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활과 이곳의 이민 생활을 비교할 때마다 뭐니 뭐니해도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주택에 대한 모기지 페이먼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된다.
어떤 형태로든 일정 금액을 다운 페이먼트를 하고 집값의 70-80%이상 혹은 그 이상을 은행으로 부터 빌려서 15년 25년 아니면 30년동안 약속된 이자를 적용하여 갚아 나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기지이지만 종종 일반인들의 오해로 에스크로 진행중이거나 클로징이 지난 후에 문제를 제기하는 손님과 융자 에이전트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페이먼트때문에 속이 상하는 판에 분통을 터뜨릴 대상이 필요하다 보니 늘 애꿋은 융자 에이전트가 샌드백이 되고 만다.
몇 달 혹은 수 년전 자신의 형편과 사정에 맞추어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되었던 프로그램으로 본인의 이해를 거쳐 두꺼운 융자 서류를 사인 하였건만 기억하고 싶은 것은 빚보다 엄청나게 적었던 페이먼트밖에 없다.
왜 그렇게 페이먼트가 적은 것인지 후에 원금에 대한 변화는 언제 생기며 이자가 오르는 시기는 언제인가 하는 것등에 대한 설명을 기억하는 손님이 너무도 적다는 것에 늘 놀란다.
전문 융자인이라면 자신의 뜻대로 손님의 프로그램을 함부로 정하는 일은 절대 없으며 손님의 재정형편에 맞추어야만 에스크로가 종결될 수 있으므로 손님과 긴밀한 협의를 반드시 거치는 것이 당연하건만 이상하게도 이해하고 정작 융자 서류에 싸인을 한 손님이 없다.
지난 주 월요일 아침부터 찾아오신 C선생님은 2년 전 새집을 구입하며 융자한 자신의 모기지 때문에 언성을 높이며 오시었다. 그동안 열심히 페이먼트를 해왔건만 보람도 없이 모기지 원금이 엄청나게 불어있고 갑자기 은행에서 날라온 모기지 프로그램을 선택하라는 통지로 인해 주말 내내 잠못이루고 찾아오신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러워 보였다.
당시 C선생님은 한 2년 후 구입한 새집을 팔고 자녀들 분가 후 타운으로 이주하실 계획이셨으므로 융자 에이전트는 상의 후 미니멈 페이먼트 모기지를 권유하였던 것이다.
"나만의 선택된 특별한 모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 이자 시세가 6.5%인데 유독 내 융자 서류만 2%이라면 과연 은행은 무엇으로 장사를 할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기지 기간과 페이먼트를 신축성있게 자신의 형편에 맞추어 다양한 선택을 하도록 상품화되어 있는 것을 달리 착각해서는 않된다.
Interest Only(이자 모기지)와 같은 프로그램도 집값이 상승세를 탔던 지난 수년 동안 인기있었던 상품이다. 그러나 수 백만불의 "저택"을 구입하면서 이자만 내는 모기지를 선택하는 바이어를 보는 것은 그리 마음이 편치를 못하다. 부동산의 시장과 상관없이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맞는 모기지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