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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묘소 찾기는 역사적 책무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주중앙일보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과 함께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도 후원으로 참여한다.
 
120여 년 전 척박한 땅에 이민와 하루벌이로 살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은 세월이 갈수록 잊혀가고 있다. 특히 선조들이 잠들어 있는 묘소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젝트의 우선 목표는 방치된 묘소 실태 조사 및 편람 제작이다. 또 정기적으로 묘소를 찾아 미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잊힌 역사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와 공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의 말처럼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26불 남짓한 돈을 벌어 조국에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던 선조의 이야기”는 그 어떤 교과서보다 생생한 역사 교육이다.
 
‘묘소 찾기’가 우리 자녀들에게 진정한 민족혼을 심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지켜져야 할 과제들이 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3인 1조’ 묘소 관리, 정기적인 미화 작업, 전국 20개 주로의 확대 계획은 훌륭한 시작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한인 사회 전체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뱅크오브호프 등 기업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독립유공자의 흔적을 찾아내고 기록하기 위해 한국 정부 및 관련 기관, 전문가들의 협업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 화랑청소년재단의 박윤숙 총재가 “자녀들이 역사를 모르는 건 어른들 잘못”이라고 지적했듯, 우리 주변에 산재한 역사의 흔적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보존하지 못한 과오를 반성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묘소를 찾고 역사를 이야기하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뿌리 교육일 것이다.
 
‘묘소 찾기’의 다른 이름은 ‘유산 발굴’이다. 잊힌 역사에서 잡초를 걷어내고 드러난 선조의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역사적 책무이자 우리가 물려줄 민족의 가치다. 이 소중한 불씨가 미주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한인 사회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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