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 초교 한국어 이중언어 수업 인기
Los Angeles
2026.05.11 20:48
5월은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
OC 첫 한국어·영어 프로그램
학생 “언어 넘어 문화 이해 도움”
애너하임 토머스 제퍼슨 초등학교 이중언어반 김재은(오른쪽) 교사와 학생들이 한국 동요를 부르고 있다. [NBC4 캡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루크입니다.”
타인종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고 K팝 노래를 따라 부른다.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과정 이야기다.
NBC4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너하임 토머스 제퍼슨 초등학교는 오렌지카운티 공립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배우며 읽기와 쓰기뿐 아니라 일반 교과목도 한국어로 수업을 듣고 있다.
5학년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한국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자연스럽게 발음과 표현을 익히고 있었다. 상당수는 이 프로그램 참여 전까지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일상 대화를 무리 없이 소화할 정도로 실력을 키운 상태다.
유치원 때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루크 벨라스코 학생은 유창한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그는 한국 문화의 가장 좋아하는 점으로 음식과 가족 문화를 꼽았다.
루크는 “한국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며 “문화를 배우다 보니 사람들을 더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야니 코토 역시 한국어로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게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은 교사는 수업 시간마다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란 한인으로서 자신의 문화와 언어가 공립학교 교실 안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한국어로 말을 걸고 내가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예전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말만 익히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남가주처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에서는 이런 경험이 아이들에게 큰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언어 능력뿐 아니라 문화 이해와 자신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가주에서는 최근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LA통합교육구를 비롯해 가든그로브와 풀러턴 등 다른 교육구들에서도 한국어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중언어 교육이 학업 능력과 의사소통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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