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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대통령 뽑는데 참여는 당연"

“내 나라 대통령을 뽑는 일인데 당연히 투표에 참여해야죠.”   한국의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재외선거 OC투표소가 가동을 시작한 22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9876 Garden Grove Blvd)엔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풀러턴에서 온 백창호(58), 김재정(54)씨 부부는 “내 손으로 꼭 한국 대통령을 뽑겠다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10여 년 전부터 빠지지 않고 재외선거에 참여해 왔다는 백씨 부부는 “한국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50대 박모씨 부부도 오전부터 서둘러 투표를 마쳤다. 남편 박씨는 4년여 전 미국에 온 이후 재외선거가 열릴 때마다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많은 혼란을 겪었는데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빨리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OC한인회관에 마련된 재외선거 투표소는 내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유권자 등록을 마친 국외 부재자는 한국 여권 또는 주민등록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투표할 수 있다.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된 재외선거인은 한국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외에 미국 체류 비자, 영주권 증명서류 원본을 가져가야 한다. 문의는 전화(714-530-4810)로 하면 된다.   신분증 등을 가져오지 않아 헛걸음을 하는 사례는 눈에 띄지 않았다. 사전에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아 투표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지만, 대다수 유권자들의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글·사진=임상환 기자대통령 나라 나라 대통령 한국 대통령 재외선거 투표소

2025.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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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 도깨비 나라

버지니아주 소도시 ‘Falls Church’ 가는 길에 폭우가 왕창 쏟아진다. 차들이 꽉 막히고 윈드쉴드 와이퍼가 끽끽 요동치고 짙은 안개가 장대비에 합세한다. 날씨가 도깨비 같다.   2025년 재미 서울의대 컨벤션 길. 내가 맡은 강의에 ‘귀신(鬼神)’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귀신 鬼는 그렇다 치더라도, ‘귀신 神’은 좀 난처하다. ‘하느님’을 귀신이라 부르는 것은 불경스럽다. 신을 도깨비라 할 수도 없는 노릇.   민속설화에 「혹부리영감」, 「도깨비방망이」가 있지. 전자는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왔다’는 관용어가 나올 지경으로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스토리.   도깨비들이 사는 집에 무단 투숙한 혹부리영감은 자기의 구성진 노래가 목에 달린 혹에서 나온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 그들은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서 영감의 혹을 떼어주고 방망이의 요술로 재운(財運)도 준다. 이 소문을 듣고 다른 혹부리영감이 똑같은 수법을 시도했지만 이미 사태를 파악한 도깨비들은 혹을 떼어 주기는커녕 전에 입수한 혹까지 붙여준다.   「도깨비방망이」는 혹을 거론하지 않지. 주인공은 육체적으로 건전할뿐더러 정신적으로 이기성(利己性)보다 애타성(愛他性)이 돈독한 나무꾼. 나무를 하는 중, 첫 번째로 굴러온 개암 열매를 아버지에게, 두 번째 개암은 어머니에게 드리고, 마지막 세 번째 것을 자기 몫이라며 주워 넣는다.   그는 날이 저물어 도깨비들이 외출하고 없는 집에 들어가 자려 한다. 집에 돌아온 그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요술을 부리는 광경을 숨어 본다. 그가 개암을 딱! 하고 깨물자 그 소리에 놀라 방망이를 놓고 도망치는 도깨비들. 나무꾼은 도깨비방망이를 하나 얻어 곧 부유해진다.   다른 나무꾼에게도 개암 열매가 굴러온다. 그는 첫 개암을 자기 것, 두 번째를 자기 아내에게, 세 번째를 부모 몫으로 할당한다. 각본대로 개암을 딱! 깨물자 도깨비들은 방망이로 그를 실컷 두들겨 팬다.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하지 않는 도깨비들.   어릴 적 부르던 ‘도깨비 나라’가 떠오른다.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로 두들기면 무엇이 될까/ 금 나와라와라 뚝딱/ 은 나와라와라 뚝딱. - 한국이 도깨비 나라라는 생각, 이 순간에도 많은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느낌. 숱한 나무꾼들이 도깨비방망이를 차용해서 재운(財運)을 타기도 하지만, 이기성과 애타성이얽히고설킨 대인관계의 우선순위가 비틀어진 흉내쟁이 나무꾼들이 흠씬 두들겨 맞는 시나리오를 예감한다.   영어로 도깨비는 ‘goblin’이라 하지. 고대 영어로 ‘화내다, 짜증 내다’라는 뜻이었단다. ‘goblin’은 방망이 대신 초승달 모양의 고대 무기로서, 길이 2m 정도의 ‘scimitar 언월도, 偃月刀’를 들고 다닌다는 기록.   내 첫 시집 『맨해튼 유랑극단』(2001)에 「도깨비 하나」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 // 내가 좋아하는 친구 하나 있더니/ 사실은 이 친구가 도깨비다/ 낮에 자고 밤에 찾아온다/ 초승달 등 넘어 내 옆에 온다/ …(중략)… 잔뜩 눈알만 부라리다가/ 이윽고 키득키득 웃어대는 도깨비 자식/ 그때 밤하늘 별무리 금싸라기가/ 온통 내 눈까풀 위에 쏟아져 내렸다/ 눈을 감아도 그냥 뜬 채로 였다//   도깨비는 참 외로운 존재로 보인다. 도깨비는 내 친구. 서구적 도깨비보다 우리의 도깨비가 마음에 든다니까.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욕심으로 혹부리영감의 거짓말에 한 번쯤 슬쩍 넘어가는 우리의 얼떨떨한 도깨비들이.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도깨비 나라 도깨비가 방망이 도깨비 나라 도깨비가 마음

2025.04.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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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우리나라’와 ‘저희 나라’

우리나라 사람은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유관순 열사와 대한 독립 만세라고 답한 이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실시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다.   여기에 쓰인 표현처럼 우리 한민족이 세운 나라를 스스로 이를 때 ‘우리나라’라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우리나라’가 가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나 윗사람에게 이야기할 때 ‘저희 나라’로 둔갑하는 경우가 있다. “저희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마음이 모여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와 같이 얘기하는 것은 어법에 어긋난다. 같은 국민끼린 ‘우리나라’라고 해야 한다.   왜일까.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다.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방법이다. 청자를 포함하는 같은 구성원끼리의 대화에서 ‘저희’라고 하면 어색하다. 듣는 사람도 같은 구성원이므로 높여야 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한동네 사람이나 같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끼리 ‘저희 동네’ ‘저희 회사’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 동네’ ‘우리 회사’라고 하는 게 자연스럽다. 이웃 동네 어른에게 “저희 동네는 인심이 좋아요”라고 할 순 있지만 같은 동네 어른에게 “저희 동네는 인심이 좋아요”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외국인들에게 “저희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고 얘기하는 것은 괜찮을까.   “우리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고 쓰는 게 적절하다. 문법적으로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가나 민족은 대등한 관계이므로 굳이 자기 나라나 민족을 낮출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런 이유에서 방송 등에서 ‘저희 나라’라고 얘기했다가 비난받았던 정치인과 연예인도 꽤 있다. 국립국어원도 ‘저희 나라’ ‘저희 민족’이 아니라 ‘우리나라’ ‘우리 민족’으로 쓰는 게 자연스럽다는 입장이다. “새해가 되면 한국에선 어떤 음식을 먹습니까?”와 같은 외국인의 질문에 “우리나라에선 떡국을 먹습니다”로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우리말 바루기 나라 저희 나라 자기 나라 우리나라 사람

2025.02.27. 19:11

[아름다운 우리말] 누리와 나라와 나

우리말에서 ‘누리’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온 누리’라는 말은 온 세상을 의미하지요.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이 누리이기에 살아간다는 말을 ‘누리다’라고 합니다, 보통 누리다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쓰입니다. 복을 누린다든지, 천수를 누린다든지 할 때 쓰입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좋은 의미로 보았습니다. 사는 게 좋은 것이죠. 삶이 고통이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과 만나는 하루하루는 분명 행복입니다. 그렇게 사는 삶이 바로 누리는 삶입니다.     누리가 모양을 바꾸면 나라가 됩니다. 나라가 꼭 국가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나라라는 개념도 불분명하였습니다.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나라가 있었습니다. 모여 사는 곳이면 나라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라고 생각하면 나라가 되었습니다. 나라가 곧 누리인 셈입니다. 내 나라라고 생각하는 곳이 넓어지면 누리입니다. 당연히 나라의 경계도 넓었습니다. 이곳이 힘들면 저곳으로 가고, 저곳이 힘들면 이곳으로 찾아옵니다. 떠나는 이를 욕하지 않고, 찾아온 이를 내쫓지 않았습니다.   역사는 그래서 이민과 귀화의 역사입니다. 한민족만 하여도 수많은 이민과 귀화가 있었습니다. 조선족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중국에 가서 중국인이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땅이 힘드니 건너가서 살았던 것이죠. 고려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이민은 나의 선택이었습니다. 미국에도 수많은 이민이 있습니다. 미국 자체가 이민으로 이루어진 곳이니 한민족은 조금 늦게 이민 간 것뿐입니다. 먼저 이민 온 사람이 늦게 이민 온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야말로 가여운 일입니다. 어느 나라의 역사책을 봐도 모두 이민과 귀화의 역사입니다. 사서삼경을 보아도, 불경을 보아도, 기독교 성경을 보아도 모두 이동하며 살아갑니다.     인구가 많아지는 방법은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고,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이 나라가 살기 싫어지는 겁니다. 살고 싶지 않은 나라에 갈 이유가 없고, 나도 살기 빠듯한데 아이를 낳아 키울 이유도 없습니다. 인구 걱정이 된다면 나라를 올바로 세워야 합니다. 백성이 행복하여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이민자를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좋지 않으면 안 올 겁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로 이주해 오는 사람도 급격히 줄 겁니다. 유학생도, 이주노동자도, 결혼이민자도 올 이유가 없겠지요. 한국이 살 만한 나라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나가고 싶은 나라였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죠. 이민은 여기보다 그곳이 나아서 움직이는 겁니다. 재외동포가 많은 게 자랑은 아닌 겁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 봐도 한민족이 많습니다. 그게 우리의 과거입니다. 유학생도 많았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어느 곳에 가 봐도 한국 유학생이 정말 많았습니다. 인구수 대비 늘 1등이었습니다. 유학생이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 것도 맞지만 꼭 자랑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한국 젊은 여성이 일본이나 미국 등으로 결혼 이민을 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결혼 이민이 이민의 물꼬이기도 했죠.   나라가 누리가 되고, 누리가 나라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나라 안에만 갇혀있을 필요도 없고, 내 나라가 아니라고 배척하거나 차별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비자가 늘고, 국경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오히려 세계는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과거를 돌아보면서 부디 내 나라 속에 갇혀 살지 않기 바랍니다.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구별하고, 차별하고, 혐오하지 않기 바랍니다. 그런 차별의 나라라도 좋다고 찾아주는 이들에게 죄를 짓는 일입니다. 글로벌이라는 말을 하지만, 이는 노력할 필요도 없는 말입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글로벌 세계를 사는 방법입니다.   한편 ‘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죠. 그런데 보통은 ‘나, 민족, 사람’ 등에 해당하는 말은 같은 어원인 경우도 많습니다. 나를 의미하는 말이 사실은 사람이라는 뜻이 되고, 사람이라는 말이 민족명, 국가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족 명을 보면 그 나라에서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말 ‘사람’도 신라, 사로 등과 어원이 같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저는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옛 우리말에서는 ‘나, 노, 라’ 등이 땅의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신라의 ‘라’도 땅의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신라는 새 땅 또는 동쪽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새’가 동쪽을 의미하고 태양을 의미합니다. 나는 나라에 살고, 누리에 사는 나입니다. 너와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누리 나라 누리가 모양 결혼 이민 모두 이민

2025.02.16. 18:37

[아름다운 우리말] 내가 꿈꾸는 나라

내가 꿈꾸는 나라는 너무 단순해서 꿈까지 꿀 필요가 있을까 하는 나라입니다. 우선 어른이 존경받고 아이가 사랑받는 나라입니다. 존경할 어른이 없다고 말하지만, 존경하는 젊은이도 적습니다. 아이들이 엉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아이를 더 사랑해주는 어른도 적습니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게 무슨 꿈이냐고 하겠지만,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낳는 세상에서 남녀의 사랑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꼭 결혼해야 하고, 꼭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결혼과 아이가 부담스럽다면 그건 잘못된 세상입니다.     아이들은 집 밖에서 뛰놀기를 꺼리고, 부모는 아이들을 밖에 내놓기 두렵습니다. 이제 그만 놀고 들어오라고 어둑한 밤길을 찾아다니는 부모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바랍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세상을 원합니다. 하기 싫은 것을 미래라는 이름으로 준비하게 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교육이 폭력이 되고, 교훈이 억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일확천금을 노릴 수밖에 만들어진 현실이 한탄스럽습니다. 젊은이는 열심히 살아도 집을 살 수 없고, 노인은 집에 묶인 돈 때문에 허덕이며 삽니다. 흐르지 않는 경제에 경기는 더 나빠지고,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일하고 싶은 자리가 없는 게 답답합니다. 빈부의 격차는 실제보다 심리적으로 확대되고, 높은 곳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증오합니다. 증오는 다시 혐오를 낳습니다. 가난하고 힘든 이를 혐오합니다.     특정한 국가를 혐오하고, 특정한 인종을 차별하며, 사람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주장의 방식도 폭력적입니다. 말이 통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말로 해도 그냥 말이 아닙니다. 온갖 더러운 말과 분노의 말이 한가득입니다. 이해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용서와 관용은 없습니다. 배려와 양보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것을 미워하면서 세상이 온통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부자연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치는 바르지 않습니다. 경제는 가진 자의 경제입니다. 종교는 평화에서 멀어집니다. 학문은 실용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세대가 갈라지고, 남녀가 나뉩니다. 아름다운 가치를 이야기하면 이상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상은 환상 취급을 받습니다. 환상은 미친 짓으로 규정됩니다. 세상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렇습니다. 꿈꾸는 것조차 어리석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다시 어른을 존경하고, 존중하기 바랍니다. 다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어른들은 그 아이를 아껴주기 바랍니다. 종교와 철학이 귀한 대접을 받아야 세상이 바뀝니다. 종교와 철학에 욕심이 없어야 그 대접을 받습니다. 실용에 가치를 더한 세상이 되기 바랍니다. 달라서 더 특별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극단의 세상을 걷어내야 합니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서로 존중하고, 조화로운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게 꿈입니까? 꿈이어야 합니까? 원래 그래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 태초의 가치를 찾으며 살아야 합니다. 큰 꿈은 나부터 꾸어야 합니다. 내 꿈을 다른 이가 대신 꾸어줄 수는 없습니다.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뀝니다.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귀한 책을 읽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나라 환상 취급

2025.02.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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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깝고도 먼 나라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이웃사촌’의 관계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양국 간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시기가 많았다. 중국은 잦은 침략으로 우리를 괴롭힌 나쁜 이웃이기도 했던 탓이다.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2000명을 파병했다. 북한은 그동안 도움을 준 이웃 국가 중국을 외면하고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러시아 지원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북한에게는 형제 국가라 할 수 있다. 6·25 한국전쟁에 120만의 병력을 보내 북한을 도운 북한의 맹방이기 때문이다. 그 후에도 양국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그런 북한이 이번에는 실리를 좇아 러시아를 선택한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행동이 괘씸할 것이다.     최근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과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동안 다소 불편했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교류와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의 친러시아 행보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현명한 외교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과거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가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을 해 우리를 분노케 한 바 있다. 이런 억지 주장들이 자꾸 나오면서 중국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국가라고 볼 수 있다. 압록강 건너에서 소리치면 바로 들리고, 두만강 건너에서 손 뻗으면 잡힐 듯 한반도와 가까운 데도 말이다.     한반도는 거대한 대륙에 자리 잡은 중국으로부터 많은 시달림을 겪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중국뿐 아니라 다른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탓에 태평성대를 누린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현대사만 봐도 김일성이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모택동과 만나 모의해 발발한 1950년의 6·25 전쟁이 있다.     수천 년간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관계가 바로 중국인 것이다. 조선 시대에도 생존을 위해 수모를 견뎌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금, 은 등 귀금속과 곡식은 말할 것도 없고 말 등 가축까지 빼앗아 간 조공 요구는 끝이 없었다.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날 지경으로 수탈을 당했다. 힘없는 작은 나라의 아픔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에는 김구 선생이 중국 국민당의 장개석 총통을 만났을 때 나눈 대화 한 토막이 실려있다. 당시 장개석은 “장차 대한민국의 국력이 강해지면 한국의 젊은 층이 역사적으로 한국 영토인 지역을 반환하라고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조선의 국왕이 해외에 외교관을 파견하면 이를 가로막고 방해했으며, 새파랗게 젊은 중국 관리들이 조선의 대신들을 폭행하고 왕의 권위를 손상하는 망종 외교의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무엇보다 천추의 한이 되는 것은 눈앞에 왔던 통일이 중국의 개입으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6·25 전쟁 때 국군은 불리하던 전세를 뒤집어 압록강까지 진격했다. 하지만 이때 개입한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통일의 희망은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이제 한국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글로벌 국가로 성장했다. 세계 10위권인 경제력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장개석 총통이 말했던 것처럼 언젠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중국 측에 발해와 고구려의 영토반환을 요구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나라 양국 관계 강해지면 한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2024.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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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백인남자의 나라

그렇다, 미국은 백인 남자들의 나라다.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가르쳤던 아내가 학생들 때문에 힘들어한 적이 있었다. 이때 어떤 유색인종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단다. “교수라고 학생들에게 함부로 하다간 큰일 납니다. 학생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백인 남자’ 교수밖에 없어요.” 아내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의 말이 옳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때문에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미국은 ‘백인 남자’의 나라다. ‘백인 남성’인 바이든에 이어 또 다시 백인 남자인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시카고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지만 조금만 대도시를 벗어나 보라. 위스콘신 주만 가더라도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백인들이다. 시골로 갈수록 다양한 인종을 보기가 더 어려워진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언론에서도 이번 미국 대선을 박빙이라고 했다. 또한 FOX를 제외한 미국의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은 민주당과 해리스를 지지했다. 그러고는 예상이 빗나간 원인을 또 다시 ‘샤이 트럼프(Shy Trump)’로 돌렸다. 창피해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한국 언론에 유독 많이 등장했던 또 다른 말이 있었다. ‘히든 해리스(Hidden Harris)’다. 숨겨진 해리스의 지지자들이라는 것이다. ‘히든 해리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화당의 엄격한 백인 가정에서 자라난 백인 여성들 중 트럼프가 싫어서 해리스를 지지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나 주위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숨어서 해리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미국에 조금만 살아본 사람이라면 ‘히든 해리스’ 같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샤이 트럼프’라는 말도 2016년 대선 이후 생겨났다. 여론조사와 크게 달랐던 트럼프의 승리를 설명하려다 보니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그들이 더 이상 ‘Shy’ 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니, 처음부터 ‘샤이 트럼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단지 ‘트럭 운전기사’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백인들’은 여론조사를 하는 전화 자체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으니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벌어지지 않은 일을 예상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반면에 결과가 나온 후 해석하기는 쉽다.     이제 결과가 나왔으니 쉬운 일을 해보자. 트럼프는 왜 승리했을까? 역시 문제는 ‘경제’였다. 바이든 재임 동안 이자율과 물가는 상승했고,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했고,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해리스를 선택하면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지난 바이든 재임 기간 동안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사람들이 트럼프 재임 시보다 세 배가량 증가한 것에 대해, 오히려 미국에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이 불안해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이 새로운 사람들로 인해 자신들의 일자리와 생계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해 트럼프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덕에 테슬라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트럼프 2기가 끝난 4년 후 테슬라 주가가 참으로 궁금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백인남자 나라 트럼프 재임 히든 해리스 백인 남자들

2024.11.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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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백인남자의 나라

그렇다, 미국은 백인 남자들의 나라다.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가르쳤던 아내가 학생들 때문에 힘들어한 적이 있었다. 이때 어떤 유색인종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단다. “교수라고 학생들에게 함부로 하다간 큰일 납니다. 학생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백인 남자’ 교수밖에 없어요.” 아내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의 말이 옳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때문에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미국은 ‘백인 남자’의 나라다. ‘백인 남성’인 바이든에 이어 또 다시 백인 남자인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시카고나 뉴욕 같은 대도시에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지만 조금만 대도시를 벗어나 보라. 위스콘신 주만 가더라도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백인들이다. 시골로 갈수록 다양한 인종을 보기가 더 어려워진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언론에서도 이번 미국 대선을 박빙이라고 했다. 또한 FOX를 제외한 미국의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은 민주당과 해리스를 지지했다. 그러고는 예상이 빗나간 원인을 또 다시 ‘샤이 트럼프(Shy Trump)’로 돌렸다. 창피해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한국 언론에 유독 많이 등장했던 또 다른 말이 있었다. ‘히든 해리스(Hidden Harris)’다. 숨겨진 해리스의 지지자들이라는 것이다. ‘히든 해리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화당의 엄격한 백인 가정에서 자라난 백인 여성들 중 트럼프가 싫어서 해리스를 지지하지만 가부장적인 아버지나 주위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숨어서 해리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미국에 조금만 살아본 사람이라면 ‘히든 해리스’ 같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샤이 트럼프’라는 말도 2016년 대선 이후 생겨났다. 여론조사와 크게 달랐던 트럼프의 승리를 설명하려다 보니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그들이 더 이상 ‘Shy’ 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니, 처음부터 ‘샤이 트럼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단지 ‘트럭 운전기사’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백인들’은 여론조사를 하는 전화 자체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으니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벌어지지 않은 일을 예상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반면에 결과가 나온 후 해석하기는 쉽다.     이제 결과가 나왔으니 쉬운 일을 해보자. 트럼프는 왜 승리했을까? 역시 문제는 ‘경제’였다. 바이든 재임 동안 이자율과 물가는 상승했고,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했고,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해리스를 선택하면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지난 바이든 재임 기간 동안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사람들이 트럼프 재임 시보다 세 배가량 증가한 것에 대해, 오히려 미국에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이 불안해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미 정착한 이민자들이 새로운 사람들로 인해 자신들의 일자리와 생계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해 트럼프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덕에 테슬라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트럼프 2기가 끝난 4년 후 테슬라 주가가 참으로 궁금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신호철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백인남자 나라 트럼프 재임 히든 해리스 백인 남자들

2024.1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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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시위대의 고함만이 먹히는 나라

열여섯 살은 넘었지만 이팔청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젊디젊은 나이 스물다섯 살에 올케는 ‘전쟁 과부’가 되었다. 세 살, 한 살짜리 어린 두 딸과 어떻게 나날을 버티어 나갈 엄두를 낼 수 있었을까? 나는 그때의 올케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 기억은 그때, 폭격으로 파괴된 괴물 같은 건물들,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던 골목길, 끝까지 타지 못한 나무가 때때로 부는 바람을 타고 떠다니던 동네, 추워도 너무 추워서 때 묻은 낡은 회색 담요를 머리까지 뒤집어썼던 아편쟁이 아줌마가 전부다. 실상 이 기억은 식구들한테 들어서 내가 상상으로 그려 본 풍경인지, 내가 직접 보았던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런 애매모호한 잿빛 기억 가운데 잊히지 않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다. 바로 올케가 벌였던 용감한 데모였다. 그녀는 ‘전쟁 과부’로 딱지가 붙은 같은 또래의 여인들과 함께 한동안 몰려다녔다. 이 여인들이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소통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전쟁 전에는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던 그들은 ‘전쟁 과부’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동지가 되었다. 그들에게는 슬픔이나 절망에 젖을 여유가 없었다. 살아야 했다.     일제 강점기 억압받던 시절에 고교생이었던 대한민국의 이 여인들은 정치인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한 번은 이승만 대통령의 행선지를 알아내고 어느 지점에서 그를 기다렸다고 한다. 대통령의 리무진이 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기다란 리무진 안에 등을 뒤로 기대고 앉아 있는 이승만 박사의 모습이 보인다. 전쟁 과부들은 팔을 벌리고, 서로 강강술래 하듯이 자동차를 둘러싼다. 앞길이 막히고, 자동차는 설 수밖에 없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미망인들에 대한 이슈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시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여인들의 울부짖음이 들리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젊은 그들이 대통령의 리무진을 가로막기 이전에, 한국 국민은, 정치인들은 왜 그들을 보지 못했을까? 아비규환 속에서야 비로소 절망의 가쁜 숨소리, 가슴을 치는 신음이 들렸을까? 한국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군인 사망 급여금 규정’을 만들었다.   올케가 길거리로 뛰어나가 데모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나,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 지금이나 한국은 국민의 목소리를 데모하는 고함 속에서만 듣는 것 같다. 때로는 정치인들조차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길에 나서서 데모하고 외치기도 한다.     올여름 한국은 엄청난 찜통더위를 경험했다. 그런데 그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한 여인이 외로운 시위를 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도대체, 왜?     그 여인의 이름은 김한나. 나의 올케가 육이오 전쟁 때 겪었던 것처럼 그녀도 20대 청춘에 ‘전쟁 과부’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20여 년 전이었다. 한국은 평화의 나라지만 엄연히 휴전 중인 국가다. 그러므로 아직 징병제도가 있고 군인들이 휴전선을 지키고 있다.     그녀의 남편인 한상국 중사와 관련된 외로운 시위의 사연은 이렇다. 휴전 후, 거의 반세기가 지난 1999년,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연평도 인근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과 대한민국의 해군 함정 간에 해상 전투가 있었다. 두 번째 ‘연평해전’에서 그녀의 남편, 한상국 중사가 전사했다고 한다.     연평도는 육이오 전쟁 이후 황해도 일부 지역을 북한에 빼앗기게 되면서, 경기도에 편입됐다가 지금은 인천광역시에 속한다. 1914년부터 현재까지 다섯 번이나 행정 구역 변화를 겪은 희귀한 역사가 있다. 서해안 최북단에 있어서 인천항에서는 120㎞나 떨어져 있다. 반면 북한의 강령 반도에서는 12km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지리적 이유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북방한계선을 넘어오기 쉬운 곳이므로 군이 상주하며 지키고 있다.     다시 외로운 시위를 하는 여인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한 중사는 전사 후 상사로 진급은 됐지만 가족에게는 중사 연금이 지급된다고 한다.  그녀는 “국회의원님들 하루빨리 공무원인사법 만들어 나라와 국민 지키는 군인, 경찰, 소방관을 예우해 주세요!”라고 호소하고 있다. 중사와 상사의 연금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지만, 계급을 지켜주는 것은 일종의 예의라 볼 수 있다. 그녀는 군인사법과 공무원 재해 보상법 개정안을 확정해 ‘제복 입은 사람이 존경과 예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국도 제복 입은 군인, 경찰, 소방관들을 예우해 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항공기 등에 탑승할 때 노인, 신체장애인, 어린이가 일차고 바로 다음으로 군복을 입은 군인들을 탑승시킨다. 그들에게 나라를 지켜줘 고맙다는 방송과 함께 말이다. 참 멋있다.     피켓을 들고, 뙤약볕에서 외롭게 혼자 시위하는 한상국 상사의 전쟁 미망인 김한나 씨를 응원한다. 우리 모두 응원해야 한다. 더는 시위를 해야만 하고, 아픔을 호소해야만 하게 하면 안 된다. 이유는 말하면 잔소리이다. 류 모니카 / 수필가문예마당 시위대 나라 전쟁 과부들 육이오 전쟁 이승만 대통령

2024.09.05. 18:23

[아름다운 우리말] 한자어는 어느 나라 말인가?

한자와 한자어는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한글과 한국어가 완전히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문자와 언어를 구별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글날에 한국어가 매우 과학적이라는 말을 듣는데, 이 말은 이상한 주장입니다. 한글은 과학적일 수 있지만, 한국어는 과학적이라는 말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한자와 한자어는 문자와 어휘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이 글에도 한자어는 많지만 한자는 전혀 쓰지 않고 있습니다. 한자를 쓰는 것과 한자어를 쓰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순우리말을 쓰자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순’이 한자어라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한자어 없는 언어생활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기초어휘에도 이미 한자어가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기초어휘란 오랜 역사에도 변하지 않고 사용되는 어휘입니다.     따라서 비교언어학의 주 대상입니다. 자연이나 신체어, 색채어, 친족어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하늘, 해, 달, 별, 땅과 같은 자연어나 머리, 눈, 코, 귀, 입 등의 신체어와 검다, 희다, 푸르다, 붉다와 같은 색채어, 아들, 딸, 엄마, 아빠 등과 같은 친족어가 기초어휘에 해당합니다. 모두 순우리말이죠.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기초어휘 속에서도 한자어휘가 발견됩니다. 대표적으로 산(山)과 강(江)이 있겠네요. 또한 초록색이나 주황색, 남색은 당연히 한자어입니다. 친족어 중에도 형, 동생, 삼촌 등은 한자어입니다. 이렇듯 한자어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어린아이가 한문을 배우던 책인 소학을 한글 창제 이후 번역을 하게 됩니다. 두 가지 종류가 출간되는데, 하나는 번역소학(1518년)이고, 다른 하나는 소학언해입니다. 번역소학과 소학언해는 한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두 태도를 보여주며, 특히 번역소학에는 의역이 많아서 우리말 속에 한자 어휘가 얼마나 널리 사용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한문을 배우는 책이기 때문에 한자어가 많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어가 얼마나 이른 시기에 우리말 속에 자리 잡았는지를 살펴보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번역소학에는 한자가 병기되어 있는 어휘가 나타나서 흥미롭습니다. 주로 고유명사인 인명이나 지명은 한자를 먼저 쓰고, 우리말을 적습니다. 공자, 안연, 맹자 같은 표현이 그 예가 됩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글에서 핵심어, 주제어로 보이는 말은 한자를 함께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덕, 학문, 강론, 쇄소응대, 선생 등의 단어는 한자에 우리말을 병기하여 쓰고 있습니다. 현재도 여전히 가독성을 위해서나 핵심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한자를 섞어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한자로 쓰지 않은 한자어입니다. 이 말들은 한자로 쓰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물론 지식인층이 주 대상일 수는 있었지만, ‘소학’이 어린아이용 학습서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한자어가 이미 생활 속에 널리 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상, 례, 현인, 온공, 경계, 부모, 덕, 구하다, 후, 자제, 피하다, 흉하다, 길하다는 한자와 병기된 표기로 나타나기도 하고, 한글로만 쓰이기도 합니다. 혼동이 있음을 볼 때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듯합니다.     번역소학에 한자로 쓰이지 않은 말을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500년 전에도 쓰이던 어휘를 보면서 한자어는 어느 나라 말인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한자어 나라 친족어가 기초어휘 한자 어휘 신체어 색채어

2024.07.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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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주의 나라 이뤄가는 것”

      제 27차 북미주 한인 기독실업인회(이하 북미주 KCBMC) 전국대회가 27일, 버지니아 폴스처치 소재 메리어트 페어뷰 파크 호텔에서 개막했다.   500여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열린 이번 행사는 오전10시부터 타임 매니지먼트와 세금 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전문가를 초빙한 비즈니스 성장 세미나가 오후까지 이어지다 딥앤와이드 파운데이션(대표 성보영 목사) 찬양팀의 찬양인도로 본격 시작됐다.    박상근 증경회장이 개회 기도 후, 한기덕 15대 북미주 KCBMC 총연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한 회장은 “천국 복음의 은혜가 있는 이번 대회에 참석한 여러분들을 환영 한다”면서 “KCBMC 안에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때에 현세대에서 차세대로 이어지며 계속되는 Life-on-Life 사역의 열매 이야기가 펼쳐지고 예수님이 기뻐 쓰시는 북미주 KCBMC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고은 준비위원장은 “이번 북미주 대회 주제인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사역의 이야기’는 영화 ‘미나리’를 연상케 한다”면서 “1세대가 번성을 위한 섬김과 헌신으로 뿌리 역할을 해 주었기에 2세대가 더욱 더 연합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교체가 아닌 모든 세대가 단합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기도와 정성, 섬김으로 열심히 준비한 행사에 믿음으로 하나되 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이호동 DC지회 총무가 대회 안내를 했으며, 북미주 KCBMC 폴 현 사무총장이 내빈소개를 이어갔다.   판소리 등 특별공연이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며 대회 열기는 무르익어 갔다. ‘LOL 열매 이야기’ 순서에서는 대회 참가자들의 생생한 간증으로 감동과 은혜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날 설교를 담당한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류응렬 목사는 사도행전 4장12절 말씀으로 ‘예수,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그 이름’의 복음 메세지를 전했다. 류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진리임을 믿고, 심장에 새기는 영적 창조적 소수자들인 여러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역사를 행하실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서 있는 자리에서 주의 나라를 이뤄가는 것,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한번은 전해야 할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십자가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내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행사에는 홉킨스 회장이 강사로 나서 ‘Life-on-Life Discipleship The Call, The Cost, and the Commitment’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이 열렸으며, 29일 KCBMC 정기총회를 통한 신임 회장 선출 및 신구회장 이취임식을 끝으로 대회는 성대한 막을 내린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나라 북미주 주의 나라 북미주 한인 타임 매니지먼트

2024.06.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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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는 아이들의 것”

      워싱턴지역 유일의 기독교 언론 만나24 뉴스가 오는 27일(토) 오후 5시, 엘리콧시티 소재 벧엘교회(담임목사백신종)에서 ‘캄보디아 고아돕기 기금모금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캄보디아 칸달(Kandal) 지역에서 사역하는 김정영 선교사의 ‘주님의 자녀(HISCHILD)’를 후원하는 행사로 마련된다. 김 선교사는 1995년, 척박한 환경에서 굶주리는 고아와 거리에 버려져 위기에 처한 아이들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하기 위한 일념으로 고아원을 시작했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아이들은 출신, 성별,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며, 주님 나라를 확장할 귀한 일꾼이라는 확신으로 사역해 오고 있다.   고아원은 그리스도 대가족 공동체로서 아이들에게 의식주, 공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이곳에서 아이들은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통해 예수님의 작은 제자로 양육 되어 지고 있다.   현재 35명 초등학생과 중학생(5~16세), 14명의 청소년과 대학생(17~19세)이 사회로 돌아가고자 기술 연마 또는 대학에서 학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위한 기금 모금 음악회는 DMV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권기선, 윤해든, 정유진 소프라노와 이성진 씨 찬미 가족 찬양단, 코람데오 남성 중창단, 징검다리 난타팀 등 총 6팀의 재능기부로 뜻있는 무대가 꾸며진다.   행사를 준비하는 만나24 뉴스 박노경 대표는 “대가없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생명의 탄생은 틀림없는 축복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고아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며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대표는 “작은 사랑이지만 이번 음악회가 아이들의 여린 마음에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그 의미있는 행사에 모든 분들을 초청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아원에서는 다수의 아이들을 한번에 태워 등・하교시 이용할 중고트럭이 긴급히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회 입장료(20달러) 및 기부금 등 이날 발생하는 수익금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통학용으로 쓰일 트럭 구입비(1만7천달러)를 위해 전액 쓰인다.     문의 및 기부: 443-928-0303 Zelle과 벤모는 [email protected]     주소 : 3165 St. Johns Ln, Ellicott City, MD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하나님 사랑 주님 나라

2024.04.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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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는 아이들의 것”

        워싱턴지역 유일의 기독교 언론 만나24 뉴스가 오는 27일(토) 오후 5시, 엘리콧시티 소재 벧엘교회(담임목사백신종)에서 ‘캄보디아 고아돕기 기금모금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캄보디아 칸달(Kandal) 지역에서 사역하는 김정영 선교사의 ‘주님의 자녀(HISCHILD)’를 후원하는 행사로 마련된다. 김 선교사는 1995년, 척박한 환경에서 굶주리는 고아와 거리에 버려져 위기에 처한 아이들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하기 위한 일념으로 고아원을 시작했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아이들은 출신, 성별,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며, 주님 나라를 확장할 귀한 일꾼이라는 확신으로 사역해 오고 있다.     고아원은 그리스도 대가족 공동체로서 아이들에게 의식주, 공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이곳에서 아이들은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통해 예수님의 작은 제자로 양육 되어 지고 있다.   현재 35명 초등학생과 중학생(5~16세), 14명의 청소년과 대학생(17~19세)이 사회로 돌아가고자 기술 연마 또는 대학에서 학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위한 기금 모금 음악회는 DMV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권기선, 윤해든, 정유진 소프라노와 이성진 씨 찬미 가족 찬양단, 코람데오 남성 중창단, 징검다리 난타팀 등 총 6팀의 재능기부로 뜻있는 무대가 꾸며진다.   행사를 준비하는 만나24 뉴스 박노경 대표는 “대가없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생명의 탄생은 틀림없는 축복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고아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며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대표는 “작은 사랑이지만 이번 음악회가 아이들의 여린 마음에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그 의미있는 행사에 모든 분들을 초청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아원에서는 다수의 아이들을 한번에 태워 등・하교시 이용할 중고트럭이 긴급히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회 입장료(20달러) 및 기부금 등 이날 발생하는 수익금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통학용으로 쓰일 트럭 구입비(1만7천달러)를 위해 전액 쓰인다.     문의 및 기부: 443-928-0303 Zelle과 벤모는 [email protected]     주소 : 3165 St. Johns Ln, Ellicott City, MD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하나님 사랑 주님 나라

2024.04.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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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라를 세우고 지킨 사람 바로알기

미국의 대륙군(미국독립군) 총사령관으로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가장 존경한다. 그의 일생이 나라를 사랑하는 지도자로서 너무 훌륭했기 때문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전쟁 영웅이자 독립운동가로 미국이 세계 제1의 강대국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닦았다.     최근 화제를 불러온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기록이다. 영화를 관람하며 가슴이 찡해 오는 감동을 받았고 주인공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진 면목도 새삼 알게 되었다. 영화는 그의 인생을 조명하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시종일관 조국을 사랑했던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를 존경하는 관람객은 상영 도중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이었다.     아무튼 영화 덕분에 건국 대통령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한층 더 반듯하게 이루어져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다. 그동안 잊혔던 이승만 대통령의 많은 업적이 국민 사이에서 집단기억의 형태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이승만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제1, 2, 3대 대통령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1875년에 태어나 1965년 별세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주로 미국에 체류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유학 중에도 정치활동을 했다. 광복 후 귀국해 분단된 38선 이남의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했고, 1948년 최초로 시행한 총선거를 거쳐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임기 중이던 1950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UN에 제소, 미군을 비롯한 UN군의 참전을 끌어냈다. UN군 참전 덕에 국군을 서울을 탈환했으며 북진을 할 수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2년 대통령 직선제 개선을 통해 2대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이후 이른바 ‘사사오입 개헌’을 통해 3선과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3·15 부정선거로 인해 4·19혁명이 발발하자 “국민이 원하면 하야한다”라며 성난 시위군중을 피해 하와이로 망명했다   영화 건국전쟁은 개봉 2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영화를 보고 “역사를 올바르게 알 기회”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시행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농지개혁 등이 대한민국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세력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사사오입 개헌’과 3·15 부정선거 등 부정적인 것들만 부각한다. 이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통해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고 주장한다.     돌이켜보면 1949년 6월 발생한 이른바 ‘남로당 프락치’ 사건으로 막 출발한 제1공화국의 이승만 자유민주주의 철학에 제동이 걸렸다. ‘남로당 프락치 사건’은 제헌국회의 김약수 부의장을 비롯해 13명의 현역 의원이 김일성과 내통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다.     어느 책에서 이승만과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일상이 소개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해방 후 전력 부족으로 전기가 시간제로 공급될 당시 프란체스카 여사가 촛불을 켜 놓고 남편의 낡은 양말을 손수 꿰맸다는 글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그 장면을 그려보면서 그 시절 시골 가난한 농부의 생활과 다름이 없다고 느껴졌다.   대한민국 건국의 기원을 1948년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세운 망명 임시정부 시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국가라는 것은 국민, 국토 및 주권의 3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역사를 입맛에 따라 평가하고 양념을 치는 것은 배격해야 한다. 모름지기 찬란한 역사와 빛나는 문화에 왜곡과 혐오의 언어들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지 자문해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나라 이승만 대통령 건국 대통령 초대 대통령

2024.04.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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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나라가 죽여드립니다?

“우울하고, 슬프네요.”   지난 설날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플랜 75’를 본 시니어들의 반응이다. 고령화사회 문제를 다룬 이 영화가 한국 사람들에게도 작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모양이다.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지난 202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으로도 선정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작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영화의 내용이다. 섬뜩하고 고약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75세가 넘으면 나라에서 죽음을 도와주는 제도가 실시되는 충격적인 가상 현실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이런저런 갈등과 마음풍경을 보여준다.   ‘플랜 75’에 가입하여 죽음을 서약하면 나라에서 안락사를 시켜주고 화장장도 무료 제공한다. 또 10만엔의 준비금을 일시불로 지급하여 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도록 도와준다. 정부는 미사여구로 죽음을 홍보한다. “75세 되셨어요? 태어날 때 계획해서 태어난 거 아니시죠? 하지만 죽을 땐 계획해서 죽으실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주인공 미치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하고 가족 없이 혼자 사는 78세 시니어다. 어느날 느닷없이 직장에서 강제로 해고 당하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려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게다가 유일하게 가깝게 지내던 단짝 친구의 고독사를 목격하고 ‘플랜 75’ 가입을 결심한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   이런 주인공을 중심으로, 플랜 담당 젊은 공무원, 전화 상담원, 안락사 시설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세대의 생각과 갈등을 일본영화 특유의 담담하고 조용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잔잔하지만 뭉클하고 격렬하다.   말은 그럴듯하게 안락사, 존엄사 등으로 포장하지만, 실제 내용은 무섭게 늘어나는 노인 복지 비용으로 인한 국가 재정 위기를 해결하려는 고육책이다. “넘쳐 나는 노인이 나라 재정을 압박하고 그 피해는 전부 청년에게 돌아간다. 노인들도 더는 사회에 폐를 끼치기 싫을 것이다”라는 논리다. 그래서, 나라가 주도하는 살인이요,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하지만 영화는 “정부는 ‘플랜 65’로 확대 실시를 검토 중이다”라는 대사로 조용하고 쓸쓸하게 끝난다.   일본의 초고령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가 된 지는 이미 오래고, 2025년에는 국민 20% 가량이 7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일본은 75세 이상을 ‘후기 고령자’라 부른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빠른 고령화와 유례없는 저출산,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한국은 내년인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그러니 영화를 보고 생각이 복잡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를 본 시니어들의 반응도 매우 다양한 모양이다.   영화는 결론을 말하지 않는다. 안락사의 옳고 그름을 논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삶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싶었다”고 감독은 말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영화의 감독 하야카와 치에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고령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정부는 ‘모두의 인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방향이 아니라, 힘드니까 죽어야지 라는 생각이 우선시 되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   100세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다. 무작정 오래 사는 건 축복이 아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나라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고령화사회 문제 한국 사회

2024.03.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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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은혜를 갚는 나라

한국이 해방 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말은 옳은 말이 아닙니다. 전쟁을 겪으면서 아무것도 없는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는 말도 꼭 맞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게 보이는 측면도 있겠지만 달리 보면 전혀 다른 접근도 가능합니다. 무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우선 한국은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는 나라가 아니었음도 기억해야 합니다. 조선시대를 암흑기처럼 표현하는 학자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의 학문적 수준은 그야말로 세계적이었습니다. 퇴계, 율곡, 다산의 학문적 세계는 오히려 중국을 앞설 정도였습니다. 삼국시대와 고려를 거친 문화의 수준도 매우 높았습니다. 불교의 수준, 공예나 인쇄술의 수준은 세계 최고였습니다. 우리를 스스로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스스로를 무시하는 겁니다.   또한 무(無)라는 표현에서 유념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의 도움 없이 홀로 발전한 나라가 아닙니다. 많은 나라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선시대 말부터 우리가 받은 도움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의 주요 사립학교는 외국의 도움으로 지어진 곳이 많습니다. 지금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대학을 살펴보세요. 많은 병원도 그렇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의 현재에는 다른 나라의 도움이 큽니다. 전쟁 이후의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 나라도 많습니다. 특히 미국의 도움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합쳐지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루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스스로를 평가하면서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선진국의 도움을 받던 최빈국이 도움을 주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도움을 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자랑스럽겠죠.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불편합니다. 자기 입으로 남에게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하는 게 과연 좋은 태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나라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그건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누구를 돕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왠지 가벼운 느낌입니다. 돕는 것은 모두에게 알리며 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 가슴에 있어서 그럴 겁니다. 그래서 저는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은혜를 갚는 나라가 되었다고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현 하나만 바꾸어도 태도를 달리할 수 있습니다.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나쁜 것은 은혜를 갚으면서 생색을 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전쟁 때 한국을 돕기 위해서 참전했던 나라를 생각해 보면 그런 마음이 더 깊이 듭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나라 이외에도 비교적 어려운 나라들도 참전 16개국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태국, 뉴질랜드, 콜롬비아,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그리스, 터키, 룩셈부르크, 필리핀,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전국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한반도에서 목숨을 바친 나라들입니다.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정말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바랍니다. 도와준다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 않기 바랍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도움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은혜를 갚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움을 준 나라에만 갚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어려운 곳을 도와 그들도 또 은혜를 갚는 나라가 되게 하는 겁니다. 서로가 서로의 은혜에 고마워하고 갚아간다면 세상은 한결 나아질 겁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은혜 나라 나라 사람 학문적 수준 학문적 세계

2024.01.14. 17:24

10여 개 나라 공연·음식 '풍성'…부에나파크 다문화 페스티벌

부에나파크 시가 오는 23일(토) 오후 5~9시 시청(6650 Beach Blvd) 광장에서 다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부에나파크 컬처 페스트(CultureFest)’란 명칭의 이 축제에선 한국과 일본, 멕시코, 볼리비아를 포함한 10여 개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시 산하 문화예술위원회, 인간관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축제는 지난해 처음 선보였으며, 올해 두 번째 열린다.   조이스 안 1지구 시의원은 “여러 국가 출신으로 구성된 부에나파크 주민이 함께 어울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축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안 시의원은 문화예술위원회 커미셔너를 맡고 있던 지난해 제1회 다문화 페스티벌의 기획과 준비를 맡았다.   트로이 고교 ‘팀 코리아’ 학생들은 K-팝 댄스 등 한국 문화 공연을 선보인다. 마리아치 델 토로, 하나비 타이코 등의 공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다문화 부스에선 시리아 공예품, 필리핀 전통 무용 강좌, 멕시코 액세서리, 불교 관련 공예품 등이 전시된다.   음식 부스에선 한국, 쿠바, 인도, 이탈리아, 필리핀, 멕시코, 미국 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OC한미시민권자협회(회장 써니 박) 산하 C2C 유스그룹은 기금 모금을 위한 한식 부스를 연다. 카페 시소는 커피와 차를 판매한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부에나파크 시 웹사이트(buenapark.co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는 커뮤니티 서비스국(714-562-3860)에 하면 된다.나라 공연 나라 공연 음식 부스 공연 프로그램

2023.09.21.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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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회장 김용돈 목사)워싱턴지회 9월 기도회가 지난 7일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열렸다.   김용돈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는 이주성 목사의 기도에 이어 김용돈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김 목사는 레위기 19장 32절의 성경 본문으로 ‘노인 공경’의 제목이란 설교를 통해 “세상이 하나님 말씀과 멀리 떨어져 가고 있다”며 “성경은 늙은자에게 지혜, 장수, 명철이 있어 노인을 부모님 대하 듯 공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42년간 노인 섬김을 해 왔지만 앞으로도 중단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특별합심 기도 시간에는 하나님 복된 한국(우성원 장로), 하나님 복된 미국(전용운 장로), 우크라이나 전쟁(정세권 장로), 2600명 북송위기 탈출민 구출(이주성 목사)을 위해 기도하고 김택용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하나님 나라 하나님 말씀 김용돈 목사 축도로 기도회

2023.09.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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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가 내 삶에'

    애난데일 소재 메시야장로교회(담임 한세영 목사)가 오늘 오후 8시부터 27일(일)까지 가을심령부흥회를 개최한다.     이번 부흥회는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세상의 빛’ 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있는 이종필 목사가 ‘하나님 나라가 내 삶에 온다(마 6:33)’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이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교회 운동인 ‘킹덤처치’에 인문학을 접목시켜 차세대가 공감하는 복음사역에 주력하고 있으며 서양고전 관통 등 유명 저서를 출간하며 크리스천들에게 도전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흥회는 오늘 오후 8시, ‘회개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누리라(막 1:15)’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26일(토) 오전6시 ‘믿음의 조상이 되는 길(창12:1~3)’, 오후8시 ‘므낫세와 에브라임(창 41:51~42)’, 27일(일)에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라(삼상1:1~2)’의 제목으로 주일 예배설교가 진행된다.    문의: 703-941-4447장소: 4313 Markham St. Annandale, VA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소재 메시야장로교회 이종필 목사

2023.08.25.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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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아름다운 나라 이름 ‘코리아’

모든 달마다 그 달에 일어난 좋거나 나쁜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8월에도 일들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최초로 원자탄이 떨어진 일이다.  1945년 8월6일 미국의 B29 폭격기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했고 이로 인해 1945년 8월15일 일왕은 항복을 선언했으며 한국은 광복의 기쁨을 누렸다.     그런데 광복의 가쁨도 참시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의 침략으로 전쟁이 발발했고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이 맺어졌다. 그리고 한국에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했다. 그무렵 나는 서울  낙산 위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부대에서 이른바 ‘하우스 보이’로 일했다.  하루는 미군 상사가 이런 질문을 했다.  “Hey yoon!  What is the Korean name of your country?”  난데없는 질문에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물음일까?  ‘코리안 네임?’ 이라니 참 엉뚱하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물었다.  “Korean name?  What do you mean by that?”  그랬더니 한국 사람들은 국적을 말할 때 모두 ‘코리아’ 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낱말은 영어지 한국말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북쪽에 있는 사람들도 다 ‘한국’이라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북쪽에서는 ‘조선’ 이라고 부른다고 했더니 그것 참 재미있는 나라 이름이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우리나라의 국호는 ‘대한민국’ 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코리아’ 라고 부른다. 코라아는 고려에서 유래된 것이라 흥미롭다.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는 성정이 안정되지 못하고 일관된 철학이 없어  국호와 도읍을 자주 바궜다. 영토가 넓어지자 건국 당시 국호인 후고구려와 도읍인 송도를 버리고 국호를 마진으로 바꾸고 도읍도 철원으로 옮겼다. 정치가 안정되자 국호는 다시 태봉으로 바꿨다.   이 때 후삼국의 새 지도자가 탄생했다.  태조 왕건이다. 왕건은 궁예를 물리치고  나라를 세웠는데 국호를 고려(高麗)라고 지었다. 일설에 의하면 왕건의 부친 왕융이 국호로 고구려를 권유하자 왕건은 나라 이름을 뜻하는 구(句)자를 빼고 고려로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이란 이름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고려’는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이다.  유능한 지도자들과 성실한 국민이 있는 나라 ‘고려 (Korea)’, 곧 대한민국이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목사열린광장 코리아 나라 나라 이름 도읍도 철원 korean name

2023.08.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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