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리에이터 젠과 파트너가 틱톡에 게시한 결혼반지 타투 영상. [ZEN틱톡 캡처] 2. 커플링 타투. 3. 합성 다이아몬드 반지.
Z세대에게 더 이상 정해진 ‘결혼 공식’은 없다. 필수로 여겨지던 다이아몬드 반지 등도 다른 상징으로 대체되고 있다.
LA한인타운 인근에서 ‘바나나 타투’를 운영하는 케이 탁 타투이스트는 최근 결혼반지 대신 타투를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 탁 타투이스트는 “반지 모양 타투뿐 아니라 서로의 이니셜이나 이름, 두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추억이나 상징을 새기는 경우가 많다”며 “타투이스트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경우 300달러에도 커플 타투를 새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틱톡에서는 한 연인이 커플 타투를 새긴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크리에이터 젠은 ‘반지는 빠질 수 있어도 이 잉크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연인과 손가락에 반지 타투를 새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13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젊은 층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결혼반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웨딩 전문 업체 ‘더낫(The Knot)’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을 앞둔 연인의 61%가 합성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반지를 선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239% 증가한 수치다.
LA 주얼리 업체 이부길 다이아몬드의 이부길 대표는 “결혼을 앞둔 연인 10쌍 중 6쌍 정도는 합성 다이아몬드로 반지를 맞춘다”며 “천연과 합성 다이아몬드는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격은 보통 10배 이상 차이가 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합성 다이아몬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혼반지에 다이아몬드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온라인 수공예품 판매 업체 엣시(Etsy)에서는 바다에 떠밀려온 유리 조각이 파도와 모래 등에 자연적으로 깎여 만들어진 ‘바다 유리(sea glass)’를 사용한 수공예 반지도 100~300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다.
금융 기술 업체 차임(Chime)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예산이 결혼반지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1%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반지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25%는 타투로 결혼반지를 대신하는 방식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스몰 웨딩’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LA한인타운 웨딩 업체 가주웨딩 신인애 대표는 “팬데믹 이전만 해도 500~600명의 하객을 초청하는 대규모 결혼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많아야 50명 안팎의 스몰 웨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예전에는 웨딩 업체를 통해 드레스와 정장, 꽃 등 결혼식 전반을 준비했다면 요즘 예비부부들은 직접 인터넷에서 저렴한 드레스를 구매하거나 지인의 드레스를 빌려 입기도 한다”며 “꽃 비용을 아끼기 위해 결혼식 당일 직접 꽃 도매시장을 찾거나 지인에게 결혼식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결혼 문화가 과시형 소비보다 실용성과 결혼 자체의 의미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쉴로 카운슬링의 공인 상담사 클레이 브리건스 박사는 “젊은 층은 전통 그 자체보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늘날의 결혼은 사회적 관습이라기보다 개인적인 합의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