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자시심으로 재산이나 불법을 베풂)’는 불교인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모든 것이 은혜임을 강조하는 원불교에서도 정신, 육신, 물질로 이웃과 세상에 도움을 주는 일은 교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왜 베풀어야 할까. 우선 스스로가 행복해진다. 어려운 이를 도울 때 화가 나거나 불편한 마음이 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내가 이만큼 베풀었다’는 관념과 상(相)이 없는 ‘무상보시(無相布施)’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단순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이나 때로는 시혜자로서의 우월감을 즐기는 향락적인 동기가 어느 정도 섞여있다 할지라도, 베풀지 않는 것보다 나쁠 까닭이 없다. 둘째, 복(福)을 받게 된다.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며,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과의 원리이다. 수도인이 구하고자 하는 바는 지혜와 더불어 복이다. 주변을 보면, 복은 있지만 지혜가 부족한 사람도 있지만, 지혜는 있지만 복이 부족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인과에 따르면 짓지 않는 복을 받을 수는 없다. 불교인들은 “복 많이 받으세요.”보다 “복 많이 지으세요.”하는 인사를 더 많이 주고받는다. 셋째, 지혜를 얻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완벽한 성품(불성)을 갖고 있지만, 무명과 욕심, 집착 등에 가려 어리석은 것이다. 대종사께서 물었다. “저 등잔불이 그 광명은 사면을 다 밝히는데 어찌하여 제 밑은 저 같이 어두운고?” 제자 답하기를, “저 등불은 불빛이 위로 발하여 먼 곳을 밝히고 등대는 가까운데 있어서 아래를 어둡게 하오니, 이것을 비유하오면 혹 사람이 남의 허물은 잘 아나 저의 그름은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나이다.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사람이 남의 일을 볼 때에는 아무것도 거리낌이 없으므로 그 장단과 고저를 바로 비춰 볼 수 있사오나, 제가 저를 볼 때에는 항상 나라는 상(相)이 가운데 있어서 그 그림자가 지혜 광명을 덮으므로 그 시비를 제대로 알지 못하나이다.” 지혜를 가리는 구름 중 가장 걷어내기 어려운 것이 ‘자신’에 대한 집착, 즉 아상(我相)이다. 자신의 이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일일수록 바로 보기가 쉽지 않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성자들이 ‘나’를 놓기 위해 강조한 것이 명상과 더불어 이웃과 세상에 대한 베풂이었다. 외람되지만 정기적으로 몇 군데 교육기관에 약간의 장학금을 내고 있고, 과외의 수입이라도 생기게 되면 공중을 위해 기부를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복을 짓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주된 목적은 지혜이다. 나에 대한 집착이 적을수록 온전하게 보고 듣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웃과 세상에 대한 베풂은 나에 대한 집착을 놓으며 명상보다 훨씬 쉬운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에서는 경전을 ‘이해’하라고 하지 않고, ‘연습’하라고 가르친다. 연습 없이는 어떠한 성현의 말씀도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남을 돕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연습해보자.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명상 수행 지혜 광명 욕심 집착 정신 육신
2025.07.21. 18:36
필자 어머니는 50대 말 대장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암이 이미 많이 퍼진 상태라 수술도 할 수 없었고 의사가 6개월 이상 살기 힘들 것이라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여러가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필자는 어머니께 솔직히 의사에게 들은 당신 암상태를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암상태의 심각성을 듣고 놀랐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항암 치료하면 원래 약한 당신 몸이 견디기 힘들 것 같으니, 어머니께서는 항암 치료하지 않고 죽는 날까지 그냥 즐겁게 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식구들은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속으로 많은 염려를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실제 큰 염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순간순간 낙도 생활을 하셨습니다. 의사 말과는 달리 어머니는 항암치료도 전혀 받지 않고 6년 이상을 통증없이 살고 가셨습니다. 어머니가 특별 수행인은 아니었지만, 교당을 꾸준히 다니면서 매일 조금씩이나 꾸준히 좌선, 기도, 염불, 일기기재 등으로 평생 공부를 하셨으니 결국 마음에 있어 수양력이 쌓였고, 말기 암이라는 상황에서도 큰 염려없이 낙도 생활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헬스장에 한 번 갔다고 근육이 튼튼해 지지 않습니다. 꾸준히 운동하면 틀림없는 결과가 나옵니다. 모든 것에 있어서 결과를 성취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보물 지도가 있어도 그 곳에 실제 가서 보물을 캐지 않으면 보물이 자기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마가 14:38) 말씀하시며, 실제 행동과 취사(取捨) 즉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실행의 어려움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학자가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연구했습니다. 상원의원, 대기업 CEO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그 사람들의 학력과 지능, 집안 배경 등 성공 요인으로 분석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에게 설문조사 메일을 보낸 후 그 학자는 하나의 독특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각 분야에 크게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평균적으로 답메일을 빨리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다음 하나를 추가했다고 합니다.이“성공한 사람은 무엇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사람이다.” 몇 년 전 중국에서 가장 부자 중의 한 사람인 알리바마의 창시자 마윈과 일본에서 가장 거부 중 하나인 손정희씨가 만나서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두 분 다 비즈니스를 일류로 하는 사람들이며 특별한 역량과 경험을 소유한 분들입니다. 비즈니스를 성공하는데 “삼류 기획과 일류 실행, 일류기획과 삼류 실행 중 어떤 프로젝트가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에 관한 대화였습니다. 두 분 다 “기획은 특별하지 않아도 실행이 일류로 되면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합니다. 어떤 원불교 교무님은 어린 시절 부터 부끄러움이 많았습니다. 이것이 교화를 하는데 큰 장애가 되었습니다. 그 교무님께서 모 교당에서 학생법회를 담당 할 때 일입니다. 일요일 학생 법회 후 한 학생의 생일 파티를 열게 되었는데, Happy Birthday 노래가 끝난 후 어떤 학생이 “교무님! 오늘 00생일날이니 교무님도 춤을 추거나 노래 하나 하세요!” 그 학생은 교무가 많이 수줍어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짓←꿎게 장난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교무님께서 선뜻 일어나 최신 힙팝 노래를 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다들 웃었고 아주 흥겨운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그 날 저녁에 기재한 그 교무님의 일기입니다. 한국에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내가 오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그런 기분이었다. 매우 긴장되었다. 모든 교도님들이 나를 바라보며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기다리고 있었다. 난 긴장했지만 흥겨운 분위기를 깨고 싶지는 않았고 모두의 즐거움을 위해 내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난 노래를 부르고 미친 듯 춤을 추었다. 이가 내 수행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내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동안 엄청난 “해방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오래도록 내가 짊어지고 있던 어떤 짐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본래 우리 마음에는 부끄러움도 없고 대담함도 없다. 모든 이가 원래는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이지도 않다. 20여 년의 내 삶 속의 생활 환경과 성격이 부끄러움을 잘 타게 만들었고, 난 그 생각에 갇혀 있었다. 제 본래 성품이 부끄러움도 대담함도 없다는 것을 이미 배웠고 이해했지만, 내가 습관적으로 부끄러움을 타는 내성적인 사람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순간, 난 내 자아를 내려놓았다. 그 순간, 난 스승 보리달마 앞에서 자신의 팔을 자른 제2조 혜가와 다르지 않았다. 어떤 수행자가 필자의 스승님께 “아침에 잠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수마를 극복하고 아침 좌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물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로”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답하셨습니다. 운동회사인 나이키의 모토가 “Just do it!” 입니다. 운동뿐 아니라 이 모토는 우리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큰 모토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실행 일류기획 성공 요인 필자 어머니
2025.07.17. 17:38
미국에 연방수사국(FBI)이 있다면, 캐나다에는 왕립기마경찰대(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가 있다. RCMP는 행정경찰과 사법경찰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캐나다 공안부 산하 연방경찰이다. 지난 1873년 창설 이래 지금까지 캐나다 전국을 누비며 치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RCMP에는 한인 경관이 여럿 있다. 그중에는 조나단 고 경감(Superintendent)도 있다. 고 경감은 토론토 지부에서 근무하며 약 300명의 RCMP 인력을 지휘·감독하는 RCMP 고위급 인사다. 고 경감은 현재 합동 작전 업무를 맡고 있다. 캐나다 전체가 RCMP 관할권인 만큼 지역 경찰을 비롯해 캐나다철도경찰대, 캐나다군 헌병대 등 다양한 수사 기관과의 공조가 필수다. 고 경감은 현재 합동 작전을 통해 대규모 조직범죄를 수사 중이다. 이 때문에 그는 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고 경감은 현재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대신 그는 대규모 조직범죄에 마약 밀매, 자금 세탁, 주가 조작 등이 주로 있다고 언급했다. 고 경감은 RCMP를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라고 말한다. 그는 RCMP가 범죄 정보 수집부터 기소까지 모두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즉, 법 집행 과정의 상당 부분을 RCMP가 장식하는 것이다. 또 고 경감은 RCMP 경관들을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는 범죄 유형별 전문가(Specialist)가 많지만, RCMP 경관 대부분이 여러 역할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라고 말했다. 이에 RCMP는 하나의 거대한 자원 풀을 운용하며 인력을 수요에 맞춰 배치하기도 한다. 연방경찰 조직인 RCMP는 인신매매, 마약, 테러 등 국내외 악영향을 미치는 범죄에 주로 대응하지만, 때로는 지역 경찰의 역할도 수행한다. 고 경감은 “자치 경찰이 없는 지역의 치안 공백을 RCMP가 채워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RCMP가 일부 주 정부나 시 정부와 협약을 맺고 순찰, 범죄 예방, 범죄 수사, 기소 등 업무를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고 경감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알버타주에서 현재 RCMP가 주 경찰로 활동 중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고 경감에 따르면 3만여명의 RCMP 직원 중 한인은 약 80~1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준 기자사건 최전선의 한인들 전방위 수행 대규모 조직범죄 범죄 정보 캐나다 공안부
2024.11.12. 21:18
크리스마스이브 날 한 중년 신사가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과속하며 운전을 했습니다. 마침 교통경찰에게 잡혀서 티켓을 받게 되었는데, 그 젊은 경찰은 상당히 무례한 태도를 보였고 그 신사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신사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젊은 경찰관의 뺨을 때렸고 그로 인해 그분은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에 연행되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그분은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경찰서 철장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분을 참지 못해서 그 날 저녁 경찰서 철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크리스마스이브 날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일어난 실제 일입니다. 이분이 신앙 수행을 하는 분인가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분이 좌선 혹은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분이 교회, 절 혹은 교당에 다니는 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분이 경전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는 이분이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이브 날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즉 현실 상황에서‘실다운’ 마음공부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 좀 늦었다고 해도 파티에 좀 늦는 것이 무슨 대수냐 생각하며 과속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젊은 경찰이 무례한 태도를 보여도 다른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즐겁게 놀고 있을 텐데 젊은 경찰이 추운 데서고생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무례한 행동을 이해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경찰서 철장 안에서 화나는 상황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차피 그렇게 된 것 내일 아침이면 나가겠지’하고 편히 마음을 돌렸을 수도 있었습니다. 미래에 이가 추억, 농담거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분은 순간순간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했고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인생을 산다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육근을 통해서 우리는 업을 짓습니다. 불교 용어로 이를 작업(作業)이라 합니다. 육근 작용 즉 작업(作業)에 따라 우리 인생이 고가 될 수도 있고 낙으로 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현실생활에서의 우리의 취사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취사(取捨)라는 말은 취(취할 취, 取)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는(버릴 사, 捨) 뜻입니다. 순간순간의 취사가 우리 운명을 좌우합니다. 여러분의 결혼 혹은 직업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배우자와 직업은 언젠가 여러분이 과거에 선택한 것이며, 그 선택이 지금 얼마나 여러분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다음을 말씀하십니다. 고락(苦樂)의 설명: 대범, 사람이 세상에 나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괴로운고요 둘은 즐거운 낙이라, 고에도 우연한 고가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고가 있으며, 낙에도 우연한 낙이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낙이 있는바, 고는 사람 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은 사람 사람이 다 좋아 하나니라. 그러나, 고락의 원인을 생각하여 보는 사람은 적은지라, 이 고가 영원한 고가 될는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될는지 낙이라도 영원한 낙이 될는지 낙이 변하여 고가 될는지 생각 없이 살지마는 우리는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자상히 알아서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세월을 한결같이 지내며, 부정당한 고락은 영원히 오지 아니하도록 행, 주, 좌, 와, 어, 묵, 동, 정간에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명상 기도를 많이 하고 경전 공부를 많이 하여도 수행의 열매는 결국 ‘실행’입니다. 인생을 위해 신앙 수행을 하는 것이지, 수행을 위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 수행 역시 결국 우리가 고해를 피하고 바라는 낙원을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이 현실적인 마음공부, 신앙, 수행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 마음공부 신앙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2024.01.18. 17:51
어느 미국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고 자랐으며, 사춘기 이후 그의 마음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로 가득 찼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버지는 연로해졌고, 아버지는 요양원에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를 뵈러 요양원에 가서 아버지가 머무는 방에 들어가니 아버지의 호흡을 지탱하는 산소호흡기 튜버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학대한 아버지에게 마침내 복수할 기회다, 혹은 아버지가 이제 진리의 벌을 받는구나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간호사를 부르지 않고 그냥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돌려 즉시 간호사를 불렀고 아버지는 살아났습니다. 몇 년 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운 좋게 그는 골반만 부러졌는데 의사는 이것이 기적이라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미국에서 최면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분을 알게 되어 최면치료를 받습니다. 최면 중에 그의 무의식을 보게 된 의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실지 그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때 아버지를 용서했기에 생사를 가르는 진리의 시험에서 당신은 무사히 통과해서, 이제 아버지와의 악연은 끝이 났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하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여러 가지 억울하고 참기 어려운 상황을 경험합니다. 수없이 인내해야 할 상황이 현실생활 가운데 자주 발생합니다. 현실 가운데 어려운 일들을 잘 참고 극복하고 공부로 승화시키는 일은 때론 부처님께서 히말라야 산에서 고행하는 것만큼 더 힘들지 모릅니다. 종교 인구 조사를 보면 한국에 그리고 미국에 많은 신앙, 수행인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왜 종교 인구가 많은데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냐고 말합니다. 이는 많은 경우 종교적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구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에서, 교회 내에서 신앙하고 수행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바로 나의 신앙과 수행의 활동 장입니다. 우리 생활이 우리 신앙 수행의 살아있는 무대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기훈련 즉 3개월간의 집중적인 신앙 수행 기간을 마치고 마지막 법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이 해제식은 작은 선원에는 해제하는 것이나, 큰 선원에는 다시 결제하는 것이니, 만일 이 식을 오직 해제식으로만 아는 사람은 아직 큰 공부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라.” 신앙, 수행의 열매는 우리 삶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야 신앙인들이 신용을 회복하게 되고 세상도 실지 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인들 그때 아버지 우리 신앙
2023.01.26. 17:35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1916년 대각을 이루시고 일본강점기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하고자 그리고 정양을 하기 위해 몇몇 제자와 함께 한동안 변산에 가 계셨습니다. 3·1 운동 등으로 종교단체에 대한 일제의 감시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소태산 대종사께서 “앞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법을 짜야 하겠는가”라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대종사께서 몇몇 제자의 답변을 들으신 후, 당시 19세였던 정산 종사(나중 원불교 2대 종법사 되심)께서 “앞으로의 법은 생활에 부합되는 법으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네 말이 정확히 맞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불교를 현대화시키고 생활불교로 혁신시킨 소태산 대종사에게 산 종교와 죽은 종교, 산 수행과 죽은 수행의 구분은 명확합니다. 종교와 수행이 ‘현실생활’과 분리되어 있으면 그 수행과 종교는 죽은 종교, 죽은 수행이 되며, 반대로 그것이 생활과 분리되지 않고 현실 생활에서 잘 활용되는 종교와 수행은 산 종교, 산 수행입니다. 원불교의 기본 경전인 『정전』에 “이제부터는 묵은 세상을 새 세상으로 건설하게 되므로 새 세상의 종교는 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라야 할 것이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재 서양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불교와 명상이 실용적이며 생활 불교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대화, 실용화된 불교의 방향 때문에 많은 서양인이 불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양의 많은 나라에서도 불교가 현대화, 실용화되고 있는데 이는 큰 희소식이자, 이것이 바로 부처님 본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활 불교, 산 불교가 된다는 말은 재가와 출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불법을 생활 가운데 잘 사용한다는 말인데, 생활불법, 생활종교, 살아있는 신앙과 수행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신앙, 수행 생활을 오래 해 왔지만, 내 생활에 변화가 없고, 기쁨이 없다면 실지 내가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데 실지 ‘주의’를 하지 않고 실행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법회, 예배를 빠지지 않고 정기적으로 참석하거나, 명상과 기도를 배운 바대로 잘 실행하거나, 시간을 정해서 경전을 읽는 등의 신앙, 수행에서 비롯해서 육신을 위한 운동 혹은 게으르고 남의 흉을 보는 등의 나쁜 버릇을 고치는 것 등의 현실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실지 행하지 않아서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생활에서 여러 사항에 대해 ‘주의’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처음 『원불교 교전』을 읽었을 때 ‘주의’라는 단어가 싱겁고 평범하게 느껴졌고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행을 할수록 이 ‘주의’라는 지극히 평범한 단어에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 있고, 평범한 가운데 큰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의’라는 말은 참으로 흔히 쓰는 말이지만, ‘주의’가 바로 우리를 행복 혹은 불행으로 이끌고 가는 핵심입니다. 어떤 부주의가 우리 인생을 크게 불행하게 만들 듯,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 주의를 잘한다면 우리 현실에 있어서나 수행에 있어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내가 생활 가운데 무엇을 ‘주의’를 해야 할까? 를 한 번 생각해 보고, 이 평범하고 당연한 ‘주의’ 공부의 진리로 우리 인생을 크게 한번 개척해 보아야겠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 생활불법 생활종교 생활 불교
2022.02.17.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