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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활영어] that's or it's news to me; 전 처음 듣는 소식이군요

(John and Helen are talking about their friend George … )     (존과 헬런이 친구 조지에 대해 얘기한다…)   John: Did you hear about George?   존: 조지 소식 들었어?   Helen: No.   헬런: 아니.   John: He’s moving to New York.   존: 뉴욕으로 이사가.   Helen: He is? That’s news to me.   헬런: 그래? 난 처음 듣는 얘긴데.   John: He’s moving this summer.   존: 이번 여름에 이사 간대.   Helen: Did he give a reason?   헬런: 이유는 얘기 해?   John: His wife has ties there. Her family is there.   존: 아내가 거기 연고가 있대. 아내 가족이 거기 사는 거지.   Helen: So she wants to go back because she misses her family?   헬런: 그럼 가족이 보고 싶어서 돌아가는 거구나?   John: Yes. She misses her family and friends.   존: 응. 가족하고 친구들이 보고 싶은가봐.   Helen: I guess Los Angeles wasn’t for her.     헬런: LA가 그리 맞지는 않았나보네.     ━   기억할만한 표현     * (one) has ties: 연고가 있다     "He has ties in the computer industry."     (그는 컴퓨터 업계에 연고가 있습니다.)   * go back (somewhere): 귀환하다 다시 가다   "I have to go back to the store. I forgot to buy bread."     (전 가게에 다시 가봐야겠어요. 빵 사오는 걸 잊어버렸어요.)   * (something) isn't for (one): ~가 ~에게는 맞지 않다   "The city isn't for her. She likes living in the country."     (도시는 그 여자에게 맞질 않습니다. 그녀는 시골에서 사는 걸 더 좋아하죠.)오늘의 생활영어 news 소식 helen are 아내 가족 her family

2023.11.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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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하면 오래 산다? 12%만 줄여도 된다!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장수 비결이 적게 먹는 것, 바로 ‘소식’이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우리 선현들의 가르침이 사실이고 증명까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 오래,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싶으면, 아침에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에 칩 한 봉지 등 하루에 수백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2년에 걸쳐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12% 줄인 성인, 즉 2000칼로리 일일 식단에서 하루 240칼로리를 줄인 사람이 건강한 노화와 관련된 생물학적 경로를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섭취 칼로리 감소는 에너지 생성과 대사를 담당하는 유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염증 유전자의 활성을 감소시켜 염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노화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루이지 페루치(Luigi Ferrucci) 박사는 보도 자료에서 “염증과 노화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칼로리를 줄이는 것은 많은 시니어에게 발생하는 염증 유발을 예방하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만성 염증은 알츠하이머, 심장병, 제2형 당뇨, 암과 다양한 고령자 질환과 관련이 있다.     노화 세포(Aging Cell)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임상 시험의 참가자 자료를 분석, 적당한 칼로리 제한이 인간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평가했다. 이미 동물 연구에 따르면 칼로리를 제한하면 노화 관련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경우에 따라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9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근육 생검의 유전적 변화를 연구한 결과 연구원들은 칼로리를 12% 줄이면 근육을 개선하기에 충분하고 노화 유전자를 건강하게 자극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페루치 박사는 “줄여야 하는 칼로리 섭취량이 12%라는 것은 매우 작은 수치”라며 “이 정도의 칼로리 섭취량 감소는 누구나 가능하며 따라서 건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칼로리 제한이 성인의 노화 속도를 2~3%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는 사망 위험을 10~15% 줄이는 데 충분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DNA 손상을 줄이고 심장 건강, 수면 및 성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칼로리 제한은 단식 다이어트가 아니라고 건강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모든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면서도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일반적인 수준, 시니어의 경우 하루 1600~2600칼로리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이런 식습관이 동물(인간 포함)이 노화로 인한 질병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를 연구자들은 아직 알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칼로리 제한의 장기적인 영향과 특히 시니어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병희 기자소식 국립노화연구소 노화 유전자 칼로리 섭취량 염증 유전자

2023.10.29. 18:31

[열린광장] 소식이 수명을 연장한다

그동안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가설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식사량을 줄인 후 건강이 더 좋아졌다는 개인 체험담은 많았지만 과학적인 실험 결과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는 미 국립의료원이 열량 제한이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진행했다. 1단계는 예일대 연구진이 실험 참가자 200명에게 기준 섭취량을 정해주고 이 중 일부에게는 칼로리를 14% 줄인 식사를 2년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식사량을 줄인 군에서는 다양한 대사 및 면역력 강화 반응이 일어나 건강 수명이 연장됐다는 내용이 ‘사이언스’에 먼저 발표됐다.     이어 2단계는 컬럼비아 대학교의 노화센터 연구진이 다시 성인 남녀 220명을 대상으로 반은 정상적인 식사량을 제공하고 반은 25%를 줄인 식사를 하게 했다. 그리고 실험 결과를 분석해 소식이 건강한 성인의 노화 속도를 늦춘다는 결론을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소식이 노화 속도를 2-3% 정도 늦추고 이는 사망 위험을 15%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로써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소식이 성인을 더 건강하게 한다는 가설이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다.   오래전 애리조나의 비밀 실험실에서는 극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실험 참가자들은 2년간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해야 했다. 이들은 2년 치 식량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계산 실수로 적정량의 80%만 가지고 들어 온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할 수 없이 80%의 식량으로 버티면서 2년간의 실험 프로젝트를 마쳤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건강 검진 결과 놀랍게도 모두 주요 건강 지표가 현저히 개선되어 있었다고 한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됐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식가인 지인에게 소식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며 넌지시 얘기해봤다. 대번에 “먹고 싶은 것 안 먹으면서 오래 살면 무엇하느냐”는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미국 중북부 지역의 106세 장수 노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스크림 등 먹고 싶은 것은 다 먹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인 한 분은 92세인데 뷔페식당에서 양껏 먹고 식후 아이스크림까지 챙겨 먹는다. 그리고 혈당 측정기로 혈당을 체크한 후 필요하면 직접 인슐린 주사를 놓는다. 나보다 걸음이 빠르고 중국 등 해외여행도 자주한다.     한국에서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추월했다고 한다. 육류를 많이 소비하면 더 많은 가축이 필요하다. 축산업은 지구 온난화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육류 소비를 자제하는 노력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소식 수명 실험 참가자들 건강 수명 그동안 소식

2023.05.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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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활영어] keep (somebody) posted; (누구에게) 최신 소식을 정기적으로 알려주다

Two friends are saying goodbye. (두 친구가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Adriana: I heard you're moving to New York.   애드리아나: 뉴욕으로 이사한다고 들었어.   Ryan: Yeah. I've got a job offer in upstate New York.   라이언: 응. 뉴욕주 북부에 있는 회사에서 입사 제의를 받았어.   Adriana: That's really great. But I'll miss you. You've pulled me through some difficult situations.   애드리아나: 정말 잘됐다. 그런데 보고 싶을거야. 내가 어려울 때 네가 도와줘서 잘 넘겼는데.   Ryan: You've helped me a lot too. Let's keep in touch.   라이언: 너도 내게 큰 힘이 됐어. 서로 연락하자.   Adriana: Yeah. Tell me what it's like when you settle down.   애드리아나: 그래. 자리 잡히면 어떤지 알려줘.     Ryan: Don't worry. I'll keep you posted.   라이언: 걱정하지마. 내가 소식 알려줄게.   Adriana: Do you have my address?   애드리아나: 집 주소는 있어?   Ryan: Well, I've got your e-mail address.   라이언: 그게 네 이메일 주소가 있어.   Adriana: Good. I don't want you to forget me.   애드리아나: 좋아. 나 잊어버리면 안돼.   Ryan: I could never do that. We're too good of friends.   라이언: 그럴 리가 있겠어. 얼마나 친하게 지냈는데.     ━   기억할만한 표현     *pull (someone) through (something): (누구를) 도와 (무엇을) 극복하게 해주다   "She pulled me through my depression after my divorce."     (이혼하고 우울할 때 그녀가 도와줘서 잘 넘겼어.)   *keep in touch: 계속 연락하다.   "I kept in touch with my sister since she moved away."     (누이가 이사간 뒤에도 계속 연락했어.)   *settle down: 정착하다.     "She's settling down in her new house."     (그녀는 새 집에 잘 적응하고 있어요.)오늘의 생활영어 somebody 소식 new york mail address 뉴욕주 북부

2023.02.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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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40여 교회 소식 서로 나눈다

오렌지카운티 평신도들의 모임인 OC기독교전도회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장 신용)가 카운티 내 40여 개 교회 소식을 회원끼리 공유하는 교계 정보 네트워크 만들기에 나선다.   연합회 관계자들은 지난 4일 애너하임의 에반겔리아대학교 채플실에서 2월 정기 조찬기도회를 갖고 기도회 순서지를 확대 개편해 제작한 교계 소식지를 선보였다. 이 소식지엔 회원 동정, 회원이 속한 각 교회 소식, 교계 소식 등이 담겼다.   신용 회장은 “이사와 자문위원을 합쳐 우리 회원이 출석하는 교회 수가 40개가 넘는다. 40여 교회 소식을 이렇게 공유한다면 OC지역 교회들의 활동과 기독교계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 네트워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우경 이사장은 “오래 전부터 우리 연합회가 꿈꾸던 일인데 올해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매달 첫 번째 토요일 오전 8시 에반겔리아대학교 채플실에서 정기 조찬기도회를 열어 기독교 평신도 신앙 향상과 친목 도모, 교계 연합 및 교회 협력 활동에 나서고 있다.   월례 조찬기도회 설교는 연합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연합회 관련 정보는 웹사이트(ockca.org)를 참고하면 된다.교회 소식 교회 소식 교계 소식지 교회 협력

2023.02.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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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식 없는 한미박물관 건립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 H.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과거는 현재로 이어지고, 다가올 미래는 현재가 켜켜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시간을 되돌려 가볼 수 없는 과거의 흔적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역사박물관이다. 역사박물관에서 과거의 모습을 보고 경험한 것들이 현재를 조명하며 미래를 결정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역사를 통해서 뿌리와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더 나은 미래의 꿈을 가꾸어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역사박물관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역사가 없는 민족은 존재 가치가 없다.    올해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을 맞았다. 1903년 1월13일, 102명의 한인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를 태운 첫 이민선인 갤릭호가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했다. 이들이 우리의 이민선조들이요, 미주 한인 이민역사의 시작이다. 그 후 결혼, 유학, 취업 그리고 가족초청 등 다양한 경로로 많은 한인이 미국에 거주하게 되었다.   1910년 일제는 강제 체결한 한일병합조약을 빌미로 우리나라의 통치권을 빼앗고 식민지로 삼았다. 이에 일제강점에 맞서 국권을 회복하려는 독립운동이 중국뿐만 아니라 미주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민족적 이념을 추구한 도산 안창호 등 많은 독립투사가 대한독립을 위해 분투한 터전이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한인 최초 의학사를 취득한 서재필 박사를 비롯해 대한의 개혁 운동과 민주주의 가치를 드높인 숭고한 분들의 혼이 담겨있는 곳이다.   미주 한인 이민역사의 흔적들을 한 곳으로 모아 후세에게 민족의 얼을 일깨워 줄 공간이 있어야 함이 당연한 것 아닌가. 현재 250만 명의 한인이 살고 있는 미국에 아직 온전한 역사박물관이 건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역사박물관 건립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남가주 한인사회는 1991년부터 ‘한미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30년이 넘도록 진척 없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LA시가 건물 부지를 거의 무상으로 장기임대해준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아직 설계 도면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재정적으로 고 홍명기 회장이 생전에 25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해 여러 독지가가 후원하였고, LA시와 가주, 연방정부까지 기금을 지원했는데도 아직 한미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긍정적인 발표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박물관은 한인 이민역사를 알려 줄 대표적인 역사박물관이기에 꼭 건립되어야 한다. 역사가 없는 민족은 존재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와 드라마로 잘 알려진 ‘뿌리(Roots)’는 흑인 노예제도의 역사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한 가족의 여정을 통해 고통 속에서도 생존하고, 유산을 지키려는 그들의 의지를 다뤘다. 그들은 참혹함을 기억조차 하기 싫었겠지만, 뿌리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과 자부심을 확립하려 했던 것 아니겠는가.   한인 1.5세, 2세들이 이민역사를 통해 뿌리를 알고,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중요한 일이다.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되돌아보면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비록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한인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뿌듯한 것은 조국의 발전이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압도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세계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BTS, 블랙핑크 등 문화예술, 그리고 전자, 자동차 등 한인들이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점으로 한인 이민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눈으로 보고, 알고, 배울 수 있는 한미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 이것은 이민 1세들이 꼭 해야 할 사명이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한미박물관 소식 한미박물관 건립 한인 이민역사 역사박물관 건립

2023.01.29. 15:28

[글마당] 소식

꽃무늬 물음표를 달고   박제된 동물 같은 적막이 홀로 피어있던   큰 길가 돌담 집에   오늘 저녁 환하게 불이 켜졌다       어둠을 끌어다 한뼘씩   대궐 같은 집을 늘려가던 살찐 거미한 마리   캄캄한 절벽으로 낙하한다       빈 마당에 꽉 들어찬 저 막막함으로   마른세수를 하던 풀들의 굽은 등이   물방울 업고 펴지는 밤       촛불마저 끄고 떠나버린 바람의 가슴에도   지금쯤 다시 불 들어왔을까       태연하게 밤을 견디는 저 달빛 속엔   아직  첫 울음도 터뜨리지 않은 생의 물음표들   알알이 박혀있다 윤지영 / 시인·뉴저지글마당 소식 꽃무늬 물음표 길가 돌담 오늘 저녁

2022.08.05. 17:46

[이 아침에] 마음이 담긴 소식

특별하게 이름 지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사방팔방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어쩌다 몇 번쯤 만났던 사람들이 있다. 기억할 수 있는 얼굴도 있고 전혀 기억에 없는 이름도 있다. 서로 호감 가는 경우라면 이어지는 만남에서 이름과 얼굴이 짝을 맞춰 아는 사람 대열에 자리 잡고 가끔 아주 가끔은 안부를 주고받게 된다.   취미 동아리에서 만났던 사람, 지금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잊혀진 사람, 우연히 다시 만나서 처음 만난 듯 어색하게 짧은 인사를 나눈 사람들에게서 느닷없이 카톡이 오픈 되고 소식이 뜬다. 좋은 글귀가, 유명 시인의 시 한 편이, 예쁜 사진을 배경으로 혹은 듣기 좋은 음악을 곁들여 순식간에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럴 땐 우선 고마운 마음이다. 어설프게 기억나는 사람이지만 특별한 관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내 방식대로 정성껏 답장을 보낸다. 내 느낌대로 고마움을 전한다. 건강 안부도 묻는다. 코로나와 동행하는 아슬아슬한 환경 멘트도 한몫을 한다.     그리곤 끝이다. 잊으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어느 날 갑자기 또 한 장의 카드 같은, 전문가의 솜씨로 꾸며진 좋은 글에 예쁜 사진이 도착한다. 카톡을 만들어 낸 창시자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자칫 뻘쭘한 관계에서도 따스한 인간의 감정을 끌어내어 주고받게 만들지 않는가. 시작은 그런대로 수긍한다.   한가한 시간을 틈타 전화기 청소 작업을 한다. 카톡 아이콘을 열고 찬찬히 점검에 돌입하니 셀 수도 없이 많은 계정이 이어진다. 계정마다 채워진 내용들을 살펴보니 슬그머니 짜증 모드로 바뀐다. 완전 시간 낭비성 불필요한 내용들이다. 필요하다면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용량도 만만치 않은 잡동사니들.     뜨악하니 할 말을 찾지 못하는 관계지만 아는 척하고 싶은 사람에게 땜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만 가지 종류의 글귀들, 사진들, 음악들이 천지에 깔려 있다. 받아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시간 들이고 노동해서 지워야 할 쓰레기들로 변해 있다. 초창기엔 잠깐 고마운 관심으로 받아들여지던 것이, 차고 넘치게 된 현재에는 멈추지 않고 계속 보내는 이들이 뻔뻔한 사람으로 생각돼 버렸다.   처음부터 내 생각은, 마음이 담긴 짧은 안부를 친필로 쓰자 했다. 글쓰기가 안 된다는 핑계로 일관하는 불평들을 이해는 하지만, 단순하게 전화로 말하듯이 그런 인사말을 써 보내면 된다. 애정하는 마음은 있는데 표현을 못 하는 심정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렇다면 퍼다 나르는 그 좋은 글을 친필로 써서 올려보면 어떨까 싶다.     진짜 마음을 받고 싶은 생각에 ‘썰’을 푼다. 옛날 양주동 박사는 연서를 보낼 때, 성경 말씀에서 온갖 사랑 표현을 복사해서 보냈다는 일화가 생각난다. 친필로 써주면 숨겨진 사랑은 내가 찾을 것이다. 영혼이 실종된 내용을 계속 보내는 계정들은 모두 차단하며 쉼을 만끽한다. 노기제 / 통관사이 아침에 마음 소식 진짜 마음 건강 안부도 완전 시간

2022.04.13. 19:18

[이 아침에] 마음이 담긴 소식

특별하게 이름 지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사방팔방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어쩌다 몇 번쯤 만났던 사람들이 있다. 기억할 수 있는 얼굴도 있고 전혀 기억에 없는 이름도 있다. 서로 호감 가는 경우라면 이어지는 만남에서 이름과 얼굴이 짝을 맞춰 아는 사람 대열에 자리 잡고 가끔 아주 가끔은 안부를 주고받게 된다.   취미 동아리에서 만났던 사람, 지금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잊혀진 사람, 우연히 다시 만나서 처음 만난 듯 어색하게 짧은 인사를 나눈 사람들에게서 느닷없이 카톡이 오픈 되고 소식이 뜬다. 좋은 글귀가, 유명 시인의 시 한 편이, 예쁜 사진을 배경으로 혹은 듣기 좋은 음악을 곁들여 순식간에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럴 땐 우선 고마운 마음이다. 어설프게 기억나는 사람이지만 특별한 관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내 방식대로 정성껏 답장을 보낸다. 내 느낌대로 고마움을 전한다. 건강 안부도 묻는다. 코로나와 동행하는 아슬아슬한 환경 멘트도 한몫을 한다.     그리곤 끝이다. 잊으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어느 날 갑자기 또 한 장의 카드 같은, 전문가의 솜씨로 꾸며진 좋은 글에 예쁜 사진이 도착한다. 카톡을 만들어 낸 창시자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자칫 뻘쭘한 관계에서도 따스한 인간의 감정을 끌어내어 주고받게 만들지 않는가. 시작은 그런대로 수긍한다.   한가한 시간을 틈타 전화기 청소 작업을 한다. 카톡 아이콘을 열고 찬찬히 점검에 돌입하니 셀 수도 없이 많은 계정이 이어진다. 계정마다 채워진 내용들을 살펴보니 슬그머니 짜증 모드로 바뀐다. 완전 시간 낭비성 불필요한 내용들이다. 필요하다면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용량도 만만치 않은 잡동사니들.     뜨악하니 할 말을 찾지 못하는 관계지만 아는 척하고 싶은 사람에게 땜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만 가지 종류의 글귀들, 사진들, 음악들이 천지에 깔려 있다. 받아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시간 들이고 노동해서 지워야 할 쓰레기들로 변해 있다. 초창기엔 잠깐 고마운 관심으로 받아들여지던 것이, 차고 넘치게 된 현재에는 멈추지 않고 계속 보내는 이들이 뻔뻔한 사람으로 생각돼 버렸다.   처음부터 내 생각은, 마음이 담긴 짧은 안부를 친필로 쓰자 했다. 글쓰기가 안 된다는 핑계로 일관하는 불평들을 이해는 하지만, 단순하게 전화로 말하듯이 그런 인사말을 써 보내면 된다. 애정하는 마음은 있는데 표현을 못 하는 심정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렇다면 퍼다 나르는 그 좋은 글을 친필로 써서 올려보면 어떨까 싶다.     진짜 마음을 받고 싶은 생각에 ‘썰’을 푼다. 옛날 양주동 박사는 연서를 보낼 때, 성경 말씀에서 온갖 사랑 표현을 복사해서 보냈다는 일화가 생각난다. 친필로 써주면 숨겨진 사랑은 내가 찾을 것이다. 영혼이 실종된 내용을 계속 보내는 계정들은 모두 차단하며 쉼을 만끽한다.  노기제 / 통관사이 아침에 마음 소식 진짜 마음 건강 안부도 완전 시간

2022.04.07. 18:25

[살며 생각하며] 세탁소에서 생긴 일 - 슬픈 소식과 기쁜 소식

 1. 슬픈 소식   지난주 수요일에 세탁소로 전화 한 통이 왔다. 사실 하루에 세탁소로 걸려오는 전화가 한 두 통이 아니건만, 그 전화는 특별했다. 세탁소로 걸려오는 전화의 대부분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다. 자기가 맡긴 옷이 다 되었는가를 묻는 일부터 가게 위치며 세탁비에 관한 내용이 전화 통화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세탁소에서 전화 통화할 때 내 목소리는 늘 메말라 있는 편이다.   그러나 수요일에 걸려온 전화는 내 목소리에 감정이 실리게 하는 그런 종류의 사사로운 것이었다. 수화기를 들면서 발신처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아주 낯이 익은 이름이었고 그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석 달을 훌쩍 건너뛰었기 때문이었다. 수화기에서 흘러나온 음성은 론(Ron)의 아내의 것이었다. 론과 그의 아내는 그저 손님의 하나가 아니라 잠깐씩이라도 개인적인 마음을 나누는 나의 친구 사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론의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기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작년에 마지막으로 세탁소에 들르고 일주일 후에 세상을 뜬 것이다.   10여 년 전에는 그의 아내로부터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한 기억이 있어서 론의 사망 소식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쓰리고 아렸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것은 작년이지만, 늦었어도 내게 그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었다. 그저 “So sorry”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건조하던 내 목소리에서 울음이 묻어 나왔다. 나는 어떻게 그 전화통화를 마무리 지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론의 아내는 밸런타인데이에 내게 전화를 했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 버지니아에서 짧은 여행을 하고 있어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수요일에서야 뒤늦게 그녀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밸런타인데이에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 남편과 아들의 기억 때문에 무척 아팠을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해서 더는 사랑을 전할 수 없는 그 아픈 마음 한 자락을 꺼내 보이고 싶었던 것일까?   2. 기쁜 소식   G는 이민 초창기부터 인연을 맺었던 친구다. 인연이라는 말과 친구라는 말이 결합하면 뭔가 깊고 그윽한 인간관계가 연상되지만, 그와의 인연은 한마디로 악연이었다. G는 한 마디로 어린 악마였다. 내 상상력을 벗어나는 악행으로 나를 곤경에 빠뜨리곤 했다. 그것은 그 친구의 머리가 얼마나 비상한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 또래의 G는 결국 열다섯 살 때인가 내 일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권총으로 강도질을 하다가 살인을 했다는 그의 소식이 들려왔을 때, 나는 더는 그를 보지 않아도 되어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나의 일상에서 지워졌다.   그런데 20년 전쯤에 그에게서 편지 한 통이 왔다. 우리 아이들의 안부를 물으며 나를 Second Father라고 부르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음에도 그 내용이 제법 절절하고 글씨며 문법도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와의 인연이 이어졌다. 감옥으로 면회도 다녀왔고, 용돈도 몇 차례 보내주었다.   G는 가석방으로 몇 해 전 출소를 했다. 우리 세탁소를 몇 번을 찾아오면서 우리 인연은 계속되었다. 한동안 소식이 없더니 지난주에 세탁소로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자기가 곧 아버지가 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내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전화번호를 알려주자 그는 나에게 최근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배가 잔뜩 부른 여자 친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 G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어린 시절, 아빠를 모르고 살았던 G는 아빠를 그리워했고, 아빠의 모델을 거리에서 찾았다.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희열을 그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빠도, 엄마도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다. (있어도 아빠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나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나도 기쁘고 G에게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3. 나는 젊은 시절 시를 쓰고 싶어 했다. 나는 시를 감정의 표면장력의 상태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응축된 감정이 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응어리진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의 감옥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결국 나는 한 줄의 시도 쓰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감정을 듣고 말하는 통속주의 예찬자가 되고 말았다. 누군가에게 슬픔과 기쁨을 말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축복이 아닐까? 나는 현재 뼛속까지 통속 예찬론자임을 고백한다. 김학선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소식 세탁소 사망 소식 한동안 소식 소식 지난주

2022.03.09. 20:17

[오늘의 생활영어] that's or it's news to me; 전 처음 듣는 소식이군요

(John and Helen are talking about their friend George … )     (존과 헬런이 친구 조지에 대해 얘기한다…)   John: Did you hear about George?   존: 조지 소식 들었어?   Helen: No.   헬런: 아니.   John: He's moving to New York.   존: 뉴욕으로 이사가.   Helen: He is? That's news to me.   헬런: 그래? 난 처음 듣는 얘긴데.   John: He's moving this summer.   존: 이번 여름에 이사 간대.   Helen: Did he give a reason?   헬런: 이유는 얘기 해?   John: His wife has ties there. Her family is there.   존: 아내가 거기 연고가 있대. 아내 가족이 거기 사는 거지.   Helen: So she wants to go back because she misses her family?   헬런: 그럼 가족이 보고 싶어서 돌아가는 거구나?   John: Yes. She misses her family and friends.   존: 응. 가족하고 친구들이 보고 싶은가봐.     ━   기억할만한 표현     * (one) has ties: 연고가 있다     "He has ties in the computer industry."     (그는 컴퓨터 업계에 연고가 있습니다.)   * go back (somewhere): 귀환하다 다시 가다   "I have to go back to the store. I forgot to buy bread."   (전 가게에 다시 가봐야겠어요. 빵 사오는 걸 잊어버렸어요.)   * (something) isn't for (one): ~가 ~에게는 맞지 않다   "The city isn't for her. She likes living in the country."     (도시는 그 여자에게 맞질 않습니다. 그녀는 시골에서 사는 걸 더 좋아하죠.)오늘의 생활영어 news 소식 아내 가족 helen are hes moving

2022.02.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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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소식-팔복장로교회 외

▶팔복장로교회 정지훈 담임목사 위임예배       팔복장로교회 정지훈 2대 담임목사 위임예배가 미국장로교회 중서부한미노회 주관으로 지난 21일 오후 4시 열렸다.     증경노회장인 한사랑장로교회 유원하 목사는 이날 "깨끗한 그릇을 주인이 귀하게 쓰는 것처럼 팔복교회가 정결하고 거룩한 교회로써 귀히 쓰임 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정지훈 담임목사는 "성도들을 섬기면서 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영광된 성도요 예수님 닮아가는 행복한 제자가 되어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팔복장로교회 제공]   ▶시카고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한인들도 참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시카고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올해 재개됐다.     시카고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매년 다운타운 중심가에서 열려 많은 시카고 주민들에게는 전통처럼 여겨진다.     지난 28일 열린 올해 퍼레이드에는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과 시카고한국무용단 등에서 100여명의 한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인으로 구성된 취타대와 소리빛, 풍물단, 무용단은 다운타운 스테이트길을 행진하며 주민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를 알렸다. 사진은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서 공연하는 한인들.  [사진=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 제공]       J 취재팀한인사회 소식 한인사회 소식 시카고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2021.11.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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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 첫눈 소식

  지난주 천둥·번개와 함께 내린 폭우로 남가주 일대의 평균 기온이 내려간 가운데 남가주에 첫눈이 내렸다. 스키리조트로 유명한 매머드 마운틴에도 지난주 첫눈이 내렸다. 스키장 측은 예년보다 이른 첫눈이 내렸다며 다음 달 13일 2021-22 공식개장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13일 오후 4시에 찍힌 눈 덮인 매머드 스키장 모습이다. [사진 매머드 스키장 웹캠] 김상진 기자

2021.10.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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