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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일본이 요즘 야구를 너무 잘하니…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상품권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던 지난 14일. 오전 관저 도어스태핑에서 “초선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건넨 것은 정치적 활동으로서의 기부가 아니다”라며 ‘내 돈 내 산’ 선물임을 강조하던 그는 잠시 후 관저를 예방한 LA다저스 사사키 로키로부터 사인이 담긴 모자를 건네받아 쓰곤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주역인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연일 일본 언론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총리가 예방을 받는 장면은 위화감이 느껴졌다. ‘갑자기 취소할 순 없었겠다’ 싶지만, 한국이었다면 “지금이 그러고 있을 때인가!” 비난 세례가 쏟아졌을 것이다. 이시바 총리가 자신도 비판했을 법한 일을 저질러 놓곤 여태 그렇게들 해왔다는 식으로 배짱을 부렸으니 도덕성에도 타격이 가해져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번 스캔들을 두고 연일 야당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법적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어쨌거나 일본 정치에선 ‘정의 구현’보다는 ‘안정감의 실현’이 더 크게 작용한다.   다저스 예방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시바 총리에겐 다행일 수도 있다. 일본 국민은 LA 다저스를 마치 자신들의 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오타니 선수가 버티고 있는 데다 일본 최고의 투수라는 야마모토는 오타니와 함께 입단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져갔다.     차세대 일본 에이스라는 사사키마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만약 오타니가 본업인 ‘이도류’로 복귀해 마운드에 선다면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에 일본 투수가 3명이나 포함된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런 다저스가 도쿄를 방문해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펼치니, 도쿄 곳곳에서 경기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주말 양일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한 친선경기에서 오타니는 팬들 기대에 보답하듯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스타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18일 열릴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개막전에서 맞붙는 시카고 컵스와 LA다저스는 양 팀 합쳐 일본 선수가 5명이다. 개막전 티켓은 한화 10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암표까지 등장해 기승을 부린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시바가 자민당 초선의원들의 가족들이 겪었을 고초를 생각해 건넸다는 10만 엔 백화점 상품권은 아무래도 타격감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정원석 / 한국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야구 la다저스 사사키 메이저리그 개막전 다저스 예방

2025.03.17. 20:55

[세법 상식] 메이저리그 야구와 세금

월드시리즈가 43년 만에 미국 최대 도시 뉴욕과 LA가 맞붙으면서 그 열기가 뜨겁습니다. 게다가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양키스의 애런 저지, 후안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튼 같은 수퍼 스타들의 대결을 볼 수 있는 최고의 흥행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MLB 사무국은 돈방석에 앉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하는데, 현재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로 10년 7억 달러입니다. 투수 중 최고액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2년간 3억 2500만 달러입니다. 이런 고액 연봉 선수들도 세금은 절대 피해갈 수 없는 관문입니다. 세금은 얼마나 내는 걸까요.   우선 세금은 연방세와 주세로 나뉩니다. 연방세는 소득의 수준에 따라 7개 구간으로 분류되는데, 최저 10% 구간에서 최고 세율 37%까지 나뉩니다.     고연봉 선수들은 모두 연방정부 최고 세율 37%의 세금을 내게 됩니다. 문제는 주 소득세인데 이는 주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텍사스나 네바다, 플로리다 등 7개 주는 주 소득세가 없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고 세율이 13.3%로 전국 1등이며, 뉴욕주는 8.82%로 7위권입니다. LA다저스 소속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등 다저스 고액 연봉 선수들은 연방 및 주정부 소득세를 합쳐 연봉의 50.3%를 납부해야합니다.     여기에 고소득자들에게 부과하는 추가 메디케어 택스 0.9%, 캘리포니아 주정부 상해보험텍스(SDI) 1.1%까지 합치면 52.3%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조크 택스(Jock Tax)’까지 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크 택스는 연고지가 아닌 다른 주에서 경기하면서 버는 소득 중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이른바 운동선수 세금입니다. 시즌 내내 주를 옮겨가면서 경기를 하는 MLB 선수들은 타주 원정 경기를 뛸 경우 그 주에서 일한 것으로 간주해 해당 주에서도 일부 세금을 부과받게 됩니다.     이렇게 캘리포니아 주의 고연봉 선수들은 수입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하게 됩니다. 다저스는 MLB 구단 팀 연봉 순위로는 전체 3위지만, 세법상 캘리포니아주 거주민인 다저스 소속 선수들의 소득세 납부 총액은 전체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텍사스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주 소득세가 없기 때문인데 예전에 박찬호, 추신수 선수가 FA 계약 시 텍사스 레인저스를 선택하기도 했고, LA다저스 출신인 코리 시거 선수도 연봉 총액이 더 높았던 다저스를 등지고 텍사스 레인저스를 택하기도 했습니다.     세금까지 계산하면 실수령액이 더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승 가능성이 큰 대도시 연고의 빅마켓을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는 MLB Luxury Tax(사치세)가 있습니다. 팀의 전체 연봉(40인 명단 선수 포함)이 일정액을 넘어가면 세금을 부과받게 되는데, 돈 많은 팀이 우수한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는 걸 막기 위한 취지이기 때문에 공정경쟁세(Competitive Balance Tax)라고도 합니다.     이 사치세 기준은 2024시즌 2억3700만 달러로 이를 넘기게 되면 첫 시즌은 초과액의 20%를, 두 번째 시즌까지 초과하면 30%, 연속 세 번째 시즌까지 초과하면 50%의 누진적인 사치 세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과거 기록을 보면 양키스는 2003년부터 14년 연속 사치세를 부과받았고 납부 총액은 3억2504만 달러였으며, 다저스는 2013년부터 4년간 1억1344만 달러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3년 시즌에는 양키스, 다저스 등 총 9개 팀이 사치세를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여 2024시즌 MVP가 확정적인 오타니가 총액 7억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을 했지만, 총액의 97%인 6억8000만 달러는 10년 뒤부터 받기로 해서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다저스는 사치세 일부를 피하면서도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해 야마모토라는 걸출한 일본인 투수를 영입했습니다.      ▶문의:(213)382-3400 윤주호 / CPA세법 상식 메이저리그 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들 고연봉 선수들 소득세 납부

2024.10.30. 17:56

[열린 광장] 삶 속의 야구

미국에서는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풋볼을 4대 프로 스포츠라고 부른다. 매년 정규 시즌에 야구는 팀당 162게임, 농구와 아이스하키는 82게임, 풋볼은 17게임씩을 한다. 그중 가장 많은 경기를 하는 야구는 특별히 ‘과거의 시간(national past time)’이라고 한다.     50년 전 미국에 와 고달픈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생활을 할 때 집에 돌아오면 매일 야구 중계를 하는 TV로 눈길이 가고는 했다. 야구 중계 시청은 그 당시 유일한 삶의 활력소였다.   수련의 과정 후 내과개업의로 지내면서도 야구는 나의 삶 속에 녹아들었다.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야구에 대한 모든 것을 열심히 익히게 되었다. 그 덕에 한동안 한인 라디오 방송의 LA다저스 경기 중계 해설을 맡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길은 어렵다. 동네 빈터(sand lot)에서 공놀이하던 소년들이 리틀리그에서 시작해 고교·대학의 야구선수가 되고 그중 유망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 뽑혀 수년간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고 그중 또 극소수만이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이다.       각 팀은 매년 162경기를 치르고 그중 출중한 두 팀이 모든 야구선수의 꿈인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야구 선수가 돼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우연한 행운인 복권 당첨과 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꿈을 향한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낸 결과다. 그들은 박수를 받을만한 선수들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화제는 LA다저스 선수인 쇼헤이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기록이다. 이는 미국 프로야구 135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의 재능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 기록은 아마 앞으로 깨기 힘들 것이다.  일본 출신의 아시아계 선수가 거둔 성과라 더욱 뿌듯하고 자랑스러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전 예일대 총장으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까지 역임한 고 바트 지오마티(유명 배우인 폴 지오마티의 부친)는 “야구에는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 그 무엇이 있다. 약간 쌀쌀한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우리의 가슴 속에는 늦은 가을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타니 선수가 대기록을 세운 경기를 지켜본 추억이 가슴 속에 남아 있게 될 것 같다.     조금 있으면 올해 월드시리즈가 열리게 된다. 어떤 팀들이 꿈의 무대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최청원 / 내과의사열린 광장 야구 야구 선수 야구 중계 야구 농구

2024.09.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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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저변 확대 위해 재능 기부” 대학생 유망주 필립 강씨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오렌지카운티로 야구 유학을 온 유망주 필립 강(세리토스 칼리지·19·사진) 선수가 한인사회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재능 기부에 나선다.   강 선수는 OC한인회(회장 조봉남)와 함께 내달 리틀야구 교실을 시작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상은 10~12세다.   야구 교실은 일요일인 내달 8일과 22일, 10월 6일과 20일, 11월 3일과 17일 오후 3~5시 풀러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습 장소는 추후 확정된다. 한인회 측은 “강습은 무료지만 구장 사용료와 야구용품은 수강생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고등학교 1학년 시절 헌팅턴비치 고교로 유학 온 강 선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어린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재능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 선수는 지난해 헌팅턴비치 고교의 전국대회 우승에 기여했고 메이저리그 팀들(뉴욕 메츠, LA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이 운영하는 남가주 스카웃 리그에서 뉴욕 메츠 스카웃팀에 선발돼 4경기를 치렀다. 현재 세리토스 칼리지 선수로 뛰고 있다.   왼손잡이로 3번 또는 5번 타자로 활약 중이며 투수, 1루수, 외야수도 맡는 강 선수는 야구 명문 UCLA 또는 UC어바인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야구 교실 문의는 한인회(714-530-4810)로 하면 된다.야구 저변 야구 저변 재능 기부 내달 리틀야구

2024.08.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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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야구·탁구 ‘금’…OC체육회 선수단

재미대한 오렌지카운티체육회(회장 최재석)가 지난 23~25일 뉴욕 일원에서 열린 제2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에서 소수 정예 선수단으로 종합 5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본지 6월 26일자 A-2면〉   106명으로 구성된 OC선수단(단장 정철승)은 전통적인 ‘금맥’인 배드민턴 종목에서 12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휩쓸었고, 야구에서 금메달 1개, 탁구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또 볼링과 태권도에서 은메달 1개씩, 아이스하키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종합 5위에 올랐다. 농구는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대회가 열리기 전, OC선수단은 종합 순위 3~4위 내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최재석 회장은 “선수단 규모에 따른 참가 점수에서 동부 지역 팀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개최지와 가장 먼 미 서부에서 출전한 팀 중에선 OC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선수와 임원 모두 하나가 돼 열심히 뛴 결과라 만족한다”고 밝혔다.   뉴욕 선수단은 총점 5368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뉴저지(4652점)는 2위에 올랐다. 달라스(3938점)는 워싱턴DC(3625점)와 대회 마지막 날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불과 13점 차이로 3위에 올라섰다. OC 선수단은 총점 2335점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차기 미주체전이 2025년 LA에서 열린다. 바로 옆 지역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2년 뒤엔 충분히 종합우승을 노릴 만하다. 우승을 목표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배드민턴 야구 뉴욕 선수단 선수단 규모 은메달 1개씩

2023.06.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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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의 날’ 축하 야구 경기

‘어바인의 날’을 축하하는 UC어바인과 하와이 대학교의 야구 경기가 내달 6일(토) 오후 1시 UC어바인 앤트이터 구장에서 열린다.   어바인 시와 UC어바인이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에선 파라 칸 시장이 시구를 한다.   칸 시장은 “이 경기는 야구를 향한 우리 커뮤니티의 열정, 시와 UC어바인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보여줄 멋진 기회”라며 주민들의 관람을 권유했다.   입장권은 웹사이트(uicirvinesports.com/irvine)에서 살 수 있다.어바인 야구 야구 경기 축하 야구 하와이 대학교

2023.04.27. 17:38

일본, WBC 우승

  일본 야구대표팀은 21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미국에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일본은 2006년,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14년 만에 WBC 정상을 밟았다. 한편 본지가 진행한 ‘2023 월드베이스볼 응원하Go 마사지 체어도 받Go!’ 이벤트에서 우승국을 맞춘 정답자 중 행운의 당첨자는 오는 27일 지면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된다.   [로이터/USA투데이스포츠] 김상진 기자사설 야구 우승 야구대표팀 월드 클래식 마무리 투수

2023.03.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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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가을 야구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야구가 4월부터 시작하여 162게임을 소화하고 10월에 들어서면서 포스트 게임이 시작됐다.     야구의 규칙은 단순하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안타든 홈런이든 볼넷이든 투수가 던진 공이 선수의 몸에 맞든 어떻게든 수비를 뚫고 살아나간 다음 2루, 3루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팀에 세 차례 주어진 죽음의 기회를 현명하게 이용해서 집으로 살아 돌아오는 게임이다.     선수가 길은 정해져 있으나 그 길 위에서 선수들이 생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1루에서 2루로 훔치거나 짧은 안타에도 재빠르게 달려 매트에 손이나 발을 슬라이드 해서 공보다 먼저 들이대는 1초보다 빠른 속도의 동작은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다.   야구경기에서 타자는 모두 숙명처럼 공포와 싸운다. 시속 90마일이 넘는 속도로 날아오는 공은 본능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빠른 공이 직속으로 던져지기도 하고 미끄러지듯 달려오기도 하며 빙빙 굴러 들어오는 공을 배트 가운데를 맞춰 탁 쳐낸다는 갈림길에서 잘 맞으면 홈런이나 안타가 나오지만 빈 배트는 투수가 점수를 얻어 이기고 지는 살벌한 게임이다.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살아나가 집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 역시 하루하루의 삶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어떻게든 살아 돌아오려고 버둥대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아침에 일터로 나가서 저녁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겹쳐 생각해 본다. 경기를 담담히 보지 못하고 매번 열광과 분노, 격려와 실망 위안과 좌절 등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이다.   잔혹한 경쟁에 노출된 삶을 망각하고 싶어 하지만 야구 속에서 우리는 결국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한순간도 안정된 삶을 보장받지 못한 채 모든 걸 내가 책임져야 하는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실패의 위험과 퇴출의 불안에 시달리는 내 야구가 있다.     가을 야구가 끝나면 개개인의 타율, 방어율, 승률, 장타율, 승리 기여도 등 정교한 숫자들 동작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측정하고 지배하는 숫자들에 의해서 몸값이 정해지고 매 경기 선수들을 추적하고 작은 실수도 잊지 않고 책망하는 시스템이 선수들은 편안하지 않다.     축구가 몸으로 직접 적들과 맞서 싸우면서 협력해 골을 넣는 전장의 드라마라면 야구는 끝없이 닥쳐오는 죽음의 폭력을 몸과 꾀를 써서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험의 서사시에 가깝다.     호메로스 서사시에 빗대면 축구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격렬한 전투를 노래한 일리아드이고 야구는 세상을 떠돌면서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오디세우스의 다채로운 모험을 담은 오디세이아 같이 보인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가을 야구 가을 야구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 선수들

2022.10.19. 18:09

[삶의 뜨락에서] 가을 야구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야구가 4월부터 시작하여 162게임을 소화하고 10월에 들어서면서 포스트 게임이 시작됐다. 뉴욕 메츠와 양키스가 모두 합세했다. 메츠는 계속 디비전 1위를 달려오다 마지막에 넘어져 와일드카드에 진입했다. 한국 김하성 선수가 맹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와일드 게임에서 패배의 잔을 마셨다. 한국 선수가 잘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우리는 뉴욕 메츠가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 확신했었다. 아직은 양키스가 잘 나가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응원하며 애론 저지 선수의 홈런볼을 기대하고 있다.   야구의 규칙은 단순하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안타든 홈런이든 볼넷이든 투수가 던진 공이 선수의 몸에 맞든 어떻게든 수비를 뚫고 살아나간 다음 2루, 3루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팀에 세 차례 주어진 죽음의 기회를 현명하게 이용해서 집으로 살아 돌아오는 게임이다. 선수가 길은 정해져 있으나 그 길 위에서 선수들이 생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1루에서 2루로 훔치거나 짧은 안타에도 재빠르게 달려 매트에 손이나 발을 슬라이드 해서 공보다 먼저 들이대는 1초보다 빠른 속도의 동작은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다.   야구경기에서 타자는 모두 숙명처럼 공포와 싸운다. 시속 90마일이 넘는 속도로 날아오는 공은 본능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빠른 공이 직속으로 던져지기도 하고 미끄러지듯 달려오기도 하며 빙빙 굴러 들어오는 공을 배트 가운데를 맞춰 탁 쳐낸다는 갈림길에서 잘 맞으면 홈런이나 안타가 나오지만 빈 배트는 투수가 점수를 얻어 이기고 지는 살벌한 게임이다.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살아나가 집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 역시 하루하루의 삶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어떻게든 살아 돌아오려고 버둥대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아침에 일터로 나가서 저녁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겹쳐 생각해 본다. 경기를 담담히 보지 못하고 매번 열광과 분노, 격려와 실망 위안과 좌절 등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이다.   잔혹한 경쟁에 노출된 삶을 망각하고 싶어 하지만 야구 속에서 우리는 결국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한순간도 안정된 삶을 보장받지 못한 채 모든 걸 내가 책임져야 하는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실패의 위험과 퇴출의 불안에 시달리는 내 야구가 있다. 가을 야구가 끝나면 개개인의 타율, 방어율, 승률, 장타율, 승리 기여도 등 정교한 숫자들 동작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측정하고 지배하는 숫자들에 의해서 몸값이 정해지고 매 경기 선수들을 추적하고 작은 실수도 잊지 않고 책망하는 시스템이 선수들은 편안하지 않다. 축구가 몸으로 직접 적들과 맞서 싸우면서 협력해 골을 넣는 전장의 드라마라면 야구는 끝없이 닥쳐오는 죽음의 폭력을 몸과 꾀를 써서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험의 서사시에 가깝다. 호메로스 서사시에 빗대면 축구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격렬한 전투를 노래한 일리아드이고 야구는 세상을 떠돌면서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오디세우스의 다채로운 모험을 담은 오디세이아 같이 보인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가을 야구 가을 야구 메이저리그 야구 한국 선수

2022.10.18. 17:21

브레이브스 유명 외야수, 귀넷서 음주운전 체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명 외야수 마르셀 오즈나(31)가 지난 19일 새벽 귀넷 카운티 노크로스시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귀넷 카운티 교도소 기록에 따르면 오즈나는 오전 4시 30분경에 음주운전과 차선 위반 혐의로 비버루인로드에서 체포되어 귀넷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보석금 1830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 조직은 이런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법적 문제인 만큼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더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즈나는 지난해 5월, 샌디스프링스의 집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목을 조른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중범죄인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검찰은 후에 중범죄 혐의를 취하하고 가정폭력 구타 및 경범죄 혐의만 유지했다. 오즈나는 초범이었기에 조지아의 재판 전 개입 프로그램(PTI)을 통해 혐의가 기각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측은 지난해 조사 과정 중 오즈나에 20경기 무급 출장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으며, 그는 이번 시즌에 팀에 다시 합류했다. 윤지아 기자브레이브스 야구 외야수 음주운전 귀넷 노크로스

2022.08.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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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기찻길 야구

나는 열렬한 양키스 팬   미국 온 지 얼마 안 돼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1978년부터이다   요즘은 자다가도 일어나 스코어를 확인한다   금년 시즌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성적   월드시리즈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       60년도 넘은 아득한 옛날   부산 철도가 무허가 동네에서 살았다   옆집 형은 한때 중학교 야구 선수   나를 불러내 선로에서 야구공을 던지고 막대기로 때렸다   직구가 뭔지, 슬라이드, 체인지업이 뭔지 그때 알았다   그 후 집은 도로가 생겨 헐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형은 내가 미국에 온 것도 모르고   지금은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나의 하루는 양키스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   게임을 보면서 그때 그 형을 생각한다   낡은 야구공, 해어진 글러브, 가난한 야구가 생각난다   지금도 기차는 시간 맞춰 달릴 것이다   기찻길에서 야구를 하는 소년들은 없을 것이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기찻길 야구 기찻길 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양키스 스케줄

2022.07.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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