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사람들은 살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투 트랙(two-track) 경제’라 부르며, 주식과 부동산을 보유한 고소득층, 고령층의 ‘활발한 경제’와 나머지 계층이 체감하는 ‘정체된 경제’로 양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현상은 경제 성장의 혜택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8월 기준 하위 33% 가구의 연소득 증가율은 0.9%에 불과했지만, 상위 33% 가구는 3.6% 늘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상위층의 올해 2분기 소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나머지 계층은 지갑을 닫았다고 했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황은 아니다. 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S&P 500 지수도 올해 들어 12%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여전히 새로운 백만장자를 배출하고, 부유층 소비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항공사들은 고소득층의 신용카드 마일리지 사용처를 위해 최첨단 라운지를 짓고 있으며, 이들 자녀의 결혼율은 다른 계층보다 월등히 높다. 반면 자산이 없는 중하위층은 점점 팍팍하다. 노동시장은 경직돼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주거, 의료, 식료품, 공공요금 등 필수 지출은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이직이나 이사, 주택 구매를 포기하면서 ‘경제적 사다리’는 멈춰 섰다. 8월 이후 노동 시장은 급격히 악화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주요 배경이기도 하다. 기업 해고는 5년 만에 최대, 신규 채용은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공식 실업률은 4.3%이지만, 정규직을 원하는 파트타임 근로자와 구직 단념자를 포함하면 실질 실업률은 8.1%에 이른다. 대졸자 실업률은 6.5%, 청년층(16~24세)은 10.5%로30년 만에 최악이다. 장기 실직자 문제도 심각하다. 27주 이상 실직 상태가 지속된 ‘장기 실직자’는 약 200만명으로 전체의 26%다. 이 중 3분의 1이 대졸자다. 이 수치는 경기 침체기에나 볼 수 있는 비율로,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AI 시대의 도래는 현재의 일자리를 미래 수요에 맞게 재편해야 할 과제를 던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업들의 이익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 확대보다는 비용 절감, 신기술 도입, 가격 인상이 주요인이다. 특히 AI 활용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인 효과가 컸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대표적 사례다. 경제 성장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만 집중되면 다수의 국민은 호황의 그늘 속에서 점점 더 깊은 정체를 겪게 된다.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를 지탱한 것은 강력한 노동 시장이었다. ‘투 트랙 경제’가 굳어지지 않도록 ‘포용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물가 안정과 유연한 노동 시장, 관세와 공급망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AI 직무 훈련 확대, 청년 고용 인센티브, 블루 칼러 일자리의 미래 보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책이 고소득 중심으로 기울지 않도록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레지나 정 / LA독자기고 미국 경제 청년 고용 경제 성장 경제적 사다리
2025.10.09. 19:36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가 발표한 새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 견조한 소비 지출, 주택 구매 여력, 급증하는 기업 투자 등이 맞물리며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남부 지역이 미전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는 관세 부과와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미국의 4대 권역 모두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 지역은 경제 확장과 일자리 창출면에서 전국을 앞섰다. 특히 서비스업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으며 미국내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의 견조한 소비 지출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비자의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텍사스가 남부 성장 스토리의 중심축”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텍사스에서만 약 27만명의 기술 인력이 새로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비자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남부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 3·4분기에 각각 전년대비 1.6%, 1.2% 성장하고 이어 2026년과 2027년에도 각각 1.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90개국에 대해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나온 것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중국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낮추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 관세를 10%로 낮추는 조건부 합의에 도달했다. 다만 이 합의는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다. 비자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관세의 충격이 아시아 무역 의존도가 높은 서부와 제조업·농업 기반이 큰 중서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남부는 아직까지 글로벌 교역 판도를 흔드는 국제 관세의 직격탄을 피하고 있어 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수요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국제 교역 노출이 큰 텍사스 같은 주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는 제조업 기반이 크기 때문에 광범위한 수입 관세는 제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올해 안에 해당 부문의 고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남부 지역 인구는 급증했다. 생활비가 높은 지역에서 더 저렴한 남부 주로 근로자와 기업이 이전하면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인구가 6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연방센서스국은 집계했다. 이같은 인구 유입은 주택 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환경은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는 경고도 했다. 관세 외에도 연방정부 인력 감축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등 남부 대서양 연안 주와 워싱턴 D.C.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자금에 의존하는 고용 비중이 큰 남부 주들의 경우도 정부 계약에 의존하는 민간 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혜성 기자미국 텍사스 남부 성장 경제 성장 남부 지역
2025.09.02. 7:48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은 누구일까? 바로 자산 4194억 달러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초부유층, 즉 ‘수퍼빌리어네어’ 계층이 등장하며 경제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수퍼빌리어네어 24명의 총자산은 3.3조 달러로, 이는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 중 상위 16명은 ‘센티빌리어네어’(1000억 달러 이상 보유)에 해당한다. 1987년 첫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에는 140명이 포함되었으며, 이들의 총자산은 2950억 달러에 불과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전체 억만장자 자산의 4%만이 수퍼빌리어네어에게 집중되었으나, 현재 이 비율은 16%까지 증가했다. 경제는 점점 더 부유층 소비에 의존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 소득 가구가 전체 소비 지출의 49.7%를 차지하고 있다. 주식 및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이 이들의 소비력을 더욱 확대하며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초부유층의 급증은 서민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부의 50% 이상이 상위 1%에게 집중되면서 계층 간 이동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 급등, 교육 격차 확대, 노동 시장의 양극화는 부의 대물림을 가속하며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경제학에서 부의 양극화를 설명하는 대표적 개념은 ‘파레토 법칙’이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부의 80%가 상위 20%에 집중된다는 경험적 법칙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보다 더욱 심화된 상황으로, 글로벌 부의 50% 이상이 상위 1%에게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자산과 소비는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주식·부동산 가격 상승은 부유층의 순자산을 증가시키고 소비력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한다. 부유한 가구는 일반적으로 저축보다는 소비 성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부유층 소비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경제는 더욱 이들의 소비 패턴에 영향을 받게 된다. 문제는 주식 시장 하락이나 부동산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경우, 소비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경기 침체를 가속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자산 가격이 고평가되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장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부유층의 소비가 지속될 경우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지만, 주식 시장 폭락이나 부동산 경기 둔화가 발생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누진세 강화를 통해 초부유층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도록 하고, 이를 저소득층 지원과 교육 기회 확대에 투자해야 한다. 대학 등록금 보조, 학자금 대출 부담 완화, 공공 주택 확대 등의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 경제 구조를 보다 균형 있게 재편해야 한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경제적·사회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초부유층의 등장과 소비 격차 확대는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구조다. 지금이야말로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공정한 기회 제공과 재분배 정책 강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경제적 성장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초부유층 급증 부유층 소비 경제 성장 경제 구조
2025.03.16. 17:32
2024년, 선진국 경제는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나은 한 해를 보냈다. 연초의 비관론은 빗나갔다. 2025년은 탄탄한 기반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물가 불안은 여전하지만, 대부분 나라의 경제에서 소비자 소득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저축 수준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게다가 유연 근무제 확산으로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증가하면서, 근로자들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의 수입량은 2019년 수준을 여전히 밑돈다. 미국의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훨씬 더디다. 사람들은 물건보다는 경험에 돈을 쓰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소비 지출과 투자 흐름은 선진국의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더 큰 취약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치는 걸림돌이다. 정치 리스크는 세 가지다. 첫째, 경제 민족주의가 글로벌 무역을 위협한다. 관세나 금수조치 같은 정책은 가격과 수요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관세를 경고하자 기업과 소비자들이 2024년에 구매를 앞당겼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24년 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2025년 또다시 세탁기를 구매하지 않는다. 결국, 관세 위협은 2025년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치적 양극화다. 정치의 영향으로 경제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는 현실과 점점 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한다. 예컨대 소비자 심리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경제 지표의 신뢰성을 약화시킨다. 경제 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지면,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전반적인 불확실성이다. 일부 정치인은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 스타일의 효용을 강조하지만, 경제에서 불확실성은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무역 제한이나 부품 공급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연기할 수 있다. 또한, 정부에 고용된 사람들이나 복지 수혜자들은 재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제학자들이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이상 세계가 있다면, 올해도 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긍정적인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요 변수는 정치적 리스크다. 폴 도너번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경제 위협 경제 성장 선진국 경제 경제 민족주의
2025.01.15. 19:19
2024년, 선진국 경제는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나은 한 해를 보냈다. 연초의 비관론은 빗나갔다. 2025년은 탄탄한 기반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물가 불안은 여전하지만, 대부분 나라의 경제에서 소비자 소득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저축 수준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게다가 유연 근무제 확산으로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증가하면서, 근로자들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의 수입량은 2019년 수준을 여전히 밑돈다. 미국의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훨씬 더디다. 사람들은 물건보다는 경험에 돈을 쓰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소비 지출과 투자 흐름은 선진국의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더 큰 취약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치는 걸림돌이다. 정치 리스크는 세 가지다. 첫째, 경제 민족주의가 글로벌 무역을 위협한다. 관세나 금수조치 같은 정책은 가격과 수요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관세를 경고하자 기업과 소비자들이 2024년에 구매를 앞당겼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24년 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2025년 또다시 세탁기를 구매하지 않는다. 결국, 관세 위협은 2025년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치적 양극화다. 정치의 영향으로 경제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는 현실과 점점 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한다. 예컨대 소비자 심리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경제 지표의 신뢰성을 약화시킨다. 경제 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지면,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전반적인 불확실성이다. 일부 정치인은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 스타일의 효용을 강조하지만, 경제에서 불확실성은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무역 제한이나 부품 공급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연기할 수 있다. 또한, 정부에 고용된 사람들이나 복지 수혜자들은 재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제학자들이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이상 세계가 있다면, 올해도 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긍정적인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요 변수는 정치적 리스크다. 폴 도너번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경제 위협 경제 성장 선진국 경제 경제 민족주의
2025.01.09. 22:32
작업복과 트렌디한 캐주얼 의류로 유명한 디키즈(Dickies)가 텍사스 포트워스의 본사를 오렌지카운티로 옮긴다. 개빈 뉴섬 가주 지사실의 발표에 따르면 디키즈는 내년 초 코스타메사에 본사를 두게 된다. 주지사실은 이전 이유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는 강력한 잡 마켓과 꾸준한 경제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디키즈가 세계 5위 경제 규모를 지닌 골든 스테이트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100여 개 나라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인 디키즈의 역사는 1922년 포트워스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작업복을 제작하며 시작됐다. 임상환 기자텍사스 본사 텍사스 본사 텍사스 포트워스 경제 성장
2024.12.08. 19:00
지난달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이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한 것이다. 한강은 이미 ‘채식주의자’로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의 이번 수상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순수문학의 입장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사고와 문학적 기술을 편협하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 문학 평론가 나탈리야 로미키나는 “한강의 산문 특징은 매우 끔찍한 일을 은유적으로, 매우 시적으로 쓴다는 것”이라며 “노벨위원회가 한국 작가에게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면서 첫째 여성에게, 둘째 시인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문학 경향인 시인의 산문을 강조한 것이 흥미롭다”고 평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한국이 문학 장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텃밭이 조성되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것도 한국의 탄탄한 경제가 뒷받침되었다고 본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성공을 거둔 것이나,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스타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 또한 경제 발전의 산물이었음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이번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에서도 ‘Korea’의 위대함이 드러났다. 베스트셀러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저자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대런 애스모글루 교수와 사이먼 존슨 교수, 그리고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공동 수상자다. 이들은 ‘국가 간 부의 차이’란 연구로 수상자가 됐다. 수상자들은 지난 달 14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애스모글루 교수는 “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한국의 ‘포용적 제도’가 놀라운 경제 성장을 만들어 냈다”며 “이를 통해 분단 전 비슷한 경제 상태였던 한국과 북한이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북한의 대조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첫 번째 사례”라며 “한국은 민주화 과정을 거친 후 경제가 더 건강하게 성장했지만, 북한 체제는 같은 상태로 굳어 있다. 그들에게 조언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도 “오늘날 한국 경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보면 한국의 성취는 정말로 놀라운 일”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1960년대 초반 한국은 매우 가난했고 권위주의적인 정부 체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정이 매우 어렵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중국도 ‘포용적 제도’를 갖춰야 강력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로빈슨 교수는 이날 시카고대가 주최한 별도 기자회견에서 개별 국가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려면 먼저 해당 사회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구 이론이나 경험을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해당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책이 남북의 성장 격차를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해방 후 한국이 분단국가로 6·25 전쟁이 가져다준 폐허 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 박정희라는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10월 26일 국립현충원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45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올해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 10월은 푸른 하늘만큼이나 청명하고 아름답다. 분명한 것은 위대한 ‘Korea’임을 잊지 말자.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korea 노벨 문학상 경제 성장 애스모글루 교수
2024.11.03. 17:00
캐나다 경제가 불황을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불황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타 센트럴의 찰스 세인트-아르노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나만의 불황(Me-cession)'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전체적으로는 지출이 늘어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구매를 제한하고 불황기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는 기록적인 인구 증가가 꼽힌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체 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은 증가했지만 1인당 GDP는 오히려 감소했다. 세인트-아르노 팀의 추정에 따르면 인구 증가 요인을 제외할 경우 캐나다 경제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6%와 1.5% 위축되며 기술적 불황에 빠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나만의 불황'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앨버타주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앨버타주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지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아르노 수석 경제학자는 이에 대해 "앨버타주의 임금과 소득이 최근 몇 년간 캐나다의 다른 지역에 비해 뒤처졌고 앨버타 주민들의 부채 수준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앨버타 비즈니스 카운슬의 앨리샤 플라닌시크 경제학자는 "앨버타주 경제는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개인이나 가계 차원에서는 실제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2~3년간 모기지 갱신 시 높은 금리가 적용되면서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해 심각한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올해 들어 상승했지만 아직 대규모 해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세인트-아르노 수석 경제학자는 "캐나다 경제가 연착륙 궤도에 올랐다고 보지만 노동시장이 경제 회복력의 핵심인 만큼 노동시장 악화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캐나다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도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캐나다 경제가 전체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개인의 경제적 체감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앨버타주의 사례는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이 반드시 개인의 경제적 웰빙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향후 캐나다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나만의 불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중앙일보캐나다 앨버타 캐나다 경제 경제적 체감도 경제 성장
2024.08.08. 11:56
전례 없는 이민 급증이 텍사스를 비롯한 미 전체 경제 성장의 도약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스 폭스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달라스 연방 준비 은행(Dallas Federal Reserve Bank)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인구 노령화와 출산 감소로 인해 이민자들이 노동력을 채우지 않으면 미국은 지금처럼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피아 오레니우스 부총재는 “이민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그것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민 동향을 매우 면밀히 관찰해 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록적인 이민으로 인해 매달 7만~10만개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의회 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과 현 인구 조사(Current Population Survey)의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레저 및 숙박업, 호텔 및 레스토랑, 의료 및 건설 등 이민자에 의존하는 부문에서 임금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레니우스 부총재는 “바이든 대통령이 망명 제한을 명령하고 공화당이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등 이민을 둘러싼 양당의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민은 절대 필요하다. 미국은 ‘인구학적으로는 가을’이다. 출생률이 2보다 낮다는 것은 대체율보다 낮다는 뜻이다. 이민 없이는 노동력을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이민만이 경제 성장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기록적으로 낮은 출산율과 기록적인 높은 퇴직률로 인해 2040년까지 미국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면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적이란 얘기다. 오레니우스는 “현재 성인 인구는 계속 늙어가는데 미국 태생 인구는 점점 더 느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상당히 견고한 우리 경제와는 맞지 않고 있다. 시간은 점점 가고 있다. 이민자들로 이러한 인구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전했다. UNT 달라스 경영대학의 아마주 러빙 금융학과 조교수는 “이번 보고서를 보고 결론을 내리면 미국이 계속 성장하려면 이민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민 노동력이 감소하면 현재 수준과 경제 성장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오레니우스 부총재는 “이민자가 줄어들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것이며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확실히 큰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점은 기술, 기타 노동 절약형 장치 및 정책과 같은 것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아울러 지적했다.미국 경제 경제 성장 이민 동향 이민 급증
2024.07.16. 7:42
지난해 기대 이상의 경제 성장이 이어지면서 소셜 연금 고갈 시점이 1년 뒤로 늦춰졌다. 6일 발표된 사회보장국(SSA)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통합 소셜연금 기금은 2035년부터 고갈될 전망이다. 2034년으로 예측했던 작년보다 1년 연장됐다. 이후부턴 예정된 연금의 83%만 지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메디케어 기금은 작년 예측보다 5년 늦어져 2036년에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혜택은 예정보다 11% 감소할 전망이다.당국은 작년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성장함에 따라 세수 및 노동생산성 추정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작년 3~4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각각 4.9%, 3.4%를 기록했다. 마틴 오말리 SSA 국장은 “노인 등 소셜 연금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에게 좋은 척도”라면서도 “2035년부터 소셜연금이 17% 삭감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여전히 연방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셜연금과 메디케어 기금의 90%가 급여세를 통해 조달되는 만큼, 기금 확보를 위해선 급여세 인상이 불가피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소득 4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급여세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혜자격을 강화하거나 혜택을 삭감해 세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하은 기자연금 소셜 소셜 고갈 경제 성장 통합 소셜
2024.05.07. 22:06
마침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경제 심리가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고용보고서는 지난 1월 35만 3000개의 일자리 증가라는 놀라운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소비자 신뢰 지수 또한 팬데믹 시작 전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지난 3년간 경제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소비자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낙관론자 혹은 비관론자가 되었으며, 불안감으로 낙심하고 정부에 대한 분노도 나타냈다. 2022년 6월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에 달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25%나 오른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다양한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가격 하락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낮추기 위해 불경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상했다. 이론적으로 고금리는 경제 성장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를 초래하지만 현실은 다르게 나타났다. 고용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고 임금 상승세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지속해서 둔화하는 놀라운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주식시장 또한 뜨겁다. 팬데믹 시기에 정부가 푼 막대한 보조금이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연방 의회는 트럼프와 바이든 정부에 걸쳐 총 6조 달러 규모의 팬데믹 보조금을 승인했으며, 연준은 수조 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풀었다. 팬데믹은 정부 자금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연방정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하며, 주 정부들의 지출은 GDP의 10%가량 된다. 많은 주 정부와 개인들은 연방 정부로부터 받은 팬데믹 보조금을 전부 소비하지 않고 만약을 대비해 비축했다. 이 자금이 시간이 지남에도 계속 풀린 덕분에 소비가 위축되지 않고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개인들은 보조금 덕분에 과감하게 퇴사 후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2020년에 시작된 팬데믹으로 인한 실직과 고용 감소는 2022년 5월에 완전히 회복되었다. 지난해에는 고용이 310만 명 증가했으며,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 첫 3년 동안 각각 600만개, 14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반면 대형 테크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 시기의 과잉 고용,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부서 개편, 투자자들의 수익 확대 압력으로 인한 구조조정 때문이다. 이런 대규모 감원은 모순되게도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가져온다. 임금 상승은 연준이 인플레 둔화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여름부터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를 능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연평균 시간당 임금은 4.5% 상승했다. 올 1월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6%, 1년 전보다는 4.5% 올랐다. 경제는 생물과도 같아 서서히 또는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은 시간을 갖고 인플레가 2%까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하락할지를 확인하겠다고 한다. 팬데믹 이전 대비 7% 이상 성장한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 호조, 경제성장, 물가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속속 발표되는 다른 지표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 경제 심리 확산은 인플레가 주는 불안감, 세계의 지정학적 위기, 정치적 혼란, 치솟은 식비와 외식비, 그리고 정치적 편향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을 넘어 어렵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다. 정 레지나기고 경제 회복 부정적 경제 경제 성장 경제 전문가들
2024.02.18. 18:31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1%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그래프 참조〉 이로써 경제는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를 크게 하회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2.6%)보다도 성장률이 크게 내려갔다. 성장 속도가 느려진 것은 주로 민간 기업들과 부동산 부문의 투자 감소 때문이다. 이 2가지 요소는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특히 민간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을 줄인 것이 전체 GDP를 2.3%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거의 5%포인트 끌어올린 것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비자들의 힘이다. 지난 분기의 소비 지출은 전 분기보다 3.7% 증가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소비 지출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1%)보다 훨씬 커졌다. 소비자들이 강력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 덕분에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더 활짝 열었다는 이야기다. 수출도 4.8% 증가해 수입 증가폭(2.9%)을 웃돌았다. 수입 증가는 GDP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까지 미 경제를 지탱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분기 말로 갈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향후 경기침체 우려를 짙게 한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초까지 과열 양상을 보이던 노동시장 역시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대규모 정리해고와 중소 은행 불안으로 흔들리는 조짐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각각 4.4%, 4.9% 올라 직전 분기(PCE 3.7%, 근원 PCE 4.4%)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황 속에 물가는 계속 오르는 1970∼198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조짐이라고 CNBC방송은 진단했다.고금리 발목 고금리 발목 수입 증가폭 경제 성장
2023.04.27. 22:12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2%로 최종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수치는 확정치로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2.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3차례로 나눠 발표된다.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던 경제는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소비자 지출, 비주거용 고정 투자가 종전 집계보다 늘어난 것이 전체 성장률을 더욱 높이 끌어올렸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수출 증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출 증가도 GDP 상향 조정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출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3분기 주거용 투자는 연율 27.1% 급감해 성장률 증가폭을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 부담 등으로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내년에는 ‘진짜’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성장률은 연율 1% 정도로 예상된다.성장률 잠정치 성장률 증가폭 전체 성장률 경제 성장
2022.12.22. 20:58
남가주 경제가 2023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8일 ‘2021년 12월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남가주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6100억 달러로 전 세계 13위 규모이고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내년과 내후년 경제 사정이 꾸준히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1조6100억 달러 GDP는 12위인 호주(1조6200억 달러)와 14위인 브라질(1조5000억 달러)의 중간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중 LA 카운티는 8150억 달러로 단연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LA는 OC 2720억 달러보다 3배 가까이 큰 규모이고 뒤이어 샌디에이고 2560억 달러, 인랜드 2110억 달러, 벤투라 560억 달러 등이 점쳐졌다. 보고서는 “남가주 경제는 지난 20년 동안 전국 평균보다 더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다만 지난해 2월 대비 일자리 감소율은 전국 평균이 2.8%인데 반해, 인랜드 2%, OC 5%, 벤투라 5.6%, 샌디에이고 5.9%, LA 7.4% 등 남가주 지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전했다. 남가주의 일자리 증가율은 내년 3.9%, 2023년 1.7%로 예상됐고, 경제성장률은 내년 4.2%, 2023년 2.2%로 전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윌리엄 유 이코노미스트는 “저렴한 생활비와 강력한 물류업이 특징인 인랜드 지역의 괄목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에 힘입어 남가주 경제 회복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랜드의 경제학자인 존 후싱도 팬데믹을 계기로 인랜드 지역이 지닌 잠재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랜드의 교통, 물류, 유틸리티 산업 분야는 지난 10년간과 비교했을 때 올해 197%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팬데믹 이후 바뀐 소비자 행동의 변화가 물류 중심의 인랜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인랜드 지역의 물류시설 공실률은 0.7% 선으로 물류 수요가 큰 기업들이 빅토빌, 앤텔롭 밸리 등 하이데저트 지역으로까지 옮겨가고 있다. 한편 가주 전체 경제도 꾸준히 성장하지만,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주의 일자리 증가율은 내년 4.7%, 2023년 2.5%로 예상됐으며, 실업률은 내년 5.6%, 2023년 4.4%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중간값 80만 달러를 넘어선 가주의 높은 집값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치솟는 집값과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임금 상황이 ‘캘리포니아 엑소더스’의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남가주 경제 남가주 경제 경제 성장 남가주 지역
2021.12.08.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