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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절도 비상’...에어컨·맨홀도 털렸다

Los Angeles

2026.05.20 21:40 2026.05.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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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소화전 뚜껑도 ‘훌러덩’
황동 부품 닥치는 대로 싹쓸이
일부 건물주 복구비 세입자에
구리 절도범들로 인해 상업용 에어컨 실외기가 파손돼 있다(왼쪽 사진). 일부 건물 옥상에는 파손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김상진 기자

구리 절도범들로 인해 상업용 에어컨 실외기가 파손돼 있다(왼쪽 사진). 일부 건물 옥상에는 파손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김상진 기자

LA 자바시장에서 구리 절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절도 행각이 계속되고 있지만 당국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한인 업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자바시장 업주들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와 맨홀, 소화전 등에 포함된 구리 부품을 노린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피해 복구에 많게는 수만 달러가 소요돼 업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 업주 김모씨에 따르면 최근 자바시장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 2곳의 옥상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잇따라 파손됐다. 피해가 발생한 곳은 크로커 스트리트와 10가 교차로 인근 건물, 샌피드로 스트리트와 12가 교차로 인근 건물 등이다.
 
김씨는 “옥상 바닥에 고정돼 있어야 할 실외기들이 지난 주말 사이 모두 뜯겨 나간 채 발견됐다”며 “절도범들이 실외기 내부의 구리관을 훔치기 위해 장비를 파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컨 설비 전문가인 제임스 임 SK쿨링 대표는 “최근 수개월 사이 자바시장에서 구리관을 노린 에어컨 실외기 파손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보통 상업용 건물에는 5만 달러에 달하는 실외기를 여러 대 설치하기 때문에 복구에만 수십만 달러가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업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김씨는 “샌피드로 스트리트 선상의 한 건물주는 복구 비용 명목으로 세입자들에게 각각 8000달러씩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자바시장 일대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린 채 방치된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자바시장에서 40년째 일하고 있다는 한인 업주 이모씨는 “열린 맨홀 안을 보면 텅 비어 있다”며 “맨홀 내부가 비어 있는 이유는 구리선 절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화전도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자바시장 도로 곳곳에 설치된 소화전 뚜껑이 사라지는 사례도 최근 늘고 있는데, 소화전 부품이 구리나 황동 소재로 제작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의장은 20일 “맨홀 내 구리선, 소화전 절도가 여전히 상승세”라며 “대신 이에 대한 단속과 수리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바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올해 북중미 월드컵과 오는 2028년 LA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관광지와 눈에 띄는 지역 중심의 정비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바시장과 같은 생업 현장에도 실질적인 치안 대책과 피해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씨는 “자바시장은 LA 경제의 한 축을 오랫동안 지탱해 온 상업구역이지만, 동시에 스키드로와 같은 우범지대와 인접해 있어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경찰 단속이 강화돼 구리 절도 피해를 막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자바시장에서는 지난 2024년 한인 업소를 비롯한 16개 업체가 연쇄 절도 피해를 입었다. 〈본지 2024년 8월 27일자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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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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