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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가짜의 세상

가짜는 말 그대로 거짓입니다. 참 세상이 진짜이니 가짜와 진짜는 반대인 셈입니다. 가짜는 예전에도 많았습니다. 예전의 가짜는 주로 물건이었을 겁니다. 아마도 가장 대표적인 가짜는 명품을 흉내 낸 것이겠죠. 명품은 모습이나 기능보다는 가치를 사는 것입니다. 가짜는 아무리 똑같이 만들어도 가짜입니다. 가치를 담을 수는 없습니다. 이 지점이 가치를 볼 때 혼란스러운 지점입니다.     종종은 가짜인데도 진짜처럼 속습니다. 보는 사람도 깜빡 속습니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는 무얼까요? 도자기나 그림도 가짜가 많았습니다. 진짜가 훨씬 비쌌기 때문에 가짜를 만들어 수익을 얻으려 한 것입니다. 따로는 가짜로라도 대리만족을 하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가짜인 줄 알면서 가지고, 가짜인 줄 알기에 부러움의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가짜들은 심각하지 않은 가짜입니다. 가짜가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의 가짜는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가짜와 진짜가 구별되지 않습니다. 가짜는 진짜로 믿고, 진짜는 가짜로 믿게 만듭니다. 온통 뒤죽박죽의 세상입니다. 자기는 진짜이고, 남은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짜로 밀어붙입니다. 자신의 신념과 믿음과 종교는 진짜고, 남의 신념과 믿음과 종교는 가짜로 매도합니다. 도대체 타협이나 이해나 배려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짜가 제일 많이 붙는 장면은 뉴스입니다. 양극단을 치닫는 현실에서 가짜 뉴스는 큰 해악(害惡)입니다. 정치적인 가짜 뉴스는 더 이상 현상이 아닙니다. 모두가 진짜라고 믿는 ‘가짜’ 속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짜를 위한 수많은 장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가짜를 위한 그럴듯한 수많은 가짜 증거가 미혹(迷惑)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카더라’, ‘유비통신’ 등의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라고 하더라’가 줄어든 말인 ‘카더라’와 ‘유언비어(流言蜚語)’가 줄어든 유비통신은 가짜 뉴스의 원조인 셈입니다.   가짜를 이야기할 때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상대가 내 이야기를 가짜로 본다는 점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의심이 ‘가짜’를 대하는 나의 자세입니다. ‘가짜’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입니다. 그래서 ‘속’과는 다른 것입니다. 민간어원에서 ‘속’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 ‘속이다’라고 설명하는데 재미있는 접근입니다. 하긴 거짓이라는 말도 ‘겉짓’으로 볼 수 있습니다. 표리부동(表裏不同)이 거짓의 시작입니다.   그러고 보면 ‘거짓’과 ‘가짜’는 수없이 내 속에서 솟아나고 있습니다. 수많은 거짓이 내 몸을 거쳐 밖으로 나옵니다. 아닌 척, 안 그런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소박한 척, 착한 척, 겸손한 척하지만 내 마음속 욕망과는 전혀 다릅니다. 겸손한 척, 부족한 척하지만 타인을 보는 내 시선은 저만치 위에서 내려 보고 있습니다. 도통 ‘참’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가짜가 주는 가장 큰 해로움은 세상을 믿지 못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서로가 가짜라고 하니 누굴 믿을까요? 자기편만 믿으면 갇힌 세상을 살게 됩니다. 갇혀 있는 사람은 답답해하며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깨부수고 싶어 합니다. 그 근저에는 나만 옳다는 가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짜 세상을 잘 살아가는 방법은 우선 나의 가짜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러고 나서 양쪽 날개로 세상을 나는 것입니다. 나를 제대로 보면 세상이 제대로 보입니다. 때로는 잠깐 기우뚱하겠죠. 하지만 두 날개로 날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가짜 가짜 뉴스 가짜 증거 가짜 세상

2025.02.23. 17:53

[독자 마당] 속도, 가짜, 해체의 시대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아무도 걷지 않은 새 길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사람들은 새것을 만나면 새로운 감정이 생기는 즐거움이 있어 희망의 날개를 펼친다.     희망, 그것은 인간만이 가지는 가장 찬연한 삶의 빛깔이다. 비어 둔 가슴에 충만한 은총이 넘치도록 받아 질 것을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희망은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보다 잘 살기 위함을 의욕 하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표상이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나는 삶을 관조하는 나이에 있다. 새해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 무엇을 새롭게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내일을 알 수 없는 노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원하며 바라는 신년의 희망사항을 품는다.   21세기는 속도, 가짜, 해체의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특히 세상을 속이는 가짜, 진실이 왜곡된 말들이 난무하는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가짜의 말들이 판을 치는 문화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말처럼 부질없고 불확실한 것도 없다. 가짜의 말들은 날선 비수가 되고 혹은 헤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떠도는 가짜의 말들은 몰려다니면서 인간관계를 파괴하며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올바른 분별력을 잃게 만든다.   어느 시인은 도시의 하늘 밑에서 떠돌아다니는 가짜 말들이 싫어졌다고 한다. 가짜의 말들이 자꾸 자신의 혼을 퍼내는 것 같아 산골 외딴 시골로 옮겨와 바람에 흔들리는 풀꽃들과 말을 나누며 산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새해에 품는 나의 희망사항은 두 가지다. 첫째는 가짜의 말들 대신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진실 된 말들이 오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사항이다. 진실 된 말들로 삶의 맛을 내는 소금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두 번째로는 내 정신이 무너지지 않고 내게 맡긴 일들을 열심히 감당하며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는 짐이 되지 않고 내 스스로 건강관리 잘하며 무탈하게 순리대로 살고 싶은 희망사항이다.   나는 나의 두 가지 희망사항을 위해 올 한 해 쉬지 않고 기도하려 한다.  김영중 / 수필가독자 마당 속도 가짜 속도 가짜 가짜 진실 가짜 말들

2025.01.27. 20:08

링크드인 ‘채용사기’ 조심

소셜미디어 플랫폼 ‘링크드인’에 올라온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채용 공고 중 가짜인 것이 많아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더글라스 카운티에 사는 레이 로렌스 씨는 지역매체 채널2 액션뉴스에 최근 링크드인 사기가 점점 교묘해졌다며 자신이 본 피해를 제보했다.     로렌스씨는 링크드인 사이트에서 일자리를 구하던 중 ‘피어 덱 러닝(Pear Deck Learning)’이라는 회사로부터 재택근무 제안을 받았다.   그는 회사를 구글에 검색하고 원격 학습을 지원하는 합법적인 회사라는 것을 확인한 후 재택근무 ESL(제2언어로서의 영어) 교사직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일반적이지 않은 높은 급여가 마음에 걸렸다. 로렌스씨는 매체에 “직무 설명을 봤을 때, 연봉이나 시간당 급여가 업계 표준은 아니었다”며 홈 오피스 용품 구매하라고 회사가 4500달러 수표를 보냈을 때 꺼림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했을 때는 장비를 제공했지, 용품을 사라고 돈을 주진 않았다”고 의심하며 신용조합과 은행에 수표에 대해 문의한 결과, 가짜 수표인 것이 밝혀졌다. “사기꾼들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그들은 분명히 내 프로필을 보고 내게 접근했을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다.   이처럼 가짜 수표를 보내는 사기는 흔한 ‘구인 사기’ 중 하나다.     로렌스씨의 경우, 피어 덱 러닝이라는 회사는 합법적인 회사이지만, 링크드인에 채용 공고를 올린 사람은 담당자를 사칭한 사기꾼이었다. 피어 덱 러닝을 소유한 ‘고가디언’ 측은 매체에 “우리에게 연락하면 즉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경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링크드인 측은 올해 상반기 사용자 신고가 있기 전 가짜 계정의 99.7%를 차단했으며, 자동화된 방어 시스템으로 가짜 계정을 94.6% 차단한다고 매체에 주장했다. 윤지아 기자링크 가짜 가짜 채용 채용 공고 가짜 수표

2024.12.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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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악용한 가짜 음란 사진 늘지만 단속 어려워

몇 주 전 일리노이주 소재 한 고교 복도에 서있던 15세 여학생은 10학년 동급생 중 한 명이 인공 지능(AI)을 이용하여 자신의 누드 사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와 다른 10대 여학생들의 조작된 이미지 수십 개가 온라인을 떠돌고 있다고 한 친구가 그에게 말했다. 더군다나 일부 사진은 교사를 묘사하기도 했다는 것도 덧붙였다.     이 학교 교장이 그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알려온 바에 따르면, 그 여학생은 피해자 목록에 있는 22번째 여학생이었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매우 속상했다"며 "하지만 둘 다 상황에 대해 매우 화가 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종류의 분노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많은 부모, 특히 어린 여학생들을 포함한 다수의 분개로 이어지고 있다. AI가 미국 경제와 문화에서 더욱 강력하게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학교 당국자들도 AI가 학교에 침투하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   교장이 학부모에게 보낸 메시지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초기 기술을 단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는 3월 15일 메시지에서 "최근 사건을 되돌아보면 기술과 소셜미디어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우리가 겪고 있는 대부분의 상황에 대한 플레이북은 없다”고 밝혔다. 여기서 플레이북이라는 것은 필요한 규칙.대응법.목표 등 포괄적인 것인데 다시 말해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대처법이나 대응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하소연이다. 하지만 사례가 늘어나면서 교장과 학부모는 교육구 정책과 주법을 뒤섞어 헤쳐 나가야 하며, 그 중 일부는 다른 것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     USA투데이가 입수한 영장에 따르면 지난 12월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중학생 2명이 체포됐다. 적어도 지금까지 다른 주와 교육구에서는 그 결과가 덜 심각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당국이 비슷한 악몽을 피하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AI에 대한 규칙을 명확히 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주주의 기술 센터(Center for Democracy and Technology)의 언론 자유 변호사 케이트 루안(Kate Ruane)은 “모든 사람을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한다면 두더지 잡기 게임보다 훨씬 더 나은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예방책이 지금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마이애미에서 중학생 체포   지난 12월에는 마이애미의 한 차터 스쿨에 다니던 중학생 2명이 AI 앱을 이용해 12~13세 동급생의 누드 사진을 만든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았다.     '성적으로 노골적인 이미지의 무단 홍보'를 금지하는 플로리다 주법을 인용하며 중학생들을 3급 중범죄로 기소했다. 텍사스와 버지니아를 포함한 많은 주에서는 타인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동의 없이 음란물을 제작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소위 '딥페이크 법'을 시행하고 있다. 훨씬 더 많은 주의회가 그러한 규칙을 법전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법대 교수이자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 법률 전문가인 메리 앤 프랭크스(Mary Anne Franks)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법령은 특히 가혹하다. 특히 프랭크스에 따르면 마이애미 중학생 사건은 너무 과한 처벌의 한 사례였다.   ◆베벌리힐스 학생들, 딥페이크 스캔들   몇 달 후, 비슷한 스캔들이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 있는 중학교를 강타했다.     CBS LA뉴스와 베벌리힐스 통합 교육구 성명에 따르면 지난 2월 베벌리 비스타 중학교의 8학년 학생 5명이 AI를 사용해 다른 8학년 학생 16명의 얼굴을 누드 사진에 합성하는 데 참여했다.   베벌리힐스 경찰국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돼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6일, 베벌리힐스 통합교육구 이사회는 관련된 8학년 학생 5명을 퇴학시키는 처벌을  승인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통합교육구 교육감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학생들이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고 있으며 실수도 이 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책임은 필요하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피해자 어머니가 말하는 '미지의 영역'에 있는 학교   일리노이주 고교의 여학생 사건의 경우 사진을 유포한 학생은 자신의 학교 이메일 주소를 사용했다고 여학생의 어머니는 밝혔다. 그는 학교 당국은 다른 학생이 이런 사실을 학교 측에 보고할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필터가 뭔가를 포착했어야 했다"면서 “몇 달 동안 이러한 일이 계속 자행 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은 USA 투데이에 리치몬드 경찰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사법 기관에서 매일 수사 업데이트를 학부모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커뮤니티에 보낸 메시지에서 그는 사진 제작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학생들은 적어도 남은 학기에는 학교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학생은 그런 사진들이 자신을 괴롭히지 못하게 다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이런 딥 페이크 스캔들은 일선 교육 현장에 있어서'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장병희 기자악용 가짜 마이애미 중학생 중학생 체포 중학생 2명

2024.04.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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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가짜 체크 사기사건 기승

#. 뉴욕시 맨해튼에 거주 중인 20대 직장인 조 모 씨는 지난달 초 한인 커뮤니티포털사이트에 거주 중인 방의 단기 렌트 광고를 냈다. 이직 제안을 받아 이번 달 말에 타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자 렌트를 500달러 낮춰 다시 광고를 했고, 첫 게시글을 올린 후 3주가 지나서야 한 한인 여성에게 “방에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현재 한국에 있어서 대면 거래를 하기는 어렵지만, 뉴욕에 도착해서 거주할 장소를 미리 확보해두고 싶다”고 설명한 이 여성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조 씨는 “보증금(디파짓)을 체크로 보내겠다”는 해당 여성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주 날짜는 다가오고 다른 세입자는 구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고, “현재 사정상 체크로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해당 여성이 운전면허증 사진까지 전송하자 계약을 결심한 것이다.     며칠 후 1950달러인 디파짓 액수보다 1050달러 많은 3000달러 체크가 도착했으나, 이 여성은 “실수로 잘못된 금액을 송금했다”며 “차액을 돌려달라”고 매일같이 조 씨에게 요청했다. 체크를 은행에 가져간 조 씨는 “개인체크를 현금화하는 데에는 약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끈질긴 요청에 우선 본인 계좌에서 차액을 입금했다. 얼마 후 은행으로부터 “체크가 바운스돼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알고 보니 이는 가짜 체크였고, 해당 여성과 연락이 끊긴 조 씨는 1050달러를 돌려받을 수 없었다.     수 년째 계속돼온 가짜 체크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짜 체크를 보내고 일부를 송금하라는 체크 사기는 과거부터 계속돼 왔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단기렌트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겨울철 렌트 비수기를 맞아 비슷한 수법을 활용한 사기가 다시 유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한 달 동안 한 한인 커뮤니티포털사이트에는 가짜 체크로 인해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를 입을 뻔한 이들의 사례가 4~5건 올라왔다. 수법은 모두 비슷했지만, 접근 방식은 다양했다. 방학 기간 인턴 혹은 단기 일자리를 알아보는 학생들에게 일자리 제안을 하고 체크로 임금을 일부 선입금하거나, 중고거래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척하며 가짜 체크를 보내는 등이었다.     해당 수법은 특히 체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Z세대 직장인 혹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온라인 거래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체크를 자주 이용해보지 않은 젊은 세대는 조급한 마음에 쉽게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한 한인 학생은 “학비가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방학 기간 전문적인 인턴십 제안을 받아 솔깃했다”며 “지난해 비슷한 피해 사례가 있었다는 얘기를 친구로부터 전해듣지 않았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뻔했다”고 밝혔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가짜체크를 받은 후 상대가 요구하는 차액을 송금하면 돌려받기 쉽지 않지만, 사기임을 감지한 후 즉시 송금업체에 연락해 사기 사실을 신고하면 피해를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사기사건 가짜 뉴욕시 맨해튼 가짜 체크 단기렌트 세입자

2024.02.04. 18:32

2만1000불 주고 산 골드바, 가짜 사기였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진짜 금으로 생각하고 2만1000달러를 주고 구입한 금 제품이 가짜인 것으로 판명되는 사기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레드랜즈 경찰국에 따르면 피해자는 크래이그스리스트에 게시된 글과 사진을 보고 게시자에게 연락해 해당 금 제품을 구매했다.   피해자는 가짜 금 제품을 판매한 사람과 두 차례 직접 만나 거래를 한 뒤 전문가로부터 구입한 금 제품이 가짜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피해자는 자신에게 금 제품을 판매한 사람에게 다시 연락했으나 해당 전화번호는 더 이상 연결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사기범을 추적하고 있다. 사기범은 키가 6피트이고 양 팔에 문신을 하고 있으며 구강 위생이 불량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본부 뉴스랩골드바 가짜 골드바 가짜 현재 사기범 레드랜즈 경찰국

2023.11.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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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주차요원에 주차비 뜯기고 불법주차 벌금 100달러까지

  애틀랜타 다운타운 스테이트팜 아레나 인근 주차장에서 주차요원 행세를 하는 사기꾼에 속아 주차 벌금을 문 사례가 알려져 운전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한 남성은 스테이트팜 아레나 근처 포사이스 스트리트에 있는 유료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속아 주차비를 낸 일화를 지역매체폭스5뉴스에 전했다.     제보자는 "주황색과 녹색이 섞인 작업복 조끼를 입은 남자가 다가와 캐쉬앱(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15달러를 보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당한 주차비를 지불했다고 생각하고 콘서트 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지만 일주일 후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주차장을 운영하는 'LAZ파킹'이 제보자가 불법주차를 했다며 100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그의 사례를 통해 다른 이들이 피해를 막길 바란다며 "당신을 주차장으로 안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고, 직원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료 주차장에는 주차 정산기를 통해 요금을 지불하거나 QR코드 또는 특정 링크로 들어가 신용카드로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인 파킹'은 거의 없어진 추세로, 도심에서 QR 코드를 통한 온라인 결제를 더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때 QR 코드가 붙은 포스터를 만져보고 위에 '가짜 코드가' 붙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윤지아 기자주차요원 가짜 가짜 주차요원 주차요원 행세 가짜 코드

2023.10.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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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PD, ‘가짜 SNS 계정’ 업체와 계약 논란

뉴욕시경(NYPD)이 불법 개인정보 수집 의혹을 받는 보안업체와 계약한 게 알려져 논란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NYPD는 지난 2018년 보안업체인 보이저랩스(Voyager Labs)와 9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SNS 등 온라인 동향을 분석하고 사기나 범죄 가능성을 발굴하겠단 계획이었다.   문제는 보이저랩스가 4만 개의 가짜 페이스북 아이디를 만들어 약 60만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는 올해 1월 보이저랩스를 불법 데이터 수집 혐의로 고소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의 모든 서비스로부터 차단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내부 정보에 따르면 보이저랩스는 NYPD와의 계약에 따라 ‘아바타’라고 불리는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계정 없이는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일각에선 경찰이 일반인의 SNS를 분석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비영리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인 Stop(Surveillance Technology Oversight Project)은 “보안 기업과 맺은 계약에 대해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불합리한 수색이 이뤄져도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NYPD는 현재도 보이저랩스와 협업하고 있으며 온라인에 불법 행동이 있는지 탐색할 뿐, 자세한 작업 방식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가짜 계정 계약 논란 가짜 프로필 가짜 아이디

2023.09.08. 20:11

가짜 평화활동 중단하라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유공자 워싱턴지회(회장 조창석)는 지난 27일, 미주 한인단체 원코리아네트워크(OKN)와 한미동맹재단-USA가 연방의회도서관 앞에서 진행한 한반도평화법안의 위험성을 알리는 반대 시위에 참여해, 친북 및 가짜 평화활동을 규탄하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외치는 캠페인에 함께 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평화활동 가짜 가짜 평화활동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유공자 미주 한인단체

2023.07.31.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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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고 나중에 속앓이 않으려면…가짜 리뷰 찾는법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 시니어도 온라인 쇼핑에 재미를 붙인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열에 하나 둘은 실패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리턴하면 그만"이지만 리턴도 안되는 구매에는 속앓이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상품 상세보기에 리뷰를 확인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가짜가 많다고 한다. 어떻게 가짜 리뷰 현황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따져봐야겠다.     온라인 리뷰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참고하는지 알아보자. 소비자 정보 전문 '컨수머리포트'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4%가 '최소한 가끔' 구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온라인 리뷰를 읽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의 76%는 그 과정에서 가짜 리뷰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리뷰를 항상 또는 거의 항상 보는 경우는 32%, 종종 본다 16%, 때때로 본다 26%,  거의 안본다 9%, 전혀 안본다 17%로 나뉜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최근 가짜 리뷰 사용, 부정적인 리뷰 삭제, 긍정적인 리뷰 매수 같은 속임수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새로운 규칙을 제안한 바 있다.     새로운 규칙을 살펴보면, 기업체는 실존하지 않는 사람의 소비자 리뷰 또는 평가를 작성하거나 팔 수 없다. 또한 한 제품에 대해 작성된 리뷰를 사용하거나 변경하여 다른 제품에 대해 작성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 금지된다. 리뷰 작성자와 회사의 관계가 공개되지 않는 한 회사의 임원, 관리자 또는 기타 내부자도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금지된다. 기업은 부정적인 리뷰를 방지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법적 위협 또는 기타 형태의 위협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미 많은 가해자가 처벌을 받았다. 온라인 소매업체인 패션노바는 사이트에서 부정적인 리뷰를 삭제한 것에 대한 처벌로 42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온라인 최대 상점인 아마존은 더욱 강력하게 판매자의 일탈을 금지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문 수사관, 변호사, 분석가 및 기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글로벌 팀을 구성해 가짜 리뷰 중개인을 추적하고 그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그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으름짱을 놨다.   지난해 10월에 나온 발표인데, 아마존은 돈이나 무료 제품을 대가로 아마존 및 기타 상점에서 가짜 리뷰를 조율하려고 시도하는 1만1000개 이상의 웹사이트 및 소셜 미디어 그룹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10건의 새 소송을 제기했다.     RAVPower 휴대용 배터리, TaoTronics 이어폰 및 VAVA 대시보드 카메라 등 3개 가전 브랜드의 경우, 모회사인 선밸리사가 구매에 대해 긍정적인 리뷰를 작성한 고객에게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 것이 적발돼 2021년 6월 아마존으로부터 판매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런 조작은 중국에서는 흔한 관행이지만 아마존의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다.   어떤 업체에서는 고객이 아마존에 별점 5개 리뷰를 작성하고 이를 스크린샷이나 사진을 대행사에 다시 보내면 페이팔을 통해 현금을 제공한다.     그러면 가짜 리뷰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우선 항상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나치게 열광적인 리뷰를 항상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brilliant!'와 같은 몇 가지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리뷰는 특히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성급한 리뷰 중 다수는 불과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게시되는데 이는 소비자 특성상 매우 의심스럽다.   호평이 믿기지 않는다면 다른 사이트에서 동일한 제품에 대한 고객 리뷰를 참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 상점의 일관된 리뷰는 어느 정도 피드백 자체를 믿을 수 있다. 반면 좋은 리뷰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부정적인 리뷰도 조심해야 한다.왜냐하면 부정적인 리뷰도 가짜일 수 있다.   속지 않는 다른 방법은 평판이 좋은 출판물에서 전문가의 리뷰를 참고해도 좋다. 이해 상충에 대한 엄격한 정책을 가진  신문 및 잡지의 비평가를 신뢰하는 것이 제품, 서비스 또는 휴가 시설에 대한 긍정적인 리뷰에 대해 보상을 받고 공개하지 않는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신뢰하는 것보다 낫다.     일부 소프트웨어는 가짜 리뷰를 자동으로 찾아낸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가짜 리뷰를 만드는 곳에서는 가짜 리뷰 발견 소프트웨어 앱에 대응할 수 있다.   일부 여행 사이트는 가짜 리뷰를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호텔스닷컴(Hotels.com)은 숙박 시설에 대한 별점이나 리뷰를 남기려면 고객이 해당 시설에서 최소 1박 이상 머물렀어야 가능하게 했다. 이 업체는 숙박한 실제 투숙객이 찍은 1900만 건 이상의 검증된 리뷰와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예약하고 숙박한 경우에만 리뷰를 작성하고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다. 실제 투숙객이 작성한 리뷰인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컨수머리포트는 가짜 리뷰를 방지하기 위해 구매 시점에서 객관적인 제품 권장 사항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인 CR Recommended를 도입했다. 쇼핑객이 온라인에 있든 매장에 있든 관계없이 제품이 성능, 신뢰성 및 기타 변수에 대한 비영리 단체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함을 보장하는 CR 권장 인증을 제공한다.   장병희 기자속앓이 가짜 가짜 리뷰 리뷰 작성자 온라인 리뷰

2023.07.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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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폭탄 신고 한인 여성, 2년 보호관찰·배상 판결

지난 2월 한 초등학교에 폭탄이 설치됐다며 신고한 한인 여성에게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2년 동안 보호 관찰형이 내려졌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법원은 지난 2월 8일 관내 샌 마르코스 초등학교에 전화를 걸어 ‘폭탄이 설치됐다’고 허위 신고해 경관들과 소방관들을 출동하게 한 마리 김(32·사진)씨를 보호관찰과 동시에 공무원들의 출동에 든 비용을 배상하라고 7일 판결했다.     당시 김씨의 허위 신고로 수백명의 학생들이 불안에 떨며 대피했으며 장시간 학교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대니얼 링크 판사는 “다른 많은 교육자와 학부모들이 이유 없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선고 배경을 밝혔다.     김씨는 검거되지 않고 있다가 2주 후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언쟁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확인됐으며 곧바로 구속됐다. 이후 그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검찰 측과 형량 조정을 통해 유죄를 인정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의도치 않게 물의를 빚어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카운티 검찰 측은 김씨가 어떤 이유로 허위 신고를 했는지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김씨와 학교와의 직접적인 연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보호관찰 가짜 한인 여성 배상 판결 가짜 폭탄

2023.04.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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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챗GPT 기승…해킹 ‘주의보’

허위 챗GPT 웹사이트나 앱을 이용한 사기가 급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 유형은 챗GPT 관련 가짜 앱, 사이트, 웹브라우저 플러그인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탈취하거나 돈을 갈취하는 방식이다.   일단 사기범들은 아예 챗GPT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접속자가 다른 소셜미디어(SNS) 계정 정보를 입력하게 한다.     접속자가 입력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사기범에게 바로 전송되고 그들은 이를 이용해서 접속자의 SNS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고 계정 주인의 접속을 차단해서 계정을 빼앗는 게 사기범들의 수법이다. 웹브라우저 플러그인도 동일한 방식이다.     챗GPT는 스마트폰용 앱이 따로 없는데도 관련 앱인 것처럼 가짜 앱을 등록해서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가 입력한 금융정보로 돈을 인출하는 사기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계정을 복구하는데 최대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에 해킹을 보고하고 여러 차례 본인 신분을 인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챗GPT 개발 업체인 오픈 AI의 사이트 초기화면을 그대로 베끼고 주소의 철자를 교묘하게 만드는 등의 수법으로 사용자가 진짜 사이트인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며 “소비자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대폰 인증 등 2단계 로그인 절차를 활성화하고 계정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온라인 가짜 온라인 계정 온라인 웹사이트 가짜 웹사이트

2023.03.27. 20:16

[디지털 세상 읽기] 가짜 뉴스의 대가

미국 법원에서 지난주에 가짜 뉴스를 퍼뜨린 음모론자에게 약 10억 달러가 넘는 배상금을 내라는 평결을 내렸다. 악의적인 가짜 뉴스를 퍼뜨려온 극우 뉴스 사이트 운영자인 알렉스 존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벌인 사람들은 다름 아닌 총기 난사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다. 2012년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0세의 남성이 어린 학생 20명과 교사 6명을 살해한 이 사건은 한동안 미국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했고, 온 국민이 지켜본 뉴스였다.   그럼에도 알렉스 존스는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부모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10년 가까이 해왔다. 왜 그랬을까? 미국에서는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나 매체의 보도를 믿지 않고 음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들을 끌어들이면 광고로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짜뉴스는 터무니없을수록, 자극적일수록 파급력이 강하다. 존스의 주장은 언론의 비판을 받을수록 더 많은 음모론 신봉자를 끌어들였고, 그들을 상대로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과연 이런 엄청난 벌금이 미국에서 가짜 뉴스를 막을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은 원래 음모론의 뿌리가 깊고, 언론의 자유가 강조되는 나라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독자와 청취자들이 언론이 전달하는 팩트보다 주장과 견해를 더 좋아하게 되면서 뉴스의 방향 자체가 바뀌었다. 큰 수요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공급자를 통제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실패한 마약과의 전쟁이 잘 보여준 적이 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가짜 뉴스 가짜 뉴스 극우 뉴스 음모론 신봉자

2022.10.17. 18:15

가짜 택시 사기, 메트로밴쿠버에서도 발생

 서부캐나다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던 가짜 택시와 승객에 의한 사기 사건이 마침내 메트로밴쿠버에서도 발생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리치몬드RCMP는 지난 22일 이후 4건의 가짜 택시와 택시기사 그리고 가짜 승객에 의한 사기 피해 신고가 있었다고 27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 젊은이가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현금이 부족해 택시비를 치를 수 없다며 택시비를 지불하는데 도와 달라고 했다.   이에 피해자가 동의를 하면, 택시 기사는 피해자에게 코로나19로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피해자가 데빗 카드로 지불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가짜 택시 기사는 단말기의 탭 기능이 고장났다며, 피해자의 데빗카들 받아 단말기에 꼽고 피해자가 비밀번호를 누르도록 시킨다. 이후 카드를 돌여주는데 피해자의 것이 아닌 위조 카드를 넘겨준다.   이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피해자들은 나중에 한 번에 수 백 달러씩 인출된 사실을 알고 피해 신고를 하게 된다.   리치몬드RCMP는 이런 사기 수법은 아주 새로운 사기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에 주밴쿠버총영사관은 타 공관 관할지역에서 택시 승객을 가장한 사기 사건이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알리는 글을 홈페이지 재외국민안전 페이지에 올렸었다.   리치몬드RCMP가 밝힌 사기 택시와 사기꾼 관련 내용을 보면, 우선 가짜 택시는 토요타 캠리로 상단에 흰색 택시 사인이 부착돼 있다. 가짜 택시 기사는 피지나 남아시아 남성으로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또 가짜 승객은 20대의 중동 남성이다.   이와 같은 사기 사건 신고와 제보는 리치몬드RCMP의 604-278-1212으로 받고 있다.   표영태 기자메트로밴쿠버 가짜 사기 택시 가짜 택시 택시 승객

2022.04.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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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진짜 눈물, 가짜 눈물

 요즈음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안과에 가서 몇 가지 검사를 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고 한다. 일종의 노화현상이란다. 안구건조증은 증세가 참 이상하다. 눈물이 없어 눈은 건조한데 눈물이 수시로 흘러내린다.   막힌 눈물샘을 녹여줄 온열 찜질 안대와 눈 전용 비누, 인공눈물을 샀다. 눈을 수시로 찜질하고 비누로 닦고 눈물을 넣느라 분주해졌다. 인공눈물은 뺨을 타고 줄줄 흘러 내렸다. 평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쓰며 살았는데 이제 눈물을 사서 넣는다.     나는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누군가 목소리만 조금 높여도 눈물부터 났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했다. 눈물을 참고 싶었지만 마음과 달리 눈물이 앞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언젠가 장례식장에서 슬피 운 적이 있다. 돌아가신 분과 그리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초등학교 다니던 딸아이와 같은 반 학부모로 몇 번 보았을 뿐이다.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어린 남매가 애처로워 가슴이 저려왔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잃은 아이 때문에 눈물이 났다. 울다 보니 내 설움에 울고 있었다. 가슴속 깊이 숨겨 놓았던 아버지를 잃은 지난 시간의 슬픔이 떠올라 걷잡을 수 없는 울음이 터졌다. 망자를 핑계 삼아 자연스럽게 울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메말라 갔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다. 허구의 이야기를 보면서 울고 싶지 않아 슬픈 영화를 즐겨 보지도 않는다.     왜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을까. 내가 사는 세상은 영화와 같지 않다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인 것 같다. 좋은 사람은 당연히 더 행복하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는데 늘 그런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아마 오랜 시간 내 감정에 충실하지 않고 외면하려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가능한 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썼다. 감정보다 이성을 중시하며 살아왔다. 좀 더 자신의 감정에 너그러워도 되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눈물은 인생 길 곳곳에 배어 있다.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울어야 한다. 삶이 힘들 때는 크게 소리 내어 울어야 그 무게를 덜어 낼 수 있다. 기쁜 순간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춤이라도 춰야 한다.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고 늘 평온한 것은 아니다. 그만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 마음은 널뛰 듯 부산스럽다. 그동안 참고 가둬 놓았던 눈물이 쌓여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눈물이 부족하다니 좀 억울하다.     하루 일을 끝내고 인공눈물을 넣었다. 진짜 눈물은 말라 버리고 가짜는 넘쳐나게 흐른다. 눈물이 헤프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눈물이 메말라버린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글을 쓸 수 있을까. 날마다 가슴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진짜 눈물을 흘리고 싶다. 박연실 / 수필가이 아침에 눈물 가짜 평소 눈물 진짜 눈물 전용 비누

2022.03.14. 20:06

[이 아침에] 진짜 눈물, 가짜 눈물

요즈음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안과에 가서 몇 가지 검사를 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고 한다. 일종의 노화현상이란다. 안구건조증은 증세가 참 이상하다. 눈물이 없어 눈은 건조한데 눈물이 수시로 흘러내린다.   막힌 눈물샘을 녹여줄 온열 찜질 안대와 눈 전용 비누, 인공눈물을 샀다. 눈을 수시로 찜질하고 비누로 닦고 눈물을 넣느라 분주해졌다. 인공눈물은 뺨을 타고 줄줄 흘러 내렸다. 평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쓰며 살았는데 이제 눈물을 사서 넣는다.     나는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누군가 목소리만 조금 높여도 눈물부터 났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했다. 눈물을 참고 싶었지만 마음과 달리 눈물이 앞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언젠가 장례식장에서 슬피 운 적이 있다. 돌아가신 분과 그리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초등학교 다니던 딸아이와 같은 반 학부모로 몇 번 보았을 뿐이다.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어린 남매가 애처로워 가슴이 저려왔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잃은 아이 때문에 눈물이 났다. 울다 보니 내 설움에 울고 있었다. 가슴속 깊이 숨겨 놓았던 아버지를 잃은 지난 시간의 슬픔이 떠올라 걷잡을 수 없는 울음이 터졌다. 망자를 핑계 삼아 자연스럽게 울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메말라 갔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다. 허구의 이야기를 보면서 울고 싶지 않아 슬픈 영화를 즐겨 보지도 않는다.     왜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을까. 내가 사는 세상은 영화와 같지 않다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인 것 같다. 좋은 사람은 당연히 더 행복하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는데 늘 그런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아마 오랜 시간 내 감정에 충실하지 않고 외면하려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가능한 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썼다. 감정보다 이성을 중시하며 살아왔다. 좀 더 자신의 감정에 너그러워도 되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눈물은 인생 길 곳곳에 배어 있다.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울어야 한다. 삶이 힘들 때는 크게 소리 내어 울어야 그 무게를 덜어 낼 수 있다. 기쁜 순간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춤이라도 춰야 한다.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고 늘 평온한 것은 아니다. 그만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 마음은 널뛰 듯 부산스럽다. 그동안 참고 가둬 놓았던 눈물이 쌓여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눈물이 부족하다니 좀 억울하다.     하루 일을 끝내고 인공눈물을 넣었다. 진짜 눈물은 말라 버리고 가짜는 넘쳐나게 흐른다. 눈물이 헤프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눈물이 메말라버린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글을 쓸 수 있을까. 날마다 가슴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진짜 눈물을 흘리고 싶다.   박연실 / 수필가이 아침에 눈물 가짜 평소 눈물 진짜 눈물 전용 비누

2022.03.10. 18:50

[속풀이처방] 도인

요즘 우리나라에 갑자기 도인 열풍이 불었다. 도인·법사 등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인물들이 느닷없이 정치판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긴 수염을 기르고 산속에서 구름을 타고 다닐 줄 알았던 사람들이 권력층 근처에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면서 세간의 여론이 분분하다. 그래서 가톨릭 사제 입장에서 도인론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가톨릭 신부가 어떻게 도인을 아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도인처럼 사는 분들이 많았다. 세상을 멀리하고 사막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악한 영들과 평생 사투를 벌인 분들의 이야기는 가톨릭교회사에 오래전부터 기록되어 왔다. 이분들의 여러 가지 특질을 통해 참 도인과 가짜 도인을 식별해 보겠다.   참 도인과 가짜 도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향하는 욕구가 다르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사람의 욕구에 위계가 있다고 하였다. 간단하게 상위 욕구와 하위 욕구로 구분하는데, 하위 욕구란 소유욕을 근간으로 하는 물질에 대한 욕구를 말한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등에 대한 욕구와 권력에 대한 욕구, 자기를 드러내고 싶은 욕구는 하위 욕구다. 상위 욕구는 물질적인 차원을 넘어선 존재론적인 욕구로, 삶의 의미, 인간 사회의 존재성에 대해 탐구하려는 욕구이다.   상위 욕구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속세에 무심하다. 가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무소유가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는 상태로 산다. 수도자의 삶을 사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 신경 쓰이게 하는 것들을 다 치워버리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단출하게 산다. 마음을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은 다 유혹이라 생각해서 아예 근처에도 못 오게 하려고 사람들이 오기 어려운 사막에서 수행한 수도자들이 부지기수이고, 심지어 사막의 바위기둥 위에서 수행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하나같이 세상 것들에서는 비린내가 난다고 말한다.   반면 가짜 도인들은 하위 욕구를 추구한다. 소유물에 대한 집착과 신분 상승 욕구가 강해서 하이에나처럼 권력층 근처에서 어슬렁거린다. 빈약한 정신세계를 은폐하기 위해 요란하게 차려입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자들도 많다. 속 빈 강정이고 가짜 도인들이다.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이들은 가난의 영성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남루한 차림으로 가난을 연출하여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주목받고 싶어 하기도 한다. 가짜 도인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영적 연출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별것 아닌 작은 이적을 자신의 큰 영험한 능력인 것처럼 사기 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런 여러 가지 속임수로 자신을 이상화하고 심지어 신격화하기도 한다.   참 도인과 가짜 간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겸손이다. 겸손의 어원은 라틴어로 ‘HUMUS’, 즉 땅이다. 사람들이 밟고 다녀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땅인데 참 도인은 땅과 같다. 그래서 세간의 입방아에도 흔들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다. 이들은 익은 벼처럼 고개 숙이고, 공부하고, 성찰하면서 자신이 덜된 자, 무지한 자임을 부끄러워하며 산다.   이에 반해 가짜 도인은 요란한 빈 수레 같다. 이들은 자기 무지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보았노라 주장하고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잘난 체하며 심지어 스스로 영험하다 자랑한다. 참고로 이들이 본 것들은 대부분 신경증적 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상을 좇다가 망상으로 변질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망상이 마치 예언이나 점괘인 양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현혹한다.   자기 내면을 탐색하지 않으면 내면이 썩어들어 간다. 가짜 도인은 마치 포장을 잘하였지만 속은 썩은 생선 같아서 언행에서 썩은 내가 진동한다. 참 도인은 내면이 생명수다. 그들이 하는 말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준다. 가짜 도인은 내면이 썩은 물이다. 그들이 하는 말은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가짜 도인은 심리적으로 빈곤한 사람들, 심각한 결핍 욕구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도인이란 자리는 도를 닦는 자리가 아니라 생존수단이기에 속임수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참 도인들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다. 가짜 도인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참 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는 사람들이다. 가짜 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다. 참 도인들은 자신이 속물이라고 한다. 가짜 도인들은 자신이 천상계 사람이라고 한다.   가짜 도인들이 설치는 것은 사람들이 허상을 좇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식이 깨어나지 않으면 가짜 도인들이 세상을 주물럭거리는 시대가 될 것이다. 홍성남 /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속풀이처방 도인 가짜 가짜 도인들 하위 욕구로 상위 욕구

2022.02.20. 16:56

[중앙 칼럼] 아직도 ‘코로나는 가짜’라 믿는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였던 도마는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믿지 못했다. 자신이 직접 예수를 만나 창과 못 자국을 만져본 뒤에나 믿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도마는 예수를 만나 몸을 만져본 뒤에야 부활을 믿게 됐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은 종교적 믿음의 영역에선 바람직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실에선 근거 없이 서둘러 판단하는 것보다 이것 저것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코로나가 확산하던 시기에도 코로나19의 실재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들이 꽤 있었다. 한 지인은 대화 중 “기자니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잖아요. 그래, 주위에 정말로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있긴 해요?”라고 물었다. 또 “내 주위엔 코로나에 걸린 사람은 물론 확진자를 안다는 사람조차 없어요”라고 말했다.   당시는 확진자나 그 가족이 주위 시선을 의식해 확진 사실을 쉬쉬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다. 물론 확진자 수가 지금처럼 많지 않을 때니,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에 열심인 편인 한인 사회에선 확진자 소식을 듣는 것이 더 어려웠을 수 있겠다.   한참이 지난 후 그 지인은 코로나에 걸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처음엔 코로나를 정부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사기극 정도로 생각했다. 이후엔 코로나가 존재하긴 하지만 보건 당국이 조금만 이상하면 모두 코로나로 분류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 확진자 수가 엄청나게 부풀려졌다고 여겼다.   그는 한동안 백신도 맞지 않았다. 그가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제대로 절차를 밟아 승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할 땐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단체 카톡방에 ‘백신 접종은 우리에게 생체 실험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절대 맞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돌더라. 그래서 꺼려진다”란 말엔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에 걸린 뒤 며칠 동안 고생했다. 이후 그는 딴 사람이 됐다. 최근 만난 그는 “그땐 왜 코로나가 진짜란 걸 믿지 않고 의심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곤 이내 “하긴, 코로나가 진짜란 걸 의심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가 가짜란 걸 무턱대고 믿은 게 문제였다”고 스스로 답했다.   플라센티아-요바린다 교육위원회는 곧 열릴 특별 회의에서 단 1개의 안건을 심의한다. 안건 내용은 2월 8일부터 30일 동안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 안건이 등장한 이유는 지난달 11일과 19일 열린 두 차례 회의가 모두 일부 방청객의 방해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회의를 방해한 이들 중 일부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일부는 마스크를 코 아래로 내려쓰거나 망사 재질의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이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자, 다수 교육위원들은 회의를 중단하고 퇴장했다. 자신과 방청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였다.   로스알라미토스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도 최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1명의 방청객으로 인해 두 차례 정회하는 소동을 겪었다.   실내 회의에 굳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하는 이들은 분명 굳건한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있을 것이다. ‘마스크 착용 강제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의 믿음 말이다.   마스크 없이 회의에 참석하는 걸 보면 그들의 믿음은 매우 확고하다. 그러나 그들의 신념이 무엇이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열심히 마스크를 쓰는 이들의 노력을 방해할 정도의 정당성을 지녔다고 볼 순 없다. 그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 확산 초기에 ‘코로나는 가짜’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그들의 신념에서 느껴지는 관성에선 진한 씁쓸함이 느껴지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방식에선 깊은 우려가 든다. 임상환 / OC취재담당·부국장중앙 칼럼 코로나 가짜 모두 코로나 마스크 착용 최근 마스크

2022.01.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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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가짜 뉴스 홍수

코로나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이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번지고 있다.   주로 미국에서 통용되던 음모론이 한국으로 건너갔다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한인 커뮤니티로 재유입되는 양상이다.   가장 흔한 음모론은 미국의 극우 기독교의 백신음모론이 한국을 거쳐 다시 수입된 경우다.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델타를 거쳐 오미크론으로 이름이 바뀐 채 계속 출몰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출현해 보건당국도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잘 번지는 토양 역할을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비영리단체 '퍼스트 드래프트'의 발표를 인용해,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소셜 미디어 텔레그램에서는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를 일으켰다는 메시지가 횡행한다고 전했다.   극우적 색채의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구충제로 사용되는 특정 약품이 코로나에 특효인데, 정부가 이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기 위해 오미크론 변이를 고의로 유포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중국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처음 만들어 퍼뜨렸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고의 살포 주체가 미국 정부로 바뀌었을 뿐이다.   음모론은 사실과 거짓을 적절히 버무려 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패턴을 보인다.   특히 연방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를 교묘하게 비틀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고 ‘큰 정부’ 구상 차원에서 오미크론을 고의로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진보 진영에서도 음모론에 가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오미크론 변이를 이용해 일부 아프리카발 항공 입국을 금지시키자, 친이민단체에서는 아프리카 출신 이민을 막기위해 고의로 저지른 일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동성매매 혐의로 수감됐다가 자살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음모론도 퍼뜨리고 있다. 엡스타인의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의 재판이 이어지면서, 아동성매매 리스트에 오른 명망가들이 오미크론으로 관심사를 옮겨가려 한다는 것이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오미크론 가짜 오미크론 가짜 오미크론 변이 오미크론 감염

2021.12.13. 14:54

[독자 마당] 가짜 다이아몬드

35년 전의 일이다. 나는 반지나 목걸이를 습관적으로 하지 않는다. 어느 날 교회의 B집사님이 찾아왔다. 집사님은 건강이 안 좋았는데 환자 돌보는 봉사를 많이 하다 보니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집사님은 오신 이유를 이야기했다. 몇 년간 봉사를 특별히 한 것도 아닌데 그 해의 봉사자상으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보통 때도 겸손하고 성실한 분이었다. 자신은 1캐럿짜리가 있어 다이아 반지를 두 개씩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누구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기도하던 중에 내가 떠올랐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받은 큰 상품을 선물로 받는 것이 좀 부담스러웠다. 감사히 받았지만 내가 끼고 다닐 만한 반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반지를 아파트 베란다 햇볕에서 보니 더욱 빛이 유난했다.     몇 달이 지나 새 학기가 시작될 때였다. 교회에서 온 남편이 J전도사의 등록금이 모자란다며 내 생각은 어떠냐는 것이다. 반지를 끼지 않는 것을 아는 터라 묻는 말이었다. 다음날 가까이 있던 그랜드백화점 보석상에 반지를 가지고 갔다. 보석상 주인은 반지를 유심히 보더니 큐빅이라고 했다. 순간 난감했다. 주신 분은 진짜 다이아몬드로 주셨는데 어찌해야 하나? 남편과 전전긍긍하다가 3일 후에 전후 사정을 주신 분에게 이야기했다. 그분도 상상을 못했던 일이었다. 봉사단체 측의 누군가가 가짜를 진품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나는 반지를 돌려주었고 집사님은 J의 등록금을 주셨다.     만약 그때 나도 그 반지를 진짜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해 아깝다고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었다면 허망한 욕심이 되었을 것이다.     물건이나 물질은 용도에 맞게 필요할 때 쓰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가짜지만 시기에 맞게 정말 잘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영혜·리버사이드

2021.10.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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