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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허문 현대미술, 서부 캐나다 최대 ‘아트 밴쿠버 2026’ 개막

Vancouver

2026.06.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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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31일 밴쿠버 컨벤션센터 개최
한국·일본·유럽 잇는 글로벌 예술 교류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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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서부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인 ‘아트 밴쿠버 (Art Vancouver) 2026'이 밴쿠버 컨벤션센터(Vancouver Convention Centre)에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캐나다를 비롯해 한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작가와 갤러리가 참여해 회화, 조각, 사진,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 밴쿠버는 지난 10년간 작가와 갤러리, 컬렉터, 큐레이터들이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서부 캐나다를 대표하는 국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행사에는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전시 기간 동안에는 아티스트 토크와 라이브 데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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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부스 중 하나는 일반적인 미술 작품이라기보다 건축 도면이나 제품 설계 스케치처럼 보이는 작업들을 선보인 제이슨 쉬(Jason Xu)의 전시다. 마치 디자이너의 작업실을 옮겨 놓은 듯한 전시 공간에는 산업디자인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제이슨이 지난 10여 년간 밴쿠버와 보스턴을 오가며 이어온 디자인 작업과 사고 과정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설계 과정에서 축적된 사고의 흐름과 반복적인 시도들의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아트 밴쿠버는 ‘결과물’보다 ‘과정’ 자체에 주목해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업들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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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밴쿠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미셸 조(Michelle Jo)도 독특한 재료와 작업 방식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과거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녀는 육아로 인해 약 10년간 경력이 중단된 이후 다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회화 재료 대신 석고보드와 천, 철심 등 인테리어 현장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재료들을 활용해 지난 10년간 어머니로 살아오며 경험한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보인 '0.1 Millimeter' 시리즈는 수없이 겹쳐진 주름과 층을 통해 삶의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계란을 연상시키는 형태는 내면에 축적된 감정과 에너지가 표출되기 직전의 상태를 상징하며, 표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름은 삶의 경험과 시간이 남긴 흔적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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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밴쿠버에서는 어린 세대의 창작자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참가한 어린 작가 제이든 주(Jaden Ju)은 어릴 적 낙서처럼 시작한 그림이 점차 더 크고 세밀한 작업으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만화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한 이후 마을과 나무, 상상 속 생물들을 그리게 됐고, 점차 더 큰 캔버스 작업으로 발전해 현재의 작품 세계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트 밴쿠버 2026은 기성 작가와 신진 작가, 디자이너와 예술가, 그리고 어린 창작자들까지 한 공간에서 만나며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다양한 창작과 표현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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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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