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수 콘텐츠'로 불리는 종교 콘텐츠 제작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TV 시리즈 '더 초즌(The Chosen)이 성공을 거두면서부터다. '더 초즌'은 예수의 이야기를 기존의 경건한 신화적 서술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인물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즌 7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이야기 구조로 풀어냈다. 텍사스에서 촬영한 2018년 첫 번째 시즌은 제작비가 1000만 달러였다. 다섯 번째 시즌 '최후의 만찬'은 제작비가 4800만 달러로 뛰었다. '더 초즌'은 현재 전 세계에서 50개 언어로 번역돼 2억80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는 부활절 시즌에 맞춰 전 세계 극장에서 3부작 영화로 개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8일 1부와 2부가 공개됐다. 현재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상영 중이고 전용 앱으로 무료 시청도 가능하다. '더 초즌'의 인기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여섯 번째 시즌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 이야기를 다루며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마지막 시즌은 전 세계에서 극장 이벤트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리즈 외에도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요셉을 주인공으로 한 미니시리즈, 탐험가 베어 그릴스와 함께하는 리얼리티쇼 등 다양한 스핀오프를 기획하고 있다. '더 초즌'의 성공은 예수 역할을 맡은 주연배우 조너선 루미를 스타로 만들었다. 9년 전만 해도 LA의 무명 배우였던 루미는 어느 날 아침 "하느님, 이젠 당신의 손에 맡깁니다. 제 뜻대로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기도했고 3개월 뒤 '더 초즌'에 캐스팅돼 예수 역할을 맡았다. 가톨릭 신자인 루미는 이제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셀카를 찍고 대규모 신앙 집회에서 연설을 한다. 유명인들은 돈을 내고 따로 루미를 만나기도 한다. '더 초즌'의 댈러스 젠킨스 감독은 "이야기 자체가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것이어서 흥행의 공을 내가 가져갈 순 없다"면서도 "다만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인간애와 그 현재적 의미를 일깨웠을 것"이라고 흥행 성공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마존은 최근 '하우스 오브 다윗(House of David)'이라는 초대형 성경 드라마를 공개했다. 드라마에는 특수효과를 동원한 골리앗과의 전투 등 화려한 볼거리도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원더 프로젝트'는 아마존과 장기 계약을 맺고 신앙 기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마리아(Mary)' 등 기독교 영화 제작을 끝냈으며 다음 작품으로 현대 테네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룻과 보아스(Ruth and Boaz)'를 예고했다. 찰스 디킨스가 자녀들에게 예수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쓴 책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지난달 11일 개봉해 흥행 2위까지 올랐다. 한인 장성호 감독이 만든 이 영화에는 케네스 브래너와 우마 서먼, 피어스 브로스넌, 벤 킹슬리 등 호화 출연진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둔 2004년 화제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도 속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부활(The Passion of the Chris: Resurrection)' 제작에 들어갔다. 여름께 이탈리아에서 촬영에 들어갈 속편에 대해 멜 깁슨 감독은 "천사의 타락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짐 카비젤은 전편에 이어 예수 역을 맡는다. 신앙 기반 콘텐츠의 급부상은 종교적, 정치적 흐름 때문만은 아니다. 상업적 이유도 크다. 우선 성경 속 이야기는 2000년 전 저작권이 만료돼 제작비 부담이 적다. 상대적으로 제작이 덜 복잡하고 스타가 없어도 예수라는 존재 자체가 브랜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규모 캐스팅이 필요 없다. 무엇보다 전 세계 약 24억 명에 이르는 기독교 인구가 예비 관객으로 존재한다. 제작비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이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지는 기독교 콘텐츠의 강점으로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마저 오히려 기독교적 열정을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신앙은 박해를 통해 더 강해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응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흥행 요소 덕분에 한때 교회 네트워크와 보수 매체의 지원에 한정되었던 신앙 기반 콘텐츠는 이제 주류 플랫폼인 아마존과 넷플릭스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런 흐름을 주기적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종교 미디어 전문가인 다이앤 윈스턴 USC 교수는 "할리우드에서 종교 콘텐츠 부흥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며 "종교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관심은 본질적으로 주기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흐름엔 좀 더 대중적인 특징이 있다. 최근 작품들은 설교하려 들지 않는다. 신앙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다룬다. 이런 접근 방식 덕분에 비신자도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이들 작품은 전통적인 신앙 중심 콘텐츠와 일반적인 세속 콘텐츠 사이의 중간지대에서 신앙인을 일반 인물로 묘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종교색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본질은 유지하는 균형 잡힌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더 초즌'은 오히려 직장 내 드라마나 '웨스트윙'의 갈릴리 버전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도 종교 경전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다르다. 신성함에 대한 존중과 해석의 경계에서 제작자들은 고민한다. 이런 균형 감각을 갖추면서 성경 드라마는 이전과 다른 대중적 흥행을 이뤄냈고 지금의 인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안유회 객원기자아마존 기독교 종교 콘텐츠 3부작 영화 인기 행진
2025.05.19. 18:02
2025년 부활절 새벽,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며 온 교회가 하나 되어 드리는 연합예배가 개최된다. '로스엔젤레스 기독교 교회 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는 오는 20일(일) 새벽 5시 30분, 올림픽과 아드모어 코너에 위치한 서울 국제 공원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제1부 예배 설교는 크리스토퍼 선(Dr. Christopher Sun) 목사와 하일루 체레넷 비루(Dr. Hailu Cherenet Biru) 목사가 진행한다. 그 뒤를 이어 제2부 성찬식, 제3부 환자를 위한 치유 기도, 제4부 찬양 축제(헤세드 찬양 율동팀 외 다수)가 차례로 실시되고 마지막 축도로 연합예배는 폐회한다. 로스엔젤레스 기독교 교회 협의회 관계자는 "30년 만에 다시 모이는 뜻깊은 이 자리에 함께 하셔서 말씀과 성찬, 치유의 기도와 찬양으로 부활의 생명과 능력을 풍성히 누리시기 바란다"라며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새로운 소망과 회복의 은혜가 모든 가정과 교회 위에 충만하기를 기도한다"라고 전했다.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의 참석자 전원에게는 타월과 라면이 증정된다. ▶문의: (213)505-1947 ▶주소: 3250 San Marino St. Los Angeles알뜰탑 로스엔젤레스 기독교 로스엔젤레스 기독교
2025.04.16. 20:01
지속해서 감소하던 국내 기독교인 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는 2023~24년 최근 종교환경연구보고서(RLS)를 통해 2007년 이후 계속 줄던 기독교인이 2019년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5년간 60~64%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기독교인 비율이 2023~2024년 2년간 62%(중간치) 선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다만, 2007년의 78%와 비교하면 15%포인트 낮은 수치다. 기독교인 중 자신을 개신교라고 밝힌 비율은 40%, 가톨릭은 19%, 종파를 밝히지 않은 비율은 3%였다. 또 응답자 중 29%는 종교가 없다고 했으며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가 각각 5%와 6%로 조사됐다. 기독교 이외의 종교를 가졌다고 답한 비율은 7%였으며 이 중 2%가 유대교 신자였다. 이외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신자 비율은 각 1%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5년 전까지 계속 기독교인 비율이 감소하다 최소 일시적으로나마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감소 추세는 장기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퓨리서치는 종교활동을 하는 젊은층이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서 현저히 낮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인 비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레그 스미스 퓨리서치 선임 국장은 “종교가 없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종교가 없이 자란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교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무교로 남는 경향이 크다. 한편, 백인의 기독교인 비율은 2007년 78%에서 2024년 62%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의 경우엔 같은 기간 45%에서 33%로 줄었다. 이번 조사는 3만69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0.8%포인트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기독교 감소세 기독교인 비율 기독교 신자 국내 기독교인
2025.03.04. 22:07
보수적인 입법자들이 공립학교 교실에 더 많은 기독교적 요소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읽기 수업에 성경 참조를 포함시키고 교사들에게 십계명 게시를 허용하고 있다. 십계명 게시 등은 정부 주도가 아닌 한 이미 허용된 상태다. 종교와 종교적 텍스트 교육도 허용된다. 일부 주에서는 보수적인 토크쇼 진행자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 프래거 유(Prager U)의 동영상을 수업에 사용할 수 있다. 이 동영상들은 기독교 전파를 긍정적으로 강조하는데 기독교 민족주의적 메시지가 들어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기독교적 요소 도입 확대 움직임은 학교에서 기도와 성경 읽기를 장려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 정부는 주별 교육 과정에 직접 지시하는 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공립학교 교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 차원의 활동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학교 선택제를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부모들이 자녀를 종교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세금으로 지원되는 바우처 사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임명한 사법부 인사들은 공적 영역, 특히 학교에서 더 많은 종교적 요소를 수용하는 판결이 증가한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옹호하는 단체인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지지하는 미국 연합'의 레이철 레이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부터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 건국의 이념이 무엇이냐는 이론이 있다. 건국 당시 의도는 기독교 국가 건설이라고 믿는 미국인들은 많다. 기독교 민족주의 운동은 이중 소수로 미국과 기독교 정체성의 융합을 지지하고 미국은 기독교적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다. 역사가들은 이견을 갖고 있다. 미국 건국은 유럽의 국교와 군주제에 대한 대안이었다는 것이다. 기독교적 요소 도입은 주 단위에서 활발하다. 루이지애나에서는 공화당이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나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17개주의 공화당 소속 주검찰총장들은 최근 루이지애나의 십계명 게시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텍사스에서는 일반 수업과 성경 수업을 결합한 교육과정을 승인했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주정부가 5~12학년에 성경을 포함하는 수업을 개설하도록 했다. 유타주 의원들은 십계명을 독립선언문과 헌법과 같은 역사적 문서로 지정해 교실에 게시할 수 있도록 했다. 법원의 분위기가 바뀐 대표적인 판결은 스포츠팀의 기도에 대한 판결이었다. 2022년 워싱턴주에서 경기 후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 안에서 기도를 한 고등학교 풋볼 코치가 해고되는 사건에 대해 연방대법원은 학교가 코치의 종교 표현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선수 일부가 코치의 기도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느꼈다는 소수의견이 있었지만 대법원은 공립학교가 종교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직원의 종교 활동을 제한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대해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데릭 블랙 법학과 교수는 공립학교에 더 많은 기독교적 요소를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익법률단체 비켓(Becket)의 조셉 데이비스 법률자문은 축구 코치 사건 이후 법원이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이 판결에서 공적 공간에서 종교적 표현이 허용되어야 하며, 그것이 미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면 그렇게 기대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주목한 것이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텍사스 밸류스'의 조나단 사엔즈 회장도 역사적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풋볼 코치 사건은 공립학교에서 종교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호를 되찾았다"면서 "유권자들과 입법자들은 '하나님 아래 한 나라'라는 유산에 대한 공격에 지쳤다"고 강조했다. 안유회 객원기자기독교 교실 기독교 민족주의자들 기독교적 요소 기독교 민족주의적
2025.02.03. 18:44
최근 미주 지역에서도 한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것을 보았다. 한국에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연말연초에 나라가 분열된 가운데, 한인 사회에서도 이런 불씨가 타오르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 이러다 한인 사회에서도 한국처럼 한국 대통령의 탄핵 찬반 맞불 집회들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한국의 계엄 뉴스와 탄핵 뉴스를 보면서 미국에 사는 한인으로서 미국인들에게 얼굴이 뜨거운 창피한 일들이라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에는 현재 각종 무당과 주술이 판치는 상황에서 기독교 단체들까지 가세하면서 보수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극우 기독교 단체의 전광훈 목사가 한국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면서, 기독교의 안 좋은 모습들을 비추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가 전광훈 같은 사람들의 행동을 묵인하고, 본인들 또한 자기 사리사욕을 챙기는 집단이 되면서 주술과 미신의 집단과 기복 신앙의 교회가 암묵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주 한인 교회들도 일부 목사님들이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강단에서 설교나 기도 등을 하면서 실망하는 교인들이 많다. 기독교인이 자기의 견해에 따라 진보와 보수로 나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교회 단상에서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한쪽에 치우쳐서 나라를 걱정하는 것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교인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상식과 합리적 사고도 없고,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우기면 진리다. 예수님의 귀한 가르침은 사라지고, 당장 나의 안위와 내 가족, 내 교회, 내 밥그릇만 안전하면 남은 어떻게 되었든 상관없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과 포용은 어디 갔는지 없고, 혐오와 독선이 판치는 세대다. 요즘 제일 돈 버는 사람들이 유튜버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시청자 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사람들을 현혹하고 가짜 뉴스를 생성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이제는 가짜 뉴스인지 알면서도 그냥 믿고 싶은 대로 보기 때문에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요즘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세계는 더욱 퇴보하는 것 같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NS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제는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사리분별이 어려워진다. 보수와 진보는 필요하고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의 순수한 정신보다는 보수와 진보가 종교화되어 극우, 극좌로 나뉘어 그냥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한국 사람들이 원래 샤머니즘 민족이다 보니 정치든, 어느 종교든 궁합이 잘 맞는다.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다”라고 성경 로마서에 얘기하듯이, 세상의 존경을 받지는 못해도 욕먹는 집단이 되지 않기를 꿈꾼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기독교 정치 기독교 단체들 극우 기독교 정치적 견해
2025.01.13. 17:49
미국 거주 한인은 한국인보다 기독교인 비중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 온 한인은 미국에서 태어난 차세대보다 기독교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내 한인(Korean American)이 한국인보다 기독교적 성향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우선 설문조사에 응한 한인의 종교는 기독교(59%), 무교(34%), 기타종교(5%), 불교(3%)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의 종교는 무교(52%), 기독교(32%), 불교(14%), 기타종교(1%)로 대조를 보였다. 퓨리서치는 한인이 한국인보다 기독교 성향이 두 배나 높은 이유로 ‘이민사회 특성과 미국 내 종교적 배경’을 꼽았다. 통상 이민자는 본인의 종교적 정체성이 널리 퍼져있는 국가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고, 미국은 기독교 이민자가 가장 선호하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한인과 한국인의 신앙심도 큰 차이를 보였다. 본인의 삶에서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한인 기독교인 58%는 ‘굉장히 중요하다’, 29%는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인 기독교인은 39%만이 굉장히 중요하다, 43%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인과 한국인 기독교인이 타종교를 바라보는 시각도 차이를 보였다. 한인 기독교인 중 유교나 불교를 친밀하게 느끼는 비율은 22~23%에 그쳤다. 아시아권에 널리 퍼진 도가를 친밀하게 느끼는 경우도 2%였다. 이와 달리 한국인 기독교인이 타종교에 느끼는 친밀감은 유교 58%, 불교 34%, 도가 24%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한인 10명 중 6명은 기독교인이지만 출신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한인 중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63%가 기독교를 믿는다 답했고,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47%만이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온 이민자 중 31%만이 무교였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차세대 중 무교 비율은 45%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상은 미국과 한국 거주 성인이다. 한인 설문조사는 2022년 7~2023년 1월, 한국인 설문조사는 2023년 6~9월 각각 진행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기독교 한인 기독교인 한국인 기독교인 기독교인 한국
2024.09.02. 19:34
악마를 위한 춤은 가족의 연까지 끊게 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3부작 다큐멘터리 ‘댄스 포 데빌(Dance for Devil)’이 논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민 교회(셰키나처치)를 운영하며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7M’을 설립한 한인 로버트 신 목사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신 목사는 7M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춤추는 영상을 게재하고 막대한 수익을 챙겨왔다. 7M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들의 폭로 내용을 보면 심각하다. 신 목사가 성폭력, 노동 착취 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종교적 교리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가족과의 연락마저 끊도록 세뇌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들은 앞으로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지만, 이번 사건은 이성적 사고가 배제된 신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2018년이었다. 미주 지역 유명 한인 교단에 LA 인근 한 기도원과 목사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 관계가 단절됐다’는 내용의 청원서가 제출됐다. 〈본지 2018년 5월1일자 A-1면〉 당시 청원서는 사돈지간인 두 노부부가 제출했다. 이들은 결혼한 자녀들이 해당 기도원에 출석한 이후 집을 나가 부모와 관계를 끊고, 심지어 곧 태어날 아기까지 불임인 담임 목사의 딸 부부에게 입양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부모들은 교단 측에 해당 기도원과 목사의 목회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신학적으로 검증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사 보도 후 “우리 아이도 그곳에 있다. 제발 도와달라”며 제보 전화들이 걸려왔다. 가족 간 관계를 끊게 하고 조부모도 모르게 아이를 입양하게 하는 종교가 어디 있느냐는 독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이러한 사건들은 모두 종교라는 특정 영역 안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상식선에서 해석하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있다. 단, 믿음과 신앙의 영역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성과 상식 등이 배제된 종교적 가치관은 분별력을 상실하게 한다. 종교는 실존 너머 신념의 영역이다. 비가시적이다. 그래서 이성은 종교에 있어 불편한 요소다. ‘신’이라는 성스럽고 초자연적 존재를 따르는 종교를 두고 이성 또는 상식을 통한 판단은 마치 절대자 앞에서 무례한 발상이나 신앙심의 부족으로 여겨질 수 있다. 분명한 건 이성만으로는 종교를 온전하게 풀어낼 수 없다. 세상사는 아직도 인간의 제한된 사고나 인식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수많은 요소가 존재한다. 이성의 한계다. 실존의 이성으로 영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종교를 완벽하게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대신 종교는 관념적이지만 이성도 포괄한다. 상식의 영역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만큼 깊고 광활한 세계다. 이성의 작동은 신념이 강력히 영향을 미치는 종교의 영역에서 타락, 일탈, 비상식, 성폭력, 초호화 건물 건축, 설교 표절, 맹신, 착취 등의 사건이 발생할 때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맹목적 신앙에 제동을 거는 유효한 장치가 된다. 종교심을 강조하면서 가족과의 인연까지 끊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만약 종교 생활 가운데 상식선에서 불편한 일이 계속된다면 그건 신앙심으로 버텨야 할 일이 아니다. 이성이 무뎌지거나 마비되기 전에 그 집단을 떠나는 게 옳다. 다큐멘터리나 언론 등에 자주 언급되는 종교 단체만 문제는 아니다. 일반 교계에서도 좋은 교회, 좋은 목사를 만난다는 건 그야말로 복이다. 그만큼 어려운 인연이다. 종종 좋은 교회가 어디인지 묻는 이들이 있다. 답변은 간단하다. 심오하게 신학적 잣대까지 들이댈 필요는 없다. 목사의 설교 내용이나 수준이 다소 얕아도 괜찮다. 투박한 운영, 일 처리 등으로 약간의 답답함을 느껴도 본질적으로 문제 될 건 없다. 전반적으로 교회 전체의 방향성이 상식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금은 그게 가장 좋은 교회다. 종교적으로 그만큼 혼탁해졌다. 상식적인 종교가 매우 귀한 시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상식 종교 한인교회 기독교 개신교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7M 넷플릭스 사이비 목사
2024.06.13. 19:21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성 소수자 포용 정책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결정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UMC는 이번 총회에서 지난 1984년 이후 시행되어 온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사 후보자에 대해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또, 성 소수자와 관련한 제한 및 처벌 규정 등도 없앴다. 이에 따라 교단내에서 무려 40년 넘게 이어져왔던 성 소수자 관련 논쟁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는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이 문제 때문에 UMC내에서는 7600개 이상의 교회가 탈퇴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탈퇴한 한인 교회들도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글로벌감리교단(GMC)'을 세우기도 했다. UMC내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한인 교회가 많다. 이 교회들은 교단의 결정에도 성 소수자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는 UMC가 여지를 두는 법안을 함께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본지는 UMC한인총회(KAUMC) 김규현 목사(열린교회), 조선형 목사(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등에게 교단 내부 입장을 들어봤다. 이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결국 UMC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변화는 있었지만, 전통주의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성 소수자 수용을 금지해온 조항이 이번 총회에서 삭제됐지만, 우리와 같이 이에 반대하는 교회에 가해질지 모르는 역차별을 막기 위해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수정법안의 내용은. "개정안 명칭은 '340.2a'다. 간단하게 말하면 동성 결혼의 경우 예식 집행을 목회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어떠한 성직자도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는 결혼 또는 축복을 수행하도록 강요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지역 연회 감독은 각 교회의 신앙 전통에 맞는 목회자를 파송해야 한다. 어떠한 결정을 교회가 내리더라도 그 교회나 목회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다."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나. "없다. 법안 해설자료에도 명문화된 내용이다. 이는 성직자가 동성 결혼을 주례 또는 주최하지 않을 권리도 명시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예식을 교회 소유지에서 개최할지 여부도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됐다." 수정법안 통과 배경은. "8년 만에 개최된 총회였다. 그 사이 미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유라시아, 유럽 등을 아우르는 UMC는 각 지역 상황에 맞게 교단내에서 연회가 각기 운영돼야 한다는 '지역화' '독립화'의 필요성이 부각됐었다. 연방정부 아래 각 주정부가 존재하는 현재 미국의 행정 제도와 비슷하게 보면 된다. 이에 우리 한인총회도 계속해서 한인 교회들의 상황을 교단에 지속적으로 전달했었다. 교단으로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응답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 총회를 대비해왔다." 수정법안 통과의 의미는. "한인교회와 같은 다른 인종의 교회들에게 또 다른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총회측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수정안이 발의됐던 것은 이런 역차별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교회와 인종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UMC라는 큰 울타리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이제는 묵은 논쟁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본래의 책임을 다하자는 것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성 소수자 정책 수용만 부각되고 있는데.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리 한인 교회들도 UMC의 성 소수자 정책 수용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우리의 전통적 입장과 성경 중심적 신앙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방법이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한인 교회중 일부는 벌써 교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많은 교회가 정관에 동성애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신앙과 성경의 권위를 지키기위해 노력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공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은 한인 교회가 UMC를 탈퇴했는데. "분명 큰 변화가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도 없다. UMC의 일관된 방향성은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통해 이어져 왔다. 존중의 태도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도 수반됐다. 이 모든 여정이 편견과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시험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 섭리하는 하나님을 더욱 소망하고 확신하게 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우리도 전통적인 신앙과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나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 상흔만 남은 40년 간의 논쟁 한인 감리교회들 반발, 탈퇴 그동안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UMC는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총회를 앞두고 7600개 이상의 교회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하려는 교단 움직임에 반발, 탈퇴를 결정했었다. 한인 감리교회들도 마찬가지였다. 한인 감리 교계에서는 지난 2021년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에 반발, 항의 시위까지 진행됐었다. 당시 동성결혼 반대 정책을 지지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상대로 UMC 내 진보적 성향의 감독이 임기 종료 등의 부당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만큼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한인 감리교회와 교단과의 대립은 심화했었다. 이후 탈퇴 움직임이 가속하며 UMC와 개별 교회 간의 재산권 다툼으로도 이어졌다. UMC의 경우 교회 건물 등의 재산권은 교단이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려면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UMC가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해 갈등이 더욱 심화하기도 했다. 일례로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부담하게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과 갈등 끝에 총회가 열렸고, 결국 UMC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과 동시에 이를 반대하는 교회들까지 품기로 했다. 40년 넘게 이어진 논쟁은 이러한 상흔들을 남겼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연합감리교 한인교회 미주중앙일보 성소수자 LGBT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재산권 분쟁 교단 탈퇴 종교 개신교 기독교
2024.05.20. 18:29
전국 최대 영문 뉴스 포털 앱인 ‘뉴스 브레이크(News Break)’에 얼마 전 본지 기사가 게재됐다. 댓글만 무려 1200개 이상이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게재하는 뉴스 브레이크 특성상 이토록 많은 댓글이 달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본지 영문 기사의 제목은 ‘Hundreds of thousands leaving American churches amid declining Christianity(수십만 명이 교회를 떠나면서 기독교가 쇠퇴한다)’였다. 독자들은 기독교의 현실을 두고 개탄, 지적, 조롱 등 여러 감정을 댓글을 통해 표출했다. 본지는 후속 기사를 통해 10년 전 보도했던 존 맥아더 목사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도 다시 끄집어냈다. 〈본지 5월7일자 A-16면〉 미디어에 비친 오늘날 교계는 그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독자들의 반응만 봐도 그렇다. 신뢰를 잃은 교회가 뿌린 대로 거두고 있는 셈이다. 오늘날 사회가 인식하는 교회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를 잃은 결과다. 먼저 교회 내에서 명확한 기준이 사라졌다.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계 인물로 꼽히는 존 맥아더 목사는 “교회가 성경을 잃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교회에 정작 성경적 기준 또는 예수의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교회는 외부 영역을 ‘세상(사회)’으로 지칭한다. 구별의 의미가 담긴 표현인데 정작 교회는 세속화됐다. 교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인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포스트모던 사회는 매력적이고 고차원의 지적, 유희적 산물을 끊임없이 생산 중이다. 그러자 흐름을 좇으려는 교회의 몸부림은 격렬해졌다. 예배 방식, 프로그램, 이벤트, 시스템, 방법론마다 독특한 명칭이 따라붙었다. 그중 명성을 얻거나 효과를 본 전략은 각 교회 사정과 환경에 따라 형태만 바뀐 채 너도나도 복사해 소비하기 바빴다. 그 가운데 교회가 늘 주창하고 고수해야 할 ‘진리’는 상대적으로 불분명, 아니 희미해졌다. 재미를 원한다면 굳이 교회까지 갈 이유가 있나. 삶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목회자의 설교가 아니어도 된다. 그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기독교 외의 영역, 즉 ‘세상’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또 하나는 상식의 결여다. 오늘날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는 이 지점에서부터 심화했다. 그동안 교회는 윤리와 도덕을 필요 이상으로 영적인 개념과 연결해 왔다. 한국과 미국의 교계를 흔들었던 표절, 재정 비리, 성추행, 게릴라식 청빙, 세습 등은 신앙적 잣대로 바라볼 일도 아니다. 이러한 부조리는 상식적으로도 충분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그동안 기독교 내에서는 비윤리적인 문제가 불거지면 존재적으로 ‘죄인’이 모인 곳이 ‘교회’라고 변명했다. 행위의 동기를 신의 뜻으로 합리화하거나, 비판은 목회자 또는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행위로 치부했다. 크고 작은 인간의 비윤리성을 두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으로 해석할 순 있겠지만, 이는 자칫 면죄를 위해 신분(죄인)만 내세우고 ‘죄’ 자체를 망각하는 오류를 낳는다. 이러한 대처는 결국 교회의 자정 능력 상실과 사회적 불신의 증폭으로 이어졌다. 본래 교회는 진리의 실체를 고찰하고 영원(구원)의 개념을 다루는 곳이다. 사회를 대상으로 우월을 증명하는 종교도 아니다. 특유의 가치를 드러낼 때 되레 영향력을 발휘한다. 연약할수록 강해지고, 새것보다는 바랜 것이 빛을 내며 죽어야 사는 역설의 가치를 내포한 게 교회다. 기독교는 특이하다. 행위 자체로 신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신이 은혜로 인간을 찾아온다. 그 여정 위에서 세상과 공존하며 동시에 구별돼야 하는 게 교회다. 오늘날 사회는 교회에 거창한 걸 바라지 않는다. 큰 건물, 탁월한 프로그램, 가려운 귀를 긁어주는 설교 등은 더더욱 아니다. 비교인들이 기독교를 접할 때 묻는 건 단 하나다. “도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1200여개의 댓글도 마찬가지였다. 기독교는 세상의 조소가 불편한가. 저 물음에 대한 답변이 너무나 중요한 시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 칼럼 교회 존 맥아더 뉴스브레이크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한인교회 청빙 세습 표절 기독교 개신교
2024.05.16. 18:45
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다. 10년 전 본지는 맥아더 목사와 한인 언론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했다. 〈본지 2014년 3월4일자 A-22ㆍ23면〉 그때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고 젊은층이 교회를 외면하는 현실 등이 심각했다. 맥아더 목사는 인터뷰에서 교계를 향해 "교회가 교회로서 목소리를 잃었다"며 일침을 가했었다. 당시 맥아더 목사의 인터뷰 기사는 본지 웹사이트(koreadaily.com)에서 조회 수 7만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파급 효과가 컸다. 10년이 지난 지금 교계는 어떤가. 최근 본지가 보도한 '수십만 명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본지 4월22일자 A-16면〉가 미국 최대 영문 뉴스포털 앱인 '뉴스 브레이크(News Break)'에서 조회 수 3만 회에 이르며 댓글만 무려 1200여 개가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디어는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짚어본다. "Have you ever heard of hillsong church?(힐송 교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한마디로 시작하는 영상은 지난 2022년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제작한'힐송 대형교회의 실체(Hillsong: A Megachurch Exposed)'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기독교계에서 힐송 교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힐송에서 만드는 현대복음성가(CCM) 등은 전 세계적으로 각 교회에서 불리고 있다. 이 영상은 힐송 뉴욕 교회의 칼 렌츠 목사가 불륜 등으로 해임되기까지의 전말을 심층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오늘날 현대 교회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함축한 영상물이다. 당시 전체 버전에 앞서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2분짜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무려 조회 수 303만 회 댓글은 1300여 개가 달렸다. 이는 단순히 힐송교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교인 비교인할 것 없이 힐송 교회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실을 개탄했다. 댓글만 봐도 이러한 여론을 엿볼 수 있었다. '하나님이 아닌 교회를 우상화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아이디 thecp)' '이런 문제는 대형교회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kevini5043)' '그냥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좋겠다(usuck1883)' '나는 교회를 떠난 후 신앙을 되찾았다(carlac4160)'. 교회가 흔들리면 사회적 신뢰도 역시 덩달아 하락한다. 특히 이러한 현실은 젊은 세대가 교회를 외면하는 원인이다. 교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라 일컫는다. 오늘날 교회의 연령 구조를 보면 사회적으로 저출산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기독교 신앙의 계승이 쉽지 않을 정도다. 송정훈씨는 가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인 2세들을 위한 기독교 단체인 JC브릿지미니스트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송 변호사는 "중고등학교 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대학 진학 후 기독교 신앙을 버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독교 신앙이 계승돼야 하는데 다음 세대가 교회 내에서 사라져 간다"고 말했다. 기독교 내부에서는 성경적 가치관이 약화하고 교회들이 점점 자본 중심적이 되면서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존 맥아더 목사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물질주의에 기반한 소비자 적 개념과 상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이 신념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시대가 됐다며 "결국 교회는 그 흐름을 좇다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었다. 이번에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본지 기사에 달린 1200여 개의 댓글도 기독교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들로 가득하다. 댓글을 살펴보면 '교회는 이제 사업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보기 시작했다(louis dandridge)' '사람들은 위선과 정치화된 교회를 떠나고 있다(phillip knight)' '교회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잃어버렸다(ordinary citizen)' 등 자성의 목소리가 많다. 한인 교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나안'은 성경에 나오는 땅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국어로 이를 거꾸로 말하면 '안나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용어다. 교계에서는 이러한 부류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본지 기사가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후 한 미국인 독자가 편집국에 이메일을 보냈다. 수잔 브래드버리는 본지 기사를 접한 뒤 "나도 교회를 떠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브래드버리는 "기독교인들이 조직화된 종교를 떠나고 있지만 이것이 기독교의 쇠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러한 종교를 떠났지만 그 어떤 기독교인보다 더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제도권 종교를 떠나는 현상은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ㆍ영적이지만 종교적 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규정된다.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분명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교계내 가나안 성도와 어느 정도 결을 같이하는 부류다. 개신교인 우현성(40.풀러턴)씨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과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며 외부 유입이 감소하고 기독교계 내에서 교인 간 수평이동 등으로 교세가 유지되는 현실은 분명 직시해야 할 사실"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 존 맥아더 목사 '한국교회'를 말하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존 맥아더 맥아더 목사 미주중앙일보 한인 교회 교계 기독교 LA 로스앤젤레스 힐송 장열 뉴스브레이크 koreadaily
2024.05.06. 19:26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박엘리사 목사 이하 교협) 주최 목회비전캠프가 ‘갈대가 물 없이 자라겠느냐(욥기 8:11)’를 주제로 지난 1일, 2박3일간 메릴랜드 미들타운 소재 스카이크로프트 센터에서 열렸다. 고석희 목사(예수서원 원장)를 강사로 초청해 진행한 이번 캠프는 인문학을 통한 기독교 영성 연구 및 진리 연구, 설교의 내용을 넓혀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박 엘리사 회장은 “평소 접해보지 못 한 ‘인문학을 통해서 본 기독교 영성’에 대한 강의를 통해 영적시야와 더불어 지식과 설교 시야를 확대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며, 김형주 회계사의 ‘목회자 은퇴플랜’에 대한 세미나가 큰 호응을 얻는 유익한 자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교협의 추후 일정은 오는 21일, 27명이 참가하는 소아시아 성지순례를 비롯, 8월 복음화 대성회 등이 예정 돼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인문학 기독교 기독교 영성 회장 박엘리사 주최 목회비전캠프
2024.04.12. 15:11
수년 전부터 한인 교계에서는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나안'은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용어다. 특히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진행한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24%다. 이 연구에서 청년은 19~34세 사이의 성인을 뜻한다. 즉, 교계의 허리 세대인 청년 4명 중 1명이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가나안 청년의 삶과 신앙'에 대해 조사했다. 가나안 성도에 대한 파악은 교계 사역의 방향성과 전략 등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갈수록 젊은층과 허리세대인 청년이 줄어드는 한인 교계에도 오늘날 가나안 성도에 대한 현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먼저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의 비율부터 공개했다. 근거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 따르면 가나안 청년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34세(27%) 였다. 사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30대 초중반이 교회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25~29세(25%), 19~24세(20%) 순이다.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은 최근에 교회를 이탈한 게 아니다. 오래됐다. 먼저, 가나안 성도들은 유년 시절부터 교회에 출석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 교육을 받아온 부류다. 가나안 청년 성도들에게 언제 신앙을 갖게 됐는지 물은 결과 모태 신앙(44%), 초등학교(28%) 등 대부분 유년 시절부터 신앙 생활을 해왔다. 반면, 교회를 떠난 시기는 대학교 졸업 후(42%), 대학교 재학중(31%) 등 대부분이 대학교 이후 교회를 이탈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주 한인교계도 마찬가지다. 한인 2세 사역을 하는 필립 이 목사는 "어린 시절 교회에 대한 향수와 신앙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교회를 완전히 떠나지 못한다"며 "대신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모든 것을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이 되면서 평소 자신의 신앙에 대해 회의감 등을 느끼며 제도권 교회를 떠나게 되고 결국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에게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가나안 청년 성도들은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다(39%)'고 답했다. 이어 '신앙에 회의가 생겨서(12%)' '재미가 없어서ㆍ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각각 11%)' '사회 문제를 대하는 부적절한 태도(4%)' 등을 꼽았다. 가나안 청년들은 대부분 신앙적 의식이 약했다. 이를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기독교 입문 층 ▶그리스도 인지 층 ▶그리스도 친밀 층 ▶그리스도 중심층 등 4가지의 보기를 제시했다. 가나안 청년 10명 중 7명은 자신을 '기독교 입문 층'이라고 답했다. 기독교 입문 층은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것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믿음으로 꼽히는 '구원의 확신' 역시 약했다. 가나안 청년 응답자의 28%만이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청년 중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8%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 여부가 신앙 또는 믿음에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가나안 청년 10명 중 3명은 가족 때문에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가족은 크리스천이 신앙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연결 장치이자 안전망인 셈"이라고 전했다. 교회를 이탈했어도 신앙 생활에 있어 도움을 받는 것은 역시 가족이었다. 신앙 성장에 있어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 가나안 청년은 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디어(21%), 성경 묵상(13%) 등의 순이다. 가나안 청년 중 일부는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나안 청년의 33%는 교회로 돌아올 의향이 있다. 교회 재출석 의향은 여성(31%)보다는 남성(37%)이, 30대(32%)보다는 20대(36%)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에게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 먼저, 교회에 대한 긍정 이미지는 65%로 교회에 출석중인 청년들의 긍정적 응답 비율(80%) 보다는 낮았다. 가나안 청년들은 교회가 '사람을 위로하는 곳(41%)'이라고 답했다. 이어 편향 혹은 배타적인.권위적인(각각 10%), 세상과 다른.신뢰가 되지 않는(각각 8%), 사회를 통합하는.물질적인(각각 7%)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목회자에 대한 이미지도 엇갈렸다. 가나안 청년들은 목회자에 대해 경건한(17%), 존경받는(15%) 이미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권위적인(15%), 위선적인(13%), 베푸는(10%), 위로하는(9%), 친절한ㆍ탐욕적인(각각 8%) 등의 순이다. 과거 교회에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가나안 청년들은 교회가 청년들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위로와 포용적 태도(50%)' '청년의 사회적 현실 이해(48%)'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40%)' 등을 했어야 한다고 꼽았다. 또,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돈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는 두 가지 질문을 통해 가나안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의 인식을 조사했다.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답한 가나안 청년(76%)이 교회 출석 청년(64%)의 응답 비율보다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가나안 청년은 이혼, 낙태, 음주, 흡연, 혼전 성관계 등 각종 윤리 문제 의식이 비기독교인과 대체로 비슷했다"며 "가나안 청년의 경우 4명 중 3명꼴로 '돈을 행복의 필수 조건'으로 꼽아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보다 돈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가나안 성도 교회 한인교계 목회데이터연구소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신앙 기독교 신앙생활
2024.03.04. 17:51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 사이에 무교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한인은 기독교 종교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11일 발표한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의 종교’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종교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고 대답한 아시안은 전체 응답자의 32%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인 26%보다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한 아시안은 2012년 42%에서 2023년 34%로 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한인은 59%가 기독교인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하지만 기독교와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한인은 이보다 높은 81%에 달해 실제 기독교인들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필리핀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며, 전체 아시안 평균 기독교인 비율(34%)보다도 월등히 앞선다. 필리핀계의 경우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0%이며, 기독교와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는 필리핀계는 90%였다. 한인의 뒤를 이어 베트남계 36%가 기독교인으로 조사됐으며, 중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23%와 25%였다.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낮은 아시아계는 인도로 15%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한인의 37%가 종교 활동이 중요하다고 꼽았으며, 41%는 최소 한 달에 1번 이상 종교활동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종교활동 참여 비율은 이번 조사에 참여한 6개 민족 출신(한인·중국계·필리핀계·일본계·인도계·베트남계) 중 가장 앞섰다. 집에 예배를 위해 제단이나 심볼 등을 두고 있다는 한인도 18%로 파악됐다. 불교 신자는 베트남계가 37%로 가장 많고 그 뒤로 일본계(19%), 중국계(12%) 순으로 나타났다. 한인은 3%에 그쳤다. 인도계의 경우 힌두교가 48%, 이슬람교가 8%를 차지했다.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인도계(15%)가 가장 낮았으며 그 뒤로 필리핀계·베트남계(각 23%)에 이어 한인 34%, 일본계(47%), 중국계(56%) 순으로 많아졌다. 퓨리서치는 지난 2022년 7월 5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한인을 포함한 6개 주요 아시안 그룹 성인 7006명을 대상으로 종교성을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퓨리서치는 민족 비율 샘플은 2021년도 연방센서스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인구 통계치를 토대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한인은 1146명이다. 이번 조사결과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가톨릭과 개신교 비율은 각각 17%와 16%로 비슷하다. 신도가 늘어난 종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힌두교는 2012년 10%에서 올해 11%로, 이슬람교 역시 2012년 4%에서 2023년 6%로 증가했다. 불교 신도는 전체 응답자의 11%로, 2012년의 14%에서 3%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종교와 연관돼 있지 않다고 밝힌 아시안들은 가족이나 문화를 이유로 종교적 전통을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종교활동 기독교 종교활동 참여 기독교인 비율 이상 종교활동
2023.10.11. 19:45
서울장로교회(담임 한상인 목사)가 여름방학 특강으로 준비하는 교사 및 학부모 세미나가 오는 23일(일) 오후 1시에 페어팩스 스테이션 소재 서울장로교회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장로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 교육학을 가르치는 김도일 교수를 초청해 미래 가치 중 하나인 융합의 가치를 지향하는 신앙 교육을 논하는 시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한상인 목사는 “이번 기독교 교육 세미나는 저의 교육목회 철학의 일환이기도 하다”며 “기독교 교육학 전문가이신 김도일 교수님을 모시고 기독교 교육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새롭게 정립하는 시간을 갖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목사는 “올바른 교회관 및 인간관에 대한 정립과 함께, 교회 공동체 속에서 잘 조화된 신앙의 교육을 통해 전인교육을 실시하자는 데에 행사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기독교 교육학 김도일 교수님 기독교 교육학 교수 초청
2023.07.10. 7:30
지난주 언론들은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던 팻 로버트슨 목사의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700 Club’쇼로 유명한 로버트슨 목사는 수십년간 TV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존재였다. 그는 1988년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섰고 기독교 우파의 정치조직인 미국기독교연맹(America Christian Coalition)을 창설해 기독교 우파의 정치세력화에 큰 역할을 했다. 정치 목사로 알려진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의 제리 폴웰 목사가 기독교 근본주의자라면, 로버트슨 목사는 복음주의에 가깝다. 이들은 2016년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에 적극 참여했다. 세계적인 복음주의 부흥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인 프랭크 그레이엄 목사도, 풀웰 목사의 아들인 제리 폴웰 Jr 목사도 2016년 뿐만 아니라 2020년 대선 때도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다. 1970년대 이후 미국 정치의 가장 큰 불행은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로 그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 대통령 선거 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전체 득표에서는 조지 부시 후보보다 50만표 이상 많았으나 선거인단 수에서는 부시가 271대 266으로 이겼다. 당시 부시는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30개 주에서 이겼고, 고어는 동부와 중서부의 21개 주에서 이겼다. 고어는 남부에서 32%의 득표율에 그쳤지만 부시는 66%를 기록했다. 남부는 표 쏠림 현상이 뚜렷하고 투표율도 동북부 지역보다 훨씬 높다. 남부는 오랫동안 보수주의의 주요한 축이었던 남부 전통주의와 기독교 우파의 근거지다. 남부가 미국 정치권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말은 남부 전통주의와 기독교 우파가 정치적인 지배력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기독교 우파는 종교적 근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치권은 종교적 근본주의를 경계하면서도 선거 때마다 기독교 우파를 적절하게 활용한 후에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리를 해 왔다. 1980년 대통령 선거에서 텍사스 출신의 조지 H 부시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승리한 레이건 대통령도 당선 후에는 기독교 우파와 적당하게 거리를 뒀다. 기독교 우파는 1986년부터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인 폴웰 목사의 ‘도덕적 다수’가 그것이다. 기독교 근본주의보다는 다소 유연한 복음주의자를 자처했던 로버트슨 목사는 1988년 대통령 선거 출마 당시 아예 목사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공화당의 첫 경선이 열렸던 아이오와에서는 조지 부시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로버트슨 목사는 전당대회에서 조지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이후 그는 기독교 복음주의의 정치세력화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기독교연맹을 창설해 기독교 우파의 정치 참여에 매진했다. 로버트슨 목사는 기독교 TV 방송인 CBN(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을 성장시켰다. ‘700 Club’의 TV전도사로 유명해진 로버트슨 목사는 복음주의 교단하에 학교와 병원. 그리고 미디어를 세웠다. 교회와 사회의 중간지점에서 기독교 우파를 배출하는 일에 전력을 다한 것이다. 로버트슨, 풀웰, 그레이엄 등 세계적인 TV 부흥 목회자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우파가 대중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기독교 우파는 처음엔 근본주의가 중심이었으나 나중엔 좀 더 유연하고 대중적인 복음주의가 중심이 되었다. 기독교 우파 정치 세력은 드디어 1994년 중간선거에서 뉴트 깅그리치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의 승리를 끌어냈다. 수십 년 만에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기독교 우파는 기독교 가치를 훼손한다며 이민을, 성경에 위배된다며 동성애에 반대한다. 그리고 기독교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남부지역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그들은 생명 옹호를 이유로 낙태권에, ‘절제옹호’를 내세워 성적 자유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이다. 또 여성운동에는 ‘가족옹호’라는 구호로 반대하며 보수주의 운동을 통일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특권은 없고 모두에게 동등한 권리가 있다며 ‘약자보호법(Affirmative Action)’도 반대한다. 아울러 진화론을 배격하고 학교에서 창조론 교육을 주장한다. 기독교 우파는 2016년 선거 당시 ‘우리의 대변자는 아니지만 우리의 목표를 관철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트럼프를 앞장서 지지했다. 미디어 왕국을 건설하고 그것을 통해 기독교 우파를 정치세력화한 로버트슨 목사는 숨졌지만 그의 유산은 분열과 증오의 ‘트럼프 정치’로 남겨졌다. 과연 예수 정신이 핵심인 기독교의 길인가?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복음주의자 기독교 기독교 우파가 남부가 정치권 정치 목사
2023.06.14. 18:33
버지니아 리치몬드에 위치한 유명 요리사 레스토랑이 보수 기독교 단체의 예약을 취소하면서 종교 차별 논란과 함께 정치적 편향성을 어디까지 용인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식 레스토랑 '메츠거 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직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고객이라면 누구라도 서비스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식당의 업주 브리타니 앤더슨은 유명한 TV 요리쇼인 '탑 쉐프'와 '차프드'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앤더슨은 "우리 직원 중 상당수가 성소수자이며, 이들의 존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유서깊은 보수 기독교 단체 패밀리 파운데이션은 지난 11월30일 이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으나 예약시간 1시간30분 전에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스토랑 측은 이 단체가 동성결혼과 낙태 등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예약을 취소했다. 이 사건은 콜로라도주 사건과 겹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콜로라도의 한 베이커리는 동성결혼 커플의 웨딩 케익 제작을 거부했다가 역풍을 맞았는데, 진보 진영에서는 베이커리를 상대로 불매 운동 등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리치몬드 레스토랑은 정반대의 경우이지만, 진보진영에서는 "종교에 따른 차별이 아니라 정치적 신념에 따른 업주의 자율적인 결정이기에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워싱턴DC와 시애틀 등이 정치적 신념에 따른 서비스 거절 행위를 인정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지만, 버지니아는 없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기독교 서비스 보수 기독교 서비스 거절 리치몬드 레스토랑
2022.12.08. 14:18
오늘(8일)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기독교계의 표심이다. 그동안 기독교계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보수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낙태, 범죄자 처벌 완화, 비판적 인종이론(CRT) 등으로 인한 미국의 급진적인 좌 편향적 행보 등을 우려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으로 치우친 의회를 견제하기 위해 위기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중간선거에 임하는 교계 유권자들의 눈빛을 알아봤다. 인플레이션·고유가 표심에 영향 교계 유권자도 실생활 문제 우려 낙태·공립학교 교육 질 저하 불만 미국 방향성 우려하며 투표할 듯 교계 단체들 막대한 자금 동원해 투표 독려하며 선거에 적극 나서 신앙적 관점을 떠나 우선 기독교계 유권자들에게도 미국의 경제 상황은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은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고유가로 인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기독교계 유권자들도 체감하는 현실이다. 애리조나기독교대학 산하 문화연구센터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음주의 유권자(18세 이상ㆍ2275명)에게 이번 중간선거에서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물었다. 우선 복음주의권 유권자 5명 중 3명(61%)이 ‘인플레이션ㆍ생활비 상승’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복응답이 가능했다. 주목할 것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60%), 고유가(58%) 등 경제와 관련한 응답이 표심 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것으로 답했다는 점이다. 교인 이새롬(38ㆍ어바인)씨는 “지금 종교계에서는 낙태, 동성결혼 문제 등 종교와 관련한 이슈만 논란이 아닌 것 같다”며 “종교적 관점을 떠나서 경제 상황이 워낙 나쁘니까 대부분의 유권자가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응답을 보면 범죄 급증ㆍ공공안전 문제(50%), 낙태(46%), 직업 및 고용 문제(45%), 정부 예산 및 지출 문제(44%), 불법 이민 및 국경 문제(43%), 공립학교 교육의 질 하락(42%), 노숙자 문제(41%)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연구센터 조지 바나 박사는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독교 유권자들조차 종교적 이슈보다 사회적 정책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미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35세 이하는 낙태, 인종차별, 헬스케어 문제 ▶35~49세 사이 유권자들은 범죄, 고용 문제 ▶50~64세 사이 유권자들은 범죄, 헬스케어, 테러리즘 문제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범죄, 헬스케어 문제 ▶백인 유권자들은 범죄, 테러리즘 ▶흑인 유권자들은 인종차별, 노숙자 범죄 문제 등이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의 현 상황을 바라보는 아시아계 기독교인 유권자들의 위기 의식은 지난 10월 한인 교계가 주최한 남가주 다민족 연합기도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이날 기도회에서 “청교도에 의해 세워진 미국이 지금처럼 하나님을 떠나고 대적한 적인 없을 정도”라며 “하나님을 붙들고 이 땅의 죄악을 용서하고 회복시켜달라고 기도하자”고 외쳤다. 특히 자녀를 둔 아시아계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반드시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기독교인 신민디(37)씨는 “크리스천 학부모를 비롯한 주변에 홈스쿨을 시키는 부모들이 정말 많아졌다”며 “보수적인 기독교 사상을 가진 학부모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성 정체성 수업 등 현재 가주 공립학교 교육에 대해 상당한 불신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가주 지역 공립학교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등록률도 급감했다. 공립학교 교육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감이 작용한 탓이다. 이로 인해 홈스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인사회에서는 한국어로 홈스쿨 정보를 알려주는 웨비나도 진행된 바 있다. 콘퍼런스를 주최했던 PNG(Protect Next Generation)측 관계자는 “현재 다원론 퇴폐적인 성교육 등 공립학교의 교육 수준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며 “많은 학부모가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막막해 한다”고 전했다. 특히 보수 기독교계는 이번 중간선거를 벼르고 있었다. 보수 복음주의권의 대표적 풀뿌리 단체인 ‘페이스&프리덤 연합(대표 랄프 리드ㆍ이하 FFC)’은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독교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해왔다. 기독교 정치 관련 비영리단체인 ‘마이 페이스 보트(My Faith Votes)’ 역시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4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기독교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도왔다. FFC에 따르면 11월 현재 ▶520만 명의 유권자 집을 직접 방문 ▶기독교 유권자들을 위해 4300만 개의 선거 책자 발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700만 회 이상의 선거 관련 광고 노출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만큼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기독교계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절실함이 묻어난다. 이번 중간선거는 다음 대선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치적, 종교적 성향을 떠나서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은 공통적”이라며 “그중 강성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개표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우편 투표보다 투표소로 직접 가서 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은 문화연구센터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조사에 응한 유권자 중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면서 ‘성경적 세계관(biblical worldview)’을 소유한 응답자들의 답변만 추린 결과 표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이슈는 종교의 자유, 낙태, 공교육 문제, 국가 정책에 대한 방향성 우려 등으로 나타났다. 마이 페이스 보트 제이슨 예이츠 대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만약 기독교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는다면 낙태 및 이혼 등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자신의 성경적 가치가 반영되도록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장열 기자기독교 유권자 기독교계 유권자들 복음주의권 유권자 교계 유권자도
2022.11.07. 17:56
미주 기독교문인협회가 '한국 기독교 문인협회'의 회지인 '기독교 문학'에 수록할 원고를 모집한다. 황경락 미주 기독교문인협회 설립자는 "지난 2014년, ‘미주 이민 문학지’ 제8호를 발간하고 활동이 중단되고 말았지만, 이제 새롭게 심기일전하여 새 출발 하려 한다"며 새로운 원고 모집 취지를 밝혔다. 모집된 원고는 서울의 '한국기독교문인협회'의 회지인 '기독교 문학'에 수록될 예정이다. 모집하는 분야는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하고, 한 명당 한 편의 작품만 출품할 수 있다. 제출자는 한국 문단에 등단한 전력이 있어야 하며, 작품 제출 시 몇 년도 어디에 등단했는지 알려야 한다. 원고는 오는 12월 15일까지 받고 있으며, 제출할 주소는 4875 Floyd Rd, SW. # 106 Mableton, GA. 30126 Attn: The Rev.Dr. PETER WHANG이다. 문의[email protected], 678-879-8178 윤지아 기자문인협회 기독교 미주 기독교문인협회 기독교 문인협회 원고 모집
2022.10.14. 10:15
미국은 진정 기독교 국가인가. 이르면 2045년에 '미국=기독교 국가'라는 명제가 깨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3일 "최근의 종교 트렌드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십 년 내로 기독교인은 미국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퓨리서치센터는 그동안 미국내 종교 인구의 변화 추세를 분석 총 4가지의 가상 시나리오를 내놨다. 시나리오 별로 차이는 있지만 공통된 것은 기독교 인구는 4가지 모델에서 모두 감소한다는 점이다. 시나리오는 현재로부터 출발한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미국인 5명 중 3명(64%)이 기독교인이라고 추산했다. 이 비율은 미래로 갈수록 급격히 감소한다. 퓨리서치 4가지 시나리오 예측 시나리오 모두 기독교 인구 감소 2070년엔 기독교인 절반 이하로 무종교인이 다수 세력으로 급증 젊은층의 탈 기독교 심화하면서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영성 추구 현재 미국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인구 비율은 '6:4'다. 퓨리서치센터는 "어린이를 포함해 미국인의 64%가 기독교인으로 추산되며 무종교인이 30% 무슬림 불교인 등 그 외 종교인이 약 6%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종교 인구의 지각변동이 이미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나리오는 기독교인 인구와 비기독교인 인구의 비율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뒤바뀔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나리오는 ▶(1번) 완만하게 전환 ▶(2번) 무종교인의 완만한 증가 ▶(3번) 무종교인의 급격한 증가 ▶(4번) 비율 전환은 없음 등 총 4가지로 나뉜다. 퓨리서치센터는 전쟁 경제 불황 등 특정 사건이 벌어진 경우를 제외하고 과거 30세 이전 미국인의 종교 소유 여부 등의 추이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그렸다. 그 결과 시간적 기준은 '2070년'이다.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4번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2070년에는 모든 연령대의 기독교인 비율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며 "특히 무종교인이 급격히 증가하는 3번 시나리오의 경우 기독교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35%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종교사회학계에서는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이들을 '넌스(nones)'로 지칭한다. 넌스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영적인 것을 부정하는 무신론자와 결이 다르다. 넌스는 영적인 것은 추구하지만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부류를 일컫는다.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시나리오 예측 연구의 중심에는 이 '넌스'가 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부류가 2070년에는 최대 52%까지 급증할 수 있다. 2명 중 1명은 그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부류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3번 시나리오대로라면 2070년에는 무종교인이 52%로 늘고 기독교인은 35%로 감소한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후에는 '미국=기독교 국가'라는 명제가 '미국=무종교 국가'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인구간 비율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4번 시나리오의 경우도 그리 장밋빛 미래는 아니다. 4번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는 2070년 기독교 인구는 54%로 예측됐다. 현재(64%)보다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하향 추세는 분명하다. 반면 비율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넌스 등 무종교 인구는 현재(30%)에서 34%까지 증가한다. 연구 보고서에는 "4가지 가상 시나리오에서 무종교인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독교 인구는 기존의 변화 패턴을 기반으로 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며 이르면 2045년부터는 소수 종교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퓨리서치센터가 그린 4가지 가상 시나리오는 지난 1972년부터 기독교 인구와 무종교 인구 변화의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다. 퓨리서센터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는 1972년(90%)부터 계속 감소세를 거듭하며 현재는 전체 인구 중 6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무종교 인구는 1972년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했지만 현재 29%까지 늘었다. 쉽게 말해 '무종교인의 부흥' 인 셈이다. 달리 보면 기독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불교 이슬람 힌두교 등 그외 종교 인구 역시 1972년(5%)과 현재(6%)가 거의 변화가 없다. 기독교 이슬람 불교 등 종교 인구 자체가 사실상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변수는 존재하지만 종교계의 전망 자체는 밝지 않다. 연구 보고서에서는 "경제 불황 전쟁 이민 패턴의 변화 종교계 개혁 등과 같은 변수들로 종교계가 다시 탄력을 받거나 기독교의 부흥 등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러한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반영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은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젊은층의 탈 기독교화가 심화할 경우 기독교계의 미래는 더 어둡다. 퓨리서치센터는 출생연도별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기독교인 가정에서 태어난 1960년대 생은 30세 이후에도 약 90%가 기독교인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 가정에서 나고 자란 1970년대 생이 30세 이후에도 기독교인으로 남아있는 비율은 85% 1980년대 생은 80% 미만으로 줄어든다. 보고서에는 "1990년대 생의 30세 이후 패턴을 추정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독교 가정에서 교육받고 성장했어도 젊은 세대일수록 성인이 됐을 때 기독교를 더 많이 떠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분명한 것은 현재 또는 미래의 종교 인구 지형은 시간이 갈수록 급증하는 무종교인에 의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젊은층의 탈 기독교 탈 종교화는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보고서에는 ▶기독교를 떠나는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음 ▶어린 시절 기독교인으로 성장했어도 이후 대학 졸업 등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기독교를 떠나는 비율 역시 높음 ▶기독교인으로 자랐지만 이후 '넌스'가 된 사람 10명 중 7명은 정치적으로 민주당 또는 민주당 성향이라는 특징 등이 담겨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존 템플턴 재단이 지원하는 글로벌 종교 미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이 밖에도 '넌스' 등 무종교인의 증가는 퓨리서치센터 뿐 아니라 타기관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무종교인의 비율은 제너럴소셜서베이(1972년 5%→2021년 29%) 어메리칸내셔널이렉션스터디(1972년 4%→2021년 23%) 갤럽(1972년 5%→2021년 21%) 등 대부분의 조사에서 명백하게 증가하고 있다. 장열 기자미국 기독교 비기독교인 인구 기독교인 비율 기독교인 절반
2022.09.19. 18:23
가주 지역 공립학교의 등록률이 급감하고 있다. 가주 뿐만 아니다. 버지니아 뉴욕 등도 비상이다. 공립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은 기독교 사립학교 또는 홈스쿨(home-school)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면에는 공립학교 교육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팬데믹 사태가 원인은 아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점점 적나라해지는 성교육 비판적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백신 접종 강제화 정책 등이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반감을 키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왜 공립학교는 외면당하고 있을까. 한인 크리스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취재해봤다. 기독교사립학교, 홈스쿨 증가 적나라한 성교육 등 반발 심해 한국어 홈스쿨 웨비나까지 진행 대형교회 사립학교 잇따라 개교 어린이 백신 강제 접종에도 반발 기독교 사립학교 등록 문의 증가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기독교인 이은정(40)씨는 첫째 아이의 킨더가튼 입학을 앞두고 있다. 최근 공립학교와 기독교 사립학교를 두고 어느 곳에 보낼지 고민을 거듭했다. 이은정씨는 "흔히 말하는 '좋은 학군'이 중요한 게 아니다. 공립학교가 학생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은연중에 적나라한 성교육이나 특정 인종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주입하는 가주의 공립학교 교육 때문에 사립학교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인 신민디(37)씨의 자녀는 풀러턴 지역 유명 공립 초등학교에 다녔다. 올해부터는 홈스쿨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고 있다. 신씨는 "크리스천 학부모를 비롯한 주변에 홈스쿨을 시키는 부모들이 정말 많아졌다"며 "보수적인 기독교 사상을 가진 학부모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성 정체성 수업 등 현재 가주 공립학교 교육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국어로 홈스쿨 정보를 알려주는 웨비나도 진행됐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홈스쿨 컨퍼런스에서는 교육계 전문가들이 나서 매주 금요일마다 홈스쿨 관련 정보를 한인 학부모들에게 전했다.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PNG(Protect Next Generation)측 관계자는 "현재 다원론 퇴폐적인 성교육 등 공립학교의 교육 수준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며 "많은 학부모가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막막해 한다"고 전했다. 실제 공립학교 등록률 감소는 매우 심각하다. 가주 지역 공립학교 등록 학생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23년 만이다. 가주교육부에 따르면 현재(2021-2022년도) 가주 지역 공립학교 학생 수는 589만2240명이다. 이는 1999-2000년도(595만1612명)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가주는 2000년대 이후 줄곧 600만 명 이상의 학생 수를 기록해왔다. 반면 사립학교 등록률은 오히려 1.7%(약 9000명) 증가했다. 사립학교 등록률만 증가한 게 아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홈스쿨 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무려 11.1% 증가했다. 전년(5.4%)과 비교하면 홈스쿨을 택하는 부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영리언론기관 캘매터스(Calmatters)는 "가주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등록 감소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원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LA타임스 역시 지난 1월 "상당수의 학부모가 자녀를 공립학교에서 빼내고 있다. 이는 현재 공립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정서적 영적(spiritual)으로 학부모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번 통계 결과가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공립교육계에서는 등록률 감소가 체감되는 상황이었다. 장은주(41ㆍ풀러턴)씨는 "지난해 팬데믹 기간 주지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강제 접종을 언급했을 때 학부모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곧바로 주변 사립학교를 알아봤다. 당시 수많은 학부모가 학교에 항의 전화를 했고 시위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공립학교는 학생 수 감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학생 출석에 기반해 교육 자금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풀러턴교육구의 경우 지난 10월 이례적으로 교직원 학부모들에게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긴급 성명까지 발표했었다. 풀러턴교육구는 당시 "의료 및 개인 신념 면제가 받아들여질 것이다. 개인 면제는 부모가 필수 예방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학부모 사이에서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라미라다 지역 기독교 사립학교인 '하이츠 크리스천' 관계자는 "많은 학부모가 백신 접종 문제 등 각종 교육 문제로 입학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며 "요즘 들어 기독교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그만큼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플라센티아-요바린다 교육구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비판적 인종이론(이하 CRT) 교육을 금지하기도 했다. 한인 교계 등도 이미 흐름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는 이미 지난해 7월 기독교 사립학교인 '베델 클래시컬 아카데미(Bethel Classical Academy 이하 BCA)'를 개교했다. 베델교회 측은 설립 동기에 대해 "최근 가주에서 성 정체성과 관련한 교육 평등 관련 법률에 따라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서 비성경적인 가치가 다뤄지는 것에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밸리 지역 유명 주류 교회인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존 맥아더) 역시 지난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가을학기에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초등학교를 개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교회 존 맥아더 목사는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기독교 가정의 자녀를 오늘날 공립학교 교육에 맡긴다는 게 점점 더 쉽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교계 유명 원로 목사인 데이비드 예레미야 목사 역시 "다음 세대가 무신론 사회주의 등의 교육으로 인해 사상이 변하고 있다"며 "공립학교 교육 시스템은 더 이상 기독교인 자녀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장열 기자공립학교 기독교 기독교사립학교 홈스쿨 공립학교 교육 지역 공립학교
2022.05.02.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