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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봄의 약속, 부활의 희망

해마다 이맘때 맞이하는 부활절은 만물이 소생하는 꽃 피는 봄과 함께 찾아온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온 부활절 덕분에, 이미 땅은 새싹으로 푸르러졌고 나무가지마다 망울을 터뜨리거나 형형색색의 꽃을 피워냈다. 도심 주변의 나지막한 언덕에도 노란 유채꽃이 물결치듯 만발하여,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아름답고 살아있음이 벅찬 행복으로 다가서는 가슴 뛰는 계절이다.   어릴 적 산골 마을에서 자랐던 나는 봄이 오면 뒷산의 진달래와 마을 앞 시냇가의 노란 개나리꽃 속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자연의 품에 안긴 어린 강아지처럼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 때문일까, 매년 꽃 피는 봄에 맞이하는 부활절은 내게 유난히 특별한 기쁨을 안겨준다.   기나긴 겨울 한철 꽁꽁 얼어붙었던 동토를 뚫고 솟아나는 봄의 새싹은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희망’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생명의 신비이자 ‘부활’의 생생한 상징이다. 불현듯 언젠가 신문에서 읽었던 〈젊은 죄수〉에 대한 실제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은 시절, 그는 주먹 하나만 믿고 방황하며 거친 삶을 살다가 큰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왔다.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독방에서 절망하며 몸부림치던 그는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로 결심했다. 짧은 청춘을 이렇게 끝낼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화장실 구석에서, 그의 눈에 다 해어진 낡은 성경책 한 권이 들어왔다. 휴지 대용으로 쓰였는지 구약은 이미 찢겨 나가고 신약의 일부만 겨우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책 첫 장에 쓰인 구절이 그의 시선에 박혔다.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의 멍에를 가볍게 해주겠다’ (마태복음 11:28). 우연히 마주친 이 한 말씀이 그에게는 깊은 위로가 되고 뜨거운 은총이 되었다. 죽으려 가져온 노끈을 가슴에 안고 얼마나 서럽게 흐느꼈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살아났다. 죽었다 생각하고 이제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기로 작정했다. 수년간의 수감 생활 동안 신구약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출소 후 우여곡절을 거쳐 신학대학에 들어가 결국 목회자의 삶을 살게 되었다. 얼어붙었던 인생의 절망을 뚫고 ‘새 사람’으로 거듭난 이 전직 재소자의 이야기는 진실로 아름다운 ‘부활’의 증거라 할 수 있다.   봄은 자연이 우리에게 ‘부활’의 신비를 알리는 계절이다. 계절의 상징인 ‘꽃’과 ‘나비’가 그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죽은 듯 보였던 씨앗이 대지의 품속에서 새싹을 틔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어두운 고치 안에 갇혀 죽은 듯했던 애벌레는 허물을 벗고 찬란한 ‘나비’가 되어 세상으로 나온다. 이처럼 되살아난 새 생명체인 꽃과 나비는 이 세상에 ‘부활’을 선포하는 증인이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부활의 기쁨과 환희, 그리고 아름다움의 전조라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죄와 죽음이라는 어두운 불안 속에 갇혀 움츠러들었던 인간의 삶은 2000년 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통한 ‘부활’로 말미암아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대지의 흙처럼 포근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잉태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유한했던 우리의 존재가 아름답고 찬란한 ‘새 사람’으로 영원히 꽃피울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이 신비로운 은총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부활’의 기쁨이자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이 아닐 수 없다. 김재동 / 가톨릭 종신부제·수필가이 아침에 약속 부활 부활절 덕분 약속 부활 신구약 성경

2025.04.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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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기도하는 입맞춤

  이번 주말 전세계 곳곳에서 부활절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린다. 올해 성금요일은 18일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날을 기억하는 날이다. 이날로부터 사흘째 되는 날인 20일이 부활절이다. 이맘때 전세계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예루살렘 구도시 북서쪽의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다. 335년 예수의 무덤 위에 세워진 이래 1700년간 교파를 가리지 않고 전세계 기독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성지다. 교회 내부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13처소의 '성유석(the Stone of Anointing)'이다. 예수의 시신을 놓고 향유를 뿌린 곳이다. 17일 가톨릭 사제가 성유석에 입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입맞춤 부활 전세계 기독교인들 이맘때 전세계 holy sepulchre

2025.04.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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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페이스북의 부활, ‘친구’로 돌아간다

페이스북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다시 한번 시작됐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오리지널 페이스북(OG Facebook)’으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그 첫 번째 변화로 ‘친구 탭(Friends Tab)’ 기능을 출시했다.   친구 탭은 이름 그대로, 오직 ‘친구’들의 콘텐츠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더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 광고, 유명인의 포스트에 뒤덮이지 않고, 친구들의 게시물, 스토리, 릴스, 생일 알림 등 순수한 인간관계의 흔적만이 남는다. 이른바 옛날 페이스북의 원형을 되살리겠다는 시도다.   오리지널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저커버그가 친구들 간의 교류를 위해 만들었던 그 초기 형태를 의미한다. 당시 페이스북은 ‘친구들과의 연결’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었고, 사용자는 피드를 열면 오직 친구들의 근황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관계 중심의 구조였다. 지금처럼 광고, 페이지, 추천 콘텐츠, 릴스, 쇼핑이 범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내가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는 정체성이 뚜렷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페이스북은 달라졌다. 피드는 점점 알고리즘의 손에 맡겨졌고,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의 영상이 뜨고, 광고는 친구들의 소식을 밀어냈다. 메타는 수년에 걸쳐 그룹, 동영상,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기능을 발전시켰지만, ‘친구들과의 연결’이라는 정체성은 희미해졌다.   이런 변화를 견디지 못한 건 특히 젊은 층이었다. 2014년만 해도 10대들의 페이스북 사용률은 70%를 넘었지만, 최근엔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신 이들은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으로 떠났다.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이고, 더 유행에 가까운 플랫폼들이었다. 이렇게 페이스북은 늙어갔다. 지금 페이스북의 주이용층은 40대 이상, 점점 더 고령화되는 플랫폼이라는 조롱도 나온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저커버그의 OG 페이스북 복귀 선언은 일종의 회귀다. 그는 “페이스북을 다시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앱으로 만들기 위해 단기적 수익을 희생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만큼 지금의 위기가 절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친구 탭’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OG 페이스북이 과연 지금 시대에 통할지에 대한 것이다. OG 페이스북이 가졌던 단순함과 연결의 진정성은 지금도 분명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습관은 이미 바뀌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길들여진 유저들은 이제 추천 콘텐츠를 보는 데 더 익숙해져 있다. 유행하는 릴스와, 유명인의 숏폼 영상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G 페이스북이 가진 가능성은 있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소셜미디어가 점점 더 1인 미디어로 바뀌는 시대에, 진짜 친구들과의 연결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 ‘오직 친구만’이 등장하는 공간은 과거의 향수뿐 아니라, 디지털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러면 OG 페이스북은 단순함, 사적인 공유, 믿을 수 있는 관계라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광고보다 친구를 앞세우고, 알고리즘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단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OG 페이스북을 만들어야 한다.   페이스북이 부활하려면 ‘우리는 여전히 친구들과 연결되고 싶어하는가’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우훈식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페이스북 부활 진짜 친구들 추천 콘텐츠 광고 페이지

2025.03.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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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마윈의 부활?

마윈이 돌아왔다.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소집한 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지 4년여 만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한때 재신(財神)으로 불렸다. 그러나 모든 화(禍)는 입에서 나오는 법이다. 시 주석 측근 왕치산을 앞에 두고 중국 금융을 전당포 영업에 비유하는 등 정부를 공개 비판했다가 경을 쳤다. 2020년 10월의 일로 이후 해외를 떠도는 신세가 됐다. 마윈은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그런 마윈이 시 주석의 좌담회에 참석했다. 마윈은 복권된 것인가? 확실히 그렇다고 답하기엔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행사가 끝난 뒤 신화사의 공식 보도에선 마윈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 자리 또한 가운데가 아닌 구석이었다. 게다가 이날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등 6명의 기업인이 발언에 나섰지만, 마윈은 입을 꾹 다문 채였다. 마윈이 소홀한 대접을 받은 걸까?   홀대라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고도로 계산된 중국 당국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시진핑이 개최하는 모임에 마윈을 부른 사실 자체가 상징적 사건이다. 일본과 태국을 전전하던 마윈은 리창 총리의 부름을 받고 2023년 3월께 항저우로 돌아왔다. 그러나 1인자 시진핑의 인정은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는 터였다. 한데 이날 시진핑의 초청으로 좌담회에 참석했고 악수까지 했다.   마윈은 시진핑이 악수를 한 세 명의 기업인 중 하나다. 나름 대접을 받은 셈이다. 그렇지만 환대는 아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 시진핑이 마윈의 컴백을 허락하긴 하지만 완전히 인정한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지만 기고만장해 까불지는 말라는 뜻이 담겼다는 이야기다.   마윈도 이 같은 중국 관방의 서사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서 충심을 보이기 위해 이날 중산복(中山服) 차림을 했다는 거다. 그리고 다른 기업인과 마찬가지로 마윈 또한 코를 박고 시 주석의 말씀을 받아 적기에 바빴다. 이 장면은 중국의 어떤 기업도 당과 정부 위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마윈이 고위 관료 앞에서 정부를 질타하던 4년 전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여기에 마윈 복귀의 한계가 보인다. 돌아오긴 했지만 관방의 틀을 벗어나긴 어렵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혁신의 아이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까? 미지수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마윈 또한 복귀 같지 않은 복귀를 한 건 아닌가 싶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부활 지난주 국가주석 명의 기업인 주석 측근

2025.02.24. 21:25

[사설] 동창회, 부활할 수 있다

이맘때면 신문 지면의 상당 부분을 단체 사진들이 차지한다.   특히 동문회가 많다. 수명에서 수백명이 담긴 사진들은 한인사회 연말 분위기를 대변한다.     송년을 상징하는 그 사진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속 인물들의 수도 예전같지 않다. 어느 동문회나 고민은 마찬가지다. 물론 팬데믹의 여파도 있겠지만 동문회의 존속까지 걱정하는 곳도 있다.   젊은 후배들이 모임에 나오길 꺼려하는 것도 큰 이유중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입장에선 편한 자리가 아니다. 행사 준비부터 진행, 뒷정리까지 힘들고 귀찮은 일들은 후배들 몫이다. 무엇보다 송년회인데도 술 한잔 맘 놓고 마실 수 없다. 모임이 끝나면 하늘 같은 선배들을 댁까지 모셔드려야 해서다.   최근 한 동문회가 운전대를 놓은 시니어 선배들과 젊은 후배들의 픽업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다. LA한인타운내 택시 회사에 연락해 동원 가능한 벤차량 10여대를 확보했다. 그리고 시니어 동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6개로 묶어 무료로 픽업했다고 한다. 픽업 장소는 마켓, 빵집, 식당앞 등등 동문들이 모이기도 쉽고 택시회사가 찾기 쉬운 곳으로 정했다.     물론 택시비는 동문회에서 부담했다. 덕분에 참석한 동문 숫자가 전년보다 70명 늘었다고 했다. 시니어 선배들은 오가는 길이 편해서 좋고, 젊은 후배들은 먼길 오갈 부담을 덜었으니 모임 분위기는 훈훈했다.   한인 이민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980년대 한국은 미국 3대 이민국이었다. 1985년 연 3만5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5년만인 2020년엔 1만1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민은 줄어들지언정 결속만큼은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 내년 연말에는 모임 활성화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사설 동창회 부활 시니어 선배들 시니어 동문들 한인사회 연말

2024.12.25. 12:45

[열린광장] ’러스트 벨트‘의 부활 기대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각국 정상들과 통화한 11번째였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첫 번째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12분간의 대화에서 대단히 중요한 언급을 하나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함정 건조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자,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 하나가 나온다. 미국은 해양국가이다.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의 제해권을 장악해온 국가인데, 왜 트럼프 당선인은 조선업, 선박 보수 분야에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일까.     그것은 현재 미국의 함정 건조, 보수, 정비 능력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2차대전 당시(1941-1945), 미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제조업 역량이 중국 등 동아시아로 이동한 후 미국의 조선산업은 급격히 쇠퇴했다.     지금 미국은 조선뿐 아니라, 모든 제조업 분야가 쇠락한 상황이다. 과거 중공업, 철강산업, 제조업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쇠락한 아팔라치아산맥 지역 즉 동북부, 중서부 지역을 ‘러스트 벨트(Rust Belt)’라고 부른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그 ‘러스트 벨트’ 출신이다. 그가 2016년 출간한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에는 풍요롭던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비참한 삶으로 전락했는지에 대한 정황이 자세히 담겨 있다.   한데 지금 미국은 조선산업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 대부분이 ‘러스트 벨트화’ 되어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다른 국가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한국도 그중 하나이다     문명비평가이며 역사학자인 모리스 버만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그의 책 ‘미국문화의 몰락(Twilight of American Culture)’에서  문명 몰락의 4가지 요인을 꼽았다. 버만 교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가속화, 사회보장제도의 붕괴, 비판적 사고 및 지적 수준의 급격한 저하, 소비주의 문화와 정신적 죽음 등을 지적하면서, “21세기의 미국은 이 4가지 조건을 다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미국 쇠퇴(American Decline)’이론은 종종 제기되어 왔다. ‘권력의 지배(Power Rules)’라는 책으로 유명한 레슬리 겔브 교수도 “미국은 국내와 해외에서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다행히 내년 1월에 들어서는 트럼프 정부는 제조업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강력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니, 그 결과가 기대된다.   나는 1968년 1년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었다. 그때 한국군도 미군 PX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그때 PX내의 상품 대부분은 품질이 뛰어난 ‘미제(Made in USA)’였다. 귀국할 때, 그 미제 물품들을 구입해 가족, 친구들에게 선물하며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이 제조업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혁신 역량을 발휘하여 다시 우뚝 서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택규 / 트루쓰역사연구원 대표· 전 감신대 객원교수열린광장 벨트 부활 트럼프 당선인 제조업 분야 제조업 역량

2024.11.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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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감격을 누리는 삶

      영국 저널리스트 프랭크 모리슨이 쓴 Who Moved the Stone?(누가 돌을 옮겼는가) 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작가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것을 어리석은 허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부활의 허구성을 파헤치기 위해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을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연구한 결과, 그의 생각이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너무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1982년에 탄생한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하는 말입니다. “예수의 부활을 확신한 것은 순간적인 영감이나 통찰력이 아닙니다. 부활 사건 자체가 너무나 확실한 사실이기에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는 사람이 프랭크 모리슨 뿐이겠습니까? 예수의 부활은 그냥 믿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이성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을 3년이나 따라다녔던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고, 신실하게 예수님을 따라다닌 여인들도 부활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역사가 보여주는 것은 이 사람들이 한결같이 변화를 받아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초대교회는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이 순교를 뜻하던 시대였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부활을 믿다가 죽을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놓은 부활이기에 부활 복음을 위해 생명을 던진 것입니다. 사복음서 모두 마지막 결론을 부활 이야기로 맺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십자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무덤에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죽음을 이기고 영광스럽게 살아나신 예수,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어 우리도 살아날 것을 증명시켜 준 부활, 부활은 모든 기독교 신앙의 마지막 종착역, 모든 영적 싸움이 끝나는 결승점입니다. 우리 생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한 죄 사함을 믿는 일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부활을 확신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땅 위에서 호흡하지만 하늘의 기쁨을 누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눈물도 아픔도 많은 삶이지만 이 땅의 여행을 끝낸 후 들어갈 가장 아름다운 천국을 그려보면 우리 삶은 한없이 경이롭고 아름답게 다가올 것입니다. 부활 감격 예수님 부활 부활 이야기 부활 복음

2024.04.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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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고난에 동참, 기쁨으로 부활의 소망

침묵 가운데 고난을 묵상한다. 경건이 묻어나는 시간이다.   기독교계가 고난에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예수의 죽음을 묵상하는 고난주간(24일~29일)이다. 교인들은 저마다 일주일 간 경건 생활을 통해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며 십자가의 길을 되새긴다. 고난주간은 암울하지 않다. 고난 뒤에 찾아올 소망을 가슴에 품는다. 예수에게는 고난의 종착이 죽음이 아닌 부활이었다. 크리스천에게도 마찬가지다. 고난과 죽음은 부활의 기쁨으로 귀결된다. 교계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난주간이 끝나면 부활 주일(3월31일)을 맞는다. 고난주간을 보내는 교계의 풍경을 알아봤다.     대부분의 한인 교회는 고난주간에 새벽기도, 저녁 집회 등을 통해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예수가 달린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다.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는 27일부터 3일간 고난주간 특별저녁집회를 개최한다. 충현선교교회는 지난 25일부터 고난주간 헤브론 경건 훈련을 진행중이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의 경우는 일주일 간(25~29일) '보혈을 지나 영광으로'라는 주제로 온 교인이 참여하는 고난주간 특별 저녁집회를 열고 있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도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의 경우도 특별 강사를 초청, 고난주간 새새명복음치유집회를 통해 교인들에게 고난주간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특히 고난주간이 시작되고 나서 5일째를 맞는 금요일(29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맞이한 날이다. 이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자는 의미로 각 교회는 '성금요예배'를 통해 전 교인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린다. 이때는 예수의 피와 살을 기념하는 의미로 '성찬식'을 거행하는 교회도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고난주간에 새벽기도, 저녁 집회 등을 마치면 금요일을 특별한 의미를 담은 성금요예배로 진행하게 된다.   또, 각 교회들은 공연을 비롯한 각종 구제 및 요양원 방문 등을 하며 예수의 사랑을 이웃에 나누는 봉사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남가주교회협의회,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등 각 교계 단체들은 일제히 31일 새벽에 부활절연합예배도 개최한다.   팻머스 문화선교회의 경우 고난주간마다 '미디어 금식'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난주간 동안 비기독교적이며 폭력적 또는 선정적인 미디어를 금하고 예수를 묵상하는 데 집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년 3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동참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 채팅인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 등의 사용도 고난주간에는 자제한다. '고난주간 미디어 회복'이란 캠페인을 통해 21세기형 금식을 강조하는 셈이다.   현재 고난주간의 미디어 금식을 돕기 위한 웹사이트(www.ipatmos.com)에는 고난주간 관련 CF 동영상, 캠페인 서약서, 포스터 등이 제공되고 있다.   팻머스 선교회 측은 "미디어 금식 캠페인을 통해 단순히 기존 미디어와 담을 쌓는 게 아닌, 기독교 문화콘텐츠 개발의 필요성도 함께 알리는 게 목적"이라며 "미디어 회복 캠페인을 통해 고난 주간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더욱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교회, 가정이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모든 교회가 고난주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아니다.   사순절, 고난주간 등은 교단 또는 신학자마다 다소 견해가 다르다.   쉽게 말하면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비롯한 크리스마스 등은 단순히 '교회 절기' 정도로 여겨야 한다는 주장과 기독교의 소중한 전통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우선 부활절이나 고난주간을 단순한 '교회 절기'로 보는 교회도 있다. 이를 특별한 기간으로 생각해서 행사 등을 통해 보내기보다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는 기회 또는 계기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표상일 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합동신학대학원 이승구 교수는 "사람들은 성경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낸 후 그것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해 이를 지켜나가는 방식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며 "종교개혁 시기의 개혁교회와 칼뱅 청교도들은 특별한 절기를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 십자가의 빛 가운데서 살아가야 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나성남포교회 한성윤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을 지키는 일에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지만 여러 행사나 프로그램으로 특별하게 지내려는 것은 반대한다"며 "특정한 절기에 금식 등을 통해 경건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지지하며 훌륭한 생각이라고 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안에서 사는 매일의 삶이 신앙의 정수"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 내 최대 교단으로서 미주 지역 한인 목회자들도 다수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순절 절기의 비성경적 이유(84회 총회 신학전문 위원회)'를 결의한 바 있다.   반면 기독교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성공회 등은 사순절 등을 특별하게 보낸다. 기본적으로 가톨릭 교회력을 기독교의 전통으로 보기 때문이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소망 부활 현재 고난주간 고난주간 특별 고난주간 동안

2024.03.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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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부활은 인류의 소망”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박엘리사, 이하 교협) 주최 부활절연합새벽예배가 다음달 1일(월)부터 3일(수)까지 페어팩스 스테이션 소재 서울장로교회(담임목사 한상인)에서 열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류의 소망이다’를 주제로 하는 이번 연합새벽예배에 대해 박 엘리사 회장은 “예수님의 부활은 사망권세를 이기고 모든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었다”며 “그 기쁨과 감사를 함께 나누기 위한 자리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협은 연합새벽예배가 열리는 같은 기간인 다음달 1일(월)부터 3일(수)까지 메릴랜드 미들타운 소재 스카이크로프트 센터에서 목회비전캠프를 갖는다. 선착순 60명으로 한정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연합새벽예배 장소: 6428 Ox Rd, Fairfax Station VA(서울장로교회)  목회비전캠프 장소: 9621 Frostown Rd, Middletown MD (스카이크로프트 컨퍼런스센터     문의: 703-785-0942(최문종 목사)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그리스도 부활 주최 부활절연합새벽예배 예수 그리스도 스카이크로프트 컨퍼런스센터

2024.03.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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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 부활하라”

    버지니아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 중심으로 사형제 부활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팀 그리핀 하원의원(공화, 베드포드)이 상정한 법안에 의하면 1급 살인혐의 등에 대해 사법부의 사형판결과 행정부 사형집행을 가능하도록 했다.   버지니아는 민주당이 양원 모두 다수당이던 2021년 버지니아 역사 4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제를 폐지시켰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포함해 23개주가 의회 법률로,  6개주는 주지사 행정명령으로 사형제를 폐지했다.       공화당은 사형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전력이 있다. 2005년 주지사 선거 당시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민주당 소속 팀 케인 후보(현 연방상원의원)이 사형제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하자 공화당의 제리 킬고어 후보가 케인 살인사건 피해자의 부모를 광고에 등장시키고 “아돌프 히틀러도 사형시키지 않을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케인 후보는 주지사 시절 워싱턴 스나이퍼 사건의 주범인 존 알렌 무하마드 등 모두 11명의 사형을 허가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사형제 부활 사형제 부활법안 사형제 폐지 버지니아 의회

2024.02.16. 7:15

[기고] 트럼프의 부활과 그 진동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전 포문을 연 15일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가 예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을 원하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 두 사람의 대결 구도를 밑그림으로 그려왔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양 정당의 발전사와 정당 간의 특이한 교착상태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2015년 첫 출마 당시 백인 노동자 유권자에 주목했고 인종과 이민 문제를 부각했다. 그의 포퓰리즘 정책은 차츰 문화전쟁의 형태로 공화당에 흡수됐다.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노동자를 경멸하는 가장 혐오스러운 엘리트’로 포장했고 결국 승리했다. 이 전략은 노동자층의 공화당 지지 확대와 중서부 지역 백인 표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2020년 대선 때는 특히 히스패닉 노동자층의 지지를 얻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1932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당은 사회보장 혜택과 실업수당 등을 입법화하면서 진보 정당의 기초를 다졌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중도 노선을 표방하며 진보적이지만 실용적인 정책을 약속했다. 후보로 지명된 후에는 자신의 캠페인 정책과 당의 진보적 의견 통합을 위해 6개의 ‘통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결과적으로 융합된 강령이 민주당 정책의 기본이 되었고 바이든 정부의 인사 및 최종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발생한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 3년 만에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지지부진한 중간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도 있었고, 고발이나 기소된 혐의만 91가지에 달해 올해 선거 캠페인과 법정을 오고 갈 것이지만 작년 4월부터 트럼프 대세론이 확고해진 후 공화당은 의사당 폭동 사태를 재해석하며 그를 중심으로 정렬했다.   2022년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한 첫 번째 캠페인 활동은 니키 헤일리와 론 디샌티스 견제 시스템 구축이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연방 의원들의 지지를 본인의 성공적 복귀를 위한 증거로 간주했다. 특히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의원들의 지지 획득에 공을 들였다.  트럼프는 ‘support(지지)’라는 말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자신을 지지할 때는 ‘endorsement(공개 지지)’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그의 수단은 호의 표시가 통하지 않으면 공포감 조성이다.     트럼프 측의 목표는 사법 위험이 본격화되기 전인 3월 중에 지명을 받는 것이다. 그의 캠페인 팀은 과거보다 치밀하고 체계적이라는 평이다. 그의 선거 조직원들은 아이오와 코커스 시작 훨씬 전 각 주의 공화당 대선 후보 결정 규칙을 선점하기 위해 각 주로 나갔다. 이들의 대선 규칙 변경 작전 첫 대상이 작년 1월 남가주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참가한 당직자들이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 주 공화당은 전체 투표의 과반수 이상 얻은 후보자가 전체 대의원 169명을 독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는 트럼프 팀의 큰 쾌거라고 한다.   지난 3년 동안 의사당 폭동 가담자 1300명이 기소됐고, 이 중 750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사기 선거 주장을 펼치고 면책특권도 요구한다. 더욱이 형사 고발로 자신이 패배한다면 큰 소동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까지 한다.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혼란과 민주주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지지자들과 공화당은 개의치 않는다.     포퓰리즘은 제로섬의 사고방식을 토대로 하며, 역사적으로 포퓰리스트들은 인종적 편견을 부추겼다. 유권자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데 탁월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그들이 당신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그들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부활 여부는 11월 대선 전에 유죄 판결이 나지 않도록 계속 재판을 연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만약 그가 당선되어 자신의 혐의를 전부 사면한다면 역사는 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정 레지나기고 트럼프 부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지지 공화당 대통령

2024.01.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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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브리핑] 전격 부활한 FOMO 현상

주식시장은 이번 주 폭등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이 2.9% 그리고 나스닥이 2.8% 올랐다.  3대 지수가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폭등한 것이다. 상당히 보기 드문 현상이다. 또한 3대 지수 나란히 4년만에 7주 연속 상승한 주로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주 내내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올해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41.5%와 22.9% 폭등했다. 뒤처진 다우지수는 12.5% 상승했다. S&P 500의 절반 그리고 나스닥의 1/4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감소하거나 부합했다. 13일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시켰다. 9월부터 세번 연속이다. 여기까지는 변수가 없었다. 그러나 금리동결과 함께 파월의장이 매파적 발언들을 쏟아낼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파월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해석되고 받아들여진 것이다. 확실히 자리매김한 연준의 피빗 가능성은 긴축정책이 마침내 끝나고 앞으로 세번이 아닌 여섯 번까지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형성했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은 이번 주 전격 부활했다.     국채금리는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폭락했다.  그중 4개월 최저치로 추락한 10년 만기국채금리는 4% 밑으로 떨어진 3.93%를 찍었다. 금리 인하가 내년 6월이 아닌 3월부터 시작될 확률은 85%로 치솟았다. 내년도 최종 금리 또한 현재 5.25-5.50%보다 1.5% 하락한 3.75-4.00%로 낮아졌다. 3월부터 여섯 번에 걸친 0.25%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한 것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Index는 4일째 3년 11개월 최저치에 머물렀다. 두려움이 없다는 게 유일한 악재가 될 정도로 뜨거워진 장의 분위기는 식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극된 매수심리는 주춤할 수 있어도 꺾이지는 않을 거라는 안일함이 형성됐다.     지난주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주 파월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11월 폭등세를 정당화시켰다. 그리고 7주째로 접어든 상승세에 마침내 가속도가 붙었음을 나타냈다. 지난주 장의 지지부진했던 움직임은 이번 주 폭등세를 위한 폭풍 전야였던 것이다.       다음 주마이크론테크놀러지, 나이키, 그리고 페덱스를 비롯한 11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GDP 확정치, 내구재 주문 그리고 11월 개인소비 지출도 발표된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 소비 지출마저 소비자 물가지수처럼 확실히 둔화된 상태를 보인다면 그야말로 ‘All Clear’라는 거침없는 분위기 속에서 FOMO 현상은 극대화될 것이다. 혹시 변수가 생기더라도 7주째 지속된 상승 모멘텀이 갑자기 관성의 법칙을 깨고 하락세로 꺾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주간 증시 브리핑 전격 부활 소비자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 비둘기파적 발언

2023.12.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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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브리핑] FOMO 현상 부활 조짐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엇갈렸다. 5개월 만에 2주 연속 엇갈렸다. 불과 8포인트 차이로 지난주를 상승한 주로 마감했던 나스닥은 이번 주 1.6% 올랐다. S&P 500은  근소한 차이로 5주만에 상승한 주로 돌아섰다. 반면 18주 최저치로 추락하며 올해 들어상승했던 것을 모두 지워버렸던 다우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한 주를 기록했다. 5주 동안 4주를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최악의 달로 끝났던 지난 9월 기대했던 회복세는 가동되지 않았다. 10월 첫 주부터 투자심리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요동쳤다.  16년 2개월 최고치를 돌파한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17년 최고치에서 버티고 있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매도심리를 자극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거라는 두려움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압박했고 호조를 기록한 경제지표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악재로 둔갑했다. “Good news is bad news”라는 현상이 작용한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재확인시켜줬다. 8월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7.7%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금요일 (10/6) 발표된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는 16만명 증가 예상에 33만6천명 증가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났다.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도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 주 목요일까지 장은 하루 오르고 하루 엇갈리고 이틀 떨어지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번 주도 하락한 주로 마무리할 확률이 짙었다. 그러나 장은 금요일 초반의 하락세를 폭등세로 뒤집었다.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로 인해 불붙었던 매도심리는 매수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전격 반전됐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강력한 반발 매수로 이어졌다.  FOMO 현상의 부활을 암시한 것이다. 하지만 금요일 랠리 모드가 회복의 신호탄일지 아니면 또 다른 데드 캣 바운스로 끝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주 언급했던 4대 악재 즉 사상 최초의 자동차 노조 동시 파업, 연방 정부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그리고 고유가 중 두 가지는 해결되는 기미를 보였다. 연방 정부 셧다운은 일단 피해갔고 유가는 이번 주 수요일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후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 그리고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8%로 지난주보다 낮아졌다.     다음 주 9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급격히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현상 부활 현상 부활 만기 국채금리 금리 동결

2023.10.06. 22:02

[영상] '콤스톡법'의 부활, 내년대선 쟁점 가운데 하나

 영상 내년대선 부활 부활 내년대선

2023.04.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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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되어 기뻐하는 예수님의 부활”

      열린문 장로교회(김용훈 담임목사)가 부활절을 맞아 지난 9일 오전 6시, 타민족 지역이웃들과 연합 부활절 새벽예배를 드렸다. 매년 영어권 교회와 한어권 교회 연합으로 부활절 새벽예배 전통을 이어오던 교회는 지난 2017년부터 지역 타문화 교회를 초청해 다민족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부활절 새벽예배를 새롭게 굳혀 가고 있다. 이번 새벽예배는 김용훈 담임목사와 영어권 David Chang Lead Pastor의 예배 부르심으로 시작해, 찬양으로 ARABIC BETTER LIFE CHURCH, WORD OF LIFE CHURCH, SALAM CENTER(MD)가 함께 했다.  볼티모어 살람 센터(MD)에서 난민 정착 사역과 최근 아프간 난민 이웃 섬김을 시작한 레다 목사가 사역 보고와 기도를 인도했으며 ARABIC BETTER LIFE CHURCH의 FARAGE목사와 찬양팀이 아랍어로 ‘예수 부활 하셨네’를 찬양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열린문 교회 존 차 영어권 목사는 요한계시록 22장 1-5절의 말씀을 인용한 ”Living Now in the Light to Come”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어 이란에서 교회 지도자로 목회하며 감옥 생활을 겪고 터키를 거쳐 버지니아로 이주해, 현재 온라인 말씀 사역과 교회 사역을 이끄는 WORD OF LIFE 이란공동체 교회의 FAHARD 목사가 부활의 의미와 기도로 예배를 마친 후, 지역 교회 성도들과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며 식사와 교제를 나눴다.   한편 열린문 교회의 부활절 다민족 연합예배는 교회를 빌려 예배하는 지역의 타민족 이웃 교회와 공동체의 고충을 이해한 김 목사가 이웃 교회를 예배에 초청하면서 시작되었다. 아울러 열린문교회는 꾸준히 타민족 교회 학교와 살람센터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예수 부활 부활절 새벽예배 연합 부활절 예수 부활

2023.04.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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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부활의 찬가

5년 만의 한국 나들이다. 역시 봄은 한국이 최고다. 산기슭마다 연분홍 진달래가 만발하고 개천가엔 노란 개나리가 한창이다. 절로 기지개가 켜진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동토의 바위틈에서 진달래꽃이 눈에 뜨이면, 우리는 불원간 온 산야에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봄이 찾아옴을 알 수 있다.                                       4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활절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부활이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찾아올 부활의 증표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꿈과 희망을 잃는 순간 삶을 잃는다 했다. 인간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도 성장하지 않으면 노화된다는 말이다.   성경에는 인간 수명이 120세로 나와 있다. 현대 의학자들의 견해 또한 그와 엇비슷하다. 그래서일까?  요즘 많은 이들이 ‘인생  백년 4계절’ 이야기를 많이 한다. 25세까지가 봄, 50세까지가 여름, 75세까지가 가을, 100세까지가 겨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내 인생의 계절은 지금 어느쯤일까?     각자의 계절을 알고 싶다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을 것 같다. 길을 걷다 들꽃이 눈에 들어오고,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슴 설렌다면 당신은 인생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는 증거다. 혹시 걷잡을 수 없는 꿈과 열정으로 잠을 못 이룬다면, 당신의 계절은 신록이 무성한 여름이다. 굶주린 사람의 눈물어린 눈망울 앞에 연민의 정으로 걸음을 멈춘다면, 당신은 풍성한 과일을 맺는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인생길을 되돌아보며 모든 삶이 은혜였음을 깨닫고 감사한다면, 그건 분명 인생의 계절 겨울 아니겠는가.   그런데 노년에도 꿈과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도 그런 분들 가운데 한 분이다. 103세인 그는 요즘도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한다. 그분은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은 꿈과 열정으로 살고 있다. 사회 부조리에 분노하고, 지구 생태계를 걱정하고, 국민과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정과 정직을 말씀하신다. 아직도 단정한 몸가짐에 부드럽고 따뜻한 음성, 확신과 신념에 찬 의연한 모습은 바로 꿈과 열정이 인간의 뇌세포를 젊게 만들어 준다는 살아있는 증거다.   4월의 부활절을 앞두고 오랫동안 소식 없이 지내온 의과대학 동창분이 카톡으로 글을 보내왔다. 대학 때 약간 한량(?)처럼 지내다 일 년 유급하여 같은 해에 졸업한 선배뻘 동창이다. 한데, 몇 년 전 만났던 그는 동창 중 가장 멋지고 젊은 모습의 새 사람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의 시 같기도 하고, 신앙고백도 같은 우정의 글이다. “사랑하는 벗이여! 너는 아는가? 눈보라 치던 겨울을 이기고/ 새하얀 눈이 녹아 흐르는 실개천에서/ 개울가에 눈뜬 갯버들에서/ 새하얀 눈 속에 부끄러운 듯 숨어 보이는 홍매화의 꽃망울에서/ 담낭이 개나리마다 노란 꽃순에서 머리위 가슴저리도록 맑고 푸른 하늘을 이고/ 향긋하게 불어오는 봄바람 맞으며/ 정다운 나의 친구야, 너는 아는가? 우리들 심령에 찾아드는 4월의 “예수 부활”의 기쁜소식 가슴에 안고 /우리 한번, ‘새사람’되어 /신바람나게 부활의 찬가 불러보자”   친구의 변화된 모습 안에서, 부활이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삶을 사는 새사람(에페소서 4:24)”으로의 탈바꿈으로 선명하게 다가온다. 마치 나방이에서 아름다운 나비가 되는, 그 황홀한 신비처럼 부활절은 분명 우리 모두에게 가슴 설레는 꿈이며 희망 아니겠는가. 김재동 / 가톨릭 종신부제이 아침에 부활 찬가 예수 부활 계절 겨울 의과대학 동창분

2023.04.07. 18:57

[주간 증시 브리핑] 경기침체 우려·FOMO 부활

주식시장은 2주 연속 올랐다. 최근 6주 동안 5주를 오른 나스닥과 S&P 500은 3주째 회복세를 이어갔다. 몇 주째 꾸준히 뒤처지며 올해 들어 상승했던 것을 싹 다 없애고 5개월 최저치까지 추락했던 다우지수는 이번 주를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폭등한 주로 기록했다. 마침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도 올해 들어 127포인트 즉 0.3%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과 S&P 500이 올해 들어 각각 16.7%와 7%상승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주들은 이번 주 내내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지는 움직임을 반복했다. 하락세를 멈추고도 딱히 반등세로 돌아서기에 역부족임을 나타냈다. 결국 은행주들의 3월은 9개월만에 최악의 달로 기록됐다.     뱅크런 사태가 터졌던 3주 전에 비하면 위기감이 급격히 가라앉은 상태이지만 은행주들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더욱이 뱅크런 사태로 인해 은행들을 항한 감독관리 규제가 강화될 거라는 우려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런데도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한다고 밝힌 퍼스트시티즌스 은행(FCNCA)의 주가는 월요일 단숨에 53%를 급등한 후 3일이나 더 올랐다. 이번 주에만 67%를 폭등했고 작년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도 14개월 만에 경신했다. 전체 은행 주식들 중 나홀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경이로운 모습이다. 지역은행들 중 하나로 전체 랭킹 22위였던FCNCA는 이번 실리콘밸리 은행 인수로 인해 랭킹 15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주 금요일 90%에 육박했던 5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이번주 50%로 가라앉았다. 또한 65%로 치솟았던 7월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50%로 쪼그라들었다. 이번주 발표된 GDP 확정치와 개인소비지출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안도감은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초대형 기술주들에 집중된 패닉 바잉은  나스닥의  회복세를 견인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성장주들의 반격도 재개됐다.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작년 7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현상은 여전히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이 시작된 후 8개월에서 24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왔다. 연준은 두 가지 사명을 가지고 있다.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과 탄탄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한 연준이 결국에는 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돌아설 거라는 기대감은 꺾이지 않고 3주째 유지되고 있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경기침체 부활 경기침체 가능성 경기침체 우려 금리동결 가능성

2023.03.31. 21:16

[글로벌 아이] 중앙사회공작부는 왜 부활했나

지난 16일 중국 SNS에 항일전쟁을 다룬 역사 드라마 한 장면이 올라왔다. 중국 당국이 ‘당과 국가 기구 개혁방안’을 발표한 뒤였다. “서창(西廠)” “커눙 동지” “민원 부처로 특공(特工) 신분을 숨기려는 건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번 당정 기구 개혁을 앞두고 홍콩 언론은 공안과 정보를 총괄하는 ‘중앙내무위원회’의 등장을 예고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민원[信訪]을 지도할 ‘중앙사회공작부’를 만드는 데 그쳤다. 그러자 외신은 금융위와 과학기술위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인들은 중앙사회공작부에서 리커눙(李克農·1899~1962)의 그림자를 봤다. 그는 70년 전 판문점 한국전쟁 휴전협상을 막후에서 지휘했다. 앞서 마오쩌둥(毛澤東)은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의 후계 교육을 그에게 맡겼다. 마오의 심복이자 ‘스파이의 왕’으로 불린 그가 1939년 옌안(延安)에서 중앙사회부 신설을 주도했다.   당시 중일전쟁이 한창이었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첩보전이 치열했다. 국민당이 먼저 반당(反黨) 활동 처벌법을 만들어 공산당의 스파이 방어에 나섰다. 옌안의 공산당은 중앙사회부를 만들어 대응했다. “최근 일본 침략자·매국노·완고분자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당 내부로 스파이를 침투시켜 파괴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 당 위원회는 정치 감각과 능력이 뛰어난 간부로 각각 사회부를 조직하라”는 문건을 하달했다.   84년이 흘렀다. 중일전쟁을 미·중 충돌과 신냉전이 대체했다. 안으로 사회 갈등과 충돌이 빈번해지고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백지시위와 백발시위가 벌어졌다. 당은 ‘색깔 혁명’ 방지를 강조한다.   중앙사회공작부의 실제 임무는 사회의 여론 변화를 민첩하게 파악하고, 잠재적인 위험이 정권의 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막는 데 있다.   중앙사회공작부는 중앙조직부·중앙선전부 등과 동급의 조직이다. 부국(副國), 즉 부총리급 권력기구란 의미다. 부장 인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적어도 중앙서기처 서기 이상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   덩위원(鄧聿文) 시사평론가는 이번 개편을 “시진핑 주석의 위기감을 반영한다”며 “스스로 초래한 정권 안보의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 주석은 권좌에 머무르는 동안 끊임없이 기구개혁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진핑 3기는 “시진핑파(派) 일색의 상무위원회와 ‘베스트 앤 브라이티스트’ 정치국”이 이끈다. 정책 집행력에 있어 ‘글로벌 서구’와 비교 불가한 효율을 갖췄다. 내부 감시통제를 전담할 기구도 부활했다.     중국이 명실상부 ‘새로운 시대(新時代)’에 들어섰다. 신경진 / 베이징총국장글로벌 아이 중앙사회공작부 부활 중앙사회부 신설 스파이 방어 중앙서기처 서기

2023.03.29. 18:55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부활의 봄

아침 창문 앞에 하얀 손님이 내려 앉았다. 어제 저녁부터 희긋희긋 날리던 진눈깨비가 푸른 싹들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 햇볕이 나 눈이 녹으면 잔디는 더 짙게 윤이 나겠지. 부쩍 잦아진 새소리가 호수같이 청명한 하늘에 메세지를 던진다. “좋은 아침!”이라구. 날씨의 변화는 사람의 마음에도 많은 변화를 준다. 따뜻한 봄날 같다가도 불현듯 눈발이 날리는 바람에 어린 싹들이, 나뭇가지 새순이 놀라 목을 움츠린다. 어디서나 톡톡 꽃잎 터지는 소리. 저도 그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고요와 함께 들리는 소리, 몸짓, 하나같이 정겨운 주말 아침이다.     사람의 한 평생은 선이 아니라 원이라는 생각을 하신다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에 눈이 번쩍 뜨인다. 선이 아니라 원. 우리의 일생은 한 점에서 시작되어 긴 선을 그으며 살다 선 위의 어느 한 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은 하나님의 시각으로 시간을 볼 때 우리의 삶과 죽음은 영원한 생으로, 둥그렇게 이어지는, 어디에서나 맞닿을 수 있는 원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부활절을 앞두고 ’I am(주님)’ 부활절 칸타타를 준비하고 있다. 내 마음속에서도 푸른 싹들이 솟아난다. 단단하게 굳은 마음의 밭에 삽자가의 고난과, 우리를 향한 사랑과, 다시 사신 부활의 첫 열매로 오신 그분을 깊이 안는다. 인생의 장막집에서 나를 지으신 이의 집으로 돌아감은 더 이상 육신에 속한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영혼의 문을 열고,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법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나의 본향을 바로 알고 다른 길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썩어지는 것들은 썩어질 것들로 내려놓고 썩지 않을 것으로 살아가듯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화목한 새 생명으로 피어나는 봄날을 즐거워하자. 그대는 새로운 피조물인 것을, 겨울 내 흘린 눈물인 것을, 봄날에 솟아나는 푸른 새싹인 것을 깨닫게 된다. 다 이루신 사랑으로 우리 앞에 드러남으로,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심으로 새롭게 되었으니 보라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라. 모든 것을 가진 자요. 부유한 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뿌린 자와 자라게 한 자와 거두시는 자의 조화로움을 봄날 피어나는 새싹에게서 본다. 부활의 감격을 찬양하는 기쁨을 봄날 뒤란에서 사무치게 배우고 있다. 온 몸으로 살아나는 나무둥지를 껴안아 준다. 온 땅은 그의 거룩한 손으로 살아나고 있다. 힘에 부치도록 성실한 봄날은 그의 손을 통해 죽어도 사는 부활을 온몸으로 증거하고 있다. 부활의 봄이 세상 가득 피어나고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새싹을 가꾸시는 그분의 손길을 바라볼 일이다. 귀를 활짝 열고 가까이 오시는 그분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일이다. (시인, 화가)     부활의 봄       그대의 수고는 푸른 싹으로 온다 다 내어준 가슴 거친 땅 가득히 온다     그대의 기도는 꽃으로 피어난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벌써 사랑으로 핀다     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네 것도 아닌 이미 와 매만지는 그대의 수고와 기도     부활의 봄은 그대 거룩한 손으로   올 곧은 걸음으로   세상을 살아나게 한다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부활 부활절 칸타타 사신 부활 발자국 소리

2022.04.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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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만납시다"…부활한 송년모임

지난해 연말 팬데믹으로 잠잠했던 LA한인타운 호텔, 대형 식당들이 올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한인 호텔·식당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0월부터 송년 모임 및 행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전처럼 예약 경쟁이 치열하진 않지만 대체로 예약 문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는 업체들도 있었다.     올해 송년 모임·행사를 재개하는 한인 단체 및 동문회, 동호회들은 참석 인원 규모를 줄이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에 한해 참석을 허용하는 등 자발적으로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 10월부터 송년 모임·행사 예약이 줄 잇고 있다는 가든스위트 호텔은 12월의 경우 금·토·일 주말 예약이 거의 다 완료됐고, 현재는 주중 예약 문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든스위트 호텔 장희승 뱅큇 매니저는 “현재 12월 한 달간 20여건의 예약이 완료됐다”며 “10월부터 문의·예약 전화가 급격히 늘었는데, 특히 지난해 송년 모임을 갖지 못한 한인들의 문의가 폭주했다”고 전했다.     가든스위트 호텔은 공간이 넓은 그랜드 볼룸(200명 수용)과 테라스 룸(100명 이하 수용)이 있어 대규모 모임 예약이 많은 편이다.     장 매니저는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주최 측에서 인원이 50명만 넘어도 부담스러워했는데, 두 달 전부터 200명이 넘는 행사 예약도 종종 있었다”며 “백신 카드 검사는 물론, 큰 규모 행사의 경우 소독을 마치고 환기한 뒤 다음날 청소하며 방역과 청결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은 현재 28건의 송년 모임 예약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팬데믹 전 40~50건과 비교해 60~70% 회복된 셈이다.     뱅큇홀은 다이너스티 홀(100명 수용)과 갤러리아 홀(50명 이하 수용)이 있다. 팬데믹부터 식사를 주문하면 대관료는 별도로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호텔측은 전했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원 문 지배인은 “100명을 넘어가는 예약은 4~5건 정도고 나머지는 다 그 이하 규모다”며 “대부분이 참석 인원을 줄이고 주최 측에서 먼저 백신 접종자만 참석을 허용하는 등 자발적으로 방역에 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운 대형 식당들도 다시 살아난 송년 모임에 바빠지고 있다.   연말까지 총 38건의 예약이 완료됐다는 ‘용수산’은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전했다.  용수산 관계자는 “최근 잦은 연말·송년 모임으로 정신이 없다”며 “11, 12월 주말 예약은 이미 완료됐고, 주중도 거의 다 찬 상태. 심지어 100명 이하의 소규모 예약 건수는 오히려 팬데믹 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최대 120명까지 수용 가능한 홀이 있는 ‘용궁’은 매일 평균 5~6건 정도 송년 모임 관련 문의 및 예약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용궁 관계자는 “팬데믹 전과 같진 않지만, 예상외로 꽤 많은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며 “대부분 100명 이하 소규모로 문의하고 있고 주말 예약은 거의 다 찬 상태다”고 설명했다.   장수아 기자송년모임 부활 예약 문의 행사 예약 주말 예약

2021.11.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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