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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뒤덮은 '오징어 게임' 광고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 3이 오는 27일 공개된다. 웨스트 할리우드 선셋 거리 일대에는 관련 대형 빌보드가 대거 설치됐다. 넷플릭스 측은 시즌 3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2021년 처음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김상진 기자오징어 게임 시리즈 오징어게임 오징어 게임 웨스트 할리우드

2025.06.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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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살이] 보드 게임서 배운 인생의 점수

며칠 전, 오리건을 비롯한 미국 서북부 지역에서 보드게임이 유행한다는 기사를 봤다. 이유를 알 것 같으면서도 인터뷰 내용이 궁금해 읽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Because it rains all the time”이라고 한다.   그렇다. 오리건과 워싱턴주에서는 11월부터 3월까지 해를 보기가 어렵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제외하고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밖에서 놀기보다는 집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는데, 보드게임 역시 기나긴 우기를 버티는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   꼭 그런 이유는 아니지만,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부터 보드게임을 자주 즐기곤 했다. 짧은 게임은 1시간도 안 되는 경우가 있지만, 긴 게임은 12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유장한 게임을 할 때는 새벽부터 모여 샌드위치와 커피로 시작해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게임을 마무리하고 식사를 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골프보다 더 지독한 취미인 셈이다. 게다가 이런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긴 게임을 하다 보면 그 시간 동안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고, 한편으로는 게임 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나의 삶을 어느 정도 투영해볼 수도 있다.   인생이 5라운드라면, 내 나이 42세, 지금 3라운드 초입 어딘 가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운이 좋아 좋은 부모를 만나 양질의 교육을 받았고, 필요할 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동료와 선배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여기까지 왔다. 물론 중간 중간 고난이 있었지만, 누적된 손익계산서로 보자면 지금까지의 결과물이 손실은 아닌 것 같다.     게임의 중반부가 되면 각자가 추구하는 바가 명확히 드러난다. 자원이 매우 적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플레이어가 있는가 하면, 그때그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원이나 점수를 쌓아가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점은 게임마다 승리 조건이 무엇인지(자원이냐, 돈이냐, 점수냐)를 명확히 파악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자원이나 돈을 모아도 라운드 끝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게임을 접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배가 부르면 이런 개똥철학이 나오는 걸까. 우리 인생에서 점수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모으고 누적된 손익계산서를 이익으로 만들어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과연 내 인생의 승리 조건일까.     자원과 돈은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조건임은 분명하지만, 그것들이 행복을 보장하거나 보편적인 선 혹은 가치를 창출하는 충분조건으로 보기는 어렵다.     문득 사람들이 왜 선교여행에 가서 건물을 짓고 자신의 돈과 시간을 쓰는지, 왜 남들보다 못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애쓰는지 궁금해졌다.     비록 자신이 가진 자원을 잃더라도 이를 통해 공동체를 선의 방향으로 이끌고 가치를 창출하려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이 야밤에 숭고한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내가 가지지 못한 주식이나 코인의 가치가 떨어지면 속으로 기뻐하고 그 음험한 마음을 남에게 티도 안 낸 채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런가 하면, 길 위에서 마주치는 노숙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자선단체나 교회에 헌금도 구두쇠처럼 최소한도로 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 했던가. 개인부터 글러먹었다. 이제 겨우내 이뤄놓은 자수성가를 잠시 내려놓고,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나라는 인간이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 든다.     문득 한 술 더 떠 나를 비웃는다. 나는 왜 아무것도 없던 시절엔 기회의 평등을 갈망하다가, 내가 가진 것이 늘어나니 이토록 빼앗기고 싶지 않아 안달이 났을까. 이유건 / 회계사오리건 살이 보드 게임 게임 라운드 보드 게임 유장한 게임

2025.0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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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뒤덮은 ‘오징어 게임 시즌 2’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넷플릭스가 LA 전역에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사진은 한인타운의 한 고층 빌딩 전면을 채색한 오징어게임 광고.     할리우드에 있는 넷플리스 본사 건물에 부착된 오징어게임 캐릭터 사진들. 넷플릭스는 지난 12일 할리우드에서 해외 최대규모 시사회와 함께 ‘팬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상진 기자오징어 게임 오징어게임 캐릭터 오징어게임 광고 오징어 게임

2024.12.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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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신나는 단어 게임

어린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특성들 중에는 호기심과 의구심이 있다. 그리고 이는 세상에 대한 찬사와 경탄, 놀라움, 경외심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인간과 자연의 것들을 대단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이는 결국 의문을 낳고 또 다른 호기심 및 탐구심으로 발전한다.     말하자면, 아이가 처음으로 아주 큰 나무를 보고서 매우 놀라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런 경이로움은 “왜 나무는 자랄까?” 혹은 “내가 나무를 심는다면, 어떻게 해야 잘 자라게 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직접 실험과 탐구에 임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이는 바로 “I wonder if ~.”이다. 이를 번역하자면 “~라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가 되겠다. 예를 들면, “내가 공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곧장 직선으로 땅에 빨리 떨어질까, 아니면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떨어질까?”를 묻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어린아이들에게는 이런 경이, 경탄, 궁금증과 호기심이 제 2의 천성이라 할 정도로 매우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나는 이를  ‘자발적 경이로움(spontaneous wonderness)’이라고 부르고 싶다. 즉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의 환경, 사물, 사람들에 대한 놀라움과 궁금증으로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좀 더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보이는 타고난 본성과 자질과 잠재력은 이후 꽃을 피워 열매와 결실을 맺도록 지속적으로 계발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글을 배우고 나서 가장 먼저 신기해하고 경이로움을 갖는 단어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들 자신의 이름이다. 그래서 ‘이름쓰기(name writing)’는 아이가 제일 먼저 배우고 싶어하는 것 중의 하나다. 어린이에게 있어서 실로 자기 자신의 이름을 알고 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신나는 일이다. 물론 다 큰 성인들도 자신의 이름을 무척 중요시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여러 인간관계에서 갖는 비즈니스 모임이나 사교적 만남에 있어서, 상대방의 이름을 인식하고 불러주는 것은 사회성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자 친밀감의 출발점이 아닌가.     학창시절로 돌아가보자. 새학기에 시작한 수업 시간에 교사가 내 이름을 알고 불러주면, 기분이 으쓱해지고 좋아져서 그 과목에 더욱 열중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의 이름을 이용해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인 “신나는” 단어 게임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놀이나 게임에 사용하면, 반응도 크고 재미도 있고 효과도 좋다. 이 게임을 교사 교육시에 활용했는데, 대학생들도 매우 좋아했었다.     이 게임은 영어 이름을 구성하는 모든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색깔의 이름을 찾아내는 것이다. 물론 색깔이름 찾기를 시작으로 해서 미국의 주와 도시의 이름, 더 나아가 다른 나라 이름 등을 맞추는 것으로 충분히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름의 알파벳에 매칭하는 색깔을 찾았다면, 그 결과는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가로 세로 표를 그려보아도 된다. 이 게임은 친구와 짝을 지어 하거나 여러 그룹이 함께 해도 좋고, 가정에서 엄마 아빠와 즐겁게 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내 이름을 예로 들어보자. 나의 이름은 ‘손원임’이다. 영어로는 ‘Wonim Son’으로 표기하는데, 여기서 성을 빼고, WONIM으로만 해보자. 일단 내 이름은 다섯 개의 알파벳 글자로 구성된다. 그래서 각자에 해당하는 색깔 이름을 맞추자면, W로 시작하는 색깔은 White이다. 그리고 O는 Orange, N은 Neon green, I는 Indigo, M은 Maroon을 들겠다. 그리고 줄여서 몇 가지만 더 예를 들자면, W로 시작하는 미국의 주는 Wisconsin으로, N으로 시작하는 미국의 도시는 New York, 나아가 I로 시작하는 나라의 이름은 Israel을 들 수 있겠다.     물론 각각의 알파벳에 따른 여러 개의 답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재미가 있고,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게 해서 문제 해결 능력도 함께 키워갈 것이다. 이 신나는 단어 게임은 아이들의 흥미와 경이를 자아내고, 단어 학습의 반복으로 문해능력의 교육적 효과 또한 높일 수 있다. 또 지리와 문화, 역사 분야 등 다양한 학과목에 걸쳐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순발력과 협동력, 창의성도 함께 키워준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성은 결국 하나의 “단어”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낱말 교육은 아이들의 개념 정리와 사고 체계 구성에 매우 좋다고 추천한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단어 게임 단어 게임 색깔이름 찾기 색깔 이름

2024.10.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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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훈민정음 게임

‘훈민정음 게임’은 ‘신서유기’나 ‘지구오락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해진 게임입니다. 저 역시 대학 다닐 때 국문학과 동기들과 비슷한 게임을 한 적이 있어서 추억에 젖기도 한 게임입니다. 외래어를 우리가 얼마나 많이 쓰면서 사는지 깨닫게 되는 게임이고, 외국어 없이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도대체 게임의 진도가 안 나갑니다. 계속 외래어를 써서 원점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줍니다.     이 게임은 일단 두 팀 정도로 나누어서 게임 시간 동안 외래어, 외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룰을 갖고 있습니다. 리더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디의 신호에 따라 게임은 시작됩니다. 잠깐 게임을 소개했습니다만 벌써 여러 개의 외래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래어나 외국어를 쓰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장난이 아닙니다.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만약 순우리말만 쓰라고 하고, 한자어(漢字語)까지 못 쓰게 하면 미칠지도 모릅니다. 사실 순우리말이라는 말에서 순(純)도 한자어입니다.   훈민정음 게임 소개에는 외국어를 쓰지 않는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외래어도 포함해야 합니다. 외래어와 외국어는 다른 말입니다. 외래어는 이미 우리말에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말이고 대체 불가능한 말인 경우도 많습니다. ‘버스’나 ‘커피’가 대표적인 외래어입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훈민정음 게임에는 외래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겁니다.   외래어 중에 대체 가능한 말도 있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달라져서 어색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컵’과 ‘잔’은 어떤가요? 많은 외국어가 한국어 속으로 들어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어 표현과 한국어 표현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단순하다’와 ‘심플하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공책’과 ‘노트’는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순우리말과 외래어, 외국어 사이에는 이렇게 미묘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래어나 외국어를 모두 배척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우리의 삶은 외래어 투성이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루를 묘사해 보라고 하면 외래어가 쏟아져 나옵니다. 아마도 외래어 없는 일상을 써 보라고 하면 난리가 날 겁니다. 작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만큼 외래어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간단히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까지의 일상 묘사의 예를 볼까요?   아침에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잠을 깹니다. 일어나서 샤워를 합니다. 샴푸와 린스를 합니다. 샤워 후 드라이를 하고, 스프레이를 뿌리고, 로션을 바릅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침으로는 커피에 토스트, 약간의 셀러드를 먹습니다. 티셔츠, 니트, 스커트, 코트 등을 입고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일하러 갑니다.   어떤가요? 이제는 종종 한자어보다도 외래어가 더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홍수입니다. 저는 외래어 사용을 반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같은 의미에서 한자어의 사용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라고 보기 때문에 소통에 도움이 된다면 외래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몇 가지 생각할 점은 있습니다.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게 남을 무시하거나 나의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문제가 됩니다.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순우리말이 있음에도 외래어를 굳이 쓰는 것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설명을 더 드리자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말이 아니라 문자입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게임명이 잘못된 것입니다. 훈민정음은 한글의 원래 이름입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은 소통을 위해서 태어난 문자입니다. 어리석은 백성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훈민정음에 나타나있는 정신입니다. 쉽고 편안한 의사소통을 하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훈민정음 게임 훈민정음 게임 외래어 외국어 외래어 사용

2023.08.06. 17:14

韓 게임사 ‘장수 게임’ 소셜 카지노 게임에 관심

국내 게임 시장에서 대세는 여전히 모바일 게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 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늘어난 20조991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모바일 게임(57.9%)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PC 게임과 콘솔 게임은 각각 26.8%, 5%에 그쳤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짧다는 게 불안요소로 지적돼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의 평균 수명이 37.6개월인 반면 모바일 게임은 6개월로 짧다. 평균 게임 제작 소요 기간이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각 18개월과 15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게임은 비교적 ‘단명’하는 것이다. 업계는 신작 경쟁이 첨예해지고 콘텐츠 소비 주기가 짧아지면서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안정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로 소셜 카지노 게임을 주목하고 있다. 소셜 카지노 게임은 유저 연령대가 40대 이상으로 다른 모바일 게임 유저보다 높고 주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유저 이탈률을 낮출 수 있어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셜 카지노 게임은 카지노 게임들을 모바일과 PC에서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온라인 카지노와 달리 게임 재화를 실제 현금으로 환급할 수 없다.   실제로 국내 게임 상장사 더블유게임즈는 10년 이상된 ‘장수’ 소셜 카지노 게임으로 오랜 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지난 1분기 매출은 ‘더블유카지노’와 ‘더블다운카지노’로 구성돼 있다. 2010년 4월에 출시된 더블다운카지노는 지난 1분기에만 961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매출 중 66.1%를 차지했다. 2012년 5월에 나온 더블유카지노는 매출 4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4%를 도맡았다.   이러한 소셜 카지노 게임은 2021년 8월 넷마블이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잭팟월드’를 포함한 스핀엑스의 대표 게임 4종은 지난해 넷마블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고, 지난해 넷마블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늘어난 84%에 달했다. 특히 2018년 3월에 출시된 잭팟월드는 올 1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10%를 벌어들였다.   지난 5월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 베이글코드의 게임 ‘클럽 베가스’가 2017년 4월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누적 매출 2억달러(약 2500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2021년 9월 누적 매출 1억달러(약 1200억원)를 기록한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해외 계열사 ‘매시브 게이밍’ 등이 소셜 카지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소셜 카지노 게임 장르에서 흥행하게 되면 회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며 “때문에 더블유게임즈,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는 물론 국내 중소형 게임 개발사들까지 많은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email protected])게임 게임사 국내 게임사들 카지노 게임들 모바일 게임

2023.06.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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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밸런스 게임

직장인들의 흔한 술자리 농담이 있다. “가늘고 길게(끊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버틸래, 짧고 굵게 인정받고 끝낼래?” 극단적으로 다른 두 개의 답 중 무조건 하나를 골라야 하는 무시무시한 게임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이다.   초급 수준의 질문은 어렵지 않다. 취향의 문제기 때문이다.     짬뽕 vs 짜장면, 비냉 vs 물냉, 양념 치킨 vs 프라이드 치킨,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vs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   중급 수준 질문은 유머 감각으로 적절히 받아치면 되는 답들이 많다. 군대 다시 가기 vs 애인 없이 2년 살기, 고3으로 돌아가 수능 다시 보기 vs 지금 이대로 살기, 훈남·훈녀 되기 vs 1억원 받기, 이상형 옆 이코노미 석 vs 코골이 옆 퍼스트 석 등등.   웃자고 시작한 게임이 갑자기 진지하게 느껴질 때는 ‘딜레마’에 빠졌을 때다.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든 아쉬움과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은 잘하는데 성격이 별로인 사람 vs 착한데 일은 잘 못하는 사람, 돈 많이 받는데 하기 싫은 일 vs 돈 적게 받는데 하고 싶은 일, 이상형 만나고 친구들과 인연 끊기 vs 평생 솔로로 지내며 친구와 지내기, 우선 해결할 사회적 문제는 교육문제 vs 빈곤문제 등등.   게임 이름에 왜 ‘밸런스(균형)’라는 단어가 붙었는진 모르겠다. 다만 이 소소한 놀이를 통해 배울 게 있다면 양극단의 선택지 어느 쪽도 정답은 아니라는 것, 어떤 선택을 하든 충분히 이유를 고민하면서 생각의 균형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서정민 중앙SUNDAY /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밸런스 게임 밸런스 게임 게임 이름 아이스 아메리카노

2023.03.06. 19:33

[영상] 게임 고르는데…매장 뚫고 돌진한 차, 누군가 했더니 '오마이갓'

 영상 오마이갓 게임

2023.02.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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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친구와 총 게임하다 '경찰' 출동…무슨 일?

 영상 친구 게임 경찰 출동

2023.01.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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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프] '게임 '포트나이트' 벌금 5억불' 외

게임 '포트나이트' 벌금 5억불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게임회사 에픽게임즈가 어린이 보호 의무를 위반하고 고객들을 속여 결제를 유도한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내게 됐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에픽게임즈가 벌금과 소비자 환불로 모두 5억2000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에픽게임즈는 부모 동의 없이 13세 이하 어린이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혐의로 2억7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어린이들의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위반 사상 최대 금액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에픽게임즈는 미성년 게이머들이 낯선 사람들과 함께 포트나이트 게임을 하고 채팅방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허용해 이들이 괴롭힘을 당할 수 있게 방치했다고 FTC는 지적했다. FTC는 “어린이들과 10대들은 포트나이트를 하는 동안 괴롭힘과 따돌림, 위협을 당한 것은 물론 자살과 같은 위험하고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만한 이슈들에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게임 이용자들을 속여 의도하지 않은 결제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 이용자들에게는 부모 허락 없이 비용 결제를 유도했다고 FTC는 전했다. 이에 따라 에픽게임즈는 소비자들에게 2억4500만 달러를 환불해야 한다고 FTC는 결정했다.   JP모건 핀테크 업체 인수   월가 투자은행(IB) JP모건은 그리스 아테네에 본사가 있는 핀테크 기업 ‘비바월렛’의 지분 48.5%를 8억 달러 이상에 인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JP모건과 비바월렛 양사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인수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사는 로이터의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다. JP모건은 지난 1월 비바월렛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JP모건이 인수한 지분은 라치스 가문이 보유한 13%, 영국 펀드 '헤도소피아’의 24%, 그리스 투자회사 ‘데카 인베스트먼츠’의 10% 등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비바월렛은 현재 유럽 23개국에서 자사의 판매정보시스템(POS) 어플리케이션, 온라인 매장 선불결제시스템 등을 통해 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브리프 포트나이트 게임 포트나이트 게임 게임 포트나이트 게임 이용자들

2022.12.19. 18:46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김치 게임

MZ세대의 술자리 놀이 중 ‘김치 게임’이라는 게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1 아무거나 채소 이름을 말한다. 2 포털에서 ‘○○김치’를 검색한다. 3 그 채소로 담근 김치가 있으면 술을 마신다.     벌주를 피하려면 절대 김치를 담그지 않을 것 같은 채소를 꼽아야 하는데,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깜짝 놀란다. 쑥·바질·아보카도·아스파라거스·고추냉이·고수·미역을 포함해 향이 고약한 두리안으로 김치를 담갔다는 글도 검색된다.   사실 미슐랭 1스타 한식당 ‘온지음’의 조은희 셰프가 1년간 담그는 김치만도 수십 종이다. 익숙한 갓김치·부추김치·깍두기·석박지·백김치 외에 고구마순·깻잎·명이 등 제철 채소를 이용해 김치를 담근다고 한다.   세계김치연구소가 추정하는 국내 김치 가짓수는 약 150여 종. 기본 재료는 같지만 속 재료와 조리법을 살짝 바꾼 것까지 세면 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한국의 맛 연구회’가 발간한 『걸어온 길, 되찾은 맛』에는 배추속대와 무를 소금 대신 간장에 절이고 그 물로 김칫국물을 낸 ‘장김치’가 나온다.     나주 남파고택의 ‘반동치미’는 밀양 박씨 종가의 내림김치로 일반 통배추 김치에 새우젓 국물을 부어 만들기로 유명하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 1편 첫 장에는 이런 글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     우리에게 김치란 이런 존재가 아닐까. 밥상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없으면 안되는,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만큼 다양한 맛이 존재하는 음식. 김치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할 때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김치 게임 김치 게임 국내 김치 절대 김치

2022.11.21. 17:47

[밀레니얼 사전] 밸런스 게임

직장인들의 흔한 술자리 농담이 있다. “가늘고 길게(끊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버틸래, 짧고 굵게 인정받고 끝낼래?” 극단적으로 다른 두 개의 답 중 무조건 하나를 골라야 하는 무시무시한 게임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이다.   초급 수준의 질문은 어렵지 않다. 취향의 문제기 때문이다. 짬뽕 vs 짜장면, 비냉 vs 물냉, 양념 치킨 vs 프라이드 치킨,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vs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   웃자고 시작한 게임이 갑자기 진지하게 느껴질 때는 ‘딜레마’에 빠졌을 때다.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든 아쉬움과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은 잘하는데 성격이 별로인 사람 vs 착한데 일은 잘 못하는 사람, 돈 많이 받는데 하기 싫은 일 vs 돈 적게 받는데 하고 싶은 일, 이상형 만나고 친구들과 인연 끊기 vs 평생 솔로로 지내며 친구와 지내기, 우선 해결할 사회적 문제는 교육문제 vs 빈곤문제 등등.   게임 이름에 왜 ‘밸런스(균형)’라는 단어가 붙었는진 모르겠다. 다만 이 소소한 놀이를 통해 배울 게 있다면 양극단의 선택지 어느 쪽도 정답은 아니라는 것, 어떤 선택을 하든 충분히 이유를 고민하면서 생각의 균형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사전 밸런스 게임 밸런스 게임 게임 이름 아이스 아메리카노

2022.11.09. 18:53

[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 의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비영어권 작품 최초라니 놀라운 일이다. 이 드라마는 1년 전 처음 방영되자 단숨에 국가, 인종, 언어, 문화의 경계를 지우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대중문화 예술 장르에서의 성공을 넘어 한국의 국격을 높였다.     세계적 인기에 부응해 LA시가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제정하기까지 했으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한 영상물이 전 세계를 열광케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이것만이 아닌, 이전부터 한국이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과 인정을 받아온 토대 위에서 가능한 일이다.     근래 들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인의 재능이나 뛰어난 감성지수를 보여주는 우수한 문학, 영화, 드라마, 음악들이 많이 나온다. 이제는 이런 현상이 당연한 일로 생각될 정도이다. 또한 한국의 대중문화예술이나 상품에 K-팝, K-푸드 등 한국을 나타내는 알파벳 K를 앞세우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에나 목표에 도달해 성과를 이루려면 숱한 장애물을 넘어서며 최적의 방향을 잡아가야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 가는 각 개인의 성취가 이리저리 연결되면서 그 총체적 효과가 한류를 만들어내고, 선진 한국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세계는 일제의 수탈과 전쟁으로 소멸 직전까지 갔던 한국의 급성장을 두고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핀 것과 같다’고 평가한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처참한 모습이었는데, 특출한 지도자들과 근면 성실한 국민의 노력으로 기적을 이루었다는 의미다. 불과 반세기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한류가 세계 곳곳을 누비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선진 한국

2022.09.25. 17:34

[문화산책] ‘오징어 게임’이 주는 교훈들

많은 작가의 꿈은 재미와 의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다. 거기에 개성과 감동이 더해지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나 또한 겁 없이 그런 야무진 꿈을 가지고 살아왔다. 연극에 미쳐 살 때도 그랬고,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다.     감상할 때는 정신없이 재미있었는데, 끝나고 나면 감동의 여운이 길고 뻐근하게 남는 작품…. 가령, 찰리 채플린의 작품을 보면 재미와 의미가 절묘하게 버무려져 있어서, 박장대소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난다. 많은 대가의 명작이 모두 그렇다.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6개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감격스러운 일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 우뚝 섰다.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이제는 열띤 기쁨에서 벗어나, 성공의 바탕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겸손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해외작가들에게는 더욱 그런 성찰이 필요하다.   내가 보기에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공감과 인기를 이끌어낸 바탕에는 재미와 의미의 상승작용이 진하게 깔려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재미+의미는 한국 예술 세계화의 핵심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달리 말하면, 오락성과 예술성의 조화다. 거기에 감동과 개성이 더해지면 큰 폭발력이 나온다.     ‘오징어 게임’은 양극화와 불평등 등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비정한 부조리, 빈부격차, 사회 정의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같은 근본적이고 보편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하지만 그런 심각한 메시지를 재미있는 게임과 죽느냐 사느냐를 다투는 긴장감에 풀어서 이야기한다. 바로 그런 부분이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이다.   “제가 에미상을 받은 것으로 언어의 차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어느 방법을 통해서든 전달만 된다면, 메시지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배우 이정재의 말에 동감한다. 언어나 스토리텔링의 기교보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 자체의 진실성이라는 이야기다.     진정성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구석도 소홀히 넘기지 않는 장인적 디테일이 매우 중요하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의 독창성과 배우의 연기력, 미술과 음악, 스턴트까지 세계 최고 수준을 추구하며, 오롯이 작품의 힘으로 세계 정상에 섰다. 그것밖에 길이 없었던 것이 도리어 힘이 된 것이다.   또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의 힘이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등은 지극히 한국적인 놀이(게임)인데, 이것이 작품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었다.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꿈꾸는 작가들에게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한국적인 것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가는 기본적인 질문이다.     그런 질문에 ‘오징어 게임’은 대답한다. 한복 차려입은 사람이나 한국적 소리 같은 걸 앞세우지 않아도, 한국적 삶의 방식, 인간관계, 한국인의 인생관이나 가치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같은 것으로도 충분히 한국을 표현하고, 세계인의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이것은 미주에서 활동하는 문인, 연극인, 음악가, 화가 모두에게 구체적이고 유익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한국 사람의 겉모습이 아닌 정신적 속내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일….     어쨌건, 훌륭한 작품들 덕에 우리 모두가 한국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고, 한국 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문화의 힘이다. 그런데 나는 과연 그에 어울리는 문화인인가? 거울을 본다. 추레한 노인네 하나….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한국 문화 한국적 소리

2022.09.22. 18:51

본인 방에서 게임 하던 10대 창문 통해 들어온 총탄에 사망

자신의 방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던 패서디나의 10대 소년이 난데없이 창문을 통해 날아든 총탄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패서디나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경 노스레이몬드 애비뉴 900블록의 한 주택에서 일어났다. 이 소년은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 등을 했지만,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인근에서 3~5발의 총격이 있었고 이중 적어도 1발 이상 소년이 맞았다며 용의자나 동기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패서디나 경찰국의 존 페레즈 국장은 “무고한 소년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패서디나 경찰과 시 의회는 지난달 긴급 모임을 갖고 최근 잇따른 총격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멀지 않은 주택가에서 지난해 12월 3명이 총에 맞아 이 중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지난달 핼러윈 파티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 또 이달 초 이곳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30대 여성이 지나가던 차에서 발사된 총탄에 상처를 입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류정일 기자게임 창문 패서디나 경찰국 비디오 게임 애비뉴 900블록

2021.11.21. 21:05

[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의 나라

 전임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의 하나로 지미 카터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땅콩 농장을 운영했던 그는 백악관을 떠난 후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집 짓기 활동을 했다.     카터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이런 말을 했다. “미국민은 국내에서 하는 행동이나 외국에 나가서 하는 행동이 같아야 한다.” 당시는 미국인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비호감이 높았던 시절이었다.     나는 배낭 여행을 하면서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다. 여행은 지치고 힘이 드는 일이다. 해외 여행 때 가장 쉬기 좋은 곳은 교회와 영화관이다. 많은 나라의 교회나 성당은 예배 시간 외에도 항상 문이 열려 있다. 들어가서 앉아 기도 할 수 있고 쉴 수도 있다.     극장은 영화도 보고 지친 몸을 쉴 수 있어서 좋다. 오래 전 외국 여행을 하면서 영화를 두 편 보았다. 태평양 적도 상에 있는 나우루라는 조그만 섬에 갔다가 저녁에 심심해 극장에 갔더니 ‘벙어리 삼룡’이 상영되고 있었다. 순진한 그곳 주민들은 착한 삼룡이 우스운 행동을 하면 손뼉을 치고 웃으며 좋아했다. 한국 사람인 나도 기분이 뿌듯했었다.     페루에 갔을 때는 설사에 걸렸다.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 하루종일 호스텔에서 TV만 보았다. 뜻밖에도 TV에서 ‘실미도’라는 영화가 나왔다. 북파 간첩들의 이야기다. 북파 계획이 무산되면서 대원들을 모두 죽이라는 상부 명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대원들은 탈출해 대치하다가 집단 자살한다. 나는 섬찟했다. 한국을 잘 모르는 페루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재미를 위해 극화된 것이지만 일부에서는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우려를 느낀다. 한국인이나 한국의 실상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효원 / LA독자 마당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카터 대통령 외국 여행

2021.11.15. 18:58

[삶의 뜨락에서] 연장전(延長戰) 게임 인생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는 11명이 한 팀이 되어 발로 공을 차서 상대편의 골문에 넣는 경기다. 2022년 FIFA 월드컵은 중동 카타르에서 11월에 열린다. 축구는 전후반으로 총 90분간 시합을 한다.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연장전 30분을 더 치른다. 관중들은 90분 게임의 혈전보다도 연장전 게임에 더 흥분한다. 내 생애를 축구경기에 비교해 본다. 지금은 연장전 인생을 살고 있다.   내 생의 전반부는 변화무쌍했다. 민족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태어나 6·25 전쟁과 4·19혁명, 5·16 군사 쿠데타를 초중고 시절에 겪었다. 모두 가난했다. 고학과 자취생활로 대학을 마치니 국방의무를 3년간 해야 했다.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다. 20대 후반에 시작한 미국생활은 날마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일하고 공부하며 대학생 복음 선교를 하랴 매우 바빴다. 미국 큰 도시와 독일 등 유럽에 대학생 복음선교 지부가 결성되고, 철 따라 열리는 수양회와 선교대회준비로 동분서주했다. 이런 와중에 아이들이 연년생으로 태어났다. 애들을 키우고 교육하는 일도 버거웠다. 막일로 그로서리 채소, 과일, 신발가게 일과 가발, 패들러, 택시 운전 등등을 했다.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으나 열정과 패기로 이겨냈다.   후반부 인생은 쉬운 듯했다. 네 자녀 대학교육 비용이 큰 부담이 되었다. 미국에서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장사로 쉽게 부를 축적해 갔다. 그러나 나는 다른 것에 이상을 두다 보니 현실에서 많이 뒤처졌다. 렌트해 살던 아파트가 코압이 되어서 그 집을 팔았더니 씨드 머니가 생겼다. 70년 된 개인 집을 사서 살다 집값이 올라서 집을 담보로 대학 학자금을 해결했다. 보험 대리인과 브로커로 25년간 일했다. 건강보험이 없어 망막해 하던 동포들께 그룹 건강보험을 소개해 드렸다. 출산과 지병을 치료하는데 많은 동포가 혜택을 보았다. 인생 후반전은 큰 고생하지 않고 지나가는 듯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췌장암이라는 큰 복병이 나를 덮쳤다.     2018년 봄부터 체중이 조금씩 내려가고 배가 아픈 증세를 느꼈다. 병원에서 CT Scan을 했더니 췌장암 3기란다(2019년 3월). 항암 치료를 4개월 하고 8월 말에 입원하여 15시간 수술을 받았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이 당신의 군대 천군 천사들을 보내어 주치의를 도우사 암세포(사탄의 무리)를 깨끗이 물리쳐 주셨다.     내 연장전(延長戰) 게임 인생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와 가족과 친지들의 사랑에 힘입어 시작되었다. 전·후반전에서 승부를 결정하지 못한 경기는 연장전에서 꼭 이겨야 한다. 나는 퇴원(2019년 9월)한 후부터 내 혼과 영과 육의 근력을 단단히 키워오고 있다. 그에 맞는 영양을 매일 섭취하며 운동을 한다. 연장전 인생은 이생의 자랑을 추구하는 때가 아니다.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 때다. 살아 숨 쉬는 그 자체가 생의 기쁨이니까.     젊은 아이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지긋이 웃음 짓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복이겠지. 돈도 절약만 하는 습성에서 벗어나 넉넉하게 쓰고 베푸는 삶이 나를 더 기쁘게 할 것이다. 연장전 인생은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꼭 글을 쓴다. 색소폰 연주로 감성을 표현하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시간을 아끼고 자존심과 권위를 버린다. 혼자서도 삶을 즐기는 연습을 한다. 골프 등 걷는 운동을 매일 한다. 연장전 인생에서 승리는 내 것이다. 김바울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연장전 게임 연장전 인생 연장전 게임 연장전 30분

2021.11.04. 17:40

[영화몽상] 게임의 규칙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이렇게 살 떨리는 게임이 될 줄 몰랐다. 술래가 돌아볼 때 움직이면 ‘죽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그랬다가는 정말로 죽는다.   황동혁 감독의 이 넷플릭스 시리즈는 아이들이 많이 했던 단순한 놀이를 살벌한 생존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후의 1인은 456억원의 상금을 받지만, 확률로 따지면 참가자 99% 이상이 죽을 운명이다. 탈출구가 없진 않다. 참가자 과반이 동의하면 게임을 중단하는 규칙도 있다. 하지만 빚에 몰리고 사람에 쫓기는 참가자들은 기어이 게임판에 돌아온다.   “최근 남한의 문화예술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상영과 극장 공연 등이 침체 상태에 빠져들자 미국 인터넷 동영상봉사업체인 넷플릭스를 통해 처지를 개선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 엊그제 북한 선전 매체가 내놓았다는 주장이다. ‘오징어 게임’ 의 세계적 반향과 함께 국내에서 일고 있는 비판과도 통하는 데가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는 제작비 이외에 흥행에 비례한 수익 배분이 없다. 속편이든 리메이크든 지적재산권은 모두 넷플릭스가 갖는다. 이게 공평한지 따지기 전에 하나는 분명하다. 2013년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때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점이다. 한국 제작사가 이를 모르고 게임에 뛰어들었을 리 없다. ‘오징어 게임’이 거둔 엄청난 성공에 비하면 약 250억원이라는 제작비가 적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뛰어든 승자독식의 게임판과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건 ‘오징어 게임’의 창작과정이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직접 대본을 썼다. 한국영화에 흔한 방식인데 드라마에서는 흔치 않다. 작가가 곧 감독이니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식의 통념도 경계가 무너진다.   감독은 상상력과 함께 개인적 체험을 곳곳에 녹였다. 주인공 성기훈이 사는 쌍문동은 그가 살던 곳이고, 참가자들이 입은 그리 예쁘지 않은 초록색 운동복은 그가 다닌 학교 체육복 색깔대로다. 살벌한 분위기에서 경쾌하게 흐르는 ‘장학퀴즈’ 음악, 거대한 감시인형 ‘영희’의 이름과 외모 등의 디테일은 감독 또래들의 공통 기억까지 불러낸다. 극 중에 나오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뽑기, 오징어 게임 등의 놀이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란 말이 떠오른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용한 말이다. 작품에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넷플릭스가 진작부터 창작자들 사이에 호평을 받은 큰 이유 중 하나다. 이후남 / 한국 문화디렉터영화몽상 게임 규칙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봉준호 감독

2021.11.03. 20:25

[J네트워크] 게임의 규칙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이렇게 살 떨리는 게임이 될 줄 몰랐다. 술래가 돌아볼 때 움직이면 ‘죽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그랬다가는 정말로 죽는다.   황동혁 감독의 이 넷플릭스 시리즈는 아이들이 많이 했던 단순한 놀이를 살벌한 생존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후의 1인은 456억원의 상금을 받지만 확률로 따지면 참가자 99% 이상이 죽을 운명이다. 탈출구가 없진 않다. 참가자 과반이 동의하면 게임을 중단하는 규칙도 있다. 하지만 빚에 몰리고 사람에 쫓기는 참가자들은 기어이 게임판에 돌아온다.   “최근 남한의 문화예술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상영과 극장 공연 등이 침체 상태에 빠져들자 미국 인터넷 동영상봉사업체인 넷플릭스를 통해 처지를 개선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 엊그제 북한 선전 매체가 내놓았다는 주장이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반향과 함께 국내에서 일고 있는 비판과도 통하는 데가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는 제작비 이외에 흥행에 비례한 수익 배분이 없다. 속편이든 리메이크든 지적재산권은 모두 넷플릭스가 갖는다.     이게 공평한지 따지기 전에 하나는 분명하다.  2013년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때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점이다. 한국 제작사가 이를 모르고 게임에 뛰어들었을 리 없다. ‘오징어 게임’이 거둔 엄청난 성공에 비하면 약 250억원이라는 제작비가 적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뛰어든 승자독식의 게임판과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건 ‘오징어 게임’의 창작과정이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직접 대본을 썼다. 한국영화에 흔한 방식인데 드라마에서는 흔치 않다. 작가가 곧 감독이니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식의 통념도 경계가 무너진다.   감독은 상상력과 함께 개인적 체험을 곳곳에 녹였다. 주인공 성기훈이 사는 쌍문동은 그가 살던 곳이고, 참가자들이 입은 그리 예쁘지 않은 초록색 운동복은 그가 다닌 학교 체육복 색깔대로다. 살벌한 분위기에서 경쾌하게 흐르는 ‘장학퀴즈’ 음악, 거대한 감시인형 ‘영희’의 이름과 외모 등의 디테일은 감독 또래들의 공통 기억까지 불러낸다. 극 중에 나오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뽑기, 오징어 게임 등의 놀이는 말할 것도 없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란 말이 떠오른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용한 말이다. 작품에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넷플릭스가 진작부터 창작자들 사이에 호평을 받은 큰 이유 중 하나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든 방송사든 눈앞에 보이는 ‘오징어 게임’의 성공만 부러워할 건 아니다.   이후남 / 한국 중앙일보 문화디렉터J네트워크 게임 규칙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봉준호 감독

2021.11.01. 17:49

[종교와 트렌드] '오징어 게임'의 씁쓸한 흥행

 오징어게임이 유례없는 히트를 치면서 전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NPR 뉴스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소개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징어 게임의 모티브가 된 빚에 쫓겨서 낭떠러지 앞까지 쫓긴 한국인의 단면과 양극화 현상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한류 열풍으로 드라마 영화 음악등이 전 세계에 히트를 치고 있지만 정작 한국 사회에서는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눈에 안 보이게 점점 멍들어 가는  사회적 현실이 씁쓸하다.     출장 때문에 한국에 자주 간다. 갈 때마다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가 느껴진다. 특히 한국은 부동산 상승으로 인해 전국이 투기판이 되었다. 그 투기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나만 거지가 되는 '벼락 거지' 현상은 모든 국민을 부동산 또는 주식 전문가로 만들고 있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 나 대신 누군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과 같다.     한국의 높은 건물 만큼이나 맘몬을 섬기는 욕망의 높이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그 욕망은 기독교인들도 같다. 교회에서 어떻게 남을 돌보고 같이 나누는 것보다 수단은 어찌 되었든 부자가 되서 헌금을 많이 하면 인정되는 문화가 여전하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또 하나 씁쓸한 건 드라마 속에서 풍자되는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다. 기훈이 줄다리기를 할 때 같은 팀이 된 기독교인은 수시로 기도한다. 그러나 그 내용이 나만 살 기를 바라는 기도다. 즉 남이 죽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지영이는 그 기도를 흉내 내면서 비아냥 거린다. 우리가 평소에 기복신앙으로 나만 또는 내 가족 내 교회만 구원받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신앙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기훈이 게임이 끝나고 차에서 버려질 때 '예수천국 불신지옥' 외치는 기독교인 옆에 내려진다. 그때 그 기독교인이 "예수를 믿어야 천국간다"고 말한다. 우리가 평소 보는 예수의 삶의 실천은 없고 그냥 립서비스만 하는 전도의 전형이며 강도 당한 자를 지나치는 제사장의 모습이다.   지영의 아버지는 목사였는데 엄마를 때리는 폭력 남편이면서 매일 죄를 사하여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중 인격자이다. 비기독교인이 바라보는 한국 기독교인들에 대한  모습이 오징어게임에 나와서 들킨 것 같은 기분이다.   최근 한국에 다녀오면서 너무 잘 사는 모습 편리함 잘 꾸며진 문화적인 콘텐츠 먹거리가 많아 오감이 즐거운 경험을 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행복해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기독교인들도 대안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비기독교인과 같은 게임판에서 악착같이 이기려고 경쟁한다.     오징어 게임의 전체적인 어두운 톤에서 그나마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은 기훈과 지영의 캐릭터와 그리고 마지막에 길가는 사람이 추운 겨울에 쓰러진 노숙자를 경찰에 신고해서 데려가는 모습에서 희망을 찾는다. 기훈은 그래도 사회에서 낙오자로 나오지만 게임에서 서로 신뢰하고 윈윈할 생각을 하는 캐릭터다. 명문대를 나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회주의자인 상우와는 대조된다. 지영도 자신이 죽으면서 같은 팀에 새벽이를 살리는 캐릭터다.   성경에도 악한 시기에 엘리야가 하나님께 의인이 누가 있느냐고 따지지만 그래도 아직 이 땅에는 눈에 안 보이는 의인들이 있다고 믿는다. 그 사람이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한국 기독교인들 제로섬 게임

2021.10.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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