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힘을 다해 손자의 시카고 의대 졸업식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나는 근육무력증 환자다. 거의 20년을 약으로 연명했다. 나이 탓인가. 약효가 소진되었는가 보다. 피곤하고, 팔이 올라가지 않고, 한쪽 눈이 감기고, 운전하면 차선이 이중으로 보인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마지막 날 아들에게 간다고 선언했다. 용기를 내었다. 휠체어의 도움을 받으며 온타리오 공항을 떠나서, 댈러스 공항을 경유해 시카고에 도착하였다. 미국의 3대 도시 시카고를 구경하기 위해 강변 크루즈를 타려고 나섰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의 5월은 매섭고 쌀쌀했다. 아들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부둣가로 가다가 보도의 턱에 걸려 뒤로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일으켰다. 다행히 경상이었다. 넘어지면 큰일난다는 생생한 체험이었다. 재작년 우리 옆집에 예순이 되지 않은 여인이 2층 화장대 앞에서 얼굴을 만지다 현기증으로, 뒤로 넘어지면서 목욕탕 언저리에 목을 부딪쳤다. 응급차는 환자를 실으러 왔다가 시체를 싣고 떠났다. 목뼈가 부러졌다고 한다. 요즘도 나는 그 여자의 남편을 만나면 서로 붙들고 눈물을 흘린다. 의자에 앉아서 화장했으면 죽지 않았을 것을…. 노인들은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 특히 목욕탕에는 의자를 놓아야 한다. 크루즈 선상에서 본 각양각색의 건물은 진풍경이었다. 저 건물들이 지구의 인력이 없었으면 모두 뒤집어 곤두박질하겠지. 어려서 대보름 날 잡곡밥을 먹고 저녁에 철사 난로에 숯불을 돌리며 불장난하던 생각이 난다. 인력으로 숯이 쏟아지지 않았다.갑자기 금빛 찬란한 ‘TRUMP TOWER’가 나타났다. 그 건물에 트럼프가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환영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의 환상이다. 다음날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상체를 들 수 없이 목이 팽팽하고 폭삭 주저앉고 싶었다. 손자의 이름이 불리고 졸업가운을 입은 그가 단상에 섰을 때 그의 이름을 힘껏 불렀다. 이제 집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호텔을 떠나기 전 기운을 내기 위하여 근육무력증 약 세 개를 한꺼번에 먹었다. 설사가 나왔다. 공항 대기실의 가족 화장실에 들어갔다. 바지와 패드를 준비했었다. 일 처리를 하고 나왔는데, 이게 웬일인가, 또 나왔다. 바지도 패드도 없다. 우리는 다시 화장실에 들어갔다. 아들과 딸은 당황했다. 참혹하고 처참한 장면을 생략한다. 집에 와서 하룻저녁 자고 다음날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닷새 동안 근육무력증 주사약 열병을 맞고 살아났다. 상당 기간 안정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간신히 이층을 올라가고 내려온다. 지팡이를 짚고 겨우 걷는 노인이 되었다. 언제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아내를 위하여 운전해야 한다. 나는 운전할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고생스러웠지만 시카고 여행은 성공적인 모험이었다. 나의 손자가 자랑스럽다. 그는 고등학생 때 집사 안수를 받은 신앙이 돈독한 청년으로서 시카고 의대를 장학생으로 학비 융자 없이 졸업했다. 그는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시사(示唆)하는 바 크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열린광장 졸업식 손자 시카고 의대 도시 시카고 시카고 여행
2025.06.30. 18:50
북가주 소재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구은희) 산하 청소년자원봉사단 ‘카약’이 지난 18일 2025년도 졸업식 및 시상식을 툴리 커뮤니티 브랜치 도서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강하윤(금), 임재완(은), 김가현(동) 학생이 대통령 봉사상을 수상했다. [한국어교육재단 제공]게시판 졸업식 카약 졸업식 자원봉사단 카약 산하 청소년자원봉사단
2025.05.28. 20:12
시카고 북 서버브 에반스톤 소재 노스웨스턴 대학의 올해 졸업식 도중 일부 학생들이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서는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스웨스턴대학 2024 졸업식이 열렸다. 앞서 노스웨스턴 대학 마이클 쉴 총장은 지난 4월 친팔레스타인 캠프 시위대의 캠퍼스내 시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맺은 합의로 인해 수 많은 비판을 받아왔고 노스웨스턴대학은 최근 반유대주의 불만사항을 처리한 방식에 대해 연방 의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들이 이어지면서 쉴 총장에 대한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여기에 노스웨스턴 대학은 9일 졸업식을 앞두고, 유나이티드 센터 외부에 '언론 자유 구역'(free speech zone)을 만드는 대신 졸업식 도중 혼란을 일으키는 학생들에게는 졸업장•학위 보류 등을 포함한 징계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 날 졸업식 도중 수 십 명의 학생들이 이사회 의장의 인사말이 진행되는 동안 식장 밖으로 나가며 불만을 표현했다. Kevin Rho 기자노스웨스턴대 졸업식 노스웨스턴대 졸업식 가운데 노스웨스턴대학 졸업식 도중
2024.06.10. 13:35
2002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월드컵이다. 아시아서 열린 첫 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이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며 첫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다. 한일월드컵 영향으로 2002년생들은 희망과 긍지를 상징하는 ‘월드컵둥이’라는 애칭을 부여받기도 했다. 그런 2002년생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사건이 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이다. 2020년 초 무서운 기세로 확산된 코비드19로 인해 사회적 격리 조치가 내려지면서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프롬파티, 고교 졸업식도 모두 취소됐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탓에 졸업 가운과 캡을 쓰고 집이나 공원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학 새내기가 된 2002년생들은 팬데믹 사태로 고대하던 캠퍼스 생활을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성취감과 설렘 가운데 대학 생활을 기대했지만,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돼 집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며 첫해를 보내야 했다. 대학 생활 네트워킹은커녕 신입생 특혜 중 하나인 기숙사 문턱에도 갈 수 없었다. 2학년이 돼서야 일부 대면 수업 재개로 캠퍼스에 입성했으나 기숙사는 후배 신입생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져 끝내 기숙사 체험은 할 수 없었다. 팬데믹이 끝나자 이번엔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밀려 왔다. 렌트비부터 식비까지 모든 것이 치솟아 재정난 가운데 남은 대학 생활을 보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 졸업식을 맞이하게 된 2002년생들은 또 다른 복병을 만나게 됐다. 바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반전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교내 반전시위로 USC가 전체 졸업식을 취소하고 지난 8일부터 나흘간 단과대별 졸업식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 반전시위의 진원지인 컬럼비아대학도 15일로 예정됐던 전체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다. 반전시위 캠프까지 들어선 UC버클리는 지난 11일 캘리포니아 메모리얼 스타디움서 전체 졸업식을 강행했다. 6700여명의 졸업생과 축하객 2만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조롭게 졸업식이 진행되는 듯했다. 돌연 졸업생 수십 명이 팔레스타인기를 들고 일어서 “팔레스타인 해방” 등 구호를 외치자 맞은편 축하객 중 일부가 이스라엘기를 펼쳐 보이며 긴장이 고조됐다. 진행을 맡은 서니 리 부총장 겸 학생처장은 “가자지구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졸업생들은 팬데믹으로 고교 졸업식도 못했다. 대학 졸업식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도 반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졸업식장을 떠나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시위대가 퇴장했다. 하지만 수분 뒤 다른 관중석으로 입장해 시위를 재개했고 가담자는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리 부총장이 “졸업생들의 노력과 결실을 축하해주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가족, 친지들의 졸업식 참관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축하객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도 시위는 계속됐고 대학 측이 경찰이나 경비원들을 투입하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2002년생들에게 있어 인생의 첫 번째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졸업식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끝났다. 아무리 뜻이 좋다하나 자신들의 권리와 주장을 알리기 위해 타인의 인생 중대사에 재를 뿌린 셈이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대학 측이 시위대에게 졸업식의 일부를 할애한 만큼 시위대도 졸업생과 축하객들을 배려해 중단했다면 ‘반전’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프로농구(NBA) 사상 첫 흑인 여성 CEO인 신트 마셜 댈러스 매버릭스 CEO의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보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옳은 일을 하라.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이제 ‘공’은 여러분 손에 있다.” 겪지 않아도 될 이런저런 일들을 체험한 2002년생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법이다. 역경 가운데 배우고 익혀 무장한 2002년생들이 ‘사회’라는 치열한 게임에 뛰어들어 손에 쥔 ‘공’으로 승리를 쟁취해 나가길 응원한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졸업식 대학 졸업식 전체 졸업식 반전시위 캠프 2002년생 버클리 반전시위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5.19. 17:03
교내 반전시위로 메인 졸업식이 취소되고 점거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체포되는 등 내홍을 겪었던 USC에서 8일 졸업식이 열렸다. USC 측은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단과대별로 졸업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8일 열린 USC공과대 졸업식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USC 홍보실 제공]우여곡절 졸업식 usc공과대 졸업식 교내 반전시위 박사 학위
2024.05.08. 20:44
대학 캠퍼스 친팔레스타인 시위 진앙지인 컬럼비아대가 결국 졸업식 행사를 취소했다. 6일 컬럼비아대는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로 예정된 컬럼비아대 전체 졸업식은 취소하기로 했다”며 “졸업생들과 가족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10~16일까지 각 단과 대학별 졸업 행사는 진행될 예정이다. 졸업 행사 장소 역시 아직 시위의 긴장감이 남아 있는 캠퍼스 내부가 아닌, 218스트리트에 위치한 베이커 종합경기장으로 옮겨 개최된다. 올해 석사 졸업을 앞둔 한인 이 모 씨는 “졸업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서 부모님과 친구들이 먼 길 왔는데, 전체 행사가 취소돼 너무 아쉽다”며 “학교생활 마무리를 쫓겨나듯 하게 돼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날 에모리대 역시 졸업식 행사를 메인 캠퍼스가 아닌, 캠퍼스에서 20마일 이상 떨어진 컨벤션 센터로 이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소수의 시위대로 인해 올해 졸업생들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평했다. 앞서 격렬한 반전 시위로 USC는 졸업 행사를 취소한 바 있으며, 4일 졸업식이 열린 미시간대학교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깜짝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디애나대학교 졸업식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총장 연설 중 시위 구호를 외치다 퇴장당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는 현재까지도 MIT·UC 샌디에이고·UCLA·하버드 등 전국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200명 넘는 이들이 캠퍼스에서 체포됐다. 윤지혜 기자컬럼비아 졸업식 졸업식 행사 컬럼비아 졸업식 인디애나대학교 졸업식
2024.05.06. 19:37
‘이스라엘-하마스전쟁’으로 촉발된 미국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USC에 이어 UCLA 등 남가주 대학 캠퍼스에도 시위대가 등장했다. UCLA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부터 100여명의 시위대가 로이스홀 빌딩 앞 잔디밭에 20여 개의 텐트를 치고 ‘UCLA는 자유 팔레스타인을 말하라’ ‘점령당하면 저항은 정당하다’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시위대는 UC와 UCLA 학교 측에 이스라엘과 연계된 기업으로부터 UCLA 재단 기금을 모두 회수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이스라엘 대학과의 유학 프로그램 중단과 UC와의 학업 보이콧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시위 주최자 중 한 명인 UCLA 학생 타이 민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지난 200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다”며 “대량학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가 발생하자 UCLA는 즉각 로이스홀과 인근 파월 도서관의 접근을 제한시켰으며, 수업 등으로 건물에 입장하는 학생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UCLA는 또 성명을 내고 “대학의 최우선 순위는 브루인 커뮤니티 전체의 안전과 복지”라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캠퍼스 환경을 지원하는 동시에 교수의 학습권 방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UC샌타바버러 캠퍼스에서도 100여명의 학생이 모여 이스라엘-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북가주 UC버클리에서도 4일째 시위가 진행 중이며, 캘폴리험볼트 캠퍼스도 지난 22일부터 캠퍼스를 폐쇄하고 대면 수업을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했다. 한편 전날인 24일 캠퍼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경찰이 동원되고 90여명이 체포된 USC는 결국 오는 5월 10일로 예정된 졸업식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단,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단과대학별 졸업식은 그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캠퍼스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졸업식 관련 행사 참석자 규모는 제한한다. USC에 따르면 매년 졸업식 참석자 규모는 6만5000명에 달한다. 앞서 USC는 지난 15일 친 팔레스타인 성향의 무슬림 여학생의 졸업생 대표 연설을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했다가 비난이 커지자 모든 외부 연사와 수상자들의 졸업 연설을 취소했다. 장연화 기자친팔레스타인 졸업식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이들 시위대 시위 주최자
2024.04.25. 20:06
계절의 변화처럼 학제도 시간의 사이클로 움직인다. 한국에서의 3월은 입학식과 새 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언제나 입학식 날 헐렁한 새 교복을 입은 신입생들은 풋풋한 봄빛을 품고 서 있는 듯했다. 수업 시간 교실 안은 새로운 각오로 충만했다. 그러나 학기 초가 지나고 긴장이 조금 풀리면서 남학생들의 교복 단추가 뜯어지는 난투극이 벌어지는 것도 이맘때 부터이리라. 이렇게 성장통을 앓으며 3년이 지나면 학생들은 교문을 나선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잘 있거라 아우들아 …’ 송가와 답가가 끝나기도 전에 졸업식장이 울음바다로 변했다는 이야기는 흑백 사진 속의 전설로 남아있다. 우리 세대도 졸업식 날엔 다시 입지 못할 교복을 입고 아쉬운 마음으로 교문에 들어섰던 것 같다. 선생님들은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마지막으로 챙겨 주었고, 졸업식이 엄숙하게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얌전하게 자리를 지켰다. 졸업식이 끝나면 운동장에서 꽃다발을 안고 가족·친지들과 사진을 찍고는 중국음식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교사로서 학생들을 떠나 보낼 때는 시간의 격차를 여실히 느껴야 했다. 졸업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되는데, 단상에 초대된 내빈 한두 분의 장황한 축사와 교장 선생님의 조언이 이어지는 동안 남학생들이 가만히 앉아서 이를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어 외부 인사가 주는 특별상부터 교내 우수상 수여식이 계속되는데 성적이 우수한 친구들이 상장과 상품을 받을 때마다 다른 졸업생들은 줄 맞추어 앉아 손뼉을 치며 축하의 뜻을 보내야 했다. 담임 교사로서 학생들 몸의 반응으로부터 마음에 어떤 기류가 흐르는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교실에 돌아와 고별인사를 나누고 운동장에 나서는 순간 많은 졸업생의 행동은 돌변했다. 교복을 찢고 친구들에게 밀가루를 뿌리며 계란을 던졌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느낀 것이 많았다. 미국 고등학교의 성적 우수자 상장 수여식은 졸업식 전날 별도의 시간에 교내 어디선가 미리 열렸다. 그리고 졸업식 날 학생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관람석의 가족들은 풍선을 흔들고 환호하며 자녀 이름을 외쳤다. 교장과 교감 선생님이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안아주고 떠나보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졸업식 모습과 비교되는 듯해 무척 부러웠다. 그런데 90년대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나의 제자들, 그들이 졸업식장에서 보였던 행동은 아마 그들을 억눌렀던 규정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을 표현하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마지막까지 성적이라는 암묵적 서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의 폭발이었을까? 다소 거친 졸업식 뒤풀이 모습을 보였던 그들도 지금은 건강한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리라. 권정순 / 전직교사이 아침에 희노애락 졸업식 고등학교 졸업식 초등학교 졸업식 졸업식 뒤풀이
2024.03.26. 19:48
한양대학교 글로벌최고경영자(HGCEO) 제10기 졸업식이 지난 5일 애너하임 메리엇 스위트 호텔에서 열렸다. 졸업생과 이 프로그램을 주관한 HGCEO 총동문회(회장 김용) 관계자 등이 대거 참여, 성황을 이룬 졸업식엔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최중섭 한양대 대외협력처장이 참석해 졸업생들에게 직접 수료증을 수여했다. 7기 동문인 영 김 연방하원의원도 참석해 10기 졸업식을 축하했다. 10기 과정은 지난달 11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4주 동안 부에나파크의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진행됐다. HG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온, 오프라인 강의를 도입한 이후 오렌지카운티와 인근 지역은 물론 북가주, 워싱턴, 하와이, 애리조나, 텍사스, 뉴욕 주와 캐나다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총동문회 측은 “10기까지 29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HGCEO 총동문회는 졸업생에게 한양대 총동문회 정회원 자격 부여, 한양대 국제병원 종합검진 할인 등 여러 혜택을 준다. 또 골프 대회와 단체 여행 등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글로벌최고경영자 졸업식 한양대학교 글로벌최고경영자 졸업식 성황 한양대 총동문회
2023.08.09. 7:00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종업식 졸업식 이날 종업식 교장 강정숙 그동안 한국학교
2023.05.15. 13:45
배우와 코미디언이자 작가로도 활동하는 한인 랜들 박(Randall Park.사진)이 모교인 UCLA 올해 졸업식 축사 연설자로 초청됐다. UCLA 학교 당국은 랜들 박이 6월 16일 열리는 3개 졸업식 모두의 축사를 담당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UCLA의 올해 졸업식은 6월16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7시에 각각 폴리 파빌리온에서 열린다. 랜들 박은 예전에 방영된 ABC의 시트콤 '프레시 오프 더 보트'에서 아버지 역할인 루이스 황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LA에서 태어난 랜들 박은 한인 이민자 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그의 어머니는 UCLA 캠퍼스에서 회계사로 근무한 바 있다. 박은 영어 전공으로 1997년 학사 학위를 받았고 아시안 아메리칸 스터디를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1999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스터디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병일 기자졸업식 한인 졸업식 축사 한인 배우 졸업식 모두
2023.04.12. 11:26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 총장이 아시안 악센트를 조롱한 발언으로 온라인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0일 퍼듀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토머스 케온 총장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이라며 난데없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 이후 그는 “이건 아시안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케온 총장의 연설 직전 한 기조연설자는 자신이 지어낸 언어로 우는 손녀를 달랬다고 언급했다. 케온 총장은 이를 흉내내며 해당 언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자 학생들을 중심으로 ‘아시안 비하 발언’이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현재 영상은 14만 뷰 이상 조회되며 파문을 키워가고 있다. 사태가 확산하자 케온 총장은 1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상처를 줄 의도는 아니었다”며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양성, 평등성 및 포용성을 존중하고 환영하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퍼듀대 재학 중 인종차별을 경험한 한국 대학원생은 소셜미디어에 본인이 겪은 일화를 공유하며 “이러한 인종차별은 허다하다”고 전해 무감각하게 번진 인종차별의 심각성에 대해 알렸다. 김예진 기자졸업식 아시안 퍼듀대학교 졸업식 퍼듀대 총장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
2022.12.16. 18:57
#. 졸업식서 아시안 발음 조롱 대학 총장 사과 퍼듀 노스웨스트 대학(PNW) 졸업식서 ‘공격적인’ 발언을 한 총장이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다. 인디애나 주 북서부 해몬드 소재 PNW는 지난 10일 겨울 학기 학위 수여식을 진행했다. PNW 토마스 키온 총장은 이날 연설 도중 손녀와 함께 만든 가짜 언어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아시아계 발음을 조롱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만의 일종의 아시아 버전..."이라고 하다가 스스로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인지한 듯 발언을 멈췄다. 이후 그의 연설은 소셜미디어에 게재됐고, 트위터에서 조회수 50만 이상을 기록했는데 대부분이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키온 총장은 결국 지난 14일 "공격적이고 무감각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에게도 상처되는 말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개인적인 또는 학교의 가치관도 반영하지 않는다. 계획되지 않은 말을 하려다가 실수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온 총장은 PNW 학생회와 학교내 다양성 및 형평성 포용 팀 등을 만나 아시아 태평양계 커뮤니티(AAPI)의 중요성과 문제 등을 논의하고 이를 이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R&B 디바 '시저', 내년 2월 시카고 공연 R&B 디바이자 그래미상 수상자인 '시저'(SZA•33)가 북미 투어 첫 일정의 하나로 시카고를 찾는다. 최근 새 앨범 'SOS'를 내놓은 시저는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북미 투어 일정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내년 2월 21일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투어 첫 공연을 갖는 시저는 2월 22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를 찾는다. 이후 디트로이트, 뉴욕, 애틀란타, 시애틀 등 총 17개 도시를 방문한 후 내년 3월 2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투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저는 데뷔 앨범 '컨트롤'(Ctrl•2017)로 그래미상 후보 및 AP '올해의 앨범' 등에 올라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곡으로는 'Good Days', 'I Hate U', 'All the Stars', 'Kiss Me More' 등이 있다. 싱어송라이터 오마 아폴라가 피처링으로 나서는 시저의 내년 투어 티켓 판매는 16일부터 시작한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졸업식 아시안 대학 총장 아시안 발음 아시아계 발음
2022.12.15. 16:03
지난 10일 진행된 UC데이비스 졸업식에서 더위로 쓰러진 사람이 속출해 학교에 부실 운영 문제점을 제기하는 졸업생 가족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당일 9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야외 졸업식이 거행됐지만 그늘진 공간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물도 부족한 데다 양산을 쓰거나 외부에서 음료를 반입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아 수십 명이 더위로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들의 졸업을 축하하러 방문한 시니어들이나 장애인 가족들은 셔틀버스 운전자가 없어져 주차장으로 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땡볕에 대기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게다가 졸업생들도 오전 6시부터 줄을 서서 대기했지만 4시간이 지나서야 식장에 입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UC데이비스는 더위가 심각해지자 졸업식을 중단하고 참석자들을 서둘러 해산시켰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36명이 응급 전화를 걸어 구급대가 출동했으며, 6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같은 상황에 UC데이비스의 게리 메이 총장은 성명서에서 “더운 날씨에 대비해 학교 건물 안에 냉각 스테이션, 분무기, 선풍기, 물, 에어컨이 완비된 생중계실을 마련했지만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일찍 시작해 더위를 피하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기온이 빨리 올라가 졸업식을 서둘러 종료했다”고 해명했다. 장연화 기자데이비스 졸업식 uc데이비스 졸업식 야외 졸업식 이날 uc데이비스
2022.06.17. 21:56
LA교육구 졸업식 LA통합교육구(LAUSD) 소속 학교들이 졸업식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석별의 정을 나누며 아쉬움을 나눴다. 10일 LA지역 존 버로우 중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LAUSD 산하 학교들은 졸업식과 함께 일제히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김상진 기자la교육구 졸업식 la교육구 졸업식 소속 학교들 산하 학교들
2022.06.10. 21:42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김현경)가 오는 7일 개교 41주년 제27회 졸업식을 거행한다. 졸업식은 둘루스에 위치한 애틀랜타 한국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이날 오전 10시 개최된다. 졸업식에는 졸업생 장학금 수여는 물론, 조교 장학금·선물 증정, 졸업장 수여와 학습발표회가 진행된다. 한국학교측은 "올해도 바쁘게 달려온 가운데 어느 덧 2021-2022학년도 모든 학사일정을 마치고 마무리하게 됐다"라며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학교는 2022-2023학년도 학생을 접수 받고 있다. 만 4세 이상부터 성인까지 가능하며 개학일은 8월 13일이다. 1학기 수업은 이날부터 12월 10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15분 사이에 진행된다. 수업과목은 한국어, 이민사, 역사, 서예, 북, 동요, 국악놀이, 태권도, 한국민요, K-pop 등이다. 박재우 기자한국학교 졸업식 졸업식 개최 애틀랜타 한국학교 졸업생 장학금
2022.05.04.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