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값 6불 시대, 차 버리고 전철탄다
Los Angeles
2026.05.11 13:37
이란전ㆍ정유시설 중단 여파
출퇴근 하루 개스비만 18달러
LA 지역 한 주유소의 개스 가격 안내판.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갤런당 6달러를 넘는 가격이 기록됐다. [SNS 캡처]
최근 남가주 개스값이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하면서 LA 통근자들 사이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ABC7 방송에 따르면 LA 지역 평균 개스 가격은 최근 갤런당 6.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동차 중심 생활에 익숙했던 남가주 주민들도 차량 운행을 줄이고 메트로와 기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메트로링크(Metrolink)와 LA 메트로는 최근 이용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운타운 LA까지 편도 70마일 이상 출퇴근한다는 오텀 베노-모리스는 ABC7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매일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트로링크 측도 개스값 급등 직후 이용객 수가 거의 즉시 4%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트로링크 대변인 메러디스 요먼은 “지금은 운전 자체가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트로링크 이용객의 하루 평균 왕복 이동 거리는 약 72마일이다. 연비가 갤런당 25마일인 차량 기준으로 하루 약 3갤런의 개스를 사용하게 되며, 현재 가격으로 계산하면 하루 출퇴근 개스비만 약 18달러에 달한다.
반면 메트로링크 하루 이용권은 15달러이며, LA 메트로 버스와 전철 환승까지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스값 폭등 배경으로 중동 정세 악화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졌고, 캘리포니아 내 일부 대형 정유시설까지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발레로와 필립스 66 등의 정유시설 문제가 캘리포니아 특수 연료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올초만 해도 캘리포니아 평균 개스값은 갤런당 4.23달러 수준이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약 2달러 가까이 급등, 6달러 선을 넘어섰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현상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결국 차를 감당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자동차 없는 도시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이란 전쟁 영향이 가장 크다”며 정치권 책임론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번 대중교통 이용 증가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개스값 폭등으로 철도 이용객이 늘었지만 가격 안정 이후 상당수가 다시 차량 운행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남가주의 자동차 중심 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온라인 속보팀
# 개스값
# 전철
# 메트로링크 이용객
# 개스값 급등
# 메트로링크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