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방 의회에서는 특이한 결의안이 하나 통과됐다. 헤수스 추이 가르시아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과 관련된 것이었다. 가르시아 의원은 시카고 서부 지역과 서부 서버브를 관할하는 일리노이 4지구 연방 하원의원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평소 진보적인 정책과 행보로 2019년부터 이 지역 연방 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런데 가르시아 의원이 11월초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와 관련된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부정부패와 연루된 사실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년 3월 치러지는 예비선거 후보 등록 마감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깜짝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가르시아 의원은 출마가 곧 당선인 상황에서 이를 내려놨으니 매우 이례적인 일은 확실하다. 올해 69세인 가르시아 의원의 나이를 감안하면 정계 은퇴가 임박한 시점은 아니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그의 비서실장으로 있었던 패티 가르시아가 지역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출마 선언을 했다. 가르시아 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이에 맞춰 그의 비서실장이 출마한 것을 두고 의원직 거래라는 의구심을 낳았다. 두 사람간 사전 합의가 없었으면 불가능하기에 이런 의혹은 더욱 커졌다. 출마를 위한 청원서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며칠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비서실장이 이런 사정을 알았거나 두 사람간 합의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가르시아 의원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을 많이 하지 말라는 의사의 충고가 있었고 최근 딸이 사망한 뒤 손주를 입양하기로 한 개인적 결정 등을 불출마 선언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의 판단은 달랐다. 연방 하원에서 통과된 결의안은 가르시아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와 비서실장 출신이 이 의석을 사실상 물려받는 것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결의안 통과에 찬성한 연방 하원은 모두 236명. 반대 183명에 비해 많았을 뿐만 아니라 같은당 민주당 의원들도 결의안 내용에 동의했다. 찬성한 의원들 중에서는 네이퍼빌 지역구인 빌 포스터 의원과 몰린의 에릭 소렌센 의원도 포함됐다. 가까운 동료 의원들마저도 가르시아 의원의 선택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극명하게 나타난 셈이다. 결의안 자체도 타 주 민주당 소속 의원에 의해 발의됐다. 물론 결의안이 통과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이 의회에서 큰 표차로 통과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선거에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아마도 4지구의 특성상 히스패닉 주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가르시아 의원의 결정대로 그의 비서실장이 후임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가르시아 의원의 결정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진보 성향의 연방 하원으로 쿡카운티 커미셔너, 시카고 시의원, 일리노이 상원 등을 거치며 많은 지지자를 확보한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개인적으로 가르시아 의원은 2015년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인터뷰를 위해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다운타운에 마련된 그의 선거 캠페인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람 이매뉴얼 당시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민주적인 운영으로 서민들을 존중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르시아 당시 후보는 히스패닉 주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결선 투표까지 갔지만 결국 이매뉴얼 시장에 패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시카고 시장 선거 낙선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루이스 기티아레즈 의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적인 스탠스를 가진 의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멕시코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농업 비자를 받고 미국에 들어온 뒤 시민권을 취득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친이민자 정책과 행보는 많은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불출마 선언과 측근을 위한 의원직 물려주기는 당장 비난 여론을 불러오고 있다. 그의 이런 선택이 알려지자 무소속이나 공화당 소속 후보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무소속이나 공화당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민주당에는 큰 타격이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년 중간 선거에서 의석 수 하나는 큰 의미가 있다. 의석수를 지키기 위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인디애나주 등에서는 선거구를 다시 조정하거나 조정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간 일리노이 정치에서는 이렇게 측근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를 하는 정치인들이 종종 있었다. 특히 갑작스럽게 후임 자리를 임명해야 하는 경우 자녀가 이를 계승하는 사례가 최근에도 있었다. 물론 자녀나 최측근이라면 전임자의 정책과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쉬운 면은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강제로 가로채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의원 자신이 아니라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맞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가르시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측근의 자리 대물림 소식을 접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마땅히 가야할 선택권이 다른 누구로부터 확정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불출마 선언 패티 가르시아 추이 가르시아
2025.11.19. 14:15
일리노이 정계에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 서버브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잰 샤코우스키(사진) 연방하원 의원이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주내 정치 리더십에 대폭적인 교체가 예상된다. 9지구 일리노이주 하원 의원인 민주당 소속 샤코우스키 의원은 5일 열린 연례 '여성 파워 런치'(Ultimate Women's Power Lunch)에서 내년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샤코우스키 의원은 시카고 북부와 북부 서버브를 지역구로 하는 9지구 연방 하원을 지난 1999년부터 연임하고 있다. 14선인 샤코우스키 의원은 올해 80세로 동갑인 딕 더빈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이 2주 전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두번째로 불출마를 결심한 대표적인 일리노이 현역 연방 의원이 됐다. 일리노이 연방 의원 중에서도 샤코우스키 의원은 의회내 비중 있는 역할을 했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재임 당시에는 여성 의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의회내 친이스라엘계로 분류됐으며 의료개혁과 총기 규제, 소비자 권익 향상 등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9년 선거에서는 JB 프리츠커 현 일리노이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됐고 이후 프리츠커 주지사의 정치인 멘토를 자임하기도 했다. 고령에 줄기차게 제기됐던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세대 교체 요구를 수용한 샤코우스키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생각보다 불출마 결정이 어렵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연방 의원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지지자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고 나에겐 큰 특권이었다”며 “계속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맞서고 승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샤코우스키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누가 9지구 출마를 결정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출마 후보자로는 다니엘 비스 에반스톤 시장과 로라 파인 일리노이 주상원, 호안 후인 일리노이 주하원, 진보 인풀루언서 캣 아부가잘레, 보건 관리자 저스틴 포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샤코우스키의 이번 발표와 관련, 부주지사 줄리아나 스트래튼, 연방 하원의원 로빈 켈리•'츄이' 가르시아•라자 크리시나무어티 등이 축하의 메시지를 건냈다. 연방 의원 중에서도 가장 시니어격인 더빈 의원과 샤코우스키 의원이 내년 선거에 불출마를 하면서 새로운 인물로 일리노이 연방 의석이 채워지게 됐다. 또 이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연쇄적인 의원 교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연방하원 도전 불출마 선언 9지구 일리노이주 연방하원 의원
2025.05.06. 13:13
딕 더빈(80∙민주∙사진) 일리노이 주 연방 상원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더빈 의원은 23일 자신의 X 계정에 내년 11월 3일 예정된 연방 상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빈 의원은 1996년 연방 상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한 바 있다. 내년 선거가 6선 도전이었지만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최근 더빈 의원은 출마를 위한 정치 자금 모금을 중단해 불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더빈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올해 나이 80세, 6선을 마칠 때면 87세로 고령인 것이 고려됐다. 또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교체 주장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더빈 의원은 연방 상원 소수당 원내 대표이자 일리노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상원의원으로 재임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동안 상원 사법위원회 위엄장을 지낸 그는 2000년대 초반 실제 법제화 되진 않았지만 DREAM 법안을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나에게 있어 이번 결정은 굉장히 어려웠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바통을 넘길 시점이 왔다는 걸 알고 있다. 다음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트 세인트 루이스 출신의 소년에게 기회를 준 이웃들과 지금까지 나를 지지해준 이들에게 무한히 감사하다”며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고, 인수인계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빈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누가 내년 선거에 출마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일단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 지는 가운데 줄리아나 스트래튼 일리노이 부지사, 라자 크리스나무티 연방 하원, 로렌 언더우드 연방 하원이 즉각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밖에도 로빈 켈리 연방 하원과 마이클 프레릭 주재무관. 알렉시 지아눌리어스 주총무처 장관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은 주지사직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연방 상원 출마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 더빈 의원은 현재로서는 어떤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빈 의원에 따르면 적어도 12명의 예비 후보가 자신에게 연방 상원 출마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공화당쪽에서는 피오리아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다린 라후드 연방 하원이 출마 가능성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JB 프리츠커(민주) 일리노이 주지사는 “근로자 가정, 시민권, 의료, 기후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헌신해 온 더빈 의원에게 감사하고, 그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불출마 상원 불출마 선언 불출마 가능성 상원 선거
2025.04.24. 13:21
올해 실시될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후보군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연방 하원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담 킨징어 일리노이 16지구 연방 하원의원은 5일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주지사나 연방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자신이 소속된 공화당 내의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의원인 킨징어는 이미 지난해 연방 하원 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주지사나 연방 상원의원직 출마 가능성은 열어둬 차기 행보에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는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음모론과 잘못된 정보, 거짓말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킨징어 의원은 "오늘까지 너무나 많은 정치인들이 진실보다는 거짓말을, 진보보다는 분노를, 희망보다는 두려움을, 화합보다는 분열을 선택하고 있다. 2020년 선거는 빼앗기지 않았다. 조 바이든이 승리했고 도널드 트럼프는 패배했다"며 "1월 6일 폭동을 지나가자고 하는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지 않을 수는 없다. 사태 재발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는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킨징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정계 은퇴는 아니며 향후 출마 가능성을 점쳤다. 오히려 대통령 출마를 위한 사전 단계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즉 공화당내 온건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입지를 공고히 한 뒤 차기 혹은 이후 대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킨징어 의원은 현재 지난해 1월 6일 의회 폭동 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한 뒤 향후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일리노이 주지사나 연방 상원 출마는 현재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에는 현 민주당의 JB 프리츠커 주지사를 포함해 공화당에서는 대런 베일리 주상원 의원, 폴 쉼프 전 주상원 의원, 개리 레빈, 제시 설리번 등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또 리차드 어빈 오로라 시장 등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Nathan Park 기자연방하원의원 주지사 불출마 선언 일리노이 주지사 프리츠커 주지사
2022.01.06.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