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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 "우리 목소리 내려면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는 올해, 한인사회는 이민 123주년을 맞이한다. 새로운 한 세기를 바라보는 한인 사회의 관점에서, 한 사람의 개척자적인 삶이 한인 이민 역사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되돌아보는 일은 깊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4월 재외동포청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된 고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은 한인 공동체의 앞길을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연구자이자 기업가, 그리고 자선사업가였던  그의 삶은 한인 이민사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미래를 보여준다.   1934년 서울 태생인 그는 한국전쟁 직후의 어수선한 시기였던 1954년, 꿈꿔왔던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콜로라도 주립대 화학과에 입학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유학생활은 곧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의 무게로 바뀌었다. 그는 목장에서 우유를 짜고 허드렛일로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를 이어갔다.   이후 LA로 옮겨 UCLA 화학과에 편입한 뒤에도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됐지만, 학업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학기 당시 등록금이 부족해 수강신청을 못 하게 되었을 때 영어 교수가 “이건 당신을 위한 선물”이라며 조건 없이 건넨 200달러는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환원의 정신’을 심어준 순간이 됐다. 훗날 그는 이 경험을 “내가 공동체를 돕는 이유”라고 설명하곤 했다.   1959년 한인 최초로 UCLA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페인트 업계에 뛰어들어 연구원으로 일했다. 항공기·자동차 마감재, 철강 코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당시 주류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은 그의 승진을 번번이 가로막았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기회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는 그의 회고는 이민 1세대가 마주했던 현실을 압축해 보여준다.   결국 그는 쉰한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독립을 결심했다. 이때 그를 밀어준 사람은 평생 동반자였던 아내 고 홍영옥(영어명 로리) 여사였다. 1986년 자본금 2만 달러, 폰타나의 한 화학회사 구석의 작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듀라코트(Dura Coat)는 그렇게 문을 열었다.   시작은 작았지만, 그의 도전은 거대했다. 원료 시장이 대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그는 남들이 쓰지 않는 원료로 새로운 조성을 연구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잠을 줄이며 개발과 영업을 병행한 끝에, 창업 6개월 만에 15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따냈고, 5년 만에 국내 시장을 석권했다. 친환경·특수 기능 도료를 개발하며 회사는 건축자재, 상용 차량, 전자제품 외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듀라코트는 세계 곳곳으로 제품과 기술을 수출하며 매출 3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듀라코트는 2016년 글로벌 코팅 기업 엑솔타에 매각되며 한인 성공 신화의 전설이 됐다. 이 시점부터 그는 자신이 일군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더욱 집중했다.   그의 인생에서 1992년 발생한 LA폭동은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폭동 이후 상처만 남은 도시에서 그는 한인 사회가 정치·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     이때 그는 “한인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품었다. 그는 한인 사회의 미래를 위해 정치력 신장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한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주류사회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2001년 1000만 달러를 출연해 밝은미래재단(이후 M&L 홍 재단으로 이름 변경)을 설립하며 한인 차세대 교육과 권익 향상에 나섰다. 특히 남가주한국학원이 폐교 위기에 놓였을 때 그는 이사장을 맡아 밤낮없는 모금 활동을 펼쳤고, 본인 기부금 20만 달러를 포함 300만 달러를 마련해 학교 정상화를 이뤘다.      그리고 UCLA에 200만 달러, 라시에라 대학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화학·생명과학 분야 후학을 키우는 데도 헌신했다. 탈북민·다문화 가정 청소년 장학 지원, 글로벌한상드림 기부 등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차세대 한인 정치인 육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치권에 도전하는 한인 후보들의 ‘숨은 조력자’로 꾸준히 활동했다. 한인 최초로 어바인 시장에 오른 강석희 전 시장을 시작으로, 가주 연방 하원의원 미셸 박 스틸과 영 김, 그리고 LA시 역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인 데이비드 류 전 LA시의원에 이르기까지 홍 이사장은 당적을 가리지 않고 한인 정치인들에게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사의 보존 또한 그의 생전 사명을 형성한 중요한 동기였다. UCLA 재학 시절부터 흥사단 활동을 통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가까이에서 접한 그는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국 사람이 존중받는다”는 도산의 정신을 마음에 새겼다.   도산으로부터 물려받은 그의 신념은 이후 수많은 역사 보존 활동으로 이어졌다. 2001년 그는 60만 달러를 모아 리버사이드 시청 앞에 도산 동상을 건립했고 2002년에는 LA 10번·110번 프리웨이 교차로를 ‘도산 안창호 메모리얼 IC’로 명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1909년 미주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대한인국민회관이 철거 위기에 놓였을 때 사재를 먼저 내놓고 복원 기금 70만 달러를 모아 건물을 한국 이민사의 교육 현장으로 되살려냈다.   UC리버사이드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지원, 세계한상대회 리더십,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기부 등 그의 발자취는 이민사회 연구와 글로벌 한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한인 사회 기부금은 알려진 것만도 20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의 공로는 한미 양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한국 정부는 2002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1년 국민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가주 의회는 2022년 6월 20일을 ‘홍명기 기념의 날’로 제정하며 한인사회를 위한 그의 기여를 공식적으로 기렸다.   2020년 부인 로리 여사의 타계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줄였던 그는 이후 다시금 한인 사회를 위해 강연과 행사에 나서며 끝까지 헌신을 이어갔다. 그는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광복절 기념행사, 리버사이드 도산 동상 제막 20주년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도산의 정신이 한인 차세대에게 이어지길 바랐다. 2021년 8월 18일, 그는 향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홍명기 이사장은 개척자의 용기, 공동체를 위한 책임, 역사를 잇는 사명감,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한인 이민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의 삶은 미래 한인 사회의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   ☞홍명기 이사장은...     서울 출생, 1954년 미국 유학   1959년 UCLA 화학과 졸업   1986년 ‘듀라코트’ 창업   1000만 달러 출연 밝은미래재단(나중에 M&L 홍 재단으로 변경) 설립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우훈식 기자정치력 목소리 한인 이민사 올해 한인사회 한인 사회

2025.12.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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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통계로 본 2021 한인사회…여전했던 범죄·홈리스 문제

‘1155명.’ 올 한해 한인 범죄 피해자 숫자다.       올해 한인사회는 팬데믹 후 남겨진 범죄 증가와 사투하고, 홈리스 이슈와 씨름하며 고단한 시간을 지냈다. 이제 새 출발선에 섰다. 한 해를 돌아보며 문제점을 자각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본지는 한인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범죄 등 사회 이슈의 되풀이를 막고자 LA시 범죄 및 민원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한인사회가 가장 신음했던 문제들을 짚어봤다.           ▶범죄     올해 LA시에서 발생한 범죄 중 한인 피해자는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29일까지 범죄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한 해 동안 한인 피해자는 총 1155명이었다.     그중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에서 508명(44%)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일(Date occurred) 기준으로 조회했을 때 집계가 되지 않는 2012년, 2016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1년 (804명), 2015년(1063명)에 이어 올해 가장 많았다.       특히 올해 한인들이 가장 많이 당한 범죄는 ‘차량털이(Burglary from Vehicle·237명)’로, 한인 피해자 5명 중 1명이 당했다.     2021년 LA한인타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범죄는 ‘차량 탈취(Vehicle-Stolen)’로 나타났다. 〈2면 표 참조〉   같은 LAPD 범죄 통계에서 한인타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피해자는 총 1만312명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발생한 9485명보다 9% 증가했다. 그중 차량 탈취 피해자는 1277명으로 가장 많았다.  타운에서 하루에 차량 3~4대가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차량 탈취 피해자 881명보다 45% 증가했다.             올림픽서는 LA 내 경찰서 21곳 중 차량 탈취 다발지역 5위에 속해 LA시에서 실제로 차량 도난 범죄가 취약한 곳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범죄는 ‘단순폭행(Battery)’으로 같은 기간 101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경찰서별로는 센트럴 서(1413명) 다음 2위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한인타운에서 잦은 구타, 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밴달리즘(중범·663명) ▶차량털이(658명) ▶파트너 폭행(637명) ▶흉기를 이용한 가중폭행(597명) ▶950달러 이하 경절도(595명) ▶빈집털이·절도(Burglary·579명) 등 순으로 피해가 컸다.     ▶체포     올해 LA시 전체에서 체포된 한인은 총 26명이었다.       LAPD 체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최신 자료인 지난 1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체포된 한인 용의자 중 가장 많은 혐의는 마약법 위반이었다.         총 6명(23%)이 체포됐는데, 그중 규제 약물 소지 혐의가 4명,  판매 목적의 규제 약물 소지와 무기와 함께 약물 소지 혐의가 각 1명씩이었다.         가중폭행(3명)과 기타 폭행(3명)이 뒤를 이었고, 그 외 DUI와 무기 소지, 도박 각 2명, 빈집털이·절도, 매춘, 주류법 위반이 각 1명이었다.       이중 경범죄로 기소되는 경우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범 기소된 경우는 3명이었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한인타운에서 가장 체포가 많았던 범죄는 ‘폭행’이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서는 올해 범죄 용의자 총 2243명을 체포했다. 그중 362명(16%)이 ‘가중폭행’ 혐의로 전체 체포 사유에서 가장 많았다.       가중 폭행은 흉기 등으로 타인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히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는 폭행 범죄다. 한인타운에서 매일 하루에 2명씩 가중폭행으로 체포되는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반적인 구타 등이 포함된 기타 ‘폭행(Other Assaults)’도 215명에 달해, 세 번째로 많은 체포 사유였다.       특히 폭행 관련 용의자 중에서는 ‘배우자 혹은 동거인 구타 상해’ 혐의가 184명으로 31%를 차지해 타운 내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 밖에 음주 및 약물 운전(DUI) 208명, 매춘 201명, 차량 절도 152명, 도박 5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도박의 경우 LA시 경찰서 21곳 중 세 번째로 많았고, 매춘도 4위로 상위권을 차지해 경종을 울렸다.       ▶민원     올해 한인타운은 소파 등 대형 생활 쓰레기들로 몸살을 겪었다.       LA시 민원서비스인 ‘MyLA311’에 지난 29일까지 접수된 올해 민원을 취합 및 분석한 결과, 올림픽서 관할지에서 제기된 민원은 총 5만7533건이었다.     올림픽서 민원 수는 21곳의 경찰서 중 17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민원이 적은 편에 속했다.   올림픽서 관할지에서는 가스레인지, 책상, 소파 등 대형 생활 쓰레기(Bulky Items)에 관한 민원이 2만6941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민원은 노먼디 애비뉴에서 1226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하버드 불러바드와 그라머시플레이스도 각각 1000건이 넘으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낙서(1만51666건), 불법 쓰레기 투기(4581건), 금속·가전제품 관련(3830건), 홈리스 캠프 (3322건)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특히 홈리스 캠프 관련 민원은 홈리스 밀집 지역인 할리우드, LA다운타운 지역을 제치고 경찰서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실제 홈리스로 인해 주민들이 느끼는 피해가 홈리스 숫자의 문제가 아닌 홈리스와의 생활 반경 밀접 정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된다.       장수아 기자한인사회 홈리스 범죄 통계 올해 한인사회 한인타운 현황

2021.12.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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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2021 한인사회 5대 뉴스…10년 숙원 결실, 정치력 신장 청신호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기쁨과 감동, 슬픔과 고통이 공존하는 격변의 시간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올해 한인들은 코로나 사태 완화에 대한 기쁨도 잠시, 증오범죄와 인플레이션 등 사회에 남겨진 팬데믹 시대 부산물들을 감당해내야 했다. 사건·사고로 시작한 2021년은 선거구 단일화라는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 사업의 결실로 한해의 끝자락을 매듭짓고 있다. 올해 한인사회를 울고 웃게 한 5대 사건을 정리했다.     LA시 역사상 최초로 한인타운이 LA 시의회의 하나의 선거구로 단일화된 것은 올해 가장 큰 희소식 중 하나다.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이었던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가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올해 초 LA시가 선거구 재조정 작업을 시작한 지 꼬박 1년만인 지난 7일 LA한인타운이 단일화된 새로운 LA시 선거구 획정안이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서명을 받으며 최종 확정됐다.     LA한인타운 선거구가 포함된 새로운 LA시의 지도는 향후 10년간 효력을 가지게 된다.       한인타운 구역은 동서로는 버몬트 애비뉴에서 윌턴 플레이스까지, 남북으로는 11가에서 베벌리 불러바드까지다.     한인타운 주요 구역들은 시의회 10지구에 포함되며 이미 지난 10일부터 한인타운 관련 행정 업무는 10지구에서 관할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양선교교회와 지도 작성 과정에서 누락됐던 한남체인 뒤의 11가까지 모두 포함돼 선거구에 대한 오랜 한인 커뮤니티의 염원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추후 한인 등 10지구를 대표할 아시안 시의원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도 모이고 있다.       이번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는 10년 전 단일화 무산의 설움을 딛고 한인 커뮤니티가 단합해 동분서주하며 노력을 쏟은 결과다.     특히 한인 단체들의 협력과 신속한 대응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구 재조정 과정 시작과 함께 주요 한인 단체 1.5세, 2세 리더들로 구성된 한인타운선거구재조정 태스크포스팀(Ktown-RTF)은 타운홀 미팅, 청원 운동, 정치인에 이메일 보내기 캠페인 등을 통해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태스크포스는 LA한인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KAC)가 주축이 되어 끌어갔으며,한인가정상담소(KFAM), 페이스(FACE), LA아태정의진흥협회, 아태여성보호센터가 동참했다.   장수아 기자송년기획 한인사회 la한인타운 선거구 올해 한인사회 한인타운 구역

2021.12.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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