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막으려고 했던 미네소타주의 유명 한식당〈본지 6월 28일자 A-3면〉이 최근 폐업했다. 관련기사 제임스 비어드상 한인 셰프, 직원들 노조결성 놓고 갈등 미네소타주 지역 매체 이터 트윈시티(Eater Twin Cities)는 미니애폴리스 지역 한식당 ‘김스(Kim’s)’가 오는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식당 운영사인 베스탈리아 호스피탈리티 측은 계속된 재정 적자를 폐업 이유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식당 내 노조 결성을 두고 생긴 운영사와 직원들 간의 갈등이 폐업 원인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터 트윈시티는 식당 폐쇄는 종종 노조 파괴 수단으로 인식된다며 노조가 생긴 뒤 폐점하게 된 일부 스타벅스 매장을 예시로 들었다. 지난 6월 김스 직원 식당들은 급여, 근무 지속성 등 처우 개선 향상을 이유로 베스탈리아 호스피탈리티 측을 상대로 노조를 결성했었다. 이후 두 달 만에 식당이 폐업을 결정하면서 노조 결성이 무색하게 됐다. 김스 직원들은 노조 결성을 지원한 노동조합 ‘유나이트 히어 로컬 17’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슴 아픈 일”이라며 “존중받으며 일할 자격이 있기에 노조를 조직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회사 대표인 앤 김 셰프는 요식업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수상자다. 넷플릭스 푸드 다큐멘터리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에도 출연한 유명 셰프다. 김경준 기자미네소타 한식당 노조 결성 직원 노조 식당 노조
2024.08.23. 19:45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진보 성향의 백인 남성 팀 월즈(60·사진)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명됐다. 〈관계기사 6면〉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선은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월즈 조와,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D 밴스 조의 대결로 전개되게 됐다.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재선)로 재직 중인 월즈 주지사는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기 규제, 공교육 강화 등 민주당이 중시하는 이슈를 상식에 준거한 합리적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언변도 갖췄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월즈 주시사는 이번 대선 선거전 과정에서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겨냥해 “그들은 이상하다(They're weird)”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표현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큰 환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미네소타 부통령 미네소타 주지사 민주 부통령 러닝메이트 부통령
2024.08.06. 22:01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진보 성향의 백인 남성 팀 월즈(60·사진) 미네소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은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월즈 조와,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D 밴스 조의 대결로 대진표가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재직 중인 월즈 주지사는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기 규제, 공교육 강화 등 민주당이 중시하는 이슈를 상식에 준거한 합리적 논리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언변도 갖췄다는 게 중론이다. 두 사람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최대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유세에 처음 동반 출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종적으로 월즈 주지사를 선택한 것은 정·부통령 후보간 밸런스를 취하는 것보다는, 진보 성향의 러닝메이트와 함께 지지층을 더 결집하고 트럼프 진영을 적극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월즈 주지사 관련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다른 어떤 배경 언급도 없이 "고맙다"(THANK YOU!)라고 썼다. 진보 성향인 월즈 주지사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 낙점이 자신들의 선거 전략상 유리한 일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관계기사 4면 관련기사 해리스 러닝메이트 월즈, 진보색 강한 농촌출신 60대 백인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미네소타 부통령 미네소타 주지사 민주당 부통령 해리스 부통령
2024.08.06. 21:03
전 세계 최대 언어 몰입교육 기관인 미네소타의 콘코디아 언어 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CLV)에서 25년 만에 한국어 마을이 오픈했다. 미네소타주 베미지 인근에 있는 CLV는 1961년 설립된 비영리 언어교육 체험 캠프로, 한국어를 비롯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어 등 18개국 언어를 가르친다. 지난 20일 CLV에서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의 그랜드 오프닝이 열렸다. 아시아 언어권으로는 최초로 자체 시설이 건립된 것이다. 한옥 구조를 적용한 목조주택 4채로 구성된 한국어 마을에서 여름캠프와 주말 프로그램인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CLV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지난 1999년 개설됐지만, 자체 시설이 없어 러시아 마을의 건물을 빌려서 사용해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높아지고 누적 방문자 수가 2000명을 넘어가면서 자체 시설 설립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고급 핸드백 제조기업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과 유병안 건축가 등 한국인들의 후원으로 한옥의 조형미를 본뜬 전용 건물이 건립됐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한국 류수영 배우의 요리 시연, 김창완 가수의 축하 무대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한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CLV의 메리 마우스 코시르 대표는 “한국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며 대기자 명단이 끊이지 않는다”며 “세상에는 더 많은 글로벌 시민이 필요하며 이곳은 그것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어 마을에는 식당과 상업용 주방, 행정 사무실, 2개의 기숙사, 축구장 등이 있다. 한국어 마을은 이번 800만 달러 규모의 1단계 준공에 이어 더 많은 기숙사와 문화 활동 센터, 전통 양궁장이 있는 스포츠 센터, 한옥 스타일의 파빌리온 등을 포함해 건물 6개를 추가로 건설할 1000만 달러 규모의 2단계, 3단계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인 다프나 주르(Dafna Zur) 교수가 촌장을 맡아 한국어 마을 캠프를 총괄하고 있다. 주르 교수는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 명단이 점점 늘어간다. 선착순으로 등록자를 받기 때문에 기다려도 수업을 못 듣는학생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유일의 체험형 한국어 교육 마을로서 세계언어로의 한국어 확대와 한미관계에 있어 필수적인 곳”이라며 “제한적인 기숙사 인원 규모 때문에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다 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 한국분들과 미국 내 한인분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어 마을은 K-12 학년을 대상으로 여름캠프 혹은 연중 실시되는 1주, 2주, 4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이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태권도, 부채춤, 서예, K팝 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정보·등록: www.concordialanguagevillages.org/languages/korean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미네소타 한국어 한국어 마을 한국어 프로그램 한국어 학습
2024.07.23. 20:29
LA한국문화원은 오는 8~9일 미네소타주 콘코디아 언어마을 내 한국어 마을인 '숲속의 호수'에서 '찾아가는 K-컬처'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콘코디아 언어 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은 1961년 미네소타주 베미지 지역에 설립된 비영리 외국어 교육기관으로, 한국어를 비롯해 14개의 외국어 프로그램을 캠프 형태로 운영한다. 한국어 마을인 '숲속의 호수'는 1999년 개설됐으며, 매년 미 전역에서 100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참가해 태권도, 미술, 음악, 요리, 연극, 노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개설 이래 지금까지 수강생은 3000여 명에 달한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인 대프나 주어 교수가 촌장을 맡아 한국어 마을 캠프를 총괄하고 있다. 캠프 운영 초반에는 빈자리도 많았지만, 한류 열풍이 불면서 지금은 "숲속의 호수 등록이 BTS 콘서트 티켓을 사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LA한국문화원은 전했다. LA한국문화원은 이번 캠프에서 전통미술(한지공예.민화) 체험과 케이팝(K-Pop) 댄스 워크숍, 전통 다례 체험 등을 진행한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올해부터 새로 운영하는 '찾아가는 K-컬처' 프로그램은 미 현지인들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매력에 흠뻑 빠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네소타 한국어 한국어 마을 미네소타 설립 마을 방문
2023.07.04. 20:41
영상 미네소타 한국인 한국인 남성
2023.02.28. 11:21
24일 미네소타 지역 자택에서 40대 한인 남성이 마사지를 받던 중 한 커플에 의해 총격 살해당했다. 다코타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피해자 마이클 창범 이(43)씨의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도착한 경관은 자택 화장실에서 총을 맞아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셰리프 경관은 출동 당시 집 뒷문이 부서져 있었으며 카펫에는 많은 양의 피와 피 묻은 발자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셰리프국은 로건 데이비드 슬랙(25)과 포티니 웨스트(25)를 이씨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건 당시 슬랙은 마사지 서비스를 위해 웨스트를 이씨의 자택에 데려다줬다. 이후 이씨가 웨스트를 폭행하고 서비스 비용 지급을 거부하자 권총으로 이씨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펀드미(https://gofund.me/96191b0f)에는 이씨의 2살 아들과 아내를 위해 기금을 모금중이다. 현재까지 2만2000달러가 모금됐다. 이씨의 처남인 케빈 시옹은 “그는 다정하고 활기찬 사람이었다”며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주변을 밝게 했다. 그의 눈웃음이 그립다”고 전했다. 한편 슬렉과 웨스트는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오는 5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4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김예진 기자미네소타 마사지 용의자 커플 한인 총격 마사지 서비스
2022.09.30. 22:00
미네소타주 소도시의 다섯식구가 '세계에서 가장 키 큰 가족'으로 공식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기네스 세계기록 위원회는 14일 미네소타 동부 에스코에 사는 트랩 가족이 '세계 최장신 가족' 기록을 갱신했다며 "5명으로 구성된 트랩 가족의 공식 평균 키는 203.29cm"라고 발표했다. 삼남매 중 막내인 애덤(22)이 221.71cm로 가장 크고 이어 장녀 사바나(27) 203.6cm, 둘째 몰리 197.26cm 순이다. 아버지 스캇(57)은 202.7cm, 어머니 크리스틴(52)이 191.2cm로 가장 작다. 미네소타 일간지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이전 기록은 네덜란드 가족의 200cm다. 트랩 가족은 지난 2020년 12월 기네스 등재를 위해 공식 측정을 받았다. 기네스 측은 "가족 1인당 3차례씩 서고 누워서 키를 잰 후 평균값을 냈다"며 이후 1년4개월의 검증 과정을 거쳐 세계 최장신 가족으로 공식 등재했다고 밝혔다. 트랩 가족은 "등재 소식을 듣고 가족 모두가 환호했다"며 "믿기 어려울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삼남매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교내외 스포츠 팀의 관심을 모아 애덤과 사바나는 농구 특기자로, 몰리는 배구 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했다. 최장신 애덤은 "7학년 여름방학 때 급성장했다. 그 때 키가 1m85cm에서 2m13cm가 됐다"고 말했다. 모델로도 활동하는 사바나는 "장신의 최대 단점은 부상이 잦은 것"이라며 "문틀, 천장 조명 등에 머리를 부딪힌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마를 꿰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자랄 때 느끼는 성장통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털어놓았다. 몰리는 몸에 맞는 옷과 신발을 찾기 어려운 것도 단점이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아버지 스캇은 "키가 커서 좋은 점도 많다. 높은 선반 위 물건도 쉽게 내릴 수 있다. 사다리가 필요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크리스틴도 "난 키가 크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가족 중에 제일 작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트랩 가족은 "비상한 외모를 가졌지만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가족"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용기를 주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어딜 가나 시선을 끌게 되는 것이 한편으로 불편하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 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기회로 삼는다고 이들은 말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기쁨과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트랩 가족의 좌우명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다섯식구 미네소타 트랩 가족 네덜란드 가족 가족 1인당
2022.04.15. 14:29
김평식의 신 미국유람 〈28〉 미네소타 1만 개 호수 망망대해 닮은 오대호 옆 100마일 환상 드라이브 맑고 깨끗한 물, 물의 고장 산 속엔 취나물 널려 있어 주 최고봉 마운틴 이글도 1만개 호수 사이에 '봉긋' 미네소타주는 중북부의 주로 캐나다와 국경이 접해있고 오대호 중에서도 가장 큰 슈피리어 호수와도 150마일이나 맞닿아 있다. 이곳엔 크고 작은 호수가 1만개가 넘는다. 미국은 어느 주든 그 주의 가장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것을 자동차 번호판에 표시하고 있는데 미네소타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10000 Lakes’라고 표시되어 있다. 1만개의 호수가 있는 주라는 말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만개 호수가 아니라 1만2000개쯤 된다고 한다. 이들 호수는 슈피리어 호수의 서북쪽에 대부분 오밀조밀 밀집해 있다. 생명이 있는 동식물들은 번식을 위해 서로 모여 산다고 하지만 생명이 없는 호수나 바위 같은 것들도 이렇게 한곳에 모여있다는 것이 참으로 불가사의할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렇게 많은 호수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일반적으로 여기가 저지대로구나 생각하겠지만, 미네소타주에서 가장 높은 최고봉도 이 오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하긴 필자는 처음부터 1만 개의 호수를 가보겠다고 작정하고 간 게 아니었다. 과거 미국 50개 주 최고봉을 모두 오를 때 미네소타주 최고봉 마운틴 이글(Mt. Eagle)을 찾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만 개의 호수 속을 두더지마냥 헤매고 다녔기 때문에 1만 개 호수의 진가를 알게 된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슈피리어 호수 서북쪽에 있는 61번 도로를 한 번 달려보시라. 100마일이 넘는 호안 길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오른쪽으로 망망대해 같은 호수에 한가롭게 떠 있는 돛단배, 왼쪽으로는 그리 높지 않은 언덕배기 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 빚어내는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자 가히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다. 이 호수 서남쪽에는 둘루스(Duluth)라는 도시가 있다. 애틀랜타 한인타운 귀넷 카운티의 둘루스와 똑같은 이름이다. 노벨상 수상 가수 밥 딜런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약 60마일 정도 캐나다 국경 쪽으로 올라가면 1번 하이웨이가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가면 미네소타주 최고봉에 이른다. 미네소타 최고봉인 마운틴 이글은 이 많은 호수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데 명색이 최고봉임에도 정상에 서면 온통 침엽수에 가려 호수라곤 몇 개밖에 안 보이고 온통 진한 청색뿐이다 마운틴 이글이 있는 곳은 슈피리어 국립삼림(Superior National Forest) 지역인데 한인들이 알면 또 하나 놀랄 게 있다. 이 지역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취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필자가 갔을 때도 완전 무공해에 잡풀 하나 섞이지 않은 곳에, 크기는 마치 호박 이파리만큼 큰 취나물이 꽉 박혀있는데 낫으로 대충 후려도 5분이면 한 짐은 싸겠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언젠가 어떤 산에 고사리가 많다더라는 소문이 처져서 고사리가 남아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때 당국의 단속에 걸려 많은 한인들이 벌금을 물기도 했었는데 미네소타에 이렇게 취나물이 많다는 것을 알면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내가 괜한 소리를 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미네소타에는 수많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들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오대호도 만들고 미시시피 강물도 만들고,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도 만들고 캐나다와의 국경선도 만든다. 미네소타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 더 하자면, LA에는 NBA의 유명한 농구팀 레이커스(Lakers)가 있다. 원래 이 팀은 미네소타 연고였다. 1947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창단되어 17번이나 NBA 우승까지 한 팀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만 개의 호수를 버리고 LA로 이전해 갔다. 그게 1960년이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필자도 아는 바는 없는 무식쟁이다. 내 이름이 평식이지만 그 점에선 맹식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김평식 여행 등산 전문가 #여행메모 미네소타라는 이름은 깨끗한 물이라는 뜻의 원주민 인디언 말에서 유래됐다. 한반도보다 조금 더 크지만, 인구는 600만명이 채 안 된다. 주도 세인트폴은 경제 중심지인 미니애폴리스와 인접해 있는데 두 도시를 함께 ‘트윈 시티(Twin Cities)’라고 부른다. 미국에서 한국 아이들을 가장 많이 입양한 주도 미네소타주인데 약 2만명 정도 입양인이 있다. 〈사진설명〉 -미네소타 1만개 호수 -미네소타 최고봉 마운틴 이글 (Mt. Eagle) -오대호 중에서도 가장 큰 슈피리어 호수. 미네소타에 거의 반이 접해 있다. -미네소타주 자동차 번호판. 1만 개의 호수(10,000 Lakes)가 쓰여 있다. 배은나 기자미네소타 김평식 미네소타주의 자동차 슈피리어 호수 호수 망망대해
2021.11.07. 17:00
━ 망망대해 닮은 오대호 옆 100마일 환상 드라이브 미네소타주는 중북부의 주로 캐나다와 국경이 접해있고 오대호 중에서도 가장 큰 슈피리어 호수와도 150마일이나 맞닿아 있다. 이곳엔 크고 작은 호수가 1만개가 넘는다. 미국은 어느 주든 그 주의 가장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것을 자동차 번호판에 표시하고 있는데 미네소타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10000 Lakes’라고 표시되어 있다. 1만개의 호수가 있는 주라는 말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만개 호수가 아니라 1만2000개쯤 된다고 한다. 이들 호수는 슈피리어 호수의 서북쪽에 대부분 오밀조밀 밀집해 있다. 생명이 있는 동식물들은 번식을 위해 서로 모여 산다고 하지만 생명이 없는 호수나 바위 같은 것들도 이렇게 한곳에 모여있다는 것이 참으로 불가사의할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렇게 많은 호수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일반적으로 여기가 저지대로구나 생각하겠지만, 미네소타주에서 가장 높은 최고봉도 이 오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하긴 필자는 처음부터 1만 개의 호수를 가보겠다고 작정하고 간 게 아니었다. 과거 미국 50개 주 최고봉을 모두 오를 때 미네소타주 최고봉 마운틴 이글(Mt. Eagle)을 찾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만 개의 호수 속을 두더지마냥 헤매고 다녔기 때문에 1만 개 호수의 진가를 알게 된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슈피리어 호수 서북쪽에 있는 61번 도로를 한 번 달려보시라. 100마일이 넘는 호안 길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오른쪽으로 망망대해 같은 호수에 한가롭게 떠 있는 돛단배, 왼쪽으로는 그리 높지 않은 언덕배기 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 빚어내는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자 가히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다. 이 호수 서남쪽에는 둘루스(Duluth)라는 도시가 있다. 애틀랜타 한인타운 귀넷 카운티의 둘루스와 똑같은 이름이다. 노벨상 수상 가수 밥 딜런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약 60마일 정도 캐나다 국경 쪽으로 올라가면 1번 하이웨이가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가면 미네소타주 최고봉에 이른다. 미네소타 최고봉인 마운틴 이글은 이 많은 호수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데 명색이 최고봉임에도 정상에 서면 온통 침엽수에 가려 호수라곤 몇 개밖에 안 보이고 온통 진한 청색뿐이다. 마운틴 이글이 있는 곳은 슈피리어 국립삼림(Superior National Forest) 지역인데 한인들이 알면 또 하나 놀랄 게 있다. 이 지역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취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필자가 갔을 때도 완전 무공해에 잡풀 하나 섞이지 않은 곳에, 크기는 마치 호박 이파리만큼 큰 취나물이 꽉 박혀있는데 낫으로 대충 후려도 5분이면 한 짐은 싸겠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언젠가 어떤 산에 고사리가 많다더라는 소문이 처져서 고사리가 남아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때 당국의 단속에 걸려 많은 한인들이 벌금을 물기도 했었는데 미네소타에 이렇게 취나물이 많다는 것을 알면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내가 괜한 소리를 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미네소타에는 수많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들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오대호도 만들고 미시시피 강물도 만들고,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도 만들고 캐나다와의 국경선도 만든다. 미네소타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 더 하자면, LA에는 NBA의 유명한 농구팀 레이커스(Lakers)가 있다. 원래 이 팀은 미네소타 연고였다. 1947년 미니애폴리스에서 창단되어 17번이나 NBA 우승까지 한 팀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만 개의 호수를 버리고 LA로 이전해 갔다. 그게 1960년이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필자도 아는 바는 없는 무식쟁이다. 내 이름이 평식이지만 그 점에선 맹식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여행메모 미네소타라는 이름은 깨끗한 물이라는 뜻의 원주민 인디언 말에서 유래됐다. 한반도보다 조금 더 크지만, 인구는 600만명이 채 안 된다. 주도 세인트폴은 경제 중심지인 미니애폴리스와 인접해 있는데 두 도시를 함께 ‘트윈 시티(Twin Cities)’라고 부른다. 미국에서 한국 아이들을 가장 많이 입양한 주도 미네소타주인데 약 2만명 정도 입양인이 있다. 김평식 / 여행 등산 전문가미국 미네소타 미네소타주의 자동차 슈피리어 호수 호수 서남쪽
2021.11.07.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