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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에세이 작성 팁] 약점 극복하고 성장한 경험을 진솔하게

  이제 곧 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12학년에 진학하는 현 11학년들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입시 전쟁에 돌입해야 한다. 조기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11월 1일까지 이제 5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에 입시 후보로서 자신의 등급을 한 단계, 가능하다면 두 단계, 세 단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나은 ‘최고의 신입생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동안의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현 11학년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에세이 작성 팁’을 정리해본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의 비중을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마다 지원자 수가 많아질수록 입학 사정관들이 더 많은 에세이를 읽어야 하고, 따라서 에세이를 하나하나 다 읽을 여유가 없다고 학생들은 예단한다. 이는 대학마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필자가 UC 버클리 입학국장과 인터뷰에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버클리의 경우 모든 지원서를 합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원서는 1점,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지원서는 5점으로 일단 분류한 후, 5점 지원서는 에세이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폐기된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느 대학이든지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에 있는 후보생의 경우, 잘 쓴 에세이가 합격생으로 만들 수도 있고, 아주 낮은 평가의 에세이가 불합격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낮게 평가받은 에세이란 학생 본인이 아닌 어른이 쓴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든가, 아니면 맥락이 없는 에세이를 말한다. UC 지원서에는 4개, 사립대학 공통지원서인 커먼 어플리케이션에는 1개, 그리고 각 대학별 에세이들까지 어떤 내용을 쓰면 학생의 장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전국대학교 입학상담가협회(NACAC)에 따르면, 대입 심사에서 ‘에세이는 가장 중요하거나 또는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로 간주한다’고 응답한 대학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특히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4.0 이상의 톱 티어 대학일수록 에세이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에세이의 비중이 커진 요인은 ▶대학들은 지원자의 성적 외에도 개인의 가치관, 성숙도, 성장 과정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고 ▶상위권 지원자들의 스펙이 점점 평준화되면서 누가 더 인상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느냐가 합격의 열쇠가 되고 있으며 ▶대학들은 이 학생이 우리 학교와 잘 맞을까, 혹은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좋은 대입 에세이 주제는 어떤 것일까.   1. 개인적인 이야기: 탁구를 좋아하는데 전학한 고교에 탁구부가 거의 유명무실해서 친구들과 함께 탁구부를 활성화하고 대회에까지 진출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열정, 실행력 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2. 성장의 여정을 담은 서사: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미국 역사 시간 그룹 프로젝트 발표에서 망신을 당했다. 이후 꾸준히 거울을 보며 연습하거나, 동영상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분석해 연습한 결과 스피치 대회에서 입상했다는 식으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면서 이를 극복한 성장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3. 글쓴이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글: 어휘력 시험에나 나올 듯한 어려운 단어들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입학 사정관을 피곤하게 만든다. 에세이를 읽고 나면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듯한 느낌을 주는 진솔한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다. 쉽게 읽히면서도 진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를 주변인들에게 평가받아 보자.   에세이 작성 시 피해야 할 사항은.   1. 활동 나열식 에세이: 500시간 봉사했고, 수학 경시대회에 입상했고 등 이미 지원서 과외활동 내역 공간에 기재한 내용을 에세이에 또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자신이 가장 열심히 한 활동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권할 만하다.   2. 너무 추상적이거나 교훈적인 글: ‘삶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야 합니다’와 같은 추상적 문장은 누구에게 주는 교훈인지도 모호하므로 절대 넣지 말아야 한다.   3. 남을 위한 글: 존경하는 인물(예: 아버지, 선생님)에 대해 쓰는 것은 좋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게 되면 지원자 자신의 이야기가 약해진다. 에세이는 지원자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효과적인 에세이 작성을 위한 팁   11학년 2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에 에세이를 시작하는 것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이는 에세이에 담을 내용이 충분할 경우에만 해당된다. 커먼 어플리케이션의 메인 에세이에는 가능한 전공과 관련된 과외활동을 통해 이뤄낸 성과에 대해 적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UC 어플리케이션의 4개 에세이 중 하나도 전공 관련된 내용을 쓰도록 권한다.   그런데 만일 11학년을 마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쓸 만한 내용이 없다면, 우선 여름 동안 의미 있는 활동에 집중한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쓸 내용이 없는데 억지로 쓰려 해봐야 좋은 글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반대로 이미 쓸 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면, 여름방학부터 시작해 사립대학의 보충 에세이까지 포함한 수십 개의 에세이 작성을 분산할 수 있으므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에세이를 시작하기 전에는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가지고, 커먼 어플리케이션 메인 에세이와 UC 4개 에세이를 어떤 주제로 쓸지 미리 계획해두는 것이 에세이 작성 속도를 높이는 데 효율적이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한 우울하거나 비관적인 내용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라는 질문에 대해, 낮은 성적을 준 교사에 대한 불만이나 아파서 며칠 수업을 못 나갔다는 식의 변명은 절대 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문의: (213)381-5353   www.gatewayonlineschool.com 에스더 홍 교장 / 게이트웨이 홈스쿨 고교대입 에세이 작성 팁 진솔 경험 대학별 에세이들 에세이 작성 대입 에세이

2025.04.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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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관념·진리의 불변 vs 경험·변화 중시

'서양철학'은 사유(思惟)의 구조물이고, 관념과 진리의 불변을 주장한다면 '동양철학'은 경험과 현상 그리고 변화를 중시한다. 동양철학은 경험에서 출발하므로 논리학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서양철학은 사유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관념론(觀念論)'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즉, 서양에는 신(神)을 중시하는 관념과 '신'은 늘 불생 불멸(不生不滅)한다는 '파르메니데스'의 사상을 근대 이전까지 주장했고, 동양은 인의예지(仁義禮智)와 같은 인간의 도덕성을 중시하는 경험과 태극(太極)이라는 음양(陰陽)의 조화로 변화를 추구했다. 즉, 공자와 맹자의 유교(儒敎)는 인간에게 있는 도덕적 자각 능력을 근본으로 하는 사상이고, 노자의 도교(道敎)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천상의 세계'로 연장하는 구조를 보인다. 그러므로 공자와 노자는 '경험'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파르메니데스는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이 변한다고 주장했다.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인 '서양철학사'에서 만일 기억을 지식의 원천으로 받아들인다면, 과거는 지금 정신에 그대로 나타나야 하므로 어떤 점에서 여전히 '과거의 그'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과거의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이나 기억이 사유에 떠오르는 것일 수밖에 없음을 들어서 파르메니데스의 논증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다. 즉, 그 존재가 남긴 사상이나 말은 변화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셀은 대신 '실체의 불멸성'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일자(一者)'의 영원성으로 보고 있다.   '모더니즘(modernism)'은 교회의 권위 또는 봉건성을 비판하며, 과학이나 합리성을 중시하고 널리 근대화를 지향하는 넓은 의미와 기계문명과 도회적 감각을 중시하는 현대풍을 추구하는 좁은 의미의 해석이 있다. 또한, 이성적 사유와 본질 및 '실체 관'을 근본으로 생각하는 사상 경향으로 20세기 서구 문학.예술상의 한 경향이고,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은 개성, 자율성,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본질과 본성을 부정했다. 가령, '모더니즘'으로는 현상학의 본질이나 실존주의의 실존 등을 중시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에서 설명하고 있는 본질(뿌리를 의미)보다는 개별 사물의 특성(줄기를 의미)을 강조하고, 리좀(Rhyzome, 줄기가 뿌리처럼 땅속으로 파고들어 두 사물의 구분이 사실상 모호해진 상태) 구조처럼 뿌리에서 뻗어 오른 나무보다는 상호 연계(네트워크)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나무는 뿌리라는 본질이 있지만, 리좀은 뿌리와 줄기가 얽혀있어서 본질이 없는 상태이다. 즉, '모더니즘'이 공자의 인(仁)의 본질 사상과 유사하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노자의 본질이 없는 유무상생(有無相生) 사상과 유사하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변화 경험 본질 사상 변화 중시 사상 경향

2025.04.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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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부서지는 경험

지난 두 달 동안은 류시화에게 푹 빠져 살았다. 자아를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여행하고 높은 위치에 있는 영적 지도자, 수행자, 명상가를 직접 찾아가 가르침을 받고 온 이 시인은 몸 자체가 글이다. 그의 생애는 그가 말했듯이 한 편의 영화이고 그는 그 영화의 주인공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환자를 좋아한다. 환자 한 사람을 대할 때마다 나는 그의 온 생애와 가족관계, 대인관계를 배운다. 특히 중환자실에서는 생과 사의 교차로에 처한 환자나 가족들의 반응과 결정 과정을 보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토록 많은 생을 간접경험으로 보고 듣고 배운 나 또한 이야기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시인과 많은 공감대를 갖는다.     우리는 죽음에 패배하기 위해 태어났다. 하지만 아름답게 패배하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심장이 침묵하고 있으면 스스로 심장을 깨워 그 고동 소리를 들어야 한다. 우리는 가슴 한복판에 멍이 들도록 온갖 감정에 세게 두들겨 맞지만 그런데도 빛나려고 애쓰는 존재들이다. 누구에게나 초록색 무화과나무가 있다. 미래라는 열매의 나무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단절되지만 가장 큰 단절은 지난날 자신이 꿈꾸었던 꿈과의 단절이다. 세상의 기준이 자신의 갈망을 채워주지 못한다면 그때가 바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야 할 때다. 자신과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되어 미움받는 것이 덜 위험하다. 다른 사람을 잃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편함과 갑갑함을 느끼는 시간은 당신이 성장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이 역경을 제대로 활용하면 그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진실을 경험하는 순간 정신에 빛이 들어 말의 유희를 벗어나 깊어지고 겸허해진다. 진실이 우리 안에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 침묵만이 거주하는 공간이 생겨난다. 자신에게 돌아오라는 의미가 이것이다. 더 이상 덜어낼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완벽함에 이르는 순간이다. 마치 미켈란젤로가 한 피스의 큰 돌기둥에서 다비드상만 남기고 다 쳐냈듯이 말이다.     삶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있다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눈을 더 크게 뜨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한가지로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무한히 어떤 것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자다. 하나의 모습으로만 굳어져서 다른 모습들을 자신으로부터 제외하는 것은 고집이고 집착이다. 물기를 완전히 쥐어짠 돌에는 존재의 다양한 기쁨이 스밀 수 없다. ‘단단한 바위에 봄이 어떻게/ 정원을 만드는가/ 흙이 되라 부서져라/ 그러면 그대의 부서진 가슴에서/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날 것이니/ 너무 오랜 세월 그대는 돌투성이었다/ 다르게 해보라/ 항복하라’ 시인 잘랄루딘 루머의 시다.     때로는 온 존재가 부서지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누구라는 굳센 생각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고 전체와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는 불행한 인간이 아니다. 단지 불행한 순간이 있을 뿐이다. 나에게는 울고 웃는 순간이 교차할 뿐이다. ‘나’라는 고정된 생각은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순간이 나 자신이 된다. 존재는 거대하고 불가해한 수수께끼이다. 우리는 그렇게 매 순간 대상에서 대상으로, 하나의 신비에서 또 다른 신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만약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며 새로 태어나는 영혼을 만난다면 “이 세상은 당신이 상상하는 지구가 아니고 인생이 아닐 수도 있어.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어. 하지만 자신의 관념과 기준 속에 갇혀있지만 않는다면 세상은 설레고 감동할 일들로 가득 차 있어. 그것들을 발견하기 위해 눈을 크게 떠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진 멘트인가. 정명숙 시인삶의 뜨락에서 경험 가족관계 대인관계 초록색 무화과나무 사의 교차로

2024.06.14. 23:10

내가 경험한 북한은 생존 욕구 치열한 나라

북한-중국-태국 탈북 루트 동행하며 촬영 최초의 탈북민 체험·북한 실상 기록 노력 공포 속에 살아도 꿈·더 나은 삶 열정 있어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는 탈북민들의 억압받는 인권과 열악한 처지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다큐멘터리다.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참담한 이야기인 이 작품은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장편) 예비후보(Shortlist)에 오르며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 주민의 탈북 여정에 동행한 마델린 개빈(사진) 감독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어떻게 시작됐나.   “프로듀서인 제나 에델바움과레이첼 코헨이 북한 인권운동가이현서의 회고록 ‘나의 일곱 번째 이름’의 판권을 확보한 후 나를 찾아와 다큐 제작을 제안했다. 처음엔 북한에 대한 어떤 연관이나 전문 지식이 없던 나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현서의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후 몇 달 동안 자료들을 수집했다. 또한 VPN을 사용하여 여러 나라의 웹에 널려 있는 정보들을 탐색하고 번역을 하면서 방대한 자료들과 몰래카메라 영상들을 찾아냈다. 내가 경험한 북한은 신비한 나라이면서 동시에 생존의 욕구가 치열하게 살아 움직이는 나라다.”   -특별히 도움이 된 자료는.   “LA타임스의 한국 특파원을 지낸 바바라데믹의 ‘부러울 것이 없다: 북한의 평범한 삶’(Nothing to Envy: Ordinary Lives in North Korea)이 큰 도움이 됐다. 그녀는 탈북민을 인터뷰한 몇 안 되는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북한의 삼엄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람들이 얼마나 활력 있고 강한 의지로 살고 있는가를 통찰하는 책이다.”   -실제 만나본 이현서에 대한 인상은.   “다큐 제작을 위해 이현서에 관한 많은 자료를 검토하고 있던 중, 그녀가 뉴욕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녀와의 감격스러운 만남, 5분 후 나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이현서는 내가 만난 그 누구보다도 깊은 사고와 복잡한 심리를 지닌 캐릭터다. 탈북자로서의 특수한 경험들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 이틀 동안의 마라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녀는 모든 걸 솔직하게 답해주었다. 여유로운 유머 속에서도 그녀가 엄청난 죄책감을 갖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녀가 있는 곳이 한국이든, 미국이든 또는 지구상 어느 곳이든, 자신의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북한 안에 갇혀 있다는 그녀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궁극적으로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전환했지만 이현서가 제공해준 정보들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영화였다.”   -영화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인 김 목사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   “한국 방문을 하면서 숨겨진 존재인 김 목사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다. 탈북자들의 안전을 위해 비밀스럽게 추진되어 온 운동의 중심에 김 목사가 있었다. 그는 탈북자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보안을 대단히 중요시한다. 그의 신뢰를 얻는 데는 여러 달이 걸렸다. 김 목사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결국 우리는 2번의 탈북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의 도움으로 인해 역사상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노씨 일가가 북한을 탈출, 태국에 도착하기까지 이들과 동행을 했는데, 그 여정은 어떤 경험이었나.   “노씨 일가 5명이 북한을 탈출해 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간 뒤 장백을 유랑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모르고 5일 동안을 산에서 지냈다. 결국 그들은 김 목사가 주선한 농부를 만났다. 어린아이와 할머니가 있어서 더욱 힘들었다. 이들의 행선지마다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 숫자가 50명이 넘었다. 김 목사가 모금을 해 그 경비를 충당했다.   북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미국인들이 그들을 해칠 것이란 말을 듣고 성장한다.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면서 북한 체제가 얼마나 미국을 악마화한다는 걸 알게 됐다. 할머니는 우리가 실제로 그녀를 죽이려고 했는지 궁금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할머니는 북한 체제가 얼마나 사실을 왜곡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떠나온 조국 북한을 너무나 사랑했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소연의 탈북 여정에도 동행했는데.   “소연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노씨 일가와 많이 다르다. 그녀의 고통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그녀의 아들을 북에 두고 왔기 때문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아들과 연락이 닿았지만 지금은 끊긴 상태다. 우리는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서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우 친해졌다.”   -중국에서의 영상은 어떻게 촬영했나.   “중국은 북한과 긴밀한 동맹을 맺고 있고 촬영은 불가능한 상태다. 김 목사도 수십 년 동안 그의 활동이 중국 정부에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중국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브로커와 농부 등 중국 국경을 따라 깔려 있는 김 목사의 네트워크가 탈북자들을 돕고 있다. 그 과정에서 촬영된 영상들을 건네받았다.”   -북한의 실생활을 담은 몰래카메라 영상은 어떻게 입수했나.   “초기 취재를 하던 중, 지로라는 이름의 일본인이 북한의 실생활을 담은 영상 자료들을 상당수 가지고 있는 걸 알게 됐다. 영화 속 몰래카메라 영상의 대부분은 그에게서 온 것들이다. 그가 기근이 한창이던 90년대 카메라를 숨기고 북한을 드나들면서 촬영한 영상들이다. 김 목사의 네트워크도 최근 카메라를 몰래 가지고 들어가 촬영을 한다고 들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려는 용감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서구의 뉴스 미디어들을 통해 보게 되는 북한 영상들은 대부분 북한 체제가 공개한 것들이다. 다시 말해 핵미사일, 성대한 퍼레이드, 김일성 일가의 신화 등 북한의 지배 권력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만을 보고 있다. 그 영상들에는 ‘사람’이 없다. 이는 북한의 실상이 아니다. 나는 그 너머에 있는 북한의 실상과 이전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탈북민들의 체험기를 카메라에 담아 기록하고 싶었다. 공포 속에 살아도 그들에게도 꿈이 있고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열정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우리와 동일한 생각을 지니고 살아간다.” 김정 영화평론가북한 경험 탈북민 체험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몰래카메라 영상들

2024.01.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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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의 2024년 새해 결심] 3번째 장소 찾고 새 경험 시도해 볼만

새해가 돼도 대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작심 3일'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아예 새해 결심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폄하하기 일쑤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작심 3일을 121번 하더라도 새해에 결심한다. 사람들은 모두 더 많은 물을 마시고 더 많은 운동을 하고 더 좋은 것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새해에  121번이라도 결심해도 되는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 일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전국은퇴자협회가 내놨다.     1.3번째 장소 찾으라   첫 번째 장소는 집이고 두 번째 장소가 직장이라면, 3번째 장소"는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제3의 장소는 용어는 어떤 사회학자가 만든 개념으로, 인간이 공동체를 찾을 수 있는 별도의 장소라는 의미다.  커피하우스, 레스토랑, 예배당, 공원, 야외 공간이 될 수도 있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의 집이 될 수도 있다. 이곳에선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2.악기 배워라   노년기에 악기를 배우는 것이 주의력 향상, 명확한 사고 능력 및 정신 건강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피아노 연주를 배우는 것은 60~80세의 언어 유창성과 작업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3.새로운 과일 맛보라   미국에서는 과일 소비의 대부분이 바나나, 사과, 포도, 오렌지로 구성돼 있다. 새해에는 영양 섭취를 늘려볼 만하다. 포포(paw paw), 아로니아(aronia), 엘더베리(elderberry), 건포도(currants), 준베리(junberries), 구스베리(gooseberries) 등 현지에서 생산된 새로운 과일을 맛보라. 식료품점이 아니라면 대부분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구입하기 전에 맛볼 수 있다. 올해는 새로운 맛을 발견하고 자신 몸에도 호의를 베풀어 보라.   4.호기심 더 가져라   호기심이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얘기가 있다. 시작하는 작은 방법은 감정적 어려움이 있을 때 호기심 산책을 하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서 감각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사람들이 세상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무 위의 새소리를 듣고, 이웃집 마당에서 피어나는 꽃의 냄새를 맡으면 된다.     5.당혹감 받아들여라   2024년에는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당황스러움과 비참하게 실패할 가능성을 받아들이라. 전 세계에서 최악의 화가가 되어보거나 단 한권도 팔지 못하는 책을 써보라. 누구도 입지 않을 스카프를 엮어보라. 가족을 독자로 삼아 블로그를 시작해보라. 누구도 먹고 싶어하지 않는 디저트를 만들어보라. 원하는 것을 추구하다가 그것을 추구하는데 비참하게 실패해보는 것이다.     6.방해 금지 모드 켜라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눈의 피로, 불면증, 신체적 고통 및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건강을 희생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어려운 결심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여 사진을 찍고, 소셜 미디어를 살피고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하고, 뉴스를 확인하고, 게임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유튜브로 비디오도 본다. 가족과 친구가 함께 있는 동안 스마트폰을 치우기를 해보는 것이 좋다.     7.나만의 사진첩 만들기   지난 연휴에 찍은 멋진 사진을 커피 테이블, 사진첩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웹사이트(ArtifactUising.com, Mixbook.com, OnceUpon.photo, Snapfish.com, Shutterfly.com)에서 사진을 쉽게 업로드하고 맞춤형 설명을 작성할 수 있다. 삶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추억을 보존할 수 있다.     8.목적을 찾으라   많은 사람이 100세까지 살 가능성에 높아지고 있다. 2050년까지 100세 이상 인구가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지 않고 잘 살기 위해서 깨끗하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다른 사람과 사회적으로 소통하고, 유해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 모두 도움이 된다. 하지만 2024년에는 나이를 따지지 말고 매일 목적 의식을 갖고 사는 것도 좋다.     9.'허클더클' 연습하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갖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허클더클(Hurkle-durkle)은 일어날 시간이 지난 후에도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을 뜻하는 200년 된 스코틀랜드 단어다. 게으르거나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가끔씩 허클더클 시간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스트레칭하고, 명상하고, 기도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바쁜 일상의 소음에 뛰어들기 전에 마음을 잠시 방황하게 하라.     10.올해의 계획을 세우라   일과 약속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하는 바쁜 일상에 빠지기 쉽지만, 계획을 세우면 우선 순위를 순서대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존 계획에 휴가, 친구와의 시간, 마라톤 등을 추가하여 1년 전체를 계획한다. 계획하지 않으면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계획은 중요하다. 시간을 내어 앞으로의 한 해를 검토하고 중요한 행사 일정을 계획하라.     11.소리내어 읽기   소리내어 읽기는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소리내어 읽는 것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우리 두뇌에 언어와 이미지를 넘치게 하며, 분열된 주의 집중 시간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한다. 2017년 메모리 저널의 연구에는 '자신이 소리내어 읽는 것은 다른 사람이 소리내어 읽는 것을 듣는 것이 더 우수한 기억력'이 있음을 발견했다. 자신이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모두 생산적인 효과가 있어 장기 기억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12.'돈 쓰지 않는' 주말에 도전해 보라   한 달에 한 번 주말, 불필요한 물건에 돈을 쓰지 않도록 도전해 보라.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외출할 때는 무료 활동에 참여해 보라. 약간의 지출 휴식 시간이라도 큰 절약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절약된 돈을 특별한 여행을 가거나 자선 기부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선물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13.멋진 순례 계획하라   꽤 긴 길을 걸어서 순례하는 것이 올해도 유효하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해도 종착지에 가까울수록 매우 만족스러워진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지치고 감정적으로 기뻐지는 이상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미국 내 코스를 찾는다면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은 3174마일에 걸쳐 14개 주를 통과한다. 캘리포니아에는 해안을 따라 2650마일에 달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이 있으며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를 통과한다.     14.독자 죄책감 버리세요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을 계속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거기서 멈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듣도록 하라. 인생은 너무 짧다.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애정을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라. 세상에 환상적인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즐거움을 위해 읽는 것이 결코 숙제처럼 느껴져서는 안된다.     15.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해 알아보세요   고전 문학은 지속적인 주제, 역사적 교훈, 강력한 문화적 반향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지냈다면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은 현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서구 문명의 야망과 취약성,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의 필요성과 어려움에 대해 폭넓게 생각하도록 도와준다.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3 가지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1)호머의 일리아드 (2)이솝우화 (3) 플루타르크스(Plutarch) 영웅전(Parallel Lives) 등은 2000년대 들어서 한국어로 새로 번역돼 있다. 이전 번역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16.뜨거운 목욕으로 스트레스 풀어보라   2018년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목욕(bath)을 하면 우울증 증상이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완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Heart 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뜨거운 목욕을 더 자주 하는 40~59세의 사람이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욕조에 몸을 담그고 기분이 좋아지는지 확인해보라.   17. 한국 고전 영화를 즐겨라   유튜브에 한국 고전영화가 무료로 볼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그 시절 영화를 못 본 것이 많다. 차분하게 앉아서 계획을 세워 완주해보는 것도 좋다. 영화 속 과거의 한국도 매우 볼만하다. 유튜브 한국고전영화채널(@koreanfilm)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한국 영화 390편이니 산술적으로 하루에 하나를 봐도 다 못 볼것이지만 장편 애니메이션을 빼면 가능할 듯하다. 최근에는 화질이 좋은 4k리마스터작도 많다. 한글과 영어 자막이 가능하다. 장병희 기자은퇴자의 2024년 새해 결심 경험 시도 사용 시간 새해 결심 정신 건강

2024.01.0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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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에콜로지] ‘예술적 경험’이 최고의 투자

파리가 다시 돌아왔다. 최근 다소 주춤했지만 1980년대만 해도 세계 예술과 패션의 중심지는 파리였다. 20세기의 얘기만은 아니다. 17세기 프랑스 부르봉 왕조가 주도한 로코코 문화는 지극히 화려한 미감으로 당시 유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더욱이 ‘태양왕’ 루이 14세가 세운 베르사유 궁전은 절대왕정 시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베르사유 궁전은 왕의 거주공간을 넘어 유럽 사교계 네트워크의 거점이었다. 지방 봉건 영주들은 왕실과 네트워크를 맺으려 베르사유를 찾았다.   당시 프랑스 왕들도 봉건 영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루이 14세는 왕권을 강화·과시하는 데 이 궁전을 최대한 활용했다. 지방 영주들은 왕이 정한 특정 지점에서 왕을 ‘영접’해야 했다. 루이 14세는 이처럼 건축을 통한 통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도전했다.   지난해 파리에 새로운 예술적 바람을 일으킨 아트 바젤 파리 플러스(Paris Plus)의 올가을 행사에 다녀온 기억이 생생하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끄는 LVMH 그룹이 ‘현대판 베르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 파리는 다양한 전시와 파티, 특히 내년 파리올림픽 준비로 분주했는데, 이런 일련의 행사 한복판에 바로 LVMH 그룹과 아르노 회장이 있었다. LVMH는 지난 4월 유럽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넘겼고, 아르노 회장 또한 2022년 세계 1위의 부자 반열에 올랐다. LVMH 그룹은 1987년 패션하우스 루이뷔통(Louis Vuitton)과 주류회사 모에 헤네시(MoetHenessy)의 합병으로 설립됐다.   아르노 회장은 원래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임대사업을 하던 그는 어느 날 루이뷔통과 샤넬이 입점하면 무조건 임대가 잘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브랜드의 가치, 즉 콘텐트를 구매하는 것이 부동산 시장에서의 성공 비법임을 발견했다. 그는 이후 유서 깊은 75개 명품 브랜드를 사들였다. 그리고는 성장엔진의 하나로 아트와 건축과의 협업을 선택했다. 인터넷 유통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경험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LVMH 상품을 파는 공간은 멋진 건축가들의 작품이 됐고, 그 안에서 파는 옷과 가방은 마치 미술관의 작품처럼 디스플레이됐다. 명품을 사지 않고도 공간만을 보러 가는 사람도 늘었다. 아르노 회장은 인스타그램의 온라인 과시 문화를 예견이라도 했던 걸까.   특히 루이뷔통은 2001년부터 아트 콜라보레이션의 시대를 처음 열었다. 프랑스 회사임에도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쿠사마 야요이를 불러들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루이뷔통 매출의 38%가 일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진행한 쿠사마 야요이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론칭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매진 행렬을 보였다. 이처럼 협업 컬렉션의 효과는 엄청났다. 이 멋진 미술관 같은 곳에 파는 명품이란 새로운 존재감이 생겼다.   아르노 회장의 예측과 전략은 들어맞았다. LVMH 그룹 제품은 높은 가격에도 전 세계 20~30대가 주목하는 브랜드가 됐다. 올 2분기만 해도 그룹 매출이 466억 달러(약 61조원)를 기록하였다.   아르노 회장은 기업과 아트의 협업을 중요시했다. 파리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 자신의 예술적 흔적을 남기려고 했다. 2014년 그의 친구이기도 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의뢰해 파리의 불로뉴 숲에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을 설립했다. 뉴욕 명품거리 5번가와 런던의 해로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루이뷔통 매장에서는 쿠사마 야요이를 모델로 한 대형 설치미술을 만들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이제 최상급 럭셔리 호텔 사업까지 진출했다. 2001년 파리 퐁네프 다리 너머에 슈발 블랑(Cheval Blanc) 호텔을 오픈했다. 또 2024 파리올림픽의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파리가 지향하는 문화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이 일군 ‘브랜드 왕국’과 베르사유 태양왕이 만든 건축 통치 패러다임, 그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그 둘은 변화하는 시대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하고, 또 그것을 팔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예술의 역량을 절감했다. 익명의 사람들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예술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럭셔리 제국의 황제’ ‘캐시미어를 입은 늑대’로 불리는 아르노 회장, 그야말로 이 시대의 예술에 열정을 가진 태양왕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지윤 / 숨 프로젝트 대표아트에콜로지 예술 경험 아르노 회장 세계 예술 내년 파리올림픽

2023.11.19. 17:49

[카운터어택] 경험하지 말고 증명하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브렌트포드의 2023~2024시즌 1라운드 경기가 지난 13일 브렌트포드의 홈인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주장 데뷔전이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전 경기장 한쪽의 원정 응원석 앞으로 가 스크럼을 짜고 선전을 다짐했다. 그 전까지는 대개 센터서클 근처에서 했던 일이다. 원정 응원석의 토트넘 팬들은 바로 앞까지 찾아와준 선수들을 보며 크게 환호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 부주장인 제임스 메디슨의 인터뷰 기사에서 스크럼 위치를 옮긴 사연을 공개했다. 메디슨은 “어제(12일) 쏘니(손흥민)가 아이디어가 있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장 가운데 대신 관중석으로 가는 아이디어였다. 우리(선수들과 팬)가 모두 함께한다는 걸 보여줘 기뻐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우리 스크럼을 높게 평가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축구에서 주장의 역할과 그 중요성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막상 경기에서 보이는 주장의 일이라는 게 선공과 진영을 정하는 동전 던지기에 참여하거나 팀의 대표로서 주심에게 항의하고, 틈틈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정도다. 손흥민은 주장에 선임된 직후 인터뷰에서 수차례 “온더피치, 오프더피치” 즉 “경기장 안에서, 경기장 밖에서”라고 말했다. 주장 역할은 어쩌면 오프더피치, 즉 눈에 띄지 않는 경기장 밖에서 더 중요하다 하겠다. 손흥민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주장은 선수들을 대표해 구단과 코칭스태프를 상대한다. 동료의 신뢰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 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지명하면서 말한 것처럼 “오랜 경험을 통해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향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기에 그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실행으로 옮기는 것도 주장 몫이다. 팬들에게 무엇을 주고 어떻게 함께할지를 고민하는 것도 주장의 숙제다. 그런 면에서 원정 응원석 앞으로 스크럼 위치를 옮긴 건 주장 손흥민의 첫 작품이라 할 만하다. 이제 남은 건 손흥민이 늘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승점 3점을 얻는 일”, 즉 이기는 일이다. 브렌트포드와 2대2로 비긴 토트넘은 19일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홍명보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하자, 당시 방송사 해설위원이었던 이영표가 “월드컵은 경험하러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다”라고 지적했다. 주장도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다. 장혜수 / 한국 콘텐트제작에디터카운터어택 경험 증명 토트넘 주장 토트넘 선수들 경기장 한쪽

2023.08.18. 21:39

소유냐 경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8년 4월 키토에 있는 ‘나사렛 신학대학’에서 집중강의를 했습니다. 에콰도르는 미국 달러를 사용합니다. 하루 숙박비는 $8.50입니다. 아침식사비는 $2.75, 점심은 $5.00 그리고 저녁식사비는 $3.75입니다. 하루 숙식비는 총 $20.00입니다. 에콰도르의 하루 일당은 $20.00입니다. 에콰도르 사람에게는 비싼 편이지만 미국에 사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2020년 3월부터는 Covid-19로 인해 에콰도르에서 집중강의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Covid-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학교 건물을 구입했다면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신세대들은 소유하기 보다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구독경제(제 나름의 해석은 Rent)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가전, 정보기술(IT) 기기, 생활용품 등 전 분야에 걸쳐 신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구독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자동차입니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선보이는 구독 상품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수만~수십만 원가량의 돈을 내면 다양한 차종을 바꿔가며 탈 수 있습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목돈이나 할부로 구매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하고 다양한 차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 조카(29세)는 서울 강남 구에 위치한 약 7평 원룸에서 1년 반째 살지만 좁다고 느끼지 않는답니다. 오피스텔에 살다가 공유 주택으로 이사하고 나서부터입니다. 요리를 할 때면 1층공용 주방으로 내려갑니다. 방에 음식 냄새가 배지 않아 좋습니다. 철 지난 옷은 지하 창고에 보관합니다. 일할 때는 건물 안 공유 오피스를 적극 활용합니다. 이를 ‘공간을 소유한다기보다는 하나의 주거 서비스를 경험한다!’라고 저는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사회심리학자인 ‘밴 보밴’의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전자제품, 액세서리, 옷 등과 같이 소유 자체를 목적으로 구매했던 물건과 콘서트 티켓, 여행 물품 등 경험을 목적으로 샀던 물건을 각각 한 개씩 고르게 한 후 그 중 자신을 더 행복하게 했던 것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경험을 목적으로 샀던 물건을 선택한 사람은 57퍼센트, 소유를 목적으로 구입한 물건을 고른 사람은 34퍼센트, 무 응답자가 9퍼센트였습니다. 소유보다는 공감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으로 얻는 만족감, 행복이 훨씬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결론이었습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더 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으며, 접속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10여 년 전에 예견했습니다. 최근 그의 말대로 소유가 아닌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신세대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랐습니다. 물건에 대한 소비 욕구도 높습니다. 그러나 부모세대보다 상대적으로 가난하기 때문에 대안으로 떠오른 ‘구독경제’를 선호한다고 봅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반면에 물건을 구입했을 경우에는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세금을 내야 합니다. 폐기할 때도 비용과 노력이 듭니다. 회사 생활할 때 동료였던 S씨는 명문대 Y대학을 나왔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S씨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공부와 업무에 전념하도록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했습니다. 그의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S씨가 자기의 양복을 처음으로 구매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S씨는 자기의 양복을 한 번도 구매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당황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가 가진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남들이 부러워하는 수준이라도 그가 스스로 경험한 시간이 부족하면 자존감이 낮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가진 재산이 많지 않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경험하며 사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았습니다. 사람은 늘 소유와 경험 중에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섭니다. 소유하는 것은 내 눈에 보이지만 경험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유를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유하게 되면 익숙해지고 익숙하면 싫증이 납니다. 경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온전히 자신의 기억 속에 새겨집니다. 필요할 때 언제든 불러낼 수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다 힘든 시점이 왔을 때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만으로 현실을 지탱해 주는 무한한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기억은 자신이 해봤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시대입니다. 굳이 모든 물건을 소유하지 않아도 내 돈과 시간을 공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번뿐인 이 삶을 경험하며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경제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칼럼소유 경험 이상 소유 소유 자체 구독 상품들

2023.01.13. 13:34

[오늘의 생활영어] an eye opener; 두 눈을 뜨게 해 주는 사건, 경험

Two students are talking at the end of a class.     (수업을 끝낸 두 학생이 이야기하고 있다.   Dan: That was a great lecture.   댄: 강의가 정말 좋았어.   Paula: Yes it was. He's a very good teacher.   폴라: 맞아 좋았어. 정말 좋은 선생님이야.   Dan: There is so much about American History that I didn't know.   댄: 미국 역사를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Paula: This lecture was certainly an eye opener.   폴라: 이 강의는 확실히 미국사에 두 눈을 뜨게 해 줬어.   Dan: Do you want to grab a bite?   댄: 뭐 좀 먹을래?     Paula: Sure. Where do you want to eat?   폴라: 그래. 어디서 먹고 싶어?   Dan: We could go to the student cafeteria.   댄: 학생 휴게실에 가도 되고.   Paula: Or how about that new cafe off campus.   폴라: 아니면 캠퍼스 밖에 새로 생긴 카페 어때.   Dan: Can we get back in time for our last class?   댄: 마지막 수업 시간에 맞춰 돌아올 수 있지?     Paula: Sure. The cafe is walking distance.   폴라: 물론이지. 도보 거리에 있으니까.     ━   기억할만한 표현     *grab a bite: 무엇을 먹다   "I'm going to grab a bite before I go to the mall."     (샤핑 몰에 가기 전에 무얼 좀 먹으려고요.)     *off campus (on campus): 캠퍼스 밖에 (캠퍼스 안에)     "I'm renting an apartment off campus."     (캠퍼스 밖 아파트를 얻으려고요.)   *(something) is walking distance: (무엇이) 도보 거리 안에 있다.   "The beach is not far from my house. It's walking distance."     (바닷가는 우리 집에서 멀지 않아요. 도보 거리에 있어요.)오늘의 생활영어 opener 경험 eye opener walking distance 도보 거리

2022.12.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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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골프장서 경험한 황당한 ‘차별’

몇 달 전 일이다. 모처럼 오렌지카운티 어느 골프장에 예약을 했다. 당일 예약시간 30분 전 클럽하우스에 들러 계산을 했다. 첫 홀 티그라운드에 네 명이 모두 모였다. 현장에 있던 직원이 우리 일행을 확인했다.     티샷을 위해 몸을 풀고 있을 때, 난데없이 백인 골퍼들이 나타나더니 티그라운드에 올라갔다. 특별한 설명도 없고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어안이 벙벙했다.     직원에게 항의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그들을 내보냈다. 명백한 규칙 위반이자 차별이었다.     인종차별이니 텃세니 하는 말은 들어왔지만 처음 당하는 일이었다. 황당했다. 골프를 치면서도 종일토록 그 일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인들이 이 골프장을 많이 찾는데 노상 이런 식으로 대접을 받아왔는가 싶어 화가 치밀었다.     무언가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다졌다. 저절로 좋아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싸우면서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가야 한다. 나 자신은 물론 이 땅에 살아갈 후손을 위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누가 지켜주겠는가. 골프장으로부터 사과는 물론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골프를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가서 매니저를 찾았다. 외출 중이라 했다. 집에 돌아와 골프장 사장에게 편지를 썼다. 구글 번역을 참고하고 지인의 협조를 받아 편지를 완성하여 보냈다.     한 달이 넘도록 답이 없었다. 완전히 무시하기로 했나? 그렇다면… 일단 매스컴에 호소하자. OC레지스터와 한국 신문을 통해 여론을 일으켜보자고 작정했다. 그 와중에 답장이 왔다. 장기 출장 중이어서 답이 늦어 미안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중한 답신이었다. 몇 주 후, 골프장에 다시 가 보니 직원들이 바뀌고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속담이 있다. 미국 내 인종차별은 물론 모든 불합리한 차별에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지난 달 오피니언 지면을 통해 필자는 재외동포문학상에 수필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올해부터 수필을 넣기로 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울지 않으면 아픈 아이의 심정을 누구도 알 수가 없다.         ‘Stop Asian Hate.’ 최근 미국 도처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피부 색깔을 겨냥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단다. 걱정스럽다. 밖에 나다니기가 겁난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민자들은 여러 가지 형태의 차별을 받으며 살아간다. 차별을 느끼면서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항의하고 싸워야하는 줄 알지만 서툰 영어 때문에, 혹은 더 큰 화를 입을까 두려워 입술을 깨물고 참는다. 그런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래서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피켓을 흔들고 소리치는 뉴스를 보면 누군가 싸워준 덕택에 내가 편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고 부끄럽다. 힘을 모아 대처하면서도 한편으론 각자가 현장에서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지금부터, 내가 먼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차별을 근절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정찬열 / 시인이 아침에 골프 경험 오피니언 지면 한국 신문 피부 색깔

2022.03.29. 19:18

[한마디] “경험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겪어서 얻는 것이다.”

“경험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겪어서 얻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프랑스 작가한마디 경험 알베르 카뮈 프랑스 작가

2022.03.25. 18:49

"부동산 경험 많아… 직접 해보고 권합니다"

  최근 북동부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가 주관하는 '밀리언 달러 탑 프로듀서 시상식'에서 해리 노먼(Harry Norman) 리얼티 김혜득 부동산 팀이 지난해 59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판매금액을 기록, 스몰 팀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던 건 김혜득 부동산 전문인의 40년간의 미국 경험 덕분이다. 그는 PBS 방송국, 센트럴 텍사스 대학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30년 넘게 일을 해왔고, 이제는 10년 가까이 부동산 전문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엔지니어로 재직했을 때에도 첫 집을 직접 건축하기도 했고, 부동산 시장에 자주 관심을갖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관련 노하우와 경험은 10년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전문인은 '해보지 않는 건 권하지 않는다'는 신조로 삼고 다양한 방식의 부동산 투자를 직접 해보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게 집 인테리어를 매년 해오고 있다. 리모델링 경험도 많다.   이 경험들이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고객들을 만날 때 도움이 됐다. 그는 "집을 구매한다는 것은 개인의 인생, 경제 상황, 지역의 문화 등을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다 경험해보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구매하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이 집을 구매하는 것처럼 설레이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에겐 그간의 부동산 투자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를 권하고 있다.   경험만큼 전문분야는 모든 종류의 부동산이다. 은퇴하는 시니어들의 투자·거주 주택부터 첫 내집마련을 하는 신혼부부들까지 김 전문인의 커스터머는 다양하다. 그는 집약된 경험과 노하우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조지아주로 이주해 오거나 새집을 마련하는 이들에게 한가지 팁을 건넸다. 김 전문인은 "현재 자녀들 교육이 당장 급하지 않은 분들은 학군보다는 도시계획을 살펴보고 집을 마련하길 바란다"라며 "학군의 퀄리티는 인구 이동에 따라 언제든지 바뀌기 때문에 도시계획 인구 이동 등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우 기자부동산 경험 부동산 경험 부동산 전문인 부동산 투자

2022.03.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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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인터뷰에서 경험한 칭찬의 힘

 칭찬하고 싶지 않았다. 훌륭한 아티스트라 소개 받았지만, 인터뷰에 아무런 준비 없이 찾아온 그가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날이 선 질문을 쏟아내자 아티스트의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인터뷰하던 방안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인 신문사 뭐… 미국인들이 볼 거도 아닌데 굳이 인터뷰해야 하나 싶네요.”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던 그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순간 기분이 상했다. ‘이럴 거면 애초에 인터뷰에 응하지 말던가.’ 나는 마음속으로 소심하게 분노했다.     그러다 문득 오늘 처음 보는 사람과의 이 갈등이 과연 합리적인 감정소비인가라는 물음표가 달렸다. 민감한 이슈도 아니고 단지 홍보성 기사에 결코 불필요한 갈등이라는 답이 섰다.     심호흡 한 번 하고 태세를 바꿨다. 그가 가져온 브로셔를 넘기며 은근슬쩍 툭 말을 던졌다.     “근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이네요.”     예상 반응은 적중했다.     “뭐… 그래요? 남들이 그렇다고 말하긴 하더라고요.”     성의 없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지면서 머쓱한지 괜히 눈을 아래로 떨궜다.     “다들 작가님 찾는 이유가 있네요. 예술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대단해 보여요.” 나를 낮추고 들어가 상대를 인정하며 쐐기를 박았다.   그제야 마음이 풀린 듯, 그는 수줍은 미소를 띠고 “에이 뭐 별거 아녜요. 그나저나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인터뷰가 잘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라며 마음을 열었다.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는 “논쟁은 사람을 설득하는 가장 불리한 방법이다. 사람들의 의견은 못과 같아서 때릴수록 깊이 들어가 버린다”고 말했다. 지적하고 헐뜯을수록 감추고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이 본능이다.     반대로, 상대의 방어 태세를 푸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칭찬’이다. 칭찬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좋은 칭찬 한마디면 두 달을 견뎌 낼 수 있다’는 말을 남겼고, 일본에는 ‘칭찬 한마디는 3개월간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는 속담이 있다.     칭찬의 효과를 실험적으로 입증한 대표적 사례가 바로 ‘로젠탈 효과’다. 1968년 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 로버트 로젠탈 교수가 발표한 이론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특정 아이들의 명단을 주며 지능이 좋아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 믿게 했는데, 실제론 무작위로 선정된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공부를 잘할 것이라 인정한 아이들의 성적이 다른 아이들보다 상위권이었다. 교사들의 칭찬과 기대, 격려가 아이들에게 작용한 힘이었다.     한국인들은 특히 칭찬에 인색한 경향이 있다. 예로부터 문벌끼리 경쟁, 당쟁 등 저변에 깔린 경쟁의식과 흑백논리의 전통 탓인지는 몰라도 남을 깎아내리고 그 위에 올라서야 만족하는 심리 같다. 오죽하면 “남 못 되는 것이 나 잘되는 것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을까. 그러다 보니 대선에서도 자신의 장점 내세우기보단 상대 결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더 흔히 사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칭찬의 원리를 모른다. 칭찬하면 상대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도 결국 높아진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칭찬하라’라는 말까지 있다. 누구나 사랑받고, 관심받으면 좋아하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의 내면의 가치를 상대방이 알아주길 원하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가장 좋은 마스터키는 ‘칭찬’이다.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가. 행복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원하는가. 먼저 칭찬하자.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인터뷰 경험 칭찬 한마디 상대 결점 초등학교 교사들

2022.02.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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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행복한 가정은 현실에서 미리 경험하는 천국이다.”

“행복한 가정은 현실에서 미리 경험하는 천국이다.”   로버트 브라우닝·영국 시인한마디 행복 경험 로버트 브라우닝

2022.02.11. 18:21

[한마디] “경험은 소중한 교훈을 주는 인생의 교사다.”

“경험은 소중한 교훈을 주는 인생의 교사다.”   토머스 칼라일·영국 역사가한마디 경험 교훈 토머스 칼라일

2022.02.10. 18:56

"책 읽기의 경험을 나눕시다"

    '애틀랜타한인독서클럽'(Korean Reading Club in Atlanta, KRCA)은 지난 18일 오후 2시 둘루스 주님의 영광 교화에서 KRCA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클럽은 책이나 주제를 한 가지 정해 2~3시간 동안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신학, 문학, 철학, 심리학, 상담학, 정치학, 경제학, 행정학, 음악학, 미술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계획이다.     유희동 목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허탈함과 좌절에 빠진다"면서 "비어있는 자신을 채우지 않으면 영혼이 고갈되어 쓰러지고 만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에 우리의 몸, 마음, 영혼을 채울 수 있는 통전적(wholistic) 차원의 프로그램 즉 KRCA를 준비했다"면서 "독서를 통해 나 자신은 물론 타인과 사회를 이해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목사는 클럽 회원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책 읽는 가운데 스스로 그 목적 이뤄낼 것이다"라면서 "바로 나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클럽 이사장은 송지성, 자문위원단에는 김세희, 최낙신, 김영재, 장영일, 박경자 등 5명을 선임했다. 임원진은 회장 김대기, 부회장 백진영, 사무총장 유희동, 서기 모재환, 회계 미정이다.     모임은 홀수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첫 모임은 오는 3월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문의= 678-787-1891   배은나 기자,이유경 인턴 기자경험 애틀랜타한인독서클럽 유희동 목사 클럽 이사장 클럽 회원들

2022.01.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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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경험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겪어서 얻는 것이다.”

“경험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겪어서 얻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프랑스 작가한마디 경험 알베르 카뮈 프랑스 작가

2022.01.14. 18:47

“경험 바탕으로 공공외교에 기여”

 차기 뉴욕한국문화원장 선임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민선(사진)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의 임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민선 관장은 지난해 10월 한국 인사혁신처가 시행한 뉴욕한국문화원장 공모에 신청, 서류 및 면접전형을 통과해 최종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선 관장이 최종적으로 뉴욕한국문화원장에 선임된다면 뉴욕은 물론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현지 재외동포가 한국문화원장직에 오르는 사례가 된다.     지난해 말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김민선 관장은 문화원장 공모에 지원하게 된 배경과 함께 문화원의 역할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김 관장은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서 뉴욕의 문화계는 그 턱이 높다”면서 “뉴욕 현지 사정에 밝지 않고 현지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경우 그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30여년의 현지 교육·문화계 경험을 바탕으로 K-문화의 세계화에 발맞춰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격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능력있고 참신한 젊은 한인 예술인을 지원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한국역사 기록보존 및 홍보 사업을 위해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을 신축 뉴욕코리아센터 건물로 이전해 박물관 소유 4톤 이상의 유물·자료를 전시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또한, 주류 정치계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 문화·기업·정치를 연결하는 보다 적극적인 공공외교 분야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그는 이번 문화원장 지원의 배경으로 “소신과 역량이 충분한 재외동포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야 한다”면서 해외인재 등용에 여전히 폐쇄적인 한국정부 인사시스템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실제로 공모에 신청할 당시 한국주소와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로 공모신청 양식조차 다운로드를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현행 65세로 돼 있는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하향하거나 폐지하고, 740만 재외동포에 대한 체계적·전문적 지원과 관리를 위해 재외동포청을 넘어선 재외동포처가 개설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재외동포를 대표할 수 있는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할당하는 등으로 대표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같은 재외동포를 지원하고 포용하는 정책이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화원장 임용 공고가 한국국적자가 아닌 경우 임용을 제한하는 식으로 한차례 수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당초 작년 10월 1일에 게시됐던 모집 공고가 같은달 6일에 한차례 수정공고된 것이다.     공고는 영사 및 문화원장 모집 공고로, 국가기밀을 다루는 공직자인 영사는 해외국적자의 임용이 제한될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관련 법 적용 또한 당초 외무공무원법 적용에서 외국국적자의 임용을 제한할 수 있는 국가공무원법 적용으로 변경됐다.   뉴욕한국문화원장 임용 결과는 오는 1월 중에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주 기자공공외교 경험 뉴욕한국문화원장 공모 차기 뉴욕한국문화원장 문화계 경험

2022.01.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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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내가 살면서 경험한 가장 강력한 힘은 증기·전기·원자력이 아니다. 바로 인간의 의지다.”

“내가 살면서 경험한 가장 강력한 힘은 증기·전기·원자력이 아니다. 바로 인간의 의지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론물리학자 한마디 원자력 경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021.12.26. 12:38

[한마디] “고난의 경험은 성숙한 인간으로 가는 과정이다.”

“고난의 경험은 성숙한 인간으로 가는 과정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독일 작가한마디 고난 경험

2021.12.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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