시의회 시범 사업 의결, 배달 비용 10분의 1 수준 절감 다운타운 등 75대 투입 예정, 사생활 침해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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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시의회가 6일 미국 캘리포니아 기업 서브 로보틱스의 음식 배달 로봇 시범 운행 계획을 승인했다. 시범사업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시내 보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안건은 BC주 경제위원회와 광역밴쿠버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사업을 제안한 마이크 클라슨 시의원은 로봇이 다운타운과 키칠라노처럼 사람이 많은 지역 보도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로봇이 시민 안전이나 시설물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며, 정식 서비스 도입 전에는 공개 입찰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안건은 켄 심 시장과 시의원 6명의 찬성으로 통과됐고, 션 오어 시의원과 루시 멀로니 시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배달 비용 혁신과 이용 방식
서브 로보틱스는 현재 8달러에서 10달러 수준인 단거리 배달 비용을 장기적으로 1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은 반경 약 1.6km 안에서 배달을 맡게 되며, 목적지 건물 앞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알림을 보낸다. 주문 고객은 직접 건물 밖으로 나와 로봇에 코드를 입력한 뒤 음식을 받아가야 한다.
서브 로보틱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알리 카샤니 씨는 고객이 직접 아래층으로 내려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로봇 배달은 팁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카샤니 씨는 UBC에서 로봇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오랫동안 밴쿠버에서 생활해 왔다. 로봇 기술 일부도 밴쿠버에서 개발됐고, 생산은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보행권 침해와 사생활 보호 논란
로봇 도입을 둘러싼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루시 멀로니 시의원은 이미 좁고 울퉁불퉁한 보도가 많은 상황에서 배달 로봇이 보행 공간을 더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로봇에 달린 카메라가 시민 모습을 촬영하면서 사생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캐나다 국립 시각장애인 협회 역시 로봇의 보도 운행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밴쿠버시는 시범 운영 기간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되면 사업 방향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실제 운행 로봇 수는 시 직원들이 세부 기준을 마련한 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서브 로보틱스는 다운타운 최대 50대, 키칠라노 지역 최대 25대 규모 운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스토랑 업계의 로봇 도입 확산 추세
밴쿠버 외식업계에서는 이미 로봇과 자동화 기술 도입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리치몬드의 해피 램 핫팟은 2021년부터 그린코 로보틱스의 서빙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코 로보틱스 측은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약 300대에서 500대 정도의 로봇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00대가 BC주에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로봇은 식당 안에서 직원을 보조하며 서빙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골든 오션 시푸드 레스토랑 등 일부 식당도 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방문객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실과 실내 재배 시설을 중심으로 로봇 활용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식품 공급과 배달, 서비스 전반에서 로봇 활용 범위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