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심포니(음악감독 주현상)의 할러데이 콘서트 '이땅에 평화(Peace On Earth)'가 내달 15일 오후 7시 세리토스 퍼포밍아츠센터(Cerritos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에는 유럽과 미국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소프라노 쇼우식 바르소미안과 2017 조지 런던 파운데이션 어워드 수상자이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테너 애론 브레이크 그리고 LA오페라의 바리톤 애브디엘 곤잘레스를 초청했다. 또 40여명의 합창단으로 구성된 LA코러스도 함께 해 연말 음악회에 풍성함을 더한다. 주현상 음악감독은 "오페라 아리아부터 오페라 합창, 크리스마스 음악의 하모니로 더욱 감동이 있는 무대를 약속한다"며 "할러데이 콘서트와 함께 귀한 한해를 마무리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1부에서는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리' 중 3막 전주곡을 시작으로 ▶레하르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의 빌랴의 노래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니산 도르마 ▶비제의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베르디 오페라 '일토레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 ▶비제의 '진주 조개잡이' 중 남성 2중주 신성한 사원에서 ▶가곡 김동진의 '내마음' ▶베르디 '라 트리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연주된다. 2부 순서에서는 구노의 '장엄미사' 중 글로리아를 시작으로 ▶마스카니의 '까벨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아베 마리아 ▶루터의 '성탄 자장가' ▶욘의 '아기 예수' ▶애덤의 '거룩한 밤' ▶핸델의 '메시아' 중 우리를 위해 한 아기 나셨네 등이 이어진다. 주현상 음악감독이 이끌고 있는 LA심포니는 8월 광복절 콘서트와 12월 할러데이 콘서트 등 두 차례 연례 연주회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2005년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한인 최초로 콘서트를 열었고 소프라노 홍혜경과 신영옥, 바리톤 김동규,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초청해 LA에 소개하고 있다. 티켓은 25~80달러이며 구매는 웹사이트(www.cerritoscenter.com)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800)300-4345, (213)741-0050, lasymphonyorchestra.org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9.11.20. 20:31
LA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과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제62회 그래미상 오케스트라 연주 부문 수상자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20일 그래미상 84개 부문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후보에 오른 오케스트라 연주 곡은 작곡가 앤드류 노먼의 '서스테인(Sustain)'. LA필하모닉은 지난해 창단 100주년 기념 시즌 콘서트에서 '서스테인'을 초연했다. LA타임스는 '서스테인' 초연 시 최고의 새로운 음악이라고 극찬했었다. 이번 그래미상에서 서스테인은 연주 뿐 아니라 현대 클래식 작곡 등 두 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고 오케스트라 연주 부문 후보에는 피츠버그 교향악단과 디트로이트 교향악단, 신시네티 교향악단,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이 올라있다. 2020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1월 26일 LA다운타운에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9.11.20. 20:30
본 눈이 최고다. 안 보면 모른다. ‘며느리감은 본 눈 있는 집안에서 골라야 한다.’ 우리 어머니 늘 하시던 말씀. 사람은 보고 배운다는 말이다. 듣도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것은 추리하기 힘들다. 추리(推理)는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을 말한다. 붉은 고추를 보고 맵다고 생각 하는 건 고추를 먹어본 경험 때문이다. 실제로 듣고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고 알고 있는 지식이란 것도 세상만사에 비하면 티끌만도 못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안다. 바실리 간딘스키는 원래 모스코바 대학에서 법률경제를 가르치는 교수였다. 간딘스키로 하여금 ‘미술은 사물을 그리는 것’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깨어나게 한 발단은 모네가 그린 ‘건초더미’라는 단순한 구도의 그림 때문이다.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오묘한 색채와 섬세한 붓 텃치로 제작된 건초더미 연작은 모네에게 지베르니 작업장에 집과 정원을 지을 수 있는 돈을 마련해 준 작품이다. 대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게 그린 그림에 열광하는 관객을 보며 사물을 정확하게 그리지 않아도 훌륭한 작품이 된다고 깨닫게 된 간딘스키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한 점의 그림이 한 인간의 인생을 바꾸고 추상화의 아버지로 미술사의 혁명을 주도하게 만든다. 추상화는 점, 선, 면, 형, 색 등의 순수조형 요소만으로 작가의 내면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남관(1911~1990)은 가시적인 것보다도 보이지 않는 인간 내면의 진실인 희로애락, 생명의 영원성 등을 정제되고 세련된 색채에 담아낸 세계적인 화가다. 매달 생활비로 보내주기로 약속한 지인이 맡긴 생활비를 사업자금으로 날려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며 몽파르나스의 반지하에서 죽든 살든 그림만을 그린다. 벽에 물이 흐르고 침대 밑이 물이 괴어 벽돌을 바닥에 놓고 캔버스를 세워 그림을 그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녹 슬고 이끼 낀 폐허같이 황폐함과 처절함이 절절하게 전해오는 대목이다. 그의 처절한 사투는 한국인 최초로 1958년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조르주 블라크 등이 전시한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 초대되는 영광을 가져다준다. 1966년 망퉁 국제비엔날레에서는 P.R.피카소, B.뷔페, A.타피에스 등 세계적 거장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수상, 확고한 작가적 위치를 다지게 된다 바람의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 실체가 안 보인다. 추상화가들은 바람의 얼굴을 찿아내고 빛의 소리를 듣고 사유의 속살을 들여다 보고 영혼으로 물감을 푼다. 보이는 것만 바라보면 사는 게 궁색해진다. 인생의 길을 보이지 않는다. 하늘만 쳐다보면 구름 위 펼쳐진 하늘길이 안 보인다. 땅의 길 대신 인생의 길을 멀리 바라보면 숨통이 트인다. 실체도 없이 스켓치도 불가능한 것이 인생이라 해도, 길이 안 보여도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람 속에서 그대 얼굴을 본다. 예술은 사시나무로 어둠에 떨던 어깨 감싸주던 그대 다정한 손길로 험한 세상, 차가운 내일로 발길을 재촉하라 이른다. 바람의 얼굴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수억 수만개의 얼굴로 추상화처럼 혹은 별자리로 반짝인다. 안 보여도 보이는 동그라미로 구원의 십자가로 스쳐가는 세월 속에 흔들리며 흐느낀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
2019.11.19. 17:11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내달 15일까지 LA다운타운 도로시 챈들러 극장에서 열린다.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배리 코스키 감독 버전으로 소프라노 박소영이 '밤의 여왕'을 맡아 열연한다. www.laopera.org 현혜명, 카오루 만수어, 조셉 피아센티 작가 3인전 '마인드 게임'이 내달 6일까지 LA한인타운 샤토 갤러리에서 진행중이다. ▶문의:(213)227-1960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의 2020년 LA공연이 오늘(18일)부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LA 공연은 내년 3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6개월여간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무대에서 열린다. 티켓예매는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HamiltonLA)에서 가능. 11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 '뉴 라이프- 업사이클링(New Life-Upcyling)'이 오는 26일까지 LA한인타운 갤러리 웨스턴에서 열리고 있다.▶문의: (323)962-0008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전시가 LA카운티미술관(LACMA) 내 레스닉 파빌리언에서 진행 중이다. ▶주소: 5905 Wilshire Blvd. LA
2019.11.16. 21:32
20세기 최고의 판화가 중 한 명인 케테 콜비츠(1867~1945)의 전시(Prints, Process, Politics)가 내달 3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게티 센터에서 열린다. 독일 민중 예술의 어머니로 불리는 콜비츠는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고 가난한 이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의사 남편과 노동자 지구에서 살면서 경험한 비참한 생활과 전쟁의 체험을 표현했다. 전쟁 전에는 노동자 계층의 고난을, 전후에는 아들의 죽음이라는 역사적이면서도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동아시아에도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로 꼽힌다. 한국에도 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은 부드러운 유화 등의 그림은 참혹한 세상을 표현할 수 없다고 판단해 칼과 끌로 거친 나무를 사용하는 목판화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의 예비 도면과 테스트 프린트 등 콜비츠의 창작 과정과 그의 작품이 사회.정치를 얼마나 깊이 있게 다뤘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주소: 1200 Getty Center Dr, LA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9.11.16. 21:30
올 겨울은 프로즌이 대세다. 오는 22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프로즌(한국명.겨울왕국) 2'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프로즌 1의 흥행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13년 개봉한 '프로즌 1' 은 2013년 개봉 영화 중 세계 흥행 1위,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극장 수익만 12억 7400만 달러에 달했다. 올 겨울 LA에서는 프로즌 2 외에도 또 다른 프로즌을 만날 수 있다. 내달 4일,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즌'이 LA에서 막을 올린다. 내년 2월 2일까지 두 달여 간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이 눈 앞에 나타나 더 생생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토리는 애니메이션과 같다. 어렸을 때부터 마법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 아렌델 왕국의 공주 '엘사'. 어느날 동생 '애나'와 놀다가 해를 입히게 되고 이 일로 엘사는 방 안에서 홀로 지내게 된다. 왕과 왕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어른이 된 엘사는 여왕에 즉위하게 되는데 즉위식에서 마법을 통제하지 못해 비밀을 들키게 되자 왕국을 떠나게 된다. 엘사의 마법으로 왕국이 겨울로 변하자 애나는 엘사를 찾기 위해 얼음장수 크리스토프와 순록 스벤,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고 힘을 모아 왕국을 지킨다는 스토리다. 뮤지컬에서는 엘사 역에 캐롤라인 보우먼이 맡아 '렛잇고'를 부르고, 발랄한 애나 역에는 캐롤라인 이너비츨러가 열연한다. 어린 엘사 역에 한인 2세인 김하윤 양이 캐스팅 돼 기대를 오으고 있다. 하윤양은 수천명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서 합격했다. 북미 투어에 투입되는 4명의 아역 중 하윤양 만 아시안이다. 금발의 엘사 역에 아시안이 발탁된 것은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프로즌을 제작한 팀은 무대 만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연출은 토니상에 빛나는 마이클 그랜디지가, 안무 역시 토니상 수상자인 랍 애시포드, 각본은 오스카상의 제니퍼 리가 맡았다. 그리고 음악은 오스카 수상자인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와 EGOT(에미, 그래미, 오스카, 토디 등 미국의 4대 엔터테인먼트 시상식 수상을 이르는 말) 수상자인 로버트 로페즈가 담당했다. 뮤지컬은 노래로 극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비해 더 많은 음악이 투입된다. 영화에서 렛잇고 등 7곡이 등장했다면 뮤지컬에는 이외에 23곡의 곡이 더 추가됐다. 뮤지컬 프로즌은 어린이용이 아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여주인공 엘사가 마법으로 얼음 궁전을 만드는 장면을 무대에서 구현했을 만큼 화려한 무대와 완성도 높은 연출로 어른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도 부족함이 없다. 공연은 화~금요일에는 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후 2시와 8시, 일요일에는 오후 1시와 6시30분이다. 티켓은 39달러부터이며 팬테이지스극장(www.HollywoodPantages.com/Frozen)과 티켓매스터(www.Ticketmaster.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9.11.16. 21:29
단 돈 20달러에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감상할 수 있다. 비영리 단체인 파웨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를 11월24일 오후 4시 파웨이의 퍼포밍아트센터(Powa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 15498 Espola Rd, Poway)에서 갖는다. 이번 공연은 존 로피콜로 지휘아래 베토벤의 심포니 9번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게 되는데 유명 솔로리스트와 대형 합창단이 함께 한다. 입장료는 일반 $20, 시니어 $17, 학생 $12이다. 공연 티켓은 온라인 www.powaycenter.com 또는 (858) 748-0505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2019.11.15. 20:50
아이들과 함께 여행 할 수 있을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있을까? 아이들이 결혼하면 그들 와이프에게 미련 없이 자리를 내주고 그들의 삶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서다. 그러나 남편과 둘이 다닐 때 보다 비용이 엄청 많이 든다. 비용은 전부 우리가 부담한다. 일단 나는 여행지에서 호텔 위치에 중점을 둔다. 걸어서 구경하다 피곤하면 호텔로 돌아와 쉬다 다시 나가 걸을 수 있고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곳을 선호한다. 그리고 청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밥맛이 떨어지고 신경 쓰여서 지친다. 쇼핑은 전혀 하지 않지만, 나 때문에 호텔 비용이 많이 나간다. 남편은 후지고 깨끗한 것은 눈에 들어 오지 않고 오직 좋은 식당에서 먹기를 원한다. 고기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해산물 위주로 주문한다. 식사 중에 서너 잔의 맥주를 마시거나 와인 한 병을 주문한다. 나는 배가 약간 고파야 속이 편하고 몸이 가벼워서 먹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데 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인지 꼭 에피타이저와 메인디쉬를 주문하고 점심에는 주스, 저녁에는 알코올 한 잔 정도를 시킨다. 호텔로 오는 길에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골고루 맛 보고 싶다며 우리 것까지 에피타이저를 서너 개를 시키기도 한다. 주류 외에 우리 부부가 대부분 건너 뛰는 것들에 비용이 많이 나간다. 아이와 남편은 걷다가 피곤하면 우버를 타고 기차도 일등석만 타려고 한다. 그러지 말라고 말도 못 하고 속으로 부글거리면서 점잖게 참는 내 속을 그 누가 알랴! 새로운 곳을 갈 때마다 도시 내에 고색창연한 옛 공동묘지를 방문할 때면 죽으면 이렇게 땅으로 돌아가는데 가져갈 것도 아니고 그래 '쓰자. 써' 하며 다짐하고 마음을 푼다. 여행지에서 돈 때문에 아이와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자고 마음먹었다가도 다시 깜박 갔다가 돌아오고를 반복한다. 나는 가끔은 공동묘지에 들어갔다가 나와야 정신이 번쩍 들어 제자리를 찾는 체질로 굳어졌나 보다. 그동안 아끼며 살다 보니 쓰는 것에 습관이 되지 않아서라며 남편은 써 버릇해야 한다며 옆에서 부추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행히 아이들과 우리 부부는 문화적, 예술적인 면은 아주 잘 통해서 서로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은 같다. 당장이라도 결혼한다면 아이들과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없다. 시부모가 여행비용을 댄다고 해도 어느 며느리가 함께 여행하고 싶어 할까? 특히 새로운 도시의 속살을 후벼파듯 뒷골목 누비기를 좋아하는 우리와는 달리 오직 쇼핑에만 환장하는 며느리와 여행 한다는 상상만 해도 피곤하다. 기회가 있을 때 움켜쥐고 있던 쌈짓돈을 미련 없이 풀어 그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함께 여행하며 즐겨야 하는데… 이 자린고비에게는 그렇게 쉽지 않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
2019.11.15. 17:57
그 집은 오래도록 비어 있다 가로수 그늘이 넘겨다 보고 파랑새 벌새들 가끔 그림자를 던지는 집 견디는 것은 일상이 되어 새벽으로 수십 개의 검은 화물칸을 달고 기적을 울리는 기차소리에 오래된 그 집은 흔들렸다 빗발이 들이치는 소리 좋기만 하여 창문을 닫지 않았다 햇빛이 드리울 때 두꺼운 커튼을 내리고 가만히 누워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고 번개가 날카롭기를 기다렸다 종일토록 트렁크에 짐을 챙기고 좋아하는 시집을 손에든 채 뒤에 두고 나오는 빈집 나를 떠나 보내는 슬픈 집 연분홍 작은 꽃이 수북이 떨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조막만한 모과가 무수히 달려 익어가고 있겠지 자칫 돌아가는 길을 놓치지 않을까 떠나올 때마다 한번 더 돌아보았네 눈 오는 날엔 더 꼭꼭 눌러 발자국을 남기고 비 오는 날엔 빗물로 눈물을 훔쳤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빈집을 두고 올 때 외투자락을 더 넓게 벌려서 마음대로 휘청이며 두고 온 빈집 들판과 계곡을 떠돌다 내가 텅 비어가고 있었네 이제 돌아가 나무 그림자 새소리 천둥소리 기적소리 낙엽 익어가는 내음이 가득 차 있는 그 빈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 보려 하네 김가은 / 시인·뉴저지
2019.11.15. 17:57
너는 늙은 병사처럼 저승 꽃이 핀 얼굴로 서쪽 처마 아래를 지키고 있다 고작해야 김밥 같은 그늘 한 줄 담당이 전부지만 마지막 손님으로 해가 다녀간 뒤 너는 바람소리를 흉내 내며 초조한 육체를 달래고 있다 일평생 품었다 내놓은 베고니아와 체리나무 따위의 이름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일 이것은 택시를 타고 행선지를 말해야 하는 승객보다 훨씬 중요하다 잠자기 전에 올리는 기도보다도 중요해서, 너는 네가 화분임을 증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골다공증보다 김밥 같은 그늘 한 줄을 걱정해야 하는 너는 한혜영 / 시인·플로리다
2019.11.15. 17:55
바람에 파도 타는 꽃 무리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듯 긴 꼬투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명찰 달고 보물이 된다. 탱자 청 담으려는 바램은 꿀부터 준비해서 어머니 손맛에 꿈결에서도 익어가던 따뜻한 사랑의 눈빛 몇 겹의 세월이 흘러 아늑하던 고향 뜰이 비어가고 모과나무 휘어지게 달려도 무엇에 쓰는지 아직도 몰라 내려지는 것 달려 있는 것 사이에서 헐벗으며 창공으로 나부낀다 다시 채워지는 봄을 만들기 위해.. 가을 하늘 기러기 금 긋고 가듯 찬바람에 푸성귀들 녹아내도 치워도 다독여도 이어지는 빈 뜰로 가는 가을 갈무리 박선원 / 시인·웨스트체스터
2019.11.15. 17:55
세계적 명성의 오페라단 '시카고 리릭 오페라'(Chicago Lyric Opera)가 9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리노베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릭 오페라단은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엄청난 후원금을 받았다"며 오페라 극장의 3500여 좌석을 모두 새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기부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페라단 측은 "이번 리노베이션 작업은 관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시야와 음향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페라단은 각 좌석에 더 넓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앞 섹션의 경우 앞 줄 관객들에 의해 시야를 방해 받는 일이 없도록 일부 좌석을 과감히 없애고 재배치할 예정이다. 리릭 오페라단 최고경영자 앤서니 프로이드는 "모든 좌석에서 더 나은 무대와 음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객은 물론 오페라 단원들까지 훨씬 더 나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릭 오페라는 내년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9월 중순 이전 모든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Kevin Rho
2019.11.15. 16:59
재료의 융합을 탐구하는 작가 3인의 전시 '마인드 게임(Mind Game)'이 오는 16일부터 내달 6일까지 LA한인타운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는 현혜명, 카오루 만수어, 조셉 피아센틴. 지난 10년간 하나의 시리즈로 꾸준히 작품 소개해 온 세 작가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익숙했던 사물과 의식속에 잠재됐던 평이로운 사고를 새로운 창조물로 변이시킴으로써 관객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관계자는 "특히 독특한 재료의 융합을 탐구하려는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작가들이다. 아상블라주, 콜라주, 회화 등의 다양한 미디엄을 통해 특별한 이미지로 변형 시킨 작만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혜명 작가는 20회 이상 개인전을 열어 온 남가주 한인화단의 대표적 중견작가.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도 시리즈', '로맨스 1803' 등 그녀의 최신 작품들을 선보인다. 개성있는 작품으로 예술계에 잘 알려져 있는 카오루 만수어 작가는 '꽃과 과일' '사과와 소녀' 등 다양한 일상 재료와 색채를 활용한 그만의 독특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페퍼다인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조셉 피아센틴 작가는 '아침의 약속' 등 기하학적 구도로 만들어낸 공간과 그 안의 색채를 통해 환희와 풍요로움을 표출한다. 전시 오프닝은 16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오프닝 특별 행사로는 카오르 만수어가 활동 중인 우주우주 밴드(Uzu Uzu Band)의 공연이 펼쳐진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213)277-1960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9.11.13. 19:42
제16회 카파(KAFA·회장 오경자) 미술상 공모전 수상자 로버트 이 작가의 전시가 오는 22일까지 LA한국문화원 아트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조롱박과 철장을 재료로 한 '무인 공간의 점령'을 문화원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살려 접이식 의자로 독특하게 전시했다. 접이식 의자 위에 놓인 작품.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9.11.13. 19:40
'밤의 여왕'은 급격한 음의 변화와 높은 음역대로 최고의 소프라노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역이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발판이 됐던 역도 바로 '밤의 여왕'이다. 오페라 무대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의 무대를 휩쓸고 있는 한인이 있다. 바로 소프라노 박소영(사진)이다. LA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그리고 수많은 세계적인 오페라단들이 그를 택했다. 지난 5년 새 '밤의 여왕'으로 무대에 오른 수만 50여 회에 이른다. 박소영이 다시 한번 밤의 여왕으로 LA에 돌아온다. 박소영은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 석사학위와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았다. 그는 2016년에도 밤의 여왕으로 LA오페라 무대에 올랐었다. LA오페라의 '마술피리'가 16일 LA다운타운 도로시 챈들러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에 올려지는 마술피리는 배리 코스키 버전으로 애니메이션과 접목시킨 공연이다. -LA오페라와의 인연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영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다. 마술피리를 비롯해 호프만의 이야기, 펠레아스,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등에 출연했다. 지금 보니 꽤나 많은 작품을 같이 했다." -'밤의 여왕'으로 여러 무대에 올랐다. "2013년 보스턴에서의 무대를 시작으로 LA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 지금까지 10여 곳에서 50회 이상 밤의 여왕으로 무대에 오른 것 같다." -러브콜이 많은데 자신이 가진 강점은. "소리의 볼륨이다. 미국 극장은 작지 않다. 그러니 볼륨이 커야 한다. 또 목소리에 어두운 컬러가 있는 게 밤의 여왕 역에 어울리는 게 아닌 가 싶다. 물론 운도 좋았다." -해보고 싶은 다른 역은. "너무 많다. 오페라 '박쥐'의 아델 역도 해보고 싶고 '사랑의 묘약'에서 아디나 역, '돈 파스쿠알레'의 노리나 역도 해보고 싶다. 특히 캐릭터가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밤의 여왕은 강한 캐릭터이긴 한데 총 3시간여의 공연 중 무대에 올라오는 시간은 10분 정도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끌어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지금은 주요 활동 무대가 어디인가. "딱히 한 곳을 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주요 무대가 미국은 맞는데 뉴욕과 LA, 시카고, 세인트 루이스, 휴스턴 등 어디 한 곳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공연할 때마다 옮겨다닌다." -여러 곳에 다니는 게 힘들진 않나. "쉽지 않다. 한 곳에 거주지가 없다는 것은 아주 불편하다. 공연을 하게 되면 한 도시에 6~7주 정도를 머물게 된다. 옮겨 다닐 때마다 거주할 곳을 구해야 한다. 생활이 이렇다 보니 LA에 집이 있었는데 3년 전에 처분했다." -마술피리의 매력은. "들어봤던 음악이 많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곡들이 많다. 그러니 다른 오페라에 비해 듣기 편하지 않을까." -배리 코스키의 프로덕션과 다른 프로덕션의 차이는. "보면 알겠지만 배리 코스키 버전은 벽에 붙어서 노래 한다. 높은 곳에서 안전띠로 고정하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니 노래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접목돼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이번 공연 후 스케줄은. "우선 뉴욕과 휴스턴, 유럽 등에서 밤의 여왕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 다음 시즌도 준비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신데렐라'에서 클로린다 역을 맡았다." -한인 팬들에게 한마디. "지난번 밤의 여왕으로 LA무대에 섰을 때 많이 한인이 와 주었다. 격려도 매우 감사했다. 꼭 나를 보러 오라기보다는 모차르트 음악이 정말 좋다. 좋은 공연이다. 보러 오면 좋겠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2019.11.13. 19:39
▶2019 시카고국제무용제 성황리 마무리 시카고국제뮤직댄스협회(Chicago Music & Dance International, 공동창업위원장 이 진 & Altin Naska)는 지난 10일 오후 5시 2019년 제9회 시카고국제무용제(2019 Chicago International Dance Forum)를 시카고 다운타운 미시간 길 Studebaker 극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국제무용제에는 한인커뮤니티 불타사 합주단(예술감독 이정은)을 비롯 멕시코, 알바니아, 인도, 라트비아, 아일랜드,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출신 무용단들이 참가, 힙합, 재즈, 발레, 탱고, 현대무용을 포함한 고유의 전통민속무용들을 선보였다. 또 미시간 웨스턴 미시간대학(Western Michigan University) 무용학과(Department of Dance) 김세용 교수가 이끄는 이 대학 무용팀이 출연, 김 교수의 안무 작품인 Wingless Angels 주제로 특별 공연을 펼쳤다. 행사는 마지막 무대로 모든 참가 무용단이 함께 아프리카 드럼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마무리 됐다. 이번 국제무용제는 한국 재외동포재단과 Illinois Joining Forces 비영리 참전용사기관, 금실문화회 특별후원으로 진행됐다. ▶시카고문인회 월례회 시카고 문인회는 지난 9일 글렌뷰 한인제일장로교회에서 월례회를 갖고 회원들의 작품 발표를 나누고 12월 첫주에 있을 시문행사를 논의했다. J 취재팀
2019.11.13. 16:21
한인 이민가족의 애환과 한식을 소재로한 연극이 OC에서 공연되고 있다. 화제의 연극은 영어권 여성 희곡작가로는 최고 권위의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인 2세 작가인 줄리아 조의 작품 ‘가지(Aubergine)로 오는 16일까지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레파토리(SCR) 시거스트롬 스테이지(655 Town Center Dr.)에서 상연된다. ’가지‘는 요리사인 아들 레이가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의 멀어졌던 관계를 음식을 통해 회복해 가는 과정을 유머와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번 연극에는 주인공 레이역에 진 김씨를 비롯해 삼촌역 브루스 백, 전 여자친구 코넬리아역 줄리 이 씨등 다수의 연극, 영화, TV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는 한인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진 김씨는 “이민자 가정에서 흔히 보이는 세대 및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했다. 시종 한국어 대사(영어자막 제공)로 연기한 브루스 백씨는 “작품을 통해 당신이 누군지, 가족의 가치를 음식이라는 마술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으며 줄리 이씨도 “소중한 순간, 힘든 순간 등 삶과 죽음 가운데 음식이 어떻게 마음을 터치하는지, 어린시절의 한 순간을 돌아보게 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극은 무대 및 의상 디자인 조명희, 프로젝션 디자인 남예은, 무대매니저 인턴 김혜원씨등 다수의 한인들도 제작에 참여했다. 공연 일정 및 티켓은 웹사이트(scr.org)에서 구할 수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2019.11.12. 18:53
제3회 해외풀꽃시인상에 김인자 시인과 강화식 시인이 선정됐다. 해외풀꽃시인상은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탄생을 기념해 2017년 제정된 상으로 한국풀꽃문학상 운영회가 주최하고 재미시인협회가 주관한다. 첫해에 김은자·안경라 시인이, 2018년에는 조옥동.이윤홍 시인이 수상했다. 주최 측은 "당초 수상자를 1명 내기로 했으나 심사 결과 올해도 2명의 수상자를 동시에 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심사를 맡은 유성호(한양대), 나민애(서울대) 교수는 "높낮이의 차이가 크지 않은 우수한 작품들을 거듭 읽으면서 언어적 자의식과 미적 완결성 그리고 활동의 균질성 등을 참작하여 김인자, 강화식 두 명을 공동 수상자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상금은 각각 3000달러씩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인자 시인은 '미주 문학세계'와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수필과 시로 각각 등단했다. 미주한국문인협회 시 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심안으로 보는 길', 칼럼집은 '노마드에 부는 바람' 등이 있다. 심사위원은 "수상작 '노마드의 소'는 회한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노마드의 삶을 고백하고 있다. 특별히 태양 빛 반짝이며 날아가는 디아스포라 씨앗들에 대한 자긍심과 그럼에도 진하게 번져오는 세월에 대한 그리움의 형체가 아름답고 애잔하게 다가온다. '책이 있는 방'은 마음에 삼투된 그리움으로 자신의 오랜 생을 침묵으로 긍정하고 위안하는 마음이 살갑게 전해진다"고 평했다. 김인자 시인은 "문학은 삶이 어려울 때마다 나의 구원자이고 도피처여서 어떤 경우라도 문학과 동행하면 삶이 아름다워지리라 굳게 믿고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토마스 아캠피스의 명언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는 말로 남은 생, 같은 길을 걷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화식 시인은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미주한국문인협회, 재미시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은 '텔로미어', 공동시집은 '물 건너에도 시인이 살고 있었네'가 있다. 현재 애틀란타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심사평에 따르면 수상작은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인 기억의 잔상들이 역동적 화폭을 구성하는 세계로 다가온다. 서정성과 고백성을 균형 있게 배열하고 또 결합시킨 사례라고 생각된다. '기억의 샤머니즘'은 뼈의 퇴행으로 찾아온 고통과 상처를 통해 더욱 또렷한 기억의 원리를 고백한 실존적 시편이라고 평했다. 강 시인은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12년 만에 처음 받는 상이다. 이 감동으로 30년 이상 묵은 지병이 깨끗이 사라질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은 다시 시를 생산할 수 있는 큰 동력을 얻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깊이와 열정이 사라지지 않는 마음으로 시를 쓰고 싶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5일 용수산에서 열린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9.11.09. 20:14
한국과 아프리카 예술인이 함께 무대를 만드는 '한-아프리카 가을공연 : 심'이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LA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열린다. 2019 문화원 공연작품 공모전 ARI 프로젝트 열 번째 무대로 고수희 무용연구소(원장 고수희)가 기획했다. 이번 공연은 11월 추수감사절을 맞아 한국-아프리카 사회가 화합하고 한해의 풍요함을 기원하고, 타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문화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고수희무용단은 축원무, 선비춤, 교방살풀이, 교방장고춤 및 봉산탈춤을, 김덕수사물놀이 한울림 교육원 상임강사로 활동중인 김주희(장구)가 운우풍뢰 사물놀이패와 함께 삼도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인다. 소리꾼 김원일 (판소리 우리소리 대표)의 판소리 흥보가 한 대목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하바드 웨스트레이크 학생들이 찬조 출연해 난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문화교류 공연을 함께할 나이지리아 우르호보족 마스터 드러머 나지테 아진도탄의 공연팀은 한인사회에 다소 생소한 아프리카 요루바족 전통탈춤 '겔레데'를 준비했다. 요루바(Yoruba)는 나이지리아의 300여 개의 부족을 통합하는 3개의 주요 부족 중 하나. 겔레데는 요루바 모계사회 여성이 갖고 있는 높은 위치를 재확인하며 그들을 통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축원한다는 의미를 갖는 종합적인 전통예술이다. 공연에 참여하는 나지테 아진도탄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아프리카 커뮤니티가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화합, 평화, 풍요로움과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위진 문화원장은 "이번 아리프로젝트를 통해, 다문화 커뮤니티가 함께 살고 있는 LA에서 타 커뮤니티와의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LA문화원은 개원 40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도 캘리포니아 지역의 다인종 다문화의 지역적 특성을 잘 활용한 타 커뮤니티 간 공동 공연을 통한 문화교류 활성화 프로그램을 더욱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지만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약을 해야한다. ▶문의:(323)936-3015
2019.11.09. 19:54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의 2020년 LA공연 티켓 오는 18일부터 판매된다. LA 공연은 내년 3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6개월여간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무대에서 열린다. 티켓판매는 18일 오전 8시부터 시작한다. 티켓은 한 가정당 최대 8장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55달러부터다. 팬테이지스에 따르면 이번에도 공연마다 추첨을 통해 10달러 티켓을 제공한다.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삶을 다룬 작품 '해밀턴'은 린 마누엘 미란다가 극본, 작사, 작곡에 주연까지 맡아 2015년 첫 선을 보였으며 뮤지컬 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토니상 11개 부문의 휩쓸면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며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티켓예매는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HamiltonLA 또는 www.Ticketmaster.com)나 전화(800-982-2787)로 할 수 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9.11.09.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