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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결혼·이혼·졸혼·사후 이혼

'아이고, 진저리난다! 이 인간 죽고 나서도 애먹이네!’   중년에 남편을 잃은 먼 친척이 있다. 그 친척은 여성이다. 사연인즉, 남편이 소천하고 나서도, 시집 식구들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처럼  명절, 제사 때 몰려와서(!), 명절 상 차리라 하고, 기일에는 제사상에 ‘콩 놔라, 팥 놓아라’ 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시동생, 시누이들은 환갑을 넘은 나이임에도, 죽은 형제의 부동산이 얼마나 되는지 과도한 관심을 두고 간섭하는데,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고 했다. 슬퍼할 틈이 없는 그녀다. 죽음 준비 없이 죽은 남편이, 청산하지 못하고 남긴 빚을 감당하여야 한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부부 중에 한쪽이 죽은 후에 이혼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사후 이혼, 다른 말로 ‘인척(姻族) 관계 종료 신고’ 추세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11년 사이에 약 43%나 증가했다고 한다.   죽었는데, 왜 이혼이 필요할까?   바로 나의 친척이 겪는 것 같은 어려움을 배제하려는 뜻으로 법제화하였다고 한다. 일본은 근래 세대 차이와 세대 간 인식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면서 필요한 개혁을 앞서가며 시행한 것 같다. 일본 민법(728조)에 따르면 생존한 배우자가 ‘사후 이혼 신고서’를 관공서에 제출하면 인척 관계를 쉽게 끊을 수 있다. 죽은 후 일정 기간에 서류 제출을 해야 한다는 시간제한은 없고, 배우자 부모의 동의도 필요 없다고 한다. 일반적 이혼과 달리 배우자의 유산 상속이나 유족연금 수급에도 배우자 부모에게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홀아비보다 과부가 많은 것은 동양, 서양이 비슷하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후 이혼 신청자는 대부분 여성이고, 일반적으로 가족 봉양은 여성에게 요구되므로, 배우자 가족에 대한 봉양 부담이 과부에게 돌아올 수 있다. 한국처럼 말이다.   한국에서 졸혼은 불문율로 받아들이는 상황이고, 이혼은 법적으로 허락하지만, ‘사후 이혼’이라는 법은 아직 없다.     미국에 살면서도 ‘사후 이혼’이라는 단어조차 접한 적이 없다. 이혼 중에 상대편이 죽으면, 유언 검인 법원으로 케이스가 넘겨지는 예는 있다.   이 친척이 겪고 있는 ‘일’은 남의 일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가까이 있다. 이 ‘일’이란 한 종목만이 아니다. 우리 삶에, 아니 죽음을 삶의 일부라고 가정할 때, 살아서나 죽음의 산을 넘고 난 후에라도, 반드시 이해해야만 할 중요한 이슈이다. 기간 내에 플랜 해 둘 과제이다. 죽음의 준비, 나와, 내 가정의 영역에 대한 정의, 이에 따른 의무, 지켜야 할 권리 내지는 예의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이혼을 생각해 본다. 미국건강센터(US National Center for Health) 통계에 의하면 일 년에 약 450만 명이 결혼하고, 이의 42~53% 정도가 언젠가는 이혼으로 마무리된다고 한다. 이 통계는 정확한 방법으로 축출하지 못했다는 주석이 붙어 있다. 데이터 집계 방법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명은 너무 길어서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미국인들의 이혼율이 세계 10위 안에 들지 않는 것이 좀 의아했다. 세계 인구 리뷰(World Population Review)는 조지아, 몰도비아 나라의 이혼율이 제일 높고, 스리랑카, 과테말라, 베트남이 제일 낮다고 보고했다. 나의 예측과 무척 달랐다.   흥미롭게도 나라별 이혼율은 성불평등 지수(GII·Gender Inequality Index)와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스리랑카, 과테말라, 베트남은 성불평등 지수가 4.01 이상으로 세계에서 제일 높게 계산되었다. 반대로 이혼율이 높은 스위스,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 같은 나라의 성불평등 지수는 아주 낮다는 것이다.   이혼율이 낮다면, 일반적으로 평탄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가정이 많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통계에서 배울 점은 이혼율이 낮다고 행복한 결혼한 가정이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것과 이혼은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경우가 많은 나라도 있다는 것이다.   이혼율은 한 해 동안 이혼한 가정 수를 1000가정을 기본으로 계산한 것이다. 정확하게 계산하려면, 이혼한 가정들을 그들이 결혼하였던 해로 돌아가, 같은 해에 결혼한 가정 중에서 이혼으로 끝난 가정과의 비율을 따져보아야 하는데, 통계를 잡을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일본에선 결혼하면 아내가 남편 성(姓)을 따르는데, 현재 추세로 볼 때, 과부가 된 여성들이 본래 자기 성으로 돌아가겠다는 ‘복씨(復氏) 신고’도 증가 추세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혼인해도 여성들이 본래의 자기 성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씨 신고 같은 것은 필요 없는 나의 친척이지만, ‘사후 이혼 제도’가 없는 한국이라도 그녀 남편의 친척뿐 아니라, 모든 한국분이 알아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모니카 류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오픈 업 이혼 결혼 나라별 이혼율 사후 이혼 일반적 이혼

2024.12.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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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결혼 비용…덴버 3만5천달러

   콜로라도 주내 주요 메트로폴리탄 2개 지역의 평균 결혼비용은 3만4천~3만5천달러로 주택 다운 페이먼트(선금/계약금)보다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체 주카사(Zoocasa)는 전미부동산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NAR)의 2024년 데이터를 사용해 미국내 가장 큰 메트로폴리탄 통계 지역(metropolitan statistical areas) 80곳의 단독 주택 중간 매매 가격을 조사했다. 주카사는 처음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다운 페이먼트가 주택 구입가의 8%라는 NAR의 자료와 결혼 전문업체인 더 노트(The Knot)의 2023년 미전국 결혼 비용 자료를 토대로 80개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평균 결혼 비용과 다운 페이먼트 비용을 비교했다.NAR에 따르면 전국 단독 주택 중간 매매 가격은 2023년 2분기 40만2,500달러에서 2024년 2분기 42만2,100달러로 올랐다. 더 노트에 따르면, 2023년 전국 평균 결혼식 비용은 3만5,000달러로 2022년보다 5,000달러 증가했다. 콜로라도 주내 2개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경우 모두 다운 페이먼트가 결혼 비용 보다 더 많이 들었다. 덴버의 경우 단독 주택 중간 매매 가격은 66만9,900달러고 8% 다운 페이먼트는 5만3,592달러로 평균 결혼 비용 3만5천달러에 비해 현저히 많았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도 단독 주택 중간 매매 가격은 47만9,600달러, 8% 다운 페이먼트는 3만8,368달러로 평균 결혼 비용 3만4천달러 보다 더 비쌌다. 주카사는 전국 80개 메트로폴리탄 도시 중 47개 도시에서 주택 다운 페이먼트가 평균 결혼 비용보다 낮았다면서 “큰 축하 행사에 열광하지 않는 커플의 경우, 결혼식을 건너뛰고 대신 결혼 비용을 다운 페이먼트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휴스턴의 경우, 결혼식 비용을 다운 페이먼트로 사용하더라도 8,842달러나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덴버처럼 주택 다운 페이먼트가 결혼 비용 보다 현저히 많은 도시에서는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주카사는 덧붙였다. 주카사는 첫 주택을 사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부부의 인생에서 가장 큰 비용 중 두 가지일 수 있지만 이러한 비용을 낮추고 둘 다 감당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부부가 평균 결혼 비용이 높은 도시에 살고 있다면 더 저렴한 지역에서 목적지 결혼식(destination wedding)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50명 미만의 하객만을 초대하는 결혼식의 평균 비용이 1만6,700달러 정도고 라이브 밴드 대신 DJ를 선택하는 등 공급업체 비용을 줄일 수도 있는 스몰 웨딩도 방법의 하나라고 조언했다.       김경진 기자결혼 비용 결혼식 비용 평균 결혼비용 결혼 비용

2024.10.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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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계약 결혼

맨해튼 허드슨 야드(Hudson Yards) 쇼핑몰에서 친구와 만났다. 쇼핑을 마치고 식당에 들어갔다.     “우리 와인도 한 잔씩 하자.”     “대낮부터 술? 까짓것 좋아. 밥 먹고 집에 갈 일만 남았는데.” 친구가 흔쾌히 동의했다.   아이 머리통만 한 와인잔 밑에 깔린 검붉은 와인을 한동안 들여다보다가 한 모금 들이켠 친구가 “정말 너무 한 것 아니야. 한사람하고만 평생 산다는 것이. 10년마다 갱신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니까.”   나도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내 말이 남편이 아무리 좋아도 지루해. 동굴에 갇힌 느낌이야. 벗어나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친구가 턱을 괴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말했다     “얼마 전, 남편에게 나와 사는 것이 지루하지 않아? 물었더니 지루하지 않다는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히더라고. 그 느낌 알아?”   나도 칼칼한 목에 검붉은 와인을 들이붓고 “알고 말고 나도 마찬가지야. 꼭 남편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변화가 필요해. 며칠 전, 큰맘 먹고 남편에게 ‘나와 헤어지면 나보다 더 젊은 여자와 살 수 있어 좋을 텐데?’ 말하니까. 서류 정리하는 것도 귀찮고. 새 여자를 어떻게 믿고 돈 벌어다 줄 수 있냐며 그나마 모은 재산 사기당할 것이 두려워서 싫데. 다들 결혼하면 그냥 그렇게 사는 거래.”   친구가 반색하며 ”그러니까 내 말이 법으로 10년마다 결혼 갱신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기회를 줘야 한다니까. 안 그래? 그러면 따지고 싸울 필요 없이 헤어진 남편과도 친구 관계로 마음 편히 자유롭게 살 것 아니야. 법이 문제야. 법이 사람을 꼼짝달싹 못 하게 프레임 안에 가둬 놓는다니까. 아! 한국엔 졸혼이 있다는데. 굳이 이혼하지 않고 함께 살면서 서로의 생활을 참견하지 않고 재산도 나누지 않는. 너무 좋은 아이디어지?“   내가 마지막 남은 붉은 와인을 입에 털어 넣고 시계를 들여다봤다.   ”애 저녁 지을 시간이다. 집에 가서 밥이나 하자. 이 인간 더러운 성질 내기 전에. 한국 남자들은 왜 배만 고프면 짜증 내는지? 야만인도 요즘처럼 먹을 게 지천인 세상에서는 안 그런다는데.“   친구도 화들짝 놀라며 ”어머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니? 저녁밥 할 시간이 충분치 않아. H-마트에 들려서 밑반찬 사 가자.“     친구와 나는 32가 K타운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그리고 각자 남편이 좋아하는 찬거리를 사서 누군가 말한 결혼 25년을 넘기면 성공한 삶이라는 울타리를 향해 터벅터벅 김빠진 발걸음을 옮겼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계약 결혼 계약 결혼 결혼 갱신 결혼 25년

2024.09.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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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에 가장 좋은 미국 도시

 ‘결혼하기에 가장 좋은 미국 도시 톱 20’(Best Cities to Tie the Knot: The Wedding Capitals of the US) 순위 조사에서 콜로라도의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덴버가 전국 5위와 6위에 나란히 선정됐다. 미국에서 결혼식을 위한 최고의 도시를 선정하기 위해 덴버에 본사를 둔 미국내 최대 보석상 중의 하나인 ‘쉐인’(Shane)은 수상 경력이 있는 결혼식 장소, 사진작가, 꽃집, 케이터링 업체, 미용실의 비율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최고의 웨딩 공급업체가 있는 도시를 찾는데 도움이 됐다. 또한 평균 결혼식 비용, 연간 일조량, 각 장소의 결혼식과 관련된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와 아울러 최신 신부 및 웨딩 트렌드도 고려해 결혼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톱 20를 선정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이번 조사에서 총점 6.50점을 얻어 전국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수상 경력이 있는 결혼식 장소 비율이 27%, 사진작가는 53.5%, 꽃집은 30%, 케이터링 업체는 13.8%, 미용실은 42.5%에 달했고 평균 결혼 비용은 3만4,334달러였다. 총점 6.47점을 얻어 전국 6위를 차지한 덴버는 수상 경력이 있는 결혼식 장소 비율이 27%, 사진작가는 53.5%, 꽃집은 30%, 케이터링 업체는 13.8%, 미용실은 42.5%였고 평균 결혼 비용은 3만9,300달러였다. 결혼하기 가장 좋은 도시 전국 1위는 필라델피아(총점 7.07점)였으며 2위는 시카고(6.86점), 3위 보스턴(6.60점), 4위 달라스(6.53점), 5위 콜로라도 스프링스, 6위 덴버, 7위 마이애미(6.09점), 8위 올랜도(5.98점), 9위 오스틴(5.59점), 10위는 샌디에고(5.44점)였다. 11~20위는 포트 로더데일(5.38점), 휴스턴(5.34점), 세도나(5.31점), 신시내티(5.20점), 롱 아일랜드(5.13점), 애틀란타(5.12점), 뉴욕(5.05점), 피닉스(5.05점), 세인트 루이스(5.03점), 캔자스 시티(4.95점)의 순이었다.                       이은혜 기자미국 결혼 평균 결혼식 결혼식 장소 도시 전국

2024.07.19. 13:26

“연애, 결혼 나만 어려운가?”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류응렬 목사, 이하 KCPC) 8B 공동체(노명우 목사)가 주최하는 DMV지역 30~40대 싱글 청·장년들을 위한 만남/연애/결혼 세미나 ‘더 시그날-이끌림’이 다음달 4일(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KCPC 은혜채플에서 열린다.   KCPC의 8B 공동체는 35세~55세 싱글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장년부 싱글 공동체로서 믿음안에서 배우자 만나기를 원하는 싱글 모임 이다.   노명우 목사는 “결혼 적령기를 놓친 DMV지역 싱글들이 연애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믿음안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올바른 관계 맺는 방법을 통해 성숙한 신앙 인격자가 되어 믿음의 가정을 이룰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더 시그날-이끌림’ 세미나는 김영옥 교수(총신대 비교문화학 석사, 풀러신학교 목회학, 결혼 및 가족치료 석사, 휘튼 칼리지 임상 심리학 석사 및 심리학 석사)가 강사로 초청돼 강연한다.   김 교수는 신학, 선교, 심리학 분야를 통해 치유와 회복으로 상처있는 영혼들을 위해 쓰임받길 원하며 현재 임상 심리학자로 활동하며 Narramore Christian Foundation(NCF)의 이사 및 비영리 단체인 Korean American Wellness Association (KAWA)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연애 결혼 연애 결혼 결혼 세미나 목회학 결혼

2024.04.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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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결혼 50주년에

깜장이 일 하는데   하양이 옆에 있네     어쩌다 50년을 함께 했는가   무당이 점지했겠지     깜장이는 속 타는데   하양이는 무사태평     전에도 그랬는가   아니 아니지   전혀 반대였지     세월을 탓하지 마라   모두가 그런 것     오직 깜장과 하양   연장책이 있을 뿐     삼국지 30번에   남은 것을 말뿐     그나마 없었다면   마음도 없었을 것     50년은 순간이나   20년은 구만리     허나 그리 오래 갈지   네가 알랴 내가 알랴     다만 오늘도   하늘을 볼 뿐 이강민 뉴저지글마당 결혼 결혼 50주년 깜장과 하양 삼국지 30번

2024.04.05. 19:36

결혼 50주년 선물로 '이 꽃' 120만 송이 준비

    한 농부가 결혼 50주년을 맞아 아내를 위한 깜짝 선물로 120만 송이의 해바라기를 준비해 화제다.   캔자스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리 윌슨은 그의 아내가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것에 착안해 자신의 땅에 해바라기를 심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엄청나다. 80에이커를 해바라기로 가득 채운 것이다.     에이커당 대략 1만5000송이가 심겨 있으니 전체로 따지면 120만 송이에 달한다.   윌슨은 아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월에 해바라기를 심었다. 이후 지금까지 아내에게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윌슨은 "오는 8월 10일이면 결혼 50주년을 맞는다. 무엇을 해줄까 엄청 고민하다 아내가 항상 해바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윌슨 부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50년 동안 서로의 동반자로 삶을 함께 하고 있다.   윌슨의 아내 르네는 깜짝 선물을 받은 뒤 "정말 특별한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면서 "해바라기로 채워진 밭 이상으로 완벽한 결혼기념 선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이 지역에는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물결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바라기는 빨리 시들기 때문에 해바라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기간은 2주 정도에 불과하다.  김병일 기자결혼 선물 결혼기념 선물 해바라기 바다 해바라기 물결

2023.07.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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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결혼한데’와 ‘결혼한대’

“부서원들이 그러는데 김 대리가 이달 말에 결혼한대!” “나도 알고 있어. 점심때 김 대리가 청첩장을 직접 건네며 말하대!”     이들의 대화를 글로 옮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화자(話者)가 직접 경험한 사실인지 아닌지에 따라 어미 ‘-데’를 쓰기도 하고 ‘-대’를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서원들이 그러는데 김 대리가 이달 말에 결혼한대!”의 경우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부서원)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므로 ‘결혼한대’처럼 표현하면 된다. 이때의 ‘-대’는 ‘-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다. ‘결혼한다더라’란 의미로 사용됐다.     “점심때 김 대리가 청첩장을 직접 건네며 말하대!”의 경우는 문맥상 ‘말하데’로 고쳐야 맞다.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데’가 와야 한다. ‘-데’는 하게할 자리에 쓰여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해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보고하듯이 얘기함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다. ‘말하더라’와 같은 뜻으로 사용됐다고 보면 된다.   식장에 다녀온 뒤 “신부가 참 예쁘대!”와 같이 얘기하는 건 잘못이다. 화자가 체험한 것이므로 “신부가 참 예쁘데!”라고 해야 바르다. ‘예쁘데’는 “(실제로 보니까) 신부가 참 예쁘더라”는 의미다.우리말 바루기 결혼

2023.07.17. 18:34

결혼 예물은 꼭 백화점에서만? 이제는 옛말

A씨는 최근 상견례를 마친 예비 사위에게 예물로 롤렉스 시계를 마련해 주기 위해 유명 백화점의 롤렉스 매장을 방문했다. 여유롭게 들어갔으나, 돌아온 것은 “이미 입장 예약한 고객들이 있어 구매하기 어렵다”는 응대뿐이었다. 알고 보니 매장마다 매일 구매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해 두어, 새벽부터 기다렸다가 오전 10시에 터치패드를 통해 대기표를 발급받은 사람들만 구매를 위해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루에 구매할 수 있는 인원조차 정해 두어 새벽부터 줄을 서도 선착순 안에 들지 못하면 입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매장에서 예물 준비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명품 브랜드들이 해마다 가격을 올리고, 여기에 ‘리셀’ 열풍이 더해지면서 백화점에서 새제품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워졌다. 입장 대기표를 받기 위한 줄서기, 속칭 오픈런은 어느 백화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1번째로 입장하기 위해 새벽 1시부터 대기하는가 하면, 대신 줄을 서 주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한다. 오픈콜 형태로 전화 예약을 받는 곳에서는 여러 명을 동원해 제한 시간 동안 3~4천여 콜을 넣어도 접수가 될까 말까 한다고 한다. 이렇게 오픈런을 했어도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 매장에서 선보이는 제품들이 매일 달라지고, 한 번 입장하고 나면 15일 후에야 다시 웨이팅을 할 수 있는 등의 제한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시선 역시 달라지는 모양새다. 예전에는 백화점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만을 고집했다면, 이제는 번거롭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원하는 모델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할 수 있는 길을 선호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만 예물 준비한다는 말 역시 옛말이 되고 말았다. 새제품이 필요한데 매장에서 구할 수 없다면 믿을 만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빠른 길이라는 사실이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돌면서, 다양한 리셀 플랫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엔드 명품 커머스 스타트업 원오브원 관계자는 “원하는 제품을 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안전거래와 정품 여부, 프리미엄 배송 등 신뢰도 높은 거래가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라며 “매장에서 구하기 어렵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개인간 거래인데, 개인간 거래는 가품 등일 경우 보증이 되지 않아 위험도가 높고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벤처 기업 인증 등을 받은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정확하게 거래하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밝혔다.    이동희 기자 ([email protected])백화점 결혼 결혼 예물 유명 백화점 입장 대기표

2023.06.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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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만남~지리멸렬한 결혼…18년 사랑, 공감되네

해 뜨기 전에, 그리고 해지기 전에 나누었던 그들의 예쁜 사랑은 자정이 되기 전에 이르러 지리멸렬한 중년 부부의 일상으로 바뀌어 있다. 그들의 시간 여행 ‘비포 시리즈’ 3부작을 뒤돌아본다.   유럽 횡단 열차에서 만난 미국 청년 제시(이선 호크)와 프랑스 처녀 셀린(줄리 델피)은 서로에게 이끌림을 제어하지 못하고 비엔나에서 내려 해가 뜨기 전까지 꿈 같은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6개월 후 플랫폼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비포 선라이즈, 1995년)     그러나 둘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연을 운명으로 바꾸기 위한 설정이다.     9년 후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제시는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파리의 출판행사에서 운명적으로 셀린과 다시 만난다. 시내 곳곳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9년 전의 감정이 아직도 두 사람의 마음속에설렘으로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비포 선셋, 2004년)   3부 ‘비포미드나잇’은 그리스 휴양지에서 여름휴가를 맞으면서 시작된다. 풋풋한 설렘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사랑은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권태로운 중년 부부의 일상으로 바뀌어 있다. 전처와 이혼한 제시와 셀린은 결국 결혼하여 쌍둥이 딸을 둔 9년 차 부부다. 운명적 만남으로 시작한 두 사람은 이제 끊임없는 갈등과 고민, 애증으로 가득 찬 부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청초했던 셀린은 허릿살을 숨기지 못하는 아줌마로, 미소가 매력적이던 청년 제시도 배가 나온 아재로 변했다.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현실 공간’에서 서로에 대한 불만으로 늘 대립점에 서 있다. 이들의 대화에는 더 이상빈에서의 설렘과 파리에서의 낭만은 없다. 끝없이 상대편을 떠보고 확인하고 약 올리고 빈정대며 누가 더 힘든지 비교하기에 바쁘다.     양육과 생활의 현장은 거의 난장판이다. 결혼은 그들을 칭얼거리게 하고 짜릿했던 젊은 시절의 교감은 옛일이 되어 버렸다. 가장 아름다운 ‘원나잇 스탠드’의 주인공 제시와 셀린은 이제 바둥대며 싸우느라 두 사람 사이에 로맨스는 들어선 자리가 없다. 비난 가득한 대화만이 지속할 뿐이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3부작(The Before Trilogy)’의 마지막 작품 ‘비포미드나잇’은 2013년 개봉,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두 연인이 처음 만나 18년간 이어지는 ‘시간 여행’이라는 점에서, 6살 소년이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12년 동안을 실제 시간으로 촬영한 링크레이터 감독의 2014년작 ‘보이후드’와 유사하다. 호크가 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던 영화.     세 영화는 각기 다른 도시에서 촬영됐다. 비엔나에서 출발해 파리를 지나 그리스 펠로폰네소스에 도착하기까지, 장소가 주는 분위기에 따라 대화의 주제도 달라진다. 그리고 두 사람의 감정 또한 변해간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의 배경이었으며 고대 철학자들이 사색과 여유를 즐겼던 펠로폰네소스에서 부부는 신과 삶에 대한 이야기보다 육아와 생활에 대한 서로의 다른 의견으로 부닥치기 일쑤다. 제시의 부족한 배려에 급기야 셀린은 “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분리된 둘을 다시 잇는 것은, 결국 대화다. 제시는 재치있는 유모로 다시 로맨티스트가 되어 셀린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셀린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한다. 마침 친구들이 두 사람을 위해 호텔 방을 예약해 놓았다. 펠로폰네소스에서의 오늘 밤을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고 싶은 기대가 두 사람을 다시 설레게 한다.     ‘비포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말만 많고 사건은 없는 재미없는 영화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의 대화 안에 만인이 공감하는 사실성과 스파크 튀는 남녀 간의 즉흥성, 그리고 두 주인공 배우 호크와 델피의 완벽한 연기 케미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러브스토리의 주인공들을 보며, 저들이 결혼하고 살았어도 저런 예쁜 사랑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의 현실에 그런 사랑은 찾아와 주지 않았지만, 저들의 사랑만은 영원히 순수한 열정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우리들의 환상 때문이다. ‘비포미드나잇’은 그 지점에서 우리들의 환상을 벗겨낸다. 나의 잃어버린 조각 같았던 그 사람의 존재가 이제는 내 인생을 망친 잘못된 선택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은 어쩌면 지상의 모든 부부의 경험일지 모른다.   결혼은 완벽하진 않지만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선택지이다. 지지고 볶는 일상이 깃들어져 있을 뿐! 김 정 영화평론가지리멸렬 결혼 청년 제시도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주인공 제시

2023.05.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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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로 돈 없어요”…연애·결혼도 힘들다

인플레이션 탓에 데이팅과 결혼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율정보업체 고뱅킹레이츠닷컴이 노동통계국의 소비자 지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연간 데이트 비용이 올해 평균 1만1825달러로 지난해 9410달러보다 25.7% 증가했다. 〈표 참조〉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항목은 개스비로 지난해보다 37%가 올라 연간 2148달러를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외식비와 엔터테인먼트비가 각각 27.6%, 22.7%가 증가한 3030달러, 3568달러로 3000달러대를 넘어섰으며 의류, 신발 등 의복비도 1754달러로 22.3%가 늘어났다.   이밖에 미용 등 퍼스널 케어 비용이 771달러로 19.4%, 음료비가 554달러로 15.9% 증가했다.   주요 항목 가운데 비용부담이 큰 지출은 엔터테인먼트, 외식, 개스, 의류 순으로 나타났다.   중매사이트 소피 러브의 공동 설립자 소피 싱어는 “외식, 영화 관람 대신에 공원에서 산책이나 피크닉으로 전환하면 100달러 정도로 데이트를 할 수 있다”면서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집에서 만든 음식을 나눈다면 전형적인 데이트에 따른 재정적 부담 없이 서로를 알아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데이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데이팅 앱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기 데이팅 앱 틴더와 힌지는 지난 3분기 실적 보고에서 유료 회원 수가 각각 2%, 7%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결혼정보 전문사이트 더 노트에 따르면 반지를 제외한 결혼식 비용도 지난해 평균 2만8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1만9000달러였던 2020년에 비해 47.4%가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으로 미뤘던 결혼 수요가 급증하고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으로 관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객 1인당 접대 비용도 평균 266달러로 2019년 214달러, 2020년 244달러에 비해 각각 24.3%, 9%가 증가했다.   더 노트는 결혼식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1~3월 등 비수기 시즌에 결혼 날짜 잡기 ▶캐시백 등 각종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가입 보너스 포인트가 큰 신용카드 개설하기 ▶호텔 포인트 적립하기 ▶결혼식 관련 물품은 구매 대신 렌트할 것을 권장했다. 박낙희 기자인플레 결혼 결혼식 비용 결혼 비용 결혼정보 전문사이트

2022.12.1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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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궁합을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첫째 잘못된 남녀의 결합은 무엇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일생일대의 불행이며, 일생의 행복과 불행은 거의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크게 달라지는데, 한번 방향착오를 하여 길을 잘못 내딛게 되면 되돌아서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둘째 현대는 특히 부부관(夫婦觀)과 결혼관(結婚觀)에 있어서 옛날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번 부부로 맺어지면 부부 생활의 행복과 불행을 떠나서 생사(生死)의 갈림길이 아니면 절대 헤어지지 않았고 숙명으로 받아들여 참고 살아왔는데 요즘은 하루 기분만 나빠도 사네 안사네 할 정도로 쉽게 이혼하고, 자식을 낳고 살다가도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애초에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궁합이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좋은지 나쁜지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대체적으로 연애 당시에는 상대방과 성격 차이가 있더라도 도리어 매력으로 느끼는가 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별 신경을 쓰지 않다가 막상 결혼하여 부부 생활을 하다 보면 이때부터는 자기 본연의 개성으로 돌아와 상대방의 단점, 장점을 정확히 판단하고 느끼게 됨으로써 성격상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심한 경우에는 결혼생활의 파탄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넷째 궁합이란 두 사람 인생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자식의 인생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회 범죄나 문제 아동의 상당수가 가정적으로 결손이 되어 있고 결손 가정이 생기는 원 인의 대부분이 부부간에 성격상의 부조화와 원만하지 않는 데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행복하게 끝까지 잘 살 수 있고 잘 맞는 남녀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민다면 사회범죄도 줄이고 나아가 인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로부터 결혼을 할 때에는 궁합이 맞는가를 보았습니다. 궁합을 반드시 보아야 하는 이유와 궁합을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 일까요. 우리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가는 상대가 다 평생 행복하게 살 사람이라면 구태여 궁합을 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냥 마음이 끌리고 사랑해서 결혼한 상대와 행복하게 평생해로를 하는 복을 타고난 사람은 안타깝게도 그리 많지 않고 반대로 절대로 만나지 말아야 하고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관계, 결국은 헤어지게 되는 상대와 만나게 되는 사람이 전체에서 30% 정도가 됩니다. 또, 누구를 만나든지 똑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라면 구태여 궁합을 볼 필요가 없겠지만 문제는 똑같은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천국, 지옥, 그저 그런 이렇게 다른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궁합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색은 이런 색인데 비슷하게 잘 어울리는 색의 상대를 만나면 서로가 충돌이 없이 화합하며 잘 어울리게 살게 되지만 각자의 색이 너무 강하고 잘 어울리지가 않게 만난다면 똑같은 나라도 너무도 힘들게 극단적으로는 원수같이 느끼면서 살 수 있습니다.    궁합이라는 것은 비유를 들자면 상의와 하의의 만남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하의인 상대를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상의와 하의를 잘 어울리게 입으면 입은 당사자도 잘 맞는 옷을 입었으니 편안하고 다른 사람들도 보기에 좋아 보일 것입니다. 궁합을 본다는 것은 바로 상의와 하의가 누가 보기에도 잘 어울리는 것처럼 자신에게 잘 맞는 상대를 찾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40년 가까이 많은 이혼 문제와 결혼 문제를 상담하면서 특히 자식을 낳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고통과 갈등을 함께 하면서 누구보다도 궁합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궁합이 안 맞는다는 것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끼리 만나는 경우를 말하고 차라리 혼자 사는 것만 못하는, 서로를 파멸시키는 결혼을 뜻합니다.     전문가가 보는 것과 비전문가가 보는 것이 다 똑같다면 구태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다이아몬드 등 보석은 감정사가 보면 가격 차이도 크고 가짜인 경우도 많습니다. 궁합도 인생 전문가가 보아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뒤에 가서 속았다고 후회하는 결혼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지윤 철학원 원장 지윤 (213)739-2877. www.askjiyun.com  결혼 궁합 궁합도 인생 결혼 문제 하의인 상대

2022.12.12. 14:01

<속보> 연방 상원, 동성 결혼 보장 법안 초당적으로 통과시켜

  〈속보〉 연방 상원, 동성 결혼 보장 법안 초당적으로 통과시켜    연방 의회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동성 결혼을 확실히 보장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연방 상원은 29일 일명 '결혼 존중법'에 대해 61대36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전원에 더해 12명의 공화당 의원이 찬성표에 합류해 초당적 지지로 법안이 통과됐다.   법안 통과에 필요한 60표에 1표가 더 많았다. 이번 법안 통과는 성소수자들에게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이 법안은 동성간 결혼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5년 연방 대법원에서 기본적으로 인정된 오버지펠 대 하지스 판례와 지난 여름 상급법원에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힌 이후 일부에서 갖는 어느날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동성결혼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보호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법안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도 다른 주에서 이뤄진 동성간 결혼을 보호하도록 규정한다.  김병일 기자상원 결혼 법안 통과 보장 법안 일명 결혼

2022.11.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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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때 결혼 건 수도 대폭 감소

 코로나19 대유행이 사상 최대로 결혼 건 수를 낮추는 등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왔다.   연방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결혼 통계에서, 2020년 한 해에 총 결혼 건 수가 9만 8355건으로 1938년 이후 최소 건 수로 기록됐다.   특히 1938년의 캐나다 전체 인구가 현재보다 크게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는 전년의 14만 6121건에 비해 33%나 급감한 수치이다. 이 또한 19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감소률로 기록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전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실내 행사를 엄격하게 제한 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결혼 건 수 급락 이유도 있지만, 실제로 조혼인율(crude marriage) 건 수도 지난 50년 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2020년의 조혼인율은 2.6건이었다.조혼인율이란 연앙인구(한 해의 중간인 7월 1일 기준 추산 총 인구 1000명 당 1년 간 총 혼인 건수를 말한다.   각 주 별로 보면 BC주는 2020년 1만 8492건으로 전년에 비해 22.5%가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사스카추언주가 17.9%, 알버타주가 20.4%, 그리고 마니토바주가 21.4%로 서부 주들이 상대적으로 결혼 감소률이 낮은 편이었다. 가장 크게 감소한 주는 퀘벡주로 49.3%나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결혼 건 수도 줄었지만 이혼 건 수도 전년에 비해 25%가 감소했다. 하지만 결혼 감소률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편이었다.   이런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결혼 건 수 감소현상은 캐나다만의 현상이 아니라 거의 모든 선진국의 공통 현상이 됐다.     한편 2019년도에 인구 1000명 당 결혼 건 수는 캐나다의 경우 3.9건으로 주요 국가들 중 낮은 편에 속했다. 미국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 5건, 일본 4.8건, 스웨덴 4.7건, 오스트레일리아 4.5건, 아일랜드 4.1건, 멕시코와 노르웨이가 4건 등으로 캐나다보다 앞섰다.   표영태 기자코로나 결혼 결혼 감소률 연간 감소률 코로나 발생

2022.11.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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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결혼을 꿈꾸는 이들에게

2012년 7월, 해남 땅끝 미황사에서 ‘청년출가학교’라고 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열었다. 그때 나는 법인 스님·금강 스님과 함께 8박 9일 동안 지도법사로 참여했다. 최종 41명만 선발됐지만, 당시 지원자가 무려 272명이나 있었을 정도로 꽤 인기가 많았다. 그해 여름은 청년들이 가졌던 고뇌의 열정 또한 뜨거웠던 모양이다.   10년이 지난 얼마 전, 청년출가학교 때 함께했던 한 청년이 자신의 배우자가 될 사람과 함께 청룡암에 찾아왔다. 이제는 ‘1+1’이 된 것이다. 그리고 청하기를, “어려운 부탁이 있는데요. 스님, 주례를 좀 서주세요” 했다. 허 참! 장례식장도 아니고 결혼식장에 와 달라고 하다니, 그것도 아직 젊은 독신 비구니에게, 뭐? 주례를?   순간 결혼식장의 아찔한 풍경이 뇌리를 스쳤다. 아, 이건 쫌! 당혹감을 농담으로 감추고는 다시 생각해 보라며 만류했다. 우리는 각자 한 달의 기한을 두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다만 양가 부모님과 친척들, 친구들이 다 좋다고 하면, 그땐 나도 거절하지 않고 주례를 봐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 달 후,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주위에서 다 좋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마음을 달리 먹는 수밖에. “그래 뭐, 생각해보니 독신 비구니 스님이라고 장례식만 가라는 법은 없지, 결혼식에도 가서 행복한 가정의 탄생을 축복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언약을 보증하는 증명법사가 되어주면 좋지. 아니, 이참에 그냥 주례 전문 스님으로 나서볼까? 하하하.”   드디어 지난 일요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신랑 신부 못지않게 긴장한 상태로 생애 첫 주례를 섰다. 가기 전 머릿속을 헤집던 아찔한 풍경도 지금은 행복한 여운으로 가득하다. 아마 남은 생 동안 나는 그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때때로 기도할 것이다. 새 가정을 이룬 그들의 수호자가 되어 일생 내내 틈틈이 빌고 또 빌어 주리라.   그간 주례를 약속한 후, 누가 어떻게 결혼을 하는지, 주례는 누가 서는지, 무슨 말을 남겼는지 등등 관심이 커졌다. 일생 관심 밖이던 ‘결혼’에 대해 참 많이도 생각했다. 덕분에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았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이유로 헤어지는지, 왜 결혼은 어렵고 이혼은 쉽게 하는지, 독신이나 비혼을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문득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절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고향 마을에서는 비구니가 된다는 것에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스무 살도 안 된 여학생이 머리 깎고 비구니가 되겠다 하니, 어머니는 가슴을 쳤고 아버지는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무셨다. 주위 어른들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쑥덕거리며 비난을 쏟아냈다. 생각해보면 내가 인연을 끊어낸 것이 아니라, 매몰차게 끊어낸 쪽은 외려 가족들과 이웃들이었다.   출가하겠다는 여성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다. 1990년 당시를 떠올려 보면, 여자가 일생 독신으로 산다고 하면 뭐 크게 하자 있는 사람이겠거니 할 정도로 섬뜩한 선입견이 주변에 수시로 작동했다. 30년 전만 해도 독신 여성에게는 위협적인 비난과 편견이 늘 따라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에 비하면 지금이야 주변 반응이 그나마 괜찮다. 결혼적령기의 남녀는 서로 합의로 혼인을 하고 가정을 구성할 권리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이젠 비혼이건 독신이건 상관없다는 생각, 결혼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 삶의 형태가 결혼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점차 확산된 듯하다.   사실 결혼적령기가 되면 이제 다 성인인데,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누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삶에 끼어들거나 간섭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서로에게 불편한 감정을 만들곤 한다. 더군다나 결혼연령이 점점 더 늦어지는 추세라서 이제는 ‘결혼적령기’라는 말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절에 오시는 보살님들도 자식들이 나이는 상관없으니 언제라도 가정을 꾸렸으면 하고 바라거나, 그도 아니라면 편하게라도 살면 좋겠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바람보다도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첫 주례 기념으로 오늘은 결혼을 꿈꾸거나 결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덧붙일까 한다.   “세상 모든 이들에게는 충분히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고,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숭고합니다. 이러한 우리가 아득히 먼 시간부터 서로를 그리며 찾아와 이 땅에서 누군가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면, 수천생의 인연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사랑을 담아 말 한마디, 손길 하나에도 정성으로 대하십시오. 서로를 존중하면서 일생 온화한 부부로 살기를 기원합니다.” 원영 스님 / 청룡암 주지마음 읽기 결혼 독신 생각 결혼 순간 결혼식장 사실 결혼적령기

2022.06.26. 17:56

[기고] 결혼을 꿈꾸는 이들에게

2012년 7월, 해남 땅끝 미황사에서 ‘청년출가학교’라고 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열었다. 그때 나는  스님·금강 스님과 함께 지도법사로 참여했다.     10년이 지난 얼마 전, 청년출가학교 때 함께했던 한 청년이 자신의 배우자가 될 사람과 함께 청룡암에 찾아왔다. 그리고 청하기를, “어려운 부탁이 있는데요. 스님, 주례를 좀 서주세요”했다. 장례식장도 아니고 결혼식장에 와 달라고 하다니, 그것도 아직 젊은 독신 비구니에게, 뭐? 주례를?   순간 결혼식장의 아찔한 풍경이 뇌리를 스쳤다. 다시 생각해 보라며 만류했다. 우리는 각자 한 달의 기한을 두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다만 양가 부모님과 친척들, 친구들이 다 좋다고 하면, 그땐 나도 거절하지 않고 주례를 봐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 달 후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주위에서 다 좋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마음을 달리 먹는 수밖에.     “그래 뭐, 생각해보니 독신 비구니 스님이라고 장례식만 가라는 법은 없지, 결혼식에도 가서 행복한 가정의 탄생을 축복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언약을 보증하는 증명법사가 되어주면 좋지. 아니, 이참에 그냥 주례 전문 스님으로 나서볼까?”   드디어 지난 일요일 신랑 신부 못지않게 긴장한 상태로 생애 첫 주례를 섰다. 가기 전 머릿속을 헤집던 아찔한 풍경도 지금은 행복한 여운으로 가득하다. 아마 남은 생 동안 나는 그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때때로 기도할 것이다.     그간 주례를 약속한 후 일생 관심 밖이던 ‘결혼’에 대해 참 많이도 생각했다.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았다. 얼마나 많은 이유로 헤어지는지, 왜 결혼은 어렵고 이혼은 쉽게 하는지, 독신이나 비혼을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문득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절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고향 마을에서는 비구니가 된다는 것에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스무 살도 안 된 여학생이 머리 깎고 비구니가 되겠다 하니, 어머니는 가슴을 쳤고 아버지는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무셨다.     출가하겠다는 여성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다. 1990년 당시를 떠올려 보면, 여자가 일생 독신으로 산다고 하면 뭐 크게 하자 있는 사람이겠거니 할 정도로 섬뜩한 선입견이 주변에 수시로 작동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이야 주변 반응이 그나마 괜찮다. 결혼적령기의 남녀는 서로 합의로 혼인을 하고 가정을 구성할 권리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이젠 비혼이건 독신이건 상관없다는 생각이 점차 확산된 듯하다.   사실 결혼적령기가 되면 이제 다 성인인데,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누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삶에 끼어들거나 간섭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서로에게 불편한 감정을 만들곤 한다.     더군다나 결혼연령이 점점 더 늦어지는 추세라서 이제는 ‘결혼적령기’라는 말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절에 오시는 보살님들도 자식들이 나이는 상관없으니 언제라도 가정을 꾸렸으면 하고 바라거나, 그도 아니라면 편하게라도 살면 좋겠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바람보다도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첫 주례 기념으로 오늘은 결혼을 꿈꾸거나 결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덧붙일까 한다.   “세상 모든 이들에게는 충분히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고,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숭고합니다. 이러한 우리가 아득히 먼 시간부터 서로를 그리며 찾아와 이 땅에서 누군가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면, 수천생의 인연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사랑을 담아 말 한마디, 손길 하나에도 정성으로 대하십시오. 서로를 존중하면서 일생 온화한 부부로 살기를 기원합니다.” 원영 스님 / 청룡암 주지기고 결혼 사실 결혼적령기 순간 결혼식장 스님 주례

2022.06.24. 17:07

‘적절한’ 결혼 축하 선물 평균 125~150불 수준

결혼 시즌이 다가 오고 있다. 결혼 선물은 얼마가 적정선일까?     전통적인 결혼 선물 에티켓은 하객당 리셉션 비용이 드는 만큼이지만 다른 의견을 내 놓는 업계 전문가들이 있다.   웨딩 레지스트리 업체 사라 마굴리스 허니펀드(Honeyfund)의 사장은 “선물 금액은 50~500달러까지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는 125~150달러 수준”이라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허니펀드는 하객들이 예비 부부에게 돈이나 허니문 여행 상품권을 선물할 수 있는 웨딩레지스트리 회사다. 그는 “결혼 선물 비용은 예비 부부와의 관계, 거주 지역 그리고 예산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하객의 경제 사정이다. 특히 결혼식이 다른 주나 도시 등 먼 곳에서 열릴 경우 교통비와 숙박비 등 다른 경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객의 진심과 경제력에 맞는 성의 표시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수연 기자적절 결혼 결혼 선물 선물 금액 결혼 시즌

2022.04.20. 18:49

결혼 앞둔 커플, 신호 무시 과속차량에 받쳐 사망

 올여름 결혼식을 앞둔 커플이 함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참변을 당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샌버나디노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일 리알토와 블루밍턴 인근에서 닛산 맥시마 차량이 빨간 신호등을 무시한 채 과속으로 달리다 앞 차량과 추돌했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중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사고로 앞 차량에 타고 있던 아이린 자라밀로(30세)와 그녀의 약혼자 아론 맥도날드(31세)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자라밀로는 리알토에 있는 아마존 주문 처리 센터에서 매니저로 일했으며 지인들은 그녀가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맥도널드 역시 성실한 젊은이로 소방국 차량에 연료를 공급하는 등 트럭 운전사로 일을 했다.       커플은 5년 전 친구 소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알레한드로 칸촐라(24세)는 살인 혐의로 체포됐으며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과속차량 결혼 신호 무시 사망 참변 올여름 결혼식

2022.04.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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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결혼해도, 안 해도 그만

“큰아들이야?”   “아니 둘째.”   “한국말 잘하네.”   “한국말 잊어버릴까 봐 일주일에 한 번꼴로 나에게 전화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도움이 되는 모양이야.”   친구와 공원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작은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인덱스 펀드(Index fund)를 더 살까 말까 아들과 의논하는 나에게 친구가 물어본 대화 내용이다.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영어로 말하면 한국말로 하라고 했다. 무조건 한국말만 사용한 덕분에 나는 영어가 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한국말을 곧잘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 큰 아이는 아마존에서 정수기 워터 필터, 비타민 C와 D3, 선크림과 수분크림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엔슈어(Ensure) 24개를 주문해서 보내준다. 쌀 사기가 무거워 힘들다고 지나가듯 말했더니 현미 쌀도 첨가했다. 대신 마더스 데이와 생일 선물은 생략하라고 했다.     작은 아이는 우리 부부의 뱅가드 인덱스 펀드(S&P500, 시장지수에 포함된 모든 종목)를 투자 관리해준다. 재미없다고 투덜대면서 공부한 아이의 전공 덕을 보는 것 같다.   “엄마, 주식을 하려면 성격이 느긋해야 해요. 마음 편히 오래 가지고 있으면 벌어요. 그러나 개별 종목 주식에 투자하면 수익을 많이 올릴 수도 있지만, 잃을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사고팔고 신경 쓰느라 스트레스받아 일상생활을 편히 살 수 없어요”라는 아이 말에 일 년에 두 번 정도 얼마나 올랐나, 내렸나만 물어보고 기록해 놓는다. 작은 아이도 재정관리를 해 주기 때문에 특별한 날 선물은 생략했다. 오히려 무슨 날이면 두 녀석에게 음식 대접하며 고맙다고 한다.     두 아이는 주식투자 하는 것을 돕고 의논하며 함께 놀다 친구도 같아졌고 절친이다. 우리 부부는 전혀 아이들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직장을 고만둔다고 해도, 어떤 여자를 사귀어도 무조건 격려한다. 식구끼리의 대화는 마찰 없이 잔잔히 물 흐르듯 평화롭게 이어진다.   만약 아이들이 결혼하면 어떻게 변할까? 그녀들이 잔잔한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자며 평화를 깨는 것은 아닐까? 알아서들 잘하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     아이들도 데이트만 하며 결혼할 생각이 없고 나도 아이들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유는 평화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서일까?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결혼 결혼 이야기 인덱스 펀드 뱅가드 인덱스

2021.10.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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