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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단어 쓰면 불법… 자영업자 숨 막히는 우회 마케팅

Vancouver

2026.05.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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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단어·트로피 이미지 무단 사용 시 즉각적인 법적 제재와 영업 제한
경기장 주변 2km 청정구역 설정으로 조례 집행관 투입해 고강도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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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토론토 골목상권에 때아닌 '상표권 비상령'이 떨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후원사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강력한 지적재산권 단속을 예고하면서, 일반 식당과 술집 등 현지 자영업자들은 홍보 전단이나 간판에 '피파(FIFA)'나 '월드컵(World Cup)'이라는 단어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경기장 반경 2km 이내가 상업 활동이 전면 금지되는 이른바 '청정구역(Clean zone)'으로 묶이고 지자체의 단속원까지 투입될 예정이어서, 거대 국제 대회의 엄격한 규제 장벽 앞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학교 스포츠 마케팅은 FIFA의 강한 상표 관리가 공식 후원사 권익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홈디포, 아디다스 같은 기업들이 막대한 후원금을 내고 있는 만큼 브랜드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한다는 의미다. 일반 업체나 시민들은 FIFA 관련 상표 대신 일반 축구 이미지나 국가 상징 등을 활용해 월드컵 분위기를 표현해야 한다.
 
경기장 주변 상업 활동 제한하는 청정구역 설정
 
월드컵 경기장과 팬 페스티벌 주변에는 강력한 상업 활동 제한이 적용된다. 청정구역 구역에서는 FIFA나 공식 후원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가 공식 후원사인 상황에서는 경쟁 업체 광고가 제한된다. 관광 가이드 역시 회사 로고가 크게 보이는 푯말이나 의류를 착용한 채 영업 활동을 할 수 없다.
 
토론토시는 상표권 보호를 위해 업주 대상 안내를 진행하는 한편, 조례 집행 인력을 투입해 현장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규제를 피하기 위한 현지 자영업자들의 생존 전략
 
강력한 저작권 규정 속에서도 현지 자영업자들은 법적 문제를 피하면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과거 스포츠 단체 로고 사용 문제로 제재를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FIFA’나 ‘월드컵’ 같은 표현 없이도 축구 경기 중계 사실을 알리는 홍보 문구를 따로 만들고 있다.
 
반면 일부 식당과 주점은 공식 후원사와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코카콜라나 라바트 맥주회사 같은 FIFA 공식 파트너 업체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합법적으로 로고와 홍보물을 사용하는 형태다.
 
현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엄격한 규정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대회 기간 몰려드는 관광객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각자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장민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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