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목), 신민주당(NDP)과 보수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에 대응해 캐나다와 노동자들이 보다 회복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을 내놨다. 자그밋 싱 NDP 대표는 세금이 면제되는 '캐나다 승리 채권(Canada Victory Bonds)'을 제안했다. 연 3.5% 복리 이자를 제공하는 이 채권은 만기 시 비과세 혜택을 받아 100달러 투자 시 5년 후 118.77달러, 10년 후 141.06달러가 된다.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캐나다산 차량에 대한 연방 판매세(GST)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당의 마크 카니 총리는 이날 주총리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캐나다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입기 시작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 이후, 카니 총리는 미국산 차량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보복 관세로 걷힌 모든 세금은 전액 캐나다 자동차 노동자들과 피해 기업에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지난 3월 카니 총리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보호, 노동자 재교육, 공급망 강화 등을 위한 20억 달러 규모 기금에 더해지는 것이다. 투표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각당 대표들은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산 총리 총리 캐나다산 캐나다산 차량 보복 관세로
2025.04.08. 13:46
쉴 만하면 선거철이 다가온다. 인생살이가 다 그렇겠지만, 사람은 떠나가는 뒷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끝까지 권력에 미련을 두고 기신거리는 것은 추루(醜陋)해 보이며, 지난날의 공적에 허물이 될 수 있다. 당선만 되면 5년 동안 아랍 왕자처럼 호강하고 평생 팔자 고치는 직업이니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터무니없는 인물이 정치권에 서성이는 모습은 보기에도 불편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샤를 드골(1890~1970)은 총리를 따로 두지 않고 겸직하다가 1959년에 미셸 드브레(1912~96·사진)를 첫 총리로 임명했다. 드브레는 부유한 유대계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파리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모두 참전했으며, 2차대전 말기에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국회의원, 법무·재무·외무·국방장관을 지냈으니 총리직에 손색이 없었다. 드브레는 1959~62년 총리직을 마치자 더 이상 정치에 미련을 두지 않고 프랑스 중부의 왕실 마을 앙부아즈로 낙향했다. 거기서 시장으로 열심히 봉사하다가 일생을 마쳤다. 앙부아즈는 면적이 350㎢고, 인구가 1만3000명이었으니 한국으로 치면 면장 정도이거나, 큰 아파트 관리소장 정도로 볼 수 있다. 정치학 이론에 따르면 고위 정치인이 현직에서 물러났을 때 건강·보람·공헌·여가를 즐기기에 가장 적절한 직업이 면장이라고 한다. 내 기억에 우리나라에서 어느 대법관이 향판(鄕判)으로 내려갔다가 견디지 못하고 떠난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95)가 50대였던 1986~88년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에 있는 카멀바이더시 지역의 단체장을 역임했다. 인구 3200명의 태평양 연안의 휴양지다. 중국의 문화인류학자 페이샤오퉁(費孝通)의 말을 빌리면 ‘금의환향(錦衣還鄕)의 쾌감’이다. 정치인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영웅전 미셸 총리 고위 정치인 세계대전 이후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2025.03.10. 21:27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일 UCLA를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UCLA 한국학 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특강은 오후 3시 찰스영리서치 도서관에서 40여명의 UCLA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이 전 총리는 북핵 관련 과거 조치들이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살펴보는 한편,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최종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한국, 미국 및 기타 주요 주체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관해서 설명했다. 강연에서 그는 미국 쪽에서 본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실패 원인으로 ▶북한 생존 욕구 무시 ▶북한 붕괴론에 대한 오판 ▶대북 압박 효과에 대한 오버 플레이 ▶대북 정책에 대한 일관성 부족 등을 꼽았다. 이 전 총리는 북핵은 복잡하고 복합적인 문제이지만 동시에 북한이 느끼는 생존 욕구와 안보 위협을 비핵화 협상에서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핵화 문제는 북미 관계 개선과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사실 북미 양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비핵화와 국교정상화를 맞바꾸기로 합의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며 “미국 내에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바람직하거나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그동안 북한 핵 능력의 발전을 초래했고 중국에 대한 더 깊은 의존을 낳았다”며 “이는 세계와 미국 모두의 이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까지 가시적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이 시점에서 공허한 약속으로는 완전한 신뢰를 얻기 어렵다.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조치를 더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한다면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도 비핵화를 위한 설득력 있는 행동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이낙연 총리 한국 국무총리 한반도 비핵화 비핵화 문제
2023.04.03. 20:06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온타리오주 총선을 앞두고 더그 포드 온주 총리가 유권자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쏟아내며 20일(수) 기준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공식적인 총선 유세전이 5월 초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포드 총리는 세금 인하와 환불 등 선심성 공약을 내걸고 있다. 특히 포드 총리는 재집권에 중요한 지역구를 대상으로 사실상 사전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CBC방송에 따르면 포드총리가 현재까지 내놓은 공약과 관련된 예산 규모가 10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화) 포드 총리는 토론토 세인트 조셉 헬스 센터 재개발사업에 1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포드 총리는 스카보로와 베리, 브랜포드, 브램턴, 오타와를 방문해 의료시스템 개선과 확충에 대한 공약도 선보였다. 이와 관련, 크리스틴 엘리엇 온주 보건부 장관은 “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지원사업이다”며 “ 코로나 대유행 사태 동안 취약한 것으로 밝혀진 온주 병원들의 시설 개선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온주 자유당의 스티븐 델 두카 대표는 “포드 총리와 보수당정부는 재집권에만 눈독을 들이며 선거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치적 의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집권에만 매달리고 있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포드 총리가 약속한 환심 정책중 규모가 가장 큰 사안은 차량 스티커 수수료를 폐지하고 지난 2년 치를 환불해 주는 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온주의 차 소유주민 7백50여만명은 환불금을 수표로 지급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정부 지출액은 1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오는 7월 1일부터 휘발유에 부과하는 세금은 리터당 5.7% 인하할 것이라는 공약도 내놓았으며 이에 따른 비용은 비용은 올해만 6억4천5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김원홍 기자포드 총리 포드 총리 총리 총선 선거 공약
2022.04.21. 11:20
지난 9월 연방 총선에서 3기 집권을 이뤄낸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26일 새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모두 38개 부서 장관을 남녀 동수로 임명해 선거 공약을 이행했으며 국방, 외교 등 안보팀과 보건, 환경 등 4개 핵심 부서의 수장을 바꿨다. 하지트 사잔 국방 장관은 장성들이 연루된 군부 내 성추행 스캔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지고 경질됐으나 국제개발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내각에 계속 남게 됐다. 신임 국방장관엔 코로나 백신 캠페인을 주도해온 아니타 아난드 연방조달성 장관이 중용됐다. 마크 가누 외교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자리를 받지 못했으며 정계를 떠나 대사직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퀘벡주 선거 총책임자로 활약한 말라니 졸리 문화유산 장관이 외무장관으로 영전했다. 노바스코샤 출신 숀 프레이저 의원은 이민성 장관으로 처음 내각에 진출했으며 지난 2020년 토론토센터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연방 정계에 발을 딛은 마시 이에이 여성 장관이 임명됐다. 토론토 경찰국장 출신으로 공안 업무를 책임졌던 빌 블레어는 연방 비상준비성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마르코 멘도치노 이민 장관이 공공안전부 장관으로 기용됐다. 자유당 관계자는 “트뤼도 총리는 코로나 사태의 교훈을 통해 보건 위기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선거 공약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새 내각을 구성했다”라고 전했다. 김원홍 기자트뤼도 총리 저스틴 트뤼도 신임 국방장관 이날 트뤼도
2021.10.27. 11:39