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아침에]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 ‘노트북’

Los Angeles

2026.05.13 18:3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최미자 수필가

최미자 수필가

오랜만의 외출이다. 샌디에이고 시빅 시어터가 실내 장식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했다.그리고 유명한 브로드웨이 극단이 이 극장에서 유명한 ‘노트북’을 뮤지컬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 그동안 나는 여기저기 병치레를 하느라 우울했다.
 
영국인 소설가 니콜라스 스파크스는 제약회사에 다니며 어릴 적부터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노트북 ’소설을 썼다고 한다. 작가가 아내 조부모님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엮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그의 영국인 장인, 장모인 잭과 필리스 포터 부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더 노트북(The Notebook)’이다.  
 
 소설은 읽지 못했지만 오래전 영화는 봤다. 우리 모두의 꿈처럼 아름다운 영화, ‘노트북’을 회상해 본다.  
 
두 주인공 남녀는 1941년 10월의 가을 댄스홀에서 처음 만나 서로에게 반했다. 수줍어하는 남자에게 훗날 아내가 된 필리스가 용기를 내어 춤을 추자고 한 것이 그들 사랑의 시작이었다. 1년 4개월 동안 데이트하다 결혼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실제 주인공인 부부의 사진도 있다.
 
2004년 개봉한 영화에는 치매에 걸린 아내의 기억을 살리려 남편이 양로원을 찾아가 자신의 일기장을 읽어 주는 장면이 나온다. 매일 일상의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해 둔 남편,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에 우린 감동한다.  
 
철없는 젊은 시절에는 모르지만 서로 배경이 다른 사람이 만나 만들어지는  부부관계는 사실 쉽지 않은 인생 여정이다. 영화와 뮤지컬 속의 남편 노아와 아내 앨리는 우리 모두의 롤모델이며 꿈이 아닐까. 물질주의와 이기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뮤지컬 무대는 작은 부제 20개와 2막으로 꾸며 놓았다. 전에 오페라를 볼 때처럼 무대 중앙위에 자막 현수막이 없고 오른쪽 아래 한쪽에 모니터가 있었다. 열정적인 가수들의 노래와 세련된 무대 장식으로 마음과 눈이 즐거웠다.는
 
70년의 삶을 기록한 한권의 노트가 소설가인 사위의 재능을 통해 세상에 소개됐고 사람들에게 참사랑을 배우게 한다. 빠르고 편리한 전화기에 빠져서 언젠가는 감성이 메말라버릴지도 모를, 두려운 세상이 왔는데도 말이다.  
 
슬프게도 극장 주변은 홈리스들로 인해 전과 다른 분위기였지만, 극장 안에는 청중으로 가득했다.  

최미자 / 수필가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