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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무너지는 생계…LA·롱비치 항 물류 직격탄

최근 정부가 전례 없는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서 LA와 롱비치 항만에서 일하는 트럭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실어 남가주 지역 각지의 창고와 고객사로 운송하는 트럭 운전기사 헬렌(38. 가명)은 “배가 안 들어오고 짐이 없으면 일도 없고, 일 없으면 수입도 없다”며 생계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다우니 거주자인 헬렌은 실직 우려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올초까지만 해도 물동량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물동량이 감소하며 일거리도 줄기 시작했다. 5~6월에는 항만 입항 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은 수입업계뿐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트럭 운전기사, 하역 노동자, 중장비 기사 등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A 항만은 샌피드로만(San Pedro Bay) 일대 7500에이커 규모로 운영되며, 2024년에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기준 1000만 개 이상을 처리했다. 인근 롱비치 항만은 지난해 960만 개의 컨테이너를 옮겼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에는 145%,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기타 수십 개국에는 10%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으로의 수입 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곧 항만 노동자들과 트럭 운전기사들의 일자리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북미펀자비트럭협회(North American Punjabi Trucking Assn.) 라만 딜론 회장은 “트럭 운전기사들은 지금 생존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가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물가 상승과 물류 대란,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고용 감소, 물가 상승, 소비재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십 명의 농산물 수출업자들도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고율 관세와 이에 대한 보복 조치가 수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LA와 롱비치 항만은 지역 서비스업에 218억 달러의 직접 수익을 안겨주고, 주 및 지방세로 27억 달러를 창출했으며, 직간접적으로 약 16만5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보고서는 물동량이 1%만 줄어도 2769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최대 4000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LA항의 진 세로카 항만청장은 향후 14일 동안 입항 선박 수가 35%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협은 화물을 하역하고 항만 운영을 지원하는 하역노동자 노조인 ILWU 13지부 조합원들에게 큰 불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조합원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ILWU 13지부 회장 게리 에레라는 말했다. “화물 감소로 인해 일부 노동자들은 주 40시간 근무를 채우지 못할 겁니다. 일자리 손실은 분명히 우려 사항입니다.”   에레라 회장과 항만 당국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롱비치항과 LA항에서 30회 이상의 ‘블랭크 세일링(입항 계획 취소)’이 있을 예정이다. 당국은 이로 인해 약 40만 개의 컨테이너가 항만을 통해 운송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롱비치항과 LA항의 이러한 침체는 동부 및 멕시코만 연안의 주요 항만이 노동 분쟁으로 폐쇄된 여파로 두 항만에서 활발한 물동량이 보고된 직후에 찾아왔다. 미국에 들어오는 전체 화물 컨테이너의 거의 3분의 1이 LA항과 롱비치항을 통해 운송된다.   북가주 화물 운송업체 오션 레일 로지스틱스의 소유주 나브딥 길은 관세의 영향으로 자사 물동량이 이미 60%에서 70%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길의 트럭 운전기사들은 오클랜드항에서 화물을 운송하며 보통 주당 50개 컨테이너를 옮긴다. 최근에는 10개에서 15개 정도만 옮기고 있다고 한다.   길은 “우리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트럭이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돈을 잃는다. 보험 같은 고정비는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산업용 제품, 종이, 식료품을 운송한다.   일요일까지 3일 동안 LA항에는 10척의 컨테이너선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주를 대표하는 무역 단체에 따르면, 이는 이 시기 매 3일마다 평균적으로 17척이 입항하던 것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지부회장 에레라는 “이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트럭 운전기사, 창고 노동자, 물류팀의 일자리 기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이 항만 일자리가 줄어들었을 때 나타나는 파급 효과”라고 전했다.   헬렌은 일부 동료 운전자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도 항만 간 트럭 운전을 하기 때문에, 그는 이중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헬렌은 운송 건당으로 임금을 받기 때문에, 일이 부족할 때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입을 벌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우리 형편은 더 나빠질 것 같아요.” 그는 말했다. 그는 “이 불확실성이 모두를 짓누르고 있어서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원문은 LA타임스 5월4일자 ”Tariffs threaten trucking jobs“ 기사입니다.   글=카롤라인 페트로-코헨, 제임스 레이니쓰나미 la항 트럭 운전기사들 대규모 관세 관세 정책

2025-05-07

“관세 전쟁 직격탄”…LA 항만 물동량 급감, 한인 업계도 타격

서부 최대 무역항인 LA-롱비치 항만 복합단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로 인해 항만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무역 중심지인 LA 경제에도 직격탄이 예상된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LA항만청의 진 세로카 청장은 “화물량이 올해 10% 감소할 수 있다”며 “컨테이너 수가 줄어들면 일자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LA-롱비치 항만 복합단지는 국내 전체 컨테이너 수출입의 약 3분의 1을 처리하며, LA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인 무역과 물류 산업의 중심지다.   지난해 말부터 관세 시행 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항만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물류 업계는 전했다.     MKC통관사(MKC Customs brokers)를 운영하는 마이클 최 한미관세무역연구포럼(KACTS) 회장은 “관세 폭탄을 피하려는 수입업체들이 서둘러 물량을 늘리면서 지난 2~3주 물동량이 급증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일부 수입업체들이 생산지에서 선적을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물류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과 비교하면 물동량이 20% 감소했다. 실제로 상호관세 발표 전후 수입 업체들의 물량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이후 부산에서 LA항까지 컨테이너당 2만 달러까지 치솟던 가격이 물동량이 줄면서 일부 선사가 배를 채우기 위해 컨테이너당 1000달러까지 가격을 내린 상태다. 그만큼 컨테이너 수가 줄은 것이다. 해마다 4월부터 7월까지는 물동량 증가 시기로 컨테이너당 평균 2000달러 중반인데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상일 NGL 트랜스포테이션 대표는 “수입 업체들이 이미 관세 부과를 예상하고 주문량을 늘려 현재 창고에 상품이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이 재고 소진 시기에 따라 물동량도 변화할 것으로 본다”며 “재고가 소진되면 관세를 내고도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의 일괄 관세를 부과했으며, 한국(25%), 일본(24%), 중국(34%) 등 주요 아시아 교역국에 대해 더 높은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LA-롱비치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가전제품, 건자재, 철강, 가구 등의 수입품 대부분이 고율 관세 대상이다. 이에 따라 LA지역의 수출입 시스템과 제조업, 소비자 물가까지 전방위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는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많은 LA제조업체에도 큰 부담이 된다.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일부 한인 업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생산지를 베트남, 인도 등으로 옮겼지만,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 이들 국가도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제조업 투자 확대를 통한 장기적 이득을 주장하지만, 물가 상승과 소비자 부담은 즉각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장난감, 전자제품, 신발, 가전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최대 50%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중국에 평균 17.5% 관세를 부과했지만 소비자 물가 영향은 4% 수준이었다”며 “한국 관세가 25% 부과되어도 수입, 유통, 소매를 거치며 흡수해 관세율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물동량 관세 상호관세 발표 항만 물동량 대규모 관세

2025-04-08

‘관세 쇼크’ 뉴욕증시, 팬데믹 이후 최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언한 이튿날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79.39포인트(3.98%) 떨어진 4만545.9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74.45포인트(4.84%) 내린 5396.52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만6550.61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만에 증발한 뉴욕증시 시가총액은 3조1000억 달러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뉴욕증시를 강타한 2020년 3월 16일 3조5000억 달러가 사라진 이후 최악의 매도세였다.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다국적 기업들의 주가가 특히 폭락했다. 나이키(-13%), 애플(-10%) 주가가 급락했고 대형 수입품 판매업체인 파이브빌로우(-26%), 달러트리(-12%), 갭(-21%) 등도 폭락했다.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엔비디아(-7%), 테슬라(-5%) 등이 하락세였다.   시장에선 대규모 관세 부과로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불분명한 가운데, 관세 부과가 결정된 나라들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는 이날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25%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력했던 성과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UBS는 “관세 조치가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감소와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채권 시장은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002%까지 밀리며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 세계 경제가 동시에 둔화될 경우 유일하게 채권시장이 안전지대로 여겨진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넘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대한민국에 부과할 상호관세율은 전날 공개한 26%에서 1%포인트 낮춘 25%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과 함께 발표자료와 부속서에 차이가 있던 인도·태국·필리핀·파키스탄 등 총 17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율도 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백악관은 자료 간 차이와 수정 배경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증시 최악 뉴욕증시 시가총액 자동차 관세 대규모 관세

2025-04-03

가격 폭등 공포에 사재기…소비자 빚 부담 증가

#. 30대 한인 A씨는 새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수입품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는 소식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에 담아 놓은 수십 개의 ‘찜’ 상품을 서둘러 구매했다. A씨는 “가격이 오를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수백 달러를 아낀 셈”이라고 강조했다.   #.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고가의 가전제품 해외 직구를 망설이던 한인 B씨는 관세와 보복 관세에 제품 가격이 오를까 싶어 결국 1년 가까이 참아온 구매를 완료했다. 그는 “출혈은 크지만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커지고 있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평소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크레딧카드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꼴인 19%가 ‘둠 스펜딩(doom spending)’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둠 스펜딩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의 추가 관세를 10%에서 20%로 두 배 늘리는 새 관세 정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크레딧카드닷컴의 존 이건 개인 금융 분석가는 “새로운 관세가 소비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는 많은 소비자의 소비 습관을 바꾸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28%가 이미 가전제품이나 가정용품 등에서 큰 소비를 했으며, 22%는 비상식량, 화장지, 일반 의약품 등을 비축하고 있다.   관세 정책에 따라 가격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가의 제품이나 자주 사용하는 기본 생필품을 가격 변동에 앞서 미리 구매 중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방성 과다 소비가 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선 크레딧카드 부채가 있는 소비자의 34%가 올해 부채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국내 크레딧카드 부채가 이미 1조2100억 달러를 초과한 상황에서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건은 “둠 스펜딩의 문제점 중 하나는 예산을 초과해 지출하게 만들고, 크레딧카드 부채가 늘어나면서 고금리 이자와 수수료로 인해 재정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관세에 따른 물가 및 생필품 가격 상승에 앞서 높은 금리의 개인 부채를 먼저 갚고 비상금을 마련해 놓는 것이 현명한 재정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렌딩트리의 맷 슐츠 수석 크레딧 분석가는 “향후 몇 달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재정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훈식 기자관세 충동 관세 정책 대규모 관세 추가 관세 박낙희 지출 물가 인상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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