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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칼럼] 실내 보안 카메라가 만든 역효과

New York

2026.05.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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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카메라부터 실내 카메라, 애완동물을 살피는 카메라까지 이제 우리 집 안의 렌즈는 ‘감시’가 아닌 ‘보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집을 내놓은 셀러 입장에서도 카메라는 고마운 존재다. 낯선 바이어들이 드나드는 쇼잉 기간 소중한 자산과 가족의 사생활을 지켜주는 든든한 보호장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곤 한다. 셀러에게 ‘안심’의 도구인 카메라가, 집을 처음 마주하는 바이어에게는 ‘심리적 부담’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어가 집 안으로 들어오면,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본다. 그러나 거실 안에서 카메라를 마주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어딘가에 기록되고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바이어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때부터 이 집은 더는 ‘편안한 공간’이 아니다.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공간’이 된다. 편안하게 집을 둘러보며 솔직한 평가를 나눠야 할 바이어들은 결국 입을 닫거나 형식적인 대화만을 나눈 채 불편한 자리를 떠나게 된다.
 
뉴욕은 대화 당사자 중 한 명만 동의하면 녹음이 가능한 ‘one party consent’ 주이지만,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셀러가 바이어와 에이전트의 대화를 당사자 동의 없이 녹음하는 경우에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설령 셀러가 실제로 대화를 듣지 않았더라도 녹음이 가능한 카메라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바이어는 불편함을 느낀다. 이러한 불편한 감정은 원활한 거래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된다.
 
퀸즈의 한 단독주택 셀러는 보안을 이유로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켜 둔 채 쇼잉을 진행했다. 함께 방문했던 바이어 부부는 구조에는 만족했지만, 주방과 욕실의 수리비가 꽤 들 것 같다는 평범한 대화를 나눴다.
 
문제는 며칠 뒤 협상 과정에서 발생했다. 셀러는 바이어가 언급했던 구체적인 수리 범위와 예상 금액을 셀러 에이전트를 통해 전달하며 매우 방어적으로 대응했다. 자신들의 대화가 전달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바이어는 결국 오퍼를 철회했다.  
 
반대로 작은 배려로 좋은 결과를 끌어낸 경우도 있다. 롱아일랜드의 한 셀러는 쇼잉 전 실내의 모든 카메라를 치웠다. 대신 외부 보안 장치만 유지하고, 실내에는 어떠한 녹음 장치도 없다는 점을 미리 고지했다.
 
바이어들은 편안했고, 집 안에서 가구 배치를 상의하며 자유롭게 대화했다. 인스펙션 역시 막힘없이 진행됐고 그 편안함은 집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며 순조롭게 거래가 이뤄졌다.  
 
리스팅을 앞둔 셀러가 기억해야 할 원칙은 간단하다. 쇼잉 전 실내 카메라는 치워두는 것이 기본이다. 외부 보안 카메라는 유지하되 위치를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물론 실내에 카메라가 있다고 해서 거래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집이 정말 매력적이라면 바이어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쇼잉 현장에서 보면 작은 불편이 예상치 못한 감정으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 가격이나 조건이 아니라 ‘기분’이 거래의 흐름을 바꾼다.
 
셀러가 할 일은 집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 작은 배려 하나가 거래를 한 걸음 더 순조롭게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Jay Yun (윤지준) / 재미부동산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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