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세금을 체납한 납세자들이 국세청(IRS)과 분할납부 약정을 맺을 때, 많은 사람이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믿습니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납부하기로 약속하면 정부가 세무 선취권(tax lien)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법원 판례는 이런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최근 한 납세자는 직접 국세청 직원에게 연락했을 때 “5만 달러 미만의 부채에 자동이체로 납부하면 선취권이 설정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선취권 통지서가 우편으로 도착했습니다. 같은 국세청 내에서도 부서마다 다른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국세청은 공식 웹사이트와 내부 매뉴얼에서 “5만 달러 이하 체납자가 자동이체 분할납부 계약에 동의하면, 일반적으로 선취권을 제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합리적인 정책입니다. 성실하게 납부 계획을 이행하는 납세자에게 선취권을 설정하는 것이 오히려 세금 징수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세청 내부의 소통 부족입니다. 한 부서에서는 “선취권은 없다”고 말했지만, 다른 부서에서는 이미 선취권 설정을 결정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분할 납부 담당 직원은 그런 결정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삭감조정 제안타협 부서의 시스템에 접근 권한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IRS는 거대한 조직이고, 부서마다 사용하는 시스템과 정보 권한이 다릅니다. 그 결과, 납세자는 서로 다른 말을 듣고 피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 납세자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납세자가 “선취권이 설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IRS 직원의 말을 믿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말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강제할 권리도 없다고 본 것입니다. 이유는 세무선취권의 철회 여부는 IRS의 재량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즉, 분할납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IRS가 반드시 선취권을 철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IRS 직원이 말한 내용이 실제 정책과 부합하더라도, 그것이 납세자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또한, IRS는 민간 기업과 달리 납세자와의 거래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은 납세자에게 매우 현실적인 경고를 보여줍니다. IRS 직원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정책이 아무리 합리적으로 보이고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되어 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IRS는 때때로 납세자가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면서 그 과정에서 납세자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상반된 설명을 하더라도, 그로 인해 납세자가 입는 피해에 대한 구제 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IRS는 자체 정책과 공개 지침을 따릅니다. 그러나 납세자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IRS가 정책과 다르게 행동하더라도, 법적 구제책은 거의 없다는 현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납세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직원의 말이 아닌, 전체적인 시스템을 이해해야, 법적 권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IRS의 정책이나 설명은 내부 조율 실패나 우선순위 변경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문의:(213)383-1127 제임스 차 / 공인 택스솔루션 스페셜리스트택스클리닉 소통 문제 자동이체 분할납부 선취권 설정 분할납부 계약
2025.06.29. 12:38
“창립 26년 만에 마련한 사무실을 소통과 돌봄, 복지가 만나는 한인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로 운영하겠다.” 라구나우즈 한인회(회장 박승원, 이하 한인회)가 지난 18일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한인회 사무실(24361 El Toro Rd, #275)은 대규모 은퇴자 거주 단지인 라구나우즈 빌리지를 관리하는 골든레인재단(GRF) 사무실 맞은편 오피스 빌딩 내에 있다. 박승원 회장은 100명이 넘는 개소식 참석자에게 사무실 마련 과정과 배경을 설명하고 한인회 회원과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오늘 개소식이 우리 공동체의 자부심과 희망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한인회 사무실은 앞으로 회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거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인회 사무실은 윤문길 이사장이 1년 동안의 렌트비를 후원해 마련됐다. 한인회는 총 5개의 방 중 1개의 사무실과 세미나실을 이용한다. 나머지 사무실은 오렌지 호스피스, 우드브리지 약국, 경락 마사지 등 회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체 관계자가 시니어를 위해 건강 관련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들 업체는 시니어 웰빙 센터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대표는 오렌지 호스피스를 운영하는 박남호씨가 맡았다. 조선환 전 한인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인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강만 전 이사장, 이은주 라구나우즈 시의원, 오창현 오렌지 호스피스 메디컬 디렉터는 축사를 전했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 회장은 윤문길 이사장, 사무실 공간 제공을 도운 박남호 대표, 오랜 기간 한인회 홈페이지 관리를 맡아온 김익현 회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라구나우즈 한인회 자체 건물 마련이라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한인회 사무실은 주중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방문 전에 연락(845-220-6258)하는 것이 좋다. 임상환 기자창립 소통 한인회 사무실 한인회 이사장 한인회 회원
2025.04.21. 20:00
JB 프리츠커(민주∙왼쪽) 일리노이 주지사가 브랜든 존슨(오른쪽) 시카고 시장의 의사 소통 부족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서 존슨 시장이 일리노이 주도 스프링필드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존슨과 그의 행정부는 주정부에 연락을 시도하지도 않고 있고, 협업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프리츠커는 이어 "존슨 행정의 소통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그는 스프링필드의 의원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지 못한다"며 "개인적으로 항상 시장의 연락을 받아왔고, 존슨에게도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게 별 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리츠커는 "일리노이 주 정부는 시카고 시의 10억 달러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한 회의 일정을 잡았지만, 존슨 측에서 그 누구도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실제로 존슨 행정부로부터 마지막으로 받은 연락은 지난 해 9월이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도시의 예산안을 위한 미팅에도 관심 없는 그와 그의 행정부 행보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 감사관 수자나 멘도자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존슨 행정부의 무능함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협업에는 양측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일리노이 주 의회가 대마 판매 규제안을 철회하자 프리츠커는 큰 실망감을 느꼈는데 존슨이 판매 규제안 철회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규제안은 델타-8과 델타-10 등의 대마가 포함된 위험 제품을 규제하는 법이었지만, 존슨을 포함한 규제안 반대파는 규제로 인해 줄어들 수익 문제를 언급하며 규제안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존슨 시장은 지난 7일 프리츠커 주지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많은 이슈에 대해 동의하는 입장이다"라고만 말했다. Kevin Rho 기자프리츠커 소통 존슨 행정부 프리츠커 주지사 소통 부재
2025.01.08. 13:40
2024년은 불통의 시간이었다. 견고한 불통과 불통의 싸움박질 속에서 소통의 ‘말길’은 끊어지고, 다른 생각과 의견은 난타당하고 사라졌다. 야당은 입법으로, 여당은 재의 요청으로, 대통령은 재의권 발동으로 불통했다. 끈질긴 맞불 불통의 융단폭격으로 국민은 충분하게 다사다난하고 절절하게 고통스러웠다. 신기한 건 정치인들이 국민과 나라의 앞날을 앞세울수록 불통의 골짜기는 깊어 가고, 국민의 걱정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거였다. 그런 불통의 끝은 결국 어이없는 비상계엄 소동이었다. 사실 불통하기는 쉽다. 상대를 무시하고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고 상대가 못하는 점만 찾아내 규탄하면 된다. 잘못된 것은 상대 탓으로 돌리고,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하고 상대의 말은 듣지 않으면 된다. 말하는 입은 열고 말을 듣는 귀는 닫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소통은 쉽지 않고 어렵다. 상대의 의견을 잘 듣고 반영하며 상대와 보조를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며 상대의 의견을 이해하려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 자신의 귀를 활짝 열어 놓은 채 사려 깊게 생각하고 극단의 지지층만이 아닌 모든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지혜로운 말을 고르려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서 소통은 어렵고 불통은 쉬운 것이다. 불통의 어두운 힘에 눌린 속수무책의 무력감 속에서 “사람은 사람답게 소는 소답게”라는 말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상대를 인정하는 긍정과 배려가 있는 고결한 말이었다. 이 말은 전남 장흥군 대흥읍에 소재한 ‘풀로만 목장’의 조영현 대표의 소신이다. 조 대표는 지난달 24일 ‘창립 멤버 소’ 은퇴식을 열었다. 2011년 11월 서울 생활에서 귀농하며 마련한 암송아지 12마리 중에서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3마리의 고마움을 기리는 자리였다. “목장을 위해 큰일을 했던 소들에게 신세를 갚으려 한다.” 은퇴 소는 그동안 경제 동물로 일해 오다 반려동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새끼를 낳지 못하는 암소의 예정된 코스인 도축장 대신 초원에서 새끼들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한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며 감사할 줄 알고 공생하라는 조 대표의 언행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우리 공동체가 소통과 공생의 삶에서 많이 멀어졌단 반증일 것이다. 입만 사용하고 귀의 역할을 무시하는 소통은 불량품이 될 수밖에 없다. 소통의 출발점인 경청은 귀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경청이 없으면 소통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경청의 부재가 지속되면 확증편향과 진영 논리가 무성해지고 거짓이 공공연하게 여론이 되고 사회의 구조로 정착한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듣기만 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말을 하는 상대에 대해 귀를 기울여 듣고, 주목을 기울여 듣고,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마음을 기울이는 노력을 갖추어야 한다(『Listening』, Wolvin & Coakley). 듣기·주목·이해의 3개 차원이 각각 그리고 결합적으로 작동해야 경청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거의 100년이나 전인 1926년에 랜킨(Rankin)에 의해 최초로 실시된 기념비적인 조사는 사람의 언어 행위(듣기·읽기·쓰기) 중에서 ‘듣기’가 가장 빈번하고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행위임을 밝혔다. 이후의 연구에서도 경청의 중요성은 지속해서 확인되었다. 경청이 언어 행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소통하면 의례적으로 떠올리는 ‘말하기’보다 ‘진지한 듣기’를 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경청은 자기만 옳은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하여 대화와 타협을 통한 소통의 가치를 일깨운다. 자신의 생각은 소중하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고 소통을 통하여 ‘상대와 나 사이의 의미(meaning between people)’를 공유하고 공생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 입과 귀가 함께 하는 소통이 소중한 이유이다. 김정기 /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소통카페 귀가 소통 맞불 불통 사실 불통하기 언어 행위
2024.12.30. 18:54
미 남서부 재향군인회(회장 박굉정)는 지난 13일 부에나파크의 라퀸타 호텔에서 2024년 시무식을 가졌다. LA 6·25참전유공자회, 남가주 육군동지회, 실비치 재향군인회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박굉정 회장은 “올해는 대우만 받는 재향군인회가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새로운 재향군인회, 타 재향군인회와 합동 모임을 통해 지역을 벗어나 소통하는 재향군인회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6·25와 월남전 참전 유공자 명예 수당, 유공자 복장 신청 등 회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미 남서부 재향군인회는 회원의 국립 묘지 안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소통 단체 25참전유공자회 남가주 남서부 재향군인회 재향군인회 관계자
2024.01.23. 21:00
#. 한국에서 뉴저지지사로 파견 근무를 온 20대 한 모 씨는 “미국에 오면 꼰대 문화가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회사 곳곳에서 ‘꼰대어’들이 들린다”며 “회식 때 상사들의 ‘라떼(나 때)’ 얘기를 듣고 있으면 머리가 하얘진다”고 전했다. #. 한국계 기업 미주법인 임원인 50대 허 모 씨는 “가끔 젊은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면 알 수 없는 용어들을 사용해서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는 이해한 척하고 웃어 넘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그 친구들이 쓰는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꼰대’는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며,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를 통틀어 지칭하는 신조어다. 세대 간의 소통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젊은 세대의 MZ어, MZ세대가 싫어하는 ‘꼰대어’를 정리해봤다. MZ어 ◆킹받는다=‘열 받는다’를 강조하기 위해 킹(king·왕)을 접두어처럼 사용한 신조어로, 한 마디로 엄청 화났다는 뜻이다. ◆폼 미쳤다=기량이나 솜씨가 매우 좋고 범상치 않다는 의미로, ‘Form’과 ‘미쳤다’를 합친 말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선수들을 칭찬하는 용어로 쓰이며 널리 퍼졌다. ◆캘박=‘캘박’은 ‘캘린더 박제’의 준말로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한다는 뜻이다. 일례로 회식 날짜가 정해지면 “20일 회식으로 캘박해둘게요!”라고 말할 수 있다. ◆중꺾그마=‘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의 줄임말이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변형이다. ‘중꺾마’가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뜻하는 표현이라면, ‘중꺾그마’에는 반대로 ‘꺾여도 괜찮다’, ‘인생은 꺾이더라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라는 위로가 담겼다.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의 준말이다. “점메추 해주세요”하면 점심 메뉴 추천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그잡채=‘그 자체!’라는 뜻으로 발음이 유사해 MZ세대 사이에서 많이 활용되는 신조어다. ◆갓생=‘신(God)’과 ‘인생’이 합쳐진 신조어로, ‘훌륭한 인생’, ‘모범이 되는 인생’을 말한다. ◆SBN=S(선)B(배)N(님)의 약자다. ◆내또출=‘내일 또 출근’의 줄임말이다. ◆너 오늘 농협은행이다=‘너무 예쁘다’의 신조어다. 편의점에서 어느 외국인이 “농협은행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직원이 잘못 알아 듣고 “너 오늘 예쁘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얘기에서 만들어졌다. 꼰대어 ◆어딜 감히=한국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2018년 직장인 853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꼰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이 가장 싫어하는 꼰대어로 ‘어딜 감히’가 꼽혔다. ◆라떼는 말이야=‘라떼는(나 때는) 말이야’,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내가 왕년에는’,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등 옛날 무용담을 가장한 충고가 2위에 올랐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설문조사 응답자 5명 중 1명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 ‘아들·딸 같아서 하는 얘기’ 등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꼰대어라고 답했다. ◆요즘 MZ들은=‘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래서 안돼’, ‘MZ들은 회식 싫어하지?’ 등 젊은 세대라는 이유로 기성 세대 문화를 싫어할 것이라고 단정 지어 얘기하는 것도 꼰대어 순위권에 올랐다. ◆넌 사내 자식/여자가 돼서=사회적 성별의 역할을 구분하는 멘트도 꼰대어로 뽑혔다. 퀸즈의 한 한인 기업에서 근무 중인 20대 박 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직장인 소통 설문조사 응답자 직장인 853명 결과 직장인
2023.12.31. 16:26
#.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서 모씨는 지난해 큰맘 먹고 대학동문모임을 찾았다가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그는 “세대차는 큰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막상 가 보니 한국 특유의 선후배 문화가 있었고 후배를 일꾼으로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독서그룹에도 참여했는데, 후배들에게 영문 책을 안겨주며 ‘번역을 해 오면 그걸 토대로 토론하자’고 제안하셨다”며 황당해했다. #. 한인단체에서 오래 일한 김 모씨는 젊은 층에 대한 이민 1세대의 마음이 짝사랑처럼 느껴져 안쓰럽다고 했다. 그는 “1세대들은 모이기만 하면 단체를 물려줘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시는데, 정작 함께 봉사할 차세대 한인은 없다”며 “한인이민 역사를 모르는 경우도 많고,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도 많아 소통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의 오랜 숙제 ‘세대 간 화합’. 하지만 늘 말만 나올 뿐, 제대로 된 소통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각종 한인 단체장의 신년 목표가 ‘차세대 영입과 육성’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왜 차세대 한인은 한인사회에서 점점 멀어질까. 어떻게 하면 올해엔 한인들 간 소통을 넓힐 수 있을까. ◆젊은 한인들은 어디에= 뉴욕한인회·동문회·각종 경제단체협의회…. 주요 단체장들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말은 ‘차세대 영입’이다. 안타깝게도 20~30대 한인들은 단체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뉴욕한인회 존재조차 몰랐다는 컬럼비아대 한인 유학생은 “홍보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에서 일하는 조 모씨(38)는 젊은 한인들이 참여할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사가 재미있든, 아니면 네트워킹 기회가 있든 해야 하는데 한인단체 행사는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려다 상처만 받은 경우도 있다. 뉴욕시 공립교 교사로 일하는 30대 한인 여성은 “모임에 나갔더니 어르신들께서 타민족 학생 비하 발언을 하셨는데, 다양한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한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한 한인은 “할아버지와도 소통이 안 되는데, 거길 들어가면 얼마나 답답할지 벌써 상상된다”고 밝혔다. ◆1세대 “젊은층도 우리를 존중해줬으면”= 하지만 1세대 한인들도 할 말은 많다. 공들여 꾸려놓은 단체, 커뮤니티를 마치 ‘꼰대 집합소’로 여기는 분위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수십년째 아티스트 활동을 하고 있는 강 모씨는 “젊은 학생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한국어로 말을 걸었고, 한인 아티스트 단체를 소개했지만, 확 경계하며 선을 긋는 느낌을 받았다”며 “나도 모르게 ‘요즘 젊은 아티스트는 절실하지 않구나’라는 옛날식 사고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뉴욕 한인 이민역사와 함께한 단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여기서 나고자란 한인들의 언어적, 태도적 장점도 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1세대 한인들의 강한 면모도 분명한 장점”이라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땐 커뮤니티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예 세대 차이를 인정해버린 안타까운 경우도 많아졌다. 문용철 롱아일랜드한인회장은 “저희 행사에선 우리 세대 유행가를 떼창하곤 하는데, 젊은층이 와도 섞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세대구분보단 시스템 만드는 게 우선= 세대교체를 화두로 삼다 한인사회가 양분된 사례도 있다. 바로 지난해 치러진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다. 1세대와 2세대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일각에선 ‘구세대가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극단적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많은 한인은 극단적 세대교체나 구분은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은 “소모적 세대교체 언급은 그만하고, 다져놓은 기반을 정비해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친목모임보다는, 커뮤니티에서 어젠다를 갖고 외부로 목소리를 내야 젊은 층도 유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이수진씨는 “공직 등 주류사회에 진출한 차세대도 그 다음세대를 끌어주는 리더 역할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활동을 뒷받침할 개인·기업의 펀딩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재연 이노비 사무총장은 다양한 행사를 조성해 여러 차례 섞이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김광희 뉴욕가정상담소 설립자는 “‘세대’라는 단어 자체가 세대간 벽을 더 만든다”며 “너무 의식하지 말되 내 자신이, 내 옆 사람이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집국 취재팀신년기획 한인 소통 한인단체 행사 뉴욕한인회 존재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2023.12.31. 16:16
월남전참전 워싱턴 국가 유공자회(회장 조창석)가 지난 27일, 국방무관 이경구 육군소장의 초청으로 대사관을 방문해 환담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창석 회장은 “월남전참전자회는 한국정부와 원활한 소통으로 필요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경구 국방무관은 월남참전자회에 방문 감사인사를 전하며 융화와 화합을 당부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정부 소통 이경구 국방무관 국방무관 이경구 회장 조창석
2023.10.31. 13:41
캐런 배스 LA시장실이 한인 언론과의 소통 역할을 한인 여고생 인턴에게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8개월이 지나도록 시장실내 한인사회와의 소통 창구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장실이 고용한 한인 여고생 인턴은 최근 3~4주간 한인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정보를 확인해 업데이트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 여고생은 본지에도 전화를 걸어 “현재 해당 업무를 맡은 한인은 시장실에서 나 혼자”라고 말했다. 시장실에 확인한 결과 이 여고생 인턴은 여름방학이 끝나 현재 학교로 돌아간 상태다. 시장실내 한인 언론과 소통할 한인 직원이 그나마도 없다는 뜻이다. 시장실내 한인사회와 소통을 맡는 대표적인 직책은 3개지만 공석이거나 비한인이 맡고 있다. 먼저 한인타운의 주요 현안을 보고할 센트럴지역 보좌관은 비한인이다. 이 직책은 전통적으로 한인사회를 잘 알고 있는 한인 직원이 채용돼왔다. 해당 담당자는 LA한인회 등 한인 단체들과 시장실 등 주요 부서와의 업무 연락을 담당하며 한인들의 민원과 목소리를 시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에릭 가세티 시장 시절 센트럴지역에는 로버트 박 보좌관이 일하며 지역 현안들을 시장실에 보고했다. 이후 니디아 라만 시의원(4지구) 사무실의 이수인 보좌관이 해당 지역 담당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끝내 시장실 스몰비즈니스 지원팀을 택하면서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초기 시장실에서 해당 업무를 돌보던 세라피아 김 보좌관은 최근 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실로 자리를 옮겼지만 법대 진학을 이유로 사무실을 떠났다. 시청 측은 해당 업무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최근 비한인을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또 한인 공보 비서관도 아직 공석이다. 시장실측은 “부시장급 대변인과 대언론 소통 담당 부비서실장이 나서서 구인 활동을 해왔지만 채용하지 못했다”면서 “일부 한인 정치권과 언론에 가까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개월째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최종 낙점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정 활동을 여러 채널로 알릴 한국어 부문 ‘이중언어 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 역시 담당자를 구하지 못했다. 시청 내부 사정에 익숙한 한 인사는 “한인사회 전체를 담당하는 일이다 보니 보다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많은 후보들을 인터뷰했는데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격의 인물을 찾아 오래 일하도록 만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급 직원과 경력직까지 시청 직원으로 일하려는 구직자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적인 장벽으로 분석된다. 20~30대 청년층이 팬데믹 이후 재택이 가능하고 보수가 높은 직종에 관심을 돌리면서 예전처럼 이력서 접수가 많지 않다는 것. 스티브 강 KYCC 디렉터는 “전체적으로 한인 보좌관의 숫자가 최근 들어 줄어든 것이 현실이며 정치, 행정, 언론 등의 전공을 가진 한인 청년들이 공무원 분야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커뮤니티 차원에서 인물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배스 시장은 지난달 한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인 직원을 구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여고생 인턴에게 그 역할을 맡긴 시장실이 ‘적극 소통’의 방안을 언제쯤이나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담당자 소통 센트럴지역 보좌관 한인 직원 한인 채용
2023.08.14. 21:01
'반려견 행복 도우미' 이문기 소장이 30년 반려견 교육을 토대로 한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 책자를 발행했다. 책은 반려견 교육 반려견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문제행동 및 교육 방법 유기견과 반려견 사고 예방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별히 반려견의 문제행동이나 나쁜 습관에 대한 명쾌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30년 이상 반려견 행동 전문가 길만을 걸어온 저자는 반려견에게 '말'을 가르쳐 반려견과 소통해야 문제행동들을 빨리 교정하고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문기 소장은 "가정에서 자녀가 문제행동을 할 때 훈육 과정에서 앉으라고 명령하며 간식 주는 부모는 없다. 혹은 밀치기나 블로킹을 하면서 자녀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압박하는 부모도 없다. 하지만 반려견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견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에 반려견에게 말을 가르치면 간식을 주지 않아도 보호자의 말 한마디에 바로 따라와 통제가 된다. 그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 책과 함께 유튜브 채널 영상을 참고하신다면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 책이나 반려견 교육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전화나 카톡으로 편하게 문의할 수 있다. 이문기 소장은 해외 교민 방문교육 경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예약도 환영한다. ▶문의: 82-10-8804-5837 twodogs3579(카카오톡) ▶유튜브 채널: 반려견행복도우미교육 소통 교육 방법 행동 문제행동 이문기 소장
2023.05.21. 18:00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또는 어떠한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를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 법칙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님은 정색하면서 대답한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럴 순 없지.”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다른 식으로 신부님에게 묻는다. “신부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처럼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가령, 미모의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 ‘프레임 법칙’의 묘미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 살리면 세상이 한층 조용하고 평화로워질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를 잘 살피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면 다투고 싸울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말씀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일수록 상대방이 되어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사는 법’의 출발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의 판단과 결정에 잘못은 없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마음의 자세…. 우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고약한 프레임은 고정관념, 자만심, 외통수 고집 같은 것들이다. 이런 데 빠져들면 곧바로 꼰대가 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방안의 탁한 공기를 환기하려면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한다. 그걸 소통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 정치판을 시끄럽게 어지럽히는 싸움꾼 중생들에게 이 법칙을 심어주고 싶다. 세상에 나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그른 일이란 없는 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란 법은 더욱 없다. 걸핏하면 “법대로 하자”고 우겨대는 인간들이 이런 간단한 법을 모를 리 없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린다, 사물과 현상을 다각도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시라고…. 매우 간단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잘못을 깨달았으면 바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사과한다고 내 체면이나 권위가 깎이는 건 결코 아닐 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가장 비겁한 짓은 내 잘못을 가리고 덮기 위해 남을 탓하는 일이다. 그런 허접한 짓을 피하려면, 세상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나를 낮춰야 한다. 그것이 “내 탓이요” 운동의 기본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프레임 소통 프레임 법칙 신부님 기도 신부님 담배
2023.02.13. 20:15
살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또는 어떠한 틀을 가지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를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 법칙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님은 정색하면서 대답한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럴 순 없지.”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다른 식으로 신부님에게 묻는다. “신부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신부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처럼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가령, 미모의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 ‘프레임 법칙’의 묘미를 우리 일상생활에서 잘 살리면 세상이 한층 조용하고 평화로워질 것 같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반응하는 걸까를 잘 살피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면 다투고 싸울 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말씀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일수록 상대방이 되어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사는 법’의 출발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의 판단과 결정에 잘못은 없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마음의 자세…. 우리가 자칫 빠져들기 쉬운 고약한 프레임은 고정관념, 자만심, 외통수 고집 같은 것들이다. 이런 데 빠져들면 곧바로 꼰대가 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방안의 탁한 공기를 환기하려면 양쪽 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해야 한다. 그걸 소통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 정치판을 시끄럽게 어지럽히는 싸움꾼 중생들에게 이 법칙을 심어주고 싶다. 세상에 나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그른 일이란 없는 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란 법은 더욱 없다. 걸핏하면 “법대로 하자”고 우겨대는 인간들이 이런 간단한 법을 모를 리 없다. 그러니 제발 부탁드린다, 사물과 현상을 다각도로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시라고…. 매우 간단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본다는 것은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잘못을 깨달았으면 바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다. 사과한다고 내 체면이나 권위가 깎이는 건 결코 아닐 텐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가장 비겁한 짓은 내 잘못을 가리고 덮기 위해 남을 탓하는 일이다. 그런 허접한 짓을 피하려면, 세상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나를 낮춰야 한다. 그것이 “내 탓이요” 운동의 기본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프레임 소통 프레임 법칙 신부님 기도 신부님 담배
2023.02.09. 20:32
언어의 익숙함이 문제가 되는 경험을 한다. 마음 졸이며 웅크리고 지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왕래가 끊긴 한국 동창들이 보고파졌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기지개를 켠다. 전체 동창을 상대로 나들이가 계획되고 즐거움에 파안대소하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단톡방에 올라온다. 남녀 동창들의 모습이다. 마지막 의지하던 작은 오빠가 시름시름 앓다가 떠나셨다. 코로나19가 길을 막아 두 해전 12월에 장례식에도 참석 못 했다. 한국에서 외롭게 떠난 오빠도 미국에서 그리움에 울던 나도 이젠 서로를 만날 수 없다. 그래도 혹여 느낄 수 있으려나 한국 땅에 왔지만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비행기 표 구매 당시 여행사에서는 PCR 테스트도 없어지고 더는 코로나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이라 했다. 그랬는데 웬걸 입국 절차 과정에서 모든 승객은 PCR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비용은 8만원 혹은 9만원을 내야 했다. 기다리는 줄이 무한대로 길어 보인다. 한국에 있는 동안 머무를 지역 해당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PCR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기에 그냥 공항을 떠났다. 그런데 입국 24시간 이내에 하란다. 저녁 6시경 도착했으니 천상 다음날에나 움직여야 되리라. 이튿날 늦잠에서 깨어 대강 준비 후 근처 보건소로 찾아갔다. 하지만 자국민이나 장기 체류자만 해당한단다. 단기 여행자는 유료로 지정된 몇몇 병원 중에 선택해서 가란다. 맙소사. 지리도 잘 모른다. 교통수단은 또 어쩌나. 확실히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거다. 안 해도 된다. 아니다 해야 한다. 저리로 가라. 아니 다른 곳이다. 짜증 나는 착오로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하루가 더 걸려 12만원 버리고 음성 결과 받아 왔다. 또 어딘가에 PDF로 음성 확인 서류 보내란다. 나 할 줄 모른다. 도움을 청할 아무도 곁에 없다. 컴퓨터 싸 들고 가까운 전화상 찾아 들어가서 착해 보이는 예쁜 여직원에게 환하게 웃으며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빠르게 해결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항상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금방 행복해졌다. 미국생활 50년째. 정체성이 의심된다. 난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26년 살았다. 한국어가 모국어다. 어디에 살던 내 나라 말을 하고, 글을 쓰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다. 허나 정작 내 나라에선 외국인 신분이다. 어릴 적 동창들과 어울림에도 먼 거리감이 느껴진다. 소통 문제가 답답하게 내 앞을 막는다. 서로가 다가감도, 다가옴도 망설인다. 같은 언어로 같은 마음을 표현함에 낯섦의 자리가 너무 크다. 편하게 옛 얘기 들춰내 확인도 하면서 가까워지고 싶은데. 남녀공학의 베네핏을 한껏 누리고픈 욕심이지만. 쉽지가 않네. 여자, 남자를 떠나서 우선 마음 편하게 단체로 단풍놀이도 간다. 이런저런 지난 얘기에 서로 몰랐던 숨겨둔 감정들까지 펼쳐 보인다. 한껏 즐거운 시간임에도 역시 확실하게 감정 전달이 어려운 모습이다. 원활하지 않은 소통을 뒤로 추억 한 페이지 곁들여본다. 박기제 / 수필가열린광장 어려움 소통 소통 문제 한국 동창들 한국 사람들
2022.10.19. 21:29
언어의 익숙함이 문제가 되는 경험을 한다. 마음 졸이며 웅크리고 지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왕래가 끊긴 한국 동창들이 보고파졌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기지개를 켠다. 전체 동창을 상대로 나들이가 계획되고 즐거움에 파안대소하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단톡방에 올라온다. 남녀 동창들의 모습이다. 마지막 의지하던 작은 오빠가 시름시름 앓다가 떠나셨다. 코로나19가 길을 막아 두 해전 12월에 장례식에도 참석 못 했다. 한국에서 외롭게 떠난 오빠도 미국에서 그리움에 울던 나도 이젠 서로를 만날 수 없다. 그래도 혹여 느낄 수 있으려나 한국 땅에 왔지만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비행기 표 구매 당시 여행사에서는 PCR 테스트도 없어지고 더는 코로나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이라 했다. 그랬는데 웬걸 입국 절차 과정에서 모든 승객은 PCR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비용은 8만원 혹은 9만원을 내야 했다. 기다리는 줄이 무한대로 길어 보인다. 한국에 있는 동안 머무를 지역 해당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PCR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기에 그냥 공항을 떠났다. 그런데 입국 24시간 이내에 하란다. 저녁 6시경 도착했으니 천상 다음날에나 움직여야 되리라. 이튿날 늦잠에서 깨어 대강 준비 후 근처 보건소로 찾아갔다. 하지만 자국민이나 장기 체류자만 해당한단다. 단기 여행자는 유료로 지정된 몇몇 병원 중에 선택해서 가란다. 맙소사. 지리도 잘 모른다. 교통수단은 또 어쩌나. 확실히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거다. 안 해도 된다. 아니다 해야 한다. 저리로 가라. 아니 다른 곳이다. 짜증 나는 착오로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하루가 더 걸려 12만원 버리고 음성 결과 받아 왔다. 또 어딘가에 PDF로 음성 확인 서류 보내란다. 나 할 줄 모른다. 도움을 청할 아무도 곁에 없다. 컴퓨터 싸 들고 가까운 전화상 찾아 들어가서 착해 보이는 예쁜 여직원에게 환하게 웃으며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빠르게 해결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항상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금방 행복해졌다. 미국생활 50년째. 정체성이 의심된다. 난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26년 살았다. 한국어가 모국어다. 어디에 살던 내 나라 말을 하고, 글을 쓰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다. 허나 정작 내 나라에선 외국인 신분이다. 어릴 적 동창들과 어울림에도 먼 거리감이 느껴진다. 소통 문제가 답답하게 내 앞을 막는다. 서로가 다가감도, 다가옴도 망설인다. 같은 언어로 같은 마음을 표현함에 낯섦의 자리가 너무 크다. 편하게 옛 얘기 들춰내 확인도 하면서 가까워지고 싶은데. 남녀공학의 베네핏을 한껏 누리고픈 욕심이지만. 쉽지가 않네. 여자, 남자를 떠나서 우선 마음 편하게 단체로 단풍놀이도 간다. 이런저런 지난 얘기에 서로 몰랐던 숨겨둔 감정들까지 펼쳐 보인다. 한껏 즐거운 시간임에도 역시 확실하게 감정 전달이 어려운 모습이다. 원활하지 않은 소통을 뒤로 추억 한 페이지 곁들여본다. 박기제 / 수필가열린광장 어려움 소통 소통 문제 한국 동창들 한국 사람들
2022.10.17. 18:22
사회나 단체에서 조직과 구성원 간의 접촉(contact), 연결(connection), 소통(communication)은 중요하다. 이른바 ‘3C’다. 기계를 잘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만큼 중요하다. 신문과 방송에도 자주 이 말들을 쓴다. 정치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똑같이 쓰지만 이 단어들의 뜻은 각각 자신이 처한 입장과 지향점에 따라 전혀 판이하게 이용되고 해석된다. 예를 들어 극좌나 극우 세력들의 3C는 근본이 다르다. 자기 편끼리의 연결, 접촉, 소통은 모두 아전인수 식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물론 각자의 입장에 따라 뜨거운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끼리끼리 접촉과 연결은 다소 가능하더라도 상호간의 진정한 ‘소통’까지는 힘든 여정이 된다. 아니, 불가하다는 표현이 맞다. 왜냐하면, 그 기저(基底)에 인간에 대한 예의와 세상사 불문의 상식적 범주, 합리적 사고 등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 또는 필요에 따라 ‘소통하는 척’만 할 따름이다. 남녀간 사랑의 접촉, 연결, 소통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해석된다. 지금 우리는 불과 몇 초 만에 서로가 ‘연결’되고 ‘접촉’되는 이전에는 상당도 하지 못했던 시대에 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쉽게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연결되어 있다고 믿을 뿐 접촉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혹은 휴대폰으로 쉼 없이 문자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접촉을 소통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그러다 보니 금세기의 우리는 어쩌다 바로 코앞에서 식구들끼리 함께 바라보는 것조차도 불편하게 여기는 황당한 문화 속에 살고 있다. 눈을 뜨고 있지만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 아프리카 부시맨들은 덤불 속에서 나오는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면 “네가 보여!”라고 소리친다고 한다. 그러면 덤불에서 나오던 사람도 “나도 네가 보여!” 화답한다고 한다. 이렇듯 서로의 존재를 그대로 확인하는 이 꾸밈 없는 연결이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성격도 취향도 식성도 모두 다르다. 학교에 다니며 친구를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다른 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더군다나 요즘은 개성을 필수 아이템으로 강요 받는 시대다.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소통의 실패는 쉼 없는 접촉 속에서 진정한 연결고리를 잃어버린 데 있다. 연인끼리든 부부끼리든 또는 무늬가 다른 특정 조직체이든 그들에게 소통은 맹목적인 ‘일심동체’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먼저 이해하는 것만이 완벽한 ‘소통’을 위한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오늘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접촉, 연결, 소통을 생활화하자. 이는 곧 만사형통의 ‘피톨’이 된다. 소통이란 서로간의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이질감을 이해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그렇지 않으면 둘 중 하나가 자신을 버리든지, 아니면 소모적인 다툼의 연속으로 인생을 헛되이 살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열린 광장 소통 부재 연결 소통 소통 부재 접촉 연결
2022.04.06. 18:23
사진1.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의 딸 엘라가 대통령 집무실 바닥을 기어가면서 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바닥에 엎드려 엘라와 눈을 맞추며 웃고 있다. 사진2. 스페이스 셔틀 팀원들이 백악관을 방문했다. 사진 촬영이 끝난 후 오바마가 팀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치웠던 소파를 제자리로 돌려 놓고 있다. 사진3. 2016년 새해 국정연설을 앞두고 오바마가 코디 키넌 연설비서관과 회의를 하고 있다. 오바마는 한 발을 탁자 위에 올린 채 서 있고, 맞은편의 키넌은 두 발을 탁자에 올리고 비스듬히 앉아 있다. 2015년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이 ‘올해의 사진’이라고 발표한 사진 중 일부의 설명이다. 비교적 상하관계가 엄격하지 않은 미국 사회에서도 파격적인 장면이다. 직위와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준다. 백악관을 방문한 한 흑인아이가 대통령도 곱슬머리인지 궁금하다고 하자 기꺼이 머리를 숙여 만지게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한국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당선 첫 행보로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용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청와대를 임기 시작인 5월 10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가 처음 나왔을 때는 한국 현대사에서 제왕적 권위의 상징이었던 청와대를 떠나는 것이 초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통의 문제로 바뀌었다. 집무실 이전 발표 전 참모진과의 소통, 국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문제점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의견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소통 부재의 ‘구중궁궐’이었다. 소통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집무실 이전이 또다른 소통 부재를 부르고 있다. 소통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는 말까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은행 총재 후보지명을 놓고도 청와대와 당선인 측은 소통이 순조롭지 못하다. 청와대는 “당선인 측 의견을 들은 것”이라 했고, 당선인 측은 “협의·추천한 적 없다”고 말한다. 소통 부재가 불러온 충돌이다. 대통령 재임기간 중 오바마는 관료 및 대중과의 소통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소탈한 인간성을 바탕으로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사를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 오바마 시절 관료들은 반대파까지 끌어안는 그의 소통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연설을 듣는 대중은 마치 대통령이 자신에게만 말하는 것 같은 친밀감을 느꼈다고 한다. 리더십 전문가 존 발도니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고에서 “오바마의 소통 정치는 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에 대해 신뢰를 갖게 한다”며 “소통은 정책 추진에 있어 국민의 협력과 동의를 이끌어 내는 주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소통은 공감을 동반한다.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전달해 상호간 공감대를 만드는 것은 정치인이 갖춰야 할 능력이다. 공감이 생겨야 신뢰도 구축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케어’ 보험을 관철시킨 것도 공화당 반대 의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해 소통에서 공감으로, 다시 신뢰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 경영학의 소통 연구 전문가인 앤클 루트라 박사는 “훌륭한 소통 기술은 리더가 가진 가치나 신념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게 만든다”며 “지도자가 갖는 여러 자질 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은 ‘소통’에서 나오는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소통은 수평적 관계에서 가능하다. 수직적 관계의 소통은 명령이나 지시에 가깝다. 역대 한국의 대통령은 소통의 문제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불통’으로 임기를 마감했다. 이제 다시 새 대통령에게서 ‘소통의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김완신 / 논설실장칼럼 20/20 리더십 소통 소통 부재 소통 국민들 소통 정치
2022.03.24. 18:34
스티브 데스카노 페어팩스 카운티 검사장이 한인 언론 간담회를 갖고 "한인사회와의 보다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6일 애난데일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데스카노 검사장은 "40여명이었던 검찰청 소속 검사가 50여명으로 확충됐으며, 현재 1명인 한인 검사도 늘려 한인사회와의 소통을 담당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데스카노 검사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120만명의 다문화사회로 버지니아에서 가장 큰 페어팩스 카운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건 기소 역할에만 충실했던 검찰의 역할이 지역사회의 소통으로 범죄를 방지하는 역할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인사회 등 이민사회에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사회문제를 사법당국과의 소통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함께 데스카노 검사장은 "미국의 법률과 계약에 적응하지 못한 이민자들이 각종 사기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 "증거가 없고 계약서가 없어도 (사기를 당했을 때) 피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범인에 대한 기소와 처벌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조그마한 사건이라도 경찰에 신고하고 상담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가운데 데스카노 검사장은 한인사회에서도 우려하는 각종 인종증오 범죄에 있어 "페어팩스 카운티는 안전하고 항상 준비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의 인종증오 범죄 발생률은 타지역보다 현저히 낮고, 인종증오적인 이유로 소수계에 자행되는 소형 강도, 절도 사건도 엄히 다스려 증오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검사 경력 6년으로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직무평가 특별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데스카노 검사장은 "일부 경찰관의 아시아계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같은 사건을 조사하고 방지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주선한 워싱턴한인연합회 스티브 리 회장은 "한인연합회가 중간역할을 해 억울한 피해를 당한 한인들의 케이스를 검찰에 전달하고 싶다"고 주문했다. 데스카노 검사장은 이에대해 "카운티 경찰과 한인사회가 공조해 피해자들을 돕는 회의 및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적극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데스카노 검사장은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과 제이슨 미야레즈 검찰총장이 취임한 후 페어팩스 카운티 검찰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각종 보도에 시인하면서도 "선출직인 카운티 검사장은 주지사나 주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 각종 거짓말로 페어팩스 카운티의 치안상황을 호도하는 미야레즈 검찰총장의 이념성향적 지시를 따를 의무 없으며, 나는 오직 카운티 주민들을 위해 행동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페어팩스 카운티 피아 밀러 부검사장, 벡키 캠벨 검찰청 공보관 등이 배석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커뮤니티 소통 카운티 검사장 범죄 근원 페어팩스 카운티
2022.03.16. 14:34
최근 부임한 LA 총영사관의 채봉규(사진) 관세 영사는 한인 및 주재원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임 전 관세청장 비서관을 거친 그는 LA를 거쳐 간 많은 선임 영사들이 훌륭한 발자취를 남겼다며 선배들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채 영사는 “귀를 열어 경청하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것은 행동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관세 및 경제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열심히 한인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전임인 손성수 영사와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며 한인 경제단체 등과 이미 안면을 튼 그는 깊이 있는 관계 형성을 위해 전념할 뜻을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 52회에 합격한 그는 2011년 관세청에 투신해 한미 FTA 재협상 실무를 맡았고 혁신기획재정담당관실 기획 업무, 국제협력 및 감찰팀장 등을 역임했다. 채 영사는 “팬데믹에 따른 경제 파장으로 곤란을 겪는 한인들과 기업들이 많다”며 “경제만큼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분에게 열린 LA 총영사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귀임한 손 전 영사는 감찰팀장에 임명됐고, 지난 2019년 귀임한 이진희 전 영사는 5500여명 관세청 전체 직원 중 상위 1% 이내에 드는 부이사관(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전보)으로 승진했다. 류정일 기자소통 지원 관세 영사 관세청장 비서관 신임 관세
2022.02.20. 15:28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코참)는 28일 '2022년 미국 기업들의 고용전략 전망'을 주제로 2차 고용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팬데믹이 낳은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시대에 좋은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연사로 나선 글로벌 컨설팅사 Ankura의 존 프레스(사진)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기업들에 가장 큰 위협요소는 팬데믹이 아닌 직원부족(Sansdemic·Without People)"이라며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약 95%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 실업수당 지급이 중단됐음에도 많은 이들이 일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유연한 근무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데다 팬데믹 시대에 자녀를 돌봐야 한다는 점, 취업 시 임금과 각종 베니핏이 늘어나길 원하고 있다는 점 등이 취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라고 꼽았다. 특히 이런 현상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강해졌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젊은 층의 가구당 자산이 늘어나면서 일을 하지 않고 부모와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18~29세 젊은 층 비율이 팬데믹 이전 47%에서 52%로 늘었다. 프레스 디렉터는 요즘 종업원들이 원하는 주요 요소로 ▶직장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 ▶경쟁력 있는 보수 ▶조직적인 멘토링 ▶낮은 고용장벽 등을 꼽기도 했다. 그는 "종업원들은 매니저나 상사와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 의사소통을 원한다"며 "경영진이나 매니저들이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유연한 근무시간이 트렌드로 떠올랐다며 매일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는 것보다는 하루에 더 일하더라도 근무일을 줄이는 것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주급이나 2주 단위 임금보다는 그날 투입한 노력만큼 매일 임금으로 즉시 받기를 원한다고도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직장 소통 소통 문화 쌍방 의사소통 프레스 디렉터
2022.01.28.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