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포스트(Canada Post)는 연방 정부의 예산 이행 법안인 빌 C-15(Bill C-15)가 우편 서비스법(Canada Post Corporation Act)의 일부 조항, 특히 시각 장애인을 위한 무료 우편 서비스 조항을 삭제하려고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이 법안의 핵심은 캐나다 포스트가 우표 가격 변경 시 오타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현재의 규정을 폐지하고 스스로 요금을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 변화 과정에서 시각 장애인용 도서, 편지 및 기타 자료를 우편 요금 없이 주고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던 법 조항들 역시 폐지 대상에 포함되었다. 법 조항 삭제에 대한 우려와 생존선(Life-line)의 중요성 공평한 도서관 접근 센터(Centre for Equitable Library Access, CELA)의 전무이사인 로리 데이비슨(Laurie Davidson)은 이러한 핵심 법 조항이 폐지될 수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표명하였다. 이 비영리 단체는 점자 도서, 오디오북 등 시각 장애인이나 저시력자들에게 필요한 접근 가능한 읽기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비슨은 CELA가 매년 발송하는 수천 건의 우편물에 우편 요금이 부과될 경우 그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하여, 캐나다 전역의 많은 시각 장애인들이 이 서비스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CNIB(Canadian National Institute for the Blind)는 캐나다에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시력 손실을 겪고 있다고 추정한다. 데이비슨은 이 무료 우편 서비스가 외딴 지역에 거주하여 지역 도서관이나 디지털 대안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객들에게는 "생존선(lifeline)"과 같다고 강조하였다. 그녀는 이 서비스가 없어지는 것은 해당 인구에게 포맷 선택의 폭을 잃게 하는 것이며, 캐나다 사회에 평등하게 참여할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무료 우편 제도는 1981년 우편 서비스법 제정 당시부터 존재해 왔으며, 이 법 제정 이전부터 시행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이는 또한 캐나다가 서명한 유엔 주도의 협약인 만국 우편 협약의 기본 원칙이기도 하다. 정부와 포스트의 입장: 법 개정은 권한 부여 목적 캐나다 포스트를 담당하는 연방 장관실 관계자들은 정부가 만국 우편 협약에 따른 의무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들은 우편 서비스에 자체적으로 요금을 변경할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관련 법 조항들을 폐지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공공 서비스 및 조달부(Public Services and Procurement Canada)의 대변인은 연방 정부가 시각 장애인들에게 무료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대한 비용을 캐나다 포스트에 계속 보상할 것임을 확인하였다. 대변인은 "시각 장애인용 자료의 전송은 계속해서 우편 요금 없이 배달될 것이며, 도서관 자료는 계속해서 할인된 우편 요금으로 배달될 것이다"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캐나다 포스트의 대변인 리사 리우(Lisa Liu) 역시 월요일 기사가 보도된 후 후속 성명을 발표하며, 만국 우편 협약을 관장하는 유엔 전문 기구인 만국 우편 연합(Universal Postal Union) 하의 의무를 재확인하였다. 그녀는 "우리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무료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랜 약속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 서비스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였다.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법적 보장 요구 데이비슨은 캐나다 포스트의 구두 약속에는 감사하지만, 공기업이 이러한 중대한 변경을 추진하기 전에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사전에 협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녀는 캐나다 포스트와 정부의 구두 약속에도 불구하고, 법에서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행위 자체가 캐나다가 만국 우편 협약에 따른 법적 의무를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였다. 데이비슨과 다른 이해관계자들은 의원들에게 압력을 가하여 빌 C-15를 수정하고, 접근 가능한 자료에 대한 무료 우편을 보장하는 조항을 법에 보호할 것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포스트 CEO 더그 에팅거(Doug Ettinger)는 재정 손실 문제와 운영 개편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목요일 하원 정부 운영 및 추계 상임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캐나다포스트 시각장애인 무료우편 만국우편협약 우편서비스법 빌C-15
2025.12.09. 6:02
주콰이어(단장 엘렌 노, 지휘 주광옥)가 내달 8일(토) 오후 5시30분 풀러턴의 남가주 주안에교회(1465 W. Orangethorpe Ave)에서 제3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주콰이어(주광옥합창단) 측은 연주회 수익으로 비전시각장애인센터를 후원하기로 했다. 주콰이어는 지난 10일 LA의 만나교회에서 열린 비전시각장애인센터 후원의 밤 행사에도 출연한 바 있다. 연주회 주제는 ‘빛으로 노래하다’이다. 엘렌 노 단장은 “비록 눈으로 세상을 볼 순 없지만, 시각장애인들의 마음속엔 누구보다 깊고 아름다운 빛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우리의 음악이 그 빛에 따뜻한 울림이 되길 바란다. 도움을 준다는 의미로 연주회 주제를 ‘빛으로 노래하다’로 정했다. 많은 이의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연주회에서 윤은정씨의 반주로 성가, 한국 가곡, 쎄시봉 친구들의 노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프라노 이영미씨도 출연한다. 문의는 전화(714-308-6472)로 하면 된다.시각장애인 노래 비전시각장애인센터 후원 측은 연주회 단장 엘렌
2025.10.26. 20:00
“작품들의 색상(color)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예수님 인물화( Jesus portrait )는 너무 감동적입니다.” 여느 미술전시회에서나 작가들이 관람객으로부터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필자는 지난 달 20일 연 개인전에서 시각장애인 할머니 관람객으로부터 이 말을 들었다. 동생의 도움을 받아 전시회에 온 이 관람객은 수년 전 병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한다. 실명 전에는 그림을 무척 좋아했으며 시력을 완전히 잃은 이후 미술전시회 관람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동생은 자신이 언니에게 작품의 색상이며 형상을 일일이 설명하니 언니는 시각장애인이 아닌 것처럼 모든 전시작품을 즐겁게 감상했으며 너무 행복해했다는 것이다. 여러 번의 전시회를 열었던 필자는 시각장애인의 전시회 관람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그저 놀랍고 또 숙연함에 두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리고 감사함에 보답하는 의미로 필자의 작품세계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해줬다. 시각장애인들이 촉감으로 그림의 형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미술작품 감상 보조장치 등의 도구도 없는 상태에서 시각장애인 관람객과의 대화는 작은 기적이며 필자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최근 시각장애인의 예술작품 감상을 돕기 위한 ‘블라인드 터치(Blind-touch)’ 장비 개발이 활발하다. 이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부조(relief) 형태로 제작해 시각장애인이 손가락 끝으로 더듬어서 그림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부분에 대해 부가적으로 오디오 설명 및 주변 효과음을 제공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재현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미술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접근방식으로 미국에서 개발된 ‘터치 그래픽스’의 ‘테이킹 택틀 태블릿(Taking Tactile’ Tablet)‘은 터치 감지 그래픽으로 3D 모델에 통합된 NFC 태그를 기반으로 하고 착용식 NFC 판독기로 인쇄(부조 프린트)된 패턴을 감지하여 관람자가 손으로 작품 속에 있는 특정 물체를 만지면 해당 물체의 의미에 대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마련되어 장애인도 문화·예술 시설을 이용하고 문화·예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법적 제도는 마련되었으나, 시각 위주의 전시문화로 인해 미술전시회를 한 번도 관람하지 못했다는 시각장애인의 비율이 96%에 이른다는 2014년도 조사결과도 있다. 최근 포스코와 경북도청이 공동 주최, 포스아트(PosART)로 조선시대 명화 56점을 선보인 ’철 만난 예술, 옛 그림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포스아트는 부식에 강한 철판에 수차례 반복적으로 물감층을 쌓아 올리는 적층 인쇄 기법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촉감으로 그림의 형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후천성 시각장애인 경우 미술작품에 대해 말로 설명해주면 그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많은 시각장애인이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싶어 하지만 시각 위주의 문화예술 행사 및 관람 환경으로 인해 시각장애인에게는 그 장벽이 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각장애인의 예술작품 감상을 돕는 ’블라인드 터치‘가 미술전시장에 널리 보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많은 시각장애인이 미술작품 감상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이 황 / 서양화가·칼럼니스트열린광장 시각장애인 미술작품 시각장애인 관람객 시각장애인 할머니 미술작품 감상
2023.11.03.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