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경찰국(LAPD)이 소속 경관들에 과도한 총격 대응 자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판단 잘못으로 인한 ‘오인 발포’ 사례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관의 과잉 총격으로 숨진 한인 양용(당시 40)씨 사건과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관들의 정확한 현장 판단 능력을 키우는 재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LA경찰위원회는 급증하는 경관 총격 사건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LAPD에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생한 LAPD 경관의 총격 사건은 30건에 달한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건)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이로 인해 9명 이상이 숨지고, 부상자도 14명이 넘는다. 특히 이중 10건은 용의자가 무기를 휴대하지 않고 있음에도 오인해 발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의 6건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LA타임스는 출동한 경관들이 모형총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발포한 것을 ‘자의적 인식에 의한 총격(perception shootings)’으로 규정하며, 현장 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발생한 LAPD 경관 총격 사건의 18%가 오인 발포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수건, 열쇠, 휴대전화, 술병 등을 들고 있었던 용의자를 무장한 것으로 잘못 판단해 발포한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이번 LA경찰위원회 조사에는 가주 검찰의 수사 착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주법에 따르면 모형총 휴대는 무장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LAPD 경관 총격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LAPD는 지난달 28일 경관 3명이 장난감 총을 무기로 오인해 발포한 사건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7월 14일 보일하이츠에서 발생한 것으로 정신질환을 앓던 제레미 플로레스(26)가 밴 안에서 경관 총격에 사망했다. 당시 플로레스가 갖고 있던 것은 페인트볼용 장난감 총(Airsoft rifle)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플로레스는 총격 직후 차량 운전석에 쓰러졌으나, 장난감 총이 허벅지 위에 놓여 있었다는 이유로 2시간 넘게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관들은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고, 경찰특공대(SWAT)는 드론으로 상황만 관찰하다 플로레스를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경관 총격 경관 총격 경관 발포로 총격 대응
2025.09.01. 19:32
뉴욕시 총격 사건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가운데 뉴욕시경(NYPD)이 총격 대응에 사용중인 숏스포터(ShotSpotter)의 정확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뉴욕시경(NYPD) ‘CompStat 2.0’에 따르면 이달 10~16일 총격 사건은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24건을 기록했으며, 30명의 피해자 수를 기록했다. 피해자는 66.7% 늘어나는 등 전년(16건, 피해 18명) 동기 대폭 증가한 수치다. 지난 한 달 기준으로는 98건의 총격 및 117명의 피해자가 나왔고, 이 역시 전년 동기(74건, 81명) 대비 각각 32%, 44% 오른 것이다. 총격 증가 우려에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총격 감지 센서 숏스포터(시 전역 최소 2000개)의 경고 중 실제 총격 사건 발생률은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기준으로 해당 지역 숏스포터 알림의 82%는 가짜였고, 단 13%만이 실제였다. 경관들은 실제 총격인지 판별하느라 426.9시간을 들였다. 2014년 이후 계약을 최소 4번 갱신한 숏스포터와 NYPD의 관계는 오는 12월 만료된다. 이날 기준 NYPD가 숏스포터에 지급한 금액은 4500만 달러며, 향후 900만 달러의 추가 지출이 예정돼 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총격 뉴욕시 총격 총격 증가 총격 대응
2024.06.20. 20:52
'탕.' 28일 오전 10시 20분쯤 로즈미드 고등학교에서 큰 총성이 울렸다. 4명의 총격범은 막무가내로 총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순식간에 조용했던 학교는 연기와 총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그러나 곧이어 출동한 경찰이 헬기까지 동원해 범인들을 제압했고 경찰들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주변을 수색하고 쓰러진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실제상황을 방불케 했던 이날 현장은 학교 총격 대응 훈련이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LA 카운티 소방국, 특수기동대(SWAT), 전술 및 생존부대(TAS) 등이 한자리에 모였고 SWAT의 헬기까지 동원된 이례적인 초대형 훈련이었다. 훈련 시나리오는 전형적인 인질극으로 총격범이 4명이며 경관이 제일 먼저 출동했을 때를 가정했다. 현장에는 이미 총격 대응 훈련을 자원한 시민들과 학생들, 경찰들이 각각 사망자, 부상자 등의 역할로 나누어 배치됐다. 훈련이 시작하기 전 알렉스 비야누에바 셰리프 국장은 "학교 내에서 총격이 일어났을 경우 생존을 위한 3가지 단계가 있다"며 "첫째 뛰기, 둘째 숨기, 마지막으로 뛰거나 숨을 상황이 안 된다면 주위에 모든 것을 사용해서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로즈미드 경찰국의 폴 시고 국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총격범이 도망갈 길이 없도록 완전하게 제압하는 법을 배우고 연습했다"며 "1~2분 내에 사건 장소에 출동할 수 있도록 더욱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교사들도 총기를 소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비야누에바 국장은 "전국 어디에서나 총격 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그 횟수가 잦아져 유감"이라며 "그러나 교사가 총기를 소지하는 건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교내 경찰이나 경관들을 더 중점적으로 훈련을 시키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TAS의 마이크 하딩 경관은 "범인은 주변의 가위, 손전등 같은 모든 것들을 흉기로 사용할 수 있다"며 "총격범인 경우, 신고자는 경찰의 빠른 진압을 위해 총격범의 위치, 숫자, 인상착의 및 무기 종류 등을 최대한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LA 카운티 내 학교에서 총격 대응 훈련을 매달 할 것이라고 밝힌 비야누에바 국장은 훈련을 마치며 "모두가 오늘 훈련한 경험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다만 이런 심각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셰리프국 학교 빌라누에바 셰리프국장 초등학교 총격 총격 대응
2022.07.28.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