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미주 한인사회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재외공관 사칭 보이스피싱 건수는 2023년에는 전무했으나, 올해 1~9월 사이 23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미주 지역에서는 지난해 1건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16건으로 급증했다. 이외 유럽 5건, 아시아·태평양 지역 2건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직원을 사칭해 “범죄 연루 사실이 있다”며 피해자를 위협한 뒤 인터넷 접속을 유도하거나 사건 해결 명목으로 거액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에 거주하는 한 재외국민은 대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상대방이 보낸 링크에 접속해 개인정보까지 입력했지만, 송금 요구가 이어지자 수상함을 느껴 대사관에 신고했다. 또 다른 피해 사례로 미국에 거주하는 제프 이씨는 총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씨의 개인정보가 도난당해 범죄에 사용되고 있다”며 “일주일 안에 5만 달러를 보내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칭 보이스피싱은 단순 전화 통화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3월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이씨는 뉴욕총영사관 대표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한국 경찰청에서 긴급 공문이 왔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이씨가 의심을 표하자 사기범은 영상통화를 제안했다. 통화 화면에는 경찰서 로고와 태극기가 배경으로 등장했고, 한 남성은 자신을 서울경찰청 소속 최정배라고 소개하며 경찰을 사칭했다. 〈본지 3월 7일자 A-3면〉 관련기사 경찰 복장에 영상통화…"깜빡 속을뻔" 한인 피해 우려 이에 따라 주미한국대사관과 LA 총영사관은 재외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주미한국대사관 측은 “공공기관은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개인정보 확인이나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사칭이 의심될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해당 공관의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 총영사관 측도 “국적·병역 안내 전화는 가능하지만 범죄 연루 사실을 전화로 통보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직원 사칭 후 마약 사건, 검찰 사이트 접속 등을 요구한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윤서 기자보이스피싱 마약범죄 재외공관 사칭 범죄 연루 직원 사칭
2025.10.09. 19:56
한국의 재외공관·경찰·검찰·법무부 직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끊이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 전화를 받은 한인은 영사관 대표번호와 직원 이름까지 똑같다며 황당함을 전했다. 일부 피해자는 민감한 개인정보 도난 피해까지 보고 있다. 주미한국대사관 및 재외공관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공관 대표번호와 근무직원 이름을 활용한다. 이들은 불특정 한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LA총영사관 등 공관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마약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며 겁을 준다. 이후 상대방이 속는 듯하면 인터넷 접속을 유도하거나 문제 해결을 빌미로 고액 송금을 요구한다. 제프 이씨는 “총영사관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한 뒤 내 개인정보가 도난당했다고 말했다”면서 “그 사람은 사기꾼들이 훔친 내 개인정보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서울 경찰청으로 전화하라고 했다. 서울 경찰청이라는 사람들은 나와 영상통화를 하더니 일주일 안에 5만 달러를 보내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씨는 “영상통화 당시 그 사람들은 정말 경찰처럼 보였다. 이야기 도중 내 운전면허증 등 개인정보를 알려줬는데 다른 피해가 생길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총영사관 사칭 사기범들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방심하면 영상통화, 인터넷 접속 등을 유도한다. 이후 민감한 개인정보와 신용정보, 추적이 어려운 송금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미한국대사관 측은 “재외공관 직원 사칭은 마약 및 사건·사고에 연루됐다고 겁을 준 뒤,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수법”이라며 “공공기관은 전화나 온라인으로 직접 개인정보 등을 확인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또한 총영사관 직원 사칭이 의심될 때는 전화를 끊고 직접 해당 공관 대표번호로 전화해 확인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김모씨는 “총영사관 영사 내선번호를 저장해 놨고, 그 번호로 전화가 와 사기를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기범은 내가 알던 영사 목소리와 달랐다. 특정 억양 등이 이상해 사기를 의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며 내용을 확인하라는 사기전화도 조심해야 한다. 이들 사기범은 가짜 웹사이트(im.bdata923.com)를 만들고 한국 검찰 등을 사칭한다. 가짜 웹사이트는 한국 정부 웹사이트와 매우 유사해 피해자를 방심하게 한다. 피해자가 웹사이트 지시대로 민감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가 또 다른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LA총영사관 측은 “민원인에게 국적이나 병역 관련 안내를 전화로 할 수는 있지만, 범죄사실 등에 관해서는 절대 전화로 통보하지 않는다. 직원을 사칭한 뒤 마약범죄 연루, 검찰 웹사이트 접속 등을 요구하면 꼭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보이스피싱 재외공관 재외공관 사칭 총영사관 사칭 개인정보 요구경찰
2025.06.25.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