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정부가 오는 25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를 앞두고 6·25전쟁 관련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전쟁 기념비 문구를 고쳤다.
14일 귀넷카운티는 “지난 1월 처음 문제가 제기된 청사 야외 전쟁 기념비의 6·25 관련 표기를 이달 수정보완했다”며 “정부 웹사이트에 게시된 기념비 사진도 수정된 내용으로 바꿨다”고 본지에 알렸다. 당초 귀넷 카운티는 한국 정부가 사용하는 영문 명칭인 ‘한국 전쟁(Korean War)’이 아닌 ‘한국 분쟁(Korean Conflict)’이라는 생소한 표현을 기념비에 사용했는데 올해 추모 공원 건립 23년만에 이 표기를 바로잡은 것이다.
카운티 정부는 석판을 교체하지 않고, 기존 표기 상단에 ‘한국 전쟁’ 단어를 새겨 ‘한때 이 전쟁이 분쟁으로 불렸음(once designated as)’을 알렸다. 조 소렌슨 대변인은 “비판 의견을 수용해 오류를 수정하는 여러 방법을 검토했으나 기념비를 통째로 재제작하지 않는 선에서 유일한 해결책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 분쟁이라는 명칭은 참전 당시의 미국 국내 정치적 상황과 연관돼 있다. 이남희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한국학 연구소장은 “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긴 해외 파병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 미국인들을 다시 대규모 전쟁에 투입한다고 공식 선전포고하는 것은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었다”며 “미국 정부는 대중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의회 의결 과정을 피하기 위해 한국전쟁을 멀리 떨어진 낯선 지역에서 벌어진, 사소한 분쟁 중 하나로 격하시켰다”고 설명했다.
2003년 5월 카운티 청사 부지에 조성된 이 추모 공간은 총 13개 기념비로 이뤄져 있다. 1776년 식민지 미국이 모국 영국을 상대로 벌인 독립전쟁부터 1936년 크릭 부족 강제이주에 따른 갈등, 1·2차 세계대전까지 18~20세기 귀넷 카운티 주민이 참전한 모든 전쟁이 망라돼 있는데 한국전쟁은 베트남전쟁과 함께 냉전시대의 전쟁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총 700여명의 전몰장병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6·25전쟁은 헨리 패트, 존 존스 등 4명의 주민이 참전해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