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변동성도 높아지는 듯하다. 본격 조정 하락의 시작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환경이 불투명할수록 한발 뒤로 물러나 길게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2025년의 투자 방향성을 잡아보는 것이 도움될 수 있을 것이다. 2024년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인 한 해였다. 특히 국내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S&P500 지수가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제 주식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지만, 국내 시장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했다. 선진국 시장을 나타내는 MSCI EAFE 지수는 4% 상승했고, 신흥국 시장은 7.5%의 더 강한 성과를 냈다. 한편, 소형주는 러셀2000 지수를 기준으로 11%를 약간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2024년이 완전히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4월에는 약 5%의 조정이 있었고,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8.5%에 달하는 더 큰 하락을 경험했다. 이런 변동성은 전반적인 상승장이 유지된 한 해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외부 요인에 얼마나 민감한지 잘 보여준다. 특히 2024년의 대부분의 상승은 기업 실적 개선보다 밸류에이션 상승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는 주식 가격 상승이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는 심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호한 국내 경제, 금리 인하, 그리고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한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 2024년 시장의 성장은 투자 심리와 밸류에이션 확장에 크게 의존했다. 기업 실적이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시장 상승의 핵심 동력은 아니었다. 투자자들은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같은 기업 친화 정책이 기업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또한 이전보다 낮아진 금리는 채권보다 주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도록 했다. 한편, 대형 성장주가 시장의 주요 수익을 이끌며 전체 지수 상승에 비례 이상의 기여를 했다. ▶올해도 완만한 성장세 전망 2025년은 긍정적인 수익이 예상되지만, 지난 2년과 같은 높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성장이 주요 시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는 여전히 강한 소비 지출과 가계 자산 증가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정책 변화나 경제 데이터에 대한 시장 민감도를 높여 변동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세금 감면이 시행된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기업 수익을 증가시키고 투자 심리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의 범위와 시기가 여전히 불확실하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금리 역시 중요한 변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1bp=0.01%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기대보다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상반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투자 전략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2025년에는 신중하고 전략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 주식은 강력한 기업 펀더멘털(Fundamental)과 경제 안정성을 기반으로 여전히 선호되는 자산이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추가적인 자본 성장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약한 글로벌 경제 전망을 감안할 때 국제 주식은 덜 매력적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시장에 머무르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정부의 정책 변화는 2025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금 감면은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크게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기업 규제 완화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정책의 세부 내용과 실행 시점에 따라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몇 주 동안의 시장은 세금 정책과 금리 변화에 대한 기대치 조정을 통해 정책 불확실성의 민감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25년은 투자자들에게 기회와 도전이 혼재된 해가 될 것이다. 2024년의 강력한 시장 성장은 주로 밸류에이션 확장에 의존했으며, 이는 2025년의 기준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는 더 완만한 수익률이 예상되지만, 기업 실적 성장과 경제 회복력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정책 불확실성은 변동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의 견고함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5년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해다. 경제의 회복력과 잠재적인 정책 지원은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록 단기적 변동성 요인을 배제할 수 없지만, 양호한 경기와 정책적 요소들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각자의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을 점검하고, 이에 걸맞은 장기적인 운용전략을 갖고 꾸준히 투자한다면 역시 성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년의 투자 방향성 변동성 관망 주식 투자자들 주식 시장 국내 시장
2025.01.28. 23:17
미국 국채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덕분에 주식은 압박을 받고 있다. 보통 채권수익률이 오르면 주식은 내려가곤 한다. 투자자들이 굳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아도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면서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식에 대한 채권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또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불황 우려로 채권 수요가 늘면 수익률은 다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수익률 상승 이유 그런데 지금 왜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걸까. 여러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과 무관하지 않지만 가장 최근의 채권수익률 상승세는 좀 더 직접적인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표면상으로는 연방 정부의 채무 상한선 문제가 해결되면서 채권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최근 연방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이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이들 테마는 전반적으로 미 국채에 대한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환경을 예고하는 셈이다. 국채값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올라가는 환경이다.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채권수익률 변동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으로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을 들곤 한다. 예컨대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에선 채권수익률도 올라간다.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있는 만큼 채권의 실질가치는 떨어지고, 수익률은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된 상황인데도 채권수익률이 계속 올라간다면 이는 그만큼 성장 전망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의 국채수익률 상승 이유에 대해 경기 성장 전망이 양호해진 탓으로 풀이하는 관점이 있다. 불황 우려가 줄어든 것이 국채값 하락과 수익률 상승을 유도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신용강등으로 국채의 매력이 떨어지고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는 환경이 이유일 수도 있지만, 경기의 기대 성장률이 양호한 탓이 더 주되게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이다. 불황 우려가 적다는 것은 채권의 안전성이 주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고,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설득력을 가지는 해석이기도 하다. ▶인플레와 장기 채권수익률 장단기 채권수익률이 역전된 상태가 불황의 선행지수 역할을 해온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역전상황은 올해까지 계속 심화돼 왔다. 정상적인 경제환경에서는 장기 채권 이자가 더 높아야 하고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만기가 길기 때문에 원금 회수에 걸리는 기간이 길고,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불황 우려가 있으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게 된다. 그리고 장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에 묶어두고 싶은 수요가 올라간다. 반대로 단기수요는 줄어든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비해 빨리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결국 수익률 역전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단기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보다 높은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나타난 또 다른 현상은 장기 채권수익률의 상승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통상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 안정화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취하게 된다. 금리인상 환경이 만들어지고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속 이자가 올라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굳이 낮은 이자로 채권에 오래 묶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장기 채권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게 된다. ▶의미는 지금 상황은 복잡하다. 서로 상충하는 흐름이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채권수익률 역전은 장기 채권이 선호되는 환경을 예고하는 데, 최근의 채권수익률 흐름은 장기 채권이 기피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최근 불황 우려가 점차 불식되어 가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이 결국 경기의 경착륙을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잡아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금리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고강도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불구, 상당한 면역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가 확인될 때까지 최종 인상 수준 언저리에서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전반적으로는 아직 공격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식형 자산은 채권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수익에 대한 ‘멀티플(multiple)’이 줄어 들 수 있다. 최근 떨어지는 이유로 제시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지금의 채권수익률 상승이 긍정적인 경기전망에 기인한 것이라면 하락장 리스크는 덜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황 우려가 다시 증폭되면 채권수요가 늘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채권수익률이 떨어져도 ‘멀티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될 것이다. 시장 하락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는 시나리오다. ▶소비자와 실적 기업실적은 지난해 나왔던 우려들에 비해 훨씬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후행지수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형 소매체인 관계자들은 소비시장이 여전히 튼튼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그런데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연준의 남은 정책과 기존 정책의 지연된 효과가 어떤 소비지형을 만들지 미지수다.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은 둘 다 지양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이 더 중요한 환경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채권수익률과 경기 흐름 균형투자 변동성 장기 채권수익률 채권수익률 상승세 국채수익률 상승
2023.08.23. 0:01
2022년은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적어도 주식형 자산의 경험은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진짜 주목해야 할 ‘스토리라인’은 여전히 팽배한 낙관이다. 경제에 대한 낙관, 미래에 대한 낙관이다. 이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되레 부정적일 수도 있다. ‘낙관의 성’이 견고한 만큼 한 번 균열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기본분석에 근거한 다수의 경기 및 시장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엔 기술분석에 근거한 상대적 소수의 경고성 전망을 정리한다. ▶나스닥이 예고한 하락장 나스닥은 2021년 11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우나 S&P500 등에 비해 한 달 반 정도 앞섰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가 2022년 1월 초까지 상승을 지속한 후 고점을 찍었던 시점 나스닥은 이미 고점 대비 6%가 빠진 상태였다. 또한 52주 고점으로부터 50% 이상 빠진 종목이 나스닥 기업주 전체의 40%에 달했다. 아직 다우나 S&P가 하락으로 돌아서기 이전에 나스닥은 이미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022년 하락장을 선도한 것은 나스닥이었다. 나스닥의 하락세는 강했고, 조정 반등은 약했다. 하지만 몇몇 인기 종목들에 대한 열광은 식지 않았다. 더불어 조정 반등이 있을 때마다 상승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지속한 반등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 주요 금융 미디어들은 유명 분석가들을 인용,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사를 앞다퉈 기재했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 상반기에만 투자자들은 무려 2500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키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심리는 콜 옵션 시장으로도 돈이 몰리게 만들며 지난해 마지막 랠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시장이 고대하던 ‘산타 랠리’는 없었다. ▶스팩(SPAC)으로 보는 버블 SPACs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의 줄임말이다. 아직 투자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인수합병 회사라고 볼 수 있다. SPACs 기업공개(IPO)의 인기를 투자시장의 과열, 마니아 상태를 나타내는 현상으로 읽는 이들이 있다. 어떤 분야, 어떤 회사에 투자할지도 모르는데 상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린다. 혹자들은 이를 18세기 ‘South Sea’ 버블에 비교하기도 한다. 상식적으로 볼 때 SPACs의 만연은 금융시장의 버블을 경고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를 경고로 받아들인 이들은 소수였다. 얼마 안 되는 경고 메시지가 전달된 것도 사실 최근이라고 볼 수 있다. 블룸버그가 SPACs 시장의 붕괴와 그 여파에 대해 보도한 것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12월 중순이었기 때문이다. SPACs의 만연을 보고 ‘위기’를 감지하는 이들은 지금도 소수일 수 있다. SPACs 지수(IPOX SPAC Index)가 고점을 찍은 것은 지난 2021년 3월이었다. 이후 9개월이나 다우의 상승행진이 지속한 것을 보면 시장의 ‘리스크 불감증’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SPACs 지수는 이미 지난 2년간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고점 대비 51%가 빠졌다. ▶질서 있는 하락 현재 하락장은 나스닥이 앞장서고 있다. 나스닥은 기술주와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상승장을 선도한다. 이는 곧 하락장도 선도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것은 블루칩이다. 성장성보다는 기반이 잡힌 우량주 위주의 다우 조정 반등도 그래서 다른 지수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S&P500은 일종의 하이브리드 지수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우량주와 성장주를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락 패턴도 나스닥과 다우의 중간 형태로 읽을 수 있다. 이들 대표적 지수들은 현재 다 하락장을 경험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구체적인 패턴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 해 진행된 하락장은 그러나 ‘패닉’ 상태는 아니었다. 변동성은 높았지만,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질서정연한 하락 패턴은 단순 조정장으로 읽힐 수도 있다. 크레딧 스위스, 골드만 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불황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다수의 소위 전문가들도 경기침체가 있을 것이지만 불황이라고 판단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학자들도 상반기 경기 약세를 점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력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하락장세가 새해 이런 낙관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질서정연한 하락은 반대로 ‘폭풍전야’를 의미할 수도 있다. 공포지수도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채 하락장이 진행됐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까지는 전초전이었을 수 있다. 하락장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시장이 지난해 10월 저점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커진다. ▶연준에 대한 신뢰 낙관론의 배경에는 연준에 대한 신뢰가 있다. 금리 인상이 늦었고, 시작한 이후에는 과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연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내려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나 연내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회자하는 것도 연준이 경제와 시장이 지나치게 경색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이 있다. 지난 2007년 말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도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에도 금리 인하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반짝 긍정 반응이 있었다. 그다음에 벌어진 상황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바대로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지금 시장의 기대처럼 만병통치약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그래서 미지수다. 반복하지만 지금은 아직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소수의 경고성 전망 리스크 변동성 나스닥 기업주 시점 나스닥 옵션 시장
2023.01.10.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