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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들 뭐하나, ICE에 맞서라”…LA인근 부시장 영상 물의

LA지역의 한 공직자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갱단이 맞설 것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LA 남동부 지역의 소도시 쿠다이(Cudahy)의 신시아 곤잘레스(사진) 부시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LA의 ‘촐로들(cholos)’은 다 어디 있느냐”며 “지금 진짜 큰 갱단(ICE)이 당신들의 구역을 침범하고 있는데 왜 아무 말이 없느냐”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촐로’는 멕시코계 갱단원을 의미한다. 곤잘레스 부시장은 영상에서 LA의 대표적 갱단인 ‘플로렌시아 13’과 ‘18번가 갱단’의 명칭까지 언급하면서 이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곤잘레스 부시장이 언급한 두 갱단은 현재 살인과 마약 밀매 등으로 연방수사국(FBI) 감시 대상에 올라 있다.   해당 영상은 논란이 일자 현재 삭제된 상태다. LA 경찰노조는 곤잘레스 부시장의 사퇴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해당 발언은 경찰과 연방 요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즉시 사퇴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국토안보부(DHS) 역시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그의 언급은 흉악한 범죄 조직을 부추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곤잘레스 부시장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쿠다이 시측은 성명을 통해 “부시장의 발언은 개인의 의견일 뿐 시정부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영채 기자la카운티 정치인 la카운티 지역 발언 논란 해당 발언

2025.06.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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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나흘째…‘폭력 반대’ 한목소리

미국 내 최대 한인사회가 소재한 LA에서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지속하자 한인 정치인들도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의 주방위군과 군 투입에 반대하면서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 김 연방 하원의원(40지구·공화)은 8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현재의 LA 상황은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펼쳐온 국경 개방 정책, 가주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과 범죄에 대한 무대책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며 “우리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 법과 질서이며 나는 우리의 용감한 법집행관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47지구·민주)은 주방위군을 동원한 것이 불법이라고 지적하며 “외국의 침략, 반정부 폭도의 공격, 연방법 집행 불가 상황에 국한되어야 하는데 현재 LA의 상황은 여기에 전혀 속하지 않는다”며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법치를 무너트리는 행동에 맞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우리 의사를 강력히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특히 체포된 노조 지도자 데이비드 후에르타는 현재 부상을 입고 구금시설 병원에 있다가 석방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석호 가주 상원의원(37지구·공화)은 해병대 투입에 대해 “주와 연방정부간의 마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모든 주가 연방으로 뭉쳐서 국가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한 선출직 의원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강조했다.     존 이 LA시의원(12지구·무소속)은 지난 주말 사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연방의 조치에 대해 화나고 짜증스러운 것은 이해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는 우리 민주주의의 주춧돌이며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이라며 “폭력과 약탈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이웃의 안전을 위해 평화롭게 시위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마크 곤잘레스 주 하원의원(54지구·민주)은 연일 현장에서 집회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목소리가 더 퍼지기 위해서는 재산을 파괴하거나 폭력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돌을 던지거나 차량에 불을 지르는 행동은 우리의 생명과 목소리를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정치인 한인 한인 정치인들 평화시위 한목소리 최대 한인사회

2025.06.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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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정, 한인 최초 일리노이주 의회 입성

음악가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한 한인이 화제다.     샤론 정(사진)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일리노이주 하원 91지구에서 당선돼 일리노이주 의회 최초의 한인 의원이 됐다.     일리노이주 지역 매체 CI 프라우드는 지난 20일 정 의원을 소개했다. 정 의원은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지만, 모든 사람과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한다”며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딸의 엄마로 의정 활동 외에도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주민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정 의원은 원래 비올라와 바이올린 전문 연주가였다. 그는 일리노이 웨슬리언 대학교에서 음악학 학사 학위를, 노스웨스턴대에서 음악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리랜서로 공연, 레슨, 예술 행정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해왔다. 정 의원은 “지금도 가끔 연주하고 있다”며 음악이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여러 정치 행사와 집회에 참석하면서부터다. 정 의원은 “그렇게 정치권 사람들을 알게 됐고, 연방 의원 지역 사무실에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와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다”며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듣는 일이 보람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몇 사람들이 내게 출마를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정 의원은 지난 2018년 일리노이주 맥클린카운티 카운티 보드 멤버 선거에서 당선되며 카운티 최초의 아시아계 선출직 공무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정 의원은 현재 일리노이주 하원에서 농업, 고등교육, 의료 면허, 보훈 등 다양한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경준 기자하원의원 정치인 한인 정치인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하원의원 화제

2025.05.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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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유명 정치인 또 뇌물죄 재판

또 한 명의 시카고의 유력 정치인이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에밀 존스 3세(사진) 일리노이 주상원 의원은 7일부터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존스 의원은 뇌물죄와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증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존스 의원은 교통단속을 하는 레드 라이트 카메라 업체로부터 5천달러의 뇌물을 수수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일하고 있는 인턴의 일자리를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사 과정에서 FBI에 위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존스 3세는 시카고 정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유력 정치인이다. 그의 아버지 에밀 존스 2세가 일리노이 주상원 의장을 오래 역임했던 후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 2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리노이 주의원에 재임할 당시 정치적 대부로 평가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적어도 시카고 흑인 사회에서는 존스 가문은 대표적인 정치명문가인 셈이다.     아울러 존스 2세가 지난 2008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시카고 남부를 포함하고 있는 주상원 14지역구를 자신의 아들이 물려 받은 것도 이슈가 된 바 있다.     결국 이번 재판은 시카고의 유력 정치인이 또 다시 부패 혐의로 유죄를 평결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다만 존스 의원은 다른 일리노이 부패 정치인들과는 달리 의원직에서 사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는 최근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뇌물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댓가성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검찰측에 내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즉 뇌물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뇌물 제공자가 원하는 구체적인 댓가가 뚜렷해야 하고 뇌물 수수자는 이를 받은 뒤 공적 행동을 통해 무엇인가를 제공한 것이 입증되어야 유죄를 평결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존스 의원은 배심원 재판을 통해 무죄를 주장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재판에서 뇌물을 제공한 업체는 세이프스피드사로 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 주의원 마틴 샌도발과 크레스트 전 시장 루이스 프레스타, 워스 타운십 전 수퍼바이저 존 오설리반, 오크브룩 테라스 전 시장 토니 라구치 등이 재판을 받은 바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정치인 유력 정치인 시카고 연방법원 시카고 흑인

2025.04.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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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 온 학생을 왜?” 한인 대학생 추방 시도에 정치인들 비판

컬럼비아대 재학생인 정윤서(21)씨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추방 위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 3월 25일자 A-1면〉   관련기사 가자지구 공격 반대 시위 참여 한인 여대생 영주권 박탈 충격 영주권자인 정씨는 지난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추방 절차 진행을 위한 검거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정씨 측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법원은 지난 25일 정씨에 대한 추방 절차 중단을 명령했다.     법원의 판결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 정치인들은 일제히 당국의 조치가 인권 침해이자 반헌법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뉴저지주)은 X 포스팅을 통해 “나라를 정치적 보복과 위협으로 이끌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7살 때부터 미국에서 살아온 정윤서 학생을 추방하려는 것은 잔인하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대 교수 출신인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가주 47지구)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표현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권리 중의 하나인데 이 권리는 합법적인 이민자들에게도 보장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불법적이며 헌법에 대한 공격이자 부당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도 “트럼프가 7살 때부터 미국에 거주한 학생을 추방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것이라고 한다”며 “다른 의견을 갖는다고 추방하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가 있는 뉴욕 지역의 한인들도 목소리를 냈다.     지난 29일 오후 2시 포트리 소재 허드슨 라이트 파크에서는 100여 명의 정씨 지지 한인들이 모여 표현의 자유 보장과 이민자들에 대한 압박 중단을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한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대통령이 여러 정책을 펼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근본 가치를 흔드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것 아니냐”며 “시민권자가 된 이민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뉴욕 연방법원은 정씨에 대한 추방 절차 중지를 명령하며 “정씨는 체포해야 할 정도로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은 여전히 관련 활동을 해온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추적을 지속하고 있다.     정씨는 법원 판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큰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이민 당국이 이미 영주권을 취소했다고 고지한 상태여서 이에 대한 대처도 필요한 상태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 지난주 보도를 통해 “정씨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 ‘첫 번째 싸움’에서 승리했다”며 “법원 판결에도 관련 검거와 추방 정책은 당분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씨의 이름은 현재 유사한 이유로 체포 또는 구금되거나 추방 절차가 진행 중인 마흐무드 칼릴(시리아 출신), 엘리레자 도로우디(이란 출신), 루베이사 오즈터크(터키 출신) 등 10여 명의 유학생 또는 영주권자들과 함께 표현 자유를 침해당한 이민자 리스트에 올라 소셜네트워크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민사회의 반발에도 당분간 ICE는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가 유학생에 대한 추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부도 정씨에 대한 법원 판결이 있자 정씨가 여러 우려되는 일들에 결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반이스라엘 시위 유학생 검거 '광풍'…남가주 대학가도 긴장 고조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정치인 정윤 한인 정치인들 영주권자 한인 시위참가 유학생

2025.03.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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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피해 보상하라”

저소득층 푸드스탬프(SNAP) EBT 카드 스키밍 사기가 급증함에 따라 14일 뉴욕 일원 정치인들이 플러싱도서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기 예방과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샌드라 황 뉴욕시의원(민주·20선거구·연단)이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 6선거구), 샘 버거 뉴욕주하원의원(민주·27선거구) 등과 발언하고 있다.     [사진 샌드라 황 시의원실]정치인 보상 뉴욕 6선거구 버거 뉴욕주하원의원 저소득층 푸드스탬프

2025.02.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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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고위 정치인들 부정부패 사례 다양

중국에서 받은 1만달러 현금 다발, 업체로부터 받은 비아그라와 성매매 마사지 서비스까지…. 전 시카고 시의원이 법정에서 증언한 일리노이 주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사례가 꽤 다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검찰이 도청 녹음과 동영상 촬영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법정에서 공개하며 부패한 시카고 정치인의 민낯을 밝혔다.     대니 솔리스(사진) 전 시카고 시의원은 최근 시카고의 연방 법원에서 진행된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주 하원 의장의 부정부패 사건에 검찰측 증인으로 출두해 증언했다. 시카고 고위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솔리스 전 의원이 법정에서 증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리스 전 시의원은 시카고 시의회 조닝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굵직굵직한 시카고 재개발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업체와 매디간 전 의장을 연결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순방에서 현금을 뇌물로 받았으며 자신의 아들 졸업식을 위해 고급 농장에서 파티를 개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권을 챙겼다고 증언했다. 또 시청과 연관이 있는 업체로부터 마사지 서비스를 받고 성매매를 했으며 비아그라를 선물로 받는 등 다양한 뇌물을 챙긴 것으로도 밝혀졌다.     연방 검찰은 솔리스 전 의원의 뇌물 혐의를 수사하는 도중 매디간 전 의장과의 연결 고리를 확보한 뒤 처벌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도청 등의 수사 협조를 제안했고 솔리스 전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중인 매디간 전 의장 재판에서 공개된 도청 증거는 2016년 6월 이후 확보한 것으로 시카고 정치인들이 밀실에서 어떤 거래를 주고 받았는지를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특히 솔리스 전 의원은 시카고 대표단 일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에 투자 이민을 원하는 중국측 인사로부터 현금 1만달러에 달하는 중국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솔리스 전 의원의 여동생인 패티 솔리스 도일은 개발업체로부터 10만달러를 제안받았다면서 이를 나눌 방법을 논의했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패티 솔리스 도일은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캠페인 매니저를 역임했던 인물로 민주당 고위 인사가 부정부패에 개입했던 것이 증거로 밝혀진 셈이다.     한편 배심원단은 솔리스 전 의원이 재개발을 바라는 업체와 재산세 업무를 하는 매디간 전 의장을 연결하는 과정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연방 검찰은 이를 통해 매디간 전 의장측이 어떻게 이권을 챙기고 부당한 이익을 누렸는지를 설명한다는 입장이다.   Nathan Park 기자부정부패 정치인 시카고 정치인들 부정부패 스캔들 부정부패 사례

2024.12.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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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기업인과 정치인

“일자리의 안전성이라는 면에서만 보면 로컬 정부보다 연방정부 공무원이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죠. 정치 바람을 탈 가능성이 가장 높잖아요.”   공무원 생활을 했던 한 지인이 오래전 농담처럼 했던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아마도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듯하다. 대규모 감원 조치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대 75% 감원설도 들린다. 연방정부 공무원이 220만여 명이니 160만여 명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장 연방정부 공무원 노조가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감원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곳은 ‘정부효율부(DOGE)’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의욕적으로 만든 기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수장이다. 공식 명칭이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라 ‘정부효율부’로 불리지만 자문기구라 머스크와 라마스와미는 의회 인준이 필요 없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려지던 DOGE의 활동 방향성이 드디어 공개됐다. 머스크와 라마스와미 공동 명의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서다. 핵심은 각종 규제를 없애고, 행정부를 축소하고, 비용을 줄이겠다는 3가지 내용이다. 비대한 연방정부 조직의 군살을 빼고 관료 집단의 권한 행사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규제를 없애면 이를 집행하던 공무원이 필요 없어지고, 정부 조직과 인력을 줄이면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논리다.     사실 연방정부의 비효율성은 자주 논란이 됐던 이슈다. 과도한 규제와 업무 중복 인력 과잉이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연방정부의 효율성 제고 정책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속도와 범위다. 개혁 작업이라는 게 신속하고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효과적이긴 하지만 대상이 정부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몇몇 기관이 아니라 지금처럼 아예 연방정부 조직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겠다는 입장이면 더 신중히 해야 한다. 모든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섣부른 개혁이 이뤄지면 국민은 오히려 피곤해진다.     당장 WSJ 기고문에 언급된 몇몇 사안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메이케어와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의 개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상자가 수천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국민건강 프로그램이다. 올바른 개혁을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DOGE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사기와 남용 행위 근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 든다. 스스로 밝힌 DOGE의 활동 시한이 2026년 7월까지이기 때문이다.         머스크와 라마스와미는 기업인들이다. 기업인의 최고 가치는 효율적인 경영을 통한 기업 수익의 극대화다. ‘남는 거래냐’ ‘밑지는 거래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머스크는 특히 이런 기업인의 논리에 충실한 인물이다. 소셜미디어인 X(트위터) 인수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직원 80% 해고 조치였던 것도 그 사례 가운데 하나다. 직원 숫자를 줄이면 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의 파트너인 라마스와미 역시 투자 대비 수익률을 최우선시하는 인물이다. 헤지 펀드사 출신인 그가 바이오테크 기업을 창업한 것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하는 일은 정치인의 영역에 해당한다. 국민의 삶과 연결된 정부 조직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판단 기준은 수익성이나 효율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 최고 가치로 여겨야 할 것은 국민의 삶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다.     머스크와 라마스와미의 개혁 작업이 칼춤이 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기업인 정치인 연방정부 공무원들 연방정부 조직 사실 연방정부

2024.11.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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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선출직 54년간 103명 배출

1950년대부터 한인 선출직이 미국에서 탄생한 가운데 여성 선출직 역시 1970년 엘러노어 김 차우 몬테벨로통합교육구 위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배출됐다. 차우 위원은 1970년부터 1993년까지 해당 교육구 위원을 지냈다.   본지가 비영리재단인 코리안 아메리칸 인스티튜트(KAI·회장 마크 김)가 최근 발표한 미주한인정치연감을 분석한 결과 1950년대부터 2024년 현재까지 총 231명의 한인이 선출직으로 활동했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남성 128명, 여성 103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22년 휘티어 데일리 뉴스에 실린 차우의 부고 기사에 따르면 그는 폐질환을 앓다 그해 7월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차우는 대학 재학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학교를 그만두고 한 은행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후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교육구 위원에 당선됐다. 부고 기사에 따르면 그의 한 동료는 차우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평생을 헌신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다음으로 선출된 한인 여성은 도나 메르카도 김이다. 그는 하와이주 하원의원(1982~1984), 호놀룰루 시의원(1986~2000), 하와이주 상원의원(2016~2020)을 지냈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주의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는 재키 영이라는 여성이 하와이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2019년 2월 스타어드버타이저에 실린 부고 기사에 따르면 그는 뇌졸중으로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동료들은 “재키는 초창기 페미니스트 운동에 나선 핵심 인물이었다”며 “여성의 권익을 위해 앞장섰던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마사 최라는 인물의 경력도 눈에 띈다. 그는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시애틀 시의원을 지냈다. 이후 워싱턴주 상무부에서 국장을 지냈고 2004년부터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활동했고 최고관리책임자(CAO) 자리까지 올랐다.   1990년대에 들어 한인 여성 선출직의 수가 점차 늘어나며 기존 서부와 하와이 지역에 국한됐던 정치인들이 동부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미미 김 맥앤드류스(플로리다주 하원의원·1992~1994), 패티 김(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2013~2024) 등을 동부 지역 주의회에 당선된 초창기 한인 여성 선출직으로 꼽을 수 있다.   2020년 선거에서는 한인 여성인 캘리포니아 공화당 소속 미셸 스틸과 영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민주)가 연방하원에 입성했고 연임에 성공, 모두 올 11월에 3선에 도전한다.   현역 연방 한인 정치인은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하원의원(뉴저지·민주)까지 총 네 명이다. 이들의 정치성향은 공화당 두 명과 민주당 두 명으로 균등하게 나뉘어 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정치인 배출 한인 여성 한인 선출직 초창기 한인

2024.10.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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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한인 정치인도 함께해야”

"한인 문제는 한인이 주도합시다. 앤디 김, 엘렌 박 등 일대 정치인은 왜 안 옵니까?"   뉴욕한인회(회장 김광석)가 '빅토리아 이' 사건 관련해 한인사회의 결속 및 후속대책 요구 주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뉴저지 일대서 열린 관련 랠리가 비영리단체 AAPI뉴저지 주최로 열리며 뉴욕한인회에 제대로 공유조차 되지 않은 것에 대해 향후 시정해나가자고 촉구한 것이다. 특히 한인사회의 단합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짐에 따라 향후엔 뉴욕일원 한인들이 사건 관련 대응에 결속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결연한 의지가 이어졌다.   2일 뉴저지주 포트리 보로홀에서 뉴욕한인회 주최로 '저스티스 포 빅토리아 이(Justice for Victoria Lee)' 시위가 열린 가운데,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에게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퇴하라고 발언했다.     김 회장은 "뉴저지주 검찰총장이 정책을 바꾸겠다고 했지만 비극적 죽음을 맞은 희생자와 유족은 어쩌나. 가해 경관은 내근직 처분을 받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닌,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뉴저지한인회에서는 아드리안 리 회장이 전날 밤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송미숙 뉴저지한인회 이사장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빅토리아 이씨 부친 이모씨는 "포트리 시장에게 몇 가지 요구하겠다"며 "911에 앰뷸런스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경관이 테러범을 진압하듯 행동했다. 출동 경관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궁금하다. 시장이 이를 밝히길 바란다. 당일 출동했던 경관들에 대한 조치 등이 당장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10일과 12일 각각 추가 랠리가 진행될 계획이며, 특히 12일은 빅토리아의 생일에 맞춰 촛불시위 등이 포트리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AAPI뉴저지 주도의 시위로, 뉴욕한인회는 이날 초대에도 불구하고 AAPI뉴저지 관계자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데 따라 자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이날 모인 단체장들은 ▶주도권을 한인단체로 가져오도록 성명 발표를 검토할 것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및 엘렌 박(민주·37선거구) 뉴저지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해 본분을 다하라고 요구할 것 등을 논의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정치인 한인 송미숙 뉴저지한인회 뉴욕한인회 주최 뉴저지주 하원의원

2024.10.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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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신장위, 한인 정치인에 기금 전달

미주정치력신장위원회(회장 하기환·공동위원장 김봉현·박성수)가 지난달 30일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에서 한인 정치인들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이날 위원회 관계자들은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에게 캠프 지원금을 전달했다. 기금 전달식에서 위원회 관계자들과 정 부시장, 김 시의원 등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미주정치력신장위원회 제공] 정치력신장위 정치인 정치력신장위 한인 한인 정치인들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2024.09.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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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정치인들 민주당 전당대회 참가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전당대회 정치인 전당대회 참가 뉴욕 정치인들

2024.08.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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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 정치인들 한자리에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인 정치인들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 참석했다.   지난 1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포럼은 23일까지 이어진다. 미주 지역에서는 태미 김 시의원(어바인). 조이스 안 부시장(부에나파크), 폴 서 시의원(랜초팔로스버디스), 스티브 강 커미셔너(LA도시계획위원회) 등이 참석 중이다.   이번 포럼은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이 모여 상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다. 한인 정치인들은 다양한 이슈에 대한 토론과 협력을 이어가며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티브 강 커미셔너는 “포럼을 통해 북미뿐만 아니라 글로벌 한인 정치인들과 다양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소통할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포럼을 더욱 성장시켜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폴 서 시의원은 포럼 둘째 날에 ‘정치 도전 과제와 성공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 처음 참석한 조이스 안 부시장은 “이번 포럼에서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더욱 강력하게 내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더 나은 정책 수립을 위해 협력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아시아계 출신 여성으로 미국 네바다주 첫 대법관이 된 패트리샤 리 판사도 참석했다. 주한 미군 병사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서 미국으로 이주한 리 판사는 조지워싱턴대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2022년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리 판사는 “미국 내 한인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언어 장벽 극복, 사회 공헌 활동 확대, 적극적 투표 참여 등이 필요하다”며 “차세대가 더 많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의 도전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재외동포협력센터 초청 장학생 30여명도 참가해 한인 정치인들과 멘토링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게시판 정치인 한인 정치인들 정치력 신장 한인 커뮤니티

2024.08.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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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뒷모습’의 정치인

뒷모습은 한 사람의, 그러니까 한 인생의 요약본이다. 마치 난해한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생애 한 챕터에서 물러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차마 다 해석할 수 없는 진실 한 토막을 남긴다.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바로 다음 날, 어떤 뒷모습과 마주쳤다. 사퇴 압력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이 끝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이야기. 분명 정치적인 판단이었겠지만, 그 이면에서 분투했을 그의 인간적 고뇌 쪽에 마음이 더 기울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가 사퇴 연설을 하는 오벌 오피스에는 가족사진이 즐비했다. 사퇴를 만류했다는 가족들. 그래서 후보직에서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선 노회한 정치인의 단호함과 할아버지이자 아버지, 남편으로서의 미안함이 두루 읽혔다.   그의 뒷모습이 남긴 결과는 우리가 아는 대로다. 바이든의 뒷모습은 해리스의 앞모습이었다. 단단했던 ‘트럼프 대세론’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권력의 정점에 오른 정치인이 스스로 돌아서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바이든의 단호한 뒷모습은 치열하고 내밀한 인간적 고뇌가 정치인으로서의 욕망을 가까스로 눌러낸 결과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돌아서기로 한 바로 그 날, 국내에선 가수 김민기의 부고가 전해졌다. 스스로를 ‘뒷것’으로 부르며 일평생 뒷모습으로 남고자 했던 아티스트. 그가 남긴 ‘봉우리’라는 노래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높은 봉우리에서 스스로 내려가기로 결단한 바이든의 뒷모습은 미국 정치에 보기 드문 활력을 불어넣었다. 소속 정당이 위기에 빠지자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고 스스로 돌아선 뒷모습의 정치인. 정치 이념을 떠나서 바이든은 이런 사실만으로도 훗날 꽤 넉넉한 평가를 받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이다.   여든두 살 미국 정치인의 단호한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올라가려는 한국 정치 지도자들이 떠올라 문득 쓸쓸해졌다. 지금 여야는 ‘친윤 공방’과 ‘일극 체제’ 논란 속에 당 대표를 선출했거나 뽑을 예정이다. 정치 전면에 나서는 ‘앞모습’보다 때를 기다리는 ‘뒷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기어이 당권 장악에 나선 이들이다.   그러나 어떤 나라의 명운은 물러설 때를 정확히 아는 뒷모습의 정치인들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뒷모습은 제 생애를 요약할 뿐이지만, 한 정치인의 뒷모습은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기도 한다. 정강현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뒷모습 정치인 노회한 정치인 일평생 뒷모습 한국 정치

2024.08.07. 21:17

[기자의 눈] 정치인을 춤추게 하는 것은 유권자

정치인에게 세력은 연예인의 팬과 같은 존재다. 연예인이 두꺼운 팬층을 확보해야 인지도가 올라가듯 정치인도 세력을 키워야 자신의 소신을 펼칠 수 있다. 화려한 언변에 뛰어난 정책 기획력을 갖췄다고 해서 대번에 유력 정치인의 반열에 오르기는 어렵다. 세력은 정치인을 춤추게 하는 요소인 셈이다.   한 달 전 뉴욕타임스-시에나대의 대통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6%포인트나 뒤졌다. 첫 TV 토론회에서의 실망과 트럼프 총격 피습 사건의 영향이 있었다. 더구나 갈수록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며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기 전까지의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날 대선 출마를 발표했다. 지난 29일 뉴욕타임스-시에나대의 지지율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는 각각 47%와 48%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초접전 양상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떻게 단시간에 트럼프를 바짝 추격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 인물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흑인과 아시아계 여성, 트럼프에 비해 젊다는 차별성은 있지만 그의 정치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 세력의 결집이라고 생각한다. 후보 교체 여부를 두고 자중지란에 빠질 뻔 했던 민주당이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 똘똘 뭉쳐 해리스의 뒷배가 되어준 것이다.     지난 17일 AP통신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 65%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 찬성했다. 여기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당내 유력 인사들도 후보 교체 주장에 가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후보 사퇴 필요성을 거론할 정도였다. 반면, 후보 교체 불가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21일 ABC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 58%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에 찬성하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결국 후보 교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동시에 분위기도 급반전했다. 선거를 포기한 것 같았던 유력 인사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시작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일제히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후원금도 빠르게 모였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출마 선언 일주일 만에 약 2억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3개월 치 모금액을 뛰어넘는 액수다. 정치인의 후원금은 세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 가운데 하나다. 다만 빠르게 모인 후원금을 전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역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후보 교체에 따른 민주당의 모금력이고, 당의 결집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전부터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 최대 수혜자는 당연히 해리스 부통령이다. 후보 교체 후 빠르게 결집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 세력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그 덕분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와 초접전을 벌이며 대선판을 흔드는 키맨이 되었다.     세력은 정치인을 춤추게 한다. 그럼 이런 세력의 시작은 어딜까? 바로 유권자다. 표가 모여 세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결국 유력 정치인과 그의 세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유권자의 힘이다.     유권자가 세력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현명한 투표가 중요하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설령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더라도 최악의 정치 세력이 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표를 행사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결국 정치인을 춤추게 하는 건 세력이 아닌 유권자다. 한인 유권자들이 11월 선거에 꼭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김경준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정치인 유권자 해리스 부통령 유력 정치인 민주당 대통령

2024.07.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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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철도 인프라 개선하라”

민주당 소속 뉴저지 정치인들이 NJ트랜짓(NJ Transit)의 시설 노후화로 인한 출근길 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8일 앤디 김(뉴저지 3선거구·사진)·미키 셰릴(11선거구)·도날드 노르크로스(1선거구)·보니 왓슨 콜먼(12선거구)·프랭크 팰론(6선거구)·로버트 주니어 메넨데즈(8선거구)·빌 파셸(9선거구)·조시 고트하이머(5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 8인은 지난 26일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뉴저지 일대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즉시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NJ트랜짓 통근열차에서 6시간 이상의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전선 등의 인프라 고장으로 130편이 넘는 열차가 멈추거나 늦어졌다. 앰트랙(Amtrak)의 문제로 지난 5월과 6월에만 최소 19회의 지연이 발생했고, 여름철 유사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앰트랙과 NJ트랜짓이 재발 방지 약속을 내놨지만, 이달 21일 또 2시간 이상의 지연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민들이 열차 시스템을 믿지 못하면서 도로 위의 차가 늘어 대기 오염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NJ트랜짓 열차의 83%만이 예정 도착 시간의 6분 이내로 도착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정치인 인프라 정치인들 철도 개선 요구

2024.07.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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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정치인들에게 주민 목소리 전달한다

뉴욕주 정치인들에게 주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시민참여센터(KACE)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뉴욕 정치인들과 함께하는 타운홀미팅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타운홀미팅은 26일 오후 7시 후러싱제일교회 비전센터에서 진행된다. 타운홀미팅에 참여하는 정치인으로는 ▶존 리우(민주·16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그레이스 이(민주·65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민주·26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 ▶지나 실리티(민주·16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 등이 있다. 타운홀미팅에는 한인 동포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KACE는 “동포사회의 주요 비영리단체와 한인회가 한인커뮤니티 관련 이슈들과 의회에 상정된 각종 법안 관련 질문을 하고, 정치인들과 토론하면서 커뮤니티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팅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질문지를 준비했으며, 질문들은 ▶주택 ▶노인 ▶여성 ▶아동 ▶아시안 관련 이슈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특히 한인 학자들로 구성된 KACE 커뮤니티 리서치위원회의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발생한 정부의 대응 활동에 대한 연구’와 ‘인종 혐오 관련 연구’ 자료를 토대로 질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KACE 김동찬 대표는 “이 미팅은 한인들이 미국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이슈를 효과적으로 입법부에 전달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의 장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참가 문의는 전화(718-961-4117)로 할 수 있다.   윤지혜 기자뉴욕주 정치인 뉴욕주 정치인들 주민 목소리 뉴욕 정치인들

2024.07.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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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정치인도 일제히 트럼프 암살 시도 성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뉴욕일원 정치인들도 규탄 목소리를 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 등은 1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름돋는 일"이라는 등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아담스 시장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이라고 지적했고, 샤프턴 목사는 1991년 자신 역시 가슴을 피습당했던 때를 떠올리며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놀란다. 자신의 피를 보는 일은 트라우마"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담스 시장은 "모든 총기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치 싸움에 절대 폭력이 쓰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당시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온라인상에서 널리 퍼지는 일을 우려했다. 젊은이들의 정치적 극단주의 지향을 부추길 위험에서다. 시장은 이번 사건의 암살범 역시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상의 알고리즘으로 인한 극단주의 성향의 젊은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조 보렐리(공화·51선거구) 뉴욕시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들어올림으로써 지지자뿐 아니라 민주주의 말살자들에 대한 항거를 한 의미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견해 차이는 존중을 기반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했고,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랠리 참여 지지자들,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폭력은 우리 정치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번 시도는 우리 민주주의 정치 사상 내가 본 최악의 사건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뉴저지 5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어떤 폭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미키 셰릴(민주·뉴저지 11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충격받았다. 미국에서 정치적 폭력이 발 디딜 곳은 없다"고 했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이번 암살 시도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1981년) 사건 이후 처음 발생한 대통령 및 대통령 선거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다. 아담스 시장은 뉴욕시경(NYPD)을 맨해튼 ▶트럼프타워 ▶월스트리트 ▶폴리스퀘어 등 5개 보로 주요 장소에 추가 배치할 것이라 밝혔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일원 정치인 뉴욕일원 정치인 트럼프 암살

2024.07.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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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계 정치인들 뭉쳤다…전국적 조직 '아태 리드' 출범

아태계 정치력을 신장하고 주류 정치계에 목소리를 높이는 전국 조직이 결성됐다.     아태 선출직 및 임명직 정치인들의 연합체가 탄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단체를 끌어가는 핵심 리더인 사무국장에 LA시의 첫 한인 시의원으로 당선된 기록을 세운 데이비드 류 전 의원이 임명됐다.     아태 아메리칸 리더십 재단(APALF)은 아시안 선출직 및 임명직 정치인들의 전국 조직인 ‘아태 리드(AAPI LEAD)’를 출범했다고 10일 발표했다.   APALF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콘퍼런스에는 워싱턴DC를 포함해 미전역에서 약 350명의 선출직 및 임명직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또 로컬 및 주·연방 정부를 대표하는 선출직 지도자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결성했다. 이사회에는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지사가 포함됐으며, 명예 자문위원에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가주 정치인으로는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 테드 루·로 카나·마크 타카노 연방하원, 마이크 퐁 가주 하원 등이 참여했다.   AAPI LEAD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데이빗 치우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은 “아태 커뮤니티가 모든 위치에서 지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새로 구성된 아태 리드를 통해 아태 선출직 및 임명직 지도자들이 놀라운 잠재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는 함께 할 때 진정으로 더욱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류 사무국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18개월 동안 이번 창립 회담과 조직 출범에 대한 계획에 엄청난 열의가 쏟아졌다"며 “선출직 및 임명직 위원들의 관심과 참여는 정말 고무적이다. 앞으로 이사회와 함께 회원들에게 지원과 인프라를 제공하도록 아태 리드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태 리드는 내년 7월 애틀랜타에서 전국 콘퍼런스를 열고 구체적인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장연화 기자아태계 정치인 아태계 정치인들 아태계 정치력 아태 리드

2024.07.11. 20:46

트럼프 평결에 대한 IL 정치인 반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유죄 평결에 대해 일리노이 주 정치인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소속 정당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 가운데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난을 서슴지 않던 JB 프리츠커(민주) 일리노이 주지사는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동성애 혐오자이자, 사기꾼이며, 이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는 이제 그 목록에 새로운 ‘중범죄자’라는 별칭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는 “트럼프가 다시는 대통령실에 들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민주)은 “이번 평결은 정의가 구현되는 민주주의에 매우 중요한 승리”라며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 부끄러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 주 연방 상원의원 딕 더빈(민주)은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이번 평결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얼마나 부적합한 인물인지 보여준다”고 했고 전 주 하원의원 애담 킨징어는 “그는 이제 중범죄자이며, 앞으로 죄목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보인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전 일리노이 주지사인 로드 블라고야비치(민주)는 “오늘 나는 트럼프를 더 좋아하게 됐다”며 “직접 당해봤으니까 나는 알 수 있다. 처음부터 트럼프 재판은 정치적인 이유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고, 전직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변론 기회를 거부한 것은 물론 터무니 없을 정도로 불법적인 배심원 배치를 허용, 유죄 평결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판사와 민주당 검사들이야말로 전부 미국의 민주주의를 망친 혐의로 감옥에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리노이 주 공화당은 “민주당은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와 재판 시스템을 자신들의 무기로 사용하거나 약화시카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산티스(공화)는 “불공평한 판사, 검사, 배심원 등으로 민주당은 ‘트럼프 사냥’에 성공했다”며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지만, 그 누구도 법 아래 있지도 않다. 피고가 트럼프가 아니었더라면 이 재판이 이렇게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보수단체 ‘일리노이 프리덤 코커스’는 “오늘은 미국에 굉장히 슬픈 날이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어떻든 간에 모든 미국인은 공평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가 변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사실은 굉장히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전체가 오는 11월 5일 트럼프에게 더 공정한 판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트럼프 정치인 트럼프 평결 트럼프 재판 정치인 반응

2024.05.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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