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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만들어 딸 만나기로 했는데…' 시라큐스대 교통사고 사망자 오샘양 가족 오열

New York

2009.11.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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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을 만들어 학교로 찾아가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내기로 했었는데….”

지난 24일 친구들과 함께 롱아일랜드 집으로 오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시라큐스대 건축학과 오샘(19)양은 당초 대학으로 가족들이 찾아와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오양은 학교 공부가 바빠 평소에도 3~4일씩 작업실에서 밤을 지샐 정도였다. 과제물 때문에 추수감사절에는 집에 못 간다며 가족들에게 이야기 했다는 것.

그래서 오양의 부모는 지난 25일 오후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해 딸이 있는 시라큐스대로 올라가 음식을 나눠먹고 하루밤을 보낸 후 내려올 계획이었다.

오양의 고모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마켓에 다녀왔는데 갑자기 샘이가 전화해 ‘아는 오빠가 자동차를 준비했다’면서 ‘내가 타고 가면 안될까’라고 말했다”면서 “가족들이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오열했다.

고모는 “가족들은 마음을 추스리는 대로 시라큐스로 올라가 샘이가 공부하던 강의실도 둘러보고 사고 현장도 가볼 생각”이라면서 “지금은 모두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양의 어머니는 “지금은 사고 현장에 가보고 싶지 않다”면서 “조금 지나면…”이라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샘이는 평소 워낙 활발한 애였고 뭐든지 열심히 했다”면서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시러큐스에 들어가 너무 좋아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가족들은 27일 오양의 시신을 뉴욕으로 운구할 예정이다. 28일 플러싱 제미장의사에서 장례식을 가진 후 오양이 다니던 롱아일랜드한인천주교회에서 영결미사를 갖는다.

오양의 친구인 앤디 김씨는 “샘이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밝고 능력이 많은 친구였다”며 “지상 천사였던 샘이의 명복은 빈다”고 말했다. 안젤라 김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rest in peace saem.. 기도할께 친구야’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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