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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비용 부담 우려…자동차 자가 정비 증가

#. 30대 한인 A씨는 과거 모든 수리를 딜러십에 맡겼다. 품질 보증과 편의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와이퍼, 에어컨 필터 등 교체가 간편한 소모품들은 직접 수리하고 있다. 최근 관세 영향에 수리비용이 크게 올랐을까 봐 걱정이 들어서다. 그는 “직접 해서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아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 또 다른 한인 차량 소유주 B씨는 자동차광이다. 큰 수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직접 공부해 교체, 수리하는 편이다. 그는 “내 자식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듯 내 차에도 좋은 것만 주고 싶다”면서도 “최근엔 지속된 여러 가지 가격 부담에 조금 더 저렴한 제품으로 타협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가 단순히 차량 가격 인상만을 넘어, 수리 비용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문 업체에 맡기는 대신 일부 부품은 직접 교체하는 ‘셀프’ 정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일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대상에는 배터리, 타이어 등 핵심 부품 또한 포함된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 카스닷컴의 제니 뉴먼은 “브레이크 패드, 배터리, 범퍼, 센서 등 차량 유지·보수에 쓰이는 많은 부품이 수입품”이라며 “공급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수리업체와 딜러 정비부서에 전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업계는 수입 부품 가격이 오르면 이는 고객들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자동차의 구주선 사장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부품 가격 인상은 없지만 공급가가 오르면 업체들이 이를 모두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와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이 특별한 장비 없이도 교체 가능한 부품은 직접 정비(DIY)하거나 더 저렴한 브랜드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절약형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정보 분석업체 서커나의 네이선 시플리 분석가는 “2020년 이후 보증 기간이 지난 차량이 2000만 대 증가했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직접 정비에 나서는 등 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커나가 지난 2월에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9%가 “전에는 전문가에게 맡겼던 엔진오일 교환을 이제는 스스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소매 판매 데이터를 보면, 지난 2년간 모터오일과 필터류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브랜드 교체 현상도 뚜렷했다. 타이어, 세차용품, 와이퍼 블레이드 등은 소비자들이 특히 가격 부담을 느끼며 브랜드를 교체하는 대표 품목으로 전해졌다.   서커나의 타이어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에는 가장 저렴한 ‘티어 4’ 등급 타이어가 ‘티어 1’ 등급을 제치고 판매 점유율에서 앞서기도 했다.   한편 현재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평균 연식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기존 차량 소유자들도 곧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및 트럭의 평균 연식은 12.6년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애프터마켓 부문 책임자인 토드 캠포는 “평균 연식 증가로 인해 현재 약 1억10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정비 수요가 가장 많은 ‘골든 타임(6~14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세로 차량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은 기존 차량을 더 오래 차량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 문제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자동차 수리 비용 자동차 관세 자동차 전문 박낙희 정비 수리 자가 수리 자가 정비 부품 관세

2025.06.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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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차량 유지비, 잘 살펴야 헛돈 안된다

신차 가격과 오토론 이자율 급등으로 자동차 보유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유지관리비용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운전자들은 딜러나 정비소에서 추천하는 정비라면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안전운행을 위해 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전문매체 드라이버스 드리프트(DD)는 정비사가 추천하는 수리를 무조건 다 하기보다 먼저 검토해 볼 것을 권장했다. 매체가 조언한 돈을 써가면서 반드시 정비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들을 소개한다.   ▶잦은 튠업 정기적인 튠업이 필요하지만, 예전과 달리 최근의 차들은 컴퓨터 시스템이 부품 상태를 최적화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다. 따라서 정비소에서 튠업을 권하더라도 최소 2만5000마일이 되기 전까지는 튠업할 필요가 없다.   ▶각종 필터 교체  자동차에는 곳곳에 필터가 설치돼 있는데 수명이 길지 않다. 따라서 딜러나 정비소에서 자주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는데 실내 에어필터나 엔진 에어필터는 교체 방법이 어렵지 않아 필터만 사서 직접 하면 50~8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연료 인젝터 클리닝  예전에는 탄소 찌꺼기가 쌓여 막히기 쉬웠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정유회사가 휘발유에 고품질 용매를 첨가해 인젝터의 막힌 부분을 뚫고 청소한다.     ▶부품 교체  20년 전에는 기술력으로 인해 부품 교체가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최근 차들은 설계, 내구성 등이 개선된 부품이 사용된다. 예로 타이어의 경우 과거와 달리 4~5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일 과격한 주행을 하지 않는데도 정비사가 부품 교체를 빨리 권한다면 온라인 등을 통해 부품에 대해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다.   ▶트랜스미션 오일 플러싱  변속기 고장은 운전자에게 최악의 악몽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일 교체만 해도 되는데도 정비소에서 플러싱을 권하기도 한다. 내부를 세척하는 플러싱액의 화학물질이 변속기를 손상시킬수도 있어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권장하지 않는다. 필요할 경우를 제외하고 2년에 한 번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면 유리 교체  운전하다 보면 종종 작은 돌 등으로 전면 유리에 흠집이 나거나 금이 가게 된다. 작은 흠집이나 균열은 300~400달러를 주고 교체하기보다 10~25달러짜리 윈드쉴드 수리 키트로 간단하게 수리할 수 있다. 0.25인치 이상의 흠집이나 3인치 이상의 균열인 경우는 수리해야 한다.   ▶윤활유 서비스  예전과 달리 최근 차들은 일부 부품이 ‘영구 윤활’ 처리가 되는 등 윤활 작업이 잘 돼 있어 잦은 서비스가 필요 없다. 이 같은 내용이 잘 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정비소에서 서비스 목록에 윤활 비용을 추가하기도 한다.   ▶휠 얼라인먼트 조정  차량 쏠림을 막고 타이어 편마모를 방지하는 휠 얼라인먼트는 일반적으로 2년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좋지만, 차량의 도로 접지력이 좋고 조향 떨림이나 쏠림이 없다면 조정할 필요가 없다.   ▶에어컨 냉매 재충전  예전 차량에서는 에어컨 냉매 재충전이 종종 필요했지만 최근 차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누출 가능성이 적은 냉매(R134a)를 사용하므로 손실 가능성이 훨씬 작기 때문이다.   ▶왁싱 왁싱이 만족감을 주지만 잦은 왁싱은 돈 낭비다. 현재 왁스 성분은 보호 기능이 뛰어나 1년에 한두 번 정도면 된다. 비, 눈, 먼지 등 열악한 환경이라면 연간 3~4회 정도 할 수 있다.     ▶전조등 관리  오래된 차량의 전조등이 누렇고 뿌옇게 되는 것과 달리 최근 차들은 내구성이 뛰어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돼 있어 세차 때마다 청소해 주는 것 이외에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다.   ▶프리미엄 타이어  프리미엄 타이어는 확실히 더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급가속, 급제동 등 공격적인 운전자가 아니라면 중급 타이어로도 충분하다.   ▶호스 교체  각종 호스 교체는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자주 하다 보면 돈 낭비가 된다. 최신 차량에 사용된 호스들의 수명은 최대 10년 정도기 때문에 교체 전에 마모 상태 등을 살펴봐야 한다.   ▶브레이크 캘리퍼 교체  브레이크 패드 교체 시 종종 캘리퍼도 함께 교체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게 되지만 일반적인 주행 습관, 환경이라면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에 밀착시키는 캘리퍼에 문제가 있을 경우 분해 후 측면 핀에 윤활유만 발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유지비 부품 교체 오일 교체 정비 딜러 정비소 수리 Auto Show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9.04. 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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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리비 29% 더 비싸다…개스차와 평균 격차 1363불

전기차 수리비가 일반 개스차(내연기관차)보다 30% 가까이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자동차 소프트웨어 수리업체 미첼이 제공한 보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지급된 전기차 평균 수리비가 6066달러로 4703달러에 그친 개스차보다 1363달러 또는 29%가 더 높았다고 인사이드EVs가 최근 보도했다.   이같이 전기차 수리비가 비싼 가장 큰 이유는 기계수리시간(mechanical labor hours) 차이 때문으로 견적서에 제시된 평균 수리시간이 개스차는 1.66시간인데 반해 전기차는 3.04시간으로 거의 두배에 육박한다.     보험분석업체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의 수리시간이 긴 것은 작업 시작 전에 차량에서 전원을 차단하고 제거해야 하는 고전압 배터리 관리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평균 자동차 정비 공임이 시간당 100달러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수리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전기차 수리비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애너하임에 거주하는 한인 강모씨는 “기아차의 경우 냉각수 교체를 14만 마일 또는 10년에 하면 됐는데 얼마 전 4만 마일 뛴 프리우스 프라임 오일 교체를 위해 도요타 딜러를 찾았더니 배터리 냉각 시스템 필터 교환 및 모터 청소가 필요하다더라. 그래서 견적서를 받았는데 비용이 1000달러가 넘어 다음에 하겠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다양한 부품 옵션도 수리비 격차에 한몫하고 있다. 전기차는 수리에 필요한 부품의 89.29%가 OEM(주문자위탁생산) 부품인 반면 개스차는 65.14%에 불과해 정비소에서 OEM 부품 구입 비율이 높은 데다가 수리할 수 있는 부품 비율도 낮다.    OEM 부품은 일반적으로 애프터마켓 부품보다 비싼 경향이 있기 때문에 OEM부품 비율이 높을수록 부품비도 올라가 전기차가 개스차보다 상대적으로 부품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전기차 증가에 따라 수리 수요도 늘어나 1분기 전기차 수리 청구 빈도는 2.26%로 지난해 동기보다 40% 급증했다.   전국서 수리 가능한 클레임이 가장 많은 차는 테슬라 모델 3가 32.55%로 1위, 모델 Y가 25.5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포드 머스탱 마하-E(7.72%), 테슬라 모델 S(6.4%)와 모델 X(4.61%) 순으로 나타나 톱5 중 4개 모델이 테슬라였다.   300여 보험사와 2만여 정비소를 대상으로 수천만건의 보험케이스를 처리하고 있는 미첼은 지난 1분기 전기차 전손율이 9.93%로 전분기보다 8%, 지난해 3분기보다는 30%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형 이후 연식의 개스차 전손율 9.51%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확대 추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NORC 공공문제 연구센터와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가 최근 성인 62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약 4명만이 다음 차로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작거나 전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달했다.   성인의 13%는 본인이나 가족 중 하이브리드차를 소유 또는 리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전기차를 소유 또는 리스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로는 높은 구매가격과 주행거리 불안,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꼽았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전기차 수리비 전기차 수리비 개스차 ICE 정비 보험 Auto News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6.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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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에 정비업계 일감이 없다

 전기차를 비롯한 하이테크 친환경차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수리·정비업계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한인 자동차 수리·정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기차(EV)가 개솔린, 디젤 등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ICE)에 비해 부품 수가 적어 정비·수리 수요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자동차협회 자료를 토대로 차량 제조에 필요한 부품 수를 비교해 본 결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부품 수보다 45%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도 정비·수리가 필요한 구동 파트의 움직이는 부품 수 차이는 더욱 커서 내연기관이 2000여개인데 반해 전기차는 20여개에 불과해 훨씬 더 신뢰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한 가장 흔한 자동차 수리항목 톱10 가운데 최근 도난 표적이 되는 촉매변환장치를 비롯해 산소센서, 스파크 플러그 등 9개 항목은 전기차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료탱크 캡 교체만이 유일하게 전기차의 충전 플러그 커버와 비교될 뿐이며 교체 비용도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LA한인타운 제일자동차정비의 강성봉 사장은 “전기차는 말할 것도 없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최근 모델들은 수리할 일이 없다. 엔진오일 교체주기도 개솔린차보다 훨씬 길다. 엔진오일을 교체한 지 1만 마일이 훨씬 넘었다며 찾아온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의 엔진오일을 검사했는데 여전히 깨끗해 차주에게 더 타고 오라고 돌려보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기차에 대한 대책을 묻자 강 사장은 “전기차는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 교체 외에는 수리할 것이 없다. 결국 정비·수리업체에서 할 일이 없어지는 셈이다. 대부분 뾰쪽한 대책이 없을 것이다. 나처럼 바디샵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아니면 정비만 해서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OC지역서 정비센터 및 바디샵을 운영하는 JS오토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셉 이 대표는 “전기차가 종종 들어오는데 타이어, 브레이크 정도만 교체할 수 있지 나머지 문제는 딜러에 가라고 보내고 있다. 전기차 수리를 하려면 교육뿐만 아니라 각종 전용 장비도 마련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차량 증가로 전문인력 인건비 및 설비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정비업체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프터마켓매터스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의 차량 수리 공간(car service bay)당 차량수가 2016년에는 225대였으나 팬데믹으로 1만9000개의 수리 공간이 줄어든 탓에 2020년에는 246대로 9.3%가 증가했다.     한편, 가주 정부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면서 오는 2040년까지 약 3만2000개의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연방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가주에 자동차 관련 기술자 및 정비사가 6만910명에 달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정비업계 전기차 자동차 수리항목 정비소 바디샵 차수리 Auto News EV 하이브리드 PHEV 정비 수리 고장 차사고

2023.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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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개혁법 정비해야 범죄 잡는다”

뉴욕주 유권자의 3분의 2는 보석제도를 되살리거나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일원 범죄율이 급격히 뛴 데는 뉴욕주가 경범죄·비폭력중범죄 혐의자에 대한 보석 제도를 전면 폐지한 ‘보석개혁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시에나칼리지가 뉴욕주 유권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뉴욕주 보석개혁법을 재검토하고 용의자 전과 여부에 따라 구속 등 강력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석개혁법을 건드려선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다만 응답자 90% 이상은 뉴욕주 범죄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보석개혁법은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주도로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성범죄·가정폭력 등 일부 범죄를 제외하고는 범죄자들에게 보석 판결을 내리지 않고 불구속 수사를 하도록 했다. 이전엔 대부분 혐의에 대해 보석금을 내야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받을 수 있었지만, 빈부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아 보석개혁법이 추진됐다. 공교롭게도 시행되자마자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고, 법원과 교정시설 업무도 차질을 빚으며 웬만한 범죄 용의자는 대부분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문제는 팬데믹 3년째인 지금 범죄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이다. 1월 뉴욕시경(NYPD)이 집계한 범죄는 9566건으로 전년대비 38.5% 급증했고, 지역매체 더시티가 주법원 행정국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6월까지 구속된 용의자 10명 중 4명은 석방된 후 다시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정치인들은 대부분 보석개혁법을 지지하며, 재정비하는 데엔 회의적인 반응이다. 브래드 홀리먼(민주·27선거구) 주상원의원은 최근 성명을 내고 “보석개혁법이 범죄를 늘렸다는 것은 추측이며 데이터로 증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보석개혁법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그가 만난 주의회 민주당 지도부 반응은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정치인들은 교도소·법원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냈다. 올해 주지사 선거에 나서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현재 이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내길 꺼리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보석개혁법 정비 보석개혁법 재정비 뉴욕주 보석개혁법 현재 보석개혁법

2022.02.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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