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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페니 퇴출 조치가 남긴 질문

샌프란시스코 유학 시절, 거리 곳곳에 1센트짜리 동전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에선 IMF 사태로 환율이 두 배 이상 급등해 1센트는 20원 상당의 가치가 있었는데 아무도 줍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호기심에 수업을 같이 듣던 타인종들에게 왜 아무도 동전을 안 줍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줍는 데 드는 칼로리를 돈으로 환산하면 손해야” “여긴 언덕이 많아서 줍기 귀찮아” 등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불경기 탓인지 동전을 줍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데이터 분석업체 유고브가 지난해 297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8명은 길에 떨어진 동전을 줍겠다고 답했다. 단돈 1센트를 줍기 위해 기꺼이 몸을 굽힐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0%나 됐다. 사람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무시했던 동전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페니(Penny)로 불리는 1센트 동전은 1793년 처음 발행된 이후, 230년 넘게 미국 경제의 일부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1909년 에이브러햄 링컨의 초상이 새겨진 이후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화폐로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대다수가 페니를 거스름돈으로 받아도 잘 사용하지 않고, 주머니나 서랍 속에 방치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지난해 주조된 31억7200만 개를 포함해 약 1140억 개의 페니가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 조폐국은 2024 회계연도에 페니 하나를 생산, 유통하는데 약 3.69센트의 비용이 투입돼 853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들어 낼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제적 비효율성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재무부에 페니 생산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그의 결정은 경제학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벤틀리대 경제학과 데이비드 걸리 교수는 “페니 하나를 만드는 데 추정비용이 3센트로 경제적 부담이 되고 매년 수백만 개가 사라지기 때문에 조폐국은 지속해서 대체 동전을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1센트 동전을 폐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페니가 사라질 경우 소액 상품의 가격 증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최소 화폐 기준이 5센트로 되면 9.96달러짜리 제품 가격이 10달러로 반올림돼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가격을 반올림할지, 반내림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비즈니스 목적이 이윤 추구에 있으므로 반올림될 가능성이 더 크다.   또한 페니 퇴출은 현금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층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국내 현금 사용 비율은 20% 이하로 줄었지만, 여전히 은행 계좌가 없거나 카드 결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동전이 중요할 수 있다.   웨이크 포레스트대 경영대학원 아자이 파텔 교수는 디지털 결제가 보편화된 계층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현금 거래에 의존하는 계층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와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페니의 주조 중단이 바로 사용 중지가 되는 것은 아니나 시대가 바뀌면서 그 역할이 점점 미미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5센트 동전인 ‘니클(Nickel)’의 주조 중단도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니클을 제조하는 데 11센트가 들기 때문에 페니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비효율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페니의 운명은 사실상 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여파는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이 고착화되고 서민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작은 동전 하나가 주는 상징성과 경제적 여파를 고려할 때 페니 퇴출이 과연 현명한 결정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언젠가 길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줍겠느냐는 질문조차 사라질 날이 올 수도 있을 듯싶다. 박낙희/경제부장중앙칼럼 퇴출 조치 경제적 비효율성 경제적 불확실성 페니 1센트 니클 5센트 동전 주조 조폐국 폐지 #koreadailyus #California #Korean #한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2025.02.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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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센트 동전 50만불…500만배 뛴 값에 낙찰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세 자매의 가족이 수십 년 동안 숨겨둔 10센트 희귀 동전(사진)이 50만 달러 이상 고가로 낙찰돼 화제다.     어바인에 있는 경매회사인 그레이트 컬렉션 대표에 따르면 희귀 다임이 27일 온라인 경매에서 212건의 입찰 경쟁 끝에 500만 배 뛴 50만6250달러에 팔렸다.       1975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조폐국에서 주조된 이 다임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 얼굴이 새겨져 있는 정면에 샌프란시스코 조폐국 문자 ‘S’ 마크가 없이 만들어진 2개 동전 중 한 개다.     샌프란시스코의 조폐국은 1975년 280만 개 이상 특별한 동전 세트를 만들어 7달러에 판매했다. 몇 년 후 수집가들은 이 세트의 10센트짜리 동전 두 개에 조폐국 표시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 자매 부모는 1978년 첫 번째 오류 동전을 1만8200달러에 구매했다. 이는 오늘날 약 9만 달러 가치에 해당한다. 세 자매는 낙농장을 운영하던 부모가 이 동전을 가족을 위한 재정 안전망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부모에 이어 40년 이상 은행 금고에 다임을 보관해 온 오빠가 사망하면서 세 자매는 10센트 동전을 물려받았다.     1975년 ‘S’ 마크가 없는 또 다른 10센트 동전은 2019년 경매에서 45만6000달러에 판매됐다. 현재 루즈벨트 다임 수집가에게 51만6000달러에 팔렸다고 경매장은 밝혔다. 이은영 기자동전 낙찰 희귀 동전 오류 동전 동전 세트

2024.10.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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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293> 동전 하나면 그립이 편해진다

오른손 그립은 엄지와 검지의 밑둥을 조여, ‘V’자형의 그립을 만들어 그 ‘V’자형이 자신의 오른쪽귀와 어깨 사이를 향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엄지, 검지가 양쪽에서 조여질 때 ‘V’자 꼬리 부분의 근육이 볼록하게 생겨나야 한다.     이에 따라 우측 손등은 스퀘어(square)한 상태로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 오른쪽 지면을 향하게 되고 왼손의 등은 약간 하늘을 향한다.   문제는 엄지와 검지 사이가 너무 느슨하면 탑 스윙 위치에서 그립이 엄지와 검지 사이를 파고들어 흔들리며 ‘V’자가흐트러져 ‘O’자로 변형되어 탑 스윙에서 클럽이 흔들리며 악성 오버스윙(over swing)도 발생한다.   이렇게 엄지와 검지 사이가 'O'자 형식의 그립이 습관화되면 검지와 인지 옆 부분의 피부에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겨나 감각조차 없어진다.   현재 자신이 행하고 있는 그립방법이 훅(hook)이나 윅(weak)그립의 형태이든 상관없이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쥐는 방법은 동일해야 한다.   왼손 등과 오른손의 등은 언제나 대칭형, 만약 자신의 그립 상태가 훅 그립이라면 왼손 등이 거의 하늘을 향하며 따라서 오른손, 손등은 거의 지면을 향하게 된다.     윅그립이면 왼손등은 목표물 향하고 오른쪽손등은 목표의 반대쪽을 향한다. 따라서 각 개인의 습관과 신체상의 특징에 따라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장타자로 비거리에 대한 부족함이 없다면 훅 그립보다 구질의 정확성을 위해 위크 그립을 추천한다.   그러나 훅 그립은 비거리가많은 반면 볼이 왼쪽으로 휘는 정도가 심하고 그린에 떨어지면 구름이 많아 정확도가 부족하지만 신체가 왜소하거나 여성, 특히 손이 작은 사람이 비거리를 갈망한다면 윅 그립보다는 훅 그립이 적절할 것이다.   간혹 드라이버는 훅 그립, 아이언 샷은 위크 그립으로 하는 골퍼도 있지만 이러한 방법은 좋은 방법이 아니며 그립은 ‘하나’라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특히 엄지와 검지를 효율적으로 훈련하려면 여기에 맞는 도구와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훈련에 필요한 것은 동전이나 퇴(tee)정도면 충분하며 이것을 적절히 이용, 단시간 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티의 날카로운 끝부분을 위쪽으로, 볼을 올려놓는 윗(head)부분을 엄지와 검지 사이, 즉 ‘V’자가 합쳐지는 꼬리부위에, 동전 역시 그사이에 끼워 넣고 엄지와 검지를 조여 그립을 잡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티를 이용하여 연습하다 어느 정도 숙달되면 동전을 사용해야 한다.  처음부터 동전을 사용하면 스윙 중 동전이 떨어질 것을 우려 오히려 그립을 강하게 쥘 수 있어 의도하는 연습과 역행할 수 있다.   그립을 쥐는 것 역시 부드럽게 쥐어야 하며 이때 쥐는 힘의 정도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산책할 때의 힘 정도면 최상의 그립 쥐는 힘이라 할 수 있다.   오른손의 엄지, 검지는 강하게 쥐는 것보다 ‘살포시’ 잡거나 가볍게 대고 있는 느낌으로도 충분하다.   이러하듯 오른손과 왼손의 힘 비율이 적합해야 샷이 정확하고 비거리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도랑 치고 가재 잡는' 2중 효과를 거둘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동전 그립 오른손 그립 위크 그립 그립 상태

2024.05.23. 18:21

10센트 동전 모아 5700불…딸에게 하와이 여행 선물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룬 엄마의 사랑이 화제다. 식당 종업원인 엄마는 딸이 4세 때부터 10센트(Dime·사진) 동전을 모았고, 최근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5000달러가 넘는 하와이 여행경비를 선물했다.   abc7뉴스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헤밋에 사는 엄마 캐리 불투즈가 13년 동안 10센트 동전을 모아 다음 달 사랑하는 딸과 잊지 못할 하와이 졸업여행을 떠난다고 7일 전했다.     식당에서 일한 불투즈는 “우리 딸을 위해 일할 때마다 10센트 동전을 모았다”며 “수많은 손님도 10센트짜리 동전을 주곤 했다”고 말했다.   엄마의 노력은 결국 ‘5665달러’가 됐고 13년 동안 모은 동전 묶음 꾸러미를 지폐로 바꿔준 은행 직원은 불투즈의 끈기와 노력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웨스트밸리 고등학교를 졸업한 바이올렛 캐이톤(17)은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마의 헌신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엄마의 선물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하와이 동전 하와이 졸업여행 하와이 여행경비 웨스트밸리 고등학교

2023.06.09. 21:18

[시론] ‘동전의 양면’이 된 디지털 시대

 며칠 전 아침에 습관대로 컴퓨터를 켜고 그날의 뉴스 제목을 훑어 내려가고 있었다. 첫번째 뉴스 제목을 읽은 후 다음 항목으로 옮기는데 화면에 ‘순진, 왜 이 뉴스에 관심이 없으세요?’라는 자막이 나왔다. 순간 깜짝 놀라면서 언제부터 컴퓨터가 내 기사 선택을 감시하고 있었나 하는 의문과 함께 사생활을 침범 당했다는 불쾌감이 들었다.     되돌아 보니 내 컴퓨터 사용 습관을 체크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던 때가 몇 번 있었다. 최근에 경험한 일이다. 사무용 책상을 사려고 컴퓨터를 통해 샘플을 훑어 보았는데 다음날부터 컴퓨터 화면에 사무용 책상들의 세일 광고가 즐비하게 소개됐다.     어느 상품에 관심을 보인 컴퓨터 사용자가 있다는 것을 알면, 며칠 계속해서 그 상품 광고를 TV에 올려서, 판매를 유도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광고가 실수요자만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됐다. 상품을 소개하고 광고함으로써 그 물건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의 호기심과 구매욕을 자극해 구매를 촉진시키는 부수적인 이득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물건에 대한 광고와 달리, 시청자가 어느 뉴스 매체를 자주 보고, 어떤 내용의 기사를 자주 읽는가를 추적해서 시청자의 정치, 사회적 관심과 성향을 짐작하는 것은 어쩐지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생각과 함께 자연히 떠오르는 작품이 1948년 출판돼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1984’라는 소설이다.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으로 개인의 자유가 완전히 봉쇄된 독재정치의 무서운 가상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 속 세상에는 ‘빅 브라더’라는 무시무시한 독재자가 모든 시민의 집과 방마다 텔레스크린이라는 거대한 장비를 설치해 놓는다. 사상전담 경찰(Thought Police)을 동원해서 집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세세한 움직임을 감시하고, 도청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대중의 ‘구세주’이며 천하를 지배하는 ‘큰형님’에 대한 충성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이라는 의심이 들면 즉시로 ‘증발’되는 극도의 공포 정치 세상의 모습이다.     이런 무서운 공포 정치는 실제로 20세기 초 세계 여러 곳에서 등장해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내게 했다. 이는 소설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만든 배경이 됐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독재 공포 정치라는 무서운 악의 세력을 견제하는 강력한 새 세력이 등장했다. 바로 전세계를 연결해서 수십억 인구를 대상으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의 등장이다.     오늘도 내 컴퓨터의 화면에는 ‘우리 회사는 새롭고, 빠르고, 안전하며, 사생활을 보장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는 광고가 떴다. 이런 편리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소비 습관을 조정해서 더욱더 거대한 부를 쌓고 있는 수퍼 자본들이다.     한편 소비자들도 완전히 무력한 수동적인 존재로 볼 수는 없다. 언제든지 인터넷, TV, 컴퓨터를 켜고 끄고,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스위치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와 인터넷 서비스는 우리 생활에 플러스가 되는 고마운 친구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시론 디지털 동전 컴퓨터 사용자 사무용 책상들 컴퓨터 화면

2022.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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