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북 리뷰] 세 자녀와 미리 나눈 '꿈의 대화'

Los Angeles

2008.08.25 15:1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세계를 감동시킨 시한부 삶 교수의 인생강의
"강의는 시간이 제한돼 있었어요. 난 6시간은 충분히 강의할 수 있었지만 아마 그랬다면 그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을걸요."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살림


항상 유머를 잃지 않은 그다운 표현이었다. 랜디 포시 교수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 인터뷰에서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를 출간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카네기멜런대 강의의 배경 해설서 겸 속편이다. 말기 췌장암 환자로 화학요법의 후유증으로 복통과 구토·설사에 시달려 가며 강의 자료를 준비하던 그가 '만약을 위해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무대에 올라야 하나' 하고 고민했다는 이야기부터 강의 끄트머리에 아내를 강단으로 불러내 키스했을 때 "제발 죽지 말아요"라고 속삭였다는 아내의 말 등 강의 내내 씩씩했던 그의 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었던 뒷이야기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동시에 그의 강의 동영상을 접하지 못한 이라도 '곰돌이 푸'에 등장하는 티거처럼 언제나 재미를 좇으며 살았다는 포시 교수의 유쾌한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는 암이 간으로 전이된 사실을 알게 된 순간조차 한 편의 코미디처럼 풀어놓는다. 아내와 함께 울다가 진료실 안에 티슈가 없다는 걸 깨닫고 이렇게 생각했단다. "이런 장소에서 이런 때에 크리넥스 한 통쯤은 있어야 되지 않나?"

책에는 그의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줬던 아버지와 엄격했던 어머니 '기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미식축구팀 코치 등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준 많은 이의 이야기도 담았다. 그리고 미래의 어느 날 이 책을 읽게 될 자녀들에게 말한다.

"내 생각에 부모의 임무란 아이들이 일생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좇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다… 얘들아 아버지가 너희들이 무엇이 되기 바랐는지 알려고 하지 마라. 나는 너희들이 되고 싶은 것이면 그게 무엇이든 바로 그것을 이루기를 바랄 뿐이다."

그는 전공 대신 "삶을 즐기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 며 인생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의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허비하고 있다" "무엇을 하든 벽에 부딪히지만 그 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를 시험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즐겁게 살라고도 주문했다. 삶을 즐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포기하지 말 것 잘못했으면 사과할 것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 등 인생에서의 기본 자세도 강조했다.

'마지막 강의'는 아마존닷컴과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베스트셀러 랭킹 1위에 등극했다.

뉴욕 타임스도 추천 도서 1위에 올렸다. 책은 며칠 만에 대부분의 대형 매장에서 동이 났다.

아마존닷컴에서 이 책을 주문하면 "다음달 7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미국 최대 서점인 반스앤드노블스에서 책을 사려 해도 2~3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출판사인 하이퍼리온 측은 당초 40만 부를 찍을 계획이었지만 주문이 쇄도하자 55만 부를 인쇄했다. 포시 교수에게 200만 부 이상을 찍겠다고 장담했다고 한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