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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인간적인,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Chicago

2026.05.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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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

이기희

마음에도 길이 있다. 마음은 기울어진 쪽으로 발길을 움직인다. 생의 구도를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마음의 길이 끝없이 펼쳐진다.
 
작품의 성패는 구도에 달려 있다. ‘무엇을 그릴 것인가’ 골몰해야 ‘어떻게 그릴 것’인지 감이 잡힌다. 졸작이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극복을 통해 인간은 성장한다.  
 
누구나 영혼의 자유를 꿈꾼다. 사는 것이 진흙탕이고, 한 번 빠지면 헤쳐 나올 수 없는 늪이라 해도, 푸른 하늘 머리에 이고 자유롭게 날기를 꿈꾼다.  
 
새장에 갇힌 새는 자유가 없다. 누군가,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새장에 갇힌 것들을 날려보내라. 돌아오면 내 것이고 돌아오지 않으면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  
 
사랑도 인생도 운명까지도 내 것이 아닌 것들은 거리낌 없이 날려보내라. 스스로 새장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사회나 직장, 가정의 틀 속에 갇혀 허무의 신발가게를 오가며 자신의 가치를 잃고 방황한 적이 한 두 번이랴!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하루에도 수차례 그 질문을 반복한다.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의 답을 찾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허우적거린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멘쉬(Übermensch)’는 ‘초인’을 뜻한다. 자신이 가진 힘의 의지로 자기 극복을 하는 사람이다. 초인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서려는 인간을 의미한다.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는 자, 주어진 규칙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가치를 따르는 사람, 고난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를 말한다. 절망과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발견하고 스스로 길을 열어 가는 사람은 초인의 삶을 산다. 위버멘쉬는 극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내 안에 숨겨진 힘을 발견하고, 스스로 삶을 창조하는 자는 초인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니체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지만, 건강이 악화돼 퇴직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요양지에 머물며 극심한 두통과 발작 등 끔찍한 아픔을 겪으며 저술 활동에만 전념했다. 위장병과 구토, 발작과 감각마비로 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생과 사투를 벌이지만 니체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니체는 죽음의 강을 오락가락하며 주옥 같은 글들을 남긴다. 고통은 끝이 아니라 인간을 살아있게 한다. 죽음이 없다면 인간은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지 않을 것이다.
 
이 무렵 시작된 니체의 글쓰기와 사유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최고의 걸작을 탄생시킨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달라진다. 완벽한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제의 나와는 달라져야 한다.’
니체가 남긴 사유의 흔적들은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처럼 가장 인간적인 생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기억의 창고에서 살아 숨쉰다.  
사는 것이 어릿광대의 줄타기라 해도, 인간 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도, 어쩌면 극복을 통한 니체의 ‘위버멘쉬’가 초인이 되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진정 나의 길을 찾고 싶다면 남의 길을 따라가지 말라. 스스로를 극복하는 용기가 인생을 진실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한다.
 
천국은 마음 속에 있다. 고통과 실패로 쓰러져도,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아남기를 소망하는 사람에게 마음의 길이 열린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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