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짜 가게로 ‘감성팔이’ 사기 기승
Los Angeles
2026.05.11 19:52
거짓 스토리로 구매 유도
제품 판매 뒤 사이트 폐쇄
AI로 생성한 장인 이미지를 내세운 온라인 판매 업체. [ABC뉴스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신을 형편이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장인처럼 꾸민 온라인 판매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ABC뉴스는 의류·보석·조명 등을 판매하는 수십 개 온라인 업체들이 AI 이미지와 영상으로 자신들을 ‘폐업 위기 장인’ 또는 ‘은퇴 앞둔 수공예 제작자’처럼 꾸며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이트들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저품질 제품을 높은 가격에 판매한 뒤 빠르게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다른 상품 판매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부교수 마시니 체티는 “AI를 활용하면 실제 장인처럼 보이는 사진과 후기·추천 글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주 록퍼드의 음악가 데니 스벨라는 최근 은퇴를 앞둔 장인이 만든다는 한 모자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광고에는 “1973년부터 손으로 모자를 만들어왔다”며 “다음 주 공방 문을 닫는데 재고가 너무 많이 남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50년째 아내와 함께 사업을 운영 중인 스벨라는 해당 사연에 공감해 모자를 구매했고 팁까지 남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제품 배송지가 중국 본토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의심하기 시작했고 실제 제품 품질에도 실망했다고 밝혔다.
ABC뉴스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 외에도 ‘조지스 캡스(George’s Caps)’, ‘헨리스 캡스(Henry’s Caps)’, ‘월터스 캡스(Walter’s Caps)’ 등 최소 세 개 사이트가 수십 년간 운영한 공방을 정리한다는 유사한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었다.
조지스 캡스 측은 ABC뉴스 질의에 “해외 생산 제품이 자동으로 품질이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조지라는 인물이 실제 존재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이런 가짜 사이트와 영상 제작이 훨씬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체티 교수는 “소셜미디어 환경에서는 소비자들이 상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은 채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체들은 그런 심리를 노려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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