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운전자들의 출·퇴근 거리가 캐나다 내에서 세 번째로 길며, 교통 정체 수준은 전국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10km 이동에 저녁 퇴근 시간 기준 35분이 넘게 소요되면서 카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상품 비교 플랫폼 머니슈퍼마켓이 발표한 '통근 카풀 지수'에 따르면, 밴쿠버 운전자의 하루 평균 출퇴근 거리는 23km로 집계되었다. 이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거리를 기록한 토론토 32km와 2위인 오타와 24km에 이어 전국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교통 속도와 통근 거리,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다. 밴쿠버의 교통 정체 문제는 다른 지표에서도 심각성이 드러난다. 인릭스(INRIX)의 '2025년 글로벌 교통'에 따르면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교통 정체가 세 번째로 심한 도시로 꼽혔다. 톰톰 교통 지수는 밴쿠버를 2025년 기준 캐나다에서 가장 혼잡한 도시로 분류했다. 주행 기록을 살펴보면 밴쿠버의 도로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오전 출근 시간대 10km를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9분 33초로 나타났다. 이는 교통 흐름이 원활할 때보다 64.6%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며,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20.3km에 불과했다. 저녁 퇴근 시간대 상황은 더 심각하여 10km 이동에 35분 18초가 걸렸으며 정체 수준은 90.4%까지 치솟았다. 이때의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17km까지 떨어졌다. 차량 공유 플랫폼 투로(Turo)의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주민들은 일주일 평균 5.2일을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캐나다 전국 평균인 5일을 상회하는 수치다. 밴쿠버의 대중교통 시스템인 트랜스링크가 북미에서 네 번째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도로 위 차량 운행 빈도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교통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카풀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도로 위의 차량 수를 줄임으로써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과 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 상승과 통근 시간 증가로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카풀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몬트리올의 경우 카풀을 통해 편도당 약 7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밴쿠버 캐나다 밴쿠버 운전자들 교통 정체 밴쿠버 주민들
2026.04.06. 18:46
중동 전쟁 여파로 주유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밴쿠버 기름값은 이번 주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서며 캘거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까지 겹치자 밴쿠버 시민들은 식비를 줄이는 등 생활비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리터당 2.14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평균 1.71달러 수준인 캘거리보다 40센트 넘게 비싼 셈이다. 로워메인랜드에서는 리터당 2달러 아래 주유소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주유량을 줄이거나 카풀을 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운전자는 기름값이 내려갈 때까지 한 번에 20달러어치씩만 주유하며 버티고 있다. 매일 트럭을 몰아야 하는 건설업 종사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유류비를 아끼기 위해 동료들과 카풀을 하거나 장비를 옮길 필요가 없을 때는 공유 차량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이마저도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기업 운영을 위해 여러 대의 차량을 관리하는 사업주들도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한 사업주는 미친 듯이 오르는 기름값에 적응하기 위해 회사 차량을 전기차(EV)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고물가 상황에서 고가의 전기차로 교체할 여유가 없는 서민들은 결국 식비나 휴가 비용을 줄여 기름값을 충당하는 실정이다. 이미 2024년에 전기차로 전환한 우버 운전사들은 그나마 안도하는 눈치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하는 동료들이 장거리 주행을 꺼리는 것과 달리 전기차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지비 덕분에 영업에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현재 로워메인랜드 지역에서 리터당 2달러 미만의 주유소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화요일 오전 기준으로 그나마 가격이 낮은 곳은 써리, 랭리, 리치몬드 지역으로 나타났으나 이 지역들 역시 가격 상승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밴쿠버 운전자들의 시름은 당분간 깊어질 전망이다. 반면 캘거리는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는 있지만, 밴쿠버보다는 여전히 낮다. 24일 기준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1달러였다. 도심 일부 주유소는 1.77달러까지 올랐지만, 맥클라우드 트레일 남동부 일대에는 1.40달러대 주유소도 있다. 캘거리에서는 디젤 차량 운전자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다. 디젤 가격은 리터당 1.84달러에서 2.08달러까지 올랐고, 최근 한 달 사이 50센트 뛰었다. 메트로 밴쿠버가 휘발유 가격과 운전자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캘거리는 휘발유와 디젤이 함께 오르는 흐름이 더 눈에 띈다. 두 도시 기름값이 오르는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런 긴장이 길어지면 기름값이 예전 수준으로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름값 상승 국면이라도 밴쿠버와 캘거리의 체감은 다르다. 대응 방식도 갈린다. 앨버타주에서는 대니엘 스미스 수상이 이번 주 휴스턴 에너지 행사에 참석했지만, 리터당 13센트 연료세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메트로 밴쿠버에서는 정책 변화보다 시민들이 지출을 줄이며 버티는 모습이 더 두드러진다. 이미 높은 기름값에 맞서 운전 습관과 소비 방식까지 바꾸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캘거리 밴쿠버 밴쿠버 기름값 밴쿠버 운전자들 밴쿠버 주유소
2026.03.24.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