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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독립유공자, 국립묘지 이장 추진

독립유공자들의 묘소를 찾아 기록하고 관리하는 일은 단순한 ‘발굴 작업’이 아니다. 역사의 공백을 메우고, 이름 없는 희생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LA로즈데일 묘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는 잊힌 역사를 차세대에 전하는 게 목적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LA를 비롯한 하와이, 쿠바, 멕시코 등 전역으로 확대될 이번 프로젝트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독립유공자들의 묘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한국 국가보훈부는 총 311명의 독립유공자 포상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24명이 미국을 비롯한 멕시코, 쿠바 등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이중 한영대, 임광명, 조종익 지사는 로즈데일 묘지에 안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진행된 묘소 찾기 프로젝트에서 아직 찾지 못한 1기(신형호) 외에도 3기가 추가된 셈이다.   보훈부는 매년 3·1절,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 등 세 번에 걸쳐 독립유공자 포상 명단을 발표한다. 미주에서는 훈장 전달, 묘소 발굴, 후손 찾기 등 사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상당수 묘소가 방치돼 있다. 추가 독립유공자가 계속 발표된다는 것은 곧 찾아야 할 묘소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번 보훈부의 발표로 미주 지역 독립유공자 수도 334명에서 358명으로 늘었다.   민병용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이사는 “미주 지역에서의 독립운동 역사와 유공자에 대한 활동은 관심도 적고 이를 발굴할 전문가도 부족했다”며 “지난 2003년부터 명단 작성과 묘소 찾기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확인하지 못한 묘소는 많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먼저 남가주 전역으로 확대된다. 학생들은 내달 포레스트론 할리우드 힐스 묘역에서 17기 중 미확인된 7기의 위치를 찾고, 10월에는 중가주 리들리 공동묘지에서 8기의 묘소 위치를 확인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 각 지역에 흩어진 독립유공자 묘소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한국 국립묘지로의 이장이다. 이를 위해 한국 국가보훈부와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파묘가 결정되면 대한인국민회와 화랑청소년재단이 화장을 마친 뒤 유해를 한국에 인계하는 방식이다.   한편, 묘소 찾기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처음 시작됐다.〈본지 5월 27일자 A-1면〉 대한인국민회와 화랑청소년재단 측은 묘소 찾기 외에도 학생들을 3인 1조로 배정해 독립유공자들의 묘소를 매달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인 은행권 최초의 리저널뱅크이자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이번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강한길·송윤서 기자독립유공자 국립묘지 독립유공자 묘소 추가 독립유공자 독립유공자 포상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송윤서 묘소 찾기

2025.08.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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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데일서 독립유공자 3인 묘소 찾았다

부서지고 흐트러진 비석 조각을 조심스레 모으자 세월에 가려 있던 흐릿한 이름이 드러났다.   지난 9일 LA 한인타운 인근 로즈데일 묘지에서 독립유공자 3인의 묘소가 새로 발견됐다. 지하에 잠든 지 수십년 만에 한인 사회와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주중앙일보,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이 공동 주관하고 뱅크오브호프가 후원한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가 거둔 성과였다.     이날 작업에는 화랑청소년재단 소속 학생 36명을 포함해 학부모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이 찾아낸 독립유공자는 김성하(대통령표창·2021), 김관유(대통령표창·2015), 박영제(대통령표창·2015) 지사의 묘다.     학생들은 묘역의 비석을 정성스레 닦고, 태극기와 꽃을 헌화했다. 이로써 9일 기준 로즈데일 묘지에 잠든 31명의 독립유공자 중 30기의 위치가 확인됐다.   김성하 지사는 1907년 공립협회 샌프란시스코지방회에 입회해 대한인국민회 활동과 농업을 병행하며 독립운동 자금 지원에 힘썼다. 김관유 지사는 미주 각 지방회에서 회장·학무원 등을 맡아 한인 아동 교육기관과 국어학교 후원에 앞장섰다. 박영제 지사는 다뉴바·스탁톤지방회에서 회장과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3·1절 기념식 연설과 독립운동사 보급에 힘쓴 인물이다.   화랑청소년재단 박윤숙 총재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3기를 확인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마지막 한 분인 신형호(건국훈장 애족장·2011) 지사의 묘도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접하지 못한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김성하 지사 묘에 태극기를 직접 꽂은 안젤라 이(16) 양은 “그동안 찾지 못했던 독립유공자의 묘를 발견해서 너무 특별했던 순간”이라며 “그분들을 기리고 존경을 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케일린 유(17) 양은 “묘를 청소하고 태극기와 꽃을 올리면서 그분들의 희생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며 “오랜 시간 잊히고 발견되지 못했던 묘를 찾아내는 것은 역사적인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화랑청소년재단은 로즈데일 묘지 관리사무소 측과 협력해 추가 단서를 찾고, 다음 달 묘소 찾기 프로젝트 일정이 정해지면 학생들을 더 투입해 나머지 1기를 찾을 계획이다.   이날 학생들은 기존 독립유공자들의 묘소에 놓여 있던 꽃과 태극기도 새로 교체했다. 화랑 측은 묘소 찾기 활동 기록과 참가 학생들의 소감 등을 모아 단편집과 오디오북 등으로 제작해 전 세계 화랑 지부에 배포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에 함께 참가한 학부모 이미정(59) 씨는 “아이(안젤라 이)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반은 미국인, 반은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게 됐다고 하더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고, 모르는 부분은 서로 알려주며 대화할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묘소에 놓인 태극기와 꽃은 다시는 잊지 않겠다는 후세의 약속이다. 강한길·송윤서 기자독립유공자 로즈데일 독립유공자 묘소 독립유공자 3인 로즈데일 묘지 묘소 찾기 송윤서 광복절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태극기

2025.08.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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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묘소 찾기는 역사적 책무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주중앙일보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과 함께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도 후원으로 참여한다.   120여 년 전 척박한 땅에 이민와 하루벌이로 살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은 세월이 갈수록 잊혀가고 있다. 특히 선조들이 잠들어 있는 묘소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젝트의 우선 목표는 방치된 묘소 실태 조사 및 편람 제작이다. 또 정기적으로 묘소를 찾아 미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잊힌 역사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와 공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의 말처럼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26불 남짓한 돈을 벌어 조국에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던 선조의 이야기”는 그 어떤 교과서보다 생생한 역사 교육이다.   ‘묘소 찾기’가 우리 자녀들에게 진정한 민족혼을 심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져야 할 과제들이 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3인 1조’ 묘소 관리, 정기적인 미화 작업, 전국 20개 주로의 확대 계획은 훌륭한 시작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한인 사회 전체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뱅크오브호프 등 기업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독립유공자의 흔적을 찾아내고 기록하기 위해 한국 정부 및 관련 기관, 전문가들의 협업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 화랑청소년재단의 박윤숙 총재가 “자녀들이 역사를 모르는 건 어른들 잘못”이라고 지적했듯, 우리 주변에 산재한 역사의 흔적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보존하지 못한 과오를 반성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묘소를 찾고 역사를 이야기하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뿌리 교육일 것이다.   ‘묘소 찾기’의 다른 이름은 ‘유산 발굴’이다. 잊힌 역사에서 잡초를 걷어내고 드러난 선조의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역사적 책무이자 우리가 물려줄 민족의 가치다. 이 소중한 불씨가 미주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한인 사회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사설 묘소 역사 역사적 책무 독립유공자 묘소 묘소 실태

2025.05.28. 19:17

다음 세대가 역사 모르는 건 어른들 잘못

역사의 현장에는 생동감이 배어 있다.   독립유공자들의 숨결이 스민 LA 한인타운 인근 로즈데일 묘지에 오는 24일 화랑청소년재단 소속 학생들이 방문한다. 미주 지역 독립유공자 묘소 관리 및 실태 조사를 위해서다. 학생들은 오랜 시간 방치된 독립유공자들의 묘비를 직접 하나하나 닦으면서 역사적 의미를 마음으로 되새기게 된다.   화랑청소년재단 박윤숙 총재는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광복 80주년인데 애국지사들의 삶을 살펴보면 저마다 독립을 위한 투쟁기가 있다”며 “이런 역사를 교실 책상에 앉아서 배우기보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낄 때 그 가치가 훨씬 깊게 와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묘소 관리 차원이 아닌 그 이상의 목적이 있다.   박 총재는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애국지사들의 묘소를 파악하고 정비한 뒤 이들을 한국의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역사 보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파악한 독립유공자 묘소 외에,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애국지사들의 묘소를 찾는 일이다. 또,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부식돼 식별마저 어려운 묘비를 다시 세우고 그 의미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박 총재는 “장의 업체 전문가 등을 만나 훼손된 묘소, 묘비 등을 어떻게 복구해야 하는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20개 주에 지부가 있는데 화랑의 인프라를 이용해 LA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독립유공자 묘소를 찾아내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화랑청소년재단 측은 프로젝트를 위한 조사팀도 구성했다. 조사팀은 애국지사들의 묘소 위치, 삶의 행적 등을 조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할 계획이다.   박 총재는 대한인국민회 등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성세대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한인 역사의 흔적들이 곳곳에 있는데 이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은 건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어른들도 역사를 잘 모르는데, 다음 세대가 더 모르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안타까워했다.   박 총재는 “역사를 모르면 한인 2세, 3세 같은 명칭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24일 진행될 행사에는 학부모들도 함께 동참한다. 자녀들과 함께 묘소에서 잡초도 정리하고, 독립유공자들의 역사를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다.   이미 화랑청소년재단은 대한인국민회와 손을 잡고 도산 안창호 역사 학교를 운영 중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 풀러턴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등도 관리하고 있다.   박 총재는 “이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역사학자 등을 비롯한 한인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의 참여도 필요할 것”이라며 “관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차세대가 우리의 역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미주중앙일보,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이 주관하고, 한인 은행권 최초의 리저널 뱅크이자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후원한다.   송영채 기자현장에서 역사 독립유공자 묘소 한인 역사 역사적 의미

2025.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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