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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조는 형식의 문제가 아닌 평가의 문제이다 [ASK미국 교육-리차드 명 대표]

재정보조의 최종 결과는 실력이 없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재정보조의 기본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실패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력이란 재정보조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일련의 작업을 말한다. 이른바 어느 정도 영어를 읽을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신청서 제출에는 문제가 거의 없을 것이다.   전자는 형식적인 재정보조 진행을 의미하고, 후자는 실질적인 재정보조를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역설적인 의미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재정보조 신청을 위한 제출 내용에 대해 재정보조 공식과 대학의 제출 내용에 대한 평가 방식 및 해당 대학의 재정보조 지원 수위 등에 대한 정확하고 입증된 통계적 내용을 알고 난 이후에, 신중히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일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수순이기 때문이다.   격언에 “스스로 속이지 말라”고 했다. 문제는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스스로 속고 있다는 데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누군가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마치 사전에 재정보조를 위한 준비는 반드시 해야지 하는 마음은 절실히 갖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포기하기 때문에 실패를 자초하게 된다.   따라서, 사업을 벌이고 확장시켜서 성공시키는 것보다 더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재정보조에 대한 사전 설계를 실행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가장 먼저 우선순위를 정해 진행해 나가야 할 중요성을 미루고 있다가, 막상 재정보조 신청서를 급히 제출할 때가 되어서야 서둘러 준비 시기를 놓치고, 결과적으로 재정보조에서 불이익을 당한다.   필자는 그동안 미리 재정보조 진행을 위해 사전 준비를 실천하라고 누차 강조해 왔다. 이는 대부분의 경우, 표준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못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금년도 재정보조의 진행은, 아무래도 입학 사정 방식과 그 진행 절차에 많은 변화가 있는 관계로 대학 진학에 따른 재정보조 진행에 대해 기존 방식에 많은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원하는 대학에 아무리 일찍 FAFSA 신청을 했어도, 연방정부에서 이러한 자료를 기재된 대학에 곧바로 보내지 않고 2월 중순까지 보류(Holding)하고 있다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학이 제출 자료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대학별로 합격 발표를 미리 내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며, 조기 전형 불합격자에 대해 명확한 발표 없이 무조건 ‘디퍼(Deferral)’로 처리하는 대학들도 있다.   더욱이, 한 명의 지원자가 거의 20여 개 대학에 모두 지원하다 보니, 대학마다 거품 과열 경쟁에 따른 합격자들의 등록 이탈을 우려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대학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많은 지연 사태마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도 진학할 대학을 어떻게 선정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과연 조기 전형 중 하나인 Early Action(EA)으로 합격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EA의 경우에도 일반 전형과 같이 조기 등록을 해야 하는 5월 초순에 진학 대학을 결정해야 하기에, EA를 진행하는 의미가 퇴색되고 오히려 입학 경쟁률만 부추기는 입학 사정의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연방정부의 재정보조 지원 내역이 자녀들의 진학 대학 선택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정보조는 형식이 아닌 평가의 문제라 했지만, 보다 좋은 평가를 만들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형식에 대한 정의가 올바르게 서 있고, 이를 토대로 한 실천과 대비가 기본적인 필수사항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속지 않기 위해서는, 성공을 향한 실천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이 가장 요구되는 시기라 하겠다.   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2025년에 대학 진학을 앞둔 가정에서 2023년도 기준으로 재정보조 신청을 했지만, 아직 대학의 합격 발표가 나오지 않았고 세금 보고를 하기 전이라면, 곧바로 내용을 검토해 어떤 합법적인 수입을 줄일 수 있을지, 자산 내역에 대해 어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합법적으로 더욱 낮아진 수입과 자산 내용으로, 합격한 대학에 재정보조 어필을 진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실천적 대비책은 재정보조 평가와 혜택을 더욱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검토는,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잘못된 지식이 실패의 뿌리가 된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철저히 신중하게 현 상황을 검토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학부모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문의: (301)219-3719 / [email protected]미국 문제 재정보조 신청서 재정보조 진행 재정보조 지원

2025.07.02. 13:45

[택스클리닉] IRS 내부 소통 문제

국내에서 세금을 체납한 납세자들이 국세청(IRS)과 분할납부 약정을 맺을 때, 많은 사람이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믿습니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납부하기로 약속하면 정부가 세무 선취권(tax lien)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법원 판례는 이런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최근 한 납세자는 직접 국세청 직원에게 연락했을 때 “5만 달러 미만의 부채에 자동이체로 납부하면 선취권이 설정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선취권 통지서가 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같은 국세청 내에서도 부서마다 다른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국세청은 공식 웹사이트와 내부 매뉴얼에서 “5만 달러 이하 체납자가 자동이체 분할납부 계약에 동의하면, 일반적으로 선취권을 제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합리적인 정책입니다. 성실하게 납부 계획을 이행하는 납세자에게 선취권을 설정하는 것이 오히려 세금 징수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세청 내부의 소통 부족입니다. 한 부서에서는 “선취권은 없다”고 말했지만, 다른 부서에서는 이미 선취권 설정을 결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분할 납부 담당 직원은 그런 결정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삭감조정 제안타협 부서의 시스템에 접근 권한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IRS는 거대한 조직이고, 부서마다 사용하는 시스템과 정보 권한이 다릅니다. 그 결과, 납세자는 서로 다른 말을 듣고 피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 납세자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납세자가 “선취권이 설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IRS 직원의 말을 믿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말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강제할 권리도 없다고 본 것입니다. 이유는 세무선취권의 철회 여부는 IRS의 재량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즉, 분할납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IRS가 반드시 선취권을 철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IRS 직원이 말한 내용이 실제 정책과 부합하더라도, 그것이 납세자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또한, IRS는 민간 기업과 달리 납세자와의 거래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은 납세자에게 매우 현실적인 경고를 보여줍니다. IRS 직원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정책이 아무리 합리적으로 보이고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되어 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IRS는 때때로 납세자가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면서 그 과정에서 납세자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상반된 설명을 하더라도, 그로 인해 납세자가 입는 피해에 대한 구제 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IRS는 자체 정책과 공개 지침을 따릅니다. 그러나 납세자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IRS가 정책과 다르게 행동하더라도, 법적 구제책은 거의 없다는 현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납세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직원의 말이 아닌, 전체적인 시스템을 이해해야, 법적 권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IRS의 정책이나 설명은 내부 조율 실패나 우선순위 변경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문의:(213)383-1127 제임스 차 / 공인 택스솔루션 스페셜리스트택스클리닉 소통 문제 자동이체 분할납부 선취권 설정 분할납부 계약

2025.06.29. 12:38

홈리스 텐트 막으려 ‘아기 상어’ 계속 틀어

LA 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 지역 메인 스트리트와 11번가 인근의 스타일 바버 라운지 이발관이 아기 상어 노래를 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KTLA가 최근 보도했다.     업주가 홈리스 텐트 설치를 막기 위해 ‘아기 상어’ 노래를 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업주 샬롬 스타일은 가게 밖에 작은 스피커 여러 대를 설치하고, 영업시간 동안 어린이들의 인기곡인 ‘아기 상어(Baby Shark)’를 틀어놓고 있다.    5년째 홈리스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이 업주는 시정부가 홈리스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기 상어를 틀게 된 이유에 대해 업소 주변에 홈리스 텐트가 자꾸만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에게 인기 있는 노래를 반복 재생해 이를 지겨워 할 홈리스의 접근을 막아보겠다는 시도다.     그는 KTLA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처음 이발관을 열 때만 해도 홈리스가 없었다"면서 “지금은 홈리스가 가게 유리창을 깨서 거리에 유리 조각이 널브러지기 일쑤고, 쓰레기와 약물 문제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홈리스 텐트 접근을 막기 위해 방범 카메라도 설치해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이발관 밖에서 울려 퍼지는 아기 상어 노래로 인해 노숙자 텐트 설치가 줄어드는 등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가게 밖에서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아기 상어 노래가 소음 공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업주는 “뉴스를 만들어 시정부 관심을 끌고 싶었다. 시가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발관의 고객들은 긍정적 반응이다.   고객인 마르시아 알카프타니는 “홈리스 문제로 LA 업주와 납세자인 손님들은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데 시정부는 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KTLA는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홈리스 문제 홈리스 문제 아기상어 노래 아기 상어

2025.05.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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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부족 문제 해결에 우선 순위"

2억58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 적자에 당면해 있는 샌디에이고시는 올해도 지역 최대 현안인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시장(사진)은 지난달 15일 시의회에서 가진 '2025년도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시 정부가 추진할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글로리아 시장의 이날 연설은 주로 주택과 노숙자 문제, 그리고 각종 인프라 개선에 대한 시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데 할애됐다. 특히 글로리아 시장은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신규 주택 건설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샌디에이고시는 이와 관련 올해부터 '스타터 홈(초기 주택)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신규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일반적으로 주택구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주택 구입을 원하는 주민들을 위해 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펼친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다.   글로리아 시장은 "스타터 홈 건설은 주택 구입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하고 "스타터 홈 부분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샌디에이고 주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주택 구입 경로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주택부족 문제 주택부족 문제 노숙자 문제 주택 구입

2025.02.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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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택 문제 해결’ 칼 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치솟은 주거 비용 및 주요 생활비 안정화를 위한 직접 행정 조처에 나서면서 임기 동안 강력한 부동산 정책 전환이 예고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이 같은 소비자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한 ‘긴급 가격 완화’ 조치를 지시했다.   주요 내용에 의하면, 모든 행정부 부서와 기관의 수장들은 주택 비용을 낮추고 주택 공급을 확대하며, 기타 가계 지출을 줄이고 고용을 증가시키는 조처를 해야 한다. 또 이에 대한 진척 상황을 30일마다 백악관에 보고해야 한다.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이번 명령에 공개되진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최근 지속 중인 전국적 주택 시장 위기와 소비 지출 증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은 이러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많은 가정이 식료품, 주택, 자동차, 의료비, 공과금, 보험 등의 비용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명령에 대한 근거를 밝혔다.   또 지난 2021년 전국주택건설협회(NAHB)의 분석 결과를 인용, 새 주택 건설 비용의 25%가 규제 요건에 기인해 많은 이들이 역대 최고급으로 상승한 주택 가격 때문에 구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가 주택 건설 비용을 낮추기 위해 향후 규제 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으로 해석된다.   NAHB의 칼 해리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주택 구매 가능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택 비용을 높이고 더 많은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지 못하도록 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주택 건설 허가와 규제는 주 및 지방 정부에서 발효되기 때문에 연방 정부가 이를 직접 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리얼터닷컴의 경제학자 조엘 버너는 “연방 입법자들이 주 및 지방 정부의 정책과 제한을 철회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제외하면 이를 크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샬롬센터의 이지락 소장은 이에 대해 “연방 정부의 정책이 한인타운 등 가주가 직면한 주택 공급 및 수요의 불균형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순 없겠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시 정부 측에서도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며 “다만 지난 트럼프의 정책상 저소득층보다 중산층을 위한 공급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기간 높은 주택 비용 문제를 강조하며,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 또한 약속해왔다. 특히 연방 소유 토지의 일부를 대규모 주택 건설에 활용하는 방안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은 주택 시장의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구매자 수요를 직접 지원금 등으로 보조하는 정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시장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경제학자들은 연방 토지를 주택 건설에 활용하는 방안이 일부 지역에서 신규 주택 건설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연방 토지가 사람들이 살거나 일하고 싶어하는 지역 근처에 위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은 문제로 지목됐다. 한편 연방 정부는 전체 토지 면적의 약 27%를 소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문제 주택 비용 주택 건설 주택 공급

2025.01.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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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정신질환 문제 해결 시급”

뉴욕시 감사원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들로 인해 뉴욕시에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노숙자가 맨해튼에서 대낮에 칼부림을 벌여 3명을 살해하고, 새해 전날 전철 밀침 사고가 발생하는 등 관련 사고가 계속되자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것.   13일 브래드 랜더 시 감사원장은 먼저 “정신 질환 치료에 대한 장벽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2023년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이들 중 46%가 “비용 때문에 치료를 받기 힘들다”고 응답했고 43%는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모른다”고 답했다. 랜더 감사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 전역에서 운영되는 연중무휴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해 뉴욕시의 정신건강 응급 대응 체계를 재구성하고 ▶911 상담원에 정신 건강 전문가를 배치하며 ▶정신 건강 위기 대응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수 있는 독립적인 팀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의무적인 정신 질환 치료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꼽혔다. 현재 뉴욕시 교도소에는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약 1400명 수감돼 있는데, 이들이 사회로 복귀하기 전 적절한 정신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의무적인 정신 건강 프로그램이 보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감사원은 ▶교도소에서 퇴소한 중증 정신질환자를 영구 지원주택에 배치하고 ▶이들을 엄격하게 추적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것 등의 계획을 내놨다.     이외에도 감사원은 ▶시정부 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특히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노숙자 관련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심각한 정신 질환을 겪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치료 프로그램과 주택 지원을 확장하며 ▶정신 건강 치료 병상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윤지혜 기자정신질환 문제 뉴욕시 정신질환 중증 정신질환자 정신건강 위기

2025.01.14. 20:43

“보육 문제가 빈곤 문제 더욱 악화”

보육비 부담에 뉴욕을 떠나는 가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뉴욕시 워킹맘 2명 중 1명은 보육 문제로 직장 관련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로빈후드재단과 컬럼비아대학이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가 전례 없는 경제성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보육 문제가 커지자 워킹맘의 절반이 지난해 ‘직장 관련 어려움’을 보고했다.   이때 ‘직장 관련 어려움’이란, ▶직장을 잃거나 ▶직위를 변경하거나 ▶정규직 대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거나 ▶승진을 거부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또 자녀를 둔 노동 인구의 여성 10명 중 3명은 육아 문제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더 심각한 사회·경제 문제로 이어지다는 것이다. 지난해 관련 연구를 실시한 이후, 연구자들은 육아 문제로 직장 관련 어려움을 보고한 여성들이 1년 후에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거나 유지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이들의 가족은 그렇지 않은 가족에 비해 식비·주거비·공과금·의료비 등을 지불하지 못하거나 생활비가 부족할 가능성이 1.5배 더 높았다.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는 빈곤층 여성 사이에서 더 심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둔 빈곤층 여성은 고소득 가정의 여성보다 직장에서 이직이나 실직을 경험할 확률이 두 배로 높았다.   로리스 토리비오 로빈후드 유아 담당 수석 정책 고문은 “직장에 다니며 특정한 이유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날이 생기면 결국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야 하는데, 이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경우 결국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빈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전했다. 뉴욕시에서 렌트를 내고 사는 세입자의 경우 보육비가 렌트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고, 이에 도시를 떠나는 가정이 늘어나며 결국 도시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자녀·노인 돌봄 서비스 제공업체 ‘케어닷컴’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뉴욕시의 베이비시터 시급은 최소 21.86달러, 최대 31.84달러다.     토리비오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며 뿌리 내리고 살 수 없다는 것은 결국 뉴욕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문제 보육 보육 문제 빈곤 문제 육아 문제

2024.09.30. 19:11

[기자의 눈] 진정한 혁신은 문제 해결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을 미국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행사인 코리아 콘퍼런스를 취재했다. 스타트업 대표들의 열정적인 프레젠테이션이나 화려한 요트 위에서 열린 네트워킹이 확실히 기억에 남았다. 해가 지는 산타모니카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투자자들이나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 정말 기억 속에 남은 것이 있었다.     뽀로로를 제작한 오콘 스튜디오의 김일호 의장은 스타트업들의 발표를 다 본 소감을 물었을 때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기업들이 인상 깊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다들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혁신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취재를 끝내고도 내내 맴돌던 말 한마디였다.     혁신과 문제 해결의 차이는 무엇일까? 혁신은 오랜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서 여러 분야의 변혁을 일으키는 것을 혁신이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혁신은 우리의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스마트폰일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이후 일상생활에 생긴 변화는 확실히 ‘혁신적’이었다. 당장 미디어 업계만 보더라도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패턴 자체를 바꿔버렸고, 대부분의 언론사 모두 이런 트렌드에 적응하려 무진 애를 써왔다.     반면에 특정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기업들도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불편을 느끼는 지점을 ‘페인 포인트’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는 지점이란 의미다. 이런 페인 포인트를 집어내고 나만의 방식을 통해 개선해서 이를 사업화 해내는 것은 항상 높은 평가를 받는다.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만난 스타트업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곳이 많았다. 엠비트로의 이영우 대표는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어머니를 보면서 혈당검사를 보다 더 쉽게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고령자나 어린이들은 바늘로 피를 내는 과정이 무섭거나 귀찮아서 혈당검사를 자주 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그는 바늘 없이 레이저를 통해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기 위해 7년간 꼬박 연구한 끝에 상품화에 성공했다. 혈당검사를 하면서 겪는 ‘고통’이란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다섯 개 업체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에이슬립은 스마트폰 마이크만으로 수면검사를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인공지능을 통한 기술개발을 시작할 때 착안점 또한 ‘문제 해결’이었다. 누구나 숙면을 위해서 수면검사를 받아보고 싶지만 병원에서 하는 것이 불편해 망설이게 된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성공하자 SK와 같은 대기업들과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최근의 국내 기술업계는 인공지능(AI)을 통한 혁신에 온통 정신이 팔렸다. 앞으로 우리 모두의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AI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인도할 것이라고 다들 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엄청난 돈이 투자되고 있으며 혁신을 앞당기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물론 이런 혁신은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이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향을 우리의 삶 전반에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혁신을 위해서는 일상 속의 문제 해결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동하지 않아도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줄 AI는 너무 멀리 있는 이야기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도 수면의 질을 높이고 아픔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세상은 아주 가까이 있다. 혁신보다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사람들 덕분에.  조원희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혁신 문제 혁신 스타트업 사실 혁신 다들 혁신

2024.09.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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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문제가 문제를 낳는 홈리스 정책

LA가 홈리스 위기를 겪은 것은 2차대전 때였다. 급격히 불어나는 인구 증가 속도를 주택 증가 속도가 따라잡지 못한 탓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LA에 제2의 홈리스 위기가 찾아왔다. 경제활동이 마비되면서 길거리로 내몰린 저소득층이 늘어난 탓이었다.     홈리스는 늘 있었지만 최근 상황은 복합적인 원인과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 때문에 갈수록 난제가 되고 있다.   올해 가주의 홈리스는 17만1000명 수준이다. LA카운티에는 7만5312명, LA시엔 4만5252명이 있다. 가주 인구 비중이 전국의 12%인데 홈리스 인구 비중은 전체의 30%에 이르니 해결은커녕 통제도 벅찬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회계감사관실의 보고서는 상황을 더 암울하게 만든다. LA시는 지난 5월까지 최근 17개월 동안 홈리스 대처에 3억4105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홈리스 주거비에 61%를 썼다. 홈리스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력 확보에 31%가 들었다. 홈리스 문제 해결의 핵심 중 하나인 홈리스 영구주택 확보 예산은 5.6%에 불과하다.   이중 주목할 부분은 인건비 31%다. 홈리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인력 운용에 예산의 3분의 1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대부분은 정부의 역할을 대행하는 비영리단체 등에 들어가는 돈이다. 일을 하자면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엔 사람이 필요하다. 대신 한 번 고용한 인력은 유지되려는 성향이 강하고 인건비는 그대로 고정비용이 된다. 61%로 가장 많은 홈리스 주거비도 당장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의 홈리스를 시설에 수용하기 위한 비용이다. 영구주택 같은 해결책보다는 임시방편에 가깝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에는 홈리스 대처 프로그램이 30개나 된다. 주정부가 지난 5년 동안 여기에 사용한 예산은 240억 달러에 이른다. 30개의 프로그램 예산 가운데 프로그램 자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고정비용이 많을수록 문제 해결에 직접 사용되는 예산은 준다. 보고서도 이를 우려했다. 홈리스 한 명에 들어간 예산은 연 5만 달러인데 효용성은 높지 않고 예산 사용은 추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의 결론은 많은 사람이 거리에서 느꼈을 현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홈리스 문제는 이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문제 해결 방식이 또 다른 문제가 되는, 문제가 문제를 낳는 상황까지 왔다.   에릭 가세티 시장 시절 공청회도 없이 한인타운에 홈리스 셸터를 지으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가 크게 반발했다. 가세티 시장 시절 이미 홈리스 예산은 약 1억 달러로 90% 넘게 폭증했다. 소란은 컷지만 문제는 오히려 악화했다. 캐런 배스 시장은 이 부분을 공격하며 홈리스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배스 시장의 해결책은 ‘인사이드 세이프’다. 이전의 홈리스 정책이 숙소로 이용되는 구조물을 철거해 떠나도록 하는 것이었다면 인사이드 세이프는 홈리스를 본인의 동의 아래 모텔 등 임시 숙소로 거처를 옮기고 6개월 안에 영주 주거지를 찾아주는 정책이다. 한눈에도 돈이 많이 드는 정책이다. 올해에만 예산 1억8500만 달러를 들였다. 결과는 초라하다. 줄어든 홈리스 숫자는 통계로 보면 2.2% 정도다. 공약은 했고 민원과 불만은 넘치고 치안 문제는 발생하니 당장 거리에서 임시거처로 옮기는, 단선적인 정책으로 단기간에 난마로 얽힌 문제를 해결할지 의문이다. 해결은커녕 상황 관리도 버거워 보인다.   한쪽에선 벌써 2028년 LA올림픽 걱정이 나온다. 현재 추세면 3만명의 홈리스와 함께 올림픽을 치른다는 계산도 나온다. 지금 LA올림픽의 홈리스는 파리올림픽의 센강이다. 이제라도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도록 홈리스 정책을 현실성 있게 재검토해야 한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문제 홈리스 홈리스 문제 홈리스 예산 홈리스 영구주택

2024.08.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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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FSA 양식 올해도 늦게 공개

교육부가 2024~2025학년도 연방 무료학자금보조신청서(FAFSA) 양식을 간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각종 오류로 서류 접수가 지연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가운데, 2025~2026학년도 FAFSA 양식 역시 늦게 공개될 전망이다.     7일 교육부는 “수개월에 걸친 문제 해결 노력에도 지난해 개정된 신청서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올해 FAFSA 양식 제공이 연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5~2026학년도 FAFSA 양식은 기존 공개되던 10월 1일이 아닌 12월 1일 공개될 예정이다.     대신 교육부는 “12월 FAFSA 양식을 전체 공개하기 이전에, 10월부터 일부 학생과 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FAFSA 양식을 공개해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계적 출시를 통해 시스템 오류를 식별, 해결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종합해 신청서 사용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해 새로워진 FAFSA 양식을 공개한 이후 각종 오류사태가 발생하며 대학별 재정지원 통보가 미뤄졌고, 이에 신입생들은 대학선택일(디시전데이) 전까지 재정보조 정보도 모른 채 디파짓부터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양식 문제 양식 올해 사용자 피드백 대신 교육부

2024.08.08. 20:57

영화 감상, 문제 풀이로 통일 염원 배워

한인 청소년들이 탈북민을 다룬 영화 감상과 문제 풀이를 통해 한민족의 통일 염원을 배웠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이하 OCSD평통, 회장 설증혁)는 지난 25일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에서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와 통일골든벨 퀴즈 대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퀴즈 대회에 참가한 30명의 학생들은 학부모와 함께 몰 내 영화관 CGV에서 탈북민 스토리를 다룬 비욘드 유토피아를 감상했다.   상영회엔 OCSD평통 관계자, 6·25 참전유공자회 미 서부지회(회장 이재학) 회원을 비롯한 한인이 다수 참석했다. 실제 북한 주민의 탈출을 돕고 비욘드 유토피아에도 출연한 김성은 목사는 퀴즈 대회 참가 학생, 관람객과 대화하고 질의, 응답 시간도 가졌다.   퀴즈 대회는 상영회 후 몰 1층 OC한인상공회의소(회장 짐 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OCSD평통 측은 15문제를 비욘드 유토피아 내용에서 출제했다.   1차와 2차 관문을 통과한 학생들은 ‘북한의 인권’을 주제로 조별 발표 시간을 가졌다. 평통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해 마지막 퀴즈를 냈다. 승부는 7번째 문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갈렸다. 스텔라 한(사이언스 아카데미 STEM 매그닛 스쿨 6학년)양은 1등상인 평화상, 크리스틴 김(사이프리스 고교 11학년)양은 2등상인 통일상의 영예를 각각 차지했다. 이들에겐 7월 10~12일 한국 평통 사무처가 개최하는 최종 결선 출전권이 주어졌다. OCSD평통은 참가 학생 전원에게 상품권과 모자, 티셔츠, 대회 참가 인증서 등을 수여했다.   설증혁 OCSD평통 회장은 영화 상영회에서 한국의 우리민족교류협회(총재 황우여)가 제공한 평화의 메달 전달식도 가졌다. 설 회장은 6·25 참전유공자회 미 서부지회 회원 12명에게 메달을 전달했다. 설 회장은 “휴전선의 철조망과 한국전 당시 사용된 탄피 등을 녹여 만든 뜻 깊은 메달”이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염원 문제 영화 감상 영화 비욘드 영화관 cgv

2024.05.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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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밀입국자 문제 이민 사회에도 불똥

불법 이민자 관련 이슈가 전국을 흔들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의 케빈 스티트 주지사는 21일 로컬 경찰이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사람을 검문하고 체포까지 수 있도록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에 따르면 처음 적발된 불법 체류자는 1년 이하의 징역형과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리고 두 번째 적발되면 형량은 최고 2년까지 벌금은 1000달러로 늘어난다. 또한 형기를 마친 불법 체류자는 교도소 출감 72시간 이내에 오클라호마 주를 떠나야 한다. 이 법은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오클라호마 주의 새 법은 주 정부가 연방 정부를 대신해 이민법을 집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당연히 연방 법무부는 오클라호마 주의 불법 체류자 단속법이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곧 법정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자체적으로 이민법을 집행하겠다고 주장하는 주 정부는 오클라호마 주 뿐만이 아니다. 텍사스 주도 지난해 말 로컬 경찰이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사람을 체포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SB4)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 정부의 권한을 침해하는 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시행이 유보된 상태이지만, 텍사스 주 의회는 입법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논란을 모두 무시하고 진행한 바 있다.     아이오와 주는 과거 미국 입국이 거부된 전력이 있는 사람이 다시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 이민법을 통과시켰다. 이 경우 중범죄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 법이 자칫 영주권 등 합법 체류 신분 소지자도 과거 전력으로 인해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민법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 법도 7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나 현재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과 연방 법무부가 합동으로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또 플로리다 주는 불법 체류자가 무면허 운전이나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다.     이밖에 애리조나, 몬태나, 캔자스, 미주리, 미시시피, 조지아, 노스다코타,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 주는 로컬 사법기관이 불법 체류자를 단속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아칸소, 테네시, 아이다호, 앨라배마 주는 ‘불체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 선언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로컬 사법기관들은 법원의 영장이 없어도 이민세관단속국(ICE)과 불법 체류자 단속 활동을 벌이거나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밀입국자가 급증하면서 불법 체류자에 대한 미국인의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들은 물론 다른 주들까지 밀입국자를  단속법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민자에게 관대한 캘리포니아 주도 국경을 통해 밀입국하다 체포되는 불법 이민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자 고민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4월에만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숫자가 3만73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숫자는 전국의 국경검문소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체포된 밀입국자 중에는 가족이 함께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불법 이민자 문제는 더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치적인 공세가 이민 사회 전체로 확산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민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민자의 삶까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략적 이득을 위해 밀입국자 문제를 이민 사회 전체로 확대하지 말라는 의미다.   미국이 이민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곳이 아니라 꿈을 갖고 온 이민자들에게 친절함과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로 남아주길 희망한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밀입국자 문제 불법 이민자 현재 이민자 불법 체류자

2024.05.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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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교통사고로 하루 한 명꼴 사망

  LA시의 교통사고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 뺑소니 사고 등이 모두 팬데믹 사태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22일 LA경찰국(LAPD) 통계를 인용, “수년간의 공익 캠페인, 도로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위험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먼저 뺑소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총 108명이었다. 이는 2021년(74명), 2022년(88명) 등 계속 늘고 있다. 〈그래프 참조〉 올해만 놓고 보면 지난 6일까지 31명이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   이 매체는 “1분기만 놓고 보면 LA 지역 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77명으로 나타났다”며 “교통사고 사망자는 팬데믹 이전 동기 대비 더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도 최다를 기록했다.   LAPD에 따르면 중태 등 교통사고로 인한 ‘심각한(severe)’ 부상은 지난 한해 총 1589건이다. LA에서만 매일 약 4명이 차에 치여 크게 다친 셈이다. 부상 건은 1000명 미만을 기록한 2014년과 비교하면 무려 64% 급증했다.   LAPD 통계를 추려보면 ▶지난 한해 LA에서 총 343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이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 ▶교통사고 사망자가 살인에 의한 피해 사례를 넘어섬 ▶전체 사망자 중 절반 이상(54%·184명)이 차량에 치여 숨진 보행자 ▶주요 원인은 운전자 및 보행자의 휴대폰 사용 등에 의한 사고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사고 증가 등으로 요약된다.   한편, 지난 1분기 교통 사고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LA다운타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19명)가 발생했다. 이어 선밸리(15명), 파코이마(12명), 맨체스터 스퀘어·노스리지(각각 11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교통사고 문제 교통사고 사망자 교통사고 문제 심각사망자 부상자

2024.04.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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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신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문제다"

시트콤 프레이저(Frasier)는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됐다. 주인공 프레이저 크레인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자 라디오 방송국 토크쇼 진행자로 시애틀에 살며 독특하고 복잡한 개인적 관계를 푸는 줄거리다. 지난해부터 이 시트콤이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 리부트 됐다. 오리지널 작품의 주인공 킬시 그래머(Kelsey Grammer)가 최근 '더매거진'과 인터뷰했다. 인기 시트콤 주인공이 69세의 시니어가 돼 인생을 되돌아본 얘기를 들어본다.     프레이저 주인공인 킬시 그래머는 에미상을 다섯번 수상했다. 한 캐릭터로 3번 에미상을 받은 것도 기록이다. 원래 시트콤 프레이저는 이전의 히트작인 치어스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11년간 방영됐다. 지적이면서도 섬세한 유머를 특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프레이저의 복잡한 가족 관계, 친구들과의 우정, 마주한 다양한 인간관계의 문제들에 깊이 몰입했다.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이후 상당한 채널에서 재방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 주인공이 20년만에 리부트 작품에 흰머리를 날리며 돌아온 것이다. 배우 킬시 그래머는 1955년생으로 이미 고교10학년부터 '더리틀폭시'에서 16세임에도 50세 남자역을 맡아 기립 박수를 받았다. 배우로서 평생을 받친 것이다. 그래머는 전작인 치어스부터 이제까지 총 35년간을 프레이저 크레인으로 살아왔다. 그래머라는 배우의 몸에 다른 사람인 프레이저의 삶이 살아 숨쉬는 그런 모습이다.   ◆69세의 삶과 행복   그래머는 자신이 69세가 돼 리부트 작품의 주인공이 된 것을 '회춘'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단계가 소설의 한 챕터라면 나는 그것을 '회춘'이라고 부를 것"이라며 "이전보다 기뻐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일곱 자녀는 7세부터 40세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가끔 놓쳤던 중요한 기회를 되찾고 있다.     "특히 꼭 챙겼어야 마땅했던 큰 딸과의 기회를 가끔 놓쳤습니다. 어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때가 많았죠.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시 연결되고 치유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막내 3명은 그의 방에서 자고 있는데, 새벽 3시쯤 7살 아들 제임스가 살짝 발을 차며 몸을 구르기도 한다. 그는 "이게 나에게 일어난 최고의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어려웠던 기억의 치유   그래머는 프레이저로 수많은 정신과적 문제를 상당하는 캐릭터였지만 실상 그 자신은 그렇지 못하고 아픈 상처를 갖고 있었다. 그는 "내년이면 여동생이 19살에 피살된 지 50년이 된다"며 "그 고통을 살아오면서 어느 정도 숨겨두었지만 2년 전에 동생으로부터 하나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상실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고, 그로 인해 그가 가둬 두었던 감정과 믿음이 솟아 올랐다. 치유의 목소리였다. "나는 항상 거기에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여동생과 함께한 모든 좋은 기억이 이제는 나쁜 것보다 더 뚜렷하게 기억할 수 있다.   ◆끝난 게 끝난 것이 아니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룹 Yes의 전 리드 싱어였던 존 앤더슨을 포함해 오랜 로큰롤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와  곧 뮤지컬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앤더슨은 샤갈의 생애 말기에 롤링 스톤즈의 빌 와이먼(Bill Wyman)을 통해 프랑스에서 만난 예술가 마크 샤갈(Marc Chagall)의 삶에 대한 놀라운 노래를 썼다.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샤갈은 항상 비평가들로부터 '대가'라기 보다는 그저 '인기 있는' 화가라고 무시당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벽화나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천장과 같은 기념비적인 작품을 그리고 나서야 '대가 샤갈'이 된 것은 인생의 후반기에 이르러서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뮤지컬 제작자로 나서는 69세 그래머가 포기 하지 않는 이유다.   ◆부는 항상 상대적이다   수입은 괜찮지만 몇 번 이혼했다. 그래서 그 빚을 갚는다. 왜냐하면 솔직히 그 빚이 두 배라고 해도 여전히 적다고 생각한다.     "난 살아있고 행복하다. 그러나 이혼들은 대가를 가져온다. 많은 사람이 내게 의존하고 있다. 나는 아직 일하고 있고 가끔 코스트코에서 쇼핑을 한다. 내가 이혼한 적이 없었다면 그런 빚이 없었을 것이다."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   그래머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슬프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때때로 영국의 극작가 앤드루 마벌의 '수줍은 여인에게(To His Coy Mistress)'의 시구절이 떠오른다.   "내 뒤에서는 항상 들린다 / 시간이라는 날개가 달린 마차가 가까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아직 제대로 해보지 못한 일들이 있다. 그는 "똑딱거리는 시계를 마주한다"며 "물론 시간은 실제로 신의 문제가 아니고 그것은 우리의 인간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비록 노배우의 삶이지만 우리 시니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병희 기자문제 시간 주인공 프레이저 정신과적 문제 시트콤 프레이저

2024.03.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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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야기] 이름이 문제인가, 내용이 문제인가

  학교나 박물관 등의 시설에 기부자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와 연결해 생각할 수 있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뮤직센터(Music Center)는 화장실에 기부자의 이름을 넣은 브랜드를 쓰고 있다. 화장실의 명칭은 ‘레프톤 패밀리 레스트룸(Lefton Family Restrooms)’. 아마 기부자는 이 이름이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기를 원했을 것이다. 앞으로는 화장실 변기에도 기부자의 이름이 들어갈 것 같다.     기업들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업명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도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미국의 대표적 통신사인 버라이즌 역시 벨 애틀랜틱과 GTE의 통합으로 생긴 이름이다.     또 기업이나 기관 소유주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일론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후 ‘X(엑스)’로 바꾼 것이 이런 예다. 필자는 아직 자산가치 200억 달러가 넘는 트위터(Twitter)라는 기업의 브랜드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이유를 듣지 못했다. 왜 그가 엄청난 가치가 있는 이름을 바꿨는지 궁금하다. 더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기 위해서일까?     어떤 이유건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은 만만치가 않다. ‘앤더슨 컨설팅(Anderson Consulting)’은 모기업인 ‘아서 앤더슨 회계 법인(Arthur Anderson accounting firm)’과 분쟁이 생기는 바람에 회사 이름을 ‘액센추어(Accenture)’로 바꿨다. 이름 변경 작업에 사용한 비용만 약 1억 달러가량으로 추산됐다. 또 바뀐 이름을 알리는 데 사용한 시간과 추가 비용도 상당했다. 기업의 규모나 사업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름 변경이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필자가 이번 칼럼에서 다루려는 주제는 특별한 이유로 회사나 제품 이름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에 관한 내용이다. 특별한 이유란 고의나 아니면 실수로 중대한 위법 행위를 저질렀거나 도덕적으로 손가락질받을 만한 일이 발생한 경우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1989년 한국에서는 라면 우지 파동이 나라 전체를 흔들었다. 라면 업체들이 식용에 적합하지 않은 우지(쇠기름)로 라면을 생산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때문이었다. 오랜 공방 끝에 결국 무죄 판결이 났지만 그 기간 당시 라면 업계 선두주자였던 삼양라면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미지 실추로 기업은 존폐위기에까지 몰렸다. 생존을 위해 ‘삼양라면’이라는 이름을 바꾸는 것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삼양식품의 예는 극단적인 경우에 속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회사나 제품의 이름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고민하는 기업주를 자주 봤다. 기업이나 제품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인들은 이름 변경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싶어하는 유혹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름 변경과 관련 유의해야 할 한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그 문제가 브랜드 이름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름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브랜드 이름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브랜드 이름은 기억하기 쉬워야 하고 발음하기 편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의 이름 때문이 아니라 그의 기적과 같은 승전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를 출시한 직후 일부에서는 ‘소나 타는 자동차’라고 빈정댔다. 그러나 지금 쏘나타 자동차는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 않은가. 구글(Google)은 이름 때문에 잘 되고, 야후(Yahoo!)는 이름 때문에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니지 않은가.   기존 제품의 이름을 바꿔 다시 출시한다고 제품이 더 잘 팔릴 것인가?  기업의 이름을 바꾼다고 고객들이 이름 때문에 그 기업을 더 좋아할 것인가?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브랜드가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것은 이름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브랜드 이름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존경하는 마음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존경심을 갖는 것은 나라를 구한 그의 업적 때문이고,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동계 올림픽 등에서 국가를 대표해 큰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만약 중대한 실수를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회사나 제품 이름을 바꾼다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 그보다는 브랜드가 고객을 위하여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 가에 따라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찾을 수도 있고, 그 반대 상황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된 삼양식품이 당시 이름을 ‘동향’으로 바꿔 ‘동향라면’을 출시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그런 일이 생겼다면 삼양라면은 두 가지 이유로 후회했을 것이다.       첫째, 고객은 새로운 이름의 라면을 만든 기업이 삼양식품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름을 바꾼 이유가 궁색해지게 된다. 둘째는 이름을 바꿔도 이를 홍보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효용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행이도 삼양식품은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브랜드의 이미지나 명성이 훼손된 경우라도 이름을 바꿔 문제를 피하려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고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대신 잘못을 반성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개선하려는 노력이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간단한 진리를 명심해야 한다.     박충환 / 전 USC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문제 이름 브랜드 이름 제품 이름 회사 이름

2024.02.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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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272> 어드레스가 문제, 셋업 수시로 확인

실수하는 샷의 원흉은 최초의 어드레스에서 문제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잘못된 스윙을 탓하기 전, 자신의 셋업(set up)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대다수 골퍼들은 기본을 잊거나 이와 역행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몸의 각 부분인 스탠스(stance), 허리, 어깨선 등은 목표방향에 대하여 평행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드레스의 필수항목이다. 그러나 신체의 일부분이 목표를 향할 때 튀어나와 있거나 열려 있고, 때로는 어깨 등이 어느 한쪽으로 쳐지는 정렬(line-up)에 미흡함이 수시로 발생한다.   예를 들면 스텐스 자체가 오픈스탠스(open stance)인, 왼발 앞꿈치가 목표를 향해 있고 오른발의 앞꿈치까지 목표를 향하고 있거나 오른쪽 허리와 어깨까지 목표를 향하고 있는 경우다.   또는 양발과 허리는 목표와 평행을 이루고 있으나 왼쪽 어깨가 지면을 향하고 있는 자세를 취하는 골퍼도 의외로 많다.   특히 자신의 시선은 페어웨이(fairway) 중앙을, 그러나 몸통은 페어웨이 좌측이나 목표의 왼쪽을 지나치게 향하고 있다는 착각현상도 있고, 정렬을 끝낸 후 얼굴 면이 왼쪽으로 지나치게 돌리는 자세도 슬라이스를 제공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 같은 자세에서는 백스윙 아크(backing arc)가 작아 어깨 돌림이 충분하지 않아 다운스윙에서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 궤도를 자연스럽게 발생시킨다.   즉 몸 밖에서 안쪽으로 다운스윙을 끌어들이는 샷으로 일관하여 드라이버에서는 악성 슬라이스, 아이언 샷은 심한 훅과 볼을 깎아 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볼의 휘어짐(슬라이스)이 많아질수록 자세(어드레스)를 더 왼쪽으로 트는 것이 골퍼의 심리, 그러나 목표의 왼쪽으로 몸을 돌릴수록 슬라이스는 더욱 심해진다.   스윙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르게 반대의 자세에서 올바른 결과가 생겨난다.   예를 들면 목표의 우측을 향한 자세로 서면 훅이 생겨나고 왼쪽으로 자세를 하면 슬라이스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치를 모르면 자세를 바르게 설 수 없으며 반대개념에서 원인 찾기에 급급하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결과만 생겨날 뿐이다.   특히 오른쪽 어깨가 목표를 향하고 왼쪽 어깨가 지면을 향하는 이유의 첫 번째 원인은 체중배분에 있다.   다시 말해 최초의 어드레스 때 오른발보다 왼발에 체중이 많이 실리면 오른쪽 어깨가 목표를 향하고 왼쪽 어깨가 등 뒤쪽의 지면을 향해 볼도 치기 전 이미 최악의 상태를 만들고 만다.   볼을 치기 전 언제나 확인해야 할 첫 번째 순서는 체중배분, 그리고 양발과 무릎, 허리와 어깨선이 목표와 평행한가를 확인 후 마지막으로 자신의 얼굴 위치가 올바른가를 점검한 다음, 백스윙으로 들어가야 한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어드레스 문제 허리 어깨선 문제 셋업 악성 슬라이스

2023.12.21. 19:06

[사설] 이민 문제 정치적 이용 말아야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이민자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16일 뉴햄프셔주 유세 현장에서 “중남미뿐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도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며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발언은 불법입국자 증가로 인한 문제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것이지만 도가 지나쳤다. 이런 주장은 반이민은 물론 인종주의적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과거 “독일인의 피가 유대인에 의해 오염된다”는 나치 정권의 주장을 연상시킨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문제는 트럼프의 이런 발언이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9월에도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이민’이 평소 그의 지론이라는 방증이다. 실제로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이민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2016년 대선 때도 이런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히스패닉계를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당선 이후에는 많은 반이민 정책들을 내놓았다.      앞으로 대선이 본격화되면 트럼프의 반이민 발언 빈도는 더 잦아지고,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측은 이 전략이 표를 얻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것은 맹목적인 트럼프 추종자들에 의한 반이민 분위기의 확산이다. 자칫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려 사는 ‘멜팅팟’이다. 불법 입국자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사설 이민 문제 반이민 발언들 이민자 커뮤니티 이민 문제

2023.12.20. 19:43

[기자의 눈] 저출산 문제, 경제적 지원만이 답인가

자녀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칭하는 ‘딩크(DINK·Dual Income, No Kids)족’을 넘어 최근에는 개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딜도(DILDO·Dual income, little dog owners)족’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늘면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병원 분만실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 15일 정책 분석 매체 캘매터스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동안 최소 46개 병원이 분만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영구 폐쇄했다고 전했다. 낮은 출산율로 인해 운영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에서 자녀가 없는 가구가 전체의  43%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에 비해 7%포인트 증가한 비율이다. 이로 인해 미국도 곧 총 출산율 1 이하로 내려가는 '인구절벽' 상황에 부딪힐 거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DC를 기반으로 하는 매거진 ‘더 애틀랜틱’은 이미 지난 2021년 “만약 미국이 지금 저출산 문제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곧 ‘어린이들이 사라져 버린 세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타임지는 올해 초 SNS상에서 딩크족의 화려하고 여유로운 삶을 담은 영상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틱톡에서 30대 딩크 부부로 잘 알려진 케이트 앤더슨은 자신과 남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영상을 업로드하는데, 코스트코에서 200달러어치 장을 보며 “먹여 살릴 아이들은 없지만 맛있는 음식을 사는데 쓸 돈은 많다”고 말하는 영상은 ‘좋아요’ 150만 개를 받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앤더슨 부부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저출산 분위기를 조장하고 아이를 낳고 어렵게 기르는 부부들에게 회의감을 준다는 것이 이유다.     사실 딩크족에 대해 전반적인 사회적 시선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딩크족이 증가할수록 평균 출산율은 떨어져 경제활동 인구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국 등 출산장려 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들 입장에서 딩크족은 줄여가야 할 대상이다.     딩크족의 증가에는 경제적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Market Watch)’가 전국의 딩크족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들이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함’을 꼽은 비율이 33%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대답은 ‘일상의 유연함을 즐기기 위함(28%)’이었다. 또 응답자의 20%는 ‘경력 쌓기에 더 많은 투자를 원함’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연방 정부는 그동안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재정 지원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저출산 문제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기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워싱턴DC 등 미국 내 대도시에서 가장 현저하게 증가하는 인구집단은 자녀가 없는 고학력·고소득층이었다. 이는 꼭 저출산 현상의 원인이 경제적 이유뿐만은 아니라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꼭 경제적 지원만이 해답은 아니라는 의미다.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커리어와 삶에 투자하길 원하는 젊은 부부들에게는 육아 휴직, 파트타임 근무, 재택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고용보장 정책 시행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획일적인 지원책이 아닌 여러 가지 주거 상황과 커뮤니티 배경 등이 고려된 다양한 선택지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시급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과 함께 연방정부 및 주 정부의 다양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저출산 문제 저출산 문제 저출산 분위기 경제활동 인구

2023.11.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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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기응변이 문제

합리주의 철학자인 스피노자는 “인간에게 혀를 다스리는 일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는 말을 통해 의식적으로 말이 헛나오지 않게, 말과 욕망을 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흔히들 앞에 닥친 일에 깊은 생각 없이 임기응변으로 막 쏟아낸 말이 메아리로 공허하게 되돌아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비수가 되어 자해하는 경우가 있다. 잘못하면 인생에 큰 흔적으로 오점을 남기게 된다.   염세주의자로 알려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윤리학의 최고 원리로 정의와 인간애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미덕을 놓고 “누구도 해치지 마라. 오히려 네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이를 도와라”고 했다. 인간이 갖출 윤리를 욕망이란 이기심으로 도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나훈아의 ‘테스형!’이라는 노래의 노랫말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본 저 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작가가 어지럽고 혼란스런 세상을 보며, 오죽했으면 소크라테스까지 소환했을까.   지난 21일 한국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총 295표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로 가결됐다. 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에 설마 제1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될까 싶었지만 현실로 나타났다.   그보다 22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이 대표가 표결 하루 전인 2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회자하고 있다. 내용인 즉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것이 아니라 부숴야 합니다”라며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삼권분립의 헌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주십시오”라고 했다. 이 대표가 직접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달라는 메시지까지 보낸 것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168석으로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부결보다 찬성표가 많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 대표의 언행 심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19일 이 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분열을 노리고 있다.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 저들의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이 언행이 이번 표결에 혼돈을 줄까 봐서일까.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대표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스스로 한 대국민 약속까지 파기하며 ‘방탄’을 요청한 것이다. 결국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역풍을 맞았다. 이를 두고 수도권 재선 의원은 “본인 살자고 당을 수렁에 몰아넣은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어떤 선택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지 각자 고민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중 잣대의 모습을 보고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실 이 대표는 임기응변의 달인이다. 임기응변이 문제 해결의 열쇠도 될 수 있지만, 독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을 보면 스피노자의 말이 새삼 깊이 명상 되는 이유다. 특히 정치인이라면 의식적으로 말과 욕망을 조절해야 한다. 거기에 쇼펜하우어의 정의와 인간애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미덕을 갖추어야 함이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대표의 임기응변으로 야당이 요동치고 있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임기응변 문제 야당 대표 이재명 체포동의안 이재명 대표

2023.09.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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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 다룬 연극 상연…OC예술고 극단 15·16일

OC예술고 극단이 자살과 교내 폭력 등 청소년들의 문제와 고민을 다룬 연극을 상연한다.   극단은 오는 15일과 16일 오후 7시 샌타애나의 마이클 F. 해라 심포니 홀(920 N. Main St)에서 ‘에라부스와 참새의 추락(Erabus and The Fall of Sparrows)’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극작가 윌리엄 미틀러가 극본을 쓰고 존 월컷 전 셰익스피어 OC극단 대표가 연출, 한인 케이틀린 김씨가 조연출을 각각 맡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월컷 전 대표는 “그 누구도 고교생 배우를 위해 좋은 작품을 쓰려 들지 않는다. 우린 미래의 배우들을 위한 연극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장권 가격은 20달러다. 온라인(Boxoffice.ocsarts.net)에서 예매하거나 공연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청소년 문제 청소년 문제 연극 상연 셰익스피어 oc극단

2023.09.07.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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