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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대학생 2명 교통사고 사망…추수감사절 연휴 맞아 집에 오다 빗길 차량 전복

New York

2009.11.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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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업스테이트 오네이다카운티서…2명은 부상, 모두 시라큐스대 신입생
추수감사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집으로 오던 한인 학생 두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총영사관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시라큐스대 건축학과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 4명이 탑승한 승용차가 뉴욕으로 오던 중 지난 24일 오후 9시20분쯤 시라큐스에서 동쪽으로 40마일 떨어진 12번 인근 데이톤빌 로드 선상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무를 들이 받은 뒤 전복됐다.

이 사고로 오 샘(19·롱아일랜드 하팍)양과 왕영균(19·뉴저지 노우드)군이 숨지고, 함께 탑승했던 장현성(19·조지아)군, 신채완(19·뉴햄프셔)양이 다쳤다. 장군과 신양은 세인트엘리자베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은뒤 모두 퇴원했다. 네명은 모두 1학년생이다.

이들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2009년형 현대 엘란트라 승용차를 렌트, 함께 뉴욕으로 온 뒤 헤어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뉴욕주 오네이다카운티 셰리프국은 장군이 사고 차량을 운전했다고 밝혔다. 또 오네이다카운티 검시소측은 숨진 오양과 왕군은 사고 충격으로 자동차 밖으로 튕겨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급커브’라는 경고판이 부착돼 있었다”고 밝혀 운전부주의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총영사관 이주민 내무관은 “소식을 전해 들은 가족들이 사고 현지로 가 사태 수습을 논의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정중“신양과 장군은 가벼운 부상을 입어 ”고 전하고, “학생들의 가족이 현지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과 같은 학과에 재학중인 이모군은 “오양은 부모님이 맨해튼으로 마중나와 집으로 데려가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오늘 오전 친구들의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오씨의 아버지는 2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전 경찰이 집으로 찾아와 사고로 딸이 숨진 사실을 알려줬다”면서 “아직 현지에는 가지 못했고, 경황이 없어 지금은 아무말도 할 수 없다”며 오열했다.

왕군이 다녔던 PI미술 학원 손혜원 원장은 “25일 오후 학원 동창생들과 팰리세이즈파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오지 않아 수소문 해보니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지난 22일에도 들뜬 목소리로 추수감사절에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슬퍼했다.

한편 시라큐스대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학교가 엄청난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안준용·최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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