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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예배도 여러 형태

여름에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여행을 갔었을 때다. 햇빛이 강했다. 모자를 쓰고서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커다란 성당이 보였다. 여럿이서 줄을 서서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 입구에서 지키고 있던 문지기가 내 바로 앞에 팔을 쭉 뻗더니만 나를 막았다. 왜 못 들어가게 할까 하고 문지기를 쳐다보았다. 모자를 벗으라고 했다. 어찌 감히 신 앞에 모자를 쓰고 들어가려고 하느냐는 조로, 나무라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모자를 벗었다. 안에 들어갔다. 경건하게 예수상을향해서 묵례하고 난 후, 성당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성당은 엄청나게 컸다. 천정도 엄청나게 높았다. 중세기 때부터 지어졌다고 했다. 성당을 크게 진 이유는, 어떤 책에 보니까, 성당은 신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커다란 성당 안에 들어가서, 성당의 크기, 다시 말하면 신의 엄청난 큼에 우리 인간은 너무나도 작게 느껴진다. 위압감을 당한다. 저절로 신을 우러러보고 감탄하고 탄복하고 만다.   몇 년 전에 모스크바에 있는 어느 유대교의 교회당(Synagogue)에 들어갔었을 때다. 교회당 정문 앞에서 모자를 벗었다. 모자를 손에 들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랬더니 문 앞에서 안내하는 라바이(Rabbi)가, 나를 막더니만, 모자를 쓰고 들어오라고 한다. 왜 모자를 써야 하느냐고 물었다. 유대인들은 머리에 작고 둥근 모자(키파)를 쓰고 다닌다. 키파는 신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신은 항상 인간 위에 존재하고 계시기에 모자를 쓰고 다님으로써 신을 숭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에서는 God을 믿고 있고 유대교는여호와(Yahweh)를 믿고 있는데 이름만 다르다는 것뿐이지 실은 같은 신이다. 문제점은 같은 신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왜 상반된 다른 교리를 갖고 있느냐? 이다. 장로교 교회에서는 신도들이 의자에 앉아서 예배를 본다. 기도할 때도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기도한다. 특히 가톨릭 성당에서는, 어떤 때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링컨 대통령은 다르다. 다른 신도들은 다들 앉아서 기도하는데, 링컨 혼자서만 선 채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것을 어느 신문에서 본 적이 있었다. 선 채로 기도한 이유는,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당시, 군인 막사에 방문할 때마다 별자리 장성들이 링컨 대통령을 보기만 하면 다들 일어서서 경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링컨은 서서 기도를 했다고 한다.   러시아, 루마니아 그리고 그리스의 동방정교회에 가보면 교회 안에 의자가 없다. 예배를 볼 때 서서 본다. 왜냐고? 신 앞에서, 건방지게, 어찌 감히 인간들이 앉아서 예배를 볼 수 있느냐이다. 여행 안내자는, 보통 주말에는 한 시간 정도 예배를 보니까 문제가 없다. 그런데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4~5시간 내내 서서 예배를 본다고 했다. 4~5시간 서서 예배를 본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루마니아에서 온 어떤 여인은, 루마니아에서는 서서 예배를 보지만, 미국에 있는 루마니아 교회에서는 앉아서 예배를 본다고 했다. 만약 미국에서, 앉지 않고, 서서 예배를 보게 된다면 루마니아 신도들이 교회에 오지 않아버린다고 했다. 기도해도 편하게 하자는 게 미국인 사고방식인가 보다. 서서 기도를 하든, 앉아서 기도하든, 요점은 경건한 마음이다. 조성내 / 수필가·의사삶의 뜨락에서 예배 형태 루마니아 교회 정도 예배 루마니아 신도들

2025.05.20. 17:22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세대 간 예배와 다문화 찬양

기독교 교육학에서는세대통합예배, 온 가족 예배, 온 세대 예배 등을 ‘간세대 예배(intergenerational worship)’라고 부른다. 간세대 예배는 교회의 온 세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이다. 한인교회는 120년의 역사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많은 사역을 해 왔다.     한인교회가 주도하는 한글학교 운영은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선교적 사역이다. 두 문화, 두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권 사역자를 세우고 영어예배를 분리시키고 미래세대를 교회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 교육관과 체육관을 세웠다.     미래세대의 예배와 교육을 위해 이민1세대 한어권과 분리하는 것이 이민사회 속에서 신앙을 전수하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분리된 사역은 기대만큼이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학교 졸업 후 영어에 능숙하고 서구문화를 적극 수용한 미래세대는 영어권 다문화로 안정화된 미국교회로 옮겨갔다. 한인교회는 이민1세대가 세상을 떠나면 존재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에게 달려있다. 교회지도자들은 어떻게 하면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한인교회를 떠난 미래세대가 영어권 다문화교회를 개척하여 한인 특유의 그리스도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세대를 한인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 한 방법이 간세대 예배이다. 기존의 한인교회가 할 수 있는 간세대 예배는 3세대통합예배이다. 조부모와 손자, 손녀가 함께 드리는 예배이다. 듀크 신학교의 신학 및 그리스도인 양성학과의 은퇴교수인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는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를 전체 공동체 예배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참된 신앙 공동체는 3세대가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1세대는 미래를 향한 꿈에 사는 세대이며 2세대는 현재를 이끌고 3세대는 기억하는 세대이다. 1세대는 삶의 터전을 일궈내고 2세대 부모는 3세대 자녀들이 좋은 추억과 기억을 쌓아가도록 돕는다. 웨스터호프는 이 3세대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으면 그 존속이 어렵다고 경고한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신비의 공동체이다. 간세대 예배는 세대간 다양성을 복음으로 통일된 공동체로 만든다.     한인교회가 간세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다문화 찬양이다. 한인교회는 다문화 찬양에 익숙한 편이다. 영어와 한국어 가사를 동시에 제공하고 악보까지 볼 수 있게 찬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 영어가사로 번역하기 어려운 한국어 찬양은 영어권 회중을 위해 소리나는 대로 발음을 적어주면 하나의 찬양으로 부를 수 있다.     반대로 영어 찬양을 불러야 하는 1세대를 위해 미리 찬양을 듣고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유튜브 같은 미디어 매체를 사용해 도울 수 있다. 3세대가 부르는 어린이 찬양도 1세대와 2세대가 자주 들을 수 있도록 미디어 매체를 사용해 자녀들과 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한다. 간세대 예배의 찬양 인도자는 모든 세대가 부를 수 있도록 어렵고 복잡하지 않은 찬양을 선곡 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 간세대 예배 찬양을 연습하고 익힐 수 있다. 다문화 찬양은 문화에 대한 동질성을 확인해 준다. 각 세대가 선호하는 찬양이 다르기 때문에 간세대 예배의 찬양은 자기 희생과 포용 및 유연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의 간세대를 지칭할 때 3세대는 미래세대, 2세대는 현재세대, 1세대는 지난세대로 구별해서는 안된다. 모든 세대가 현재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가 교회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한인교회는 마음의 고향과 같아야 한다. 간세대 예배의 다문화 찬양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다문화 예배 영어권 다문화교회 간세대 예배 다문화 찬양

2024.10.28. 18:32

“예배와 선교는 반드시 연결되어야 합니다”

      선교적예배를 지향하는 딥앤와이드 파운데이션(대표 성보영 목사)이 창립 2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성보영 목사 자택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 40여명이 참석해 자축하고 재단의 앞날을 축복하며 기도했다.     성 목사는 “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라’는 골로새서 말씀처럼 2년 동안 섬김을 해오며 예배와 선교는 반드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확고힌 마음이 생긴다“며 “은혜 넘치는 이 사역들이 지역을 넘어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까지 열방 가운데 계속해서 쓰임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예배 선교 이날 예배 성보영 목사 대표 성보영

2024.10.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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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기쁨, 예배로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남가주 지역 한인 교회들은 저마다 성탄 주일 예배 시간을 가졌다. LA한인타운을 대표하는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김지훈)의 경우 전 교인이 참석하는 성탄 감사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 후 교육부 소속의 학생들이 교인들 앞에서 한 달여 동안 준비한 성탄절 특별 공연을 선보였다. 학생들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성탄 예배 성탄절 특별 성탄 주일 성탄 감사

2023.12.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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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대학 예배, 전국에 부흥 열기 터트렸다

켄터키주 윌모어 지역의 한 작은 사립 대학에서 진행된 예배가 멈추지 않고 16일간 이어졌다.     애즈베리대학교(Asbury University)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기독교 부흥 운동은 무려 400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지역 언론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를 두고 '애즈베리의 부흥 물결' '21세기 캠퍼스 대각성 운동'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급기야 CNN,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등 주류언론들도 이 대학에서 일어난 일을 집중 보도했다.   CNN은 지난 14일 "기독교에서는 시대마다 역사적으로 굵직한 부흥 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번 애즈베리대학에서 발생한 사건은 그러한 사건에 비견될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애즈베리신학교측은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들자 불가피하게 지난 23일 마지막 공개 예배를 진행했다. 예배와 기도는 그렇게 마무리됐지만 이 대학에서  자연스레 일어난 기독교 부흥의 물결은 현재 다른 지역으로까지 또다시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오전이었다.   애즈베리대학 채플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아침 예배가 진행됐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   이날 설교자는 자크 미어크리브스 목사였다. 그는 동네 목사다. 애즈베리대학 산하의 애즈베리신학교를 졸업하고 선교 단체인 엔비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외부 강사로 초대받아 설교를 했다.   미어크리브스 목사는 이날 로마서 12장을 본문을 통해 '행동하는 사랑(Love in Action)'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설교 메시지는 단순한 듯 했지만 울림이 있었다. 이날 미어크리브스 목사는 설교 도중 서로에게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까'라고 묻게 했다.   미어크리브스 목사는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기 전에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존재"라며 "진정 하나님의 선하심을 알고 그 사랑을 체험했다면 당신도 타인을 사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자신을 예수님 앞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가 끝났다. 이때부터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예배가 종료됐음에도 100여 명의 학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기도하며 찬양을 이어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자발적으로 진행된 기도회였다.   채플을 떠났던 학생들이 하나둘씩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채플은 그렇게 기도하고 찬양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이 대학 신문 '칼리지언(Collegian)'은 연일 이 소식을 전했다. 헤드라인만 살펴봐도 '부흥이 애즈베리를 뒤덮었다' '계속되는 에즈베리의 부흥' '캠퍼스 전체로 이어지는 예배' '우리는 부흥을 통해 서로 사랑을 배운다' 등 계속해서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예배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칼리지언 알렉산드라 프레스타 편집장은 "평범한 듯 보였던 예배 후에 갑자기 부흥과 같은 역사가 일어났고 그때부터 학생들의 신앙 고백과 찬양,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며 "눈물 흘리며 찬양하는 학생, 바닥에 무릎 꿇고 함께 기도하는 친구들, 이들이 계속 예배할 수 있게 커피 등을 제공하는 사람 등 채플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 대학에서 예배가 끊이지 않고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애즈베리대학측은 유튜브(youtube) 등을 통해 예배 실황을 실시간 방송으로 내보냈다. 전국 곳곳의 기독교인들은 보름 넘게 이어진 실시간 방송을 통해 예배에 참여했다.   온라인 예배뿐만 아니다. 애즈베리대학이 있는 윌모어는 인구가 6000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대학 측은 "지난 보름여 간 무려 7만 여명이 예배 참석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최 목사(리버티신학교)는 "지난 몇 주 동안 교계에서는 애즈베리대학에서 일어난 부흥 이야기가 단연 화제였다"며 "뉴스와 영상 등을 통해 영적으로 어두운 시대 가운데 젊은이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언론은 물론이고 각계 인사들도 애즈베리대학에서 일어난 일을 언급했다.   일례로 개신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1978년 애즈베리 지역에서 진행됐던 찬양 집회에 참석했다가 복음을 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했었다"며 "지금 애즈베리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삶이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애즈베리대학에서 일어난 부흥 운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0년 2월 채플에서 예배를 드리던 학생들이 회개 기도를 하다가 1000여 명이 몰리며 일주일 간 수업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때 애즈베리대학에서는 144시간 동안 예배가 이어진 바 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유튜브 영상 등으로 매일 애즈베리대학에서 진행된 예배, 학생들의 인터뷰 등을 봤다"며 "그만큼 현시대 속에서 많은 이들이 영적으로 갈급함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배는 멈추지 않았고,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채플뿐 아니라 캠퍼스 잔디밭도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작은 동네에 사람들이 몰리며 차량 행렬이 줄을 이었다.     아쉬워도 마침표는 찍어야 했다. 이 대학 케빈 브라운 총장은 24일 성명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경험한 것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역사적인 순간들이었다"며 "캠퍼스에서 우리가 보고 경험한 것은 이제 마무리되지만 부흥은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 부흥이 이제 타인에게, 다른 영역에, 각자의 삶 속으로 지속적으로 일어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   다른 대학에서도 예배 계속 이어져   부흥 운동은 기독교 역사에서 계속     애즈베리대학에서 일어난 부흥의 불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대학에서는 사실상 예배가 종료됐지만 불씨는 현재 타지역 학교로 번지고 있다.   애즈베리대학을 필두로 리대학(테네시주), 앤더슨대학(인디애나주), 샘포드대학(앨라배마주), 시더빌대학(오하이오주) 등에서도 잇따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CNN은 에즈베리대학 특집 기사에서 '부흥(revival)'이라는 용어에 대해 "기독교에서 많이 쓰이는 이 용어는 참가자들이 집회 등을  통해 영적인 에너지를 받고 그러한 열기가 때로는 몇 시간, 며칠간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국 기독교 역사에서 대각성 기도회와 같은 부흥 운동은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1906년 4월9일 LA인근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된 '아주사 부흥 운동'이 있다.   당시 무명의 흑인 목사 윌리엄 세무어가 아주사 지역 한 작은 건물에서 진행하던 집회에 수많은 사람이 몰리며 순식간에 아주사 거리가 부흥 집회 장소로 변했다. 심지어 주변 지역까지 통행이 마비됐고 LA타임스 등 언론들까지 당시 상황을 앞다퉈 보도했다.   영국의 웨일스 부흥 운동(1904년), 인도 카시아 지방 부흥 운동(1905년), 한국 평양 대부흥 운동(1907년) 등도 대표적인 부흥 운동으로 꼽힌다.   이보다 앞선 시대에는 1730~1770년까지 동부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났던 1차 대부흥운동이 있다. 당시 합리적 이성과 계몽주의적 시대 정신에 대한 반발이었다. 머리로만 믿는 신앙을 거부하고 진정한 회개를 통해 믿음에 의한 구원을 주창했던 이 운동은 미국 복음주의 신앙의 토대를 마련한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예배 애즈베리대학 채플 애즈베리대학 산하 이번 애즈베리대학

2023.02.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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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대면 예배와 백신 접종

이번 부활절에 교인들의 웃는 얼굴을 많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난 2년간 교인들과 직접 대면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 전체에서 빠르게 감소하면서 많은 지역사회와 교회는 실내 마스크 착용 요건을 해제했다. 오랜만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이 변경됨에 따라 모든 사람, 특히 5~11세 연령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이 특히 중요해졌다. 부모는 자격이 되는 즉시 자녀들에게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코로나에 맞설 최선의 방어를 제공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공중 보건국(CDPH)에 따르면 5~11세 어린이 4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인 임상 시험을 통해 코로나 백신이 이 연령대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더 이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주정부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여전히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의료 시설, 대중 교통, 장기 요양 시설 및 기타 감염률이 높은 환경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코로나에 여전히 취약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70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지난해 7월 이후 6500명 이상이 소아과에 입원했고,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38명의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어린이들은 또한 ‘롱 코비드(Long COVID·확진 후 오래 후유증이 지속되는 증상)’를 겪을 수 있으며, 이 바이러스는 과잉 면역 체계가 어린이의 신체를 공격하는 ‘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MISC)’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지금 5세 이상 어린이들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고, 12세 이상 모든 사람들은 부스터를 접종 받을 수 있게 됐다.     백신 접종으로 모두의 웃는 얼굴을 부활절 예배에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진건호·남가주한인목사회 회장열린 광장 대면 예배 백신 접종 코로나 백신 대면 예배

2022.04.12. 18:55

‘세계기도일’ 예배, 대면으로 돌아온다

 전세계 여성 기독교 신자들이 함께하는 ‘세계기도일(World Day of Prayer)’ 뉴욕 예배가 올해는 대면으로 개최된다.     28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한 김영심 뉴욕한인교회여성연합회 회장은 오는 3월 4일부터 뉴욕 지역에서 세계기도일 예배가 개최된다고 전하고,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뉴욕 지역 올해 세계기도일 예배는 오는 3월 4일 오후 8시 30분 뉴욕그레잇넥교회(양민석 목사)에서 시작된다. 이어 뉴욕늘기쁜교회(김홍석 목사)·뉴욕신광교회(강주호 목사)·뉴욕목양장로교회(허신국 목사)·뉴욕할렐루야교회(한기솔 목사)·구세군뉴욕한인교회(임광수 사관)·뉴욕태맨교회(이현숙 목사)·메트로폴리탄한인연합감리교회(김진우 목사)·아가페연합교회 등에서 참여한다.     세계기도일은 전세계 180여개 나라의 모든 여성 기독교 신자들이 교파를 초월해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날로 올해로 135주년을 맞는다.     올해 예배문 작성국은 잉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로, 이들 국가에서 기독 여성들이 작성한 기도문을 전세계 기독연합회 여성교인들이 함께 읽고 세계 각지에서 합심 기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세계기도일 주제는 예레미아 29장 11~13절(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노니)이다.   김 회장은 “잉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세계 여러나라와 특히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기도일은 1887년 메어리 제임스 여사(미국장로교 국내선교부 의장)가 당시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을 정한 데서 유래해 전세계로 확산됐다. 미국의 경우 미주한인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1979년부터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를 위해 기도했었다.     문의 718-506-4352. 장은주 기자세계기도일 예배 세계기도일 예배 예배 대면 뉴욕 예배

2022.02.2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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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숙자와 함께한 예배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왔다. 캐럴이 흘러 나오고 쇼핑몰은 성탄절 분위기를 띄우느라 분주하다.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     성탄절은 태초적 침묵 속에 계신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유와 평화 그리고 영원한 진리를 보내주신 사랑의 행위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침묵 속에는 엄청난 사랑의 힘이 깃들어 있으며 침묵은 나아가 용서를 위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탄절을 맞이하며 침묵으로부터 솟아나는 사랑의 힘과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진 용서의 선물에 감사를 드릴 뿐이다. 기독교에서 은혜의 의미는 하나님이 베푸시는 선물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죄인을 용서하고 구원과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사랑이다. 그 초월적인 사랑이 우리에게 귀한 선물로 오신 아기 예수이다.     하지만 세상은 침묵으로부터가 아닌 말에서 말로 번져가는 우울과 고독, 불안으로 가득차 있다. 오로지 침묵과 분리된 소란하고 공허한 빈말과 시끄러운 음악, 요란한 장식들만이 범람하고 있다.     얼마 전 필자의 교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 아름다운 일이 있었다. 수요일 저녁에 수백 명의 교인들이 예배당 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때 한 노숙자가 덜컹거리는 자전거에 짐을 가득 싣고 예배당 창가에 와서 안을 기웃거렸다. 오랜 기간 동안 옷을 갈아입지 않아 그의 몸에서는 악취가 났다. 자전거 위에는 더러운 담요와 옷들, 비닐 봉지에 담긴 음식물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자전거의 뒷바퀴는 휘어져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노숙자는 예배당 안을 쳐다보며 간간이 흘러나오는 설교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마침 이런 노숙자의 모습을 본 젊은 부목사가 노숙자에게 다가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서 예배에 참석할 것을 권했다. 노숙자는 자신의 몸에서 악취가 난다며 거듭 사양했다. 젊은 부목사는 괜찮다며 노숙자를 데리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마련해 줬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동료 부목사들과 함께 노숙자의 자전거 위에 있던 더러운 담요와 옷들을 세탁했다. 또 다른 부목사는 고장난 자전거를 가까운 수리점으로 가지고 가서 휜 뒷바퀴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노숙자가 예배를 마치고 나와서 보니 자신의 더러운 담요와 옷들이 깨끗하게 세탁돼 있었을 뿐 아니라 자전거도 고쳐진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연거푸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젊은 부목사들은 언제든지 예배에 참석해 달라며 정중하게 그를 초청했다.     우리는 이웃에게 덕을 끼칠 때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왜냐하면 이웃에게 덕을 끼치는 것이 사랑과 순종의 행위이기에 그 자체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와의 사이에 화목을 위해 사랑과 용서의 다리를 놓았듯이 우리도 이웃과의 사이에 같은 사랑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돈과 명예나 권위의식 등을 교회 문 앞에 와서는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교회에서보다 일상에서 이웃에게 대등한 인격과 서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참된 신앙인의 삶을 보여야 한다.     하나님의 신비가 우리 앞에 침묵의 층을 펼쳐 놓은 이유는 하나님이 그의 사랑과 용서를 주시기 위함이다. 그래서 침묵을 통해 지속적으로 하나님과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 때로 우리는 침묵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침묵의 영역과 신앙의 영역은 하나를 이루고 있기에 침묵이라는 기반 위에서 신앙의 초자연성이 실현된다. 그래서 하나님의 침묵은 그의 사랑을 통해 진리로 변하여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다. 그 빛이 바로 성탄절에 우리와 함께 하는 아기 예수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기고 노숙자 예배 예배당 창가 초월적인 사랑 성탄절 분위기

2021.12.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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