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수필문학가협회가 지난 19일 LA를 방문한 김혜자(오리건), 박진희(버지니아), 김미키(미네소타), 김민정(조지아)작가와 함께 30여 명의 회원이 뉴포트비치에 모여 발표회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 ‘에세이로 잇는 길(A Path Through Essays)’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서 회원들은 수필문학의 가치와 전통을 잇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제공]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수필가 수필가 협회 newport coast 바베큐 점심
2025.05.29. 19:03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 한영)가 제20회 재미수필신인상 작품을 공모한다. 수필가로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신인상 공모에는 글쓰기에 취미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응모 자격은 해외 거주 한인으로 문단에 미등단한 사람이며, 신작 수필 3편이며 매체에 발표하지 않은 작품이어야 한다. 분량은 A4 용지 2매 내외(200자 원고지 15매 내외)이다. 당선작 1명에는 상금 500달러와 상패, 가작 1명에게 300달러 & 상패를 수여한다. 접수 마감은 오는 6월 30일이다. 입상자 발표는 7월에 개별 통보하며 시상식은 11월 15일 열린다. ▶접수처: 재미수필문학가협회 (KEAA) [email protected]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수필가 수필가 협회 신인상 공모 응모 자격
2025.04.07. 19:52
최원국(85·사진) 수필가가 두 번째 수필집 『낡은 가죽 가방-정적 회로를 통한 시간 여행길』을 출간했다. 최 작가는 책 출간소감으로 “16년의 학창시절은 전쟁·혁명·데모의 소용돌이 속에서 꿈·젊음을 빼앗기고 잃어버린 세월이다. 이를 더듬으며 글을 썼다”며 “추억을 상기하면 글을 쓰는 동안 가슴은 뜨거워졌고 머리는 어린 시절에 머물렀다. 그것이 팬데믹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고 했다. 수필집은 총 5부로 이뤄져 있으며, 글 66편을 담았다.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다 ▶항공사에 다니다 ▶대서양에서 세월을 낚다 ▶사업 시작 ▶세 번째 이사 ▶가을이 오면 ▶밤중에 걸려 오는 전화 ▶자메이카의 택시 기사 ▶뉴욕의 두 경찰관 등 작가의 진솔한 경험담을 녹인 수필이 담겼다. 특히 작가는 작품 ‘낡은 가죽 가방’을 통해 “가방에도 삶이 있다”며 “누가 봐도 오래되고 볼품없는 골동품이지만, 나에게는 가방이 소중했다. (가방에서) 원고를 꺼낼 때마다 글 속에 지나온 삶이 매달려 있다”고 표현했다. 최 수필가는 1979년 미국으로 이주해 직장생활을 하다 개인 세탁업으로 생계를 꾸렸다. 2006년 은퇴 후 뒤늦게 펜을 잡았고, 2012년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계간 ‘서시’ 해외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지난해에는 첫 수필집 『십만리 길의, 미국여행』을 펴냈다. 현재 최 작가는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에 거주하고 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최원국 수필가 최원국 수필가 가죽 가방 시간 여행길
2023.12.19. 18:50
구순이 훌쩍 넘은 한인 작가가 첫 단편소설을 출간해 화제다. 올해 93세인 강금순(사진) 작가는 미주한국소설가협회(회장 홍영옥)에서 발간하는 ‘2023 미주한국소설’에 첫 소설 작품 ‘우리들의 끝없는 이야기’를 발표했다. 1930년 함경남도 단청군 출생인 강 작가는 올해 93세다. 1981년 미국으로 이민 와서 한인 미디어가 주최하는 수기 공모전에서 2차례 수상하며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강 작가가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에는 일본강점기 함경남도에서 출생하고 독립운동을 한 아버지, 그리고 맞이한 해방, 공산당원의 핍박을 피해 38선 넘어 서울로 이주 후 한국전쟁, 미국으로 이주 등 파란만장한 강 작가의 인생이 녹아 있다. 강 작가는 88세부터 문학동호회 오렌지글사랑에 들어가 수개월 만에 미주가톨릭 문학 수필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한인 문학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소설을 통해 경험한 한국 역사의 수많은 순간과 디아스포라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싶어 자서전 출간 후 지난 2년 동안 소설작품을 준비했다”며 “수필을 쓰면 시와 소설을 쓸 수 있다고 배웠고 수많은 소설집을 읽으며 소설 쓰기를 독학했다”고 밝혔다. 2년 전에는 자서전 ‘살아온 아흔두 해, 걸음마다 은총이었네’(시산맥)를 출간했다. 자서전에서는 인생 역정, 신앙을 통해 얻은 희망과 용기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등 아흔두 살 여인의 삶을 오롯이 담았다. 내년 봄에는 시집 출간이 기다리고 있다. 강 작가는 “구순이 넘은 나이 나의 욕망은 문학 하는 것”이라며 “90년 살아보니 나는 주님의 은혜로 살았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은영 기자 이은영 기자수필가 강금순 수필가 강금순 동안 소설작품 한인 문학계
2023.12.03. 19:13
추수감사절 연휴를 지낸다고 3박 4일 빌린 맘모스 빌리지의 콘도에서 하룻밤만 자고 내려왔다. 호흡곤란이 와서 한숨도 못 잤다. 고산병이었다. 몇 년 전 수술 직후 약한 몸으로 갔을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 또 숨쉬기가 어려웠다. 하루 정도 지나면 적응된다는데 고통의 밤을 다시 견디기 어려워서 남편을 졸라 하산했다. 마침 둘째 날 아침 스노보드를 타던 남편도 과하게 욕심을 내다가 타박상을 입어 갈비뼈에 통증이 왔다. 의좋게 내려올 수 있어 덜 미안했다. 아들 내외와 후배 내외의 근심을 뒤로한 채 내려왔다. 평소 잘 맞지 않는 우리 부부인데 나는 고산병으로 호흡이 어렵고 남편은 갈비뼈 통증으로 호흡이 어렵다니 하이파이브를 해도 좋을 만큼 반가워서 웃었다. 살다가 이렇게 맞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아들이 8살 때부터 맘모스 스키장에 드나들었으니 햇수로는 30년이다. 남편과 아들은 해마다 연 회원권(Year Pass)까지 구입해 자주 드나들고, 아들은 방학 땐 맘모스 스키장에서 알바를 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연습하러 오던 올림픽 영웅 클로이 김의 어린 시절도 옆에서 봤다. 평창 올림픽 땐 클로이 김을 응원하러 전지적 팬의 시점으로 한국도 다녀왔다. 이런 즐거운 추억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일도 있었다. 어느 해인가 남편이 조종하는 세스나를 타고 스키장 인근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 비행장에 내렸다. 갈 때는 무사했는데 돌아올 땐 강풍으로 프로펠러가 활주로 가장자리에 있던 사인 박스(sign box)를 치는 사고가 났다. 비행기는 보험으로 수리했고 다친 사람도 없는 사고였지만 그 안에 타고 있던 내게는 큰일 날뻔한 비행사고 아닌가? 그 뒤로는 맘모스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겨서 별로 가고 싶지가 않은 장소가 되었다. 아마 이번에 호흡이 어려운 것도 몸의 컨디션에 정신적인 것도 합쳐진 것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휴가를 망치고 돌아와 주일이 되어 교회를 가려고 준비를 다 했는데 계속 머리가 아파 남편만 혼자 가게 되었다. 종일 약 먹고 누워있는데 교회에 다녀온 남편이 돈을 건넨다. 좋아서 벌떡 일어났는데 많지 않은 액수다. “애걔 이게 뭐야?” 큰돈이 아니라 살짝 실망했더니 사연인 즉, 교회의 J권사님이 당신이 아파 교회에 못 왔다고 하니 맛있는 것 사 먹고 얼른 나으라고 주시더란다. 순간 마음이 바뀌어 뭉클해졌다. 85세인 권사님의 마음이 마치 우리 엄마 같아서. 30달러에 아픈 머리가 씻은 듯 나았으니 역시 나는 물욕에 어두운 세상적인 사람 맞다. 산에서 얻은 병이 땅에서 돈으로 위로받았다. 나는 언제나 철이 들고 점잖은 노인이 되려나. 어느새 배달 맛집 리스트를 뒤적이는 나.이 아침에 이정아 수필가 맘모스 스키장 맘모스 빌리지 아들 내외
2023.11.29. 18:40
수필가 김영애 씨의 수필집 ‘몸 연꽃 피우기(선우 미디어·사진)’가 출간됐다. ‘몸 연꽃 피우기’는 김영애 작가의 네 번째 수필집으로 ‘포인세티아’, ‘몸 연꽃 피우기’, ‘낙엽을 읽다’, ‘커피에 반하다’ 등 상처 난 영혼을 달달한 행복으로 메워주는 수필 40여편이 수록됐다. 김 작가는 머리말에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치열하게 자신의 알맹이를 지켜내고 거짓 없는 정직함으로 자기를 숙성시킨 홍시의 삶, 나의 글은 홍시만큼 숙성되었을까. 완벽으로의 나의 수필 세계를 위하여, 또 한 번 보이지 않는 창작의 세계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애 작가는 이화여대 간호대를 졸업했으며 1978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2008년 ‘수필시대’, ‘수필세계’로 등단했다. 수필시대 신인상, 서울문학 오늘의 작가상과 무원문학상, 불교문학상, 한국 수필 해외문학상, 국제 펜 한국 본부 해외 작가상을 수상했다. 수필집으로 ‘한 생각 물결되어 출렁일 때’, ‘사각지대의 앵무새’, ‘렌트 인생’이 있다. 이은영 기자수필가 김영애 수필가 김영애 김영애 작가 수필시대 신인상
2023.08.20. 18:00
새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후다닥 집밖으로 뛰어나가 심호흡을 하고 “굳 모닝 2022!” 외쳤다. 구름이 하늘을 꽉 잡고 있어서 떠오르는 해는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맑은 새벽의 기운이 상큼해서 좋았다. 일단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 첫날과 인사했으니 올해 일어날 멋지고 근사한 일들을 맞을 마음 준비는 됐다.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오니 일찍 일어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던 사위가 놀랐던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새해인사 했어” 하고 내 오랜 습관을 말하니 사위가 깔깔 웃었다. 자기는 아이와 벌써 밖에 나가서 “새해인사” 하고 들어왔다면서 앞으로 자신도 그렇게 할거라 했다. 영국인 둘째 사위는 나와 정서 코드가 잘 맞아서 딸보다 더 가깝다고 느낄 적이 있는데 이런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남편과 딸은 잊고 사위와 나는 뜨거운 차를 마셨다. 맛있는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자정에 먹지 못한 메밀소바를 점심으로 준비했다. 한국과 일본의 새해 관습은 이렇게 우리집에서 지켜진다. 저녁은 사위가 준비한 유럽식 콜드 컷인 하몽, 프로슈토와 코파에 다양한 치즈를 먹었다. 다문화 가족이 즐기는 여러 음식을 나는 비빔밥처럼 좋아한다. 올해는 내가 연말에 걸린 감기로 휘청거려서 였던지 코믹한 사건을 일으켜서 모두에게 웃음거리를 선사했다. 점심때 소바 소스에 와사비를 풀고 무 갈은 것도 잘 섞고 뒷밭에서 자라는 쪽파를 다져서 올린 디핑 소스를 각자 앞에 놓았다. 메밀국수 맛을 처음 보는 아이가 긴 국수를 입안에 넣었다 끄집어내는 것을 보는데 먼저 점심을 먹기 시작한 남편이 “엥?” 하고 젓가락을 놓았다. 마침 국수를 입안에 넣으려던 딸과 사위도 동시에 행동을 멈췄다. 나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에 초를 치는 남편을 곱지않은 눈길로 봤다. 소스 맛을 보라는 남편의 불평에 따라 내 앞의 소스를 맛보고 나도 깜짝 놀라 부엌으로 갔다. 카운트 위에 있는 소스 병은 소바 소스가 아니라 폰주 소스였다. 살면서 이런 실수도 하는구나 하고 한숨을 쉬는데 딸에게 “네 엄마 이제 늙었어” 하는 남편의 투덜거림이 마치 “앞으로 네가 부엌을 맡아라” 로 들려서 웃음이 나왔다. 매년 새해마다 하던 새로운 각오나 계획은 몇 년 전부터 포기했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사랑하며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며 살기로 작정하니 정신적인 부담이 없고 마음도 자유로워서 좋다. 그런데 연말에 덴버에 사는 대학 동기가 톨스토이의 소설에서 나온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물은 것이 아직도 내 의식을 잡고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하던 질문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는 일 이라고 답을 했더니 친구가 100점을 줬다. 가만히 생각하니 톨스토이는 나처럼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친구에게 정답을 물었다. 첫번째 나의 답은 맞았고 두번째 질문,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앞에 있는 사람’, 그리고 세번째 질문인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하고, 사랑하는 일’ 이 정답이었다. 나이 70이 되어가도 아직 지혜가 한참 부족한 나의 어리석음을 마음이 깊은 옛 친구는 곱게 받아줬다. 솔직히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그를 사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톨스토이의 철학은 만고의 진리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나와 필연으로 마주섰다. 그 사람이 누구라도 싫던좋던 그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는 알고 있지만 복잡한 감정의 편파들이 양파처럼 겹겹이 마음의 문을 가둬두고 있어서 행동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연극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얼굴 표정을 가린 관객들 앞에서 열연하던 배우들처럼 나도 내 편견의 테두리를 묵살하고 무조건 상대를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삶의 한 가운데서 그레이 수필가 소바 소스 디핑 소스 점심때 소바
2022.01.13.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