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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리더 교체 절차 거부

  자유당 의원들이 당 대표 교체 절차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로 선출된 자유당 의원총회 의장 제임스 말로니는 25일(일) 이 같은 결정을 확인하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는 10년 전 보수당 마이클 총 의원이 발의한 ‘의회개혁법(Reform Act)’ 도입 여부를 놓고 이뤄졌다. 해당 법은 당내 의원들이 리더십에 책임을 묻고, 필요시 리더십 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2021년 총선 패배 후 보수당이 에린 오툴(Erin O’Toole) 대표를 교체할 수 있었던 근거이기도 하다.   의회개혁법에 따르면, 의원 5분의 1 이상이 서명하면 당 대표에 대한 리더십 검토가 가능하며, 과반 찬성 시 대표 교체가 이뤄진다. 그러나 자유당은 이 절차를 공식 규칙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논의는 최근 자유당 내부에서 전 대표 저스틴 트뤼도의 사임 요구가 잇따르면서 촉발됐다. 트뤼도는 지난 4월 28일 총선 패배 이후에도 리더직을 유지해 왔고, 이에 일부 의원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말로니 의장은 “의회개혁법은 채택되지 않았다”며 “의원총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의원총회에서 일어난 일은 의원총회에 남는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표 전 일부 의원들은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휘트비 지역구의 라이언 턴불 의원은 “모든 정당에 있어 의원총회의 책임성은 중요하다”며 개혁법 도입을 지지했다. 반면, 앨고마-수세인트마리 지역구 테리 시한 의원은 “우리 당은 항상 강한 결속력을 보여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자유당 의원총회에서는 캐나다의 새로운 총리인 마크 카니가 향후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들이 우리 정부에 기대하는 것은 미국과의 새로운 경제•안보 관계 설정”이라며, 생계비 절감, 전국 자유무역 장벽 해소, 국익 기반 인프라 조기 추진 등 구체적인 정책을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을 세대 간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낼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스티븐 매키넌 하원 원내대표는 “이번 의회는 이전과 달라야 한다”며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소수 정부로서 모든 정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국민이 우리에게 맡긴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각 정당의 책임 있는 대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자유당 리더 자유당 의원총회 대표 교체 최근 자유당

2025.05.28.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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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코리안아메리칸 리더로 성장시킬 것”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코리안아메리칸들을 리더로 성장시키고 싶다"   미주한인청소년재단이 22일 차세대 코리안아메리칸 커뮤니티 리더 육성을 위한 'WAFL(와플)' 프로그램 홍보차 본사를 방문해 포부를 밝혔다.     '와플' 프로그램은 코리안아메리칸들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공부를 제외한 학생들의 개인적 성장 개발에 중점을 둔다.     학교 성적과 SAT 성적은 좋아도 소셜·커뮤니케이션·리더 스킬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퍼블릭 스피킹 워크숍 ▶대학 준비 세미나 ▶연례 스피킹 대회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만나볼 수 있는 커리어 데이 등이 진행되고,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기 위해 ▶코리안아메리칸의 정체성과 사회 문제에 대한 그룹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해마다 우수 참여자들에게는 장학금과 대통령자원봉사상도 주어진다.     크리스 이 이사장은 "예전에는 플러싱에서 30~40명 학생이 참여했는데,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바뀌어 현재는 전국 13개 주에서 학생 7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와플 프로그램 출신인 김애리 이사는 "고등학교 때 굉장히 수줍은 아이였는데 와플 프로그램을 통해 퍼블릭 스피킹에 대한 자신감과 재능을 키웠다. 또 백인들이 주류인 학교에 다니며 소수자로서 정체성에 대한 불안이 있었는데, 토요일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나와 같은 코리안아메리칸들과 커뮤니티를 확립할 수 있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필립 홍 회장은 '전국의 학생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이번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온라인으로 진행돼 13개 주에서 참여하니 타주 학생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한인 2세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1.5세들의 지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와플 프로그램은 줌을 통해 토요일 오후 6~9시(동부 시간) 격주로 진행된다. 현재 2023~2024학년도에 9·10학년이 되는 신입생을 모집 중에 있으며, 프로그램에 무료로 신청·가입할 수 있다. 웹사이트(www.kayf.org/apply)를 통해 지원 가능하며 지원 마감일은 9월 16일이다.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코리안아메리칸 리더 차세대 코리안아메리칸 와플 프로그램 프로그램 관련

2023.08.22. 20:13

[전문가 칼럼] "AI vs EI - 이제는 감성지능"

감성지능 없이 인공지능은 무의미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우리의 삶을 더 편하고 때로는 풍성하게 해주고, 업무 처리도 더 빠르고 정확하며 효율적으로 해준다. 데이터를 통해 미래지항적인 제품과 서비스 혁신도 주도하며, 자동화로 효율성을 높이고 위험을 완화해준다.   다만 인공지능의 본격활용으로 많은 이들이 본인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불안해하고 있고 실제로 향후 불필요한 잡포지션으로 퇴사 정리된 이들도 많다. 세계경제포럼은 기술 및 자동화로 인해 앞으로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현재 업무의 30%를 기계가 하고 70%를 사람이 하고 있다면, 향후 몇년간은 50대 50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Tech-Centric 분야 중요성이 높아진 지금,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를 강화해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다만 인공지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DX 관련 기술을 강화하면서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으로 차별화 되어야 한다.     감성지능은 본인 혹은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계경제포럼이 2020년 이후부터 감성지능을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10대 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만큼 Human-Centric 분야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2021년 피플매니지먼트(People Management) 조사에 따르면 43%의 직원들이 매니저 때문에 퇴사하고, 53%가 매니저 때문에 이직을 결심한다. 반면 38%는 매니저가 좋아 회사에 더 오래 다녔고, 48%는 매니저와의 편한 소통을 좋아하며, 85%가 좋은 매니저 덕분에 행복하게 일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공감과 동기부여로 이끄는 리더를 존중하고, 그런 리더와 함께 일과 생활의 활력을 느껴 성장하고 협업해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인재유치 및 유지 성공의 열쇠는 소통과 융합을 중요시하는 감성지능이 높은 리더를 채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채용 첫 단계서부터 후보자의 리더십과 감성지능을 깊이 있게 검증할 수 있는 인터뷰 질문을 실시하고 있고, 미국 기업의 80%가 최고경영자 채용 전 Leadership Assessment(리더십 진단서)를 통해 감성지능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HR컨설팅 및 서치펌인 HRCap도 뉴욕 컬럼비아대학원과 협업해 개발한 'HRCap Proprietary Leadership Assessment'으로 리더가 갖춰야 할 3가지 핵심역량(자기인식·학습능력·열정)에 대한 사전 진단을 통해 고객사의 기업문화와 적합한지, 또 고객사가 요구하는 필요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고객 맞춤형으로 인재를 추천하고 있다.   사람이 해왔던 업무를 기계 혹은 기술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신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그 무엇보다 제일 귀하고 가치로운 상상과 표현의 양질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는 없겠지만,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할 수 있으면 되고,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에서는 오히려 감성지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에 감성지능을 집중적으로 키우면 된다. 불안이 아닌 설레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투자해 본인을 더 알아가고 존중하며, 기술과 감성을 전략적으로 아우르고,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이해하며 움직일 수 있는 '감성지능이 높은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 보는 것은 어떨까.    스텔라 김   HRCap, Inc. 상무 (Chief Marketing Officer)      ━   “AI vs. EI? Artificial Intelligence is Meaningless Without Emotional Intelligence.”   Artificial Intelligence (AI) makes our lives convenient and oftentimes more enriching, and allows us to complete tasks more quickly and accurately. It analyzes data to drive future-proofed products and service innovations, while improving efficiency, saving costs, and mitigating risks through automation.   However, many are anxious and rather worried of being replaced by AI, while many have been recently laid off as their positions became unnecessary with greater digitalization and automation. The World Economic Forum predicted that 85 million jobs will be displaced as the workforce automates faster than expected, and that work will be divided between humans and machines equally (50:50) by 2025.   As Tech-Centric fields become increasingly important, we need to strengthen our data literacy to understand, analyze, and leverage data. But AI is not enough. We must now continue to invest in DX (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ies, while further differentiating ourselves through Emotional Intelligence (EI).   Emotional Intelligence is the ability to be aware of, control, and manage one’s emotions and those of others. The World Economic Forum ranked EI among the top 10 critical skills needed by 2020 to successfully transition during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This thereby demonstrates the rising importance of Human-Centric fields.   According to the 2021 People Management survey, 43% of employees resigned because of their manager, while 53% looked to change jobs because of their manager. On the contrary, 38% of the respondents said they stayed in a job longer than intended because of a good manager, 48% can comfortably talk about their personal life with their manager, while 85% had greater workplace happiness due to a good manager. Employees respect leaders who lead with empathy and motivate with compassion. Such leaders know how to unlock greater potential with vitality for continuous growth and collaboration for stronger innovation.   Therefore, the key to successfully attracting and retaining talent is hiring emotionally intelligent leaders who highly value communication and collaboration. Companies are now strategically asking interview questions that deeply screen for the candidates’ leadership style and emotional intelligence, all from the first recruitment steps. In fact, 80% of companies in the United States leverage Leadership Assessment tools to assess the EI of C-Suite executive candidates.   At HRCap, a Global Executive Search & HR Consulting Firm, we differentiate client recruiting services with our HRCap Proprietary Leadership Assessment, developed in collaboration with the Columbia University of New York (Teachers College). We deeply understand the client’s future business agendas and corporate culture, proactively search for executive candidates with those critical expertise and cultural nuances, then assess their level of self-awareness, learning agility, and passion (the three most important qualities of effective leadership) to make a non-biased best-fit recommendation.   As technologies take over to process our work more quickly and accurately, we should feel excitement, not anxiety. We are now given the invaluable gift of additional time for creative ideations and unique expressions. We will not be able to surpass AI’s Tech-Centric capabilities, but we may never need to. We need to learn how to utilize technology and focus on developing greater EI and Human-Centric skills. I invite us all to invest in ourselves to build greater self-awareness and appreciation, and lead and influence with empathy as genuine leaders with higher emotional intelligence.   Stella H. Kim | HRCap - Chief Marketing Officer & Global VP  HRCap 전문가칼럼 칼럼 취업 채용 기업 리더 리더십 스텔라김

2023.02.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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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계 리더들 써니 박 후보 지원

아태계 커뮤니티 리더들이 OC 4지구 수퍼바이저 본선(11월 8일)에 진출한 써니 박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범한 ‘써니 박 수퍼바이저 후보를 위한 아태계 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4일 LA 코리아타운의 마마 라이온 식당에서 출범 후 첫 기금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로버트 안, 제임스 안, 벤 박, 크리스틴 이, 크리스 임씨, 매리 수 전 월넛 시장 등이 참석했다.   써니 박 후보는 “감사하다. OC 4지구의 30만여 명 유권자에게 우편 홍보물을 보내려면 1인당 1.50달러가 든다. 남은 기간 자원봉사와 기부로 도와주면 반드시 덕 채피 수퍼바이저를 이겨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에게 기부하려면 웹사이트(sunnypark4oc.com)를 이용하면 된다. 체크를 보낼 때는 수신인란에 ‘Sunny Park for OC Supervisor 2022’라고 적어 우송(PO Box 621, Buena Park, CA 90621)하면 된다.   후원금 한도는 개인 2200달러, 부부 4400달러다. 단체, 사업체도 기부할 수 있다.아태계 리더 아태계 리더들 후보 지원 아태계 위원회

2022.08.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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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에 한인 7명 포함

미국 정치와 정책을 끌어갈 차세대 리더로 한인 2세들이 대거 이름에 올려 시선을 끌고 있다.   전국아태정치공공정책협회(NAAPPPA)는 지난 8일 ‘40세 미만 아태 정치 및 공공정책 전문가 40명’ 명단에 영 김 연방하원의원 지역 디렉터인 리넷 최씨를 포함해 총 7명을 선정했다.   명단을 보면 최씨 외에 샌게이브리얼정부위원회의 정부·커뮤니티 디렉터로 근무하는 리키 최씨, 정치 및 정책 캠페인 홍보기관 ‘타게티드빅토리’의 지나 황 부대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소냐 챙-디아즈 매사추세츠 주상원의원의 선거 캠페인 정치 디렉터 샘 현 각종 입법 정책을 홍보하는 AL미디어의 노아 김 시니어 행정관 외에 알렉스 이 가주하원의원의 비서실장 앨리슨 임씨와 스티븐 최 가주하원의원의 보좌관 피터 오씨가 포함돼 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리넷 최씨는 UC어바인 졸업 후 가주 공화당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는 조직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영 김 의원이 가주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일하다 필립 첸 가주하원의원 지역구 디렉터로 옮겼으나 김 의원이 연방하원 선거 캠페인을 시작하자 캠페인 부매니저로 합류해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나 황씨가 근무하는 타게티드빅토리는 관련 홍보기관으로는 가장 큰 기관이다. 이곳에서 전략적인 온라인 모금이나 마케팅 프로그램을 수년 간 지휘하고 개발해왔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마르코 루비오, 조니 에른스트 연방상원의원 캠페인 홍보를 맡아 단 2주만에 목표한 기금을 모금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0년 이상 비영리재단 및 정책 기관에서 아태 커뮤니티를 대표해 활동해온 샘 현씨의 경우 보스턴 출신이다. 지난해 보스턴글로브지는 그의 아태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공을 인정해 ‘2021년을 빛낸 보스턴 사람’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 노아 김씨의 경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민주당 후보들을 위한 언론 메시지 전략을 진두지휘한 정책수립자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민주당 하원의원 선거를 조직하고 관리 및 기금모금 활동까지 하면서 버지니아주에 아시안 정치인이 배출되도록 했다.   NAAPPPA는 선출직 정치인들과 기업,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며 아시안 커뮤니티 관련 캠페인 전략을 이끌고 진행하는 전문가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명단 중에는 아시안 관련 정책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 입법부 직원, 공무원도 포함돼 있다.   NAAPPPA 관계자는 “젊은 차세대 리더 발굴을 통해 미국에 더 많은 아시안 정치인들을 배출하고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들의 실력과 네트워크는 아시안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미 정치계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AAPPPA는 정치 및 입법 관련 분야에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커뮤니티의 발전과 우수성을 알리고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로, 미전역의 아시안 단체들과 협력해 네트워킹 구축, 트레이닝, 전문 개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장연화 기자차세대 리더 차세대 리더 커뮤니티 디렉터 정책 캠페인

2022.05.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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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리더의 우아한 퇴장법

지난달 27일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가 2023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을 심의하는 소위원회 회의실. 소위원장을 맡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이 “30년 넘게 소위에서 헌신적으로 책임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에게 덕담을 건넸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외교와 개발원조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옹호하고 8개 정권에 걸쳐 국무장관들의 동반자가 돼 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레이히는 1974년 버몬트주에서 당선된 이래 48년간 상원의원으로서 8명의 대통령을 경험한, 의회의 ‘전설’이다. 올해 82세인 그는 오는 11월 9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올봄이 그의 마지막 예산 심의 참여가 된다. 동료들은 회의 중 짬을 내 그를 예우했다.   자신에 대한 칭찬이 쏟아질 때 그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전화 통화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잠시 뒤 돌아온 그가 “밖에서 여러분의 친절한 말씀 잘 들었다. 곧장 뛰어들어오지 않은 이유는 너무 즐겼기 때문이다.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자 웃음이 터졌다. 레이히는 “제겐 과분하지만, 대단히 감사하다(undeserved but greatly appreciated)”고 했다. 당연한 듯 덥석 받지 않는 매너, 칭찬받을 만한지 잘 모르겠다는 겸양이 그의 품격을 더욱 높였다.   겸손이 몸에 밴 미국 지도자들을 자주 본다. 자신을 낮출수록 올라간다는 것을 아는 똑똑한 사람들이다. 레이히 상원의원은 실세 중 실세다. 정부 예산 씀씀이를 관리하는 세출위원회 위원장이고, 대통령 부재 시 권력 승계 서열이 부통령·하원의장 다음 3위인 상원 임시의장이다.   반세기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갈 채비를 하는 그의 모습은 그즈음 방송된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와 대비됐다. 성과는 부풀리고 실정은 모른 체하고, 아직 출범도 안 한 차기 정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훈수까지 두는 모양새는 문 대통령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로 보였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나라에서 현직 대통령이 임기 종료 직전에 차기 대통령을 포함,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계층을 향해 이토록 한기 서린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적이 있나 싶다. 끝내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현대사에서 가장 황당하게 퇴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는 기억에 없다.   레이히 상원의원은 지난해 11월 불출마를 선언할 때 이렇게 말했다. “이제 의사봉을 내려놓을 때다. 위대한 우리 주를 위해 이 일을 이어갈 다음 사람에게 횃불을 넘겨줄 때가 됐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퇴장법 리더 대통령 인터뷰 현직 대통령 대통령 부재

2022.05.05. 17:51

[휴먼임팩트] 자신감을 능력으로 착각하는 리더

 민간이나 공공영역에서 리더 지위에 오른 사람들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수년 전에 전 세계 인사전문가 1만여 명에게 각 분야 리더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연구를 수행했다. 리더십 성공률은 26%에 지나지 않아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우여곡절 끝에 리더 자리에 올라도 성공한 리더로 평가받기는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리더십과 성격 특성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여기에 관여하는 대표적 성격이 자신감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자신감 수준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정치인은 리더로 선출되기 어렵다. 강렬한 자신감과 자기 몰두를 리더십 특성으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사람은 실제로 유능한 사람인가.   자신감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우선 자신감 있는 사람은 활기차고 호소력이 강해 타인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유리해 업무수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부족한 능력을 자신감으로 포장하는 자기기만적 행동도 가능하다. 능력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례로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의 강한 자신감은 능력 부족을 가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실제 능력은 더 좋지만 평범해 보이는 경쟁자를 제칠 수 있다.   능력이 전제되지 않는 지나친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20여 년 전 코넬대의 더닝과 크루거 두 심리학자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를 밝혀냈다. 학생들에게 논리력 시험을 치게 한 후 자신들의 예상 점수 순위를 적어내게 했다. 학생 스스로 예상한 점수 순위와 실제 점수 간 차이를 학생의 자신감 점수로 보았다. 흥미롭게도 실제 점수가 낮은 학생은 자신의 예상 점수를 과대평가했고, 실제 점수가 높은 학생은 오히려 점수를 과소하게 예상했다. 다시 말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높은 자신감을 보인 반면 유능한 학생은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후속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고 ‘더닝-크루거 효과’라 부르게 되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환상적 우월감’에 빠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뜻을 새삼 깨닫게 한다. 특정 주제에 대한 능력이나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은 알아야 할 전체 범위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좁은 시야를 전체로 착각한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개선에 도움이 되는 남들의 피드백도 수용하지 않는다. 실패하는 리더가 회복할 기회를 놓치는 이유이다.   정부를 비롯해 사회의 중요한 리더들이 능력과 전문성이 크게 부족한 분야에서 가장 경솔하고 무모한 결정을 내리면 문제의 심각성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국민을 패닉 상태로 몰아간 부동산 정책,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초래한 고용악화, 산업계의 현실을 무시한 에너지 정책 등의 의사결정은 리더의 지나친 자신감에만 의존한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요한 리더 자리에 도전하는 사람은 과신의 자기망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리더 한 사람이 모든 구성원에게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빨리 중단할수록 조직은 발전한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자신감 넘치는 리더 한 사람이 조직을 최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자신이 불완전한 리더라고 인식하고, 그 부족을 어떤 방식으로 보충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설득하는 ‘불완전한 리더’의 미덕이 요구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많은 후보가 저마다 자신감을 뿜어낸다.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며 상대의 무능함을 공격한다. 지금 나온 후보들은 모두 대통령을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자신감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여당 후보의 자신감은 더욱 돋보인다. 언론에 소개된 기사 내용 “그가 가진 일종의 태도,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이것은 바로 강한 자신감인데 이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자신감에 매료되어 리더로 뽑았지만 바로 그 특성 때문에 리더십 실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자신감 넘치는 톡 쏘는 시원한 말이나 전광석화 같은 일 처리 자랑을 듣고 리더를 뽑는다면 바로 그것 때문에 국민이 고통받고 후회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혜련 /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2021.10.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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