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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미 남부, 미국 경제 둔화 속 성장 주도”

Dallas

2025.09.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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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비자’ 새 보고서 공개…고용·소비·투자등 고속 성장
텍사스를 포함한 미 남부 지역이 경제 둔화 속에서 미국의 성장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를 포함한 미 남부 지역이 경제 둔화 속에서 미국의 성장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가 발표한 새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 증가, 견조한 소비 지출, 주택 구매 여력, 급증하는 기업 투자 등이 맞물리며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남부 지역이 미전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는 관세 부과와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미국의 4대 권역 모두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 지역은 경제 확장과 일자리 창출면에서 전국을 앞섰다. 특히 서비스업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으며 미국내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의 견조한 소비 지출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비자의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텍사스가 남부 성장 스토리의 중심축”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텍사스에서만 약 27만명의 기술 인력이 새로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비자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남부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 3·4분기에 각각 전년대비 1.6%, 1.2% 성장하고 이어 2026년과 2027년에도 각각 1.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90개국에 대해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나온 것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중국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낮추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 관세를 10%로 낮추는 조건부 합의에 도달했다. 다만 이 합의는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다.
비자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관세의 충격이 아시아 무역 의존도가 높은 서부와 제조업·농업 기반이 큰 중서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남부는 아직까지 글로벌 교역 판도를 흔드는 국제 관세의 직격탄을 피하고 있어 더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브라운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수요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국제 교역 노출이 큰 텍사스 같은 주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는 제조업 기반이 크기 때문에 광범위한 수입 관세는 제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올해 안에 해당 부문의 고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남부 지역 인구는 급증했다. 생활비가 높은 지역에서 더 저렴한 남부 주로 근로자와 기업이 이전하면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인구가 6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연방센서스국은 집계했다. 이같은 인구 유입은 주택 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환경은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는 경고도 했다. 관세 외에도 연방정부 인력 감축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등 남부 대서양 연안 주와 워싱턴 D.C.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자금에 의존하는 고용 비중이 큰 남부 주들의 경우도 정부 계약에 의존하는 민간 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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